[eBook] 나무의 시간 - 내촌목공소 김민식의 나무 인문학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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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충격이었다. 저자는 1970-80년대부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목재 딜러, 컨설턴트로 일한 장인에 가까운 아니 장인이다. 그 시절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달러에서 1,000달러로 급성장할 때였고, 세계 최대 합판 수출국이었단다. 그 한국의 합판을 팔기 위해 휴스턴에서 만난 상황이 한국 합판 10장에 50달러인데, 같은 면적의 영국 바닥은 5만 달러였다. 이 하나의 사건으로 저자는 나무 제조사 원산지를 미친 듯이 조사하며 나무에 빠졌고, 그의 그런 세월이 이 책을 출간하게 만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 책에 그토록 몰입하게도 만들었다.

왜 같은 면적의 '나무'라는 재료로 만든 물건이 1,000배의 차이가 날까? 그것은 나무의 문제에서 확장해서 한국산과 영국산, 한국과 영국의 모든 차이로 뻗쳐 나갔다. 익숙한 공산품 또는 백화점에 즐비한 명품의 이야기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나무로 만든 고급 가구였다면 끄덕였을 것이다. 그런데 나무 바닥이 1,000배의 가격 차이라니.이건 억울한 상황이었다. 획일화된 교육의 폐해로, 2차 3차 산업만이 부국을 만든다는 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나는 이런 나무를 아예 모르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반까지 점입가경이다. 고대문명부터 열강의 시대 유럽, 현대의 미국까지 모두 나무로 흥하고, 나무로 망하고, 나무를 약탈하고, 나무로 지배한다.

레바논의 국기에 있는 나무가 삼나무이고, 그것은 그들의 조상이 카르타고와 한니발의 알파벳을 최초로 사용한 페니키아인이었고, 그들 조상은 모두 삼나무로 갤리선을 만들어 로마를 공포에 빠뜨렸지만, 나무가 고갈되어 쇠락해버렸다.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그리고 로마까지 지속적인 남벌이 붕괴의 큰 원인이었다고 한다.

18~19세기 유럽의 교회, 공공건물, 배의 내부는 모두 인도차이나,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의 진귀한 티크, 마호가니, 로즈우드, 흑단으로 도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나무들은 모두 원산지에서 멸종되었다. 유럽 열강이 대항해 시대 이후 수백 년간 수탈해서 밀림이 슬픈 열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나무가 사라진 곳에서 문명은 황폐해 갔다." p31

"문명 앞에는 숲이 있었고, 문명 뒤에는 사막이 따른다." p32


이 책과 저자가 이 문장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 같다. 그리고  저자의 역사, 미술, 문학, 건축, 음악, 경제, 문화의 아주 넓고 깊은 그리고 구석진 곳의 지식은 굉장한 설득력을 더해준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저자는 잡식성이긴 한데, '나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야 한다. 즉, '나무'가 들어간 것은 그 어떤 것이든 삼켜서 본연의 큰 나무라는 도메인 용광로에 녹인다.

시와 소설에 등장한 나무와 그 나무의 스토리를 재미있게 들려주며, 나무의 경제성에 대해서도 경제학자처럼 깊은 지식으로 호소력 있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세계 목재 산업의 중심인 미국을 한참 이야기하다, 일본의 나무에 대한 자부심과 장인 정신, 장기적인 조림의 결과로 이룩한 숲을 부럽게 보여준다.
그의 목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한 번쯤 배워보고 싶다. 특히,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는 숨이 막혔다.

( Tadao Ando, https://en.wikipedia.org/wiki/Tadao_Ando)

<이미지 출처: https://gokodama.com/visiting-tadao-andos-church-of-the-light/>


그의 활자로 쏟아지는 나무 이야기는 주제나 목적 없는 그저 넓은 지식이 아닌 강렬한 하나의 주제인 나무로부터 그 뿌리처럼 온 세상으로 뻗어 나가 다시 나무로 귀결해서 푸르르고 풍성해진다. 억울함 마저 든다. 이 장대한 나무의 이야기를 나는 왜 하나도 모르고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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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9-04 0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붕괴」에서도 이스터섬의 붕괴 원인을 자원의 남획에서 찾았던 기억이 나네요. 지나친 욕심으로 인해 파멸에 이르지 않도록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겠습니다...

초딩 2020-09-04 13:21   좋아요 1 | URL
^^ 네 유현준교수님의 ‘어디서 살 것인가‘에 이스트섬 및 지나치게 거대한 건축물로 붕괴한 문명의 사례가 나옵니다.
어떻게 읽다 보니, 유현준 교수님의 책과 이 책을 비슷한 시기에 읽어는데, 두 분이 마치 한 저자 같았습니다. ㅎㅎㅎ
^^ 좋은 하루 되세요~

하나 2020-09-04 0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빛의 교회 참 좋아요. ^^ 초딩님은 한 가지 주제에 천착하는 책을 잘 발견하시는 거 같아요. 덕분에 저도 두 권 따라사서 요즘 틈틈이 읽고 있는데 곧 리뷰 남길게요~ 좋은 하루 되시길!

초딩 2020-09-04 13:23   좋아요 1 | URL
^^ 어떻게 읽다 보니, 요즘 도시, 건축에 관한 책과 물리, 양자역학에대한 좋은 책들을 만나게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을 비록한 북풀의 책을 사랑하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Book] 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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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장자크 상페 그림


오디오북에 좀머씨 이야기가 올라왔다. 열린책들에서 2020년 4월 20일에 신판 1쇄를 낸 것이다. 아주 예전에 읽었는 것 같지만, '좀머'라는 특이한 이름만 겨우 남아있어 오디오북을 대견하게 여기며 들었다. 요즘은 오디오북을 들으면, 활자를 보며 줄을 그어야 해서 전자책을 산다. 그러다 또 그중 제대로 된 책을 보고 싶으면 종이책을 산다. 그 절차에 따라 알라딘 전자책을 샀는데,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장자크 상페의 그림이 있다. 따뜻하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상페의 책을 몇 권 보았기에 친근하고, 그것이 글에 그림을 덧붙인 것인지 그림에 글을 삽입한 것이 모를 만큼 잘 어우러져 있었다.

좀머씨를 서술하는 화자의 말마따나, 그처럼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어린 시절의 것들을 모조리 까먹고 있었다. 냠냠.

좀머 (Sommer)는 여름이라는 뜻이란다. 'o'만 바꾸면 영어의 여름이고, 독일어 같으니 좀머라고 읽는가 보다. 외워야 할 것도 없고, 이해할 것도 없고, 메모할 것도 없이 동화처럼 좀머씨의 이야기는 읽힌다.

갈릴레오의 낙하 제2 법칙으로 전나무에서 떨어진 찰나의 시간을 표현한 것과 풍켈 선생에게 호되게 야단맞고 자살하고 싶은 충동에 떨어지는 때를 상상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과학이나 수학도 없다. 그것도 양송이 스프에 쳐주는 후추 정도로 봐줄 만하다.

은둔 고수인 쥐스킨트 자신의 외침처럼, 좀머씨가 이야기한다.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 p99

우리가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말 못 하고, 무섭고, 부끄럽고, 어른이 되어서는 그때의 주저함이나 회피를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화자는 동화처럼 한다. 그뿐이다. 더도 덜도 없이 담백하게 해버리고 만다.

단편은 참 묘하다. 읽고 나서 나의 지식이 쌓인 것도 없는 것 같고 표현 적절한 감상도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전히 알 수 없는 어떤 무언가가 진하게 밀려온다.

그래서 태풍이 또 온다는 전날, 창밖에 점점 세지는 비를 보며, 밀린 일과 다급한 일들을 팽개쳐두고 이렇게 듣고 본 좀머씨 이야기에 관해 쓰고 있다.


안녕.


p.s. 오디오북으로 잘못 리뷰를 써서, 다시 올린다. ㅜㅜ 책 선택에서 오디오북과 전자책을 구분할 수 없다. 표지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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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day1120zz 2020-09-03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좀머씨 이야기..오랫만에 추억이 뿜~~

초딩 2020-09-03 14:33   좋아요 0 | URL
^^ 안녕하세요.
ㅎㅎ 맞습니다. 정겨운 추억.
좋은 하루 되세요. 태풍 바람이 엄청 쎄네요. 지나갔다고하는데 ㅜㅜ
 
소설가의 귓속말
이승우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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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좀 화가 난 모양이다. 식물들의 사생활, 생의 이면, 욕조가 놓인 방, 사랑의 생애 등 그의 작품에 있는 현란한 글 속에서도 촌철살인 같은 치명적인 문장들을 입에서 얕고 짧은 탄성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나를 휘감는 구루와 같은 마법사 같은 이승우의 느낌은 아니었다.

무는 동물이 아니고 물 수 있는 동물인 개의 두려움과 그 실체가 나인 웅덩이인 나의 구출에 관한 단상으로 책은 시작한다. 세상에는 나와 대상이 관계하는데, 대상의 실체라고 생각한 것은 표면적인 것뿐이었고, 대상으로부터 오는 것과 대상을 향한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를 향한 것일 뿐이었다.


무서운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사람이다. p8

사람이 사람에 대해 하는 모든 말은 결국 자기에 대한 것이다. p9

나에게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알려준 사람이 나이다. p12


그는 꼬투리를 잡듯이 문장을 쓴 사람이 억울할 만큼 하나의 형용사, 변두리의 문장, 급하게 맞춘 조사를 집요하게 물고 본질을 위협한다. 그 문장을 쓴 사람이 그 어떤 위인이든 간에 전방위로 날 선 해석을 꽂는다. 거론하는 모든 것들을 하나의 감정과 하나의 잣대로 대하는 것을 보니 그는 많이 억울한 것 같다.


소설가는 알고 있는 것을 쓰는가. 아니다. 알기를 원하는 것을 쓴다. p17


'~ 체하기'와 '혼잣말'의 서글픔을 이야기하고 수도 없이 그려내고 있는 '자화상'을 그리고 화가의 다른 모든 작품도 결국 자화상이라는 처절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발 있는 자는 걸어라'로 지각이 있는 사람은 이제 좀 들어보라고 한다. 이제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하나보다.

잠시, 아무리 써도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할 수 없기에 물에 흐트러지듯 글을 쓰는 것을 이야기하고는 - 그 어려움을 토로하고는 - 손을 잡는다. 생명의 끝에서 손을 뻗은 이, 그리고 잡은 이의 절박하고 긴박하고 또 고요함의 손 잡기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써야 할 것과 쓰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쓰는 것의 산고의 고통, 독자 이런 것들을 토마스 만, 버지니아 울프, 로맹 가리, 카프카, 이청춘 등의 작품과 작품들을 거론하며 쏟아낸다. 그리고 말한다.


"세계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어쩌면 저 말이 저 불평이 저 억울함이 저 화남이 저 분노가 말하고 싶었나 보다.

앞뒤 없이 등 떠밀며 세계화하라고 하는 것, 제대로 번역도 하지 못하는데, 그리고 소설이 상품화되어가는 것. 이것에 그는 노했던 것 같다.


합정 교보문고에서 손에 들었을 때, 감촉이 너무 좋았는데, 그의 가시가 너무 예리하고 날에서 있어서 이렇게 표지를 보들보들하게 만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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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0-08-30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언가를 알려고 소설을 쓴다는 말 본 적 있어요 정말 그게 된다면 좋을 텐데, 알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알지 모르겠어요 무슨 책을 봐야 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글을 쓰다보면 몰랐던 걸 알게 되는 때가 있기는 하죠 소설가는 소설로 그걸 하는군요


희선

초딩 2020-08-30 11:43   좋아요 1 | URL
이승우 작가는 소설을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할 때 이청춘 선생의 소설을 읽었다고 하더라구요.
사람은 항상 배우고 선생님들도 그런거 같아요 :-)

반유행열반인 2020-08-30 0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 놓고 꽂아만 뒀는데 조만간...읽겠다는 책만 느네요 ㅋㅋㅋ

초딩 2020-08-30 10:22   좋아요 1 | URL
중후반에 약간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그래도 전체의 맥락을 근사하게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초반 무서운 개 이야기가 멋졌어요 ㅎㅎㅎ
즐거운 독서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8-30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승우 작가의 소설로 <생의 이면>이 참 좋았어요. 명언 같은 말들이 듬뿍 들어 있어 몇 번이나 반복해 읽었어요.
그 뒤에 나온 소설을 읽고는 실망했죠. 생의 이면보다 못해서요. 생의 이면을 읽지 못하셨다면 추천합니다.

초딩 2020-08-30 19:03   좋아요 1 | URL
생의이면 좋았고 충격이었습니다 ㅎㅎ
전 식물들의 사생활도 절절 했습니다 ~
사랑의 생애는 잔잔했고 욕조가 노인 방은 좀 괴괴했고요 :-)
밖이 밝은 초록으로 비가 오고 있어요 :-)
저녁 맛있게 드세요~

깊이에의강요 2020-08-30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무서운 사람이었구나~
(깊은 깨달음)^^;

초딩 2020-08-30 21:31   좋아요 0 | URL
깊이에의 강요님음 깊이에의 강요라는 책으로 저에겐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ㅎㅎㅎ

AgalmA 2020-08-31 0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랜들 먼로가 어린 시절 멍청했던 질문을 회상하며 ˝멍청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에는 꽤나 흥미로운 곳에 도달할 때도 있더라고요.˝라고 했죠.
창작은 답안지 작성이 아니라 무언지도 모르는 답을 찾는 과정인 건 공통인 거 같습니다^^

초딩 2020-09-01 09:06   좋아요 2 | URL
^^
기시감이 아닌 미시감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은 경이로운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또 그래서 사람은 귀 기울릴 줄 알아야하고,
겸손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0-08-31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1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음의 사회
마빈 민스키 지음, 조광제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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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거대하다. 그리고 655페이지다. 무려. 이런 책은 들고 다닐 수 없다. 책상에 펼쳐두고 간간이 본다. 2~3페이지 정도의 짧은 무수한 장들로 구성되어있다. 뇌의 신경 모델을 참조해서 만든 Machine Learning, AI처럼, 수많은 작은 뉴런들이 시냅스로 소통하며 아주 복잡한 일을 해내듯이, 아주 작은 장들이 꼬리를 물고 점진적으로 'AI의 아버지 MIT 마빈 민스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아직은, 그리고 후루룩 뒤를 넘겨본 현재까지는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어도 읽어낼 수 있다. 오히려 너무 '이거 너무 평이하잖아' 라고 생각할 만큼.

그런데 곱씹어 보면, 그는 뉴런의 작은 결정 객체들로 복잡한 행위를 하는 것을 책의 이 구조로 야금야금 설명하고, 기계는 컴퓨터는 사람의 마음과 자아를 결코 대체할 수 없다는 거센 저항을 '우리는 인간 전체에서 정보를 전달하고 결정을 내리는 마음 중 아주 일부만을 다룬다'라고 누그러뜨리고 있다. 지금은 어떤 경전을 읽듯이 보고 있다. 너무 두껍고 어려워 보여 방치해뒀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컴퓨터 공학의 전략 중 하나인 "divide and conquer"로 읽어 가고 있다.



<사진 출처: https://sdtimes.com/ai/artificial-intelligence-leader-marvin-minsky-dies-at-88/>

사진은 아마 이책의 시작부에서 이야기하는 '건축가'일 것이다.

2016년 88세에 돌아가셨다. RIP

마빈 민스키 교수의 영문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Marvin_Min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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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8-28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많이 더운 하루였습니다.
초딩님,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즐겁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초딩 2020-08-28 22:2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또 시원한 주말 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0-08-29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655페이지에 저, 기죽어요. ㅋ 두꺼운 책을 보시는 분들을 존경해염.

초딩 2020-08-29 16:42   좋아요 0 | URL
에구 아닙니다. 각 장마다 끝에 공백이 많아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카를로 로벨리 지음, 이중원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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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로벨리의 책 중 처음 만난 것은 '모든 순간의 물리학'이었다. 책이 참 작으면서 예쁘다 생각했고, 어려운 상대성 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 등을 짧고 쉽게 설명했었다고 기억한다.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얼마 전 겨울 호랑이님의 서평 중에 표지가 예쁜 책을 보니 제목 또한 근사하게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였다. 이건 분명 '양자역학' 일 것이다고 생각했다. 그날 일방적이고 수동적 통보를 한 채 나만 있을 약속 장소인 교보 문고에서 문을 닫기 직전, 주차권을 받기 위해 가판을 뛰어다니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가 생각나서 직원분에게 물어보고 찾아서 샀다. 서점을 나오고 나서야 알았다. 많은 사람이 봐서 너덜너덜해진 책을 내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을. 하지만 이미 '굿바이' 노래가 두 번 나왔고, 나는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데 저자의 동안인 얼굴이 생각났다. 그제야 나는 그의 '모든 순간의 물리학'을 기억해냈고, 혼자 즐거워했다.

<출처: 카를로 로벨리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Carlo_Rovelli >


책은 주술 같았다. 혼미하게 나에게 최면을 거는 것 같았다. 도대체 '시간'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시간'도 그저 세상을 이루는 하나의 양자란 말인가. 고체, 기체, 액체 등으로 인간은 세상의 물질을 나누어 놓고, 시간은 '추상적인' 새장에 여태껏 가두어 놓은 것 같다.

탈레스의 제자 아낙시만드로스의 '시간의 순서에 따라'로 '시간'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은 제목은 'The Order of Time'인데, 마지막까지 읽고 보면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저자의 그것보다 이 책을 더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리고 중반은 '시간은 변화의 척도일 뿐이다'라고 한 아리스토텔레스와 '아무 변화가 없을 때도 흐르는 시간이 있다'라고 한 뉴턴의 두 시간을 통합한 아인슈타인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기억에 의존하는 '희미한 것'을 이야기하며 - 여기 근방 부터 나는 정신을 잃었다 - 낮은 엔트로피 (복잡도)에서 높은 엔트로피로 증가하는 것으로 시간을 정의한다. 이 정도 되니, 시간은 이제 물질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궁금해진다. 무엇이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것일까? 카드를 섞는 그 손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꼭 한 번 더 읽어봐야지라고 다짐하며 책장을 덮었다.

그러다 왜 로벨리의 책은 이렇게 작고 비쌀까 그가 작아서일까? 표진 사진으로만 보면 동안에 작은 체구 같은 데라고 생각하다, 구글링했다. 위키피디아나 엔트로피가 조금밖에 복잡해지지 않은 시간을 들인 구글링에서는 그의 키를 찾지 못했다. 그가 현재 61세이고, 그가 연구하는 이론이 '루프 양자중력'이라고 되어있는 부분은 영어가 없어서 나는 지붕 중력 이론으로 끝까지 알고 있었고, 내 나름대로 뭔가 지붕을 매개로 그 아래에서 순환 또는 연결된다고 생각했는데, 영문 위키피디아를 보니  loop quantum gravity theory 로 되어있었다. 순환 양자 중력 이론.


이론 명을 제대로 알아도 이해는 여전히 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차피 발음 나는 대로 쓸 것이면 영문 표기도 해주면 좋겠다.


'매일 수많은 사람이 죽는데도 살아 있는 자들은 자신들이 불멸의 존재인 것처럼 산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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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0-08-26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을 읽으면서 물리학자의 ‘시간‘에 대한 인식론을 다룬 철학서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책의 내용을 수식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많은 부분이 여백으로 남겨져 있고, 이를 채우는 것은 독자 몫이라 여겨집니다.^^:)

초딩 2020-08-26 09:18   좋아요 1 | URL
^^ 넵. 맞습니다. 여백과 생략으로 더 어렵지 않게 또 더 탐구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과학 또는 한 분야의 전통한 사람들은 다른 분야도 폭넓게 이해하고 또 연결하고 있구나라고도 생각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8-26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만은 죽지 않을 것처럼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어리석게도...

초딩 2020-08-26 22:57   좋아요 0 | URL
^^ 항상 댓글과 응원 감사합니다~
태풍 조심하세요~

AgalmA 2020-08-27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벨리 책은 다 작고 예쁘게 나와서 소장욕을 부르는 과학서 아닌가 싶어요ㅎㅎ 예쁘게 물리학 공부하세요야 뭐야 싶죠😁😁😆

초딩 2020-08-31 00:14   좋아요 1 | URL
ㅎㅎㅎ 넵 감사합니다.
:-)
물리학을 가장한 철학으로 일단 대 만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