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간평가단 담당자입니다. 

늘 좋은 리뷰를 써주시는 14기 분들께 감사드리며, 

첫번째 좋은 리뷰 선정작을 발표합니다. 


선정되신 분들께는 알라딘 상품권 1만원권을 이메일로 발송해드립니다. 

(금일 발송 예정이니 꼭! 이메일을 확인해주세요) 


소설 분야


guiness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05307136/6993514


시간과 공간은 한 시점의 기억에서 다른 기억으로 자유롭게 흩어졌다 모아짐을 반복하며 배치되고,  확장하며 변화하다가 다채로운 언어로 변주되며, 클래식 음악처럼 흐른다. 사건은 오로지 사유와 사유가 맞닿는 지점에서 사고를 설명하기 위해서만 작가 임의대로 아주 조금씩 재생된다. 자전적 소설과 에세이의 아무 지점에서라도 서더라도 성립되지 않을 것 같은 무질서한 문장은 우울과 결핍을 열정과 광기로 채색하며 행간 없이 잇는다. 한 문단의 무질서한 자유는 작가의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그리움과 회환을 끌어안은 채 변주를 끝낸다. 냉소적 유머와 위트가 끝나고 책을 덮고 푸욱 한숨을 쉬고 나면, 그 다음날부터 울림은 시작된다. 슬픔도 그렇게 계속된다.  아이들이 물 속에 있어서 슬픈 것인지, 인간은 검은 죽음의 그림자를 몰고 다니는 친구의 죽음을 외면해도 그것을 납득할 수 있는 존재여서 슬픈 것인지.




윤스리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40029108/7005496


최근 만난 책들 중에 가장 섹시한 뒤태의 소유자였던 김중혁 작가의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이동진 영화평론가와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 빨간책방을 통해 간간이 들을 수 있었던 ‘그 소설’이 ‘이 소설’, 정확히 말하면 ‘이런’ 소설이란 걸 알게 되고 약간의 고충에 시달리게 되었다. 어떻게 리뷰를 쓸 것인가. 그의 스텝은 경쾌하다. 경쾌한 상상력과 유머로 무장해 “좀 더 느슨한 세상”(빨간책방에서 언급)을 지향하는 그의 소설은 신형철 평론가의 ‘느낌의 공동체’에서 적었듯 37.5도의 미지근한 열정이 느껴진다. 독자를 주눅 들게 하면서 동시에 작가를 경탄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문장력이나 인간과 세상에 대한 대가적 통찰은 그의 소설의 무기가 아니다. 김천 출신 문인 3인방 – 김연수, 김중혁, 문태준을 놓고 각각 도서관형, 박물관형, 마을회관형이라 표현한 것처럼 김중혁의 세계는 박물관, 세상에 잡다한 존재들이 한데 모여 그들만의 독특한 온도와 분위기, 질감을 만들어내는데 그 느낌이 꼭 밴드음악과 닮았다. 보컬과 기타, 베이스, 드럼 혹은 트럼펫, 키보드 같은 악기들이 처음엔 좀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더니 투덕거리며 시간을 함께 견뎌가면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내게 ‘볼매’다. 뇌쇄적이고 치명적인 매력으로 어필하기보다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천천히 마음에 스미는 정든 친구 같은.



에세이 분야


알마!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syun/7012305


강하고 차갑지만 생각보다 훨씬 연민 넘치는 남자, 의외로 겸손하고 생각 깊은 남자, 악마적 가학성을 끔찍히도 싫어하고 사랑에 모든 걸 걸려고 하는 남자, 그래서 필립 말로가 그러하듯이, 믿을 수 있는 사람. 타락한 사회에서 괜찮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투쟁하는 정직한 사람이자 외롭고 가난하고 위험하고 동정심이 강하며 어떤 불편한 사람에 의해 어떤 불편한 시간에 깨어나 어떤 불편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을 운명으로 타고난 인간. 결코 패배하지 않는, 강한 남자이면서 어쩔 수 없는 감상주의자. 실제의 챈들러가 완벽히 저런 인간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내가 이제까지 상상해 왔던 그의 모습과 이 책을 통해 만난 그의 모습은 꽤 유사했다. 반갑고 기뻤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필립 말로 시리즈를 다시 읽고 있다. 그저께 빅 슬립을 새삼 펼쳐들었는데 여전히 말로는 매력적이었다. 근 한 달 동안 소리내어 웃을 일도 별로 없었는데, 말로 덕분에 또다시 자주 소리내어 웃을 수 있었다. 예측된 패배가 기다리고 있어도 두려움 없이 뛰어들 수 있는 용기와 의지를 잃지 말아야겠다고 새삼 다짐해본다. 고마워요, 필립 말로. 고마워요, 레이먼드 챈들러 :)



푸리울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timeslip/7014331


이 책은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에세이긴하지만 결코 그녀의 하루하루가 가볍게 비춰지지 않는다. 그간 국내에 소개된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은 스타일로, 만화책이 몇 컷으로만 전해지는 짧은 말과 생각들로 상상되는 묘미의 것이라면 이 책은 오롯이 그녀의 사생활과 주변의 이야기들로 픽션이 아닌 현실감으로 크게 다가오는 매력의 책이다. 그녀는 역시 하루하루 세상과 만나고 자신의 지혜를 베풀며 곁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줄 아는 어른이다.

 

우리는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나이를 경험해야 하고 젊음과는 멀어지면서 괜한 쓸쓸함, 기대감으로 또 앞으로의 나이에 맞서는 낯섦을 겪는다.  

마스다 미리의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는 나이가 들어서도 역시 변하지 않을 소중한 가치에 대한 견고함, 안일함엔 소심한 복수라도 할 줄 아는 용기, 세상에 좀 더 나은 ‘나’일 수 있는 의지가 돋보이는 책이다.  

여전히 세상을 배우고, 어제의 나보다 오늘이 나은 사람이기를 희망해 보는, 누가 뭐래도 지속가능해야 할 '어른'인 삶을 참 근사하게 살아보고 싶어지는, 용기가 전해지는 책이었다.




유아/어린이/실용/가정 분야


꿀꿀페파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esuin77/6988470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칼리는 더 이상 새아버지로부터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 엄마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밝혀지는 진실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된다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경제적인 풍족이 아닌 진짜 가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열두 살 소녀의 눈으로 만나게 되는 낯선 위탁 가정과의 만남, 새로 만난 가족들과 하나씩 쌓아가는 추억과 정들어 가는 과정들이 마음을 참 따뜻하게 만든다. 내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나도 모르게 몇몇 장면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해줘야겠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딸아이에게 딸! 사랑해!라는 간질간질해지는 말 대신 슬쩍 이 책을 건네야겠다.



힐씨쨩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hillsea/7013453


아마도 사전에 독자기획단 등의 독자조사를 하고 그 목소리를 꼼꼼하게 담아내서리라.

전문가의 레시피에 대한 베이킹 초보자들의 사전 검증이 있었다니

아직 오븐마저 없어 실전으로 시도해보지 못한 레시피에 대한 믿음이 절로 든다.


레시피마다 분량과 조리시간, 오븐 온도, 보관 방법,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을 표시하고

필요한 도구와 재료들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아이콘으로 표시해주어 가독성을 높였다.

그리고 알아보기 편한 사진과 설명은 기본.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


Mikuru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sosmikuru/7009226


텍스트로부터 혜택을 이미 우리는 입고 있다. 하지만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이 헤택은 좀 더 커질 것이고, 우리의 일상에서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 책 《컨텍스트의 시대》에서는 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다섯 가지 기술의 힘(모바일,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센서, 그리고 지역 기반 기술)을 위주로 다양한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뭐, 가능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비전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책 자체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나 설명이 조금 난해하고 지루한 부분이 있어 다소 읽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건 내가 마냥 호기심으로 읽었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평소 IT 산업에 대해 비전을 품고 있거나 좀 더 넓은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투자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기에 지루함보다 좀 더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어디까지나 책을 읽는 독자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표맥(漂麥)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aspire/7003250


완전 강추!!! <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이건 필독서다. 경영·경제학도라면 반드시, 꼭 읽어봐야 할 A급 책이다. _ 이렇게 한 줄 평으로 끝내고 싶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_ 근자에 읽은 경제 관련 책 중에서 가장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 책이다. 이 책의 매력은 자본주의 경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현실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경제학의 두 석학이 뿜어내는 아우라와 내공 대결에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 이번 독서를 통하여 무엇보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여러 경제학자들의 사상적 밑바탕을 유기적으로 이해하게 됨으로써 현대 경제학의 흐름도가 제대로 그려지는 수확이 있었다는 점에 나는 매료되었다. 일종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 '케인스'와 '하이에크'라는 두 거장의 대립적 경제 해법을 이번 차에 더욱 더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그것 보다 두 이론을 지지하는 여러 경제학자들의 성향을 알게 되니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미국 경제정책의 변천사와 경제학자와의 관계가 저절로 이해되더란 거다. 그러다보니 세계경제의 추이에 따라 변화될 정책적 전개가 대충 그려지고 그 주역이 어떤 인물이 될 것인지 대강 느껴진다는 거다. 한마디로 경제정책의 인과관계를 이번 참에 확실하게 꿰어 찼다는 즐거움이 있었던 책읽기였다.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lmicah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10162156/7011967


그때는 도로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버스가 다니는 큰 도로를 제외하면 모조리 우리, 동네 꼬마들이 뛰어 다니고 뒹굴 수 있었던 골목이 많았다. 이 책 「반란의 도시」는 우리들이, 우리들과 같은 공간에 존재했었던 바보형들이 어떻게 도시에서 사라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사회적 고찰을 다루고 있다. <도시권>은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해하기 쉬운 개념이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도시인들이 당연하게 가지는 권리다. 그땅에서 살고 있고 그 도시에서 세금을 내고 그렇게 세금을 내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권리를 가진다는 개념이다. 도시는 원래 공유재다. 국가와 사회도 그렇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땅과 도로는 공유재다. 일정한 공유재를 도시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이 공유해서 사용해도 남았을때는 현대 도시가 갖는 제반 문제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공유재가 파괴되고, 그것을 가지는 이가 사유화하면서 도시는 급속도로 파괴되었다. 이 책에서 논하는 파괴는 일반적인 파괴의 개념과는 다르다. 시대가 변하고 도시가 개발되면서 도시는 물론 발전했다. 높은 건물이 생기고 더 많은 도로가 생기고 온갖 편의시설과 공공시설, 교육시설이 만들어 졌다. 분명 예전보다 더 살기 좋고 편리하고 유용한 삶의 장이 되었다. 하지만 바보형들이 없어졌다. 일부러 내쫓은 것도 아니고 모두 모아서 어떤 장소에 가두어 놓은 것도 아닐텐데, 없어졌다.



아이리시스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irisis83/7017134


벤덤과 푸코가 말한 구시대의 '판옵티콘'이 벽과 철창으로 분리된 감옥 안에 든 피감시자를 감시자가 일방적으로 지켜보는 개념이었다면, 한병철 교수가 말하는 현시대의 '디지털 판옵티콘'은 각자가 자발적으로 공론장에 나와 노출증과 관음증을 동시상영하는 개념으로, 모두가 감시자인 동시에 피감시자가 되는 사회다. 후자는 실질적으로 '좋아요'만 존재하는 공간이며(페이스북의 경우), 자타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를 자발적으로 검열하고 통제하는 행위는 결국 강요와 같다. 마치 경쟁하듯 아이 똥기저귀 사진까지 찍어 올리던, 가사와 육아의 뿌듯함과 고충을 낱낱이 고해바치던 맘들은 생산한 정보가 타인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아니라 범죄와 협박의 시초가 되는 데 두려움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몰락의 길을 걷는다. SNS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친구수, 시간 등 현재와 최초에 목매고 숫자에 안도하는 모습은 그다지 이상할 게 없다. 그사람이 공개하기로 하는 한, 우리는 얼굴 모르는 사람의 주말 스케쥴과 사생활을 줄줄 꿸 수 있다. 때때로 부분의 합체는 전체의 아류가 되기도 하는 법. 부재하는 사유에 대한 무통無痛은 가시적 소통의 증가를 관계의 깊어짐으로 오해하게 한다. 가보지 못한 지구 반대편 친구를 통해 듣는 단면적 생활이 마치 내가 지구를 누비는 여행자가 된 듯한 기분에 시달리게 한다. 때로는 유명인(셀러브리티)들의 삶을 제것으로 여기며 일주일 동안 빽빽하게 우리를 사로잡고 놔주지 않는 티브이 속 가상연애, 가상결혼, 가상동거, 가상육아, 가상여행을 통해 모든 것을 자신의 삶으로 여기는 착각에 빠진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남의 것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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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6-05 17:05   좋아요 0 | URL
헉! 감사합니다!

건방진곰 2014-06-05 17:06   좋아요 0 | URL
좋은 글 써주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2014-06-05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09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4-06-05 19:18   좋아요 0 | URL
이달의 리뷰 당선보다 더 기뻐요. 감사합니다.

lmicah 2014-06-06 13: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힐씨쨩 2014-06-06 20:13   좋아요 0 | URL
우와 기쁘네요!! 고맙습니다~!!

Mikuru 2014-06-06 22: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ㅎㅎㅎ

봄덕 2014-06-06 22:52   좋아요 0 | URL
모두 모두 축하드려요~~

댄스는 맨홀 2014-06-10 15:48   좋아요 0 | URL
축하드립니다. 부럽싸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