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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즐겁게 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심리 수업 - 신나는 공부의 확신을 주는 따뜻한 심리 이야기
김종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8월
평점 :
청소년 아이와 함께 읽고 있는 책에 대한 기록을 남겨본다. 아이의 유아, 초등 때는 항상 책을 함께 읽었으나 중등, 고등에 접어들면서 점점 같이 읽는 책이 줄어 아쉬웠던 차에 『공부를 즐겁게 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심리 수업』 을 만났다. 메가스터디 심리 강사가 들려주는 '신나는 공부의 확신을 주는 따뜻한 심리 이야기' 다.
1학기 편인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한 심리 수업』 에 이은 책이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갓 개학한 아이가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책을 펼치면 중3에서 고3까지의 학생들의 후기와, 강사, 학부모들의 후기가 먼저 독자들을 반긴다. 자연스럽게 아이와 같은 학년인 학생의 후기를 먼저 읽어보고 나서 학부모의 후기를 읽어본다. '아이들의 마음에 긍정의 씨앗을 뿌리고 자라게(p21)' 한다는 문장이 마음에 와닿는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고3 수험생과 재수생 그리고 고2, 고1을 위한 책' 이라고 하면서, 8월에서 11월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그 시기에 당면할 수 있는 여러 상황과 내면의 고민에 맞춰, 학생들의 마음 관리를 위한 심리 전략을 이야기 형식으로 서술했다고 운을 뗀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8월, 9월, 10월, 11월로 장이 나뉘어 있고, 각 장은 각 주별 전략을 상세하게 담고 있음을 알 수있다.
8월은 학생들이 자신의 공부를 점검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구체적으로 수험생은 현재 공부의 상태, 성적, 진도 등을 점검하고 자신의 심리 전략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며 공부에 새롭게 집중하는 시기입니다.
-p25, 프롤로그 중에서
8월은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로 나누어 시기에 따른 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다. 각 주제의 제목은 명사로 요약을 해두었기에 다 읽은 후에 스스로의 마음에 맞춰 필요한 부분을 다시 찾아 읽어도 좋은 구성이다. 8월 둘째 주는 '몰입 수업' 에 관하여 다루고 있는데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몰입 수업
좋은 감정의 습관화부터 <기분>
집중력 유지 <자만심과 계획>
잡생각 탈출 <생각>
불안을 당연한 감정으로 수용한다면 <불안>
- 8월 둘째 주
<자만심과 계획> 편에서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MBTI 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내고 있다. P 유형의 학생들이 '인내심이 부족하다. 끈기가 없다' 는 말로 자신이 끝까지 잘 해내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담을 해보면 인내, 끈기 부족으로 포기한다기 보다는, P 에 내재한 것 중 '자만심'이라는 특징이 있어서 포기한다는 것보다는 잠시 내버려 둔다는 해석이 더 어울린다고 한다. 한 명의 P로서 나도 모르게 끄덕이게 되는 부분이었다. J 유형의 학생은 타인이 보았을 때는 집중력이 강해보인다. 하지만 정신력이라는 부분에서 보면 정신력이 가장 약한 사람들의 특징이 완벽주의자라는 것이다. J 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는 여러 가지 감정 중의 하나가 바로 '두려움' 이다.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때 올바르게 판단하기 쉽지 않다. 저자는 각각의 유형이 어떻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이어 풀어낸다.
아이와의 밥상머리 대화에서 내가 읽어준 문장은 집중력을 위한 '효율적인 시간관리'에 관한 부분 있다. 이는 내가 학생이던 시절에 경험했던 실수이기도 하고, 지금 내 아이가 똑같이 경험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공부하는 이라면 누구나 다 한번씩은 겪어보는 일이 아닐까. 컨디션 관리를 해야하는 시험 전날 새벽까지 공부하던 아이가, 다음 날 시험에서 답안지를 밀려쓰는 실수를 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 이런 실수는 한번쯤은 경험해도 좋겠지만 두번은 하지 말았으면... )
수능이라는 목적지가 다가올수록 크게 변하는 학생들의 행동 변화 중 하나가 수면을 중리는 것입니다.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이 늘죠. 저는 개인적으로 수면을 줄이면서 학습 시간을 늘리는 것에 무조건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수면 시간을 줄이면서 학습 시간을 늘려도 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소수일 뿐입니다. 대다수 학생이 수면 시간을 줄이면 다음 날 무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 2시간의 수면 시간을 줄이고, 다음날 피곤해서 4시간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2시간을 늘리게 되면 마음도 역시 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밤 11시까지 공부시간을 잡았는데, 두 시간을 늘리게 되면 11시까지의 공부 목표량을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내가 2시간이 더 생겼다는 마음으로 11시까지 끝낼 수 있는 양을 두 시간을 더 늘려 하는 경우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을 날려버리죠.
- p107
이런 실수들이 모여 '불안은 쌓이는 것' 이다. 저자는 효율적 시간 관리의 방법은 큰 차이가 아닌 작은 차이를 먼저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짧은 10분을 10번 정도만 효율적으로 잘 쓰면 2시간 가까이 자는 시간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렇게 알차게 보내는 습관이 만들어지면 굳이 자는 시간을 방해하여 그다음 날 컨디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은 상태에서 마무리까지 수월하게 갈 수 있다는 점 또한 들려준다.
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단락의 끝에는 <한 줄 요약> 으로 해당 내용을 요약하고 있어 문장을 음미하며 정리해볼 수 있다. 페이지의 중간 중간 일러스트 페이지를 두어 소리내어 읽어볼 문장들을 배치해 둔 편집도 좋다.
책을 함께 읽은 아이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내용들이 많아 좋았다' 라고 하면서도 '한 번 읽은 것만으로는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도 솔직히 이야기를 전해왔다. 필요할 때 찾아보라고, 녀석의 책상 옆 책장에 이 책을 꽂아두다가, 문득 필사를 해서 아이에게 편지를 써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이가 질색하지 않게.. 어차피 매일 비문학 지문 읽고 있으니.... ' 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모의 욕심을 부려보게도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