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도서관 종합자료실에 가면 ‘청렴도서 코너’라는 책장이 마련되어 있다. 청렴과 관련된 주제의 책을 모아 진열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청렴도서 코너’에 어울리지 않는 책이 꽂혀 있다. 한 번 찾아보시라. 책제목이 잘 보이지 않으면 사진을 확대하면 된다. 평소 독서를 많이 하는 분이라면 쉽게 맞출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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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2016-01-23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cyrus 2016-01-23 19:5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청렴`과 어울리지 않는 책이죠. 책을 많이 읽는다고 청렴한 리더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심심토끼 2016-01-23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경쟁

심심토끼 2016-01-23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붓다에게물들다?

cyrus 2016-01-23 20:03   좋아요 0 | URL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아니지만, 《붓다에게 물들다》라는 책도 `청렴`이라는 주제와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원래 제가 생각하는 정답이 따로 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

사실 저는 《투명사회》가 잘못 꽂혀 있다고 생각했어요. 《투명사회》의 `투명`이 청렴의 의미와 완전 다르거든요. ^^

북다이제스터 2016-01-2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바른 마음>도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진화심리학 책인데 청렴과는 상당한 거리 있다고 생각됩니다. ^^

2016-01-23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1-24 13:1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투명사회>를 생각하다 보니 <바른 마음>이 옆에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이런 코너를 만드는 의도가 좋긴 한데, 이 책장이 사람들이 잘 지나가지 않은 쪽에 있습니다. 도서관에 자주 오는 사람들도 이 `청렴코너`가 있었는지 잘 모를 겁니다. ^^;;

표맥(漂麥) 2016-01-23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음... 오랜만에 구립도서관에 한번 가볼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에궁~^^

cyrus 2016-01-24 13:15   좋아요 0 | URL
저 같은 책 살 돈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도서관이 구원의 장소입니다. ㅎㅎㅎ

yureka01 2016-01-23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민심서, 코너에 제일 적합한 책일듯.^^..

cyrus 2016-01-24 13:1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그런데 공직자 나리들이 안 읽어서 문제죠. 공직자 추천도서로 많이 언급되긴 합니다만. ^^;;

alummii 2016-01-2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너무 재미있는 문제에요 청렴도서코너도 신선하네요 우리동네는 너무 뻔한 분류를 해놔서..ㅋㅋ

cyrus 2016-01-24 13:17   좋아요 0 | URL
좋은 의도로 도서코너를 만들어도 사람들의 관심이 부족해서 안타까워요. ^^;;

페크pek0501 2016-01-2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맞췄어요. ㅋ
답을 찾고 나서 첫 댓글을 봤어요.
아, 그런데 다른 댓글들을 보니 헷갈리는군요. 재밌는 페이퍼입니다. ^^

cyrus 2016-01-24 16:46   좋아요 0 | URL
저도 진짜 정답을 몰라요. 정답이 없습니다. 저 책장을 보다가 주제와 맞지 않는 책이 눈에 띄기에 사진을 올려봤습니다. ㅎㅎㅎ
 

 

 

 

 

 

 

 

‘2,900원짜리 문고본치고는 너무 두껍군.’

 

 

올재 출판사의시경에 대한 첫 느낌이다. 문심조룡시학 / 데 아니마와 같이 올려놓으면 확실히 시경의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된다. 시경의 전체 쪽수는 707쪽이다. 이틀 전에 올재 클래식스 열일곱 번째 시리즈를 소개할 때 역자 신동준 소장과 인간관계 출판사의 관계에 염려한 적이 있다. 이번 달에 인간사랑 출판사도 시경을 출간할 예정인데, 올재 출판사가 염가로 먼저 내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올재 출판사의시경일러두기라는 글에 출간 목적을 알게 되었다. 올재 출판사의 시경은 공익 목적으로 펴낸 한정판 문고본이며,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양장본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재 출판사의 문고본과 인간사랑 출판사의 양장본은 내용상 큰 차이를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에서 큰 차이가 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재고가 동나기 전에 얼른 인터넷 교보문고로 들어가십시오, 여러분!

    

 

현재 역자 서문까지만 읽은 상태다. 주요 내용만 간추려서 정리하면 이렇다. 시경을 공자가 쓴 책으로 알려졌는데, 틀린 말이다. 책의 저자명에 공자를 쓸 수 없다. 공자는 3,000편의 시 중에 500여 편을 골라서 시경을 만들었다. 그래서 공자는 저자라기보다 편저자에 더 가깝다. 그러나 편저자가 정말로 공자가 맞는지 확실하지 않다. 공자가 시경편집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맨 처음 언급한 사람이 사마천이다. 사마천의 증언을 토대로 공자가 원래의 시를 10분의 1로 산삭(刪削)했다는 일명 산거설(刪去說)’이 나오게 된다. 산삭이란 불필요한 글자를 삭제하는 것을 말한다. 학자들은 사마천의 증언을 믿고, 공자가 시경을 만들었다고 확신했다. 산거설에 이의를 제기한 몇 몇 학자들이 있었으나 산거설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시경을 만든 이에 대한 논란이 남아 있어서 작자 미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학자들은 공자와 시경의 관계를 타당성 있게 설명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사마천의 증언을 확신하는 결정적인 이유를 논어에서 찾기도 한다. 논어양학편에서 공자가 시의 중요성을 설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경서경, 역경(주역)과 함께 유교 3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유학의 관점으로 시를 이해하는 학습 방식이 하나의 전통이 되자 문제점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의 시경집전은 유학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텍스트가 되었다. 그렇지만 사대부들은 시경집전을 과거시험 합격을 위해서 읽어야 하는 책으로 사용했다. 이들은 시를 읽는다기보다는 과거시험 합격을 기원하면서 달달 외웠다. 이런 공부 방식은 악습을 낳는다. 지금의 대학수능시험을 생각하면 된다. 수험생들은 한 문제 더 맞추려고 적지 않은 양의 한국 시를 거의 외우듯이 공부한다. 이렇다 보니 시를 읽는 기회가 줄어들고, 시구 하나하나 해부해가면서 해석하려고 한다. 알고 보면 시구에 별 의미가 없는데도 말이다. 시험문제 출제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시의 해석에 부합하는 정답을 요구한다. 문학작품을 대하는 수능시험 공부 방식은 해석의 다양성이 외면 받는다. 사대부들이 대하는 시경집전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주희의 시경주석에 반박할 생각을 하지 않고, 무조건 외웠다. 유학자들은 주희의 해석을 흠잡을 데 없는 완전무결한 진리로 믿었다.

 

중국과 일본의 시경학(詩經學)시경집전에 의지하는 시경해석을 폐기한 지 오래다. 오늘날의 시경학은 시경을 유교 경전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넘어섰다. 고대 중국의 사회구조 및 풍습을 이해할 수 있는 서정적인 민가(民家)로 분석한다. 다양한 관점의 해석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주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 소장은 김학주의 새로 옮긴 시경(명문당, 2010)이 구시대적인 주희의 해석에서 벗어나지 못한 텍스트로 지적한다. 신 소장은 최근 시경학의 추세가 반영된 번역본으로 을유문화사의 시경(정상홍 역, 2014)을 추천했다.

 

신 소장은 시경사랑 타령의 유행가인 뽕짝연가(戀歌)”로 이해하면서 접근했다고 밝혔다. 시경은 악보가 없는 노랫말 모음집과 같다. , 남녀 간의 애정을 소재로 만들어진 고대 중국의 가요 모음집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뽕짝이라는 표현이 꺼림칙하다. 뽕짝은 트로트를 비하하는 의미가 있는 속어다. 시경의 학문적 분위기를 생각하면 뽕짝은 비유에 적절한 단어로 부적합하다. ‘대중가요’로 비유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 《시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같이 읽을 수 있는 책들 (신동준 소장이 역자 서문에서 소개한 책들) (링크로 연결되어 있어서 클릭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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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끼 2016-01-22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고판과 양장본은 두께가 다른가요? 교보문고에서만 살 수 있는건가요! 시경은 제가 유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이자 다다르고 싶은 지점인데 꼭 읽고싶네요..

cyrus 2016-01-22 18:42   좋아요 1 | URL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는 주로 동서양 고전 작품을 펴내는 출판사입니다. 2,900원 가격으로 한정 판매합니다. 책의 수익금은 여러 사회복지단체에 기부되고, 재고는 군부대나 교육기관에 기부됩니다.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는 인터넷 교보문고, 교보문고 매장에서만 살 수 있습니다. 알라딘에서는 팔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인터넷 교보문고에 접속하셔서 재고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2,900원의 착한 가격으로 나오는 고전을 만나기 힘듭니다.

양장본은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당연히 가격은 2만 원 이상대로 책정될 것 같습니다.

서니데이 2016-01-22 1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이 너무 춥네요.
다른 책보다도 시경은 참 두꺼워보여요. ^^
cyrus님, 따뜻하고 좋은 금요일 저녁 되세요.^^

해피북 2016-01-22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2900원에 만날 수 있는 양서라니요! 흔치 않은 기회인걸요 ㅎ 저도 마실 좀 다녀와야겠습니다. 그런데 하단에 말씀하신 링크가 북플에서는 보이지 않은가봐요? 아니면 저만? ㅎ

해피북 2016-01-22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방금 다녀왔는데 인터넷 재고는 마감이라는! 역시 눈밝은 독자들이 귀한 보물을 먼저 찾는거 같아요^~^

cyrus 2016-01-22 19:59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북플에 뜨지 않는군요. 북플에서는 링크 기능이 되지 않습니다. ‘알라딘 서재’로 접속해야 링크와 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서 금방 팔립니다. 책값이 싸니까요. ㅎㅎㅎ 그러면 해피북님이 사시는 지역에 교보문고 매장에 있으면 그곳에 가보셔야 합니다. 매장 직원에게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가 있냐고 물어보세요. 재고가 있으면 알려줄 겁니다. 여기에도 없으면 다음 기회에... ㅎㅎㅎ

인터넷 검색창에 ‘올재’를 검색하면 ‘사단법인 올재’ 공식 홈페이지가 뜹니다. 거기에 가입하면 문자 메시지로 출간 소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짜라투스트라 2016-01-22 2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감!! 시경은 이제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이해하는 텍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cyrus 2016-01-23 15:46   좋아요 0 | URL
공감!! 맞습니다. 혹시 <서경>을 읽어보셨습니까? 어제부터 본문을 읽었습니다. 옛 사람들의 사랑을 진솔하게 느껴지는 노래들이었습니다. 이런 노래들을 유교 관점으로 해석했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짜라투스트라 2016-01-23 16:04   좋아요 1 | URL
네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표맥(漂麥) 2016-01-22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동준 선생이 최근들어 가장 활발하게 중국고문을 번역하는데요... 전 그게 불만입니다. 임팩트는 분명 있는데 갈고닦은 맛이 없어요... 숙성된 김치가 아니라 겉저리(생김치) 같다는 느낌이... 뭐 그렇다는겁니다... ^^

cyrus 2016-01-23 15:48   좋아요 0 | URL
신동준 소장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이 <군주론>입니다. 서양 고전이니까 이 책을 제외하고, 동양고전은 어제부터 읽은 <시경>입니다. 신동준 소장이 번역한 <장자>도 집에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이분 이름이 들어있는 책이 한꺼번에 나오니까 당혹스럽습니다. 천천히 몇 달 간격으로 내도되는데 말이죠. ^^;;

심심토끼 2016-01-23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친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책에 관한 좋은이야기 나누면 좋겠네요.

cyrus 2016-01-23 15:58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심심토끼님, 오히려 제가 고마워해야죠. 그런데 제가 평소에 읽는 책이 요즘에 나오는 신간과 베스트셀러와 완전 거리가 멉니다. 좋은 신간에 대한 정보를 제 블로그에서 얻기 어렵습니다. 심심토끼님도 책 이야기 많이 알려주세요. ^^

심심토끼 2016-01-23 1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시경을 이해하기 위해서 같이 읽을 수 있는 책들.

올재 출판사의 시경》(신동준 역) '역자 서문'에 언급된 책들.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시경강설
이기동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4년 6월
28,000원 → 26,600원(5%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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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시경강의 1~5권 세트 - 전5권
정약용 지음, 실시학사 경학연구회 옮김 / 사암 / 2010년 6월
175,000원 → 157,500원(10%할인) / 마일리지 8,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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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집전 - 상- 현토완역
성백효 옮김 / 전통문화연구회 / 2010년 8월
35,000원 → 35,000원(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2016년 01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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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집전 - 하- 현토완역
성백효 옮김 / 전통문화연구회 / 2010년 12월
35,000원 → 35,000원(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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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으로 여러분들에게 묻습니다. 서론, 본론 따윈 제쳐버리고 도대체가 결론부터 짚어 가면 서평이 뭡니까? (거리의 시인들이라는 가수의 ‘음악이 뭔데’ 첫 노랫말을 잠깐 빌렸습니다)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최근에 좋은 서평이 무엇인지 밝힌 로쟈님의 인터뷰 내용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여기서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요약해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로쟈님은 서평이란 객관적인 글이다, 어떤 책을 읽게끔 하도록 쓰거나 읽은 척할 수 있게 해주는 글이야말로 좋은 서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로쟈님은 서평과 독후감과의 차이점을 예시로 들면서 서평의 의미를 더욱 구체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서평이 다른 사람을 위해 쓴 글이라면, 독후감은 나 자신을 위해 쓴 글입니다. 결국, 서평은 책에 대한 품평이므로 감상 위주의 독후감과 다르다는 거죠.

 

로쟈님의 글을 읽고 난 뒤에 저는 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 너는 지금까지 제대로 쓴 서평이 한 편이라도 있느냐고 말입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지난 주말 이틀 내내 이 질문의 답변을 생각해봤습니다. 오랜 생각 끝에 저는 5년 동안 서평이 아니라 감상문을 쭉 써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알라딘 블로그에 글을 남기게 된 진짜 목적은 지금은 사라진 ‘Thanks to 적립금’을 얻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일단 글을 많이 쓰면, 쏠쏠하게 적립금을 얻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적립금을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저는 제 글이 형편없어서 관심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사실 중학교 졸업 이후부터 군 복무 전역까지 글을 써본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잘 쓴 티를 내려고 글을 열심히 썼는데, 며칠 뒤에 썼던 글을 다시 읽으니까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문장이 길었습니다. 주제에 맞지 않는 엉뚱한 내용으로 덧칠된 글이 많았습니다. 좋은 글의 기본 조건인 글의 통일성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부족한 점을 고치려고 글 한 번 쓰고 나면 퇴고를 여러 번 했습니다. 글 쓰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그 습관을 항상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5개월 동안 틈나는 대로 글을 썼습니다. 2010년 5월 8일에 첫 서평을 올리기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후에 처음으로 제 글이 알라딘 ‘이달의 당선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쁜 경험을 하고 나서부터 글 쓰는 일에 재미가 붙고, 자신감이 향상되었습니다. 출판사 서평 이벤트에 여러 번 당첨되는 등 노력의 결실들이 알알이 맺혔습니다. 점점 좋은 반응을 얻게 되자 자꾸 욕심이 생겼습니다. ‘이달의 당선작’에 선정 받으려고 글을 열심히 썼던 거죠.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서평 이벤트에 글을 응모하면 평소보다 ‘작문 전투력’이 향상됩니다. 남들에게 잘 쓴 글로 보이도록 신경을 많이 씁니다. 저는 보상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감상문을 썼습니다. 그러니까 서평이라는 이름으로 감상문을 쓴 것이죠. 책의 주제나 줄거리 언급이 줄어들고 멋진 문장이 곁들인 독창적인 감상 중심으로 글을 썼습니다. 현재까지도 ‘알라딘 이달의 선정작’ 선정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쓰면 적립금을 받을 만한 좋은 글이 되는지 저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멋들어진 문장으로 느낌을 풀어낸 감상문이 책 내용만 요약한 서평보다 선정될 확률이 높습니다. 감상문은 읽어보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감상문 작성자의 생각에 동의하거나 공감할 수 있습니다. 감상문의 독자는 그 글에 ‘좋아요’를 눌러줍니다. ‘좋아요’ 수도 무시할 수 없는 선정 요소입니다. 그 글에 대한 반응이 좋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물론, ‘좋아요’ 수가 적은 글도 ‘이달의 선정작’이 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리고 ‘좋아요’ 수가 많은 글이라서 무조건 선정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당선작 독자선정 위원들의 반응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니까요.

 

쓸데없이 과거 자랑을 잔뜩 늘어놓았군요. 정신 차리고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적립금이나 상품에 눈이 멀어 감상문을 썼던 과거를 반성하고, 이제부터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서평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작문 스타일을 바꾸는 게 쉽지 않거든요.

 

서평을 닭고기 음식으로 비유하면, 먹음직스러운 기름기를 쏙 뺀 텁텁한 맛의 닭고기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먹음직스러운 기름기’는 글 작성자의 개성 있는 문체로 이루어진 문장들과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간결한 인용문입니다. 이런 기름기는 글을 한결 부드럽게 해줍닌다. 저도 그렇고 여기 알라딘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분들 대다수는 이 ‘먹음직스러운 기름기’를 좋아합니다. 글 읽는 독자는 자신의 입맛에 맞은 기름기가 있는 글을 보고 싶어 합니다. 저 같은 글 쓰는 독자는 남들의 입맛에 맞는 기름기를 칠하려고 무던히 애를 씁니다. 그런데 기름기만 너무 많으면 건강에 좋지 않듯이, 기름기가 너무 많은 감상문은 서평의 제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한 걸까요? 요즘 서평을 보면 인용문이 지나치게 많다는 걸 느낍니다. 책 속에 좋은 문장을 소개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책 소개와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문장을 다섯 개 이상 채워진 글은 서평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서평 작성 시에 인용 문장을 넣어도 됩니다. 저도 초창기에 알라딘 블로그에 감상문을 썼을 때 인용문을 많이 넣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을 다시 읽어보면 인용문만 먼저 보이고, 작성자 본연의 문체의 비중이 줄어듭니다. 굳이 인용문을 써야 한다면 자신만의 문장으로 직접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저는 그런 문제점을 개선했습니다. 지금 알라딘 블로그에 ‘좋아요’ 수를 많이 받는 글 대부분은 감상문에 가깝습니다. 북플이 점점 활성화될수록 감상문을 읽고 싶은 독자가 많아질 거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서평의 전망을 회의적으로 봅니다. 전문서평가가 아닌 일반 독자의 서평이 다른 독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책 구매 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저는 로쟈님이 언급한 서평의 정의가 꼭 지켜야 할 정석으로 보지 않습니다. 독자를 위한 서평에서도 작성자의 감상이 약간 필요합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감상은 책에 대한 평가에 중점을 둔 것입니다. 국어사전에 ‘감상’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작품을 이해하고 즐기고 평가’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면 책에 대한 평가 또한 감상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책의 장단점을 가려내는 내용이 서평에서 차지하는 감상의 범위입니다. 예를 들어 책의 단점을 밝혀내어 독자에게 읽지 말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책의 특별한 장점을 강조하면서 특정 독자에게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면 절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책을 평가하는 작성자의 자세도 감상입니다. 저는 ‘책을 이해하고 즐기고 평가하는’ 글이 서평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상문은 ‘책을 이해하고 즐기는’ 글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쓰고 있는 글이 서평인지, 감상문인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서평의 의미가 이해 안 되는 분들을 위해 특별히 블로거 네 분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이 분들이야말로 ‘책을 이해하고 즐기고 평가하는’ 서평을 열심히 씁니다.

 

파워리뷰어, 흔적, 북다이제스터, 표맥(標麥)

 

신기하게도 이 네 분이 쓰고 있는 서평들은 전체적으로 무미건조합니다. 재미있는 점이라고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 제 글도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분들의 서평을 선호합니다. 지금도 독자에게 관심을 줄 만한 서평을 쓰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파워리뷰어님은 중앙일보 J 플러스에 서평을 기고하고 있고요, 파워리뷰어님의 서평은 페이스북에 올리기에 알맞은 분량이라서 읽는 데 부담이 없습니다. 알라딘에 흔적님처럼 비평에 가까운 서평을 쓰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흔적님은 독야청청하게 글을 쓰시고 계십니다. 분량이 길다는 점이 아쉽지만, 인문서적, 특히 철학 분야의 책을 깊이 있게 분석하면서도 개인적 감상에 치우치지 않는 필력이 장점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과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 북다이제스터님, 표맥님의 서평은 로쟈님의 서평 형식과 거의 가깝습니다. 이 네 분들이 서평을 잘 쓴다고 해서 제가 이분들의 작문 실력이 뛰어나다는 걸 강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서평이 잘 쓴 글이고, 감상문은 못 쓴 글이라는 잘못된 흑백 논리를 심으려는 의도도 전혀 없습니다. 감상문이 아닌 진짜 서평을 쓰고 있는 분들을 알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분들이 ‘이달의 당선작’으로 많이 뽑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분들만큼 열심히 서평을 쓰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이 글은 지금까지 알라딘에서 봐왔던 이웃들의 글에 대한 소견을 정리한 겁니다. 자칫하면 논쟁이 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을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세게 건드려봤습니다. 아마도 제 글을 보고 마음속으로 ‘감히 너 따위 놈이 함부로 남의 글에 대해서 평가하느냐’고 불만을 가질 겁니다. 혹은 제가 생각하는 서평의 의미에 반감을 품는 분도 있을 겁니다.

 

알라딘 서재와 북플은 이웃들 간의 친화적인 소통이 가능한 청정 지역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건전한 비판을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외면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특정 상대방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려고 이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의 첫 문장에 나오듯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서평의 의미를 알고 싶어서 일부러 도발적인 자세로 임하면서 글을 써봤습니다. 그래야 여러분들의 반응을 단번에 끌어들일 수 있으니까요.

 

서평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정답은 없습니다. 끙끙 숨기지 말고 속 시원하게 이 자리에 털어봅시다. 인식의 차이를 알아보자는 겁니다. 서평에 관한 제 입장에 비판을 해도 좋고요, 여러분들만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도 좋습니다. 참고로 제 블로그에는 비로그인으로 댓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글을 읽어보지도 않고, ‘좋아요’만 누르고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를 비판한다고 해서 ‘친구 관계’를 거절당하는 일은 없습니다.

 

상대방을 깔보거나 인신공격하는 댓글을 남기는 분은 일차적으로 경고를 할 겁니다. 그런데도 공격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문제 되는 댓글을 삭제하겠습니다. 만일에 댓글 토론이 제가 말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토론 전쟁으로 치닫으면,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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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평이냐 독후감이냐
    from Value Investing 2016-01-20 23:19 
    노력은 항상 그 필요성에 비례한다 - 아담 스미스 * * * 저도 좀 강하게 주장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서평'은 그야말로 '서평꾼'이 대체로 '직업적인 필요'에 의거해서 쓰는 글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부 전문 블로거들이 인터넷 공간에 '거의 프로에 가까운 솜씨로' 쓰는 글들도 어쩌면 '서평'이라고 부르는 게 맞지 싶고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책을 읽고 나서 쓰는 글'은 그게 리뷰든 페이퍼든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이든 또다른 어떤 형
  2. 현실에서도 서평에서도 객관성과 주관성은 그리 쉽게 나뉘지 않습니다
    from 공 음 미 문 2016-01-21 16:10 
    cyrus님이 보신 알라딘 운영 상황과 서평 의견이 제가 전반적으로 느끼던 점들과 유사해서 반가웠습니다. 좋은 서평에 대해 언급하신 알러디너에 대해서도요.[독자선정위원]에 대해서 몇 가지 본 게 있어 당부 차원에서 글 씁니다.1. 독자 선정 위원회 이벤트 당첨 글에 신청자가 비밀글이 아닌 채 댓글도 단 것을 본 것2. 서재에 독자선정위원이 되었다고 자랑하시는 분을 목격그때 알라딘 게시판에, 글 작성자에게 각각 조심스레 건의를 했습니다. 비밀스러워야 하는
  3. 비평에 가까운 서평, 에피스테메, '에티카', 그리고 나...
    from 흔적의 서재 2016-01-21 19:15 
    국립중앙도서관 주관의 책바다 서비스(국가상호대차서비스)를 이용한 지 6개월이 넘었다. 거주 시군 도서관에 없는 책을 전국의 도서관을 통해 1회에 3권까지 빌리는 유료 서비스이다. 한 도서관에서 3권을 모두 빌리면 지불 금액이 1,500원이지만 세 도서관에서 각각 한 권씩을 빌리면 4,500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공공도서관 4,500원, 대학도서관 4,900원의 이용료 가운데 경기도의 경우 3,000원의 지자체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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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21 19:00   좋아요 1 | URL
전문가든 평범한 독자든 서평의 정의를 언급할 때, 무조건 ‘좋아요’를 누르는 것보다 내 생각은 이러하다고 말하는 것이 좋은 자세입니다. 생각보다 서평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혀주셔서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blanka님을 포함해서 여기 댓글을 달아준 여러분들 덕분에 저의 고정된 생각을 교정할 수 있었습니다. ^^

세실 2016-01-23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파워리뷰어님을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전 제가 정해놓은 형식안에서 써용.
서평이면 어떻고, 독후감이면 어떻고...
논쟁은 그다지...

cyrus 2016-01-23 15:50   좋아요 1 | URL
다행히 서로 물고 뜨는 논쟁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서평과 독후감에 대한 이웃님들의 생각을 서로 알아보는 대화의 장이었습니다. 단어 한 개 둘러싸고 내 말이 맞고, 네 말이 틀렸다고 싸우는 일은 불필요한 낭비입니다. ^^

[그장소] 2016-01-28 0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주제 ㅡ잘 보고갑니다.^^
다른 글들은 읽었는데 이글은 안보여서 꼭꼭 숨어있나 했는데..찾아서 다행입니다.
이 글을 보기 전에 저는 로쟈님의 글을 신문였나 ㅡ기고문 였는지 ㅡ이미 보았습니다 .
어느 정도는 수긍을 , 어느 면에서는 반발을 했었습니다. 서평은 누구나 할수있다 ㅡ로
시작하면서 말미엔 그러나 , 전문 서평가들에게 맡겨짐이 옳다는 취지의 글로 읽혔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전문 서평꾼을 길러야 한다 ㅡ그런 얘기인거죠. 전문 서평이 어디에 쓰일까요?
짧게 압축하여 책을 객관적으로 소개하는 글 ㅡ이 어디에 들어갈까요?
그러면서 다른 분 ㅡ예를 들어 ㅡ북스피어의 마포 김사장 님 ㅡ역시 이 부분에 동의한다 ㅡ면서 ㅡ
책시장이 넓은 아마존과 타 매체의 영역들을 거론했고 말이죠 ㅡ이른바 ㅡ띠지나 그런 걸 보면 흔히
보게 되는 타임지, 보스턴글로브, 인디펜던트,등등
서평은 그럼 짧고 간결하고 전달력 좋은 300자 이내의 글들여야 한다는 얘기가 되는데
지금 여러분이 놓고 계신 주제는 이런 몇 자평 ㅡ은 생각 외로 하고 계실거라고 ..봅니다.
전문 서평꾼은 ㅡ한마디로 이름 좀 있고 글을 압축력있게 잘 전달하는 독약가 ㅡ여야 한다는 말 입니다.
약도 되고 독도 될 글을 가감없이 쓸 ㅡ (그는 돈을 받고 쓰니..결코 그 해당책에 독을 풀 수는 없겠지만 )하여
여기서 논의하는 분들은 자발적 책을 읽고 쓰는 분들은 모두 독후감이든 리뷰든 이름 붙이는 건 자유 ㅡ
그 글로 돈을 받는 다면 (1회성 상금이 아닌 )그 분은 상황이 다를 것이고 ...아마도 다른 차원에 계시지 않을까요?
저는 짧은 글로 책을 평하는 걸 나쁘게 보지 않아서 그것은 또 좋은데 ..
여기에선 긴 글이 아니면 그리 인정을 안하죠.
오히려 별점이나 그런 면도 짧은 글에서 더 맵게 주어지는 편인데..
알라딘이나 북플의 이벤트에 맞물려 하는 댓글이벤트는 솔직히 나쁘게 쓰면 안될테니 사탕을 물고 써야하고요.
결론은 여러분 논쟁과 상관없이 ㅡ저들이 말하는 서평은 매우 짧는 글을 말한다는 것 .
왜? 보통 책의 홍보로 할애되는 지면이란 그리 많지 않고 ㅡ전문적일수록 지루하게 여겨 대충 보기 때문에...
간결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ㅡ당장 ㅡ알라딘 서재의 MD 추천(책) 의 내용을 보시죠.
절대 주구장창 길지 않습니다.
육하원칙 넣어 개인의 생활과 버무려 ㅡ그건 정말 ㅡ여기 ㅡ우리들끼리 ㅡ
알라딘 인지 누굴 위한 건진 몰라도 완전 서비스차원 인거죠..
그리고 ㅡcyrus님이 궁금해하시는 이달의 당선작 ㅡ은 알라딘에서 소위 독후감이랄만한
일정 범위의 수준을 고루 담은 잘 쓴 글을 선정하는 것 ㅡ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누가 선정하는지는 저도 모르고...^^ 왜...주느냐..왜 뽑느냐..그건 알라딘 서재 달인을 뽑아
당근과 채찍을 주는 것과 같은 이치 입니다 ㅡ 자...이렇게 하면 뭔가 하는것 같으니 책 읽고
돌아서 다른 곳으로 가는 회원도 관리하고 뭔갈 하고 있다느누개인적 성취감 과 언젠간 뭐든
되겠지 하는 마음에 열심히 우유통에 빠져 치즈가 될때까지 허우적 거리다 ㅡ운이 좋아
응고가 좀 되면 살아남아 빛을 보는거고 ..그게 아니면 ..헛발질만 계속하다 꼬르륵 이란 거죠.
그러니..애초..독후냐 서평이냐 ㅡ따지지 말라고 할 자격이 제겐 없으니, 개인적 견해정도를
밝히자면 자기 스타일대로 가는 것 ㅡ하고자 하는바를 하라 !는게 ㅡ제 생각 입니다 ..
지극히 엉망진창인 썰을 풀어 실례가 많았습니다 ㅡ안떠들면 ㅡ여기선 간첩 ㅡ분위기인지라 ^^
ㅎㅎㅎㅎ

cyrus 2016-01-28 12:20   좋아요 1 | URL
책을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서평 혹은 독후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가질 수 있고, 밝힐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는 행위에 `자격`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자격`이 되는 순간, 정답이 없는 논제를 둘러싸고 옳고 그름만 따지는 지루한 대화가 됩니다.

그장소님의 생각이 절대로 틀렸다고 볼 수 없습니다. 대부분 서평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분들의 말씀을 정리하면, 그장소님의 입장과 비슷하거든요. 자기가 쓰고 싶은대로 쓰는 것이 서평이고 독후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규정이 따르는 전문가식 서평을 선호하지 않는 분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여러 이웃님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나니까 제가 틀에 얽매인 생각을 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장소님 말씀대로 자기 스타일대로 쓰는 마음가짐이 좋습니다. ^^

감은빛 2016-01-31 15: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로쟈님의 정의에 그리 공감할 수 없네요.
시루스님의 정의에는 거의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제 생각과 거의 비슷해요.

저는 책에 대한 평가가 담긴 글을 `서평`이라고 봅니다.
좋은 서평에 대해 제가 매기는 기준은 독창적인 생각이 담긴 재미있는 글입니다.
나쁜 서평에 대한 제 기준은 줄거리 요약과 인용문이 담긴 단순한 소개 글입니다.

요즘은 서평을 거의 쓰지 못하고 있는데,
저는 책 소개를 할 때 되도록 제 개인의 경험에서 중심 소재를 찾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책과 일상(혹은 삶)이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보는 것이 재밌기 때문입니다.

시루스님의 이 글 덕분에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cyrus 2016-01-31 18:55   좋아요 0 | URL
서평의 의미는 다양합니다. 이렇게 써야 하는 서평이 맞다고 할 수 없습니다. 평소대로 쓰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서평쓰기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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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목요일부터 올재 클래식스 17번째 시리즈가 출간된다. 목요일(21일) 오젼 11시부터 인터넷 교보문고, 광화문점 매장에서 구입 가능하고, 금요일(22일)부터 전국 교보문고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 67번째 책 : 《시경》 (신동준 역)

 

《시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이다. 총 3,000여 편의 시를 공자가 305편으로 간추려서 모은 책이 《시경》이다. 《사기》에 의하면 공자가 총 311편의 시를 간추렸다고 한다. 그러나 나머지 여섯 편은 제목으로만 전해진다. 유교 삼경(三經, 시경, 서경, 역경) 중의 하나로 공자는 제자와 아들에게 시 공부를 강조하였다. 여러 지방에서 유행하던 민요, 남녀 간의 정과 이별을 주제로 한 시, 현실을 풍자하는 시 등이 수록되어 있어 내용이 풍부하다. 《시경》의 역자는 신동준 21세기 정경연구소 소장이다. 신동준 소장은 작년 12월에 《사기》 시리즈를 내는 등 동양고전 작품 및 관련 서적을 줄기차게 펴내고 있다. 작년에 그가 펴낸 책이 열 권 넘는다.

 

 

 

 

 

그런데 알라딘 모바일 버전으로 ‘시경’ 혹은 ‘인간사랑’을 검색하면, 출간 예정인 인간사랑 출판사의 《시경》이 나온다. 컴퓨터로 접속한 상태의 알라딘으로 검색하면 이 책이 나오지 않는다. 인간사랑 출판사도 이번 달에 《시경》을 펴낼 계획이 있는 것 같다. 《시경》의 역자 정보가 나오지 않는데, 신동준 소장과 인간사랑 출판사의 관계를 생각하면 역자는 신 소장일 가능성이 높다. 작년에 신 소장이 인간사랑 출판사와 함께 펴낸 책만 해도 5권이나 된다. 2014년에는 신 소장이 번역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나왔다. 2012년에 신 소장은 《장자》를 옮기기도 했는데, 역시 출판사는 인간사랑이다. 정말 신 소장은 인간사랑 출판사를 사랑하는가 보다. 정가가 49,000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그러다가 2015년 1월에 《장자》 역본이 2,900원의 가격으로 올재 클래식스 13번째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그러므로 이번에 올재 출판사에서 나올 《시경》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독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으로 책 사는 것이 좋다. 그래도 찜찜한 기분이 남는다. 신 소장이 인간사랑 출판사 측에 동의를 얻고 타 출판사에 자신의 책을 펴내도록 허락했는지 궁금하다.

 


* 68번째 책 : 유협 《문심조룡》 (김관웅, 김정은 역)

 

《문심조룡(文心雕龍)》은 고대 중국 양나라 사람 유협이 쓴 문학비평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시문 비평서다. ‘문심’은 글을 지음에 있어서 마음의 작용을 뜻하며, ‘조룡’은 표현의 조탁(彫琢)을 의미한다. 책의 전반 25편은 문체 이론을, 후반 25편은 문장 작법과 창작 이론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었다.

 


* 69번째 책 :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 데 아니마》 (김완수 역)

 

《시학》의 원제는 ‘peri poiētikēs’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시술학(詩術學)에 관하여’다. 여기서 말하는 시는 고대 그리스 비극과 서사시를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출간 목적으로 《시학》을 쓴 것이 아니다. 강의 초안으로 만들어진 자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의 시작을 인류의 모방 본능에서 찾고 있으며, 비극의 정의로 그 유명한 ‘카타르시스’를 언급했다. 올재 클래식스 번역본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영혼에 관하여(De anima, 데 아니마)’를 함께 수록했다. 이 텍스트는 2001년 궁리 출판사에서 나온 적이 있다.

 


* 70번째 책 : 너새니얼 호손 《주홍 글씨》 (최재서 역)

 

올재 클래식스의 《주홍 글씨》 는 일제 강점기에 문학평론가 겸 영문학자로 활동한 최재서가 1953년에 옮긴 번역본을 삼은 것이다. 이 번역본의 등장으로 <The Scarlet Letter>가 ‘주홍 글씨’로 알려지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주홍 글씨’가 오역으로 지적받고 있어서 젊은 역자들은 소설 제목을 ‘주홍 글자’로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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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6-01-19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동준 선생님은 웹툰작가들처럼 세이브 원고를 가지고 있는데 틀림없습니다. 책을 일년에 몇 권씩 내요... / 주홍글씨가 익숙해서 그런가 딱히 오역이라는 느낌은 안 들고 주홍글자가 어색하네요

cyrus 2016-01-19 22:32   좋아요 1 | URL
신 소장이 방송 패널로 나오면서 열심히 책을 펴내는 모습을 보면 신기합니다.

저도 `주홍 글씨`에 익숙해져서 `주홍 글자`로 쓰는 것이 낯섭니다.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도 어색했어요. ㅎㅎㅎ

무독서 2016-01-19 22:42   좋아요 2 | URL
신 소장님은 머리에 있는 생각을 바로 글로 써주는 로봇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cyrus 2016-01-19 22:44   좋아요 1 | URL
To. Jason / 올해 이분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올해 책을 몇 권 내는지 세어보겠습니다. ㅎㅎㅎ

무독서 2016-01-19 22:46   좋아요 1 | URL
To cyrus 작년엔 20권 넘게 출간된 걸로 알고 있어요... ㅎ

cyrus 2016-01-19 22:47   좋아요 1 | URL
와! ㅎㅎㅎ 귀찮아서 세어보지 않았는데 진짜로 많이 냈네요.

sslmo 2016-01-20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걸 어떤 차원에서 해석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이쪽 저술의 활성화를 위해서 좋아해야 하는건지 아님 속빈 강정이 아닐까 흘겨봐야 하는건지~--;

cyrus 2016-01-20 18:58   좋아요 1 | URL
가끔 너무 견고할 정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드러내서 그렇지 신 소장의 책이 그렇게 허술한 수준은 아닙니다. ^^;;

서니데이 2016-01-20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홍글씨가 익숙해서 주홍글자라고 하면 금방 알아보지 못할것 같아요. 하지만 주홍글자, 라는 제목을 먼저 만난 독자라면 그 쪽이 더 가깝겠지요.^^
cyrus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cyrus 2016-01-20 18:59   좋아요 2 | URL
그렇겠죠? ㅎㅎㅎ 새로 나온 신작으로 착각할 수 있겠어요.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