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 시대의 지성, 노엄 촘스키에게 묻다
노암 촘스키.C. J. 폴리크로니우 지음, 최유경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두 번째로 읽은 노암 촘소키와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전체적인 내용이나 분위기는 전작 어떻게 살만한 세상을 만들 것인가와 비슷하지만, 논의의 주제가 되는 기후위기에 대한 미진한 대응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해결이 어려운 이유를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들의 신자유주의 경제에 기인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 자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이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관세협의 등이 이루어지기 전이지만, 이미 신자유주의 체제 하의 미국의 기업의 이익을 위해 기후위기에 우선적으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후진국이나 미국 내 노동자 계층, 우크라이나 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희생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임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민주당도 월 스트리트로 대표되는 금융계의 이익을 위해 러스트 벨트로 대표되는 노동자 계층의 권익을 외면하였으며, 이를 지적하며 러스트 벨트의 권익 회복을 이야기하며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도 역시 부유층을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연관하여 공화당이 정권을 얻기 위해 문화 관련 정책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도 비슷한 것 같다.

 

전작에 비해 문제의 원인은 비교적 명확하게 밝힌 편이지만, 해결은 그리 쉽지 않다는 것도 이야기하여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은 답답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우선 국내만이라도 정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국민의 수준이 높아져야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확률로 바라본 수학적 일상 - 확률이 이끈 지성, 과학 그리고 인공지능의 세계
장톈룽 지음, 홍민경 옮김,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투자와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확률적 사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이와 관련하여 KMOOC에서 불확실성을 다루는 수학이란 강좌도 성취하면서 이 분야에 대한 괌심이 커지게 되었고, 이런 연유로 확률로 바라본 수학적 일상도 읽게 되었다.

 

책의 시작은 KMOOC에서 다룬 확률적 사고로부터 시작하고, 이 강좌에서도 무척 흥미로왔던 몬티 홀문제를 다루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몬티 홀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베이즈 정리를 설명한다. 그 동안 관련 서적 등을 본 경험으로는 사람의 직관이 베이즈 정리에서 문제를 다루는 방식과 거리가 있어 베이즈 정리를 잘 이해하고 일상에서 잘 적용하면 논리적이면서 확률적인 사고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분야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빈도주의 학파와 베이즈 학파로 나누어서 세상의 (확률적)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 세계관이나 철학이 나누어질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다음으로 확률적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엔트로피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고, 열역학의 역사와 관련되는 개념이 설명되고, 여기서 발전하여 정보 엔트로피라는 개념까지 설명된다. 천칭을 가지고 무게가 다른 추를 찾는 예제 등을 통하여 열역학에서 출발한 엔트로피 개념을 활용하여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정보량을 계산하여 필요한 실험 횟수 등을 계산할 수 있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이 내용을 잘 이해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무척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 이후로는 (내가 보기에는 확률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 같지만) 정보를 다루는 내용을 발전시켜 그래프 이론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의 발전까지 다루고 있다. 확률적 사고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열역학과 인공지능 두 분야도 상당히 깊게 다루고 있어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 속의 사건고리오 영감으로 잘 알려진 발자크의 소설이다. 최근 읽은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에서 고리오 영감이 어떤 경제학 책보다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배우게 해주는 책이란 글을 보고 꼭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발자크가 쓴 나폴레옹 시대의 정치 스릴러라는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장르의 소설인 이 작품을 먼저 선택하게 되었다.

 

이야기는 전반부의 모험극과 후반부의 법정극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두 이야기의 분위기가 약간은 다른 느낌을 준다. 전반부가 삼총사나 비슷한 시대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같은 흥미진진한 모험극이라면, 후반부는 다소 차분한, 법정 추리극의 형태를 띄고 있다. 특히 후반부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활용하여 쓴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운 점이 있다.

 

이야기의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나폴레옹을 비롯한 이 시대의 정치를 주무르는 실세 인물들이 등장하고, 결국은 그들의 의지에 따라 이야기의 결말이 정해지는 것을 보면 다소 씁쓸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이 시대 인물 중 푸세라는 인물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바꿔가며 끈질기게 살아남은 기회주의자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이 인물이 이 이야기에도 등장하여 이야기의 결말이 정해지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후반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는 사건도 그의 작품이다) 이러한 점을 보고 책의 해설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개인의 뜻이 꺾이거나 희생되는 사건을 발자크가 다루었다고 평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민중혁명의)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인물들의 좌절을 다루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등장인물들이 상당히 많고 문장이 다소 만연체라 조금은 읽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그 점을 압도하는 작품이고, 발자크의 다른 작품도 읽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제철의 환생 - 가라앉던 제조 기업은 어떻게 되살아났는가?
우에사카 요시후미 지음, 정현옥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20년 또는 30년이란 말로 대변되는, 우리 경제가 피해야 하는 타산지석의 사례이지만 최근 이를 벗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새로운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된다. ‘일본제철의 환생;은 이런 주제를 담고 있는 책으로, 몇 년전까지만 해도 문제투성이의 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앤드류 카네기가 설립하였던 US Steel을 인수하겠다는 출사표를 내는 등, 당당한 자신감을 배출하고 있는 회사라 불황을 벗어난 배경이 무척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또한, 내 자신이 궁금한 분야인, 수소 환원 제철 분야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고 싶어 읽게 되었다.

 

일본제철의 환생은 한 마디로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의 개혁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의 개혁은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신일본제철과 스미모토 금속이란 두 회사의 합병 후 정리되지 않았던 재료 및 중간 생성물 연결단계를 깔끔하게 만들어 초과분의 설비 등을 정리한 것과, 납품사에 당당한 가격을 제시하여 더 이상의 손해를 부담하지 않는 경영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 사이 기술개발 및 개선활동 등에도 노력한 것은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어렇게 경영활동을 개선한 결과 해외고앙을 인수하는 등 자신감 있는 경영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궁금하였던 수소 환원 제철 분야는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준비하는 것 같다. (포스코의 경우는 자세한 연구현황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과연 진행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에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KPI를 질문하였을 때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얼마나 주었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과연 다른 경영자와는 다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누구라도 이런 경영자를 만나면 자기 능력의 110, 120%를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진 수어사이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8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이화연 옮김 / 민음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빠져 들 수 밖에 없는 놀라운 작품이다. 성장소설로 알려진 데미안이나 호밀밭의 파수꾼보다 우리시대에 잘 맞는, MZ세대를 대변한 듯한 소설이다.

 

이 작품은 리즈번가의 막내 딸 시실리아가 자살을 시도하고, 결구 두 번째 시도에 세상을 떠난 이후 남겨진 4자매가 그 부모 리즈번 부부가 막내딸을 잃어버린 충격으로 극단적인 보호조치를 하고 주위 사람들도 비뚤어진 시선으로 그 자매를 바라본 결과, 4자매 모두 극단적인 선택을 세상을 떠나는 충격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해석해 보면 기성세대의 보수적인 사고에 답답하고 탈출하고 싶어하는 청년세대들의 좌절을 표현했다고 보여진다)

 

막내딸이 세상을 떠난 이유는 분명하게 나타나 있지 않지만, 나머지 4자매는 세상과 떨어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고, 외부 사람들에게 구조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그녀들의 뜻이 외부로 잘 통하지는 않았다. 이야기을 읽는 내내 그녀들을 구할 방도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결국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통한 분위기가 작품 내내 흐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서술하는 리즈번가를 둘러싼 공동의 이야기 서술자라 할 수 있는,사내아이들의 이야기는 유머스러우면서도 어떤 청춘들의 이야기보다 흥미롭게 진행된다자살이 시도되기 전, 주변의 하루살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생명이 있는 기간이 짧아서 안타깝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청춘에 대한 비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처음 듣는 작가였지만, 시놉시스만 듣고 꼭 읽고 싶단 마음으로 선택한 책이었는데 정말 만족스럽고, 향후 저자의 다른 작품들도 꼭 읽어볼 예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