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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 - 사과
박솔뫼 외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2026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품집은 6명의 작가의 소설이 담겨 있다. 그런데 마치 한 명의 작가가 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주제의식이나 느낌, 문체가 통하는 느낌이 있고 한 권에 묶여 있어 한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란 느낌이 든다.
작품집 모두 사회에서 소외된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느꼈고, 표제작인 <사과>에서 가장 큰 외로움을 느꼈다. 사람이 느끼는 고통은 폭력이나 폭언보다 외면과 무시, 무관심이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현대사회를 살다 보면 어떤 사람이라도 어느 정도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지만 자신이 주어진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이 느끼는 고통은 끝이 없는 함정에 빠진 듯한 무한한 고통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런 고통이 더 심해지면서 자신에 고통을 준 대상에게 복수를 하는 <영주>에서 새로운 충격을 느꼈다. 한 강 작가에서도 자신의 고통과 한을 자신이 잘 모르는 대상에게 쏟아내는 듯한 분위기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 소설의 첫인상이 그 작품과 비슷하였다. 하지만, 복수하는 방법이 더 극단적이어서 그 사람이 느껴왔던 고통의 크기가 훨씬 클 것이라 짐작하게 한다.
자신이 소외되면서 느끼는 초라함은 또 하나의 고통이자 자신을 더 아프게 한다.이러한 초라함이 육체적으로 병약해지고 자신의 존엄을 헤치는 것이라면 더 아플 것인데, <일일업부 보고서>는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악>은 자신의 열등감과 동시에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에 대한 멸시를 다루는 소설인데, 자신의 멸시가 결국은 자신의 도덕성에 대한 열등감이 되면서 더 고통받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거 점 된다>는 다른 작품과는 다른 작품과 조금 다른 결을 가진 초현실주의 느낌이 나는 이야기인데, 역시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이 조그마한 일탈을 바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였다.
<나의 빈 묘에>는 개인적으로 가장 웃기면서 통쾌하다고 생각한 작품이다. 유교적 사고 방식으로 차별받아 온 자신이 그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묫자리에 자신의 죽은 반려동물 유골을 담으면서 그 들에게 한 방 먹이는 내용이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전통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주위인물들이 진정으로 전통이나 조상에 대한 존중을 가졌다기 보다는, 그것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느꼈고, 이는 형태를 달리하면서 현대사회에서도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작품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소설집이었는데, 그만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