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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담론 - 프랑스 혁명에서 냉전 종식까지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이혜진 옮김, 이태환 감수 / 세종연구원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빈야민 애펠바움의 '경제학자의 시대'를 재미있게 읽어 불평등을 주제로 한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도 잘 읽을 수 있을 줄 알고 도전했는데 쉽지 않은 책이었다.
내용도 쉽지 않았지만 이 책에서 다룬 케네, 스미스, 리카도, 마르크스, 파레토, 쿠즈네츠 등의 불평등에 관한 이론이 한계가 있어 현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정부 등에서 많은 압력을 행사하여 이 분야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잘 이해했는지 자신은 없지만 케네, 스미스, 리카도의 불평등 이론은 시대적 한계가 있었고, 마르크스의 경우는 이론이 전개되는 중에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한 가지 부분에만 취중하여 설명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르크스가 설명한 이론을 바탕으로 쿠즈네츠가 자본주의 초기에 성장하면서 불평등이 해소되는 역U자형 곡선을 제시한 것이 불평등 이론 중 가장 훌륭한 성과 중 하나인 것 같다. 파레토의 경우는 어떤 제도나 시대에 무관하게 빈부의 비율이 거의 일정하다는 이론을 내었지만 이 이론에 반하여 여러 증거들을 묵살하는 등 이론의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책에서는 간략히 설명되었지만, 국가 간 차이에 따른 불평등을 다룬 종속이론은 나름 훌륭한 연구라고 생각되나 이론적 발전이나 빈부차를 해소할 방향 제시 등은 하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이 책에서는 아주 간략히 소개되었지만 피케티의 연구가 현대 자본주의에서의 빈부의 발생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주는 좋은 연구를 한 것 같은데 이 책에서 잘 소개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았다. 또한 저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도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깊은 것 같은데 이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경제학이 한계가 많고, 자본주의의 한계를 감추기 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 (내가 잘 이해했는지 자신은 없지만) 마르크스 이론 역시 이론의 전개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경우를 모두 다루지 않아 역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