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극장 2 - 로베스피에르와 친구들
힐러리 맨틀 지음, 이희재 옮김 / 교양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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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랑스 혁명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지만, 역사책은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해서 소설을 통해 그 역사를 접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혁명극장이다. 하지만 1권의 서평에서도 썼다시피 역사적 맥락에 대한 설명은 생략되고 등장인물 간의 인간적 관계와 대화 위주로 쓰여 있어 역사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다. 따라서 아쉬운 점이 많은데, 2권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을 사용하면서도 역사적 흐름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이 남녀관계 등 비교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부분 위주로 쓰여 있었던 것 등이 그러한 점이다.

 

물론 역사를 잘 아는 사람들이 역사의 순간순간에서 등장인물들의 생각과 대화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은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세세한 역사를 몰라 이해가 딸리는 나로서도 로베스피에르나 당통 등 주요 인물들의 면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잘 알 수 이게 된 것 같다.

 

이 책의 스토리 상으로는 세상살이에 닿고 닿은 당통의 면면 (여성 편력 등)에 로베스피에르 일파가 분노를 하면서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 무리수를 쓴 것처럼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그 와중에 비민주주적인 체포와 재판이 진행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2권 뒤에 실린 주요인물들에 대한 소개 등에 나타난 것 처럼 혁명정부를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 차이 (온건파와 강건파) 때문에 정적을 제거하는 과정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고, 그러한 점이 이야기에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은 정말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잘 알게 된 이후에 이 시리즈를 다시 한번 읽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생각난 영화 당통 등도 다시 보는 등 역사를 좀 더 알게 된 후에 도전하고 싶다. (현재로서는 이 책을 통해 당통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가 되어버려 영화를 보거나 역사 공부를 할 때 당통에 대해 그다지 공감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또한 당통이나 로베스피에르 모두 결국 혁명 전 자신들이 바라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고 프랑스는 다시 쩡시대가 되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교훈을 얻고 타산지석으로 삼을 지도 숙제로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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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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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미래소설 작품이지만 최근까지 접하지 못하여 항상 끝내지 못한 과제 같았던 작품인 멋진 신세계를 드디어 읽었다. 유명한 작품이지만 1932년작이기에 현재의 시점에서 읽으면 다소 어설픈 설정 등이 느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024년 현재 작가가 집필을 끝냈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작품이 가지는 의미나 내용 등이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1930년대 포드의 대량 생산주의와 함께 자본주의가 고도화 되어가는 것을 풍자하기 위해 대량생산과 자본주의의 풍요를 위해 인간성마저 포기한 미래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러한 저자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해 작품 속 미래 인류의 수호신의 이름이 포드인 것이 인상적이다.

 

작품은 이러한 미래사회에 속하였지만 불의의 사회로 외부 미개사회에서 살게 된 여성과 그녀의 아들이 다시 미래사회에 돌아오면서 겪는 갈등을 통해 미래사회 (또는 자본주의를 위해 인간성을 희생한 사회)를 비판하는 동시에, 종교적 교리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인류의 모습을 야만인이라 불리는 존의 모습을 통해 동시에 비판한다. , 작품 속 미래사회나 야만인이라 불리는 자연인 그대로 모습을 모두 비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룬 작품을 읽게 되어 무척 만족스러웠으며, 여운이 계속 남아있는 동안 작품이 주는 의미를 계속 생각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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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세가 한눈에 읽히는 부의 지정학 - 앞으로 5년, 글로벌 경제 질서는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이재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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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저물고 2025년을 기다리고 있는 현 시점만큼 우리나라의 정치경제 상황이 국제정세의 영향을 받는 때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현 상황은 해외상황에 매우 민감하다. 주 지역에서 발발한 국제 전쟁 이외에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단선으로 기존의 WTO 무역체계가 무너지고 있어 수출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던 우리나라는 엄청난 변동과 혼란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의 상당 부분, 두 곳에서 발발한 전쟁이나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의 경우 기존의 팟캐스트나 유튜브를 통해 접했던 전문가들의 의견이 잘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상당 부분은 트럼프 집권 후에 이 책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큰 변화를 겪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저자 나름의 분석을 통한 향후 전망을 제시하였는데 무척 흥미로왔다. 중국 또는 미-중 무역 갈등의 경우 독재자의 딜레마로 설명하면서 중국의 대응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며, 중국을 대체하기 위한 인도의 성장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을 것을 예상하였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의 경우 두 나라가 국경을 서로 접하고 있지 않고 이란이 경제제제를 벗어 나는 것이 쉬급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전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결국은 중동전쟁은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 전쟁의 향배는 이 책에서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까운 시일 내 끝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저자는 러-우 전쟁에 따라 우리나 방산 산업의 지속적인 성과를 언급하였다. 북한의 경우, 역시 트럼프의 당선으로 다시 대화가 제기되는 것이 이야기 될 수 있지만, 북한과 러시아가 상호 협력체제가 마련되어 미국이 원하는 리비아식 비핵화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트럼프의 집권이 시작되고 몇 개월 간의 외교정책을 보면 좀 더 분명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 이 책의 내용을 보강할 만한 자료 등도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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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4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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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하나인 오르한 파묵의 작품을 세번째로 읽었다. 맨 처음 읽은 '내 이름은 빨강'은 소재도 역사추리물이고 이야기의 분위기나 등장인물 등이 매력적이라 아주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뒤로 읽은 '하얀 성'이나 이번에 읽은 '새로운 인생'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충돌, 그리고 서구 문화의 수입에 의해 동양 문화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의 두려움 등이 담겨 있는 것은 유사하지만 두 작품의 분위기는 무척 무겁고, 사변적인 느낌이 강했다. 즉,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생각이나 고민을 따라가고 있어 읽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새로운 인생'은 등장인물의 갈등과 사건을 다루는 것인지 저자 호자 속의 사고와 고민만을 담고 있는 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현실에서 새로운 삶으로 변화하는 기회가 되는 버스 사고도 실제로 일어난 것인지 저자의 상상인지, 아니면 꿈 속의 이야기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는냐에 따라 작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 하지만, 등장인물이 접하는 사건사고로 다니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고, 결국은 저자의 사고 실험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즉, 온전한 이야기로 평가하기에는 미완성 단계라고 생각 된다.


이야기 맨 처음 새로운 책을 읽으므로 인생의 의미가 달라지고 그 책 내용에 온전히 집중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가짐 등은 무척 흥미롭고 .마음에 들었지만 이러한 책이 새로운 사고를 퍼트리기 위한 어떤 집단의 계획이고 이를 막기 위한 다른 집단의 노력이 뒤 따른다는 부분은 완전한 이야기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부족하였고, 설득력이 없었다. 좀 더 구체적인 등장인물이나 사건,사고의 묘사가 있었다면 다른 느낌이었을 것이다. (소설을 쓰기 위해 스케치 수준 정도라는 느낌이다) 작품해설에서도 기존 소설의 형식을 해체하는 일종의 메타소설로 평가하니,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문화의 충돌이나 새로운 문화의 도입에 따른 기존 인물들의 두려움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나 나름의 고민이 있어야 작품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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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
존 J. 미어샤이머.스티븐 M. 월트 지음, 김용환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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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그리고 최근 헤즈볼라 및 이란과의 분쟁으로 전 세계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을 알아보는 동시에, 미국 대학생들을 비롯한 여러 계층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살육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최근 EBS ‘위대한 수업에서 접한 바 있는 존 J. 미어샤이머 교수의 책이라서 더욱 기대를 하며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최근에 발간된 것이 아니라 2007년에 발간된 책이 최근 국내에 소개된 책이지만, 책 제목에서 다루는 미국이 이스라엘 편에 서는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 것 같다. (충분하다고 했지만 사실은 동어반복적인 내용이 많아 다소 지루한 느낌도 있다.) 다만 이 책 후반에서 다룬 이 문제점의 해결을 위해 저자가 제시한 내용은 이 책이 출간된 지 10여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도 적용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의 전쟁 및 헤즈볼라와의 분쟁의 결과로 전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까운 심정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편을 드는 이유는 미국 내 유대인 세력의 강력한 로비에 따른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이 로비 세력은 매우 보수적인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고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미국의 이익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도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저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이익에도 그리 유리하지 못한 방향으로 매번 대 이스라엘 정책이 정해지는 이유가 엄청한 유대 세력의 로비자금에 의한 것이라면, 중동지역의 평화를 위한 외교정책을 지향하는 정당의 집권이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지난 세월동안 미국의 외교정책은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정해져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의 내용에 따르면 그 보다 이스라엘의 보수세력의 생각이 더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니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스라엘과 관련된 사항은 그렇다고 치고, 우리나라도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는 미국 내 로비능력을 키워야할 것 같다. 지금처럼 미국의 양쪽 정당에서 시달림만 받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새룬 대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이스라엘의 로비 능력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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