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목요일부터 올재 클래식스 17번째 시리즈가 출간된다. 목요일(21일) 오젼 11시부터 인터넷 교보문고, 광화문점 매장에서 구입 가능하고, 금요일(22일)부터 전국 교보문고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 67번째 책 : 《시경》 (신동준 역)

 

《시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이다. 총 3,000여 편의 시를 공자가 305편으로 간추려서 모은 책이 《시경》이다. 《사기》에 의하면 공자가 총 311편의 시를 간추렸다고 한다. 그러나 나머지 여섯 편은 제목으로만 전해진다. 유교 삼경(三經, 시경, 서경, 역경) 중의 하나로 공자는 제자와 아들에게 시 공부를 강조하였다. 여러 지방에서 유행하던 민요, 남녀 간의 정과 이별을 주제로 한 시, 현실을 풍자하는 시 등이 수록되어 있어 내용이 풍부하다. 《시경》의 역자는 신동준 21세기 정경연구소 소장이다. 신동준 소장은 작년 12월에 《사기》 시리즈를 내는 등 동양고전 작품 및 관련 서적을 줄기차게 펴내고 있다. 작년에 그가 펴낸 책이 열 권 넘는다.

 

 

 

 

 

그런데 알라딘 모바일 버전으로 ‘시경’ 혹은 ‘인간사랑’을 검색하면, 출간 예정인 인간사랑 출판사의 《시경》이 나온다. 컴퓨터로 접속한 상태의 알라딘으로 검색하면 이 책이 나오지 않는다. 인간사랑 출판사도 이번 달에 《시경》을 펴낼 계획이 있는 것 같다. 《시경》의 역자 정보가 나오지 않는데, 신동준 소장과 인간사랑 출판사의 관계를 생각하면 역자는 신 소장일 가능성이 높다. 작년에 신 소장이 인간사랑 출판사와 함께 펴낸 책만 해도 5권이나 된다. 2014년에는 신 소장이 번역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나왔다. 2012년에 신 소장은 《장자》를 옮기기도 했는데, 역시 출판사는 인간사랑이다. 정말 신 소장은 인간사랑 출판사를 사랑하는가 보다. 정가가 49,000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책정되었다. 그러다가 2015년 1월에 《장자》 역본이 2,900원의 가격으로 올재 클래식스 13번째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그러므로 이번에 올재 출판사에서 나올 《시경》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 독자 입장에서는 싼 가격으로 책 사는 것이 좋다. 그래도 찜찜한 기분이 남는다. 신 소장이 인간사랑 출판사 측에 동의를 얻고 타 출판사에 자신의 책을 펴내도록 허락했는지 궁금하다.

 


* 68번째 책 : 유협 《문심조룡》 (김관웅, 김정은 역)

 

《문심조룡(文心雕龍)》은 고대 중국 양나라 사람 유협이 쓴 문학비평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시문 비평서다. ‘문심’은 글을 지음에 있어서 마음의 작용을 뜻하며, ‘조룡’은 표현의 조탁(彫琢)을 의미한다. 책의 전반 25편은 문체 이론을, 후반 25편은 문장 작법과 창작 이론에 관한 내용이 수록되었다.

 


* 69번째 책 :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 데 아니마》 (김완수 역)

 

《시학》의 원제는 ‘peri poiētikēs’이다. 우리말로 옮기면 ‘시술학(詩術學)에 관하여’다. 여기서 말하는 시는 고대 그리스 비극과 서사시를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출간 목적으로 《시학》을 쓴 것이 아니다. 강의 초안으로 만들어진 자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의 시작을 인류의 모방 본능에서 찾고 있으며, 비극의 정의로 그 유명한 ‘카타르시스’를 언급했다. 올재 클래식스 번역본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영혼에 관하여(De anima, 데 아니마)’를 함께 수록했다. 이 텍스트는 2001년 궁리 출판사에서 나온 적이 있다.

 


* 70번째 책 : 너새니얼 호손 《주홍 글씨》 (최재서 역)

 

올재 클래식스의 《주홍 글씨》 는 일제 강점기에 문학평론가 겸 영문학자로 활동한 최재서가 1953년에 옮긴 번역본을 삼은 것이다. 이 번역본의 등장으로 <The Scarlet Letter>가 ‘주홍 글씨’로 알려지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주홍 글씨’가 오역으로 지적받고 있어서 젊은 역자들은 소설 제목을 ‘주홍 글자’로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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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2016-01-19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동준 선생님은 웹툰작가들처럼 세이브 원고를 가지고 있는데 틀림없습니다. 책을 일년에 몇 권씩 내요... / 주홍글씨가 익숙해서 그런가 딱히 오역이라는 느낌은 안 들고 주홍글자가 어색하네요

cyrus 2016-01-19 22:32   좋아요 1 | URL
신 소장이 방송 패널로 나오면서 열심히 책을 펴내는 모습을 보면 신기합니다.

저도 `주홍 글씨`에 익숙해져서 `주홍 글자`로 쓰는 것이 낯섭니다.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도 어색했어요. ㅎㅎㅎ

무독서 2016-01-19 22:42   좋아요 2 | URL
신 소장님은 머리에 있는 생각을 바로 글로 써주는 로봇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cyrus 2016-01-19 22:44   좋아요 1 | URL
To. Jason / 올해 이분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올해 책을 몇 권 내는지 세어보겠습니다. ㅎㅎㅎ

무독서 2016-01-19 22:46   좋아요 1 | URL
To cyrus 작년엔 20권 넘게 출간된 걸로 알고 있어요... ㅎ

cyrus 2016-01-19 22:47   좋아요 1 | URL
와! ㅎㅎㅎ 귀찮아서 세어보지 않았는데 진짜로 많이 냈네요.

양철나무꾼 2016-01-20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걸 어떤 차원에서 해석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이쪽 저술의 활성화를 위해서 좋아해야 하는건지 아님 속빈 강정이 아닐까 흘겨봐야 하는건지~--;

cyrus 2016-01-20 18:58   좋아요 1 | URL
가끔 너무 견고할 정도로 보수적인 태도를 드러내서 그렇지 신 소장의 책이 그렇게 허술한 수준은 아닙니다. ^^;;

서니데이 2016-01-20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홍글씨가 익숙해서 주홍글자라고 하면 금방 알아보지 못할것 같아요. 하지만 주홍글자, 라는 제목을 먼저 만난 독자라면 그 쪽이 더 가깝겠지요.^^
cyrus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cyrus 2016-01-20 18:59   좋아요 2 | URL
그렇겠죠? ㅎㅎㅎ 새로 나온 신작으로 착각할 수 있겠어요. 서니데이님도 편안한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