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회식을 했다. 나는 개인적인 사정상 당분간 술을 마실 수 없는 관계로, 어제는 삼겹살을 먹으면서 소주를 딱 한 잔만 받아 마셨다. 삼겹살을 앞에 두고 소주를 마시지 못하는것은 지독한 고통이었다. 먹고싶다 먹고싶다..나는 자꾸만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욕망에 이끌려 한 잔을 더 받아두었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마시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그래, 참자, 생각하고 소주 없는 삼겹살을 그리고 삼겹살 후의 비빔냉면을 먹었다. 소주를 마시지 않고 먹는 고기는 더 배부르게 했다. 나는 집에 갈 때 정말 배가 터지는 줄 알았다. 거북할 정도였다. 아 젠장. 이건 소주를 마시지 않아서 더 그런건가, 아니면 소주를 마셨어도 나는 이렇게 배가 터졌을까. 소주를 마셨으면 2차까지 갔을텐데. 안그래도 1차만 하고 가려던 나를 직원들이 팔을 한쪽씩 붙들고 잡고 있었다. 그게 다 롱부츠를 신다가...구두였으면 신고 다다다닥 잽싸게 갈 수 있었는데, 롱부츠라 그게 안되서..어쨌든 나는 무사히 도망을 갔고, 집에 도착해서는 좀 소화를 시키고 자려고 책을 읽었다. 그런데도 부른 배는 쉽게 꺼지질 않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나는 이런 느낌을 잘 알고 있다. 전날밤에 미친듯이 먹고 배가 터질것 같으면 반드시 다음날 아침, 급격한 허기가 찾아오는 이 느낌. 오늘 아침의 내가 그랬다. 너무 짜증이 났다. 아직 내 뱃속에 삼겹살이 둥둥 떠있는것 같은데, 나는 오늘 아침 또 허겁지겁 갈치살을 두덩어리나 발라서 배를 두들길때까지 먹어댔다. 어제의 내 배가 어떤 상태인지 잘 아는데 오늘 또 그 배에서 음식물을 원하는 이 욕망이 정말이지 유쾌하지 않았다.



- 어제 이**님의 서재에서 『난반사』라는 책의 백자평을 보았다. 마구 호기심이 생겨서 당장 읽고싶어졌다. 그래서 나는 그 책을 장바구니에 던져 넣고 땡스투를 눌렀다. 그리고 결제하려고 했는데 땡스투 적용이 되질 않았다. 이**님의 백자평에 '구매자'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 나는 당황스러웠다.

나에게 땡스투란, 정말로 그 책을 사게 만든 사람에게 주는 일종의 보상이다. 당신 때문에 내가 이 책을 읽는거야, 하는 일종의 표시랄까. 그래서 나는 나를 정말로 움직인 것들에 땡스투를 주고싶다. 단순히 적립금을 내가 받기 위해서 책을 수십권씩 링크한 페이퍼에 그냥 무작정 누르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책이 수십권씩 링크되어있는 페이퍼에 땡스투를 누르면 실제 그 페이퍼안의 수십권의 책에 모두 땡스투가 되어서 내가 다른 사람때문에 읽고 싶었던 책에도 한꺼번에 적용되어 버리고 만다. 그러면 나는 다시 원래의 리뷰나 페이퍼를 찾아 또다시 땡스투를 눌러야 한다. 책 한 권의 땡스투라야 봤자 100원 남짓이지만, 그래도 나는 그것이 아무렇게나 되지는 않기를 원하는데, 구매자 표시가 없는 백자평에 땡스투를 할 수 없어졌기 때문에, 나는 정말로 나로 하여금 책을 사게 한 백자평에 땡스투를 누를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다. 물론, 오늘 이**님은 그 책의 리뷰를 쓰셨기 때문에, 나는 다시 드릴 수 있게 되었지만, 이미 유쾌하지 않은 마음이 되어버렸다.

'알라딘에서 구매한' 사람의 백자평에만 땡스투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썩 공평해보이지도 않고 썩 유쾌하지도 않다. 물론 읽지도 않은 수많은 감상전 백자평에 단순히 '적립금을 위한 땡스투'를 누르는 것을 피할 수는 있었겠지만, 나도 그것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정말로 땡스투를 주고 싶은' 평에 줄 수 없게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나는 결국 『난반사』를 동료로부터 선물받기로 했다. 내가 누르고 싶은 평에 누를 수 없어졌기 때문에, 예전부터 내게 책 한 권 꼭 사주고 싶다던 동료에게 부탁했다. 그럼 이걸 사다오, 하고. 

나는 책을 구매할 때 나를 움직이는 리뷰나 페이퍼가 없다면 그 책에 대해 페이퍼나 리뷰가 여러개 있어도 땡스투를 누르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땡스투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얼마 안되겠지만, 그러니 사실 유난 떨  필요도 없겠지만, 유쾌하지 않았다.

















- 이 와중에 점심은 어쩔수 없이 햄버거로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가장 유쾌하지 않은 일이네.



- 그나마 유쾌한 일이라면, 내가 아직 올해를 결산하는 페이퍼를 쓰지 않았다는 것. 그랬기 때문에 나의 리스트에 '버네사 디펜보'의 『꽃으로 말해줘』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읽으면서 몇 번이고 눈물이 고였던 이 책을 올해를 결산하는 페이퍼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이 몹시 기분이 좋다. 물론, 그런 페이퍼를 쓰게 된다면 말이지만. 


일단은 점심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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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1-12-2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스투를 구매자에게만 주는 것으로 바뀐 게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아요.
<난반사> 때문에 저는 어제 마음이 무거워서 막 뒤척였어요.
다락방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 ^^
올해 결산 페이퍼도 궁금해요오오오오!

다락방 2011-12-28 12:47   좋아요 0 | URL
저 어제 되게 허탈하더라구요. 제가 이 책을 읽고 싶게 한 평에 땡투를 줄 수 없다니. 뭔가 뒷통수를 강타당한 느낌이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구매자가 아닌데도 백자평을 쓰기도 하지요. 그 느낌을 한 줄로 설명하고 싶어져서요. 그런데 어떤 구매자들에겐 그것이 그 본연의 느낌 보다는 적립금으로 먼저 보인다는게 씁쓸하더라구요.

난반사 너무 읽고 싶어요! >.<
어제 이매지님 평 읽고 당장 사서 읽고 싶었는데, 또 막상 받아들면 언제 읽게 될지는 기약할 수 없어요. ( ``)

좋은날 2011-12-2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매지님 글 읽고 막 땡겨서 땡스투 눌렀더니 안되서 어쩔까 하던 차에
다락방님 글이 있어서 땡스투했는데 되네요. 다락방님 글 공감 팍팍이예요.
좋은글로 좋은 책 소개해주는 감사의 표시인데 안되면 아쉬움있어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쓸수도 있는건데..
다락방님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땡스투 노리고 100자평만 있는 책은 땡스투 포기하거든요. 그런 사람들 주기는 싫어서요.

다락방 2011-12-28 12:50   좋아요 0 | URL
하하 좋은날님, 점심은 드셨습니까?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수도 있고, 친구로부터 선물 받아 읽을 수도 있죠. 또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책을 구경한 뒤에 사서 읽을 수도 있구요. 그 후에 진솔한 감상을 적을 수 있는데, 그것들이 가치 없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씁쓸하더라구요. 반드시 알라딘에서 구매한 사람에게만 땡투를 할 수 있는게, 글쎄요, 전 그게 `더 나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저 역시 땡투 노리고 쓰는 백자평(감상전 평이라거나, 혹은 읽기도 전에 무조건 구매했다고 쓰는평)에는 땡투를 주지 않고 저도 안받고 말아요. 그리고 저는 땡투를 노린 페이퍼에도 절대 땡투하지 않아요. 저는 정말로 그 책에 대해서 할 말을 하고 그래서 저로 하여금 책을 사게 하는 백자평과 리뷰, 페이퍼에만 누르고 싶어요. 제가 받는건 차치하고, 그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말이지요.

HAE 2011-12-2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어제 Adel 21 주문하는데, 자꾸 다락방님 한테 땡스투가 안되는 거예요.
다행히 페이퍼를 쓰셔서 성공하기는 했지만요.

저는 제 컴퓨터가 후져서 그런 건줄 알았어요. ^^;;

다락방 2011-12-28 13:23   좋아요 0 | URL
앗, 그런일이!
저는 그 CD 막 결제하려던 순간에 누가 문자를 날려주더라구요. 그거 내가 사줄게요, 라고. 그래서 선물 받았거든요. ㅎㅎ
제가 다행히(!) 페이퍼를 썼었군요! ㅎㅎ

한걸음씩님의 컴퓨터가 후져서가 아닙니다. 안심하세요. ㅎㅎ

... 2011-12-2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제가 난반사 구매자평 썼는데 못 보신 겁니까!!! 저한테 땡스투를 주시면 됬잖아요!!! 아, 이건 농담이구요 ^^ 이매지님이 훌륭한 리뷰를 쓰셨으니 땡스투는 그리로 ~~ 난반사, 정말 좋은 소설입니다. 재미만점이구요.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에 버금갈 만한 수작이라고나 할까..

이건 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는데요. 땡스투의 문제를 떠나서, 전 땡투를 노리는 백자평들이나 출판사에서 돌린 책들로 쓴 리뷰들이 진심으로 보기 안좋아요. 특히 땡투 노리는 백자평들을 보고 있자면 메일함에 스팸메일과 뭐가 다른가, 란 생각도 들 지경이예요. 그나마 요즘엔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란 것을 명시한 리뷰들이 늘어나 다행이다 싶구요. 출판업계과 관련없는, 순수한 도서 구매자로서 작은 바램이 있다면, 진짜 책을 읽고, 아끼고, 나누고 싶은 진심어린 목소리들을 듣고 싶어요. 그래서 책을 읽은 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책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셨으면 좋겠구요 (이건 저도 게을러서 힘들어하는 부분이지만 -.-;;) 꼭 백자평 아니더라도 밑줄긋기나 리뷰, 두, 세권의 책평을 모아 페이퍼로 쓸 수도 있으니까 거기에 땡스투하면 되구요. 정말정말정말 뼈속까지 진솔한 도서평이 많은 공간이 되도록, 알라딘도 장기적으로 노력해 주었음 좋겠어요.

다락방 2011-12-28 14:23   좋아요 0 | URL
[난반사] 구매자평 당연히 브론테님것을 먼저 보았지요. 그런데 그때는 장바구니에 투척은 아니었거든요(솔직솔직). 이매지님 평을 보고 사자, 하고 장바구니에 넣었거든요. 물론 차선책으로 사게 됐다면 당연히 브론테님께 드렸겠지만-보았던 건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진심으로 이매지님께 드리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아찔.
그런데 지금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라고 하셨습니까? 아..어쩌나..저 [이유] 별로였거든요. 뭔 소린지 하나도 못알아먹겠더라구요. 어쩌지. 동료가 [난반사]이미 주문 들어갔을텐데..


브론테님이 말씀하신게 뭔지 저 잘 알아요. 저 역시 땡투를 노린 백자평들이나 페이퍼가 진심으로 보기 안좋아요. 정말로 책을 읽고 싶고 또 그 책을 추천하고 싶은 감정들을 그것들이 방해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아마도 그런 취지로 알라딘에서는 구매자에게만 백자평을 허용한거겠지만, 그랬기 때문에 진심으로 남긴 감상에 땡스투를 할 수 없는것도 사실이구요. 만약 구매자평에 땡스투만 못하게 하는게 아니라 `비구매자가 감상을 남기는 것`까지 못하게 했다면, 저는 폭력적으로 느꼈을것 같아요. 제가 가장 원하는 것도 알라딘에서의 구매나 비구매를 떠나서 책을 읽은 사람들의 적극적인 의견이거든요. 그리고 진솔한 감상이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브론테님의 책에 대한 페이퍼를 좋아하죠. 브론테님은 책을 한 권 넣어서 말씀하시든 또 스무 권을 넣어서 말씀하시든, 그 페이퍼 자체에서 책에 대한 감상이나 혹은 그 책에 대한 정보를 알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식의 페이퍼나 리뷰를 많이 보고 싶은데 적립금 제도 때문에 많은 것들이 스팸처럼 느껴지게 되어버려서 저 역시도 아쉬워요.

브론테님, 브론테님도 적극적으로!!!!! 책에 대한 페이퍼랑 리뷰 남겨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발요.

... 2011-12-28 14:28   좋아요 0 | URL
아니아니, <이유>의 작품성에 버금간다는 말 하핫;; 가독성은 훨씬 좋아요. 평소에 장르소설을 안 읽는 분들께도 흔쾌히 권할 수 있는 소설이예요.

다락방 2011-12-28 14:34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이유]가 별로였던게, 공간적 설명이 너무 많아서였어요. 그게 잘 머릿속에 안그려지더라구요. [유리망치]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공간적 설명이 들어가고, 그 공간이 그 작품에서 꽤 중요한게 되어버리면 전 이미 집중력을 잃고 말아요. 이건 공간적 감각에 대한 저의 개인적 능력 부족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ㅎㅎㅎㅎㅎ

비연 2011-12-2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난반사> 보고 싶더라구요. 모두들 평이 괜챦더군요...

다락방 2011-12-28 14:2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렇게 다들 보고싶어하시는 걸까요? 저도 빨리 보고싶네요.

이진 2011-12-28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기억은 안나는데 며칠전에 한 서재에서 이런 논쟁이 붙은 글을 봤었어요.
저는 아마 구매자에게만 적용하도록 하는 쪽이었던 것 같아요.
적립금만을 위해서 그러한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에 홧김에 붙은 것이었지요...

오우 난반사가 미미여사님의 이유와 비슷하단말이지요...
이거이거 또 오늘 학교에서 돈 받았는데 질러야한단 말입니까 ㅠㅠ

다락방 2011-12-28 15:42   좋아요 0 | URL
우왕, 귀엽게 서재 이미지를 바꾼 소이진님이네요. ㅎㅎ

적립금을 노리고 쓰는건 비단 백자평만은 아니죠. 페이퍼들이 그런것도 수두룩한걸요. 위에 이매지님이 쓰신것처럼 다 일장일단이 있는것 같아요. 저는 적립금때문에 쓰는 페이퍼도 백자평만큼 보기 좋질 않아요. 어떤 제도 혹은 정책을 쓰든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걸 잘 알고있어요. 어제는 땡스투 하고 싶은 평에 그걸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더라구요.

질러요, 질러 소이진님. 으하하하하. 책을 읽는게 기쁘고 책을 사는게 기쁘다면 지르는게 맞지 않겠습니까? =3=3=3=3=3

heima 2011-12-28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꽃으로 말해줘` 페이퍼 꼭 써주세요. 저 세 줄만으로 이미 땡스투를 받으셔야해요. ^ ^

다락방 2011-12-28 17:43   좋아요 0 | URL
우앙, hiema님 오셨네.
저 좀전에 [꽃으로 말해줘] 리뷰를 썼습니다,heima님. 그런데 heima님은 헤이마님으로 읽으면 될까요?
:)

heima 2011-12-29 14:36   좋아요 0 | URL
네 헤이마에요. 아이슬란드 말로 `집` 이라는데 저도 어디서 주워들었어요. 크크. 저 꽃으로 말해줘 주문들어가요 다락방님~ 다락방님 서재에 오면 책지름신이 계속 내려오시는데, 그래도 참 행복하답니다. 좋은 오후되세요 ;-)

다락방 2011-12-29 16:34   좋아요 0 | URL
좋네요, 헤이마님.
헤이마님의 닉네임과 서재이미지와 그리고 [꽃으로 말해줘]는 마치 원래 셋트였던것 처럼 잘 어울리는데요! 분명 좋아하실 거에요, 헤이마님.
:)

감은빛 2011-12-28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비구매자 백자평만 땡스투에서 제외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꼭 알라딘에서만 사라는 법은 없잖아요.
저는 모아서 살 일이 있거나, 당일배송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알라딘을 이용하지만,
동네서점에서 책을 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책의 성격에 따라서 일부러 멀리 있는 `사회과학전문 서점`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구요.

백자평이든 리뷰든 페이퍼든 그가 책을 알라딘에서 사지 않았다는 이유로 차별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읽고 썼는지 안읽고 썼는지는 글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런 백자평에는 땡스투를 안주면 되는 일이죠.
아, 흥분하면 안되는데, 얼른 퇴근이나 해야겠어요.

다락방님의 땡스투를 주는 습관. 저랑 거의 같습니다.

다락방 2011-12-29 08:42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은 저와 땡투를 주는 습관도 거의 같지만, 땡투에 대한 생각도 비슷한 것 같아요. 일전에 모님의 서재 투표진행에서 감은빛님의 댓글을 읽었던, 감은빛님의 댓글만이 제게 불편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해서 구매자 표시 뜬 사람`에게만 적립금을 준다는게 뭔가 찝찝해요. 반드시 그래야할까요? 그들만이 적립금을 가져가야 하는것이 당연한걸까요? 알라딘은 고객보상차원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실제로 책을 구매하고 읽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게, 그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건가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갸웃갸웃 하게되요. 그리고 구매자 표시는 되어있어도 읽지도 않은 기대평에 적립금을 주는것은, 그저 그 책을 `구매`했다는 이유만으로 주는것인데, 그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저는 구매자라는 표시가 뜨지 않은 또한 읽지도 않은 백자평도, 또 책에 대한 내용이나 정보도 없이 한 페이퍼에 수십권의 책을 담은 페이퍼도 모두 공해같이 느껴져요. 그러나 이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는건 사실인가 봅니다. 이런 생각을 모두가 하는건 아니니까요.

아침입니다. 어제의 흥분은 가라앉으셨죠, 감은빛님?

그러고보니 어제 감은빛님 페이퍼 읽다가 제가 제 조카 생각하면서 막 웃었어요. 이제 17개월된 아가인데, 요즘 자기 엄마가 `아 추워`를 달고 다니니, 말을 정확히 하지 못하는 아가가 따라다니면서 `아추` 아추` 한대요. 하하하하하
 
꽃으로 말해줘
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올 한 해 읽은 리스트를 다시 한번 훑었지만, 결론은 같았다. 이 책이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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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1-12-28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 결정타입니다.
읽도록 하겠습니다.. _(_ _)_

다락방 2011-12-28 12:53   좋아요 0 | URL
아, 턴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정말 좋았어요. 흑흑. 리스트를 보고 [모두 다 예쁜 말들]과 잠깐 갈등했지만, [모두 다 예쁜 말들]은 가장 완벽한 소설로, 그리고 이 책은 가장 아름다운 소설로 정해버렸어요. 흣.

레와 2011-12-28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마지막 주문에 넣겠어요. [모두 다 예쁜 말들]과 함께.



그런데 아직도 [모두 다 예쁜 말들] 은 일시품절 ㅠ_ㅠ. 올해 가기전에 꼭 주문하고 싶은데..
-> 아아악!!! 일시품절 해제됐다!!! ㅋ

다락방 2011-12-28 13:34   좋아요 0 | URL
최고에요, 최고. 너무 좋아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와님도 분명히 좋아할거에요. 틀림없어!!

레와 2011-12-28 13:57   좋아요 0 | URL
내안에 악마가 오만원을 채우라고(=알라딘 머그컵을 받으라고) 부추기고 있어요. ㅠ_ㅠ

아아아악!!!!

다락방 2011-12-28 13:59   좋아요 0 | URL
악마에게 굴복하세요, 레와님.
저도 어제 집에 알라딘 머그컵 노란색 하나 받아서 가져다 두었답니다.

=3=3=3=3=3

레와 2011-12-28 16:35   좋아요 0 | URL
노란색 컵은 이미 받았.......! ㅋㅋㅋㅋㅋㅋ

악마의 유혹에 넘어 가지 않았어요.ㅋㅋㅋㅋ

다락방 2011-12-28 16:42   좋아요 0 | URL
앗. 저는 노랑색 싫은데 노랑색이 와서 마음 상했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도전할까 어쩔까 생각중이에요. 이미 장바구니에 담긴 책은 삼십만원을 넘겼으니 어떻게 오만원으로 잘라볼까 어쩔까....... 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1-12-29 00:4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나랑 컵 하나 바꿀까요? 나 분홍만 2개 ㅠㅠ ㅋㅋ

다락방 2011-12-29 08:44   좋아요 0 | URL
내가 조만간 한 번 더 받을 예정이니 받고 나서 결정합시다. ㅋㅋㅋㅋㅋ
분홍 갖고 싶은데 왜 웬디님은 분홍만 두개람. 흥.

2011-12-28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28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12-2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진짜요? 가장 아름답다닛!!! 왠지 제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안 사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지요.(체념조;;) 주문 클릭. ;;

다락방 2011-12-29 12:56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이 책 좋아하실 것 같아요. 반드시 읽어보세요. 저는 자꾸만 눈물이 막 ㅠㅠ

꽃핑키 2012-02-08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2월밖에 안됐는데 ㅋㅋㅋㅋ
벌써 올해 최고의 책이 결정나 버렸어요 큭큭 ㅋㅋㅋ
정말 좋았어요 ㅠㅠㅠ +_+ㅋ

다락방 2012-02-08 15: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저는 작년에 읽어서 다행이라니깐요. 아직 올해의 책을 결정하지 않을 수 있으니깐요. 가능성이 열려있어요, 그 어떤책이든! 움화화핫
 
Sarah Connor - Sexy As Hell [Enhanced CD]
사라 코너 (Sarah Connor)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0년 5월
품절


가사집을 펼치니 이런 사진들 옆에 가사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마치 성인용품을 파는 동네 골목의 간판을 보는 것 같은, 그런 색감이라고 해야하나.

오, 사라 코너. 당신은 정말 이런 배를 가지고 있습니까? 이렇게 예쁜 배를? 물론 가사집에 배 사진이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큐트하게 입은것 같으면서도 농염한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아마 사라 코너만이 할 수 있을것이다.

그렇지만, 사라 코너의 이번 앨범은 실망스럽다. 마치 노련한 아이돌이 만들어낸 음악같달까. sexy, touch, fantasy.. 이런 단어들이 노래속에 들어가있다고 해서 그것이 궁극적인 성인 여자의 마음을 표현해줬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기존 앨범에서 i wanna touch you there 라고 속삭여서 내 온몸을 부들부들 떨게 만들던 사라 코너는 대체 어디로 자취를 감춘걸까. 그저 능숙한 신음소리로 노래를 가득 채우면, 그것이 성숙한 여자의 모든것이라고 생각하는걸까. 남발하는 신음소리는 끈적한 그녀의 목소리로 불렀던 전의 앨범에 비해서 다소 실망스럽다.

노래중에 『TOUCH』란 곡은 가장 만족스럽기는 하다. 가사도 touch 란 단어가 여러차례 나오고 그 뒤로는 ah~ 하는 소리만 들린다. 게다가 간혹 근육질의 흑인 남성의 것으로 상상되어지는 코러스는 심장박동을 빠르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앨범의 노래들이 그 전 앨범만큼 내게 만족을 주기에는 갈 길이 멀다. 두번째 트랙의 『under my skin』은 동방신기의 노래와 같아서 나는 깜짝 놀라서 앨범 자켓을 열고 해설을 읽어봤다. 혹시 동방신기의 노래를 샘플링했다든가 리메이크 한건가 싶어서. 그러면 사라 코너를 아예 안 들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 두 노래가 같은 노래인건 맞는데 노래를 만든 사람이 다른 버젼으로 동방신기와 사라 코너에게 준 듯 하다.

일전에 문학평론가 신형철은(좋아합니다, 숭배합니다, 신형철님), 동방신기의 노래 가사를 예로 들면서, 그 기획사에는 가사교열부가 필요해 보인다는 말을 했던적이 있더랬다. 그동안 그 기획사는 샘플링에 리메이크를 아이돌들을 통해 많이 들려줬다. 내 생각엔 가사교열부는 물론, 창의력 교육반도 필요한것 같다. 사람들이 듣기에 좋은 음악을 제대로 '창조'해낼 줄 아는 작곡,작사가가 필요한게 아닐까. 뭐, 하고나니 이건 딴소리지만.


touch, 라고 나올때는 쉽게 들리는 단어이니만큼 따라불렀지만 그러나 i wanna touch U there 처럼 이 앨범에 푹 빠지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녀는 너무 많이 선을 넘었고 도를 지나친것 같다. 그러지 않았아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는데 말이다.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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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12-2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저런 `배`를 갖고 싶다요!!

다락방 2011-12-27 15:51   좋아요 0 | URL
질리언 마이클스 언니를 만나면 저런 배를 가질 수 있어요. 그렇지만 질마언니를 만나는건 좀처럼 쉽지 않네요. 삶이 너무 귀찮음으로 가득해서. ㅋㅋㅋㅋ

... 2011-12-27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평론가 신형철은(좋아합니다, 숭배합니다, 신형철님)" ==> 이 괄호 안의 문장은 과연 필요했던 걸까요? 사라 코너와 아무런 관련없는 문장이 대체, 왜, 어찌하여, 뜬금없이 들어갔단 말입니까!!!

다락방 2011-12-27 18: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형철한테 어필하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흐음. 사라 코너에게 미안하네요. 그리고 제가 원래 좀 뜬금없긴해요. ㅋㅋㅋㅋㅋ
 
Sarah Connor - Sexy As Hell [Enhanced CD]
사라 코너 (Sarah Connor)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당신은 성.인.여.자. 입니까? 그렇다면 플레이 하세요! 아, 썩 좋지는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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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트 러셀과 이청준의 책을 읽고난 뒤에 나는, 잘 읽히는 소설을 읽고 싶었다. 책장에 아직 읽지 않은 책, 그러니까 내가 고를 수 있는 책은 아주 많았다. 그레이트 하우스를 읽을까,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어떨까. 한창훈은? 조경란은? 그러다가 며칠전부터 내내 침대위에서 나랑 함께 잤던 책을 펼쳤다. 읽어야지, 하고 꺼내두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던 책.

 

 

 

 

 

 

 

 

 

 

 

 

 

 

 

책을 펼치자마자 나는 살짝 놀랐고 그리고 살짝 웃었다.

 

 

 

책 표지와 똑같은 책갈피가 첫장에 꽂혀있었던 것. 나는 책을 읽을때 책갈피를 꽂지 않는다. 그저 책날개나 가름끈으로 읽던 곳을 체크하는데, 그래서 책갈피는 누가 줘도 안갖고 공짜로 생겨도 버리기 일쑤였는데, 이 책갈피는 그럴수가 없었다. 너무 예쁜거다. 게다가 심하게 센스있지 않은가. 이 책갈피는 버리지 말아야지, 읽는 동안 이걸로 읽던데를 표시해야지, 다 읽고나서도 이 책안에 꽂아두어야지. 정말 예쁘다.

 

그런데 이 책은 책 표지와 책갈피만 예쁜게 아니다. 세상에, 작가도 이쁘다.

 

 

 

 

이 사진은 책 날개에 실린것인데, 책 날개와 알라딘의 작가 설명을 보면 이렇게 써있다.

 

 

버네사 디펜보(Vanessa Diffenbaugh)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버네사 디펜보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창작과 교육을 공부한 뒤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미술과 창작을 가르쳤다. 그녀와 남편은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열여덟 살 트레본, 네 살 첼라, 세 살 마일즈 중 고아였던 트레본은 2011년 현재 게이츠 밀레니움 장학금을 받고 게이츠 대학에 재학 중이다. 디펜보와 그녀의 가족은 현재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에 살고 있으며 그녀의 남편 PK는 하버드 대학에서 도시 학교 개혁을 공부하고 있다. 

버네사 디펜보는 <꽃으로 말해줘>를 쓰기 위해 실제로 빅토리아 시대에 연인들이 사랑을 나누는 데 사용한 꽃말과 모든 꽃마다 깃들어 있는 각각의 특별한 의미를 연구했다. 무엇보다 자녀를 입양해서 키우는 부모로서의 바네사 자신의 경험이 이 소설에 현실감을 실어주었다. 

또한 버네사 디펜보는 자신이 받은 돈의 상당한 금액을 카멜리아 네트워크 재단에 기부했다. 이 재단은 18세가 되어 위탁 자격을 상실한 아이들을 물질적으로 후원하고 돕는 재단으로, 그 돈은 집안 살림 장만, 교재, 집세 등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곳에 쓰인다. 
 

 

 

이 책은 그러니까 고아인 소녀가 주인공이다. 이제 열 여덟살이 된 소녀, 그래서 보육원을 떠나 혼자 살아가야 하는 소녀. 그 소녀는 꽃과 함께 지내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고, 꽃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그런 그녀가 꽃가게에 일자리를 구하게 되고, 자신이 너무나도 강하게 플로리스트가 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모든 꽃의 꽃말을 알고 있으며 그 꽃말을 이용해서 꽃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맞춤한 꽃을 골라준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을 보여주는 이 책의 분위기는 지금까지 내가 70페이지 남짓을 읽은 현재, 전혀 밝지 않다. 오히려 슬프고 쓸쓸하다. 소녀가 꽃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은 오로지 소녀만이 꽃말을 알아서 되는 일은 아니다. 그녀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말을 걸면 대답해줄 사람. 그리고 꽃도매시장의 한 남자가, 그녀와 대화를 한다.

 

소녀는 처음 본 그 남자(자신보다 대여섯살 더 많아보이는)의 관심이 달갑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다음에 만났을 때 그것을 꽃으로 전한다. 철쭉을 내밀면서.

 

"철쭉이에요."

계산대에 꽃가지를 내려놓으며 내가 말했다. 자줏빛 꽃들은 아직 피지 않았고 단단하게 여며진 독을 품은 꽃봉오리들이 그를 향하고 있었다. '조심하라'.

그는 꽃을, 그리고 내 눈빛에 담긴 경고를 읽었다. (p.66)

 

그러나 그 남자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도, 자기가 할 말을 그녀에게 한다. 겨우살이로써.

 

나는 그가 내민 것을 받아 들고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그의 곁을 지나쳤다. 모퉁이를 들고 나서야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보았다.

연두색의 뒤엉킨 가지에 동그란 회색빛 잎사귀들이 자랐고 투명한 공들이 빗방울처럼 가지에 매달려 있었다. 자른 모양이 내 손안에 꼭 들어가는 크기였고 여린 잎사귀들이 손바닥을 찔렀다.

겨우살이.

'나는 모든 역경을 이겨내리라.' (p.74)

 

아....진짜 너무 궁금해서 미칠것 같은데, 나는 지금 사무실이고 일이 많고 일을 해야한다. 오늘 결제올릴 것도 있고, 약속도 있고, 내일도 일이 많고, 회식이 있고...이 남자와 여자는 앞으로 어떤 대화를 더 하게 될지 궁금하고, 어떤 꽃들이 그들의 대화수단이 될지 궁금해서 미치겠는데, 그런데 현실의 나는 왜 지금 이 책을 더 읽을 수 없는걸까. 왜 나의 부모님은 재벌이 아닌걸까. 나를 재벌로 낳아서 회사같은거..다니지 않게 하지. 집에서 엎드려서 책 읽으며 살게 해주지. 하아-

 

고작 70페이지쯤을 읽었으니 앞으로의 내용을 나는 짐작할 수 없고, 어쩌면 이 책은 처음 시작과는 다르게 별달리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궁금하다. 그녀가 앞으로 꽃으로 하게 될 이야기들이.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가 되기전, 알라딘의 ㅍ 님으로부터 받은 꽃무늬 머리끈이 생각났다. 나는 아기자기한 소품에는 별 관심도 흥미도 없는 사람인데, 머리끈은 얼마나 실용적인가. 나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머리를 묶는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머리끈을 모두 잃어버리면 편의점에 가서 또 사야한다. 심플한 고무줄로. 머리핀은 전혀 꽂지 않는다. 나는 아기자기한건 질색 팔색. 그런참에 받은 이토록 예쁜 머리끈. 실용적이면서 예쁘기까지 하다니!

 

 

 

 

선물받은 뒤로 매일, 이 머리끈을 하고 있다. 닳아서 끊어질때까지 할 예정이다. 정말 너무 예뻐서, 나는 이 머리끈으로 내 머리를 묶는순간 뭔가 공주가 된 기분이다. 기분이 아주 좋다. 엄청. 므흐흐흐흣

 

 

 

자, 이젠 열심히 일하자.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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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12-2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대화의 수단, 꽃.. 이라니!!
이야기 너무 궁금한데요!! 당장 읽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달려라 정봉주, 보수를 팝니다, 하루키 잡문집, 리틀비...를 읽어야 하네..ㅡ.ㅜ


다락방 2011-12-26 13:46   좋아요 0 | URL
말도마요. 나는 진짜 백권이 넘어요, 안읽은 책이. ㅋㅋㅋㅋ 그런데 지금 막 머그컵과 함께 박스 하나 또 도착했어요. 하아- 오늘 한 권만 딱 더사고 이제 올해는 그만사야지,
라고 했는데 일주일 밖에 안남았군아! 히융 ㅜㅜ

브론테 2011-12-2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저 책갈피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살때마다 저렇게 예쁜 책갈피가 하나씩 들어있어으면 좋겠단 생각도...

오늘 정말 춥네요 ㅜㅜ 저는 히트텍과 기모스타킹 없는 그 수많은 겨울들을 대체 어떻게 버티고 살아온 걸까요?

다락방 2011-12-26 15:09   좋아요 0 | URL
정말 예쁘죠? 표지랑 똑같은 책갈피가 책을 펴자마자 딱 나오니까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책마다 책갈피를 저렇게 만들어 놓으면 음, 비용이 많이 들까요? 저런 책갈피라면 책에 꽂아두고 보관할 의향이 있는데 말입니다.

저 토요일에 기모스타킹 안신었다가 얼어죽을 뻔 했어요. 무릎 나갈뻔. 오늘 다시 기모스타킹 신고오면서 겨울의 천국은 기모가 해주는구나, 뭐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 히트텍은 저는 아직 안입어요. 대신 폴라티 위에 가디건, 그 위에 코트를 입었더니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뚱뚱해요. ㅋㅋㅋㅋㅋ

하루 2011-12-2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떤 기분인지 알거 같아요. 어서 점심시간이 왔으면 좋겠죠!!!

다락방 2011-12-26 15:09   좋아요 0 | URL
점심시간에도 그러나 책을 읽을 순 없었어요. 저 이번주엔 진짜 완전 폭풍 열일 모드 orz

토니 2011-12-2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들이 책 냄새를 맡았는지 벌떼처럼 달려들어 보내주신 책을 순식간에 가져갔어요. 읽고 돌려주겠다는 메모만 남긴채. 지금은 어느 누구의 손에 있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이번 학기 성적이 4.0이에요. 과수석이고요. 도대체가 제출하면 모든 페이퍼/시험답안이 다 만점이니.. (넘 잘난척하죠? 사실 담학기는 어찌 될지 몰라서.. ㅋㅋ 노력해서 얻은 거니 즐길수 있을 때 즐기려고요.) 다락방님께 늘 감사의 마음 잊지 않고 있어요. 주소도 책상 앞에 붙여놨어요. 혹시 이곳에서 필요한 책이 있으세요? 여름에 나갈때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사가지고 갈께요. 또 필요한 거 있으심 다른 것도 말씀해주세요. 암튼,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다락방 2011-12-26 15:11   좋아요 0 | URL
토니님. 제가 만약 토니님처럼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장학금을 받거나 과수석을 하거나 암튼 그랬다면 전 아주 페이퍼 쓰고 성적표 스캔해서 올리고 난리도 아니었을거에요. 왜냐하면 한번도 공부를 잘해본 적이 없어서 ㅎㅎㅎㅎㅎ 전 그냥 제 팔자엔 장학금이 없나보다, 이렇게 포기하고 살아요. ㅎㅎ

보내드린 책이 인기도 좋고 또 토니님을 기쁘게 한다고 하니 제가 더 행복해요. 책 몇 권 더 챙겨서 보내드릴게요. 친구분들과 싸우지말고 읽으세요, 토니님!
:)

네꼬 2011-12-2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이 더 예뻐요. (작가보다 머리핀보다.)

다락방 2011-12-26 15:11   좋아요 0 | URL
어머! 네꼬님도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1-12-2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이 더 예뻐요 2. ^^

다락방 2011-12-26 15:11   좋아요 0 | URL
머어! 문나잇님도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꽃핑키 2011-12-2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으로 대화를 할 수 있다니!! 오와!! 완전 멋진것 같아요 ♡_♡sS

ㅋㅋㅋㅋ 다락방님 머리끈은 닳아서 끊어지기 전에 말씀해주세요!ㅋㅋ
머리끈은 만들기도 얼마나 간단한지ㅋㅋ 다음엔 머리끈을 잔뜩 만들어 보내드리오리다!!ㅋ

다락방 2011-12-26 15:12   좋아요 0 | URL
그치요? 꽃으로 대화를 하는건 소고기나 돼지고기로 대화하는 것 보다 더 분위기있고 로맨틱해요! 채끝스테이크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핑키님 서재에서 보았던 ㅋㅋㅋㅋㅋ

저 머리끈 완전 사랑해요, 핑키님. 머리에 꽃 하나 달고 있는 이 기분, 얼마나 좋은지 아시려나 ㅋㅋㅋㅋ제 머리엔 꽃이 어울리나봐요. ㅋㅋㅋㅋㅋ(전 지금 뭐래는거죠? ㅎㅎ)
고마워요, 핑키님!!

이진 2011-12-2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전에 장바구니 넣어다가 빼버린 책인데
다락방님께서 또 저의 마음을 훔쳐가시는걸요... 하하

Forgettable. 2011-12-26 17:51   좋아요 0 | URL
어쩐지 아프님의 소싯적 댓글을 보는 듯 하네요. ㅎㅎ
(댓글까지 다 읽을 정도로 여유가 좀 생김ㅋㅋ)

다락방 2011-12-27 09:50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는 마음을 잘 훔쳐요, 소이진님. 아마도 마음을 훔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건 아닐까 싶습니다,
라는 댓글을 달면 저는 또라이 인증...을 하는걸까요. 하하하하하


나는 뽀에게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늘.

무스탕 2011-12-26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머린 지금 천원에 한 주먹하는 알록달록 고무줄로 묶여 있어요. 1주일 쓰면 늘어나고 뚝 끊어져 제 명을 다 하는, 어느날 퇴근길에 신랑이 지하철에서 사 온 대륙표 알록달록 고무줄요 -_-

다락방님의 머리에 저 꽃끈이 얹어 있어서 다락방님도 일곱 배 더 이쁘고 꽃끈도 뿌듯한 빛을 내는거에요 :)

다락방 2011-12-27 09:50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머리 묶는데는 고무줄이 짱이죠. 그렇지만 노란 고무줄로 묶으면 엄청 아프더라구요. 머리카락 몇 개 뽑히는건 일도 아니구요. 역시 머리고무줄(이렇게 표현해야 하나;;)로 묶는게 짱인듯. 그런 끈이 예쁘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구요. 그렇지만 일단 질겼으면 좋겠어요. 편하고 예쁜데 툭툭 자꾸 끊겨져 버리면 슬퍼요. 흑흑.

꽃 끈. 이쁘죠? 히히히히히

당고 2011-12-2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나의 부모님은 재벌이 아닌 걸까, 에서 빵 터졌어요.
재벌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하죠. 아니, 자주요. 그냥 하루 종일 책만 읽었으면 좋겠다는 ㅎㅎ
그래서 도서관 취직을 생각한 적도 있는데......
문헌정보학과라는 게 있다는 걸 왜 고등학교 때는 몰랐을까요ㅠ

다락방 2011-12-27 09:48   좋아요 0 | URL
저는 도서관 취직이든 서점에서 일하든 `일`이 되는순간 제가 즐길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일자리로 갖는건 제게는 별로일 것 같아요. 책읽기는 제가 스트레스 받고 업무를 하고 일상을 살다가 찾을수 있는 도피처여야 가장 가치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너무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내가 왜 이 소중한 시간들에 일이나 하고 있는걸까 하는 좌절감이 찾아오긴 해요. 책 읽게 나를 내버려두세요, 하고 싶은 심정.

보쓰, 저 책 좀 읽고 내일 출근할게요, 라고 말해도 잘리지 않는 그런 직장에서 근무하고 싶어요. orz

카스피 2011-12-2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이 더 예뻐요 3. ^^

다락방 2011-12-27 13:2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민망하기 짝이 없네요. ㅎㅎㅎㅎ

기억이나 2011-12-3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여러 서재를 기웃거리다 팬이 되버렸습니다 읽을려고 미뤄둔 책들이 많지만 꼭 읽어보고 싶네요 ^^

다락방 2011-12-31 14:26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반갑습니다 기억이나님. 이 책이 기억이나님께도 참 재미있고 감동을 줄 수있다면 좋겠어요. 종종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