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퍼실 세제를 사두고 꼬꼬면 10개입도 사두고 아빠한테 틈만나면 잘난척을 했다. 내가 이 가계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를. 그리고 어제 오후, 아빠는 꼬꼬면을 드시고 싶다며 끓여 드셨다. 아빠 물 조절 잘해야해, 라고 나는 분명히 말씀드렸고 아빠는 걱정말라고 하셨는데, 끓여진 꼬꼬면을 보니 처참했다. 보기에도 맛없게 생겼어..아빠는 절망하셨고 욕을 하셨다. 세상에 대한 분노였을까? ( '')
나는 꼬꼬면을 기대하고 있던 아빠가 너무 안타까워, 아빠 차라리 새로 끓여서 드세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아빠가 그럴리 없지. 아빠는 그냥 드시겠다고 했다. 그렇지만..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맛없게 생겨서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아빠는 맛있게 먹겠다고 말씀하시며 끓여진 꼬꼬면 냄비에 김치를....잔뜩 넣으셨다. 아...........마음이 정말 아팠다. 그런데!

라면물 계량컵!!!!!!!!!!!!!!!!!!!!!!!!!!!!!!!!!!!!!!!!!!!!!!!!!!!!!!!!!!!!!!!!!!!!!!!!!!!!!!!!!!!!!!!!!!!!!!!!!!!!!라면물 계량컵!!!!!!!!!!!!!!!!!!!!!!!!!!!!!!!!!!!!!!!!!!!!!!!!!
갖고싶다 정말 갖고싶다 엄청나게 갖고싶다. 장바구니에 쌓아둔 책들 몇 권만 선택하면 저거 갖는건 일도 아니다. 그런데 나는 1월달에 알라딘에서 결제한 순수한 나의 돈이 580원이고, 2월달에 결제한 순수한 나의 돈은 800원이다. 지금 내게 남은 적립금도 예치금도 없다. 저것은 선착순.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2월의 마지막 날에 이르러 나는 지르고야 말것인가! 내 결심은 무너지는가! 라면물 계량컵이 ........... 날 무너뜨리는가!
방금전에 장바구니에서 책을 몇 권 클릭했다. 증정품에 라면물 계량컵이 떴다...손이 떨렸다........난....난........난 이제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