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에 삶의 에너지가 1퍼센트밖에 남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라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1월 1일로 넘어가면 저절로 충전이 되는 걸까요? 시간이 우리 모두를 무차별적으로 휩쓸고 갈 것이라는 삶의 비의를 깨달은 세밑의 어두운 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서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걸까요. 힘 내지 말고 그냥 있어…그래도 괜찮아…애써 마음을 달래며.
은희경 산문을 읽고 보니 나는 참 생활에 무심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오늘의 기쁨 한 가지를 기록해 둡니다. 냉장고에서 함부로 꺼내먹은 딸기우유!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커피우유를 아무 생각 없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엘에이 교민만의 특권인 것을, 한인마트 없는 미중서부 시골에 갇혀본 적 있는 사람만이 아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