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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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목은 프롤로그 제목과 같다.

 

요즘 안밖으로 복잡해서 단순명료하게 일하던 때가 그리워 집어든 책이다.

사람이 쉽게 변할리 없고 책 읽는다고 다 그대로 되면 더할 나위 없지만 쉽지 않다. 리프레쉬 차원으로 읽기엔 핵심이 명확해서 기록해두기

 

본질을 파악하는 기획, 원하는 핵심을 기록한 보고서, 낭비없는 말하기, 존중하지만 거리를 두는 인간관계

 

Why so (구체적 방안이 무엇인가)와 So What(그 결과 무엇이 되는가?)이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열망하는 목표를 위한 가장 적합한 행동을 찾는 것이 기획의 핵심

 

덩어리를 묶을 땐 가장 먼저 MECE를 기억하라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항목들이 상호 배타적이면서 모였을 때는 완전히 전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즉, '겹치지 않으면서 빠짐없이 나눈 것'이라 할 수 있다.

 

일상의 업무를 펼치고, 쪼개고, 새로 네이밍한 후, 재구성해 봅시다. 그리고 대상, 공간, 프로세스, 목적 등을 살짝 비틀면 새로운 사업계획이 됩니다. 원래 완벽히 새로운 기획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면 불안한 마음에 자꾸 업무를 추가합니다. 자신의 상황판을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좌표를 해석하는 습관을 지니세요.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 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조지프 퓰리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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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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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영의 SNS에서 츠타야서점을 알고 언젠가 일본에 간다면 꼭 가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책방 이야기, 자신이 서점을 어떻게 열게 됐고 운영하는 건 어떤지에 대해 쓴 책이다. 무릇 에세이가 그렇 듯 정보보단 글쓴이가 보여서 재미있는데 언젠가 가게 될 공간을 미리 간 이가 꼼꼼하게 적어놓은 메모인 듯 정보로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역시나 나는 이 글을 쓴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데 호들갑스럽지 않게 자신이 사랑스러운 포인트를 너무 잘 아는 적정함 때문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아니 김소영 같아라 일까.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서점업을 하니 새로운걸 시도한 사람의 자부심이나 다정한 남편을 둔 행복에 겨움?이나 서점 창업 분투기 기색이 없다. 쿨내나게 나는 나대로 서점을 열었다도 아니다. 예상했던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예상하지 못한 건 어떻게 헤쳐나갔는지 담백하게 적어나갔다. 적절함이 대세다. 

 

 다른 사람이 궁금해 책을 읽지만 사람들은, 나는 다른 사람이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다. 에세이로 타인의 삶을 엿보지만 그게 다다. 책을 덮으면 궁금했던 사람은 검은 활자 속으로 숨어버린다. 에세이는 '한낱' 사람 이야기를 적을 뿐이라 다른 책들과 견주어 그닥 인기있는 분야도 아니다. 그럼에도 에세이인 것은 여전히 매력적인 누군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담아내기 때문이다. '아무튼' 시리즈가 그렇다. 게다가 책 읽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세상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떤 사건이나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하는지 추구하는건 뭘지 책을 매개로 알 수 있다.

 

 무려 SNS도 시들해져 책을 읽다보니 다시금 컴퓨터에 앉아야만 다른 세상과 소통했을 그 당시 책에 빠져 있던 시간이 기억난다. 그 무렵의 나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어준 책이다.

 

그날 우리는 '멋진 남자란 무엇인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남편이 생각하는 멋진 남자는 카레닌처럼 기쁠 때나 힘들 때나 필요 이상으로 호들갑 떨지 않는 차분한 사람. 하지만 내게 카레닌은 표현이 서툴고 무정한, 함께 살면 외로울 것 같은 남자다. 그렇기에 결혼 후에도 늘 외로웠던 안나가 촉촉한 눈및으로 다가온 젊은 장교 브론스키에게 끌린 것도 이해는 간다고. 남편은 내 이야기를 한참 듣더니 실로 충격적이라며, 이제는 자기도 진중함(?)을 버리고 더 많이 표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안 그래도 잘하고 있었는데.

거실 소파와 탁자, 부엌 식탁, 서재의 책상까지 우리 집은 온통 책투성이다. 특히 안방 침대에는 각자의 베개 주변에 책이 잔뜩 쌍여 있다. 보통 대여섯 권에서 많게는 수십 권이 널브러져 있어도 서로 치우라고 잔소리하지 않는다. 거의 매일 밤 우리는 나란히 누워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가끔 궁금하면 서로의 책에 고개를 내밀기도 하고, 먼저 잠든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한다. 잠들기 전에 책 읽는 즐거움을 공유하지 않았더라면 우리의 머리맡은 얼마나 황량했을까. 108p

 

 

그때 나는 일이 없어도 좋았다.
일단은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는 소망이 급선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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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빠보고 나한테 소리 지르지 말라고 했지. 엄마도 소리 지르지. 엄마는 소리 지르지 말라고 했지 (엄마는 나한테 화내면서 왜 아빠한테 뭐라고 하냐는게 요점) 엄마는 내가 목에 가시 걸렸으면 좋겠어? (지난번에 장난처럼 그렇다고 했더니 그게 계속 맘에 남는 모양. 서운한 일 있을 때면 꼭 그 얘기를 한다) ‘이라고 했더니 아빠는 아니라고 했는데 엄마는 걸렸으면 좋겠어? 이라고 했더니 한숨

 

아침에 뭔가를 못하게 했더니 다른 뭔가를 하다가 늦어져서 실랑이를 벌였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아침에 먹은걸 토했다. 감정이 가라앉지 않아 무뚝뚝하게 대했더니 그 얘길 한다.

 

엄마는 내가 토했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내가 아프면 좋겠어?”

아니, 누구가 아프면 속상하지.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해.”

알겠어. 미안한거 받아줄게. (곰곰 생각하더니) 엄마는 내가 목에 가시가 걸리면 좋겠어?”

(당황하는 게 귀여워서 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아니, 절대 아니지. 목에 가시 걸리지마.”

 

낮에 시장에 갔다가 장바구니를 잘못 잡아서 안에 있던 유리병을 바닥에 깨트렸다. 경황이 없었는데 같이 있던 아이는 엄마 괜찮아라고 묻더니 어떡하냐 하면서 바닥에 떨어진걸 주우려고 한다. 만류하고 내가 주웠는데 상대방을 탓하지 않고 의연하게 돌발상황을 대처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고맙고 미안했다.

 

팟캐스트 시스터후드에서 우리집 윤가은 감독이 나왔을 때 진행을 맡은 분이 아이들을 작은 어른(맞나? 작은 사람이었던 것도 같고)이라고 표현한걸 듣고 참 찰떡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종류의 인간이 아니라 좀 더 작을 뿐. 나는 아이를 보면서 특히 같이 산책을 나가 그런 면을 많이 본다. 다리 아파서 산책을 못하겠다더니 온갖 놀이를 생각해내 집에 들어갈 때까지 쉬지를 않는 아이란 점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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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대표 회의인데 다들 회의장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회의가 얼른 끝나길, 질문하는 사람 저 세상 사람이란 무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질문하고 따져 물었다. 대의제로 선출된 게 아니고 할 사람이 없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서 맡은 역할이지만 회의비만 축낼 수는 없었다. 내가 바꾸거나 잘할 수 있는 영역은 손톱보다 작았지만 질문으로 운영 전반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조급하게 내리꽂는 시선에 더 묻지 못하고 황급히 회의를 끝냈다.

 

회의를 마치고 식사를 하러 갔다. 집에 갈까, 싶었는데 불편해도 있고 싶었다. 입주단체대표의 개인사와 건강상태까지 시시콜콜하게 다 들었다. 대표가 시덥지 않은 일을 과장해서 마치 엄청난 활동처럼 부풀리길래 나도 그런 일 해봤다라고 말했다. 어떤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현했는지 간략하게 말을 했다. 다들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말의 말미를 끝마치지 못하고 헤매는데 일한지 얼마 안 된 관리소장이 웃음을 머금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옴마야, 심장아 나대지마라.

 

권한은 작은데 주변경계는 커져가서 자칫하면 내 바운더리가 아작나게 생겼다. 과연 나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이 일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적성에 맞는 이 일을 매년 같은 루틴으로 반복하자니 지루해 미치겠다. 전망은 보이지 않고 근근히 월급쟁이로밖에 살 날만 남은 느낌이다. 앞서 말한 아이디어는 일종의 몸부림이었다. 뻔한걸 뻔한 방식으로 재탕하고 싶지 않다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내게는 큰 자부심으로 남아있는 일. 그런데 상대방이 그 맘을 읽은 것처럼, 내 맘을 다 헤아린 것처럼 웃는다.

 

익숙하고 지리멸렬한 관계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다. 새롭게 나를 자리매김할 수 있는 관계, 시간이 필요하다. 일상의 사소함에 집중하고 미묘한 차이에 감동을 받았다지만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해선 아니었을까. 노회한 전 관리소장은 내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세상물정 모른단 식이었는데 이 사람은 1년차란다. 집이 이런데 괜찮은지 물었더니 시간 날 때 언제든 연락주면 가서 봐주겠다고 한다. ! 나는, 누군가 부탁하면 흔쾌하고 호의적으로 반응했던가. ‘왜 그것도 몰라, 언제까지 알려줘야 돼였나. 처음의 내가 일을 낭만적으로 보고 호기롭게 도전했던가. 모든 게 설어서 우왕좌왕하고 배우려고 애썼던 이 일을 시작할 때 나를 떠올려 본다. 관리소장의 미소는 처음 내가 가진 갈망을, 맘가짐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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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근을 싫어하는군요 저는 김치를 싫어합니다 - 제주에서 서양 식당하는 사람의 생각
임정만 지음 / 밑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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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책방 베스트셀러 식당업의 본질을 얘기할 것 같아 구입. 식당, 요리 이야기도 재미있고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좋다. 확신의 확신을 경계한다거나 정성의 함정, 임차인의 상황별 대처법, 제주에서 흑돼지를 안 파는 이유 등 에세이로서 흠잡을데 없는 책. 가끔 걸리는 문장이 조금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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