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슬퍼하는 사람, 약한 사람, 우는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하곤 한다. 왜그러는지 모르겠는데 꼭 그런다. 사랑을 이루고, 행복해하고, 기뻐하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못하고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 뒤돌아 눈물 흘리는 사람한테 자꾸만 마음이 쓰인다. 

무지하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이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도 그랬다. 

여자는 남자를 사랑한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지는 않는 남자를. 둘은 가끔 둘만이 아는 숲에 가서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여자에겐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 자꾸 웃게된다. 그런데 남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다른 여자를 이 공간에 데리고 온다. 이 둘만의 비밀 장소에.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 얘기했더니 보고싶어하길래 데리고 왔어." 라고 말하면서. 

이런 무정하고 무심한 놈.  

물론, 여자는 남자에게 '여기는 우리 둘만의 비밀 장소이니 다른 사람에게 알려줘서는 안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 또한, '나는 너를 사랑해' 라고도 말하지를 않았다. 그러니 남자가 다른 여자를 데리고 온다 한들 딱히 잘못했다고 혼내줄 수도 없다. 싸울 수도 없다. 그러니까 여자도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배신감을 느끼고 서운해하는 거다. 눈물이 나는거다. 나는 여기가 너랑 나의 둘만의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여길 아는 건 우리 둘 뿐이어야 하는건데.. 이 상황에서 나는 이 여자에게 감정 이입이 되지, 도무지 남자가 사랑하는, 그래서 남자의 비밀의 장소를 궁금해하고 거길 결국 알게 되는 여자의 감정에 대해서는 굳이 알고 싶어지질 않는거다. 그건 기쁨일테고, 행복일테니까. 내가 이입해주지 않아도 충분하잖아.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에서의 이선호. 나는 이선호를 엄청 예뻐라 하고 좋아라 하는데, 극중에서도 이선호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있다. 한명은 간호사 정주리인데, 재벌집 딸이다. 이선호는 정주리에게 마음이 없다. 또 한명은 이선호가 과외를 해주고 있는 고3 수정이다. 이 시트콤을 매일 보지는 않는데, 그러니까 어쩌다 칼퇴하고 약속도 없는 날 집에 가면 보기 때문에 놓치는게 훨씬 많은데, 이선호가 고딩은 여자가 아니라며 고딩의 마음을 받아주지는 않는 것 같은 상황이다. 그래서 고딩은 많이 많이 속이 상한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 주지 않아 시무룩해지는 고딩을 볼 때마다 나는 또 가슴이 아파서 고딩이 된다. 이선호는 이제 정주리랑 연인 사이가 되었는데, 고딩은 어느 날 우연히 정주리와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이선호를 보게된다. 그때 고딩의 한숨은 나의 한숨이다. 그렇게 나는 이선호를 좋아하는 고딩에게 한껏 감정이입을 하고 슬퍼하는데, 그렇다면 정주리를 미워하거나 부러워하느냐 하면 또 그렇지가 않다.  

이선호가 정주리랑 사귀는 사이기는 하지만, 이선호는 아직 정주리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정주리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랄까. 그래서 정주리가 팔짱을 끼고 이거 해요, 여기 가요, 하면 그대로 해주지만, 아직 그의 눈과 마음에 사랑은 없고, 나는 그걸 볼 때, 그때는 정주리가 된다 ㅠㅠ 그는 날 사랑하지 않아, 다만 노력할 뿐이야, 하면서. 슬픈 정주리가 된다. 아니 대체 왜? 이선호를 좋아하는 고딩이었다면, 정주리를 그냥 미워하면 되잖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라고 하는 정주리한테도 감정 이입을 하는거지? 대체 왜? 병인가.. 

 

오늘은 이선호가 논문 준비 때문에 공부하느라 수염을 깎지 않은 상황에서 고딩을 만나 공부를 했다. 고딩은 이선호가 수염을 기른것이 못마땅했다. 쌤, 수염 깎아요. 쌤 수염이 쌤 잘생긴걸 가리는 것 같아서 속상해요. 신경 쓰여요. 이번 모의고사 망치면 쌤 때문이에요! 이선호는 그 얘기가 떠올라 수염을 깎는다. 고딩은 말끔하게 수염깎은 이선호를 보고서는 신이나서 뛰어와 이선호를 안으려고 한다. 이선호는 고딩이 자기를 안지 못하게 고딩의 머리를 막고 민다. 너가 시험 못본다고 했으니까, 신경쓰인다고 했으니까, 라고 말하지만 그가 떠올렸던 건 사실 '잘 생긴걸 가리는 것 같아 속상해요'는 아니었을까?  

얼마전 읽은 [사랑 받을 권리]에 보면 한 남자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자를 짝사랑하는 사례가 나온다. 그는 정신과에 상담을 받으러 와서는 그여자는 날 남자로 보지 않아요, 라고 얘기한다. 닥터는 그에게 그여자가 당신을 남자로 보지 않는게 아니라 당신이 그녀를 여자로 인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거 아니냐고 한다. 결국 여자는 남자를 좋아하고 있었고 남자랑 이뤄진다. 갑자기 이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건, 이선호 역시 그런게 아닐까 했던 것. 이선호가 고딩이라며 자꾸만 고딩을 밀쳐내는 건, 자신에 대한 최면이 아닐까? 자신에게 주입시키는 건 아닐까? 고딩을 여자로 보게 될까봐 자신이 겁나는 건 아닐까? 

 

오늘, 친구랑 메신저를 하다가 고딩과 정주리에 감정이입을 한다는 얘기를 했다. 친구는 [볼수록 애교만점]이란 시트콤을 검색해서 고딩이 누군인지 찾아봤다. 그러더니 내게 그랬다.  

어머 다락방님, 이렇게 예쁜 애한테 감정이입을 하시는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처 몰랐다. 예쁘다는 걸. 그러니까 예쁜데, 내가 예쁜 여자한테 감정 이입을 하고 있었다는 걸. 어쩔. 그러니까 그 고딩은 이렇게 예쁘다. (오른쪽 묶은 머리의 여자)

 

어쨌든, 

이선호가 수염을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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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9-22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엥, 내 눈엔 저 고딩보다 다락방님이 더 이쁘구만요! (난 저런 타입 넘 별로에요)
글구 이선호보다 정주리 좋음, 정주리 탐나는 도다에서 완전 연기 짱! ㅎㅎ
이 시트콤, 예상보다 디게 오래 하네요.
명절, 잘 보내고 있죠? 부디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 ~ 울 다락방님.

다락방 2010-09-22 16:29   좋아요 0 | URL
저는 가끔 아무도 안보는 프로그램에 올인하는 경향이 있어요, 치니님. 일전에 [김치치즈스마일]에 완전 집중했었고, 아무도 안봐서 시청률 3프로 나온다던 [세잎클로버]도 혼자 봤었어요. ㅎㅎ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일 챙겨보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 [볼수록 애교만점]은 다른 캐릭터들은 다 별론데 저는 고딩하고 정주리랑 이선호한테 완전 꽂혀가지고. 이선호 엄청 좋아요! 특히 고딩한테 떡볶이 사줄때는 백마탄 왕자보다 더 멋져요! >.<

에이, 치니님. 고딩보다 제가 더 예쁘다는 건 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고딩이 막 살랑살랑 웃을 때 얼마나 예쁘다구요! ㅎㅎㅎㅎㅎ

오늘 대부분의 알라디너들은 추석을 분주하게 보내고 있는가봐요. 저만 조용~ ㅎㅎ


LAYLA 2010-09-23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은 추석인가보네요. 다락방님 페이퍼에 온니 추천2개 댓글2개라니!!!!@_@

다락방 2010-09-24 08:1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추석은 추석이지만, 그래도 올 사람은 다 오네요. 위에 치니님도 오셨고, LAYLA 님도 오셨고!
:)

서재 퍼스나콘, apouge 님 퍼스나콘하고 완전 분위기 비슷해요!!

레와 2010-09-2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강동원을 가질테니, 이선호는 다락방해요! ㅋㅋ

다락방 2010-09-26 18:12   좋아요 0 | URL
응, 레와님은 강동원을 가지고 나는 이선호를 가지고 우리 넷이 만나요. 이 좋은 가을날 넷이 만나서 우리 낮에는 바닷가를 거닐고 밤에는 술을 마셔요. 술이 취해 정신이 몽롱해지면 우리는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레와님은 강동원과 나는 이선호와.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만나요! 므흐흐흐흐흐흐흣

레와 2010-09-26 20:34   좋아요 0 | URL
강동원하고 있는데, 과연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까?! ㅋㅋ

다락방 2010-09-27 08:37   좋아요 0 | URL
일어날 수 있어요, 레와님. 나 예전에 꿈에 송승헌하고 호텔갔는데 그때도 새벽에 옷 들고 도망갔어요. 가능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ropby 2010-10-05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딩은 f(x)의 크리스탈입니다. 앞으로해도 정수정, 뒤로해도 정수정이죠ㅎㅎ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다락방 2010-10-06 08:30   좋아요 0 | URL
크리스탈 예뻐요. ㅎㅎ 앞으로해도 정수정, 뒤로해도 정수정, 맞네요. ㅎㅎ
 

노처녀,노총각을 자식으로 둔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보이지 않는 노란 실로 단단히 묶여 있는걸까? 대체 그들 연대의 끝은 어디인걸까? 결혼정보회사에 처 넣어 버리겠다는 엄마에게 싫다는 말은 이만오천번쯤 하고 났더니 어제는 대뜸 선자리를 물어왔다고 선을 보라고 하신다. 이런. -_-  

업무적으로는 사고를 친 목요일을 보냈고, 개인적으로는 우울의 극을 달렸던 금요일을 보낸지라 그런 얘기가 반가울리 없었다. 싫다고 소리소리 지르고 무작정 집을 뛰쳐나와 동네에 있는 산에 오른 어제.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인지 산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산이라고 하기엔 무색할 정도로 코스도 완만하고 왕복 시간도 길지 않은 그 길을 걷는 어제, 머릿속에서는 생각이 떠날줄을 몰랐다. 어찌나 생각들이 쏟아지는지. 생각의 무게에 짓눌려 가라앉아 버릴지도 모르겠다고 또 생각을 하면서 산 속에 있는 계단을 오르다가 잠깐, 뒤를 돌아 보았다. 내가 올라온 계단이 보였다. 

 

이만큼이나 걸어왔구나, 하고서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보았다. 

 

아직도 이만큼을 더 올라가야 하는구나! 내가 딱 멈춰 선 곳이 마치 지금의 나 같았다. 삼십대 중반. 인생의 절반을 걸어왔고, 앞으로 또 살아온 만큼을 살아가야 하겠지. 

 

정상에 올랐다. 아무도 없었다. 햇볕에 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가만히 앉아 있노라니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목을 타고 등으로 가슴으로 또르르르, 땀이 흐르고 있었다. 또르르르 또르르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읽기 시작하면서 독서는 멈췄다. 몇장 읽었다 관둘까 말까를 생각하게 되니 도무지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작가는 내 신경을 몹시도 건드린다. 일요일인 오늘, 비가 내리고 있고 나는 갑자기 『달을 먹다』에서 작가가 가을에 대해 어떻게 썼더라, 싶어 뒤적여 보았다. 이 작가가 계절을 말할 때마다 나는 아! 하고 감탄했었는데.  

또 밤이었고, 가을이었다. 버리기에 좋았다. (p.194) 

버리기에 좋았다, 버리기에 좋았다. 공교롭게도 나는 이 가을에 내가 가진 몇 개를 버렸다. 가을은 정말 버리기에 좋은 계절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이 가을에 버려야 할 다른 몇가지의 것들을 가지고 있다. 잘 버려야지, 잘 버릴거다.  

휘리릭 넘겨 여름을 찾아본다. 

한낮이었고, 여름이었다. 넘치기에 좋았다. (p.136) 

넘쳤던가? 내게 여름에 무언가가 넘쳤던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작가가 말하는 봄은 딱, 내가 겪은 봄이었다. 

깊은 밤이었고, 봄이었다. 미치기에 좋았다. (p.74) 

봄을 떠올렸더니 미친 내가 덩달아 떠오른다. 그랬다. 봄은 미치기에 좋았다. 미치지 않으면 대체 어째야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그저 미쳐있었던 것 같았다. 봄에, 나는 미쳐있었다.  

 

사실 현실속에서의 지금 이 계절은 내게 비염이 찾아온 계절이다. 계절이 바뀌고 있었고, 비염이 찾아오고 있었다. 나는 몹시도 고통스런 일요일을 보내고 있다. 몇번이고 코를 훌쩍이면서, 그리고 목소리가 바뀌어 가면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먼저 눈치 채는건 내 몸이나 마음이 아니라 내 코다. 너, 가을온다, 조심해, 라고 코가 얘기해주고 있다. 나는 아직 긴팔로 갈아입지도 않았는데 가을이 오는 걸 용케 안다. 코가 말해주니까. 내 모든 감각은 언제나 예민했다. 내 모든 촉수도 예민했다. 코라고 다를 리 없다. 가을, 비염이 오고 있다. 

 

 

그냥 확, 선봐서 콱, 결혼해 버릴까? 결혼하면 최소한 결혼하라는 잔소리는 듣지 않을 수 있잖아? 그리고 사실, 뭐, 남자, 별거 없잖아? 이놈이나 저놈이나, 거기서 거기지. 

 

가을이다. 버리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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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0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20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9-2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올케같고, 우리 제부같은 남자면 내가 당장 결혼할텐데.... 남동생만큼 착하지도 않고, 여동생만큼 여우짓도 못하면서 바라는것만 많은-_ㅡ; 엄마가 등짝 칩니다..
제 소원이 아니라 부모님 소원이 제 결혼입니다-_-;

다락방 2010-09-21 19:47   좋아요 0 | URL
저도요. 제 소원이 아니라 제 부모님 소원이 제 결혼이에요. 제 여동생의 소원은 형부구요, 제 남동생의 소원은 매형이에요. 웃겨. 제 소원은, 음, 음, 음, 음,....문란한 여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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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런 때가 온다. 소녀에서 여인이 되는 그런 때가. 

이를테면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긴 머리의 남자를 좋아했다. 순정만화의 주인공 처럼 생긴 남자들, 혹은 반항기가 가득해 보이는 남자들, 세상의 모든 룰 따위는 내던져버려, 라고 말하는 남자들. 굳이 예를 들자면 신성우 타입이라고나 할까. 나는 그런 남자들을 멋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런 남자들을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제, 리모콘을 들고 채널을 계속 하나씩 위로 올리다가 (나는 어떤 요일에 어떤 드라마가 하는지는 통 모르고 있기 때문에, 관심도 없기 때문에 어쩌다 리모콘을 들고는 케이블을 돌려보곤 한다) 세바퀴 재방송을 보게 됐다. 언제적의 재방송인지는 모르겠는데 마침 거기에 잘 생긴 세븐이 나와있었다. 세븐의 방송 태도는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 세븐이 내 마음에 들어야 할 이유는 없겠지만. 몇년만의 방송출연인 그는 거만해 보였다. 아니면 예의를 잘 모른다거나. 와- 입이 큰데 정말 예쁘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세바퀴에서는 세븐의 데뷔곡인 『와 줘』의 영상을 보여줬다.  

오, 오랜만에 들으니까 좋구나 하며 잠깐 그 영상을 보는데, 그 영상속의 세븐은 어리고 예뻤다. 그리고 머리가 길었고. 세바퀴에서는 지금의 그에게 예전 노래에 맞춰 그 스케이트 신발인가 뭔가를 신고 움직여달라고 했고, 세븐은 그렇게 했다. 다시 『와 줘』음악이 흐르고 현재의 세븐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오!  

남자였다. 지금의 세븐은 여전히 예뻤지만 남자라고 확, 다가와 버렸다. 윽. 그리고 지금의 그에게 짧은 머리가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보면서 아이쿠 맙소사, 나는 이제 짧은 머리를 좋아하는 여자가 되어버렸구나, 나는 더이상 소녀가 아니구나, 하는걸 새삼 깨달았다. 나는 더이상 소.녀.가.아.니.었.다.  (소녀가 아닌 정도가 아니라 삼십대 중반;;)

 

 

위의 영상은 2010년의 세븐이다. 흑. 완전 잘생겼는데, 그런데, 양복까지 입었어! 하아- 나더러 대체 어떻게 살라는 말인지...아침에 이 영상 보면서 완전 멍 때렸다. 너처럼 잘생긴 남자는 양복을 입지마, 그럼 나 죽어. 이렇게 지독한 쾌락을 나에게 주지마, 이토록 지독한 갈망을 내게 주지마. 후아- 이 영상을 보는 나의 표정을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욕망에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갖고 있었을 테니까. 

 

계속 세바퀴 얘기를 하자면, 보면서 유세윤 때문에 완전 뿜어버렸는데 그가 서태지의 컴백홈을 흉내냈다. 서태지의 영상이 나오고 음악이 나오니 서태지가 급 그리워지는거다! 오, 서태지! 당신은 서태지를 좋아하나요? 

 

 

 

하아- 후아- 세븐이 돌아와줘 늦지 않다면, 하니까 나는 돌아가고 싶어지고 서태지가 컴백홈, 하니까 나는 집에 가고 싶어진다.  

 

옛날 노래는 힘이 세고,  

적극적인 남자들 앞에서 나는 말을 잘 들으며,  

애교를 부리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흐물흐물 녹아버린다.  

 

소녀는 어느새 여자가 되어 있었다, 

라고 쓰기엔 좀 민망한 나이가 되어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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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카프 대신 목걸이를 할 시간
    from 마지막 키스 2011-05-25 17:56 
    - 어제부터 였다. 나는 출근길에 갑자기 세븐이 생각났다. 보고싶었다. 그래서 일전에 내가 페이퍼 써두었던 걸 열어서 출근길에 걸어가면서 재생시켰다. 나는 내내 우울했고, 신경을 여러갈래로 분산시키고 싶었는데, 이것도 그중 하나가 되겠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보는 동영상 속의 세븐은 수트빨이 -그때도 느꼈지만- 최고였다. 검정색 양복. 남자의 가장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차림새. 게다가 뒤를 돌면서 씨익 웃을때는 내 다리가 풀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서 수
 
 
네꼬 2010-09-1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다, 욕망에 이글거리는 다락님 눈동자! (나 1등으로 댓글 달고 싶어서 완전 급하게 먼저 써놓고 '수정' 버튼 눌렀다? 히히.) 이 뜨거운 다락님을 안아줄, 냉혈한이면서 가슴은 또 뜨거우면서 적극적이고 이따금 애교도 부리는 발차기 잘하는 남자, 어디있냐? 대체, 너!

다락방 2010-09-16 09:45   좋아요 0 | URL
아 나 완전 뿜었어요, 네꼬님!(여기까지 쓰면서 오타 작렬) 1등으로 댓글 달고 싶어서 먼저 써놓고 수정 버튼 눌렀다는 댓글에 완전 내 영혼의 일부를 주겠어요. 아, 쓰러지겠네요, 너무 좋아서. 난 정말 네꼬님 앞에서는 흐물흐물 녹아버린다니깐욧!!

욕망에 이글거리는 제 눈동자는, 뭐, 삼겹살을 눈앞에 둔 눈동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ㅎㅎ

무스탕 2010-09-1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나더러 대체 어떻게 살라는 말인지...

어떻하긴요. 미카를 놔 주고 세븐에게 기회를 주셔야지요 ^^

다락방 2010-09-16 09:46   좋아요 0 | URL
그래야겠죠?
그리고 세븐 다시 들어가면, 그때는 또 새로운 남자가 등장하겠죠? 인생은 돌고 도는 것...

후아- 양복 입고 입술 두꺼운 세븐 때문에 저는 지금 기절 직전이에요!

네꼬 2010-09-16 10:15   좋아요 0 | URL
크하하하 무스탕님, 나 빵 터졌어요! (오늘따라 재치 작렬 무스탕님.)

다락방 2010-09-16 10:20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은 네꼬님을 웃게한다 ㅋㅋㅋㅋㅋ

마노아 2010-09-1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하는 세븐을 처음 보아요. 예전에 '궁'에서 나올 때 너무 가늘어서 왜 저리 말랐을까 마구 놀랐는데 이제는 듬직해졌네요. 역시 양복입은 남자가 간지 좔좔~ 울 공장장님도 양복 입고 노래할 때가 가장 멋진데..ㅎㅎㅎ
서태지의 컴백홈은 정말 오랜만인데 생각보다 노래가 안 좋아요. 어쩜 좋아..;;;; 하여가는 참 좋아하는데 말이죠. 그런데 데뷔곡 제목이 뭐죠?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하는 후렴구만 떠올라요. 난 그 부분 부를 때의 서태지의 목소리가 참 호소력 있다고 느끼곤 했어요.

다락방 2010-09-16 10:12   좋아요 0 | URL
그 노래는 [난 알아요] 입니다, 마노아님. ㅎㅎ 저는 하여가도 엄청 좋았고 컴백홈은 쓰러질정도로 좋아했어요. 집에 가자 집에 가자 이러면서. ㅎㅎ

잘생긴 남자가 양복을 입으면 힘이 세요. 만약 잘생긴 남자가 양복을 입고 내 앞에서서 툭, 하고 어깨를 친다면 저는 그자리에 바로 쓰러져 버릴거에요. 어휴- 그냥 막 한숨이 나오네요. 지금 나오는 한숨은 아주 뜨거워요. 양복은 누가 만들어가지고 이렇게 노처녀 가슴에 불을 지르는건지, 원. ㅠㅠ

마노아 2010-09-16 10:19   좋아요 0 | URL
어깨를 툭 치는 모양을 떠올려 보니 다락방님이 예전에 임태경 육회 먹는 남자라고 본인 어깨 툭 치던 장면이 확 떠올랐어요. 아, 나는 그때 웃다가 허파에 구멍나는 줄 알았는데, 이젠 떠올리기만 해도 막 뿜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0-09-16 10:2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저, 임태경 좋아했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잊고 살았네요. 제 머리와 가슴에 남자는 오직 한명씩만 들어와가지고 ㅎㅎㅎㅎㅎ 근데 또 지들끼리 나갔다 들어왔다 자주 들락날락 거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 이 남자자식들. ㅋㅋㅋㅋㅋ

육회 먹는 남자, 가슴에 털 난 남자, 나를 어쩔 줄 모르게 만드는 남자 ♡

nada 2010-09-16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나 죽어..에서 완전 뿜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전 서태지가 처음부터 별로였어요.
너무 남자 같지 않다고나 할까.

옛날 노래는 힘이 세다! 이 문장 완전 맘에 들어요. :)

다락방 2010-09-16 10:43   좋아요 0 | URL
서태지가 너무 남자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 느낌 저 완전 잘 알겠는데요, 저는 그게 또 너무 좋았어요. 그러니까 또 욕망이 마구 솟는게, 그의 숨겨진 남자를 내가 찾아내주자, 뭐 그런 느낌. 전 세상의 모든 소년들을 품고 갈 수 있어요, 라고 쓰고 보니 성희롱...인가 orz

세븐 영상 보지 말아야지, 저 출근해서 지금까지 일을 한개도 안했어요!

2010-09-16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6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6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9-16 16:40   좋아요 0 | URL
그래요, 부러워요, 나빠요! 빵꾸똥꾸에요! ㅠㅠ

전 월요일도, 금요일도 출근이라구욧!! ㅠㅠ

2010-09-16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9-16 15:51   좋아요 0 | URL
아랫배가 저릿저릿 하네요. 후아-

2010-09-16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7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9-17 13:33   좋아요 0 | URL
죽겠네 진짜 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떠올리게하지 말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moonnight 2010-09-16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 세븐 정말 멋있네요. +_+;;;; 왠지 키도 훌쩍 커버린 느낌이에요. 귀엽던 그 녀석이 정말이지 남자가 되어버렸군요.
서태지는 좋아하긴 했지만 열광한 정도는 아니었는데, 노래를 들으니 어쩐지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군요. ^^;

다락방 2010-09-16 17:12   좋아요 0 | URL
그쵸? 멋있죠 멋있죠? 저도 예전엔 그저 예쁘장한 놈이로구나, 하는 생각만 했었는데 요즘 보는 세븐은 아랫배를 저릿저릿하게 만드네요. 힘빠져... ㅠㅠ

전 서태지에 열광했었어요. 고등학생때 마스크 쓰고 학교 다녔다는. ㅎㅎ 제 동생들은 가끔 그시절 얘기하며 그때 언니(누나) 정말 쪽팔렸다고 했어요. ㅋㅋㅋㅋㅋ

책가방 2010-09-1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누군가에게 열광한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그냥 얘도 좀 좋고 쟤도 좀 괜찮고.. 뭐 그 정도..^^
요즘은 송중기, 극중 구용하, 별호 여림이 예쁘더라구요..ㅋㅋㅋ

그래도 서태지 노래는 거의 따라 불렀던 기억이...^^

다락방 2010-09-16 17:55   좋아요 0 | URL
저는 재작년인가 성균관을 책으로 읽고 지금 드라마는 보질 않고 있는데(이선준이 믹키유천이라는 말을 듣고 분노했었어요 ㅎㅎ), 얼핏 보니 구용하 역을 아주 잘 소화해내는 것 같더군요, 그 송중기란 아이는.

저는 열광을 꽤 잘하죠. 그러나 대상을 잘 바꾸기도 해요.
:)

책가방 2010-09-16 18:01   좋아요 0 | URL
저도 책으로 읽었는데... 이선준 역과 부용화 역이 맘에 안들긴 해요..^^

다락방 2010-09-17 09:50   좋아요 0 | URL
이선준은 좀 더 '듬직'해야 하죠. 몸매로는 이정재삘이라고 저는 생각했었거든요.

카스피 2010-09-16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븐이 모 방송에서 밝힌 것처럼 미쿡 진출 수년간 고생을 좀 했다고 하더군요.미쿡에서의 반응은 없지,한국에서도 서서히 잊혀져가는것 같고 아마 마음속으로 심하게 가슴앓이를 많이 했을것 같네요.나이를 먹은것도 있자만 그럼 심적 갈등이 그를 더이상 소년이 아닌 남자로 만든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다락방님의 글 제목 나는 더이상 소녀가 아니에요를 보고 갑자기 이 제목의 노래를 부른 여가수가 생각이 나는데 이름이 뭔지 당최 기억이 나질 않네요^^;;;;;;;

다락방 2010-09-17 08:30   좋아요 0 | URL
박지윤의 성인식 입니다. 컷트머리에 빨간립스틱을 바르고 나와서 노래를 불렀었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도 있습니다. I'm not a girl(not yet a woman). 이라는.

기억의집 2010-09-1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븐의 양복입은 모습보다 다락방님 글 때문에 뿜었어요. 오홋~~ 세븐에 대한 묘사, 이거 너무 강렬한데요.

어젠가 조카 사진 봤는데 너무 귀엽던데..그 볼 깨물어주고 싶어 회사일은 제대로 하시나요?! 저는 아이에 대한 미련은 이제 없지만(남매로 충분해서) 길거리에서 애기 보면 안아주고 싶어요. 그래서 혹 안아봐도 될까요? 이렇게 묻고 싶어져요. 진짜 안아보고 볼에 뽀뽀해주고 싶어요.

다락방 2010-09-17 08:32   좋아요 0 | URL
저도 완전 귀여워서 남동생과 자꾸만 조카 얘기해요. 우리 조카 너무 귀엽지, 이러면서요. ㅎㅎ
그 볼 깨물어주고 싶어서 정말 돌아버리겠어요, 기억의집님. 어제도 술마시다가 혼자서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 보여 후아- 귀여워, 막 이러면서 실실 쪼갰어요. 하핫.

어젯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자기전에 세븐이나 한번 더 보자 싶어서, 방안의 불 다 꺼놓고 침대에 엎드린 채로 아이팟에서 이 영상 재생키셨어요. 이거 보고 세븐 나오는 야한 꿈 꿀라고 했던건데 술 때문에 기절해버렸네요. 에잇..

양철나무꾼 2010-09-18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은 조금만 뒤늦게 들어모면 달리는 댓글의 수가 장난이 아니어서 스크롤의 압박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글은 꼭꼭 챙겨읽는데,댓글은 종종 남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페이퍼를 보며 이곡을 생각했었는데,다락방님의 댓글을 봐서 기분이 좋아요.
I'm not a girl(not yet a woman).

다락방 2010-09-19 12:57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 님도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를 아시는군요! 그 노래 생각이 물론 나지만, 그때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자기 노래 제목대로 '낫 옛 어 우먼' 이였지만, 저는 완전 완전 올드 우먼이지요. ㅎㅎ

비오는 일요일이에요, 양철나무꾼님. 잘 보내고 계세요?
저는 녹두빈대떡 먹고 있어요. :)

다이조부 2010-09-1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븐은 남자의 입장에서 봐도 너무 멋져요.


다락방 2010-09-19 12:58   좋아요 0 | URL
그치요? 너무 멋져서 아주 확 돌아버리겠어요!! @.@
 

 

이 책을 읽고 있다. 100쪽 가까이 읽었는데 계속 읽을까 말까를 고민중이다. 모두가 좋다고 말하는데 이 책은 읽을수록 내 취향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난 내가 이 책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걸 깨달으며 패닉에 잠깐 빠졌었다. 그러고보면 추천마법사가 이 책을 추천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는걸까! 아직 절반도 채 읽지 않았으니 다 읽고나면 글쎄, 팔짝 뛰면서 역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라고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아니다. 2010년에 책을 그만사기로 마음 먹어 놓고 사버린 유일한 책이었는데, 웁쓰, 한창훈 책 살걸. 내가 받은 느낌이 어떤건지 장황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것은, 다시 말하지만 다 읽고 나면 바뀔지 모르니, 일단 보류하고.  

이 책에서 작가가 사귀는 남자와의 영역 분리를 잘하지 못한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게다가 나는 남자와 사귈 때 영역 분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아니, 그렇게 말하는 건 온당하지 못한 것 같다. 영역 문제가 있으려면 우선 내 영역이 있어야 맞겠지? 하지만 난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 속으로 완전히 녹아들어가 버린다.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얇은 표피나 마찬가지다. 만약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은 내 모든 걸 가질 수 있다. 내 시간, 헌신, 엉덩이, 돈, 가족, 개, 내 개의 돈, 내 개의 시간, 이 모든 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나는 그를 위해 그의 모든 고통을 짊어진다. 그의 모든 빚(어떤 의미에서든)을 떠맡는다. 모든 위험으로부터 그를 지켜준다. 실제로 그가 가지고 있지 않은 온갖 좋은 면까지 그에게 투사시키고, 그의 가족 전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준다. 그에게 태양과 비를 준다. 만약 구하지 못하면 어떻게든 다른 식으로 보상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퍼주고, 또 퍼준다. 마침내 내가 완전히 지치고, 소진되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만이 내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때까지. (pp.104-105) 

사람이 사랑하는 상대도 제각각이듯이 사랑하는 형태 또한 제각각이다. 그러니까 어떠한 사랑의 형태를 보고 넌 이상해, 넌 왜그래? 라고 함부로 비난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위의 글에서 여자에게 사랑은 자신의 모든걸 내어주고 상대의 모든 고통을 짊어지는 것이다. 이런 미치도록 헌신적인 사랑이 반짝반짝 빛나고 유지되려면 받아들이는 상대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내 고통을 짊어져주는 너같은 사람을 만나다니, 너는 나의 여신이야,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는게 가장 적합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상대는 그걸 원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나는 니가 가진 모든걸 가지고 싶지도 않고,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을 니가 대신해주는 걸 원치 않아, 라고 했을 때. 

이건 반드시 남녀의 사랑에서만 존재하는 관계는 아니다. 때로 어떤 사람들의 호의는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는데, 그것은 베푸는 쪽은 호의와 선의였어도 받아들이는 쪽은 내 영역을 침범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위의 구절들을 읽으면서 며칠전에 읽었던 『사랑 받을 권리』의 한 부분도 생각나 인용해본다.

 

 

 

 

 

 

 

 

적절한 처신 또한 '관계 맺기'의 한 부분이다. 대화를 나눌 때는 상대의 욕구에 신경 써야 한다. 상대방이 서두르거나 그럴 만한 기분이 아닌 듯 보일 때는 속 이야기를 꺼내서는 안 된다. 상대가 거절하거나 꺼리는데도 선물을 주거나, 호의를 베풀거나, 껴안거나, 도와주겠다고 고집 피워서는 안 된다. 적절한 처신은 그 자체로 상대를 존중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준다. (pp.170-171) 

특히 더 자신의 사생활이나 자신만의 영역에 민감하게 반응 하는 사람이라면, 상대가 무턱대고 도와준다고 들이댔을 때 입장처리가 곤란해진다. 심지어 불쾌해지기 까지 한다. 사람이 다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는게 아닌데, 이건 분명 도와주는 행위니까 칭찬받겠지, 좋아할거야, 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곤란하다는 얘기다. 

 

다시 남녀 사이의 영역 문제로 돌아가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남자의 고통을 '대신' 짊어질 생각이 없다. 남자의 빚도 갚아줄 수 없다. 게다가 내 모든 걸 다 내어줄 수도 없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나를 사랑한다면 너의 돈을 모두 내게 줘, 라고 말하는 남자라면 차라리 외롭고 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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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0-09-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앞부분만 쬐금 읽었는데 영~~ 진도가 안나가고 있네요.
제가 책을 한꺼번에 여러권을 읽는 스탈이라.. 방마다 한권씩 두고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답니다.
영화로 만들어졌다니까 영화보기전에 어떻게든 읽어볼 생각입니당..^^

조카님 성별이 모호한데... 여자아기인가요..??ㅋ
전 저 조카아기처럼 통통한 아기가 좋아요~~~^^

다락방 2010-09-15 14:28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로 보기전에 읽어보고 싶어서 읽고 있어요.

조카는 여자사람아기입니다. :)
볼에 조금만 더 살찌면 입이 안보이겠어요. orz

poptrash 2010-09-15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나 가슴에 있는 삼천원 쯤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다락방 2010-09-15 14:41   좋아요 0 | URL
소주 두병과 새우깡과 종이컵과 놀이터로 완성되겠군요.

습관 2010-09-15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번 읽기 시작한 책은 재미 없어도 일단은 끝까지 읽는 편인데.
그렇게 끝까지 읽고 나서도 맘에 안 들면, 시간 아까운 생각이 들긴 하지마는, 뭐 별 수 없네요. 성격이라서.
지금껏 끝까지 못 읽은 책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것 같아요.
여하튼 그렇다는 얘기고....

조카가 너무너무 귀여워요.
저도 내년 1월에 아기가 생길거랍니다.
그래서인지 아기 사진에 더 눈을 못 뗀다는...


오랜만에 글 남겨요.
이렇게 띄엄띄엄 와도 반가워 해 주실거죠?? ㅎㅎ

그나저나 저, 이 책 이번 해 3월달에 읽었는데, 내용이 완전 두리뭉실하다는.

읽긴 한 건지... ㅡㅡ;;;;


다락방 2010-09-15 14:55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습관님 정말 오랜만이시네요, 할랬더니 띄엄띄엄 오는거 본인도 알고 계셨군요! ㅎㅎ
전 너무 못읽겠으면 그냥 집어 던져버려요. 그거 읽느라 낑낑대며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스트레스 받고. 이 책은 그정도는 아니고 나름 유쾌한 면도 보이고 열정적인 면도 드러나고 다 괜찮긴 한데 특유의 분위기랄까, 미묘하게 신경에 거슬려요. 그래도 영화 개봉하기 전에 다 읽어볼 참입니다.

책 내용 기억 안나는 건 뭐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에요. 분명 봤는데, 뭔 내용이었지 싶은게 한둘이 아니랍니다. ㅎㅎ

조카는 이뻐요. 아주 이쁩니다. 헤헷 :)

2010-09-15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5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09-1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가 너무 예뻐요. >.<
역시 아기는 통통해야 더 귀여워요. 아잉 볼을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보고 싶잖아욧. ^^

제가 사귀었던 (몇 안 되는 -_-;;;) 남자들을 생각해보면, 저는 좋아하면 물불 안 가리고 막 퍼주고 싶어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나쁜 남자도 분명 있어서 늦게 생각해보면 내가 이용당했던 거였구나 싶을 때도 있었구요. (저와 만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랑 선보고 결혼 진행시키고 있더라는. 결혼하고 몇 달 안 되었는데 아이도 낳더라구요. 핫핫 ^^; )

내가 아무리 좋은 마음이라도 막무가내의 호의와 친절은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씀. 무척 공감해요. 제가 가해자였을 수도, 피해자였을 수도 있겠네요.

다락방 2010-09-15 15:52   좋아요 0 | URL
저는 저를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가지고 저한테 뭔가를 요구하는 것 같은 기미가 보이면 바싹 신경을 곤두세우거든요. 니가 나를 원하는게 내가 아니라 내가 가진 어떤 것이라면, 나는 너따위는 상대하지 않아, 라는 식의 마음가짐을 언제나 가지고 있어요. 이것도 그리 건강한 마음 상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도 저 좋다고 하는 남자들이 있었던 걸 보면, 저는 참 좋은 남자들만 사귀었던 것 같기는 해요. ㅎㅎ

네, 막무가내의 호의는 제가 딱 싫어하는 거에요. 호의랍시고 들이대는건 질색이죠. 저 역시 그런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신경쓰고 있어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진 않아요. 상대가 선을 그었다면, 저는 그 선을 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조카의 볼을 보고 '깨물어주고 싶다'가 어떤 때 쓰는 표현인지 완전 이해되더라구요. 그래서 저 볼 살 깨물어주고 싶어, 라고 남동생한테 얘기했더니 남동생은,

"누나 팔뚝살 깨물어라. 비슷하다." 라고 하더군요. -_-

무스탕 2010-09-15 16:42   좋아요 0 | URL
누나의 팔뚝살과 조카의 볼살은 전혀 틀려요. 탄력이요... =3=3=3=3=3=3=3=3=3

다락방 2010-09-15 16:47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ㅠㅠ

저...저........탄력 괜춘해요, 아직은..orz

레와 2010-09-1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 까아악!! >_<

다음 샹그리라 모임에 조카도 참석하면.. 안..되..겠지.. 역시..ㅡ.ㅜ
조카는 진리야.

다락방 2010-09-15 16:48   좋아요 0 | URL
델꾸 나왔다가 여동생한테 발차기 당하지 않을까요? ㅎㅎ

브론테 2010-09-1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꺄아악~~ 다락방님 플픽 바꾸셨따아! 근데 심리학 책도 보세요?

다락방 2010-09-15 18:30   좋아요 0 | URL
'본다'고 말하기는 좀 민망하구요, 어쩌다가 읽기는 하죠. 그런데 몇권 안 읽었어요. 사실 [사랑 받을 권리]는 심리학 서적인 줄 모르고 신문 읽다가 충동적으로 출간되자마자 사버린 책. ㅎㅎ

퍼스나콘 예쁘죠? 멋진 졸리 ♡

blanca 2010-09-1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랬어요. 다락방님! 근데 조금 더 밀고 나가세요. 저 그만 읽으려고 했었는데 좀 참아보자,고 다 읽고 나니 나름대로 참 좋더라구요. 물론 그녀의 사고방식에 모두 동감할 수는 없었지만요. 적어도 삶과 사람에 대한 그 진지하고 고민하는 자세는 인상적이더라구요. 조카는 미모가 압권입니다. 애를 낳아 보니 저런 미모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ㅋㅋㅋ

다락방 2010-09-15 23:21   좋아요 0 | URL
저는 그녀가 하는 말들과 그녀의 사고방식을 다 이해할 수는 있는데요, 뭔가 저랑 교묘하게 어딘가에서 부딪쳐서 튕겨져 나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알겠는데, 난 별로, 라는 식의 느낌이랄까요. 사실 정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건 아직 책을 다 읽기 전이라서 참고 있어요.
한번 싫다고 생각하고 나니 그 뒤로 책장이 잘 안넘어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볼게요. ㅎㅎ

조카는 예쁘지만요, blanca님, 저희 엄마가 그러는데, 저만할 때는 제가 더 예뻤대요.
=3=3=3=3=3

네꼬 2010-09-1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거봐요. 조카 생기면 이제 돈은 다 모았다고 그랬죠 내가? (아아. 추석이 다가옵니다. 성큼성큼.)

그런데 미안하지만 나는 다락님한테 앞뒤 안 보고 음, 처신이고 뭐고 음, 나 하고 싶은 대로 해줄 건데요. 어쩌죠? (예를 들면 안 물어보고 앞접시에 잘 익은 삼겹살을 얹어준다.)

네꼬 2010-09-15 23:41   좋아요 0 | URL
아, 이 댓글 쓰고 보니까 이밤에 삼겹살 너무 먹고 싶다. ㅠㅠ

다락방 2010-09-16 08:26   좋아요 0 | URL
네꼬님 네꼬님 네꼬님 네꼬님 ♡

삼겹살 먹고 싶네요, 진짜. 상추에 깻잎얹어가지고 파절이 얹고 네꼬님이 얹어준 삼겹살 위에 생마늘 쌈짱 푹 찍어가지고 잘 싼 다음에 왼 손에 들고, 오른 손으로는 소주잔을 들고 건배, 하고 외친후에 쓰디쓴 소주의 맛을 없애기 위해 왼 손에 들고 있던 쌈을 한입 가득 넣고 씹으면 정말 스트레스고 뭐고 흔적도 없이 사라질텐데요, 그치요?

네꼬님이라면 괜찮아요.
네꼬님이라면 나한테 뭘 주든 내가 다 받을게요.
네꼬님이 나에게 베푸는 호의는 지나치지 않을거에요.
나도 네꼬님을 좋아하니까! ♡

pjy 2010-09-2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귀는 남자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과도 영역분리를 합니다~이게 노처녀의 원인인가싶네요 -_ㅡ;
에잇, 삼겹살에 깻잎싸먹어야지!

다락방 2010-09-21 20:11   좋아요 0 | URL
그래서, pjy님, 깻잎에 삼겹살 잘 싸서 드셨어요? 아, 저도 먹고싶네요. 상추랑 깻잎에 얹은 삼겹살. 생마늘까지 넣어서. 흐음..
 

 

 

 

 

 

 

 

모델이라고 말했어도 믿겠더라고요. 그 남자가 내게 관심을 보이는데, 믿을 수가 없었죠. 우리는 딱 한 번 섹스를 했어요. 그 후로도 그가 계속 전화를 했는데, 정말 이상하더군요. 여러 가지 이유로 관계를 지속하지 않기로 했죠. 우선은, 그 남자가 너무 잘생겼어요. 그가 나한테 정말 빠져 있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둘째로, 나한테는 나보다 더 예쁜 사람이랑은 절대로 데이트하지 말자는 원칙이 있어요. 자부심이나 정신 건강 면에서 좋지 않거든요.   

                                                                                          -이성애자 여성, 26세 (p.41) 

 

아! 나 이거 뭔지 알겠다. 너무나 잘 알겠다.  

그러니까 이건 그런거다. 장동건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면서, 잘생긴 남자가 좋다고 생각하면서, 장동건이 사귀자고 하면 싫다고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음...장동건이 보면 기절할 노릇) (아! 장동건 유부남이니까 원빈으로 바꿀까..) (나 좀 또라이같나..)

아주 잘생긴 남자랑 사귀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랑은 장기적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이 전혀 안 들었어요. 그가 나한테 동침하자고 요구했죠. 불안하기도 했지만...거절할 수가 없더라고요. 누가 봐도 잘생겼다고 할 만한 남자였죠. 하지만 그는 아주 불안한 성격에, 절대로 순응주의자가 아니더라고요. 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주로 이성애를 하는 여성, 36세 (p.44)

 

몇년전에 완전 엄청나게 잘생긴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남자가 '둘이' 만나자고 하면 어쩐지 만나고 싶어지지 않는거다. 무리지어 함께 있을 때는 그 남자한테만 시선이 가는데! 결국 그 남자한테 연락이 왔을 때 황급히 '그여자도 부르고 저남자도 불러'라고 말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음... 다른 여자사람들도 그렇구나.... 

 

잘생긴 남자는 보기에 좋지만, 사랑하기에는 좀 별로인듯. 그러고보니 난 단 한번도 잘생긴 남자랑은 뜨겁게 연애해본 적이 없구나. 못생긴 남자들만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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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0-09-1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나도 뭔지 알겠어.

얼굴보다 난 목소리 좋은 사람한테도 뽕뽕 반하더라고요. ㅎ;

퇴근합시다!

다락방 2010-09-14 18:00   좋아요 0 | URL
응 지금 읽는 부분에서는 목소리 나오는데, 아, 진짜 이 책읽고 페이퍼 한번 다시 써야지, 단어 선택 대박이에요, 이책. 이런다.

[여자들이 성적으로 부르르 떠는 남자들의 목소리에 대해 알아보자. (p.45)]

ㅋㅋㅋㅋㅋㅋㅋ 부르르 떤대 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건 내가 쓰는 말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책에서 막 부르르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0-09-15 09:55   좋아요 0 | URL
나도 이 책 읽어야겠어요. 안되겠다 궁금하다!

다락방 2010-09-15 09:59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

치니 2010-09-1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에 이영애씨가 티비 나와서 그러더라고요, 엠씨가 '어려서부터 대쉬하는 남성이 많았죠?' 하니까 웃으면서 '아니요 전혀. 저 같은 타입이 오히려 사귀자고 다가갈 수 없는 타입이라면서요' 라고 하더라고요.
남녀를 불문하고 너무 과하게 잘 생긴 이들은 아무래도 부담스럽죠. :)

다락방 2010-09-14 18:11   좋아요 0 | URL
제가 남자가 없는 이유도 이영애랑 같은 이유인걸까요, 치니님?


=3=3=3=3=3=3=3=3=3=3=3=3=3=3=3=3=3=3=3=3=3=3=3=3=3 (마구 뛴다!)

moonnight 2010-09-1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알겠어요. 원빈이 나한테 둘이 만나자고 하면(그럴 일은 평생 없겠지만) 바로 삼십육계 -_-;;;;;;;
잘 생긴 사람은 그냥 멀리서 꾸준히 지켜보고만 싶어요. 좀 변태같지만 -_-
그러고보니 가장 최근에 만난(최근이라 해도 수년 전 -_-;;;;) 남자가 좀 생겼었는데, 스스로도 잘 생겼다는 사실을 충분히 지각하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사람들 만나본 적이 없었던지라 신기하긴 하더라는. 탤런트 중 누구를 닮았는데 그 후로는 그 탤런트마저도 싫어졌다니까요. ;;;;

다락방 2010-09-15 08:57   좋아요 0 | URL
(최근이라 해도 수년전) 이란 글귀를 보자마자 제 눈에는 눈물이 차오릅니다. 어쩐지 문나잇님과 마주 앉아 서로 눈물을 쏟아가며 밤새 수다를 떨어야 할 것 같아요. 당신의 마지막 키스는 언제였습니까, 라는 슬픈 질문들로 서로의 가슴을 후벼파면서 말이지요. 흑 ㅜㅜ

전 잘생긴 남자를 만나본 경험이 거의 없어요. 잘생긴 남자들은 저를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잘생긴 남자들의 레이더망에 걸릴 여자가 아닌 듯.

그러게요. 원빈이 둘이 만나서 술 마시자고 하면 "쟤도 부르고 쟤도 부르면 안돼?" 하고 물을 것 같아요. 만나서 마시고는 싶고, 둘이는 못만나겠고. ( '')


프레이야 2010-09-14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37가지 이유나요? 놀랍네요.
사람뿐만 아니라 어떤 대상이든 자신의 통제권을 지나치게 오버하는 경우는
거부감이 드는 거 같아요. 살짝 오버하는 경우는 오히려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ㅎㅎ
여자들은 청각에 약해서 목소리에서 받는 느낌이 작지 않죠.
성적으로 부르르 떨게 되는 남자들의 목소리요? 그런 거 있죠. 목소리에서 깨는 남자들 많죠.
하나 생각나요. 전 '영화는 영화다'에 나온 두 남자, 소지섭과 강지환이 대조되더라구요.
비주얼은 비슷하다쳐도 강지환의 목소리에서 확 깨더군요. 듣기 너무 거북했어요.
상대적으로 소지섭의 목소리는 더 좋구요.
하지만 이것도 여자들의 성적 판타지 중 하나일 걸요. 목소리에 넘어가면 안 되요.ㅎㅎ

다락방 2010-09-15 09:01   좋아요 0 | URL
저는 후각에 특히 예민하거든요. 남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낄 때 그것이 냄새였던 적이 많아요. 일전에 같은 공간에 있던 남자가 바깥에서 담배를 피고 와서 제 옆에 선 적이 있었거든요. 저 그때 다리가 후들거려서 미치는 줄 알았네요. 제 나이 스물 다섯이었어요! 그때부터 눈으로 얼마나 그사람을 좇았는지. ㅎㅎ 그런데 이 책에서도 여자들이 가장 먼저 남자를 선택하는 감각은 후각이래요. 후각으로 상대에게 성적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전 본능이 강한 여자인거죠. 후훗.

소지섭과 강지환의 목소리는 제가 기억해보니 저를 그다지 자극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말할 때의' 비(정지훈) 목소리가 참 좋았어요. 뭔가 차분하고..

맞아요. 청각에서 받게 되는 느낌도 정말 작지 않죠. 자꾸 이런 댓글 쓰고 있으니까 막 몸이 베베 꼬일라고 해요, 프레이야님. 므흣 :)

하루 2010-09-14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정말 이런건가요!!!
호오~~

다락방 2010-09-15 09:02   좋아요 0 | URL
네, 그런겁니다!

제가 남자 없는 이유도 이와 같은겁니다! ㅋㅋㅋㅋㅋ

yamoo 2010-09-1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 이거 뭔지 알겠어요.. 너무나 잘 알겠어요~ㅎ

그러니까 이건 이런거죠~ 내가 사귀자고 하면 싫다고 하는 여자사람들.. 그녀들이 느끼는 그런 느낌??

~아닐까요...ㅋㅋ

다락방 2010-09-15 09:02   좋아요 0 | URL
네? 아....네.....음......그.....그쵸.......그거.........맞아요...그 느낌.


=3=3=3=3=3

세실 2010-09-1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래서 28살에 중매로 결혼했다는 뭐 그런 얘기?
전 요즘 구준표처럼 키 크고 잘생긴 남자애가 친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해요. ㅋㅋㅋ
캐주얼한 자켓에 복숭아뼈 보이는 9부바지 입고 낮은 운동화 신은 그 모습^*^

다락방 2010-09-15 09:03   좋아요 0 | URL
구준표처럼 키 크고 잘생긴 후아- 일단 감탄부터 나오네요. 구준표 웃을때 너무 예쁘죠? 누나 마음 녹이는 미소에요. ㅎㅎ 복숭아뼈 보이는 9부바지 입고 낮은 운동화를 신었는데 그토록 눈이 부실 수 있는건, 구준표이기에 가능했던거죠! ㅎㅎ

아웅 누나 마음 녹이는 구준표 ㅎㅎ

웽스북스 2010-09-1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배가 중국에 갔는데, 정말 원빈이랑 송승헌을 섞어놓은 것 같은데 남자가 프로포즈를 했대요.
저는 사진을 못봤는데, 사진 본 다른 후배가 인증.

그런데, 그 후배는 그 남자를 뻥! 차버렸는데요.
그러면서 후배가 한 말이 대박..


언니, 그 사람은 조각이지 남자가 아니에요. 그 남자가 말을 하면 어머, 조각이 내게 말을 거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날 수가 없었대요.


그 후배는 지금 한국으로 왔는데요.
집앞 굴집 총각에 빠져서 가슴앓이하다가
굴집 총각이 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 받더니

이번에는 다니는 한의원 의사한테 홀랑 반해서는
자기는 조건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닌데 조건 보고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고민하고 있어요
그리고 한의원에서 100만원짜리 다이어트 프로그램 끊었대요

보험하는 남자 안만나서 다행이라고 말해줬지요. ㅋㅋㅋ

다락방 2010-09-15 09:06   좋아요 0 | URL
저희 회사 빌딩에 강제규필름 있었을 때 원빈을 실제로 봤었거든요. 회사 옆 삼겹살집에서 말이죠. 그때 원빈은 비니를 쓰고 있었는데 오와- 정말 조각이었어요. 그를 '남자'라고 생각할 수 없겠던데요! 순정만화의 주인공이 생명을 얻어 잠깐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만지거나 한다면 금방 사라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더라구요. 잠깐 보는데도 그지경인데 그런 사람과 말을 섞고 눈을 맞추고 함께 웃고 심지어 섹스까지 한다면 도무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역시 못생긴 남자가 편하... ( '')


후배의 이야기는, 저 예전에 편의점에서 일할때 롯데아이스크림 납품하는 아저씨랑 므흣했던게 떠오르게 하네요. 코카콜라 납품아저씨와도 므흣했고, 롯데칠성 납품하는 아저씨랑도 완전 므흣했는데. 납품하는 총각들과는 저는 므흣므흣. 그중에 몇몇(롯데아이스크림과 샌드위치 납품하는 아저씨)과는 데이트도 했었는데. ㅎㅎ


역시, 결혼은 늦게하거나 안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봐야죠! ㅎㅎ
(결론이 이상하다..)

레와 2010-09-15 09:59   좋아요 0 | URL
역시, 결혼은 늦게하거나 안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봐야죠!

↑↑↑↑↑↑↑↑↑↑↑↑↑↑↑↑↑↑↑↑↑↑↑↑ 추천추천추천!!! ㅋㅋ

다락방 2010-09-15 10:00   좋아요 0 | URL
뭘 이런 댓글에 추천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09-15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15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09-15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래서 용감한 여자가 미남을 얻는다(?)는 말이 나온것 같네요.그나저나 너무 초 미남 미녀는 사겨도 불안해서 오래 못살것 같아요^^

다락방 2010-09-15 09:11   좋아요 0 | URL
어릴때 읽은 동화에 그런게 있었어요. 초등학교 짝을 정하는데 원하는 남자아이의 이름을 적는거죠. 그러면 선생님이 그 아이랑 짝을 시켜주는거요. 주인공 소녀는 잘생긴 소년의 이름을 적고 싶었는데, 그 아이는 너무 인기가 많아서 몰표가 나올것 같은거에요. 그러면 주인공 소녀는 그 소년과 짝이 될 수 없을 뿐더러 그 소년을 좋아하는 숱한 소녀들중의 하나가 되는거죠. 그래서 이름을 쓰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래도 써보겠어, 하고 그 소년의 이름을 써내거든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소년의 이름을 쓴 학생은 이 소녀 단 한명이었어요. 다른 소녀들 모두 나랑 짝이될리 없어, 하고 차라리 다른 소년의 이름을 적어 넣었던 것이죠. 결국 소녀와 소년은 짝이 되었다, 는 이야기.

네, 용감한 여자가 미남을 얻죠. ㅎㅎ

L.SHIN 2010-09-15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왜 남자들은 그런 생각을 안 할까요?
'인형같이 생긴 여자, 부담스러워서 사귈 수가 없어' 라는 둥의.
오히려, 달려들잖아요? (아, 그 잠깐 동안 지구에 없었더니 감을 다 잃어버린 건지, 호기심만 더 많아진 외계인 ㅎㅎ)

다락방 2010-09-15 09:52   좋아요 0 | URL
그건요, L.SHIN님.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주제파악을 못하기 때문이에요. 자기들 생긴거는 생각도 안하고 욕심만 똥꾸멍까지 차가지고 -_-
(어쩐지 분노의 댓글 ㅎㅎ)

pjy 2010-09-16 20:51   좋아요 0 | URL
어쩐지 이 수많은 댓글중에 다락방님의 요거이 맘에 드네요ㅋㅋ

다락방 2010-09-17 08:49   좋아요 0 | URL
아! 그러시군요 ㅋㅋㅋㅋㅋ

책가방 2010-09-1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전 20대 초반에 만난 남자 친구가 춤을 아주 잘 춘다는 사실때문에 거부감이 들더군요.
성격- 장난끼많고 눈물도 많고 애교도 많았죠.-맘에 들었어요.
경제력- 눈치보지 않고 얻어먹을 수 있을 정도..역시 맘에 들었구요.
외모- 키는 175정도, 외모는 좀 생겼었는뎅..ㅋㅋ 이것 역시 맘에 들었답니다.
술은 못 마시고 노래는 잘 부르고 담배는 줄담배...
다 괜찮은데 그 친구의 놀이문화를 제가 맞춰주지 못할 것 같아서 결국엔 헤어졌답니다.
전 춤추는 곳에 가면 박수만 치거든요..ㅋㅋ

다락방 2010-09-15 11:55   좋아요 0 | URL
윽, 책가방님. 저역시 그런 남자를 만났다면 거부했을 것 같아요. 저도 그에게 맞춰줄 수 없을 것 같네요. 이 책을 보면 여자들이 춤을 잘 추는 남자에게 끌린다고 하는데, 끌리는 건 끌리는 거고 내가 사귀는 것과는 또 다른거니까요. 저 역시 춤추는 곳에 가면 술만 마시거든요. ㅎㅎㅎㅎㅎ

무스탕 2010-09-15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장동건이나 원빈이 데이트하자! 그러면 전 머리카락 하나로 모아 묶고 청바지 입고 딱 붙는 티셔츠 입고 운동화 신고 크로스 가방 둘러메고 뛰쳐나갈거에요.
신랑이 뒤에서 부르거나 말거나 :)

다락방 2010-09-15 16:06   좋아요 0 | URL
그럼요! 그래야지요!
무스탕님처럼 장동건과 데이트할 수 있다고 하시는 분이 계셔야 장동건도 데이트를 하고 살죠! 다 저같은 여자만 있으면 장동건은 데이트 한번 못하고 죽을테니 말예요.

무스탕님은 평화주의자.
:)

건조기후 2010-09-15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안 그래두 이 책 보자마자 딱 다락방님 떠오르던데요. (마치 친한 것처럼 막 이런다는ㅋ)

음 전 생긴 거에는 별로 반응이 안 되는 거 같아요. 안 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 안 돼요. 남들도 잘 생겼다고 하고 본인도 지가 잘 생긴 줄 아는데 전 진심으로 모르겠는 때가 많았거든요. 대체 어디가? 이러고.ㅎㅎㅎ 아 정말 제대로 잘 생긴 남자를 주변에서 못 봐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ㅋ
대신 목소리에는 완전 한순간에 훅 가요. 목소리랑 손! 어흑

하나 더 추가하자면 어깨 ㅎㅎㅎㅎㅎ (이게 진심♥)

엄청 오랜만에 알라딘서재 들어와서 이런 댓글 달고 가요.ㅎ

다락방 2010-09-15 22:56   좋아요 0 | URL
아니, 왜 이 책 보자마자 제 생각이? ㅋㅋㅋㅋㅋ
제가 지난번에도 말했잖아요. 건조기후님은 절 좀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클났어요. 일단 절 한번 좋아하기 시작하면 좀처럼 싫어지질 않거든요. ㅋㅋㅋㅋㅋ 뭐래 ㅎㅎㅎㅎㅎ

그리고 밑에 쓰신 내용들에 대해서 어깨라면, 이런 어깨요?




(찬조출연: 돈 뽑는 다락방의 남동생)

건조기후 2010-09-15 23:11   좋아요 0 | URL
와 저 정말 다락방님 좋아하나봐요.
왠지 댓글 확인하고 싶어서 들어왔다가 쪼꼼 수정했는데
수정하고 났더니 다락방님 댓글이! 수정시각까지 다락방님 댓글 단 시각이랑 똑같아요ㅎㅎㅎㅎㅎ
다락방님 좋아하는 건 제 의지나 마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인 걸까요? ㅋㅋㅋㅋㅋ

우와 어깨!
음 너무 운동한 것 같은 몸은 전 잘 매력있는 줄 모르겠지만;; 몸 좋네요ㅎㅎㅎㅎㅎ
근데 다락방님 이런 취미 있으셨구나 몸 좋은 남자 뒤태 몰래 찍기ㅋ

헛 남동생이셨구나!

다락방 2010-09-16 08:50   좋아요 0 | URL
저는 몸 좋은 남자 뒤태 찍기 같은 취미 따위는 가지고 있질 않아요. 이 사진은 이 또라이 남동생님께서 자기 돈 뽑을 때 뒤태를 좀 찍어달라는 요청하에 ;; 몸매에 자신감 만땅 충만되어 있는 남동생 님입니다. 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저를 좋아하는게 의지나 마음이 아니라 그 이상의 무엇, 이라니! 아 뭔가 대박인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나 웬디양님하고 커플할건데, 건조기후님 때문에 마음이 흔들려요. 저는 달콤함에 녹아들어가는 여자 ㅋㅋㅋㅋㅋ

따라쟁이 2010-09-17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잘 생긴남자는 별로에요. 보고 있는건 안구정화 차원에서 좋지만, 그 사람 옆에서 서는건, 어떤 관계를 지속하는건 반대에요. 싫어요.

다락방 2010-09-17 13:33   좋아요 0 | URL
오왕- 따라쟁이다~~ 따라따라따라쟁이~~ 오랜만이에요 따라쟁이~~ ♪

우리는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는 여자들이네요. 점심 맛있게 먹었어요? 난 해장하느라 라면에 밥 말아 먹었는데 너무 많이 말아가지고 배가 터져 죽겠어요. ㅎㅎ

stella.K 2010-09-17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반드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장동건 같은 사람은 좀 부담스럽거든요.
고소영이 장동건한테 만족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음하하하~
잘 생긴 것 보단 그 사람의 이미지가 나한테 어떤 자극을 주느냐가 더 관건인 것 같아요.^^

다락방 2010-09-24 08:17   좋아요 0 | URL
확실히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는 잘생긴 것 말고 다른 어떤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한순간 잘생긴 외모에 넋이 나갈수는 있지만, 그렇게 홀린 정신은 금세 자리를 찾더라구요. 게다가 잘생겨서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했다가도 그 사람이 하는 말이나 생각에 대해 듣다 보면 잘생긴 것 따위는 금세 묻혀버리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