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는건 아닌데 가끔씩 그렇게 책을 고르게 될 때가 있다. 


속이 헛헛해져서 소설을 꾸역꾸역 닥치는대로 꺼내 읽는 때가 있고

또 언제는 속이 텅 비어버린 듯 해서 꾸역꾸역 내 안을 지적인(?) 무언가로 채우고 싶을 때가 있다.


생각해보면 소설을 읽고 싶은 때는 내 주변에 이야기가 없을 때였고, 

인문서나 역사서를 찾아 읽을 때는, 내 안에서 꺼내 쓰기만 하고 있다고 느끼던 때였다. 

굳이 비유하자면, 하루키의 어느 에세이에 나온 이야기처럼 

텅빈 연료탱크를 안고 달리는 기분이 들 때면 소설을 읽어야 하고, 

박박 긁어쓰기만 하고, 안에서 솟아나지 않는 그런 우물같은 기분이 느껴지면 역사서를 읽어야 한다. 


지금은 글이 한 글 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걸 보니 

우물이 샘솟도록 다시 채워야 하는 시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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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배송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 몇가지

 

내 기억으로는 올해 들어서는 정도는 당일배송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알라딘이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생각했다. 


항상, 장바구니를 보고 주문을 할 때는 당일배송을 해줄 것처럼 해놓고서는 

막상 상품은 다음 날 도착하는걸 보니, 아예 서비를 접은지 알았고 

내가 주문할 때, 도착 예정일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해서 인지 알았다. 


물론 나는 당일배송 자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굳이 당일배송을 해야하는지 의문이라 서비스가 사라져면 꽤 아쉽기는 하겠으나

이 서비스가 사라진다고 다른 당일배송이 되는 곳에서 책을 구입하지는 않을거다. 


하지만 내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알라딘에서 배송을 안내하는 방법이다

분명히 책을 조회하고, 장바구니에서 내 주소지를 기준으로 배송시간을 안내할 때는 

바로 당일에 배송해서 알려줄 것처럼 해놓고, 막상 결제를 하려 진행하면 

다음달 배송이라고 뜨는거다 (오늘은 눈을 크게 뜨고 확인했다) 


애초에 이런저런 사유로 당일배송이 안된다면 

안내를 제대로 하는게 피차 오해를 줄일을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궁금한건, 당일배송 서비스를 하는건 맞나?

해당 서비스를 이제 안한다고 했는데 나만 그 공지를 보지 못한건가? 


+ 오늘 주문은 아침 10 시반 즈음 했는데 

장바구니에서는 당연히 오늘 해준다고 안내되지만, 막상 결제창으로 가면 내일 배송으로 뜬다. 

온라인 배송을 기본으로 하는 회사인데, 이 안내 하나를 제대로 못하나? 

주문을 하고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책을 조회하면 오늘 배송을 해줄 것처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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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9-1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작을 하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는게 맞는 거 같아요
요즘은 전자책을 많이 사서 배송을 잘 안 하는데
상대적으로 교보는 당일 해주니 또 비교가 되긴하네요.

하루 2020-09-14 23:01   좋아요 0 | URL
전 아직도 당일배송의 비밀은 풀지 못했습니다~~

추풍오장원 2020-09-11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이젠 중고서점 전문이 된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중고서적 상태도 표기한만큼 좋지는 않고...
배송과 포장상태, 책 검수 모두 질이 매우 낮아졌죠...

하루 2020-09-14 23:00   좋아요 0 | URL
확실히 중고서점으로 많이 힘을 주는것 같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사업장도 많이 생기는거 같고 말이죠!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질문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가
김민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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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출간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의 저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해서 다시 한번 수학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하는 책이다. 전작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전작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학은 당신은 해치지 않습니다. 수학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걸 좀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요' 정도로 접근한 책이었다. 이에 반해 이번 책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은 전혀 다르다. 이번 책은 일반인과 함께 수학 세미나를 진행했던 내용을 정리했기 떄문에 정말 '수학'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대수와 기하가 수학에서는 만나게 되는지, 20세기 초기 수학자들이 수학으로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려고 했고, 그러다가 멘붕이 됐는지, 전체적으로 이 책은 수학자들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보여주는 책이다.

빈말이라고 이 책은 정말 재미나고 쉽고 읽을만합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이게 도대체 뭔 소리야'라는 말이 나올만큼 집중해서 읽다가도 길을 잃기가 부지기 수 였다. 전작이 정말 대중수학서에서 '대중'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이번 책은 '수학'에 방점이 맞춰져있다. 전작의 나쁘지 않은 성과에 - 그리고보면, 은근히 한국에서도 수학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은 수요가 있는 모양이다 - 이번 책도 나오게 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끙끙거리면서 읽고, 여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싶은 부분은 슬렁슬렁 넘기면서도 끝까찌 포기하지 않고 읽은 이유는 그럴만한 내용이기 떄문이다. 나는 대중서로 집필하는 책들이, 정확히는 모든 책들이 마냥 쉽게만 집필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어렵게 고민하면서 읽어야 하는 책도 필요한 법이다. 어느 순간을 넘어서 "아 이런 내용이었구나"라고 감탄하면서 읽게 되는 그런 책도 세상에는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이 책은 분명 그런 책이다.

모든 부분이 다 어려운 수학공식이고, 수학내용이지는 않다. 수학의 역사를 훑어가면서 이제는 많이 익숙한 피타고라스부터 시작해서 수라는게 뭔지, 공간이라는게 뭔지. 기하와 대수는 어떻게 만나고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매우 쉬운 말로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후반부에 나오는 벡터에 대한 설명이었다. 대학 1학년 공학수업(?)으로 전공필수였던 수업이 있었는데, 1학기 내내 펙터이야기와 행렬 계산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떄는 행렬을 왜 계산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이 책을 읽고, 이제서야 그 때 왜 그런 계산을 1학년때 필수로 시켰는지 조금은 납득이 되었다. 그때 읽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길지만 한마디로, 오래 두고 오래도록 다시 읽을 책이라는 소리이다.

내용이 어려워서든, 내용이 좋아서든. 어느 쪽으로도.

(+) 서평단으로 읽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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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대이동 - 달러와 금의 흐름으로 읽는 미래 투자 전략
오건영 지음 / 페이지2(page2)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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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팀장의 신작 [부의 대이동] 이 출간되었다.

나는 팟케스트 '신과 함께'를 통해서 알게 된 케이스인데, 환율과 금리에 집중해서 세계경제를 찬찬히 설명하는 그의 능력에 꽤 반한 상태이다. 홍춘욱씨가 달러라는 화두에 집중해서, 물론 달러를 이야기하면 환율과 Fed등등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지만, 설명하지만 항상 애매하다고 느꼈던데 반해서 오건영씨는 한눈에 이야기를 앞에서 풀어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작년에 출간되었던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를 읽고 감탄했는데, 이번에는 금과 달러 두 가지를 화두에 집중해서 설명하는 신간을 출간했다.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금값이 오른다는 뉴스가 매일 등장하고 금을 사야 하는 생각이 나도 드는 이때에 아주 적절하게 금과 달러의 본질 혹은 역사에 대해서 설명한 책이 출간된 셈이다.

일단 [부의 대이동]은 읽기에 아주 수월하다. 일반 대중을 목표로 한걸로 보이는데 아마도 팟케스트의 청취자를 독자로 가정하고 쓴 걸로 보인다. 심지어 책 마저도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옆에서 방송을 듣는 기분으로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물론 내용은 수월하지 않다. 사실 항상 그렇지만, 책을 읽을 때는 감탄하며 정신없이 읽지만 책장을 덮자마자 바로 휘발되는 이야기가 또 경제 이야기이고, 그 중에서도 필연적으로 역사와 세계사와 함께 엮이는 금과 환율, 금리에 대한 이야기이니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금과 달러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책 전체 분량의 절반씩을 할애해서 서술을 하는 이 책이 집중력있게 그리고 쉽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쉬운 내용과 더불어서, 지금까지 나왔던 신문기사들을 뽑아서 그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신문을 읽어도 "금리가 오른데, 아 그런가보구나'에서 멈췄던 생각들을 비로소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 그야말로 의미를 알고 읽는 것과 그렇지 않은 신문기사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위기의 시대 안전자산이라는 달러라는 공식은 어떻게 성립한 것이며, 과연 이것은 2020년 현재에도 유효할 것인가. 달러에 투자해도 괜찮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달러는 안전자산이라는 공식은 유효할지 모르겠으나, 포트폴리오를 보충하는 안전판의 역할로 삼는게 좋을 것이고, 달러는 언제 반전될지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인상적이다. 특히 금에 대한 부분은 인플레이션과 엮어서 화폐의 가치에 대한 설명에 집중한 설명이 인상적이고, 궁극적으로 달러와 금을 어떻게 연결해서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준 부분에는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각 나라별로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고, 그 새로운 전염병의 시대에 각국의 주가는 실물경기와는 다르게 정상적으로 치솟고 있는 이 상황에 어떻게 금과 달러를 이해해야 하는지, 정확하게는 미국의 달러와 금리를 이해 할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해주기에 충분한 책이라 생각한다. 꼭 읽어보시기를. 지금까지 읽어본 책 중에, 이 책 이상으로 쉽게 집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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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7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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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거의 10년 만에 다시 읽었다. 이 소설의 줄거리고 잊고, 왜 제목에 콜레라가 등장하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지만, 마지막 두어 장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남자가 여자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 10년 전의 나는 그 부분에 굉장히 감탄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읽을 소설이 마침 떨어지기도하고, 고전만한게 없다며 이 책을 다시 읽었다. 하지만 읽지 말걸 그랬구나, 추억 혹은 기억은 그냥 꺼내보는게 더 아름다운 거구나, 그리고 이 소설을 얼마나 오해하면서 읽었는지도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느꼈다.

소설의 골격은 페르디나 다사를 사랑하는 플로렌티노의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한 때 사랑했으나 결혼하지 않고 (혹은 못하고) 평생을 한 여인을 살아했던 남자가 있다. 그녀는 신분이 높은 남자와 결혼해서 결혼생활을 했으나, 그는 그녀만을 사랑하며 기다렸다. 그들 모두가 나이가 들어 백발이 성성한 나이가 된 어느 날, 그녀의 남편이 사고로 죽게 되고, 비로소 그는 미망인이 된 그녀에게 당신만을 사랑해왔노라 다시 고백한다. 이 소설은 그들의 절은 시절부터 차곡차고 기록된 사랑의 이야기 혹은 일대기이다. 그야말로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랄까. 이 소설을 예전에 읽었을 때는 아마 남자의 기다림과 쉼없는 사랑에 감탄했을 것이다. 이 소설의 마지막 두어장에는 절절한 남자의 사랑고백이 있으니 말이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세상 그 무엇도 버릴 수 있고, 무엇도 할 수 있다는 백발노인의 절절한 고백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읽고보니 이 소설의 중간은 전혀 읽지 않았던가 싶을만큼 훨씬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었다. 페르디나 다사의 남편과의 결혼생활에는 신분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 20세기 초반 남미의 사회 모습이 담겨 있었다. 지금까지는 플렌티노가 일평생 그녀만을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육체와 정신이 다르게 간다면 모르겠지만, 그의 화려한 여성 편력과 그가 여성을 대하는 모습을 내가 어렴풋이 억하고 있던 낭만적이고 절절한 사랑과는 너무 괴리가 컸다.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한순간에 - 농담이 아니고 한순간에, 그런 순간이 소위 말하는 현실인식타임이 아니었을까 - 그 사랑이 식고 묵묵히 자신의 결혼생활을 살아낸 여인의 삶. 그리고 그녀를 평생 사랑했지만 그 사랑은 정신적인 부분만이라 생각하게 하는 남자의 사랑이라.

사실 나는 이 책을 앞으로는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20세기 초반 라틴 아메리카의 모습이 기워진 모습으로 기억할 것 같다. 물론, 굳이 그 시대를 이 책으로만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 어쩌면 다시 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10년 후에 다시 읽으면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10년 만에 다시 읽은 책은 이렇게 강한 생채기를 남기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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