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의 어느날, 회사의 남자직원들과 술을 마시다가 2차를 갔는데, 거기는 여자사람이 접대를 해주는 곳이었다. 술을 따라주고 비스켓에 치즈를 발라주는 그런 곳. 나는 그런곳을 처음 가봤고 꽤 난처했는데, 이런데서 내가 난처해하면 그 직원분이 더 난처할까봐 난처하지 않은 척 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런곳인줄 진작 알았다면 나는 그들만 가라고 했거나 다른곳엘 가자고 했을텐데 이미 자리에 앉아 술을 주문한 뒤에야 그런곳인줄을 알게 되어서 중간에 일어날 수도 없었다. 남자직원들은 셋이었는데 둘은 나보다 직급이 아래였고 한명은 나와 같았다. 그곳에 있는 여자라고는 접대를 해주는 직원과 나, 둘 뿐이었는데, 그때 내가 느꼈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나는 자연스럽기 위해 노력했는데 나중에 그 자리가 파하고 집에 돌아가는길에서야 내가 자연스럽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자체가 그녀를 직업적으로 차별한것이었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내가 차별하지 않기 위해 했던 행동이 오히려 차별을 의식하고 행동했다는 것이니까. 그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나는 어떻게 행동하는게 더 나았는지를 모르겠다. 뚜렷한 답이 나오질 않는다. 참담한 기분이었다. 한 명의 여자는 술을 따라주고 한 명의 여자는 접대를 받고. 그곳에서는 그녀가 직원이고 나는 고객이니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차별하지 않는것이었을까. 그자리에서 어떻게 하는것이 최선이었을까.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한 것이었을까. 우와- 진짜 머리 깨지게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나는 나에게도 그리고 다른사람들에게도, 그게 왜, 어디가 어때서, 라고 말은 하지만 내 머릿속은 차별하고 있었던거다. 그래서 '자연스러워야지' 라는 다짐을 했던거다. 내가 그녀의 직업을 '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나는 참담한 기분도 난처한 기분도 느끼지 말았어야 했겠지, 자연스러워야지 라는 다짐 따위도 필요 없었겠지. 나란 인간도 별 수 없구나.

















갑자기 이 일을 떠올린건,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을 읽었기 때문이다. 피그말리온의 이 부분.


히긴스   네가 돌아온다면 나는 언제나 너를 대했던 것처럼 그렇게 대할 거다. 나는 내 성격을 바꿀 수 없고, 매너를 바꿀 마음도 없거든. 내 매너는 피커링 대령의 매너와 똑같은 거란다.

리자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그분은 꽃 파는 소녀를 공작 부인처럼 대해 주세요.

히긴스   나는 공작 부인을 꽃 파는 소녀처럼 대한단다.

리자      알았어요. (차분하게 돌아서서는 유리창을 바라보고 오토만 의자에 앉는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한다 이거죠.

히긴스   바로 그거야.

리자      우리 아버지처럼 말이죠.

히긴스  (웃으면서, 약간 누그러져서) 모든 면에서 그 비교를 받아들이는 건 아니지만, 일라이자, 네 아버지가 속물이 아닌 것은 맞는다. 그리고 그 친구는 자신의 특이한 운명이 인도하는 대로 인생의 어떤 상태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거다. (진지하게) 중요한 비법은 나쁜 매너, 훌륭한 매너 또는 어떤 특별한 매너를 지닌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똑같은 매너를 보여 준다는 데 있다. 마치 3등칸이 없는, 한 영혼이 다른 영혼과 똑같이 소중한 천국에 와 있는 것처럼 말이지. (pp.187-188) 



나는 그녀가 3등칸에 탔다는 사실을 느끼지 않게 하고 싶었다. 그것은 3등칸의 존재자체를 내가 인식하고 있으며 그녀가 3등칸에 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나는 3등칸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스스로 믿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걸 의미했다.


















처음엔 그토록 재미없더니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나는 판타지라는 장르 자체에는 흥미가 없지만 유독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에게는 관심이 많다. 이 책에는 무려 천사가 나온다. 정말로 날개달린 천사. 그 천사와 괴물종족인 키메라의 싸움, 그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키메라가 괴물이어서 괴물이 아니라 천사가 그들을 괴물이라 부르기 때문에 괴물이다. 어쨌든 이 책이 갈수록 흥미있어지기는 해서 중간즈음을 지날때는 다 읽기는 읽되 앞으로 나올 시리즈는 책으로 읽지는 말고 영화 개봉되면 보자 싶었다. 그런데 다 읽고 책장을 덮고 나자 다음 시리즈도 책으로 살까 싶어지기는 한다. 하하. 뭐, 아마도 책을 안살 것 같기는 하지만 또 모르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긴하다.


마음에 안드는 점도 몇 가지 있다. 주인공이 빼어난 미녀라는 것도 그렇고 그런 그녀를 시샘하는 안예쁜 이복자매가 나오는것도 별로다. 왜 늘 안예쁜 애만 예쁜 애를 시기해야 하는걸까? 예쁜 애가 안예쁜 애를 시기하면 좀 안되나? 게다가 열 일곱살 소녀가 유산상속으로 인해 돈 걱정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것은 유독 거슬린다. 아 싫어..물론 그녀가 일가친척 하나 없이 외롭게 살아야 하니 돈벌이 까지 하게 된다면 더 고통스럽고 그런 현실도 짜증났겠지만, 마법을 쓸 수 있는 소녀가 부자이기 까지 하다는 건 좀 신경질난다. 프라하에 거주하면서 친구의 생일 선물을 프랑스 파리에 가서 사오다니, 이건 정말 판타지이니까 가능한거 아닌가. 흥!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건 슬프다. 시 하나 하나가 각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내가 아무것도 못 알아먹겠다. 이해 자체가 불가. 그래서 슬프다. 뭔가가 있는 것 같아서 내가 그걸 이해만 한다면 굉장한 시가 될 것 같은데, 도무지 무슨말인지를 모르겠다. 뭘 뜻하는지도. 이 얇은 시집을 읽는내내 양미간은 찌푸러져 있었을 것이다. 집중 빡 하고 읽었는데도 도대체 무슨말인지를 모르겠어....하아-






영화속에서 하정우는 채식주의자다. 최근에 헤어진 그의 前여자친구는 그에게 "니가 감자탕만 먹을줄 알았어도!"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게 그렇다. 별 거 아닌것 같은 이유다. 돈 때문에, 식성 때문에, 종교 때문에 헤어졌어, 라는 말은 제삼자가 듣기에 그게 헤어질 이유가 되니? 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테지만, 당사자에게 그것은 단지 그 표면적인 이유보다 더 내밀한 무엇이다. 감자탕을 못먹기 때문에 헤어질 수 있냐고? 있다, 물론. 나는 그녀가 그에게 감자탕만 먹을 줄 알았어도, 라고 말하고 돌아서는게 이해됐다. 


물론 감자탕은 애인이 아닌 친구1과 먹어도 되고 직장동료 2와 먹어도 되며 식구들과 먹어도 된다. 그렇지만 매번 매순간을 그렇게 하다가도 불쑥,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것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것이다. 보글보글 끓는 감자탕 냄비를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아 감자와 미나리를 듬뿍 그릇에 퍼주고 싶은 그런 마음, 가장 큰 뼈다귀를 골라 나의 그릇에 떴을때의 그의 표정을 보고 싶은 마음, 소주를 곁들여 얼굴이 붉어지는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그런 마음, 나의 외투에서 뿐만이 아니라 그의 외투에서도 감자탕 냄새가 나는것을 느끼고 싶은 그런 마음. 내가 감자탕을 먹고 싶을때마다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그의 식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물론 감자탕 뿐만이 아닌 다른 자잘한 이유들이 그 뒤에 줄을 서 있었겠지만 '감자탕만 먹을 줄 알았어도!' 라는 표면적인 그녀의 이유를 나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싱글이 짱이야.. 















친구가 코털정리기를 사달라고 해서 오늘 주문해서 보내줬다. 하하하하하. 부디 나의 선물로 인해서 코털이 코 바깥으로 삐져나오지 않는 청결한 삶을 살아야 할텐데.....( '')




토요일밤 열한시 이십분.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너무 라면을 먹고싶은거다. 이시간에 라면을 먹고싶다, 고 문자를 보내면 모두가 내일 아침에 후회할테니 참고 자라고 말할것 같아서 나는 아무에게도 묻지 않았다. 그리고 라면을 먹었다. 먹지말라는 말 따위는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러브 픽션』 얘기하면서 겨드랑이 털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는데 ... 그건 다음기회에 해야겠다. 너무 길어졌으니까 패쓰.



댓글(33)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2-03-05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6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3-05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털 정리기라니, 그냥 봐서는 어디서 쓰는 물건인지 짐작도 못했을거에요!!ㅋㅋ

다락방 2012-03-06 12:08   좋아요 0 | URL
난 일전에 남동생한테도 사줬는데 어떻게 쓰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왜 남자들은 코털이 자꾸 바깥으로 삐져나오죠?

치니 2012-03-05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헷, 저는 오늘 새벽 2시 경에 라면 먹었다능 ~ (왜 이걸로 다락방님에게 이겼다고 생각하는지! ㅋㅋ)
저 코털 정리기 탐나는데요!

Arch 2012-03-05 15:52   좋아요 0 | URL
치니님, 코털 정리기 찌끄만한거치곤 성능이 괜찮아요.

차좋아 2012-03-05 18:14   좋아요 0 | URL
치니민 저도 오늘 새벽 두시경에 라면 먹었어요! 오~~
페이스 메이커 다운 받아서 보고 감동적으로 삼양라면 끓여 먹었지요 ㅋㅋㅋ

다락방 2012-03-06 12:10   좋아요 0 | URL
치니님은 자랑쟁이!! ㅋㅋㅋㅋㅋ 새벽 두시..아우..좋다... ㅋㅋㅋㅋㅋ
치니님도 주변에 코털 삐져나올 가능성이 짙은 사람에게(응?) 코털정리기를 선물하세요!

아치, 그런데 나는 저거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어요.

차좋아님, 삼양라면 맛있어요? 전 신라면이 제일 좋아요. 아우..라면 끓여 먹고싶다..여기는 사무실인데..비가오니까 또 라면을..............

Arch 2012-03-06 13:39   좋아요 0 | URL
손잡이 부분을 잡고 콧속에 넣은 다음 펌핑하듯 살짝살짝 눌러주면 돼요.

다락방 2012-03-06 13:48   좋아요 0 | URL
오..그럼 코털이 뽑히나요? ㅎㅎ

Arch 2012-03-07 10:22   좋아요 0 | URL
콧털이 잘려나오죠. 콧털을 뽑을려면 손가락에 힘을 꼭 주고선 콧털을 슉 잡아당겨야죠^^

차좋아 2012-03-07 10:25   좋아요 0 | URL
저도 신라면이 제일 좋아요.갑라면이에요 ㅋㅋ
삼양라면은 음.... 고릿적 맛?

<페이스 메이커> 보면 삼양라면이 나와요. 라면사적으로도 추억하면 삼양라면이잖아요.(전 안성탕면이지만) 대충 아시겠죠? 가난한 소년과 달리기 그리고 라면.
매우 감동적으로 영화를 보고 집에 있는 삼양라면이 생각났어요.
그리고 결기를 다지는 마음으로 정성것 끓여 먹었는데 맛이 역시나 였어요.ㅋㅋㅋㅋ
<페이스 메이커>에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에 대한 물음이 있었어요.
뻔한 질문이었는데 제겐 너무 어렵더라고요.

라면을 먹으면서 생각해 봤는데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일도 없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도 했고요 ㅎ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은 이미 다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Arch 2012-03-05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러브픽션은 괜찮았나요? 배우 보면 보고 싶은데 감독 생각하면 잘 모르겠고. 반신반의해서...
치니님, 코털 정리기 찌끄만한거치곤 성능이 괜찮아요.

다락방 2012-03-06 12:10   좋아요 0 | URL
러브픽션은 그저 그랬어요. 남녀가 만나서 연인이 되기까지 또 사랑하고 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져있긴 하지만 딱히 추천할만큼 재미있다거나 좋거나 하진 않았어요. 딱 생각한만큼, 그만큼의 영화에요. ㅎㅎ

레와 2012-03-0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SG가 듬뿍 들어간 라면이 먹고 싶어 미치겠어요

다락방 2012-03-06 12:10   좋아요 0 | URL
MSG=문성근?

=3=3=3=3=3

레와 2012-03-06 17: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이래!!!

다락방 2012-03-06 17: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해. 나 옛날에 이러고 놀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진 2012-03-0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읽으면서 문득 "어라 이건 공효진 겨드랑이가 이슈가 되었던?"하고는 생각했는데
다락방님게서 친히 말씀해주시는군요.... 후후
저는 언제든지 부어있기에 라면을 밤에 먹어도 상관없는것이 장점이랄까, 단점이랄까....

다락방 2012-03-06 12:12   좋아요 0 | URL
겨털보다는 공효진 헤어스타일이 예뻐서..저도 그렇게 자르고 싶다는 생각을 영화 보는 동안 했는데, 그건 공효진처럼 깡마르고 얼굴이 작은 여자들한테나 어울리겠더라구요. 저같은 덩치가 커다란 여자는 그런 머리를 해서는 안되는거에요...하아-

라면은 참 매력적인 음식이에요. 이 세상에 모든 나쁜 음식이 그렇죠. 술도 그렇고 ㅎㅎ 나쁜 남자처럼 몸에 안좋은건 아는데 참 땡긴단 말이죠. ㅎㅎㅎㅎㅎ

달사르 2012-03-0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은..
밤에 먹어야 제격..

(저도 어젯밤에 라면을..하하 ^^;)
라면이 아직 위에 그득한 느낌이지만,
라면을 먹는 순간의 그 순수한 기쁨은, 정말이지..뭘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버럭)


다락방 2012-03-06 12:13   좋아요 0 | URL
그래서인지 라면을 맛없게 끓이게 되면 절망이 엄습해요. 물을 많이 부었다거나 면발이 너무 팅팅 불었다거나 하면 전 정말 좌절을 해서 냄비째 갖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 되죠. 흑흑. 라면은 정말 잘 끓여야 해요. 그래야 내가 원했던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그때는 정말 기쁘죠!! ㅎㅎ

기억의집 2012-03-0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비가 오네요. 이런 궂은 날 회사는 잘 가셨는지. 그래도 간만에 비가 오니 나무들은 좋아할 듯 싶어요^^
지금 콩나물국도 있는데, 너구리 끓여먹을까 생각중인데,,,알라딘서재 와 메인에 다락방님 글 보니 더욱 더 너구리로 아침을 떼우자로 결심~

용감해요. 저는 저녁에 뭘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서.. 못 먹겠던데요.

지난 번에 연기와~ 지루하다고 쓰셨는데,,, 읽을수록 재밌군요. 저는 세이초의 d의 복합이 그랬어요. 100페이지까지 한 이십일 잡고 있었나봐요. 지루해서 몸부림쳤는데 그 이후부터는 술술 잘 넘어가더라구요^^

다락방 2012-03-06 12:24   좋아요 0 | URL
벌써 점심때가 다 되었네요, 기억의집님. 아침은 너구리로 해결하셨어요?
아 저는 아직 점심 전이라 배가 무척 고파요. 잠시후에 먹을 예정인데 비가 와서 그런지 우동이랑 라면이랑 칼국수랑 뭐 이런게 생각나네요. 어제 저녁에는 비빔냉면을 먹었는데 만족도가 크진 못해서 서운했어요. 그래서 대신 고구마 두개를 더 먹어줬답니다. 계속 허전한거 있죠. 냉면은 역시 고기먹은 후에 먹는게 가장 맛있고 만족도도 큰 것 같아요. ㅎㅎ

연기와 뼈의 딸은 읽을수록 재미있기는 한데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다닐만한 책은 아니에요. 저도 예상외로 오래 잡고 있었어요. 하핫.
지금 읽기 시작하는 책은 처음부터 아주 흥미진진하고 잘 읽혀요. 그래서 아주 기대가 커요. 후훗 :)

moonnight 2012-03-0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먹는 라면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에요. 저는 한 때 매일매일 라면 하나씩 끓여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적 있었어요. 요즘은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한밤에 견딜 수 없이 라면을 먹고 싶을 때가 있어요. >.<

저도 아가씨들이 옆에 앉아서 과일 집어주고 폭탄주 만들어주고 하는 술집에 가 본 적 있는데요. ^^; 편치 않은 느낌이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가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 이기 때문인 거 같아요. 내 술은 내가 만들고 내 안주는 내가 집어먹으면 되는데 말입니다. -_-

다락방님 성품으로 미루어보아, 그녀를 3등칸에 탄 사람. 으로 인식해서가 아니라 익숙치 못한 공간에서 낯선 이와 마주하고보니 느끼신 어색함이 아닐까요. 너무 자책 마세요. 저의 직장 동료 중 한 여자사람은 그런 술집에 가면 본인이 아가씨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다고 말하는데요. 그 아가씨들에게 '차별없이' 말을 걸어주고 '이런 곳'에서 일하지 말라는 충고도 해 주기 때문에 아가씨들이 자기를 아주 좋아한다. 고 당당히 얘기하는데 좀 어이가 없다고 할까. -_- 그 경우야말로 이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다. 3등칸에 탄 사람. 이라고 확실히 차별하고 있는 걸테니까요.

그나저나 코털제거기. 너무 신기합니다. 저런 물건이 있네요. +_+; 아부지와 오빠에게 선물해도 괜찮을까요? 남자들은 코털이 왜 자꾸 밖으로 탈출하려 하는걸까요. -_-;;;

피그말리온은 보관함으로 넣었고, 연기와 뼈의 딸. 뒤로 갈수록 재미있어요? 으으. 그치만 판타지는 트왈라잇 사가로 끝. 할렵니다. 에드워드와 벨라면 됐어요. ^^


다락방 2012-03-06 13:24   좋아요 0 | URL
밤에 먹는 라면은 확실히 다른 어느때 먹는 라면보다 맛있긴해요. 게다가 냄새는 또 얼마나 환상적인지.. ㅋㅋㅋㅋㅋ 전 그 늦은밤에 식구들 다 자서 제 방에 혼자 들어와서 먹었거든요. 방문 닫고. 나중에 다 먹고 설거지하고 제 방 들어오니 냄새가 ㅋㅋㅋㅋㅋㅋㅋ

문나잇님이 말씀하신것도 맞는것 같아요. 나와 술을 함께 마시는 사람이 안주를 주거나 술을 따라주는게 아니라 전혀 낯선 누군가가 거기서 그것들을 전문적으로 해주고 이야기를 함께 듣는다고 생각하니 어색하기도 하고. 암튼 여러가지로 복잡한 감정이었어요. 음, 그런데 문나잇님의 직장 동료는..좀 ... '이런 곳'에서 일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는것도 좀....그리고 그 아가씨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좀...정말 그럴까요? 설사 정말 좋아한다고 해도 그건 충고 때문은 아니지 않을까요? 흐음. 잘 모르겠네요.

저도 그게 궁금해요 문나잇님. 어쩜 남자들은 그렇게 코털이 자꾸 밖으로 나오는걸까요? 지저분하게스리..남동생은 그런 남자가 되지 않겠다면서 제가 사주기 전에 이미 이런걸 쓰고 있었더라구요. ㅎㅎㅎㅎㅎ 문나잇님, 아버지와 오빠에게 선물해주세요. 깔끔한 남자가 될 수 있도록 문나잇님이 도와주세요! ㅎㅎ

연기와 뼈의 딸은 갈수록 재미있어지긴 했지만 안읽으셔도 상관없는 책이에요. 나중에 영화 나오면 그때 봐도 충분합니다. ㅎㅎㅎㅎㅎ

2012-03-06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6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핑키 2012-03-0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ㅠㅠ 야참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ㅠㅠㅠㅠ
신랑은 밤에 라면을 먹어도 심지어! 라면 할아버지를 먹어도 절대 살 안찌는 남자라서요 ㅠㅠ
살도 안 찌면서 밤만 되면 뭘 그렇게 먹고 싶어하는지 ㅋㅋ (사탄이 따로 없습니다;;)
저 역시도 유혹을 참지 못하고 따라 먹다보니 ㅋㅋ 저만 얼마나 살이 쪘는지 ㅠㅠㅠㅠ
영화 소개해주는 프로에서 <러브픽션>을 보여주던데.. 다락방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맞습니다!! 싱글이 정말 짱입니다!!! ㅋㅋ

다락방 2012-03-09 09:35   좋아요 0 | URL
제 여동생도 육아가 힘들기 때문인지 야밤에 과자며 빵을 먹어대도 마른 몸을 유지하고 있더라구요 ;;
저는 낮에는 식욕이 그렇게까지 왕성하지는 않은데(응?) 밤만 되면 식욕이 들끓어 올라요. 발끝에 있던 식욕들마저 다들 정신이 들었는지 달려들어가지고는 먹어 먹어 먹어 먹어 먹어 먹어 먹어 해대는데 싸워서 이길 자신이 없어요. 전 언제나 포기하고 굴복하는 쪽. 아니, 고민이란 걸 안하죠. 그냥 먹어.

러브 픽션을 보며 제 생각이 난건 그러니까.................겨털 때문인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ongheuk 2012-03-09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가끔 정말 음식이 관계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 음식이 관계내에서 아주 중요한 상징물로 형상화되는 순간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즐거움을 포기한다는 것이 그래서 가끔 되게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같은 경우에는 밤에 먹는 치킨같은 것들.. ㅠㅠ

다락방 2012-03-09 09:3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종혁씨.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별이 될 수도 있는것 같아요. 저는 채식주의자와 친구는 할 수 있지만 채식주의자와 결혼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친구는 가끔 만나면 되지만 결혼하면 늘 마주쳐야 하잖아요. 가장 큰 문제는 결혼하고 나서 1,2년뒤에 상대가 채식주의자가 되는거죠. 그러면 채식한다고 이혼해야 하나..이런 생각하면서 .. 결론은 결혼하지 말고 자유연애를 즐기자! 가 되었어요. 연애하다가 채식하면 이별하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써놓고나니 결론이 왜 이모양인지 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밤에 먹는 치킨은, 맥주와 함께한다면 진짜 진짜 천국이죠!!

장팔이 2022-02-2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존 버거의 아픔의 기록을 읽고 있는데 정말 무슨 말인지 단 1도 이해가 안가네요.... ㅠㅠ
근데 책 자체는 왜 뭔가 멋져보이는 건지...
출판사 탓인지ㅡ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 이건 내가 무식한건지, 아님 말도 안되는 쓸데없는 엉터리 시를 교묘히 뭔가 있어 보이게 장난을 친건지 당최 알 길이 없으니 참 괴롭네요... ㅠㅠ
전 버거 나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