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이 아니라 진짜 6개월에 한번씩 글을 쓰게 되네 -_-;


2012년 독서 추이 그래프


회사 업무에서 일련의 변화들이 생겨나면서 하반기에는 야근이 줄고 좀 더 규칙적인 일상을 영위할 수 있었다. 덕분에 하반기 독서는 좀 더 꾸준해진 모양을 보인다. 물론 공부하면서 읽은 책들도 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추세는 나쁘지 않아 보이네.


13년째 계속되어 오던 월급쟁이 신분을 올해 말까지만 유지하기로 했다. 1월부터는 자칭 self-employed employee 가 되어 재택 근무로 전환. 직장생활이라는 관성에서 벗어냐려다보니, 세상에는 정말 배워야 할 것들이 많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걸 새삼 느끼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해야지. 책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스승이 될 것이다.


언제나처럼 간단 요약으로 정리해보는 나의 하반기 독서 기록이다. 별점은 여전히 후함.


꽃으로 말해줘 (07.01 ~ 07.11)

- 버네사 디펜보 지음 /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


사실, 신인작가의 한계가 보여 별 넷과 별 다섯 사이에서 갈등을 좀 했다만, 꽃말을 통한 상징 주고받기는 소재의 참신함과 foster child 들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는 점을 참작해 다섯으로 확정(나는 관대하다). 역시 필력이라는건 메인 theme 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얼마나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긴장 관계의 전개와 해소의 템포 조절을 통해 독자들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는지에서 드러나는게 아닐까 싶다.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 (07.12 ~ 07.23)

- 요시다 타로 지음 / 송제훈 옮김 / 서해문집 / ★★★★★


임박한 파국이라는 전망에는 크게 동의하지 않지만(자본주의란 생각보다 훨씬 유연하고 끈질긴 체제임이 증명되지 않았는가), 쿠바가 가고 있는 "다른" 길에서는 분명 본받을 점이 참 많다. 무엇보다 "이윤"에 의해 추동되지 않는 사회만이 가질 수 있는 건강함과 헌신은, 서로 물어 뜯으며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좋은 거울이 되어 준다. 내 쿠바 여행의 꿈은 언제쯤이나 현실이 되려나.



나사의 회전 (07.24 ~ 07.30)

- 헨리 제임스 지음 / 이승은 옮김 / 열린책들 / ★★★★


이젠 고전이 된 책인지라 내가 딱히 뭐 더 평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지만, 역자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번역이 참 매끄럽지 못해 계속 걸그적 거렸다.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버전은 어떨지 모르겠네.


 

Griffin & Sabine (08.07 ~ 08.08)

- Nick Bantock 지음 / Chronicle Books / ★★★★★


서간체 문학의 마지막 진화 단계가 아닐까. Griffin 과 Sabine 가 주고받는 엽서와 편지를 그대로 묶어 놓은 형식이다. 몽환적이고 약간은 기괴하기도 한 엽서의 그림들이 책 자체의 미스테리와 잘 어우러진다.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책이다.



Point Omega (08.01 ~ 08.11)

- Don DeLillo 지음 / Scribner / ★★★


[화이트 노이즈]의 돈 드릴로의 최근작. 128 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인데, 내용이 난해하여 읽는게 쉽지 않았다. 작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철학적이 되어 가는건 이해는 간다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너무 압축된 형태로 던져놓으면 독자들이 따라가기엔 좀 버겁지 않을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법은 참신했다.



바람의 그림자 1, 2 (08.12 ~ 08.23)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 정동섭 옮김 / 문학동네 / ★★★★★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속편인 [Prisoner of Heaven] 을 읽기 위해 부랴부랴 구입. 여러 장르를 압축해 놓은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책이다. 즐겁게 읽었다.




The Prisoner of Heaven (08.23 ~ 09.05)

- Carlos Ruiz Zafon 지음 / Harper / ★★★★


전작 [바람의 그림자]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뭐랄까 헐리웃 영화들의 속편이 망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망가지지 않았나 싶다. 물론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소설임에는 분명하지만(별 네개 구실은 한다는 뜻), "사실은 이게 이런 거였어" 식으로 사후적으로 드러내는 비밀들은 어딘지 작위적인 구석이 많기 마련이다. 게다가 마지막에 또 속편을 예고하는 식의 마무리는 너무 상투적이어서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였다.



정의란 무엇인가 (09.05 ~ 09.18)

- 마이클 센델 지음 /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


읽는 내내 머리속으로 저자와 논쟁을 해가며 읽었다. 각론으로 들어가기 이전에 총론 수준에서 이미 "정의"의 범위를 지나치게 한정시켜 버린다는게 가장 큰 한계로 다가왔는데, 그 한계로 인해 각론에 이르러서도 좀 더 과감한 논의로 나아가지 못하는 제약이 느껴졌다. 하지만 다수를 대상으로 한 교양 강의를 책으로 묶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이렇게라도 "정의"라는 화두를 던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높다고 보여진다.



고래 (09.19 ~ 09.22)

-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


재밌게는 읽었다. 저자의 입담은 걸쭉하며 막힘이 없었으나, 나는 이 이야기가 뜻하고자 하는 바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재능 있는 입담꾼과 함께 한 거나한 술자리 같은 기분. 유쾌했으나, 다음날 해장국과 함께 미련 없이 비워버릴 기억이 된 셈이다.



인공호흡 (09.23 ~ 10.06)

- 리카르도 피글리아 지음 / 엄지영 옮김 / 문학동네 / ★★★★★


별 다섯개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실 이 책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현실과 역사를 먼저 이해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독해다. 그러나 분명한건, 이 책은 엄혹한 시대의 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학이 무엇인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며 따라가다 보니, 마찬가지로 엄혹했던 시절에 이 땅의 작가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지금 이 시절의 작가들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가도.



The Mousedriver Chronicles (08.09 ~ 10.10)

- John Lusk, Kyle Harrison 지음 / Basic Books / ★★★★★


그러니까 이 책은, 현대의 모험담이다. 홀로 집을 떠나 온갖 시련을 거쳐 일가를 이루게 된 고전적 의미의 모험담을 대신하여, 홀로 회사를 차려 온갖 시련을 거쳐 일가는 못 이뤘지만 나름의 작은 비지니스를 이룬 두 청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창한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지만,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 본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을 느끼게 해 준다.



선택의 논리학 (10.10 ~ 10.26)

- 디트리히 되르너 지음 / 이덕임 옮김 / 프로네시스 / ★★★★


부제를 "왜 우리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가" 달아도 좋을 듯 하다. 여러 실패 사례들을 보여주며 분석하는 과정은 꽤 찔리는 내용들이 많았다. 정보의 부재, 관성, 자만, 책임 회피 등은 내 머리 속에서도 수도 없이 일어나는 반복되는 잘못들이다. 흥미로운 내용이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몰입도가 크게 떨어지는게 단점이다.



Sabine's Notebook (10.26 ~ 10.27)

- Nick Bantock 지음 / Chronicle Books / ★★★★★


앞서 읽은 Griffin & Sabine 의 속편이다. 같은 양식의 책이고, 여전히 다채로운 엽서와 그림들은 보는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이번에는 Griffin 과 Sabine 가 엇갈려 서로의 장소에서 서로를 그리워한다.



This is How You Lose Her (10.27 ~ 11.11)

- Junot Diaz 지음 / Riverhead / ★★★★★


[오스카 와오..] 의 저자 주노 디아즈의 신작. 단편의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이다. 제목에서 짐작하듯, 이것은 헤어짐에 관한 책이다. 그녀뿐 아니라 사랑하던, 가깝던 이들을 잃어가는 과정들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인데, 그 복잡미묘한 심정들을 잘 잡아내고 있다. 재밌는건, 대부분 화자(아마도 저자 자신)가 잘못한 이야기들이라는 점. 전체적인 감정선이 쓸쓸하면서도 자조적인 느낌이 강한 것도 그 때문이리라.



아우라 (11.11 ~ 11.13)

-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 송상기 옮김 / 민음사 / ★★★★


이야기 자체는 좋다. 다소 섬뜩한 몽환적인 이야기로, 그 자체로는 별 다섯개 줘도 무방하다. 다만, 고작 106 페이지짜리 책을 절반은 작품 해석으로 채워서 팔어먹는건 좀 심하지 않나.





화성의 인류학자 (11.14 ~ 11.25)

- 올리버 색스 지음 / 이은선 옮김 / 바다출판사 / ★★★★★


대학 때, 푸코의 [광기의 역사]와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묶어서 세미나를 했던 기억이 살짝 났다. 사실 세미나의 포인트는 광인 자체라기보단 광인이라는 담론의 역할이었지만, 어쨌던 광인은 이질적인 존재로 흥미로운 관찰 대상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책이 출간되고 또 잘 팔린 이유도 거기 있지 않을까. 광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뇌의 기능을 이해한다는 것이 주된 명분이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우리 같은 범인들에겐 그보다는 "신기한" 증세를 보는 재미가 주임을 부정할 수 없다.



The Golden Mean (11.25 ~ 11.26)

- Nick Bantock 지음 / Chronicle Books / ★★★★


앞서 Griffin & Sabine 와 Sabine's Notebook 에 이어지는 삼부작의 마지막 권. 연작들은 참 끝까지 맘에 들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잔뜩 벌여둔 미스테리를 전혀 풀지 않고 이리 어정쩡하게 마무리를 져 놓으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응?



미생 1,2,3 (12.01 ~ 12.03)

- 윤태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웹툰. 그 자체로 소장 가치는 충분하다만, 책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별도의 컨텐츠가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미생이니까.



The Yellow Birds (11.26 ~ 12.14)

- Kevin Powers 지음 / Little Brown / ★★★★


NY Times Books 에서 "감히" [The Things They Carried]에 비견될만 하다는 리뷰를 읽고 냉큼 사서 읽었다. 이라크전 참전 병사의 이야기이다. 결론적으로, 스토리 자체의 힘은 훌륭하나, 문장에 너무 멋을 부렸다. 부분적으로는 결정적 순간에서 주인공은 그렇다쳐도 Sterling 이 왜 주인공의 생각을 따랐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고. 주목할만한 신인임은 분명해 보인다.



미사고의 숲 (12.14 ~ 12.24)

- 로버트 홀드스톡 지음 / 김상훈 옮김 / 열린책들 / ★★★★★


목가적인 잔잔한 소설을 기대하고 시작했는데, 판타지 스펙터클 액션 소설이어서 좀 당황했다 ㅋ 북유럽, 켈트족 신화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좀 더 풍부하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얼마 전 애니메이션 "Brave"가 나온 덕에 기네스가 어떤 모습일지는 좀 더 쉽게 상상이 가긴 했지만 :)



엘러건트 유니버스 (12.27 ~ )

-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을 초끈이론과 함께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 1월 중에는... 다 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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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shot 2012-12-29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권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turnleft 2013-01-01 07:24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saint236 2012-12-3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랫만에 글을 쓰셨네요. 건강하시죠?

turnleft 2013-01-01 07: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는 가끔 드는데, 막상 각 잡고 쓰려면 엄두가 안 나서요;;

다락방 2012-12-3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때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나서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좋은 책은 아니었던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잖아요. 저한테는 [꽃으로 말해줘]가 좀 그런 책인것 같아요. 아름다웠는데, 그래서 책장에 꽂아 두고 싶어 꽂아뒀는데, 요즘엔 책장에서 그 책의 책등을 보면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어볼 것 같진 않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미사고의 숲]은 저는 옛날 표지로 가지고 있는데요 책 표지가 되게 읽기 싫게 생겼거든요.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가 읽었는데 오, 예상외로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ㅎㅎㅎ 그나저나 그리핀 시리즈를 다 읽으셨군요. 저도 조만간 두 번째 시리즈 읽어야겠어요. 막 읽고 싶다가 미뤄두고 싶다가 그래요. 그런데 '엇갈린다'니. 하아..읽지말까 싶기도 하고..흐음. 날도 추운데 엇갈리고 그리워하는 이야기라니. 여름으로 미룰까봐요. 어쩌지. 그나저나 주노 디아스의 저 책이 얼른 번역되었으면 좋겠어요.


재택 근무 하실거면 좀 더 자주 페이퍼 좀 써주고 그러실겁니까? 네?

turnleft 2013-01-01 07:27   좋아요 0 | URL
저도 [미사고의 숲] 처음 본게 2000년대 초반이었어요. 열린책들에서 막 하드커버 책들 쏟아내고 있을 때 서점에서 몇 번 만지작 거렸는데,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읽게 되었네요 ㅋ 암튼 재밌었어요.

재택근무 시작하면 사실 한동안은 엄청 바쁠거에요 ㅠ_ㅠ 3~4개월 지나면 여유가 좀 생기니 그 때쯤 페이퍼도 생각해보죠 ㅎㅎ
 

정말 이제는 시간이 점점 가속도를 붙여 가며 지나가고 있는게 느껴진다. 눈 깜짝 했더니 어느새 7월. 일년의 반이 휙 지나갔는데, 그 시간동안 뭐했나 되돌아보면 딱히 기억나는 것도 없다 ㅠ_ㅠ 그나마 가장 확실하게 기록을 남기고 있는게 책이니, 이거라도 정리해야 뭐라도 한 것 같지 않을까 싶네.


업무 관련해서 찝쩍댄 몇몇 책들을 제외하고 상반기 동안 읽은 책은 모두 19권. 이 중 7권이 영어책이고, 나머지가 한글 책이니 얼추 원하는대로 비율을 맞춰가면서 읽은 셈이다. 비문학 or 영어책을 읽고 나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문학(한글) 쪽을 두어권 읽는 식으로 밸런스를 유지한다. 현재까지는 이 방식이 크게 부담 없이 이런저런 분야를 둘러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당분간은 비슷한 패턴을 유지할 듯 하다.

아래 대부분의 간단 리뷰들은 다른 곳에 올린 글을 축약한 것이다.


Just My Type

- Simon Garfield 지음 / Gotham / ★★★★


지난해 말에 읽기 시작해서 올해 초 끝낸 책. 우리가 많이 접하는 글꼴(Font)들에 대한 이야기다. 전반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는 있으나, 딱히 유용하다거나 하기에는 그다지 정리가 잘 되어 있지는 않다. 평소 typography 등에 관심이 많았다면 재미 삼아 읽어 볼만한 정도의 책이라고 보면 된다. (2011.12.18 ~ 2012.01.02)



나는 여기가 좋다

-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 도 좋았지만, 한창훈의 진가는 역시 소설에서 드러난다. 어느 단편에서건 지역색과 사투리가 어우러지는 절묘한 글 맛을 느낄 수 있다. (01.03 ~ 01.10)




한글의 탄생

- 노마 히데키 지음 / 김진아 외 옮김 / 돌베개 / ★★★★★


일본인 학자가 쓴, "우리"글이라는 자의식을 배제하고 바라본 한글 창제의 과정을 담은 글이다. 한글이라는 인위적 문자 체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세종을 비롯한 당대의 지식인들이 거쳤을 지적 투쟁의 과정을 꼼꼼하게 되짚는다. 그리하여 우리가 알게 되는 한글은 단지 "우리의 글"을 넘어 당대의 언어학적 성취를 한단계 격상시킨 하나의 지적 혁명으로 자리하게 된다. (01.11 ~ 01.20)



칠레의 밤

-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 우석균 옮김 / 열린책들 / ★★★★


문학과 권력의 결탁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날카로운 유머와 해학으로 풀어낸 책이다.  하지만, 칠레 근현대사에 대한 일정한 지식과 실명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작가들에 대한 정보 없이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한국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독서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남미 포스트 붐 세대의 소설답게 난해한 구조도 한 몫 하고. (01.20 ~ 01.22)



황홀한 밤

- 스티븐 밀하우저 지음 / 윤희기 옮김 / 아침나라 / ★★★★


한밤의 달빛이 만들어내는 마법 같은 작은 이야기들의 향연. 몽환적인 분위기는 인상적이나, 전체적인 임팩트는 약하다. (01.22 ~ 01.26)





All the pretty horses

- Cormac McCarthy 지음 / Vintage / ★★★★★


코맥 매카시의 세계는 극단적이라 할만큼 폭력적인 세계지만, 그 주인공들은 지극히 순수하면서도 강인하다. 이 순수함과 강인함은 서로의 필요충분 조건이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폭력성으로부터 그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주인공은 강인할 수밖에 없으며, 동시에 더 큰 힘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강인함은 바로 그 순수함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가 코맥 매카시의 인물들에 매료되는 것은 바로 그러한 공존 때문이리라. (01.26 ~ 03.03)



여섯 살

- 낸시 휴스턴 지음 / 손영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


한 아이의 여섯살 시절에서 출발해 그 부모의 여섯살 시절, 그리고 그 부모의 부모의 여서살 시절 식으로 여러 세대의 유년기를 그린다. 불행한 것은 한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때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들이 더 강한 생명력을 지니며 유전된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구성이었지만, 유년의 기억과 성인이 된 후의 모습이 연관성이 다소 약하게 느껴진다. 에라를 제외하고는 캐릭터들이 입체적이지 못하다는 것도 큰 단점. (03.03 ~ 03.08)



프리라이더

- 선대인 지음 / 더팩트 / ★★★★★


세금은 눈 먼 돈이 아니어야 하지만, 불행히도 대한민국 세금은 눈 먼 돈이다. 힘 있는 자들은 법의 헛점을 이용하거나 심지어 법을 바꾸어 납세의 의무를 비껴가고, 대다수의 국민들이 성실히 납부한 세금은 엉터리 예산 집행을 통해 다시 힘 있는 자들의 배를 채우는데 사용된다. 제도적 틀을 제시할만큼 깊이 있는 대안이 없는 것은 아쉬우나, 그건 책의 한계라기보다 우리 사회 전체가 안고 있는 한계라고 보여진다. 문제제기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다. (03.08 ~ 03.18)



The day before happiness

- Erri DeLuca 지음 / Michael Moore 옮김 / Other Press / ★★★★


표지가 좀 misleading 하는 면이 없지 않은데, 10대 후반 소년의 성장 소설이라고 봐야 한다. 지극히 이탈리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소소한 인물상들은 재미를 주지만, 그런 인물들 이야기가 다소 맥락 없이 등장하며 중반 이후에 조금 산만해지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에 가서 좀 살아나기는 했지만 초반의 흥미로움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다.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인데, 다른 작품들을 좀 더 찾아서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03.19 ~ 04.04)



백화점

- 조경란 지음 / 톨 / ★★★★


백화점의 역사나 백화점에 얽힌 개인의 기억, 그리고 그에 따른 사유의 흐름을 잡아내는 글쓰기는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백화점이라는 공간에서 극대화되어 드러나는, 소비를 위한 소비라는 자본주의적 행동 양식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충분히 깊지 못해 보이는 점과,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산만해지며 쓰기 위해 쓰는 글이라는 느낌을 점점 강하게 준다는 점에서 한계가 보인다. 에세이가 흔히 그러하듯 작가의 현재를 그대로 보여주는데, 아직은 충분히 숙성되지 못한 느낌이다. (04.05 ~ 04.19)



시간의 목소리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지음 / 김현균 옮김 / 후마니타스 / ★★★★★


놀라운 책이다. 그러니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모두 333 꼭지. 대부분의 꼭지들은 한페이지 안에 모두 담겨 있으며, 그나마 지면의 절반 정도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작은 글들이 전달하는 이야기의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그 짧은 글들 하나하나 웃음과 눈물, 분노와 감동 등 진한 삶의 페이소스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라틴 문학 특유의 유머와 과장은 글 자체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비극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04.21 ~ 04.30)



나는 심각하다

-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 이미화 옮김 / 한겨레틴틴 / ★★★★


한겨레 기사에 혹해서 구입한 책인데, 좀 싱거웠다. 청소년 소설의 한계인지 아니면 작품이 좀 미흡한건지 모르겠지만, 갈등 구조가 지나치게 단선적이다. 인물 간의 갈등이 직접적으로 부딛혀 해소되기보다는 우연, 혹은 인물의 변덕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탓으로 보인다. 청소년기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사고의 흐름은 어느 정도 흥미롭고 아마도 감정 이입이 가능한 독자도 있겠지만, 그리 많은 영향을 남길 책은 아닌 것 같다. (05.01 ~ 05.03)



Pride & Prejudice

- Jane Austen 지음 / Nancy Butler 그림 / Marvel Enterprises / ★★★★★


마블판 그래픽 노블로 재탄생한 고전 "오만과 편견"이다. 가십 잡지를 패러디한 표지 디자인 센스가 좋다. 책 말미에 보너스로 몇가지 버전이 더 실려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지라 내용 자체에 대한 패스. 다만 영어 표현들이 좀 고풍스러워 읽기가 쉽지만은 않았는데, 그래픽 노블로 만들어진 덕에 그나마 수월하게 읽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05.03 ~ 05.07)



광대한 여행

- 로렌 아이슬리 지음 / 김현구 옮김 / 강 / ★★★★★


기적과 과학은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사이비 과학의 맹목에서 벗어나면, 과학의 섬세한 시각은 우리로 하려금 우리 주변을 둘러싼 모든 것들 속에 담겨 있는 기적들을 더더욱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기적들을 깨달을 때, 인간은 자연과 생명 앞에 진심으로 겸허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자연과학계의 "월든"이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05.08 ~ 05.16)



A thousand years of good prayers

- Yiyun Li 지음 / Random House Inc / ★★★★


기대보다는 별 볼 일 없었다. Native English speaker 가 아닌 탓에 사용하는 어휘가 단촐하여 읽기는 편했는데, 과연 얼마만큼 본인이 생각하는 이야기의 결을 잘 전달했는가는 의문이다. 내용면에서 봤을 때도, 근현대 중국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하나의 창이라는 점에서는 유의미했으나, 이것 역시 저자의 시각이 서구적 관점에 너무 오래 노출되어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냥저냥, 별 넷. (05.16 ~ 05.27)



사우스포 킬러

-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 이기웅 옮김 / 포레 / ★★★★


별로 추리소설에 익숙한 팬도 아닌데, 대충 어느 순간인가부터 범인이 누구일지가 뻔해 보였다. 마지막 시합 장면은 또 너무 영웅적이어서 살짝 오글거리기까지... 이런건 확실히 경륜 있는 작가들이 밸런스를 잘 맞추는데, 막 아마추어 티를 벗은 신참 작가에게는 좀 무리라고 봐야할까. 추리소설과 스포츠 소설을 섞은 것 자체는 좋은데, 장르물의 공식들이 너무 빤히 보이게 사용되는 것 같다. 야구 좋아하는 독자라면 즐겁게 읽겠지만, 굳이 찾아 읽으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05.27 ~ 05.28)



16인의 반란자들

- 사비 아옌 지음 / 킴 만레사 사진 / 정창 옮김 / 스테이지 팩토리 / ★★★★★


나는 사람들이 문학작품들을 좀 더 많이 읽어야 한다고 믿는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매체는 필연적으로 갈등을 시각화 해야 하기 때문에 손쉽게 많은 것들을 단순화해 버린다. 하지만, 책 속에서 케르테스가 말하듯, "우리는 단순주의자가 되어서는 안 되며", 삶에는 수많은 가능성들과 어느 한 쪽으로 손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경계지역들이 뒤엉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이들인 작가들이야말로 가장 비타협적으로 불의에 맞섰던 사람들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에 담긴 16인의 반란자들처럼. (05.29 ~ 06.04)



The beginner's goodbye

- Anne Tyler 지음 / Knopf / ★★★★


앤 타일러의 신작. 주체할 수 없는 삶의 비극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해주는, 위로가 되는 책이다. 다만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려는 목적이 분명한 첫번째 챕터가 작품 전체의 완결성을 크게 흔들어 놓는 것은 치명적인 결함으로 보인다. 시간이 지난 후, 작가 스스로가 어떤 평가를 내놓을지가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다. (06.04 ~ 06.11)



Nine algorithms that changed the future

- John MacCormick 지음 / Princeton Univ Press / ★★★★★


거의 Computer Science 개괄서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정보통신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아홉 가지 기술을 추려서, computer science 에 전혀 문외한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관심을 가질 만한 독자층이 많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면 기술 발전의 과정에서 직면한 난관들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꽤 즐겁게 따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06.11 ~ 06.29)



별점들은 여전히... 나는 관대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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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2-07-0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관대하신 별점 ㅎㅎㅎ
저도 오늘 상반기 독서를 결산해야겠다는 결심만(?) 했어요.
아 이 페이퍼를 보니 읽고 싶은 책이 잔뜩이네요..
어느 놈을 골라볼까.

참, 안녕하세요 TurnLeft님~

turnleft 2012-07-04 11:30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안녕~ 애기 잘 자고 있어요? ㅎㅎ

상반기 결산 기대할께요~ (부담주기)

2012-07-04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4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4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4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4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6 0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7-06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2-07-0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 타일러 신작 읽을만 해요? 결제 직전에 Toni Morrison의 Home으로 바꿨버렸 ;;
<시간의 목소리>는 정말 좋죠? 몇 장 읽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근데 이윤 리, 별볼 일 없을 정도인가요? 전 첫번째 단편의 도시락에서부터 목이 메었는데... ㅜㅜ

turnleft 2012-07-04 14:55   좋아요 0 | URL
앤 타일러 괜찮아요. 첫 챕터 때문에 저한테 밉보여서 그렇지 상당히 괜찮게 읽었어요.

이윤 리..는 뭐랄까, 미국 중서부의 작가 캠프를 수료한 단편 작가.. 라는 전형 같은게 아닐까 싶은 스타일이었어요. 레이먼드 카버의 영향력이 지대하게 느껴지지만, 그만한 독창적인 깊이는 느껴지지 않는. 말씀하신 도시락 이나 연시(한글 제목이 맞나요?)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다른 단편들은 계속 시큰둥하게 읽었어요;;

무스탕 2012-07-0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뿌듯하게 잡수셨군요 ^^
전 한창훈의 '나는 여기가 좋다'에 맘이 쏠리네요.

반가워요~~ :D

turnleft 2012-07-06 01:59   좋아요 0 | URL
한창훈 책 좋아요. 계속 읽으면 좀 질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안 보인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늘 지켜보고 있습니다. 은밀히.. ㅋㅋ

마늘빵 2012-07-0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이렇게 짧게 정리하는 것조차 귀찮아져버린...;

turnleft 2012-07-06 02:00   좋아요 0 | URL
앱을 쓰세요 -_-/

마노아 2012-07-0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맥 매카시의 책의 '말'이 言인 줄 알았는데 馬였군요!
그렇지만 페이지가 너무 많아서 주춤... 일단 찜만 해봅니다. 찜이 날마다 쌓여서 찜에 깔릴 것 같아요.(>_<)

turnleft 2012-07-06 02:01   좋아요 0 | URL
그 말이 그 말이 아닌겨? 하는 분, 벌써 여럿입니다 ㅋㅋ

BookAnd 들어오시면 좀 더 긴 버전 리뷰로 하나씩 볼 수 있어요 s(-_-)z

poptrash 2012-07-13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 ireaditnow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좋은 어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urnleft 2012-07-14 03:02   좋아요 0 | URL
어랏, poptrash 님도 쓰고 계신가요? 흐뭇하면서도 살짝 부끄럽네요.. ^^;
 


봄이라는 핑계로 계속 꽃사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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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1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사진은 진짜 완전 울트라초절정나이스짱이네요. 완전 예뻐요!!

turnleft 2012-04-19 02:21   좋아요 0 | URL
직접 보면 더 예뻐요. 주말에 나들이 삼아 꽃구경 가세요 ㅎㅎ

hnine 2012-04-27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튜울립에선 장미 느낌이 나는데요?
한국도 요즘 여기저기서 튜울립 축제가 열리고 있어요.

turnleft 2012-04-30 13:53   좋아요 0 | URL
음.. 한국에서의 축제들이란 대개 굉장히 인위적이란 느낌들이 있어서 과히 즐거웠던 기억은 없습니다만... 꽃에는 죄가 없죠? ^^; 꼭 축제가 아니더라도 예쁜 꽃들 많이 보세요 :)
 


배경화면 용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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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1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__)

turnleft 2012-04-18 07:43   좋아요 0 | URL
이 이모티콘... 보기에 따라 머리에 꽃 달았..쿨럭;;

Kitty 2012-04-18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사진 너무 좋아요~~~~~~~~~ 업어갑니당!! ㅎㅎ

turnleft 2012-04-18 12:00   좋아요 0 | URL
안아가셔도 됩니다....

썰렁하군요;;
 


작은 꽃들과 어우러질 줄 알아야 큰 꽃이 더욱 빛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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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4-16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이건 회사 피씨에 깔고 싶었데 세로로 길쭉해서 안이쁘게 나올 것 같아요. (시무룩)


(잠시후) 에이...해봤는데 역시 별로였어요.

turnleft 2012-04-17 02:0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을 위해 다음 사진은 가로로 길쭉한 놈으로 올릴께요 -_-/

W 2012-04-1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어 너무 예뻐요~

turnleft 2012-04-17 02:01   좋아요 0 | URL
집에 들어갈 때 꽃다발 한 다발 사들고 들어가세요. 자기 자신을 위해 :)

가시장미(이미애) 2013-06-24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까지 화사해지네요 ^^ 감사해요!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