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빌라 그래
시대적 배경: 1996년
등장인물: 남자 1명, 여자 5명
주연: 짱구아빠님(님이 부탁하셔서..죄송합니다)
베타 친구: 다락방님
조명: 아프락사스님
감독: 메피스토펠레스님
예상 제작비: 880만원
회사원인 알파는 베타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베타는 섹시함이 온몸에 묻어나오는 여자로 치마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초미니 스커트만 입고 다닌다. 베타는 노골적으로 알파를 유혹하지만, 알파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직은 좀 이르지 않나요? 때가 되면 합시다.”
베타가 친구와 만난 자리,
베타: 나 요즘 사귀는 남자, 정말 멋있어.
친구: 왜?
베타: 나한테 자자는 말을 안해. 남자들은 다 내 몸만 노리는데 이 사람은 특별해. 내 정신세계를 사랑해 주는 게 틀림없어.
친구: 니가 정신세계가 어디 있냐? 혹시 그 남자, 고자 아니니?
베타: 얘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해.
하지만 친구의 한마디는 베타의 뇌리에 계속 남아있다.
(도리질을 하며) ‘설마, 그럴 리가 없어! 그래도 혹시?’
베타는 알파를 불러내 같이 한강 고수부지의 벤치에 앉는다. 유혹을 하는 베타,
베타: 드디어 때가 왔어요. 오늘 해요 우리.
알파: 오, 오늘은 좀 이르지 않아요?
베타: 남녀가 만나서 하는 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이 12일이래요. 우리가 만난 게 벌써 한달, 지금 해도 늦어요.
알파: 오, 오늘은 좀 피곤해서...
베타: (자리에서 일어나며) 흥, 오늘 안하면 우리 관계는 끝이어요.
둘은 여관에 간다. 진한 키스, 그리고...
베타: 아니 당신!
알파: (고개를 떨구고) 미안해요.
베타: (옷을 챙겨입으며) 여태까지 날 속였어! 때가 이르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휙 나가버린다).
알파는 한강대교 중간에 서 있다.
“신이여, 왜 저를 고자로 태어나게 하셨나요?”
남자가 다리 난간을 붙잡는다.
“신이여, 이대로 죽기는 너무 억울합니다. 단 며칠만이라도 제 그것이 설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때 강에서 한줄기 빛이 나오더니 남자의 몸에 전달된다. 움찔하는 남자.
“서, 섰다!”
남자는 환희에 차서 만세를 부른다.
남자는 베타의 집에 찾아간다.
베타: 여긴 왜 왔어 이 고자야!
남자, 다짜고짜로 여자에게 덤벼든다. 한번 하고 나자 여자가 소스라치게 놀란다.
“당신, 어떻게 된거야? 당신같은 남자는 생전 처음이야.”
남자는 또 덤벼든다. 일곱 번을 한 뒤 기진맥진해진 여자가 말한다.
“당신, 아깐 내가 미안했어. 이젠 절대로 당신을 놓치지 않을거야.”
옷을 입으면서 남자가 씨익 웃는다.
“미안해할 것 없어. 나도 이제 내 삶을 찾을 테니까.”
남자는 회사에 사표를 냈고, 닥치는대로 여자와 잔다.(여자 네명 필요. 십분 동안 하는 장면 보여줌)
여자1: 소문 듣고 왔습니다. 그렇게 대단하다면서요.
남자: 남보다 조금 더 잘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여자1: 겸손하시군요. 먼저 식사라도 하실래요?
남자: 피차 시간낭비하지 맙시다.
한다.
그와 한번 잔 여자는 남자에게 매달리지만, 남자는 냉정하다.
여자1: 자기, 내 애인 해주면 안되겠니? 원하는 거 뭐든지 들어줄게.
남자: 하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냐고, 제발 날 떠나지 말라고 여자에게 빌던 시절이 있었지. 하지만 내 곁에 있어 준 여자는 한명도 없었어. 이젠 내 차례야.
남자의 능력이 워낙 출중한 탓에 소문은 금세 퍼졌다. 여자들은 한명씩 번호표를 받았고, 상위 순번의 번호표가 고가에 매매되기도 했다. 스포츠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뜨기도 했다.
“괴담: 방배동에 변강쇠 출현 ? 여자들, 줄섰다!”
남자, 길다랗게 줄을 서 있는 여자들을 보면서 호탕하게 웃는다.
“내게 이런 날이 올 줄이야! 그때 죽었으면 얼마나 억울할 뻔했어!”
“따르릉.”
“스포츠칸의 김기잡니다. 변강쇠로 소문난 알파님 맞으시죠? 저희하고 독점 인터뷰 좀 해주시면 좋겠는데. 보수는 두둑이 드리겠습니다.”
알파의 인터뷰 장면 (기자 역시 섹시한 여자)
기자: 잘 하는 비결은 무엇입니까?
알파: 평소에 열심히 갈고 닦는 거죠. 그게요, 갑자기 닥쳐서 잘하려고 하면 잘 안되거든요. 늘 머리속으로 상상을 하고, 또 육체적으로 노력을 하다보면 누구나 저처럼 될 수 있습니다.
기자: 좌우명이 있다면?
알파: 정력은 마음속에 있습니다.
기자: 그 정력이란 거, 한번 구경하고 싶군요.
기자, 알파에게 묘한 눈빛을 보낸다.
알파, 씨익 웃는다. “저도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둘은 한다.
다음날 스포츠신문, “변강쇠 독점 인터뷰....정력은 상상력의 산물”
[네시간이 넘도록 그는 지칠 줄을 몰랐다... 그는 진정 변강쇠였다..]
신문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렸다. 베타는 그 신문을 읽으면서 속상해한다.
다음날 아침, 기분좋게 일어난 알파, 자기 것이 그냥 있는 걸 보고 의아해한다.
“너무 무리했나?”
그날 오전, 번호표를 들고 찾아온 여인에게 알파는 욕만 먹었다.
“이런 고자 놈을 만나려고 비싼 돈 주고 번호표를 샀단 말야?”
무리한 탓이라고 생각해서 하루를 쉬었지만, 다음날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순간, 신에게 빌던 일이 생각났다.
“단 며칠만이라도 좋으니 제 그것이...”
날짜를 보니 아흐레 동안 그는 변강쇠가 되었던 거였다. 그는 탄식했다.
“아아, 몇십일이라고 할 것을! 아니 몇 년만이라고 빌 걸!”
실의에 빠진 그는 다시금 한강대교로 갔다.
“신이시여, 당신이 선사해준 9일은 너무도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삶의 환희를 맛보고 나니 지금 상황이 그전보다 훨씬 더 참담하군요. 제게 다시 한 번 은혜를 베풀어 주실 수는 없으신가요?”
한강은 잠잠했다. 그는 좌절한 표정으로 난간에 올라섰다.
“그래,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순간, 한강에서 빛이 한줄기 솟아오르더니, 남자의 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 안을 보니 알약이 몇개 들어 있었다. 뭔가 싶어서 먹어봤다.
“오오, 된다 돼! 이런 기적의 알약이 있다니!”
남자는 그 약의 성분을 분석해 대량으로 약을 만들어낸다. 약 이름은 ‘빌라 그래’로 정해졌다. 빌라그래는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사람을 구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