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마태우스님이세요?”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은 그저께였습니다. 출판사에 몸담고 있다는 그녀는 대뜸 찾아오겠다고 합니다. “내일 점심 때 괜찮으세요?”

“괜찮긴 한데요...”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녀는 다음날 보자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좀 의아했습니다.

‘천안까지 온다는 소리인가?’


어제, 연구실에서 서재질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현관이랍니다. 나가봤더니 나시를 걸친 어여쁜 여성 한분이 절 보고 웃으며 명함을 건냅니다. ‘도서출판 휘슬러 편집자 이연경’이라고 씌어 있었습니다.

“점심 아직 안하셨죠? 제가 살께요, 가요!”

가면서 물어봤습니다.

“근데 정말 무슨 일이예요?”

여자는 말없이 웃기만 합니다. 그녀가 입을 연 것은 ‘왕비성’이라는 중국집에 앉아 음식을 시키고 난 뒤였습니다.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실은 마태우스님 술일기 말이죠, 책으로 내고 싶어서요”

“네? 술일기를요?”

그녀는 최근 아는 사람으로부터 술일기에 대한 정보를 전해듣고 몇시간 동안 다 읽었답니다.

“어쩜 그렇게 꾸준히 술을 마시고, 글로 쓰실 수가 있어요?”

그녀의 말에 의하면 도서출판 휘슬러의 지분 51%는 진로소주 거라고 하는데, ‘참이슬이 있는 서재’에 연재되는 술일기는 회사에서 원하는 바로 그 컨셉이라네요.

“그런 일이라면 전화로 해도 될텐데...”

“직접 뵙고 어떤 분인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갑자기 심난했습니다. 순전 개인적인 얘기들로 가득찬 술일기가 책으로 나가 독자와 만난다면 어느 정도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읽다보니까 그게 술을 마신 기록이 아니라, 술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거더라구요. 책 제목을 대충 정했는데요, 참이슬이 본 세상 쯤으로 하면 될 것 같구요, 원고는 작년 1월 1일부터 올해 7월까지 한 걸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녀는 제가 몇권의 책을 냄으로써 출판사 서너개를 망하게 한 실력자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책이 나오면 진로 직원들이 총동원되어 책을 판매할 거거든요 그냥 책 내겠다고 동의만 해주세요.”

사실 전 참이슬만 마신 건 아닌데. 맥주도 먹고 가끔은 양주도 먹었는데.

“그건 중요한 게 아니어요. 어쨌든 제목에 참이슬이 들어간다는 게 중요하죠”

그녀는 내게 동의하냐고 했습니다. 잠시 고민에 빠졌죠. 공개해도 되는 내용도 있지만, 안그런 것도 많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은 가명 처리하구, 손을 좀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정 뭐하면 빼도 상관없어요.”

제가 계속 고민하자 그녀는 결심이 서면 전화를 하라고 했습니다. 만 하루를 고민한 끝에 오늘 저는 그녀의 전화번호를 돌렸습니다. 010-2511-7608....

"여보세요"

예쁜 그녀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카테고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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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5-08-10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핫핫핫 저는 확인하고 들어왔지요 ` ㅋㅋㅋㅋ

조선인 2005-08-1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요.

호랑녀 2005-08-1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졌다...

플라시보 2005-08-1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끝내줍니다. 3류 소설이여 영원하라...^^

인터라겐 2005-08-1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사재기에 대한 부담없으시니... 승부를 걸어 볼만 하지 않을까요?
ㅋㅋㅋ 살다보면 이런일도 있을수 있네요..푸히히

야클 2005-08-10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소설과 반전드라마 포함하여 근래에 본 최고의 반전입니다. ^^

sooninara 2005-08-10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2005-08-10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5-08-10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이번에 제목 옆의 카테고리를 보고 시작했어요...

panda78 2005-08-10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은 마태우스님 술일기 말이죠, 책으로 내고 싶어서요” <-- 이거 읽자마자 위로 올라가서 3류소설임을 확인했습니다. ㅋㅋㅋ

moonnight 2005-08-10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니.. ㅠㅠ 정녕 또 속은 거란 말입니까. 언제쯤 윗분들처럼 내공을 쌓을 수 있게 될런지. -_-;

물만두 2005-08-1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하하하 근데 더 잘 팔릴거 같아요=3=3=3

비로그인 2005-08-1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하하하하하핫! 으흐흐흐흐흐흐...... 참이슬 마시고 싶어용~

깍두기 2005-08-1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속았지롱~~~~~^^

플레져 2005-08-1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비성, 휘슬러 (주방용품 이름 아녀요?) 이것만 보고도 의심했어야 하는데...ㅠㅠ

클리오 2005-08-1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는 속았습니다... '카테고리를 봐'를 보고 나서도 이게 무슨 말인지 한참 헤맸습니다. 흑... 그러나 저는 저 술일기가 정말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기꺼이 속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완벽하게 속았습니다. ^^;

2005-08-10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08-1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해.... ㅠ_ㅠ 훌쩍

2005-08-10 14: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Phantomlady 2005-08-1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나 드릴까 해서 찾아왔더니 쳇 쳇 쳇..

울보 2005-08-1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김없이 속았습니다,
다 읽고나서도,,후후후
저기 저 전화번호로 전화하면 어디 나오나요,,

짱구아빠 2005-08-1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너무 순진한가봐요... 속이면 속이는 족족 잘도 속아 넘어갑니다.
맨 마지막 문장을 보고도 한동안 감을 잡지 못했어요 ^^

어룸 2005-08-1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흑...속았당...ㅠ.ㅠ

서재지기 2005-08-1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속았습니다. 분합니다. -_-;

인터라겐 2005-08-1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이제야 알았어요.. 바부 바부... 추천까지 쏘고 갔는데...흑흑

호랑녀 2005-08-10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동안은 잘 안 속았거든요?
그런데 휘슬러... 저거 때문에 속았잖아요. 진짜 출판사 이름이어서.
해리포터사이언스, 삼국지사이언스... 그런 책 우리집에 있단 말예요... 흑흑...

숨은아이 2005-08-10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뜨케~ 저도 안 속았어요. :p

비로그인 2005-08-1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 -_-;; 다른 분들 리플 보고 그제서야 이해를... ㅠ.ㅜ

2005-08-10 2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水巖 2005-08-1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순진한 노인네는 끝 한 줄 남겨 놓을때까지 속았습니다.
속으로 이번에는 회사 직원들이 나선다니 인세 좀 받으리라고 안심도 했고요. ㅎㅎㅎ

날개 2005-08-10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속고 말았어요....ㅠ.ㅠ 댓글 읽을때까지 몰랐다는....

포도나라 2005-08-1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뜻을 이해했으면서도... 맞나 안 맞나 고민...^^;;...
푸~~ 소설도 잘 쓰시네요~...

코코죠 2005-08-10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겉으로) 호호호 마태우스님, 재간동이셔!!! 아이 이 유머동자! 꺄르르~

(속으로) 젠장...속아따.

비로그인 2005-08-10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는 말이죠.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님이 쓰시는 술일기도 3류소설이 아닐까하는.... 하하 -_-+

바람돌이 2005-08-11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았당~~~ 좀더 영악해져야겠다. 매번 속는다. 기분 좀 나쁘다. 불끈!

책읽는나무 2005-08-11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콰당~~ㅠ.ㅠ

실비 2005-08-1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쪽같이 속았네요..ㅎㅎㅎ

마태우스 2005-08-1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전 나쁜놈인가봐요. 왜 남 속이는 게 즐거울까요 흑
책나무님/님은 속으실 줄 알았어요!!^^
바람돌이님/술일기를 책으로 낼만한 출판사면 이미 망했어야 했죠^^
가시장미님/어머나 그건 아니옵니다!
오즈마님/오늘 달린 댓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댓글입니다!
여행자의 노래님/편집자가 하필 미녀라는 게 이상했죠?^^
날개님/마지막 반전이 좀 뜬금없게 느껴졌었죠?^^
수암님/날개님은요 글쎄 마지막 줄까지 읽고도 모르셨답니다^^
속삭이신 ㅇㅂ님/네 마지막에서 두번째 줄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미녀와 함께..호호.
검은비님/나이들수록 정도가 심해져요...
여대생님/앗 여대생님이다!!
숨은아이님/사람들이 갈수록 안속아서 큰일입니다
호랑녀님/유명한 출판사죠^^ 미술만 내는 줄 알았는데 삼국지도 내요?
따우님/님이 속으심 안되죠^^ 워낙 노련하고 여우.... 윽..
인터라겐님/어째 그러신 것 같더라구요^^ 댓글 보시고야 아셨단 말이죠..^^
지기님/어머 지기님두! 지기님마저 그러심 안되죠!
투풀님/속았다고 슬퍼하지 말고, 안속았다고 좋아하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에반 게리온이 한 말인데요... 이말도 거짓말이어요 사실은..
짱구아빠님/저도 식스센스 마지막 반전을 보고 어리둥절 했어요 저게 뭐냐고 물어봤다는..
울보님/따우님 말씀이 맞습니다. 제 번호예요^^
스노우드롭님/와 드롭님이다! 만세!
속삭이신 ㅋ님/아아 아무래도 전 ㅋ님을 너무 좋아할 것만 같습니다. 눈물이 앞을...
아프락사스님/그렇다고 울 것 까지야...^^
플레져님/왕비성과 휘슬러 진짜 있는 거구요, 한가지 키는 술일기를 출간하자고 할 안목이면 그 출판사는 이미 망했어야 한다는 거죠^^
그냥깍두기님/흠, 역시 나이드신 분은 속이기 힘들다니까...왜 주소를 안가르쳐주시는 거죠?
별사탕님/술은 역시 참이슬이 최고야요
물만두님/호홋 술일기, 우리만 재밌죠^^
문나이트님/님이 너무 착하셔서 그래요...
판다님/님이야말로 진정한 서재인이십니다. 꾸벅
실론티님/앞으로는 그러기 없기!
속삭이신 ㅍ님/아 산이었단 말이죠? 그럼 전 안되겠네요!
수니님/저런^^
야클님/제가 여태까지 받은 찬사 중 최고의 찬사이옵니다^^
인터라겐님/님 댓글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아아 순진하신 인터라겐님...
플라시보님/열심히 하겠습니다 불끈.
조선인님/으음...님마저...
호랑녀님/마태 1승, 호랑녀 1패
스윗매직/님은 1승.




 

 

soonicounty(가명)님이 이런 글을 쓰셨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40903

...월요일 아침, 7시가 되자마자 컴퓨터를 켠 나는 망연자실했다. 내 주간 순위가 32위로, 주간 서재의 달인에게 주는 5천원의 적립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내게 5천원이 그리 절실한 것은 사실 아니다. 하지만 그 5천원은 가사일을 팽개치고 서재질에 전력투구하는 내게 알라딘이 베풀어주는 보상이자 명예이기 때문에, 난 30등 진입에 목을 매는 거다.


내가 황당한 것은 일요일 오후 3시만 해도 내 주간 순위가 7위였기 때문이다. 방심한 나머지 글을 안쓴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지만, 그래도 그렇지 7위에서 32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알라딘에서 특별 관리하는 몇몇 사람에게만 달인 자격을 준다는, ‘실론차’님이 퍼뜨렸으나 아무도 믿지 않아 흐지부지되었던 루머가 떠올랐다. 주말 내내 순위가 40위에 불과했던 마모씨가 월요일 아침 29위로 순위가 급상승한 것도 영 수상쩍다. 과연 알라딘은 나를 미워하는 것일까? 초창기부터 서재질을 했고 지금도 ‘성공한 1세대 서재폐인’으로 남아있는 나를? 서재지수 산정법을 공개하라는 알라디너들의 요구에도 ‘가르쳐 줄 수 없다’고 일관하는 알라딘 측의 미적지근한 태도도 이런 의혹을 부채질한다. 이건 과연 나만의 생각일까.]


그 밑에 달린 댓글이다.

pasdde
맞아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죠. 일요일까지 3위라서 발뻗고 잤는데, 다음날 보니까 34위로 밀려 있는 겁니다. 그러고보니까 그때도 문제의 마모씨가 30위에 턱걸이했더군요. 뭔가 냄새가 나는데요? - 2005-03-14 11:51


수니님의 절규어린 페이퍼를 읽고 마음이 아팠다. 이건 모두 주간서재 달인을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많은 알라디너들이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에 발표되는 주간 서재의 달인 순위는 지난 일주일간의 활약상을 토대로 작성되는 것이다. 수니님이 확인했던 일요일 순위는  그 전주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성적을 반영한다. 하지만 적립금 지급이 결정되는 월요일 아침의 순위는 그 전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재질을 한 결과물이며, 그 전주 일요일의 활약이 빠져 버리게 된다. 그러니 주말마다 대단한 활약을 보이는 분이라면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할 수 있는데, 수니님이 바로 그런 경우다.


수니카운티님은 한주 전 일요일에 기록적으로 많은 글을 썼다.

 soonicounty님의 서재 > 20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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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수도 많지만, 여기 달린 댓글까지 감안하면 정말이지 엄청난 점수가 올라갔을 거다. 그 기록 때문에 수니카운티님은 일요일 성적이 반영되는 기간 내내 높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월요일이 되어 일요일 성적이 빠지게 되면서 순위가 밀렸고, 결국 적립금을 못타는 단계까지 이른 거다. 이 사태의 교훈은 이거다. 주말에 활약해 순위를 바짝 올리는 소위 ‘주말족’들은 늘 하던 패턴을 유지해야지, 높아진 순위에 만족해 ‘아, 이번 주말은 한번 쉬어볼까?’ 하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주말은 여유로운 시간이다. TV에서는 재미있는 걸 많이 하고, 술도 마시고 춤도 맘 편히 출 수 있다. 그런 유흥 대신 골방에 쭈그리고 앉아 컴퓨터로 글만 쓰고 있는 건 어쩌면 고통스러운 일일 수 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에 지급되는 5천원에 액면가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라면 주말마다 컴 앞에 앉으시라. 돈이 많건 적건, 5천원의 상품권은 분명 짜릿한 선물이다.

[4주 연속 30위 안에 진입한 마태우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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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5-03-14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랜만에... 뉴스레터... ^^ 퍼가요.. 히히..

ceylontea 2005-03-1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확인해 봤더니.. 이번엔 마태님.. 6위시더군요... 축하해요..(축하해달라고 페이퍼 쓰신거죠?)

마늘빵 2005-03-14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퍼가요. 저도 3위였는데 10위로 떨어졌어요. 전 8주 연속 30위안에 속했답니다. 씨익 ^^V

ceylontea 2005-03-1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3류소설 같은데.. 뉴스레터인가 했는데... 3류소설 카테고리가 맞군요... 3류소설이 이번엔 뉴스레터형식으로 쓰여진 것이었네요...

딸기 2005-03-14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저도 주중 내내 순위 체크하면서 방심하다가... 결정적으로 밀려버렸다고요. 어찌나 슬프던지... 뭔가 야료;;가 있는 것이었군요!

숨은아이 2005-03-1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바로 이 글이로군요.

soyo12 2005-03-1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주연속 음........언제나 저도 한번 저런 문귀를 써보나요.^.~

paviana 2005-03-1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뻐라 하는 언승욱의 사진을 올려주셨으니 염장성 페이퍼지만 추천 한방 누르고 물러 가옵니다..

파란여우 2005-03-1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확실한 음모였군요....이거 5천원 받았다고 자랑하는 염장성 페이퍼로 강력 분류합니다. 자기~` 이래도 되는거야?~~흥!!

2005-03-14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03-1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자랑이요? 난 한번빼고 쭈욱 받았다오. 포인트는 페이퍼가 아닌 리뷰라는 걸 명심하셔야 합니다. 한 주 리뷰 5개 정도면 안정권일겁니다. 거기에 하루 페이퍼 두개씩...

마태우스 2005-03-14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 만두님/한번 빼고 다... 대단하십니다. 한주에 리뷰 5개가 안정권이란 건 알고 있지만, 책을 그렇게 많이 읽을 수가 없잖아요!!! 거기다 페이퍼까지 두개씩.... 포기하고 말죠...
속삭이신 분/그래요 날 잡으십시오. 몸 만들겠습니다^^
여우님/어머 우리 관계를 남들이 다 알아버렸잖아! 몰라몰라. 인기 유지에 지장 있는데...
파비아나님/5천원씩 받으니까 적립금이 싸이더군요. 하핫. 추천 감사!
소요님/아이 님도 저처럼 생업을 포기하면 됩니다^^
숨은아이님/부끄럽습니다...
딸기님/야료 같은 거 없다는 게 이 페이퍼의 주제인데....으음...
실론티님/구라의 비중이 50%를 넘으면 카테고리가 소설로 바뀌죠^^
앞락사스님/님도 꼭 한자리를 차지하시는군요. 물만두님, 앞락사스님같이 붙박이로 당첨되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실제 경쟁률은 더 높지요^^
실론티님/4주 연속은 저로서는 대단한 기록입니다. 음하하핫. 스텔라댓글님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요^^ 감사합니다 스텔라댓글님.

nemuko 2005-03-14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한번 저도 그 5000원을 받아 볼까요.... 그렇군요. 일주일에 리뷰 다섯편... 리뷰를 안 쓰는 저로서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산이었군요.... 부럽습니다^^

조선인 2005-03-1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주 리뷰 5개가 안정권이라, 물만두님, 귀한 정보 고마와요. ㅎㅎㅎ

아영엄마 2005-03-1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저 이번 주에 주급 받았어요! 역시 리뷰가 중요하군요. 일요일에 올리는 것보다는 주중에 열심히 올려야 하는 거군요...(저는 어제까지도 일요일 밤 늦게라도 리뷰 올리면 순위가 상승하는 줄 알고 있었어요. @@;;)

마냐 2005-03-14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이번엔 한번...하고 어젯밤 열씨미 뛰었는데....30위 안에 들어본지...어언 몇갑자의 세월이 흘렀슴다. 물만두성님이 '비법'을 전수하셨으니...아자, 아자~

클리오 2005-03-14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주에 리뷰 다섯개가 안정권이라 하니.. 지난 주에 인터넷이 안되어 미뤄두었던 리뷰를 이번주에 다 올려 한번 도전해볼까요? 그 비법이 공개되었으니, 이제 알라딘 서재의 달인은 더욱 혼전일 듯 합니다... ^^

sooninara 2005-03-14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나오는 수니카운티가 누굴까요??? 전 5,000원 받아본게 한번밖에 없어요.ㅠ.ㅠ

Phantomlady 2005-03-15 0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5000원 한번도 못 받아봤어요 쿨럭.. ;;;

드팀전 2005-03-15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네요.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딴나라 이야기라서 더욱더....
폐인이란 이름을 쓸 정도로 열심히들 뭔가 올리시는구나.그에 비하면 난 '놀자탱자'네. ^^ 비단 5000원 상품권땜에 그런건 아닌거 같구. 무언가 자기를 표현하고 알리고자 하는 욕구때문인가.... 하여간 '과유불급'이라했으니 폐인까진 되지 마세요.
서재가 뭐고 책질이 뭐라고....기냥 enjoy your life. 엔조이 유어 서재질.^^
순위 밖에 서있으니 순위에 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 좋고
순위 떨어져 고군분투 할일 없으니 좋구나
앗싸..앗싸 분별심없는 서재질.그냥 한번 놀다나가세.

마태우스 2005-03-1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어머나 전 이미 폐인이 되었답니다. 폐인되고 나서도 엔조이 하는 게 가능하더이다^^
스노우드롭님/아, 닉넴이 눈온다는 뜻이군요. 그게요 마약같은 거라서 한번 받고나면 놓치고 싶지 않더이다.^^ 처음이 중요합니다
수니나라님/어머나 그렇군요. 저기 나온 수니카운티는 그럼 누굴까요?
클리오님/님이 뛰어드신다면 좀 혼란스럽긴 하겠지만, 그러기에 더더욱 서재달인에 대한 열망이 강해질 듯 싶습니다
마냐님/님은 너무 열심히 일을 하시는 게 안되는 원인인 것 같습니다. 회사는 마냐님을 알라딘에 돌려달라!
새벽별님/그러고보니 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아영엄마님/아, 제 글은 일요일에 올리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요, 꾸준히 올려야 하는 게 중요함을 설파하고 있지요^^
조선인님/그, 그건 알라디너들은 모두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실천이 어려워서 그렇죠...
네무코님/리뷰 다섯편을 쓰던지, 아니면 페이퍼를 아주 많이 쓰던지 해야지요. 전 이번주 리뷰 두개밖에 안썼어요...
 

  

“에잇---”

“으윽---”

플레져의 장풍에 연보라빛우주가 힘없이 무너졌다.

“어떠냐! 내 마트권법이!”

 

플레져는 쓰러져있는 우주에게 다가갔다.

“자, 이래도 꿀떡을 안먹을테냐!”

플레져는 먹다남은 꿀떡을 우주의 입에 우겨넣었다. 꿀떡을 문 채로 우주가 말했다.

“니 마트권법이 대단하긴 하다. 하지만 서재계에는 너보다 뛰어난 고수가 많다”

“이것이!”

플레져는 우주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머리털이 쑥 빠졌다.

“이런! 가발이잖아!”

 

자리에 돌아온 플레져는 로렌초의 시종에게 물었다.

“나는 호밀밭에서 무공을 연마하고 이곳에 온 뒤 박찬미, 유아블루 등 숱한 고수들을 물리치고 수니나라를 창업했소. 그게 벌써 6년 전 일이구료. 그간 대적할 적수가 없어서 오히려 심심하던 터인데, 서재계에는 나보다 뛰어난 숨은아이가 많다니 그게 사실이오?”

로렌초는 심난한 표정을 지었다.

“저같은 것이 무얼 알겠습니까. 서재계 일이라면 고승 발마스/달마스 형제께 묻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로렌초는 득달같이 달려가 호랑녀에게 고기를 먹이던 발마스 형제를 불러왔다. 발마스 가 보니 플레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둘은 황망히 엎드려 절하고, 플레져는 그들을 일으켜 세운 뒤 말을 청한다. 발마스가 대답한다.

“...서재계에는 4대천황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습니다. 갈대숲에 사는 바람구두, 가을산에 사는 마냐, 책나무 둥지에 사는 물만두, 그리고 드팀전에 사는 딸기를 가리키는 말이죠. 이들의 내공은 그야말로 대단해, 서재인들은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내빼기 바쁘다고 합니다”

플레져는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나와 붙으면 어떻겠소? 내가 곧 서재계를 평정하러 길을 떠나려 하는데...”

“그들이 강하긴 하나, 약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방책을 써드릴테니 그때그때 꺼내보시면 될 것입니다”

달마스가 먹을 갈고, 발마스가 글씨를 써서 비단 주머니에 넣었다. 플레져는 크게 기뻐했다.

“마트권법에 이런 비책까지 있으니 내가 무엇을 걱정하겠소! 서재를 평정하고 돌아오는 날, 그대들에게 후한 상을 내리겠소”

발마스 형제는 절하고 물러갔다. 플레져가 묻는다.

“먼 길을 떠나려는데 누굴 데려가면 좋겠소?”

로렌초: 진우맘은 어떻습니까?

플레져: 그 사람은 지금 우리나라에 없소. 다이어트약인 아프락사스를 찾아오라고 LAYLA라는 곳 에 보냈지요.

로렌초: 무예도 뛰어나고 판단력도 좋은 울보를 데려가시지요.

플레져: 다 좋은데, 눈물이 너무 많아서 말이오. 지난번에도 세시간 동안 울기만 하는데 대책이 없더이다.

로렌초: 그럼 폭스바겐...

플레져: 아, 그렇지. 폭스바겐이 좋겠소. 당장 데려오시오!

한시간 뒤. 폭스바겐은 짐을 꾸려 플레져 앞에 나타났다.

“서재계 놈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구요! 갑시다, 플레져님!”


이틀을 날다시피 한 끝에 플레져는 서재계에 도착했다. 이른 시각이어서 새벽별이 반짝였고, 반딧불이 짝짓기를 하는 게 보였다. 플레져가 입을 열었다.

“서재계는 지극히 평화로워 보이는구나. 이곳에도 이제 곧 피바람이 불겠지?”

폭스바겐이 말을 하려는데, 어디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껄껄껄”

플레져가 보니 배가 볼록 나온 남자가 웃고 있는데, 옆에 하얀 개 한 마리가 안겨져 있다.

“너는 누구냐?”

남자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부리 고 이 개는 내 애견 마태우스다. 이곳을 지나가려면 통행세를 내라”

플레져가 코웃음을 치자 남자의 안색이 변했다.

“좋게 보내주려니 안되겠구나. 부리권법의 맛을 봐라!”

남자는 팔을 꼬아 새의 부리처럼 만든 뒤, 플레져를 향해 달려들었다.

“퍽!”

플레져의 일격에 부리가 저만치 나가떨어졌다. 부리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

“에잇, 길어져라! 허이짜! 허이짜!”

부리는 팔을 더 심하게 꼰 뒤 달려들었지만, 플레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고통스러워하는 부리를 남겨둔 채 플레져는 길을 떠났다.

“서재계의 고수가 다 저 정도라면 괜히 온거야, 그렇지?”

폭스바겐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플레져가 고수들을 무찌르기 위해 서재계에 왔다는 소문은 가을산에 둥지를 튼 마냐에게도 전해졌다. 마냐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깍두기야, 이를 어찌하면 좋겠는가?”

깍두기는 의아했다. “마냐님의 무공이면 충분히 그를 물리칠 수 있을텐데, 왜 걱정을 하십니까?”

마냐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렇지 않아. 이 배를 좀 봐. 내가 요즘 음주가무에 빠져 무예 연마를 소홀히 했다”

깍두기가 마냐를 안심시켰다. “그렇다 해도, 가을산은 다른 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천혜의 요새입니다. 플레져가 감히 접근하지 못할테니, 마음 놓으십시오”

그래도 안심이 안된 마냐는 깍두기를 시켜 높은 성벽을 쌓게 했다.



<서림각>이라는 중국집에서 둘은 아침을 들었다. 짜장면 곱빼기를 먹는 폭스에게 플레져가 핀잔을 줬다.

“그렇게 많이 먹으니 니가 무공이 안느는 거야. 그래서야 어떻게 멀리 날 수가 있겠냐?”

폭스가 딴청을 부렸다.

“단무지 더달라고 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안줘? 단무지가 없으면 kimji라도 주던가. 주인장은 모해지금 ?”

조선인이 단무지를 들고 달려왔다.

“안그래도 드리려고 했는데, 왜 반말이세요? 매너를 좀 지켜요!”

열이 받은 폭스가 무공을 펼치려 하는데 플레져가 말렸다.

“아서라, 큰일을 해야 하는데 이런 일로 무공을 펴서야 되겠느냐!”

폭스는 할수없이 자리에 앉아 짜장면을 먹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쉬는데, 밖을 보니 양이 모과를 먹고 있다.

군침이 돈 폭스는 양에게 다가가 모과를 빼앗었다. 양이 구슬프게 울었다.

“켈-----------------”

플레져가 눈살을 찌푸렸다.

“약한 자의 것을 빼앗다니, 안될 일이야”

폭스가 빼앗은 모과를 반을 갈라 주자 플레져는 만족해했다. 폭스바겐은 앞에 펼쳐진 갈대숲을 가리켰다.

“저게 그 갈대숲인가 봅니다”

“그래? 바람구두가 저기 살고 있단 말이지”

플레져는 전대에서 첫 번째 비단주머니를 꺼냈다.

[바람구두: 긴 팔을 이용한 압박이 강점. 하지만 미인계를 이용해 구두를 뺐는다면 승산이 있음]

“흐음, 미인계라”

플레져는 폭스를 바라보았다.
“니가 한번 해보겠나”

폭스는 펄쩍 뛰었다. “제가 좀 이쁘긴 해도 그 정도는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골라 보시죠”

플레져는 중국집 앞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관찰했다. 한시간쯤 기다리자 마음에 드는 여인이 보였다.

“저는 수니나라에서 온 플레져라 하옵니다. 댁은...”

여인은 수줍은 듯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저는 네무코 라고 해요. 코가 네모낳게 생겼다고 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답니다”

“네모코라, 호오”

플레져는 그녀에게 여차저차 설명을 했고, 네무코는 쉽게 승낙했다.

“제 미모를 높이 평가해주었으니 응당 최선을 다해야지요”


십분도 안되서 네무코는 낡은 구두 한컬레를 들고왔다. 플레져는 크게 기뻐했다.

“아니 이렇게 빨리? 어떻게 했소?”

“구두가 보이기에 그냥 집어왔습니다”

네무코가 수줍게 웃었다.

“오오, 대단하오. 싸움에서 이긴 뒤 후하게 사례하겠소”

플레져는 갈대숲으로 들어갔다. 플레져가 왔다는 말에 부하들은 황급히 바람구두를 깨웠다.

“흥, 플레져든 풀빵이든 오기만 해봐. 내 구두타법 맛을 보여주겠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구두가 보이지 않았다.

“여봐라! 내 구두 못봤느냐?”

구두를 찾는 사이 플레져는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할 수 없이 슬리퍼를 신고 나섰지만 플레져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으윽---”

바닥에 쓰러진 바람구두가 구슬픈 비명 소리를 냈다.


바람구두가 무참히 졌다는 얘기를 듣고 겁이 난 마냐는 아예 몸져누웠다.

로드무비 가 문병을 왔다.

“마냐님, 그간 무예 연마에 소홀했다 하더라도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예전의 내공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왜 싸우지도 않고 걱정을 하십니까?”

마냐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몸져누운 것은 플레져가 무서워서가 아닐세. 다만 겁이 날 뿐이야”

로드무비는 궁을 나오며 탄식했다. “이 나라가 곧 망하겠구나!”

로드무비는 그 길로 보따리를 쌌고, 야밤을 틈타 새로 나라를 세운 오즈마 에게 도망가 버렸다.

 

 


플레져가 길을 가다보니 판다 한 마리가 여자 호랑이를 쥴로 묶고 있다.

“판다야, 지금 뭐하는 거냐? 약한 동물을 괴롭히면 못쓴다”

판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어요, 호랑이가 묶어 달랬어요”

플레져는 호랑녀에게 다가갔다.

“니가 정말 그랬어?”

호랑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 자꾸 묶이고 싶네?”

플레져는 혀를 끌끌 차며 판다에게 말했다. “계속 묶어!”

폭스가 플레져 뒤를 쫓으며 입을 열었다. “요즘 애들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깐요”


천문을 보던 fyra가 딸기에게 말했다.

“스타리스카이에 스텔라가 유난히 밝은 걸 보니 뭔가 위험이 닥친 듯합니다”

딸기는 껄껄 웃었다.

“이웃 수니나라의 애숭이 플레져가 나를 치러 온다는구나. 내 충분히 대비하고 있으니 걱정 말거라. 플레져 따우에게 이 딸기가 지겠느냐”

한편 플레져는 드디어 드팀전에 도착해 두 번째 비단주머니를 열었다.

[딸기; 앞에서 보면 고양이, 뒤에서는 사자. 뒤로 돌지 못하게 하면 승산이 있음]

“아니 뒤로 도는 걸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이것도 방책이라고 내놓았담?”

폭스가 볼멘소리를 하자 플레져가 제지했다.

“아니다. 이 정도 정보만으로도 충분한 법이다.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한다”

한참을 생각한 플레져는 폭스에게 커다란 집을 하나 짓게 한 뒤 싸우나에 가서 때를 밀었다. 폭스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싸우나실까지 들렸다.

“젠장, 나도 여기저기 가려워 죽겠구만....어서 무예를 익혀서 출세해야지 원...”


다음날 아침, 플레져는 드팀전 앞에 가서 싸움을 돋운다.

“야, 이 더벅머리 딸기놈아! 나랑 한번 붙어보자!”

딸기가 분을 참지 못해 달려나온다.

“그래 이 고수머리 플레져야. 오늘 한번 사자밥이 되어 보아라!”

딸기가 뒤로 돌아 공격하니 플레져가 혼비백산 도망친다.

“어딜 도망가느냐!”

딸기가 쫓았지만 플레져는 건물 안으로 뛰어든다. 딸기도 그 안으로 들어갔다.

‘엥? 이게 뭐야?“

그 건물은 거울로 된 방이었다. 어디가 어딘지 종잡을 수가 없다.

“퍽!”

플레져의 주먹이 딸기의 안면에 작렬했다. 씨 하나가 튀어나갔다.

“아이구 내 씨!”

딸기는 난감했다. 플레져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뒤로 돌던지 하는데... 어정쩡하게 서 있는 딸기에게 플레져의 파상공격이 이어졌다.

“퍽퍽퍽퍽”

“꽥꽥꽥꽥”

바닥에 쓰러지면서 딸기는 탄식했다.

“I am too foolish ! why enter here!"


딸기가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마냐는 화장실에 가서 오버이트까지 했다.

“크, 큰일이다. 이를 어찌할꼬? 여봐라, 로드무비 있느냐?”

치카가 달려왔다. “로드무비는 지난번에 오즈마로 튀었습니다”

마냐의 얼굴에 분노가 서렸다. “치사한 인간, 혼자 살겠다고. 그럼 깍두기라도 불러라”

치카가 말했다. “깍두기는 그보다 훨씬 전에 디섹스(dsx)란 나라로 튀었습니다”

마냐는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의리없는 인간들을 믿고 살았다니!”

마냐는 그대로 혼절해 버렸다.

“마냐님! 마냐님!”

마냐를 흔들어 깨우던 치카 는 갑자기 보따리를 싸더니 오즈마로 도망갔다.


플레져와 폭스는 계곡에 앉아 발을 담갔다.

“쉽진 않았지만 무난히 두명을 제압했구나. 이제 두명만 더 이기면 내 이름이 청사에 빛나리라”

폭스가 갑자기 인상을 썼다.

“물이 왜 이렇게 더렵지요?”

위를 보니 한 여인이 발을 씻고 있는데, 발이 겁나게 크다.

“아니 그렇게 큰 발을 여기서 씻으면 어떡해요?”

여인이 예를 갖춰 인사를 올렸다.

“소승은 비발이라 하옵니다. 안그래도 발이 커서 구박을 받고 있는데, 댁들까지 뭐라고 하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인이 삐진 것 같아 플레져가 나섰다.

“미안하오. 제 제자가 워낙 매너가 없어서...”

비발은 화를 풀지 않았다.

“참나,  누군 매너가 좋아서 이러고 있는 줄 아세요? 정말 별꼴이야!”

플레져는 갈색빵을 건네주며 화를 풀라고 간청했다. 비발은 한입에 갈색빵을 집어넣었다.

“저 그런데, 책나무 둥지는 얼마나 더 가야 하나요?”

비말은 손가락으로 나무가 울창한 곳을 가리켰다.

“저기가 바로 책나무 둥지예요. 물만두라는 고수가 산다고 하지요. 앉은 자리에서 소 한 마리를 먹고, 마립간에서 잠을 잡니다. 겨드랑이에는 날개 가 달려 있어 2미터 정도는 충분히 날 수 있습니다”

비발이 발을 씻고 간 뒤 플레져는 세 번째 비단주머니를 꺼냈다.

[물만두: 입에서 물을 뿜어 상대를 기절시키는 캐릭터. 하지만 물이 없으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사막에서 싸우면 승산이 있다. 부록으로 사막 만드는 법을 첨부파일로 담는다]

플레져는 첨부파일을 열고 주문을 외웠다.

“하날레이레이레이레이..사아일합운빈현....스텔라댓글...쥴쥴쥴쥴 ... 소요소요소요”

두시간 쯤 외자 갑자기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더니 둘의 눈앞에 사막이 펼쳐졌다. 폭스는 흥분했다.

“정말 대단해요! 저기 봐요! 선인장 도 있어요!”

사막 가운데에 어리둥절한 표정의 물만두가 서 있었다.

“난 네놈을 잡으러 온 플레져다! 덤벼라!”

당황한 물만두가 입으로 물을 뿜었지만 물의 양이 워낙 적었는지라, 물줄기는 플레져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플레져의 마트권법이 빛을 발했다.

“퍽퍽퍽퍽”

“오오----”


물만두마저 무너졌다는 사실에 마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봐라, 누구 없느냐?”

하이드가 달려왔다.

“다 도망가고 저밖에 없습니다”

“아영엄마도 갔단 말인가? 그런데 자네, 어깨에 맨 짐은 뭔가?”

하이드는 수줍게 웃었다. “저도 가려구요. 살길을 찾아야지요”

말을 마치자마자 하이드는 바람같이 내뺐다. 마냐가 길게 탄식했다.

“내가 저것을 잘못 키웠어.....”


“이제 하나 남았군요”

폭스바겐의 말에 플레져가 정색을 했다.

“사람들 말로는 마냐의 무공이 가장 강하다고 하더구나. 셋을 이겼다고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

그때, 플레져는 여우 한 마리가 책을 읽는 것을 보았다. 온몸의 털이 파란 것이 뭔가 있어 보였다.
“댁은 뉘신데 여기서 책을 읽고 있습니까?‘

여우가 대답했다. “저는 파란여우라고 합니다. 그저 밭이나 갈고 포도나 따며 소일하는 신세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오오오--” 하고 우는데, 그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플레져는 더더욱 존경하는 마음이 들어, 여우에게 큰 절을 올렸다.

“아니 왜 이러십니까? 한낱 촌부에게”

“여우님, 진리를 찾아나선 플레져라고 합니다. 제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여우는 할말이 없다고 들어가 버렸다. 플레져는 여우를 따라가 같이 포도를 땄다. 폭스바겐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플레져님은 왜 저런 사람을 우대하고 그럽니까? 한낱 여우일 뿐인데”

플레져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저 여우는 보통 여우가 아니야. <시아일합운빈현>이라는 비서에 따르면 사람의 내공이 경지에 도달하면 여우가 되고, 여우로서 또 내공이 극한에 달하면 파란여우가 된다고 했다. 내가 오늘 파란여우를 만났으니 큰 행운인 게야”

플레져는 그렇게 일주일을 여우 뒤만 따라다녔다. 그래도 여우는 단 한마디의 말도 해주지 않았다. 다시금 한달이 지났다.

“여우님, 제가 그렇게 진리를 갈구하는데 한마디 말씀도 해주지 않으시니 정말 너무하십니다. 왜 저를 그렇게 미워하세요? 지난번 제 이벤트 때 여우님이 떨어져서 그런 거예요?”

파란여우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진리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며, 굳이 제 주둥이로 발설하지 않아도 구할 수 있습니다. 플레져님이 진리를 찾지 못한 것은 아직 님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플레져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사이, 여우의 말이 계속되었다.

“플레져님은 서재계를 평정하러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마냐 한분만 무찌르면 4대천황은 다 물리치는 것이지요. 그런다고 과연 서재를 평정한 것일까요? 플레져님, 무예에 우열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님의 마트권법이나 바람구두님의 구두권법, 딸기님의 뒤로돌기 권법, 물만두님의 물뿜기 권법, 모두 나름의 장점을 가진 훌륭한 권법입니다. 마트권법과 구두권법은 다를 뿐이지, 어느 것이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들 말고도 숱한 권법들이 있습니다. 말하긴 무엇하지만 마태우스의 막가파 권법, 우주님의 우아한 권법, 스윗매직님의 새터데이 권법.... 왜 그것들을 무찔러 님의 우위를 증명하려 하십니까? 부질없는 짓이지요. 서재계에 오셨으면 그간 못뵜던 분들과 만나 즐겁게 담소하고 가면 안되는 것일까요? 왜 꼭 피바람을 일으켜야 할까요?”

여우의 말은 여섯시간이나 계속되었다. 여우가 간 뒤에도 플레져는 목석같이 굳은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난 후, 플레져는 짐을 싸서 수니나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단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한편, 마냐는 혼자서 초조하게 플레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안오니까 짜증이 났다.

“올때가 지났는데 플레져란 놈, 왜 안오는 거야? 내가 혼자 있다고 짧게 보는거야, 뭐야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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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ain 2005-03-10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

조선인 2005-03-1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클클 조선인은 깍두기와 친하지요, 단무지보다. ㅋㅋㅋ

물만두 2005-03-10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커피 먹다 커피를 뿜어내고 말았으니 책임지세요^^

urblue 2005-03-1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곤한 오후, 덕분에 잘 웃고 갑니다. ㅋㅋㅋ

chika 2005-03-1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추천밖에는!! ^^

부리 2005-03-10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쓰는데 2시간 걸렸어요..단비님 빼먹어서 죄송해요,.지금이라도 넣고싶지만 어디가는중이예요..있다가 고칠께요..아,그리고 저는 사실 부리님친구예요..친구의 간절한부탁으로 전화로 들으면서 쓰고있어요..단비님 빼먹은게 맘에 걸렸나봐요..^^

stella.K 2005-03-1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ㅑ ㅋ ㅑ ㅋ ㅑ! 이번에도 저를 잊지 않으셨군요.^^ 추천!

sweetrain 2005-03-1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께, 제발 다음편엔 주인공으로 해달라고 전해주세요. 으흐흑.ㅜ.ㅜ

날개 2005-03-1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추천입니다..ㅋㅋㅋ

파란여우 2005-03-1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마태님 덕분에 독감으로 고생하고 있는 오늘 현재에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이번에는 추천을 안할수가 없군요. 바로 이 점을 노리신거죠?^^

sweetmagic 2005-03-1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길다......

음...매직이 나올 법도 한데.....

그랬단 말이지




삐짐.....






쿵쾅쿵쾅 휘리릭 ~~

울보 2005-03-1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저도 나왔군요..
히히//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글입니다,,.,,,꽝

연우주 2005-03-10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꿀떡먹고 쓰려져 널부러진답니까? ㅜ.ㅜ

딸기 2005-03-1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

마냐 2005-03-10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원히 여우성님 뒤에 숨어살렵니다. 우히힛.
그나저나...예전 3류소설에 비해...등장인물도 늘어난데다....비주얼한 편집까지...마태님 만쉐이~

플레져 2005-03-1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영광입니다.
오늘 날씨도 안좋은데 바쁜일이 많아서 밖에서 헤매다 왔는데...그 고생이 다 날아가버린 것 같아요. 주인공이라~ 흠~ ^^ 마트 권법, 자주 써야겠어요. ㅎㅎ

2005-03-10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5-03-10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이런 장문의 글을 쓰시다니 역시 마태우스님이십니다. 그나저나 제 대사가 모처럼 많군요. 감사합니다 ㅋㅋㅋ

ceylontea 2005-03-10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류소설이 업그레이드 되었군요... 이미지 추가... 캬캬..

엔리꼬 2005-03-11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림... '책의 숲'이란 말이예요.. 흑흑 맨날 중국집 이름으로만 나오고.. ㅋㅋ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빨리 생활속의 밀접한 사물 이름으로 닉네임을 바꾸던지 해야지 원...

하얀마녀 2005-03-11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놀라운 상상력,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아요. ^^

플라시보 2005-03-1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선인장님의 이미지가 김희선이군요. 예전에 조승우랑 같이 나온 와니와 준하라는 영화에서 김희선이 누워있던 장면이네요. 저도 저 사진 너무 마음에 들어서 네이트온 채팅할때 배경으로 쓰곤 하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반갑습니다.^^

하루(春) 2005-03-1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 이번에도 안 내리네..' 하며 읽고 있는데.. 그랬군요. 정말 재밌어요. 매번 감탄하다 보니 이제는 뭐라 써야 할지도 황망하군요. ^^

마태우스 2005-03-1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아이 소설에 대해서도 한말씀 해주시지^^ 출연 안시켜드려서 삐지신 거 아니죠?^^
하얀마녀님/그러고보니 마녀님을 빼먹었군요. 으음, '새삼스럽지도 않아요'란 님의 말씀이 가슴이 콕 박힌다는...
서림님/죄송합니다. 이상하게 중국집밖에 생각이 안나서...
켈님/감사합니다. 이제 님도 비중있는 역을 맡을 때가 되었는데 매번 이런 걸로....
따우님/저도 알죠. 따우님이 이따우 소설에 만족하시지 않을 거라는 걸요^^
실론티님/앗 실론티님도 뻬먹었다!! 이럴 수가...
로렌초님/대사만 많습니까. 이미지도 가장 크고 멋지죠^^ 제가 신경 좀 썼습니다
플레져님/어찌보면 불쾌하실 수도 있는데, 너그러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아량에 다시한번 경의를...
마냐님/하하, 제가 이번에 신경 좀 썼습니다. 마냐님께 칭찬 들으니 기분 좋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늘 칭찬만 하신 것 같은데..
딸기님/님의 이미지 정말 멋져요^^
우주님/아이 누군가 궃은 일도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쁜 우주님이 참으세요^^
매직님/한줄 나오긴 했는데...역할이 적어서 맘에 안드시나봐요. 그래도 제 맘 아시죠???
여우님/제가 위로가 될 때가 있다니 저도 좋습니다. 빨리 회복하셔서 여우꼬리 권법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날개님/추천 감사합니다. 님의 추천에 힘입어 제가 주간 6위에 올랐습니다. 캬오!
단비님/알겠습니다. 주연급으로..^^
스텔라님/제가 어찌 님을 잊겠습니까!!
치카님/최근 3류소설 중 가장 추천이 많네요. 으쓱! 추천에 감사드려요
블루님/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물만두님/모니터에 뿜지 않았기를 바라옵니다^^
새벽별님/아무리 생각해도 전날의 리뷰특강은 3류소설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조선인님/매번 궃은 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태우스 2005-03-1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앗 그러고보니 하루님도 빼먹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한 즐찾에는 서재 이름이 떠서 닉네임을 찾기위해 서재지수순으로 나와있는 리스트를 이용했거든요. 이쯤되면 대충 다 들어갔구나 싶었는데 클리오님을 빼먹고, 하루님도....흐흑. 죄송합니다. 오늘의 실패를 거울삼아 다음번에는 꼭....

nemuko 2005-03-11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미모를 높이 평가해 주셨으니 응당 감사의 인사와 추천을 올립니다^^

마태우스 2005-03-1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홋, 님의 유머감각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서 많이 들은 말 같다 했더니 본문에 나오는 대사였더군요 킥킥-

바람구두 2005-03-11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장에 무너지다니... 하하...
그래도 전번 출연에 비하면 상당히 긴 등장시간이군요.

비로그인 2005-03-11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역이라도 하나 주시죠..저 너무 굶었습니다..ㅡ,.ㅡ;;

2005-03-12 0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5-03-1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아아, 님 생각을 못했네요----- 일단 라면이라도 드세요^^
바람구두님/그럼요, 제가 구두님을 얼마나 생각한다구요^^

클리오 2005-03-1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제가 요즘 인터넷이 안되어 이제야 읽었습니다. 세상에, 제가 오기도 전에 저를 빠뜨렸다고 반성하고 계셨군요. ^^ 그러시지 않아도 되는데... 하여간 또한번 읽으면서, 이 수많은 이름들이 절묘하게 들어간 페이퍼에 감탄했습니다. 마태님의 흔적이나마 따라다녀야겠습니다.. 감탄, 또 감탄입니다. ^^

마태우스 2005-03-12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참으로 삭막할 것 같아요^^ 감탄이라고 해주시니 부끄럽습니다

balmas 2005-03-14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하하
발마 달마 동시출연이라, 가문의 영광이옵니다. ^___________^
이렇게 사람을 웃기시니 앞으로도 계속 마태우스님을 피해다녀야겠습다요~
 

* 배우 이은주가 죽었습니다. 좋아했던 배우라 저도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알라디너 분들도 많이 슬퍼하고 계실 겁니다. 그녀의 죽음으로 인한 우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 보려고 3류소설을 오랜만에 썼습니다. 재미 없더라도 그냥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배우 이은주가 좋은 곳으로 갔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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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는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창밖을 바라보던 오즈마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깟 변비, 참고 살 것을 왜 마녀님에게 말을 했단 말인가.

“브라질는 일부분이 까만, 멍든사과라는 게 있는데, 그게 변비에 그렇게 좋대요”

그냥 해본 소리였는데, 다음날 하얀마녀가 보따리를 싸서 찾아왔을 때 오즈마는 기절할 뻔했다.

“다녀오겠소. 변이 잘 안나와도 조금만 참으시오” 이 말과 함께 하얀마녀는 떠나갔다. 그게 벌써 2년 전, 마녀로부터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아씨, 매너리스트께서 오셨습니다”

충직한 하인 갈대가 오즈마의 명상을 깼다.

“매너리스트? 그자가 또? 문 열어주지 마”

“벌써 열어줬습니다”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매너리스트가 오즈마의 방문을 확 열었다.

“무슨 짓이오 이게!”

매너리스트가 느끼한 미소를 지었다.

“허허, 우리가 남이요? 화 내니까 더 이쁘네”

“그런 말을 많이 들어요”

“하얀마녀는 이제 잊을 때도 되었잖소? 머리가 꽤 긴 것 같은데, 아직 허리띠까지 안닿나?”

오즈마는 성을 냈다. “나가요 당장!”

“그 약속, 잊지 마시오. 기다릴 거예요”

매너리스트는 느끼한 미소와 함께 사라졌다.

“아무나 문 열어주지 말라니까!”

오즈마는 갈대에게 분풀이를 했다.


“정신이 좀 드십니까?”

눈을 뜨니 fyra가 걱정스럽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내가 어떻게 되었지?”

“꼬리가 셋달린 괴물과 싸우셨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꼬리에 맞아 정신을 잃으셨죠”

어쩐지 오른쪽 뺨이 계속 아프다 했다.

“이제 스텔라까지는 얼마나 남았느냐?”

“이대로 계속 간다면 열흘 이내로 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별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너무 많은 걸 겪었던 것 같아”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어디선가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심금을 울리는 절창이다. 소리나는 쪽을 보니 바위에 한 여인이 걸터앉아 있다.

“fyra야, 책에서 읽었는데 저건 필시 사이렌이라는 괴물일 거야. 절대 가까이 가지 말라”

하지만 배는 점점 바위 근처로 가고 있었다.

“fyra! 가지 말라니까! fyra! 이봐 fyra 정신차려!”

fyra의 눈이 풀린 걸로 보아, 맛이 간 것 같았다. 배는 어느덧 바위 근처에 다다랐다. 여인이 녹음기를 틀어놓고 입만 벙긋거리고 있다.

“거기서 뭐하고 있소? 날도 추운데”

아닌 게 아니라 여인은 떨고 있었다. 여인이 쓸쓸히 웃었다.

“한푼이라도 벌어야지요”

하얀마녀는 여인이 내미는 통에다 천원짜리 한 장을 넣었다. 여인의 이름은 스윗매직이라고 했다. 대학원 학비를 벌기 위해 사이렌 흉내를 내고 있다는 것.

“수입은 괜찮습니까?”

스윗매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럭저럭요. 그런데 요즘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 갈수록 힘들어요”

마녀는 스윗매직과 작별하고 항해를 계속했다. 마녀는 fyra를 불렀다.

“이봐! 정신 좀 들었나?”

fyra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이상하네. 꿈에서 스윗매직을 본 것 같아요”


“오늘은 이 섬에서 묵기로 하지”

하얀마녀가 섬을 한바퀴 둘러본 뒤 말했다. fyra가 호들갑을 떨었다.

“저기 좀 보세요! panda예요!”

78세쯤 되어 보이는 판다 한 마리가 죽순을 먹고 있었다. 마녀는 호기심이 동해 판다에게 다가갔다.

“뭐 먹니?”

판다가 대답했다. “보면 몰라? 죽순 먹는다”

판다의 당돌한 대답에 마녀는 기분이 나빠졌다. 어떻게 골려줄까 궁리하다가, 마녀는 판다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판다의 손에 있던 죽순이 땅에 떨어졌다.

“왜 때려? 으앙----”

버릇없는 판다를 더 손봐주려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났다. fyra가 공포에 질려 뒤를 돌아봤다. “으악!”

“누가 내 판다를 울렸냐? 너냐?”

마녀 뒤에 버티고 서있는 건 키가 10미터에 달하고 눈이 하나밖에 없는 거대한 괴물이었다.

“다, 당신은 전설에 나오는 마, 마...”

괴물이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 니놈도 나 마립간의 명성은 들어 봤구나. 니가 판다를 울렸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 니놈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die or 붕가붕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죽는 것보다는 붕가붕가가 나을 것 같아 그걸 선택했다. 괴물이 다시금 껄껄 웃는다.

“왜 웃냐?”

“붕가붕가 until die! 크하하하하”

붕가붕가를 죽을 때까지? 갑자기 공포가 엄습했다. “뛰어!”

하얀마녀는 fyra의 손을 붙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어딜 가려고!”

괴물이 성큼성큼 쫓아왔다. 둘은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다. 괴물이 달리기를 잘 못하는지 간격이 점점 넓어졌다. 한숨을 돌리려는데 괴물이 기합 소리를 냈다.

“에잇!” “으윽!”

fyra가 비명을 질렀다. 괴물의 손에서 나온 광선을 정통으로 맞은 모양이다.

“fyra! 정신차려!”

하지만 fyra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fyra가 있던 자리에는 흰 소금만 잔뜩 뿌려져 있었다.

‘괴물의 저주를 받은 모양이군. 일단 가져가서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쫓기는 와중에도 마녀는 땅에 놓인 소금을 주머니에 담았다.


“아니 지금 당신 뭐하는 거요?”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던 오즈마는 놀래서 씹던 껌을 그냥 삼키고 말았다. 뒤를 보니 에피메테우스였다.

“머리가 잘 안자란다 했더니, 이런 식으로 몰래 잘라내고 있었군!”

“희, 흰머리가 나서 가위질을 하고 있었을 뿐이어요”

에피메테우스는 불같이 화를 냈다. “필요없소! 당신은 우리를 농락했소! 당신이 이런 짓을 못하게 당신 집에서 날카로운 건 다 가져가버릴 거요! 여봐라!”

시아일합운빈현이 들어왔다.

“가위, 칼을 비롯해서 날카로운 건 모조리 압수해!”

“넵!”

오즈마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마녀님, 왜 안오는 거예요...’


마립간의 추격을 간신히 벗어난 하얀마녀는 몹시 목이 말랐다.

‘목이 마르구나. 어디 마실 물이 없을까’

그때, 섬 저쪽에 한 여인이 단아한 자세로 앉아있는 게 눈에 띄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지만, 갈증을 이기지 못한 마녀는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여인은 책상다리로 앉은 채 물만두를 빚고 있었다.

“낭자, 물 한잔만 주시오. 목이 말라 죽을 것 같소”

여인은 아무 말 없이 바가지에다 물을 담아 마녀에게 내밀었다.

“캬, 물맛이 정말 일품이오. 그런데, 마침 배도 고프니 물만두도 하나 주면 안되겠소?”

여인은 잠시 도끼눈을 뜨더니, 물만두 몇 개를 내밀었다. 마녀는 선채로 만두 몇 개를 다 해치웠다.

“갈증도 해결했고 목도 마르니, 잠이 오는구료. 미안하지만 낭자 집에서 ‘하루’만 잘 수 있겠소?”

낭자는 아무말 없이 따라오라는 듯 앞장을 섰고, 마녀는 낭자가 마련해 준 방에 들어가 정신없이 잤다. 한참 자던 중, 마녀는 칼 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이봐 Kel, 오늘 잡아온 녀석은 어느 방에 있나? 사악사악”

“건넌방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답니다. 아주 맛있게 생겼던데. 으흐흐흐”

“빨리 잡아서 만두 속 만듭시다 사악사악”

“가만 계세요. 칼이 아직 덜 갈아졌어요 사악사악”

요강에 소변을 보던 하얀마녀는 너무 떨려 이빨이 딱딱 마주쳤다.

‘저, 저것들이 나,나를 죽이려고...’

방안을 둘러보니 창문이 하나 있었다. 마녀는 서둘러 창문으로 몸을 구겨넣었다. 머리는 겨우 빠져나갔지만, 배가 걸렸다.

‘아, 평소에 배살 좀 뺄 걸...’

“저놈 잡아라!” 그때였다. 방문을 연 kel과 수니나라가 창문에 걸려있는 하얀마녀를 발견하고 말았다. 마녀는 죽을 힘을 다해 배를 움직였다. “우지끈!”

창틀이 부서지면서 마녀는 땅바닥에 그대로 떨어졌다. 아픈 걸 음미할 새도 없이 마녀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Kel과 수니나라가 맹렬히 쫓아왔다. 한참 가다보니 폭포가 나왔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는 상황, 하얀마녀는 폭포 아래로 몸을 날렸다.


“머리카락이 허리띠에 닿으면 우리 중 하나와 결혼하기로 한 약속, 잊지 않았겠지?”

야클의 말에 오즈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번 재보자고. 내 생각에 충분히 닿을 것 같은데”

오즈마는 묶었던 머리를 풀었다. 탐스러운 머리카락이 오즈마의 등 뒤로 흘러내렸다.

“희한하네. 아직도 1센티가 모자라네”

야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서림이 말했다. “몰래 자르거나 그러는 거 아닐까?”

“설마, 지난번에 날카로운 물건들을 다 치웠잖아”

조선인은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표정이었다. “요즘 성형외과에 자주 가던데, 그거랑 상관있는 거 아냐?”

야클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닐거야. 우리측 정보원에 따르면 머리카락 쪽은 손도 대지 않는다더군. 하여간 예뻐지면 우리야 좋잖아?”

“그건 그래. 우리야 좋지”


“어머, 깨어났어!”

미녀 하나가 하얀마녀를 보고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대, 댁은 뉘시오?”

미녀가 차분하게 말했다. “저는 이곳 소요 공화국의 공주 로드무비라고 합니다. 저희 어머님이신 마냐 여왕께선 제 운명의 짝이 폭포 속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었지요. 그래서 전 매일같이 폭포 앞에서 남자가 떨어지지 않는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어머님 말씀이 진짜일까 의심도 했었는데, 이렇게 님께서 나타나니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로드무비가 워낙 미녀인지라 하얀마녀도 싫지 않았다. 로드무비는 마녀를 이끌고 궁전으로 가 마냐에게 인사를 시켰다. 마냐는 크게 기뻐했다.

“오, 잘생겼는지고! 배도 아주 튼실하고”

그날부터 마냐는 연일 하얀마녀를 위해 잔치를 베풀었다.

“이 섬의 특산품인 깍두기입니다”

“kimji도 드세요. 보통 김치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가을산에서 딴 딸기입니다. 이걸 드시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죠”

“저는 미스 하이드라고 합니다. 제가 마녀님을 깎듯이 모시겠습니다”

수많은 미녀들과 산해진미 속에서 하얀마녀는 원정의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


“으악!”

마녀의 비명 소리에 로드무비와 하녀들이 우르르 달려왔다.

“왜 그러세요, 마녀님”

“아, 아니오. 잠시 악몽을 꾼 것 뿐이오”

마녀는 혼자 있겠다며 사람들을 물리쳤다. 또 그 꿈이다. 여기 온지 이틀째부터 지금까지 열흘간 하루도 빠짐없이 나오는 꿈. 내용은 이거였다. 머리를 허리께까지 기른 여인이 계속 돌아오라고 외치는 것. 하지만 원정 중 기억을 잃어버린 마녀로서는 그녀가 누군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가야 하는가...’

스텔라에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로드무비 곁을 떠난다는 게 마음이 아팠지만, 마녀는 몰래 짐을 싸서 궁을 빠져나왔다.

‘안녕, 로드무비. 그리고 마냐 여왕님. 제게 잘해 주셔서 고마워요“


“자, 한번 재 보자고!”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재촉하는 통에 오즈마의 가슴이 떨려왔다.

“이런이런, 또 1센티가 모자라네. 희한하네?”

“머리가 아예 안자라도록 본드라도 바른 거야, 그런거야?”

오즈마는 아니라고 했다.

바람구두가 의견을 냈다.

“머리야 자랐다 안자랐다 하는 것이니, 우리 더 이상 머리카락 길이에 연연하지 맙시다. 그냥 오는 정월대보름에 우리 중 하나와 결혼하도록 하는 게 어떨까?”

모두들 그게 좋겠다고 찬성했다.

“누가 그 행운을 차지하는가는 어떻게 정하지?”

“걱정 마. 내가 다 생각이 있으니까. 아주 공정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겨루게 해줄게. 음하하하하”

바람구두는 음흉하게 웃었다.


한참을 걸은 끝에 하얀마녀는 가부자를 틀고 있는 여인을 만났다.

“저, 길 좀 물읍시다”

여인은 눈을 떴다.
“스텔라 섬에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대답 대신 여인은 하얀마녀를 유심히 쳐다봤다.

“왜 그렇게 보시죠? 제 얼굴에 밥풀이라도 묻었습니까?”

여인이 말했다. “알면 떼!”

밥풀을 떼어낸 뒤 마녀가 다시 물었다.

“저....스텔라 섬에 가는 길 좀...”

“나는 모과양이라고 해. 여기서 도를 닦고 있지. 저 건너편에 앉아있는 애가 보이지? 내 동생 모해짐이야”

“아, 네. 훌륭한 일을 하시는군요”

“어떤가? 자네도 우리와 같이 도를 배워 볼텐가?”

“아닙니다. 저는 가볼 데가 있어서.... 그나저나 스텔라 섬에 가는 길 좀...”

“도를 닦을텐가, 안닦을텐가?”

모과양의 말에 마녀는 짜증이 났다.

“아니 정말 왜이러십니까? 길을 아세요, 모르세요?”

마녀가 세게 나오자 모과양이 움찔했다. “난 모르지. 여기서 7년째 도를 닦고 있었는데 내가 뭘 알겠나”

"진작 모른다고 하지...“ 마녀는 짜증을 내면서 모과양과 헤어졌다. 그때, 웬 사람이 마녀의 보따리를 채갔다.

“서라!”

마녀는 그를 쫓기 시작했다. 달리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마녀였지만, 거리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다. 마녀는 돌을 집어들어 그에게 던졌다. “퍽!” 소리와 함께 그가 나동그라졌다. 마녀는 그에게 다가가 보따리를 뺏었다. 그냥 가려다 욕심이 생겨 주머니를 뒤졌더니, 아니나다를까 지갑이 나왔다. 신분증에는 ‘박찬미’라고 씌여 있었다.

“생각 같아서는 머리라도 한 대 쥐어박고 싶지만, 너도 얼마나 궁하면 이랬겠냐. 내 특별히 용서해 줄테니 돌아가서 착하게 살거라”

하얀마녀는 보따리에서 귤 하나를 꺼내 줬다. 박찬미는 귤을 통째로 입에 넣었다.

“아니 그걸 그냥 먹으면 어떡해?”

귤을 다시 주려고 했지만 박찬미는 이미 저만치 사라진 뒤였다.


하얀마녀는 계속 길을 갔다. 지나가는 폭스바겐을 얻어타기도 하고, 호랑녀의 등에 올라탄 채 사막을 건너기도 했다. 길을 걸을 때면 ‘날개’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물을 건널 때는 ‘어항에 사는 고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파란여우에게 물릴 뻔한 적도 있었고, 숨은아이에게 지갑을 털릴 뻔하기도 했다. 그러기를 한달, 하얀마녀는 결국 꿈에서 봤던 그집 앞에 다다랐다.


그를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하녀 진우맘이었다. 애완견 마태우스가 마구 짖어대자 이상하게 여겨 나가봤더니 행색이 초라한 남자가 서 있는 거다. 노숙자인 줄 알고 다시 문을 닫으려 했는데 그가 말을 걸어왔다.

“혹시 여기가 어디죠?”

그 목소리, 아무리 행색이 초라해도 천상의 목소리라고 칭송받던 그 목소리만은 변하지 않았다. 진우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마녀님, 결국 돌아오셨군요....”

마태우스는 하얀마녀의 품에 안겨 손등을 핥았다.

“이 개 이름이 뭐죠?”

진우맘은 그제서야 그가 기억을 잃은 사실을 알아차렸다.

“마태우스라고 합니다. 주인님이 이름을 붙여 주셨죠”

머리가 아파왔다. 내가 이름을 붙였다고? 기억이 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았다.

“왜 이리 소란스럽냐?”

현관 쯕으로 걸어오던 오즈마가 하얀마녀를 보고 동작을 멈추더니 목에 손을 가져갔다.

“고, 고혈압!! 아, 목 땡겨!”

하얀마녀 또한 오즈마를 보고 놀라고 있었다. 꿈에서 본 여인과 쌍둥이처럼 닮았던 것.

“마녀님!”

오즈마가 부르자 하얀마녀는 모든 기억을 되찾았다. 그랬다. 난 오즈마를 위해 브라질에 가서 멍든사과를 가져왔고, 오다가 많은 일을 겪으면서 기억을 잠시 잃었던 거다.

“오즈마.... 변비는 좀 어떻소? 아니 그보다 눈이 왜 그래요?”

오즈마의 눈꺼플이 심하게 처져 있었다.

“흑흑, 마녀님이 안계시니까 다른 남자들이 워낙 집적거리는 통에....흑흑”

가위를 빼앗겨 머리를 더 자를 수 없게 된 오즈마는 보톡스를 이용해 이마를 앞으로 당겼고, 그 결과 머리카락이 허리띠에 닿는 것을 막아왔던 거다. 하지만 보톡스의 부작용으로 인해 눈꺼플이 처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고생이 많았구료. 걱정 마시오.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쌍거플 수술을 하면 금방 좋아집니다”

말을 마치고 둘은 얼싸안았다.

“참, 혹시 아는 마법사 없어요?”

“왜 그러시죠?”

마녀는 주머니에서 소금 한뭉치를 꺼냈다.

“이게 지금은 소금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이오. 마법에 걸려 소금으로 변한 거죠. 원정갔다 오면서 내게 큰 도움을 준 사람이라, 꼭 살렸으면 하오”

오즈마는 ‘수암’이라는 마법사를 소개했고, 수암은 지팡이를 몇 번 휘두른 끝에 소금을 원래대로 만들어 놓았다. 사람으로 변한 fyra는 그때의 기억을 잃은 듯 어리둥절해했다.

“내가 누구죠? 그러는 댁은 누구고? 여긴 어디죠? 지금은 언제고?”

그 후로도 그는 계속 설렁탕만 보면 뛰어들겠다는 모션을 취해 주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상하네. 내가 자꾸 소금처럼 느껴지네. 희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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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5-02-2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오랜만에 삼류소설의 주인공이 바뀌었군요. 소금님이 변한 fyra님도 재밌구요, 하녀로 출연한 진우맘님과 개로 변한 마태님도 저를 웃게 했습니다. 님 때문에 행복합니다^^ (근데 님이 쓰셔서 막 올린 글은 늘 카테고리가 영화들 에 있다는...)

마태우스 2005-02-23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따우님/카테고리 바꿨습니다.....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태우스 2005-02-2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구 두분, 출연 못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맨날 그러네요...

날개 2005-02-23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마태님의 소설은 언제봐도 재밌습니다..^^* 제 닉도 드디어 나왔군요..ㅎㅎ

울보 2005-02-2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책읽어주는홍퀸 2005-02-23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관계상 다 못읽었어요..낼 다 읽고 꼭! 꼭!! 리플달께요..리플...ㅋㅋ

로드무비 2005-02-2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중있는 미녀 역할.
마태우스님 저 지상에서 못 다 이룬 한을 풀었습니다.
추천하고 퍼가서 심심할 때마다 꺼내보겠습니다.^^

진주 2005-02-23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진진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에 어쩐지 "박찬미"란 이름이 너무 튀는 것 같아요.ㅡ.ㅡ이럴땐 정말 나도 닉을 쓰고 싶다니까요.(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고생하셨네요^^)

연우주 2005-02-23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또 안 나왔어요!

sweetmagic 2005-02-23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날은 절 기인으로 만드시더니.... 괴물에 구걸까지...쩝
그래도 하얀마녀님이 주신 천원으로 오늘 저녁을 해결하겠습니다.

...난 장학금 받아서 학비 벌 필요 없는데 궁시렁 궁시렁.....
그리고 과정도 다 마쳤는데 궁시렁 궁시렁...

숨은아이 2005-02-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갑털이로 잠시 등장하는군요. 호호.

깍두기 2005-02-23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흑, 하얀마녀님을 로드무비님과 오즈마님에게 뺏기고 나는 한 접시의 깍두기로 전락하고 말았구나....닉넴을 바꾸지 않으면 마태님의 삼류소설에서 영원히 냄새나는 깍두기 역할 밖에 못 맡겠네, 어흑.

엔리꼬 2005-02-24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글에서 부쩍 '희한하네'라는 웃찾사스러운 용어를 많이 쓰시는거 아시나요? ㅎㅎ 이 글에서도 '희한하네'라는 말이 세 번씩이나 나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이 이게 나름대로 유명한 유행어란걸 알까 몰라..

sweetrain 2005-02-24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 한번 내리게 하는 게 그리 어려우십니까..우어 우어 우어어

마태우스 2005-02-2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비님/슬퍼하지 마세요. 출연 못한 분들을 위한 작품을 지금 구상 중입니다. 70% 완성...
서림님/그 말이 정말정말 좋아서 남발하는 경향이 있죠. 유행어란 걸 알아주심 좋겠는데...^^
깍두기님/슬퍼하지 마세요. 담부터 안그럴께요
쥴님/개콘, 웃찾사...호호, 감사합니다만 너무 절 띄워 주시는 거 아닙니까^^
숨은아이님/죄송합니다....
매직님/어머 과정 다 마치셨군요! 장학금 받아가면서....와,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우주님/다음 드라마에선 우주님이 주인공이어요. 믿어 주세요!
새벽별님/출연 안하시고도 다른 분을 걱정해 주시는 태도, 존경합니다.
박찬미님/튀기는요. 아주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드무비님/추천 감사드려요. 앞으로 잘할께요.
갈색빵님/오늘 리플 다신다고 해놓고 아직까지 안다셨네요....
울보님/감사합니다. 담번엔 꼭 님도...
날개님/좀 더 비중있는 역을 맡겨드려야 하는건데....

stella.K 2005-02-2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지명이로군요. 그래도 이젠 좋습니다. 감지덕지지요. 이건 마태님이 저를 잊지 않고 계시다는 것이니 님과 저와의 우정은 변함이 없는 걸 증명해 주는 것 같아 기쁠다름입니다. 님의 글 때문에 꿀꿀한 기분이 사라졌습니다. 땡큐!^^

책읽어주는홍퀸 2005-02-2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리플 달러왔어요~잘했죠? 그럼 빵사주세요~갈색빵으로~~~ㅋㅋ

LAYLA 2005-02-24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웃찾사 하는 날이에요 쬬아~ ㅎㅎ
전 남자 3명이서 노래 부르는거 좋아하거든요~비둘기합창단할때에 ㅎ
오늘 새 코너 한다고 해서 엄청 기대하고 있어요..^^

마냐 2005-03-10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살다보니. 마태님 3류소설을 놓쳐가지구..이렇게 뒷북탐독하는 날도 있네요....크하핫.

하얀마녀 2005-03-1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말이 그말이어요 마냐님. 그런데 아예 제목부터 주인공까지... 계정 열댓개 만들어서 추천이라도 날려야 하는게 아닌가 몰라요. ㅜㅜ
 

책 매출에 미치는 알라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찬비, 문지방, 미음사 등 국내 굴지의 출판사들이 몇몇 알라디너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본지는 서림과 늙은손, 하얀마녀 등 출판사 대표 세명이 사흘 전에 나누어가진 문건 한부를 입수했는데요, 문건에는 각 알라디너들이 리뷰를 쓰고난 뒤 몇권이 더 팔렸는지를 나타내는, 소위 펌프질 지수(pumpjil index.PPI)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걸 공개하는 것이 알라디너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과, 알 권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부딪혔는데요, 결국 본지 대표 마모씨는 알권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문건의 일부를 공개하겠습니다.


마냐; 중점관리 대상

PPI 지수; 44.8,

히트시킨 책: <저것> , <닭살과 벤댕이> 등 다수

예) <해양수산부 장관과 기생충> 리뷰

 

 

...문학성과 예술성을 조화시킨 책으로, 문학에 목마른 분들에게 적극 권하는 바이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9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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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7)

kleinsusun
마냐님이 추천하니 읽고 싶어지는군요. 일단 Thanks to 하고 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 2004-12-30 00:48
 
Viewfinder
이 책 저도 읽고 싶네요. 마냐님 리뷰가 너무 맛깔스러워서.
추천에 땡스 투 하고 보관함으로 가져갑니다.

- 2004-12-30 03:03
 
내가 없는 이 안
저는 평소 기생충을 좋아하는데도 요즘 좀 깨끗하게 살고 싶어서 옆으로 미뤄두기 일쑵니다. 마냐님 리뷰 읽고 이 책 보관함에 넣어두었어요. 다 좋은데 제목에 '장관'이 들어가서 내용검색도 안 했는데 저 같은 사람 때문에 제목은 잘 지어야 하는 모양이에요. ^^ 리뷰 잘 읽었습니다. - 2004-12-30 03:21
 
바람구두
마냐님이 권하니 카드빚을 내서라도 사겠습니다. 갑자기 제 t신용카드에서 팽하고 엔진 시동 거는 소리가 들리는 건... - 2004-12-30 09:12
 
로드무비
안그래도 요즘 몸이 가려웠는데, 읽어봐야겠네요. 땡스투 누르고 가요.ㅎㅎ - 2004-12-30 09:32

 

 

물만두: 중점관리 대상

PPI 지수: 37.1

히트시킨 책: <절도자들의 섬> 외 다수

예) <경마장 살인 사건>

 

 

.....경마로 한재산 날린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606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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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0)
새벽별을 보며
아. 경마! 젊을 때 정말 많이 했었죠. 추천! 그리고 주문했습니다.. - 2005-01-13 18:13
 
stella09
제 앞에서 경마 얘기 하지 마세요. 저도 빌딩 두채 날렸어요.ㅋㅋ. 읽어봐야지!- 2005-01-13 18:55
 
놀자
경마에는 연식과 복식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말만 보는데, 더 중요한 것은 말의 등짝과 기수의 히프모양이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5-01-13 18:56
 
따우
당근 사야죠. 제 머리 스타일이 사실은 말의 갈기라는...! ^^ - 2005-01-13 18:59
 
숨은아이
제가 경마를 한다니까 남들이 놀라더군요. 아니, 이쁘면 경마 하면 안됩니까? ^^ - 2005-01-13 19:03
 

 

반면, 리뷰만 썼다면 책이 안팔리는 알라디너도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출판사에 “돈을 안주면 리뷰를 쓰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기도 했답니다.

 

수니국가: 경계대상

PPI 지수: -29.5

말아먹은 책: <칭찬은 돌고래도 허탈하게 한다> 외 다수

예) <번개의 빈도와 역할>

 

...지나치게 잦은 번개, 특히 낮에 맞는 번개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말해주는, 드물게 보는 좋은 책이다. 21세기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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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6)
조선인
흥, 안속아요!- 2005-01-12 13:17
 
 
아영엄마
보관함에 넣어두었는데, 삭제해야겠네요. - 2005-01-12 13:28
 
Epimetheus
잉? 그게 그런 책이었어요? 살 마음이 없어지네요.ㅋㅋ - 2005-01-12 13:28
 
깍두기
번개에 맞지 않는 한, 이 책을 사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2005-01-12 14:46
 
조선인
제가 너무 심하게 말한 것 같아 다시 왔어요. 제가 저 책 사면 이제부터 몽고인이다!-.-;; - 2005-01-12 15:05
 
박찬미
아웅~~~~다른 사람들은 다 안산다는데, 나 혼자 사면 이상하잖아...힝......(코푸러여) - 2005-01-12 20:27

 

 

폭돌이: 집중 경계대상

PPI 지수: -51.3

말아먹은 책: <앗싸 가오리> 외 다수

예) <아침에 꽃을 받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꽃을 받는 것과 받지 않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지 이 책을 읽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꽃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께, 혹은 고민하지 않는 분들께 이 책을 통해 삶이 한단계 도약하는 것을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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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6)
복돌이
탱크스 투 많이 좀 해주세요. 저도 그거 한번 받아보고 싶어요. - 2004-12-03 02:09
 
마냐
해드리고 싶은데 몇번 님한테 속고나니 사고싶지 않네요. 말로 할께요. 복돌님, 살 책 하나 제껴 줘서 탱크스 투 유!. - 2004-12-03 02:20
 
복돌이
마냐님, <앗사 가오리> 건은 이제 그만 잊어 주세요. 제가 잘못했다니깐요- 2004-09-03 02:33
 
로드무비
땡크스 투요? 어림없죠. 전 꽃에 관심이 없어서 말이죠
- 2004-12-03 07:46
 
폭스바겐
글쎄요, 꽃을 받아 봤어야....==3=3=3 - 2004-12-03 08:03
 
느티나무
복돌님이 추천한 책은 두드려 보고 나서도 사지 말라, 는 전설이 있다던데...- 2004-12-03 09:02
 
파란여우
전 여우라서 꽃과 그다지 친하지 않답니다. 오오오---- 2004-12-03 10:25
 
Fox in the snow
전 어릴 적에 꽃으로 맞아본 적이 있어서..너그러이 이해하시길 - 2004-12-03 11:07
 
진/우맘
가시로 날 찔러.....쿡쿡 찔러...그래도 안살테니까... - 2004-12-03 16:19
 

 

 

다음 뉴스입니다. 딸기님이 뱀딸기로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다음 페이퍼를 보십시오.

잡담 > 나도 이벤트 하려고 했었는데... (댓글:13)
- 2005-01-08 15:25

3333 되면 하려고 했는데, 어제 되어버렸다 -_-;;
이벤트로... 뱀쇼라도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쉽다.

panda78
배... 뱀쇼----- >ㅂ< 놓칠 수 없죠- 3456에 한 표 더! - 2005-01-08 19:51
 
뱀딸기 음... (고민하는 소리)
두 분 중에서 3456 잡으시면 뱀쇼 합시다. - 2005-01-08 20:24
 
urblue

593434

이건 어때요? 뱀쇼 보고 싶어요~

- 2005-01-08 20:49

 

그 다음 페이퍼입니다.

제목: 빨리 뱀을 구해야겠다

손님이 많이 오니깐 방문자 수가 점점 높아지고(당연하지!)
4444도 얼마 안 남았다.
뱀쇼를 하려면... 뱀... 뱀... 뱀을 구해야하는데...
큰일이다.

새벽별을 보며
저라도 뱀을 알아 볼까요? 뱀쇼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 2005-01-12 22:14
 
뱀딸기 새벽별님 이미지가 꼭 뱀같아요. 새벽별님이 뱀을 해주세요! - 2005-01-12 22:18
 
미스 하이드

1003699

제가 또 뱀띱니다. 것도 백사띠 ㅎㅎ 백코러스정도는 해드립죠.

- 2005-01-12 23:44
 

 

그래서...결국 딸기님은 뱀딸기로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바뀐 이미지입니다.

 

정말...멋지지 않습니까? 존경합니다, 뱀딸기님. 이상으로 3류소설을 마칩니다. 참고로 이거, 두번 날라가고 세번째 쓴 거랍니다.

*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어, 복돌님과 수니나라님께 미리 양해를 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분. 기꺼이 이름을 빌려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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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5-01-14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이 안되요!!!

stella.K 2005-01-1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언제 저런 댓글을 남겼죠? 기억이 안 나는데요. ㅋㅋ.

반딧불,, 2005-01-14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되는군요.

넘 잼나요*.*

oldhand 2005-01-1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레터로 시작했다가 "3류소설을 마칩니다"로 끝나다니요. 마태님. 아무래도 딸기님의 뱀쇼에 넋이 나가신 모냥입니다. (그러고 보니 뉴스레터를 가장한 3류 소설인지, 3류소설을 가장한 뉴스레터인지 헷갈리네요. 이런게 바로 장르의 혼성인가요? @_@) 그래도 마태님 덕분에 출판사 대표도 되 보고 아유 좋아라.

하얀마녀 2005-01-1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 날라가다니, 너무 속상하셨겠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올려주셨으니 고맙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걸 에러때문에 못 읽는건 너무 속상한 일이죠. 흐흐흐흐흐.

물만두 2005-01-1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전 저 댓글이 진짜인지 속았어요. 넘 재미있어요^^

호랑녀 2005-01-1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입니다 가 없으면 정말 이해하기 힘들겠어요. 어디까지가 뉴스레터인지 어디서부터가 댓글인지...

첨엔 무슨 뉴스레터가 이리 짧냐... 했다니까요...ㅠㅠ

숨은아이 2005-01-1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드디어 저도 등장했네요.

비로그인 2005-01-1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진짜 웃긴다..마태우스님께 벌을 드리겠습니다. 납량특집물로요..

엔리꼬 2005-01-1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꼬박꼬박 참여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분발하겠습니다.

파란여우 2005-01-1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대따 바뻐서 7번째 추천을 하고 갑니다. ^^흑, 추천이 안돼요~~~

딸기 2005-01-1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어억... (곧 잠수를 해야할지도)

sooninara 2005-01-1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땡스투 적립금 받은거 있어요..ㅠ.ㅠ

진/우맘 2005-01-1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나, 나는 양해를 안 해 줘서 안 나온건감요? ^^;; 아...내가 망가지는 건 3류 소설이라구요? 뭐, 작품성을 위해서라면 벗을 수도.....=3=3=3

진주 2005-01-1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비상한 재주를 이제사 알게 되네요....흐미....어떻게 저렇게 오려 붙일 수 있는지......겁나라.....

클리오 2005-01-15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뱀딸기 님의 이미지가 진짜 뱀인줄 알았더니, 진짜 '뱀딸기'였었군요.. (쓰고보니 뭔소리다냐... ^^)

마냐 2005-01-15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따 바쁘지만, 한 소리 않을 수 없군요. 마태님, 천기를 누설하지 마세용. 안그래도 제 PPI를 하향조정하기 위해 비밀리에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임다. PPI 과열 증세는 알라딘마을에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제 PPI 지수는 대외비로 분류된 상황인데 말임다...으으. ㅋㅋㅋ

마태우스 2005-01-15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앗 밤에 안주무시고 일하고 계시는군요. 님 덕분에 우리나라가 먹고사는 것 같습니다. 땡크스 투가 얼마나 되는지 찾아봤더니, 저도 12번이나 되더군요. 그러니 님은...정말 천문학적일 것 같다는... 물론 저야 수치를 알지만, 비밀을 지켜드리지요. 몇닢에 안되는데...
클리오님/으음, 매우 난해한 문장이군요. 절 좋아하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박찬미님/앗 안녕하세요? 저 컴맹이거든요. 제가 하는 건 남들도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그냥 마우스로 오려붙이면 됩니다^^
진우맘님/글쎄 답이 없으셔서... 지난번에도 좀 망가지셨는데 또 망가뜨리면 혼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수니님/어머, 저도 알죠. 그냥 3류소설이니까 너그러이 이해를....해주겠다고 해놓고....^^
따우님/여, 연구... 가, 가슴이....아파요...
뱀딸기님/잠수라뇨. 이제 뜨기 시작하셨는데요^^
여우님/제가 부리로 해봤더니 잘 되더만요. 피, 추천해주기 싫으니까 그런 거죠?
서림님/분발하는 게 어떤 걸까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새벽별님/어서 일어나세요. 님이 일어나야 대한민국이 바로 섭니다^^
복돌님/아, 그거 공개하고 싶어요... 어찌나 자태가 고우신지, 납량특집같지가 않아요.
숨은아이님/호홋,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호랑녀님/좀 헷갈리긴 하겠더라구요. 알라딘 분들이 아니면 절대 이해못할...^^
만두님/요즘 제가 만두님께 잘해드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호홋.
마녀님/처음 날라갔을 때는 정말 속상했구요, 두번째는 그러려니 했고, 세번째부터는 조금씩 저장해 가면서 했다는...^^
올드핸드님/뉴스레터를 가장한 3류소설인데요, 생각해보면 뉴스레터에 썼던 것들도 대부분 구라라 3류소설과의 차이가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반딧불님/등록했다가 오타 나서 지웠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추천해 주셔서 감사^^
스텔라님/잘 기억해 보세요^^



sweetrain 2005-01-16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화장품리뷰로 두번이나 땡스투 받아봤어욧~~~!

클리오 2005-01-19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제가 님을 좋아하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아시면서... ^^;; 그리고 저도 땡스투 받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 님들의 리뷰에 부지런히 땡스투를 누르고는 있는데, 언제 사게 될라나... 참, 저 문장은 이미지를 작게 봤을 때는 '뱀'인 줄 알았더니, 크게 보니까 딸기로 만든 뱀, 진짜 '뱀. 딸기'라는 이야기였었는뎅... 진짜 이상했군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