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쓴 <경제학 콘서트> 리뷰의 댓글에 답을 하려다가, 지기님이 쓰신 댓글을 보고 놀라자빠질 뻔했다.

 

알라딘 마을지기
안녕하세요~ 마태우스님 
리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알라딘에서는 리뷰에 책에 관한 얘기를 주로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책 얘기가 전체의 70%에 미달하면 페이퍼로 분류가 되는데요, 님의리뷰엔 책 얘기가 18%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제 임의대로 페이퍼 카테고리의 술일기로 돌려 놓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 2006-04-17 18:21
 

내가 리뷰를 페이퍼처럼 쓰는 이유는 사실 리뷰에 뭘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전에 리뷰 특강을 한 것도 그래서지만, 상황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고, 내 리뷰는 점차 거대한 페이퍼가 되어가고 있다. 내 나이 마흔, 깍두기님이나 파란여우님만은 못하지만 어느덧 알라딘에서 고령자 측에 속하게 된 내가 이제 와서 뭘 배운다는 게 심히 쑥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배움은 가장 늦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울보님의 말씀을 상기하면서, 나이 마흔에 길을 떠나 보도록 한다.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길을 가다가 가을산님을 만났다.

가을산
리뷰에 뭘 써야 하냐고? 글쎄다. 그걸 알면 내가 달랑 리뷰 세편만 썼겠냐. 나도 사실은 리뷰 쓰고 싶어 죽겠다고. 너도 리뷰 쓰는 거 관두고 나처럼 잡기를 써. 정 뭔가 하고 싶다면.....깔개의자를 만드는 건 어때? 리뷰보다 반응이 훨씬 좋아. 하하하. 
- 2006-04-18 19:28
 

가을산님의 모습에서 난 대인의 풍모를 엿본다. 세상 모든 가치를 초탈한 듯한 분, 내가 그래서 가을산님을 존경하지 않는가. 그 말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충분히 의미있었지만, 계속 길을 가다가 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만두
난 추리소설밖에 모르겠는데, 추리소설 리뷰에서 주의할 점은 범인을 밝혀 버리면 안되는 거야. 그런 걸 우리 세계에선 스포일러라고 부르는데... 다른 쟝르를 알고 싶거든... 만순이한테 물어봐. ~ - 2006-04-17 18:48
 

 

비연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리뷰는 독서 감상문처럼 쓰면 되지 않을까요. 혹시 제 말, 안웃겼나요? ㅠㅠ; - 2006-04-17 14:00 삭제
 
파란여우
난 말야, 리뷰를 쓸 때 바람을 맞으며 언덕 위에 앉아있는 여우의 심정이 된다네. 마침 황사바람도 불어오고 하니 언덕에나 나가보게.- - 2006-04-17 14:17 삭제
 
Jude
멋진 경구를 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예컨대 정이현 씨의 책에 대한 리뷰엔 이런 말을 썼어요. "나는 사랑에 빠질 때마다 길을 잃는다." 그랬더니 아주 호응이 좋더라구요.. - 2006-04-17 14:21 삭제
 
하이드
곱창 언제 사줄 거예요?. - 2006-04-17 14:42 삭제
 
paviana
포토리뷰로 전향하는 게 어때요?...ㅎㅎ - 2006-04-17 14:46 삭제
 
냐오
음... 고양이를 한마리 키워 보시면 어떨까요.^^ - 2006-04-17 14:47 삭제
 
아영엄마
좋은 리뷰는 미모에서 나온답니다.@@; - 2006-04-17 15:17 삭제
 

moonnight
허걱. 술일기도 밀려있는 제게 리뷰를 묻다니...넘하세요 ;; - 2006-04-17 17:13 삭제
 
나를 찾아서
일단 자기 자신을 먼저 찾아야지 않을까요.. - 2006-04-17 17:58 삭제
 
세벌식 자판
자판을 세벌식으로 바꾸셔야 합니다. s(-_-)z - 2006-04-17 20:38 삭제
 
날나리난쟁이해적
이봐, 난 해적이라고. 해적과 리뷰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 2006-04-17 21:49 삭제
 

balmas
그러니까 내공을 쌓아야 하는 거죠. 내공은 어떻게 쌓냐. 그건 리뷰를 잘 쓰면 저절로 길러지는 겁니다. 꺄오!~~~ - 2006-04-18 00:15 삭제
 
아프락사스
리뷰를 잘 쓰려면 잠을 잘 자야 합니다^^. 아아, 자기 싫다.^ - 2006-04-18 00:18 삭제
 

하루(春)
리뷰는 하루에 후다닥 써버리는 게 중요합니다. - 2006-04-18 01:09 삭제
 
승주나무
좋은 리뷰는 논리적인 리뷰고, 논리적인 리뷰를 쓰기 위해서는 논리를 길러야 합니다. 모든 길은 논술에 있죠 으하하;; - 2006-04-18 01:12 삭제
조선인
어마마맛, 임산부한테 별걸 다 물어... 으흐흐흐흐 . - 2006-04-18 07:42 삭제
kleinsusun
비결 알게 되면 제게도 꼭 말해 주세요. 참, 저 과장으로 승진했어요.  홧팅!^^ - 2006-04-15 20:12 삭제
 
하늘바람
닉네임을 '하태우스'로 바꾸면 잘써질 것 같아요. 절 보시면 알잖아요.. - 2006-04-16 00:05 삭제
水巖(수암)
리뷰는 말야, 관록이야 관록. 나도 자네 나이 때 리뷰를 지금처럼 잘 쓰진 못했네. . - 2006-04-17 09:45
플레져
싱가폴에 한번 다녀오시죠. 저도 거기 갔다온 후부터 내공이 팍팍 생기더라구요  참고로 여긴 호텔 룸이어요 ^^ - 2006-04-18 00:03
 
세실
리뷰는 팔뚝에서 나온답니다. 제 팔뚝을 보세요!. - 2006-04-18 00:15
 
Mephisto
저야 뭐, 저희 마님이 시키는대로 씁니다. 괜히 마당쇤가요.^^ - 2006-04-18 10:03
날개
유익하고 책을 사고싶게 만들면서 재미도 있구 그러면서도 감동을 주는 그런 리뷰를 쓰면 되지 않을까요? - 2006-04-17 21:39
 
낡은구두
구두가 낡아서 그런데, 구두 새거 사주면 가르쳐주지 -_-;; - 2006-04-17 21:49
chika
금욕적인 생활을 하다보니 리뷰가 잘 써지더라구요! 술 끊으세요^^ - 2006-04-17 21:21
ceylontea
리뷰 쓰기 전에 차를 마시면서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거죠~~!! ^^ - 2006-04-17 20:12
 
로드무비
추천을 많이 받는 리뷰가 좋은 리뷰 아닌가요? 음...주하처럼 예쁜 딸을 낳으면 리뷰는 저절로 된다는...^^ - 2006-04-17 20:14
 
싸이런스
사실 저도 제 리뷰가 맘에 안들어요. 그래서 요즘 영어로 리뷰 쓰는 연습 하고 있다는....ㅠㅠ! - 2006-04-17 20:16
울보
잘 우는 사람이 리뷰도 잘쓴다고 생각해요, - 2006-04-17 20:30
 
진주
보석같은 리뷰를 쓰는 게 제 컨셉이죠~~~ - 2006-04-17 20:58
따우
 일단 연애를 해야 리뷰를 잘 쓸 수 있는데, 막상 연애를 하면 책을 읽을 시간이 없죠. 그런 걸 딜레마라고 합니다. - 2006-04-17 22:04
 
미미달
저처럼 미미한 존재한테 그런 걸 묻다니.... ^ㅡ^ 달처럼 쓰면...썰렁한가요?! - 2006-04-17 22:13
 
mong
꿈꾸듯이 쓰면 되더라구요. 히히 - 2006-04-17 23:07
라주미힌
제 리뷰에 남들이 추천을 많이 하는 게 꼭 제가 잘써서 그런다고는 생각지 않아요. 제가 잘생긴 덕분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추천이나 땡스투는 일종의 작업이죠 음하핫^^;;; - 2006-04-18 09:52
sooninara
좋은 리뷰는 좋은 피부에서 나온다...이게 제 결론입니다..ㅎㅎㅎ ^^ - 2006-04-17 21:09
mannerist
뭐 간단히 말하면 이렇죠. 나무에 매달린다는 느낌으로...-_이해가 안가면 아래 사진을 봐요-v - 2006-04-17 23:39
 

자, 느낌이 오나요!

바람구두
방금 든 생각인데요, 리뷰를 꼭 잘써야 하나요? 전 그냥 제 자신의 리뷰에 만족할래요... - 2006-04-18 10:12
 

깐따삐야
아프리카말을 배우니까 리뷰 쓰는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쓰다 막히면 "깐따삐야!"라고 .쓴다는...^^- 2006-04-06 22:06
 

stella09
이벤트 거하게 열면 가르쳐 드리죠. =3=3=3 - 2006-04-13 11:31
 
urblue
결혼을 하세요 결혼을 ^^ - 2006-04-11 17:48
바람돌이
마음을 봄처녀처럼 갖는 거죠. 주위에 봄처녀 많으시다니 물어 보세요. - 2006-04-12 00:43
sweetmagic
리뷰를 잘쓰는 건 마법의 영역에 속합니다. 송송송 히히히 - 2006-04-14 20:15
 
플라시보
플라시보 효과라고 들어 보셨는지... 페이퍼를 쓰려고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리뷰가 되어 있다는.. 히히.^^ - 2006-04-14 20:45
 
클리오
마태님이 모르면 누가아남.. 궁시렁궁시렁...) - 2006-04-14 20:45
이매지
전 읽히기보다는 보여지는 리뷰를 쓰고 싶어요. 지금은 이미지의 시대!;;; - 2006-04-14 21:35
호랑녀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좋은 리뷰를 쓸 수 있어요^^ - 2006-04-15 20:00
Kel
원래 리뷰라는 게 미스테리 그 자체랍니다~~~ ^^ - 2006-04-18 01:14
체셔고양이
저두 걱정입니다. 저처럼 예쁜 사람이 리뷰까지 잘쓰니...- 2006-04-18 08:40
단비
전 비가 내릴 때마다 리뷰를 쓰죠.. - 2006-04-18 18:56
실비
꽃을 가까이하면 리뷰가 잘써진다는 설이 있소~^^ - 2006-04-16 23:56
 
바일라~♪

바일라가 무슨 뜻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운을 띄워 보게나.

바: 바일라님

일: 일평생

라: 라브 유~~ - 2006-04-17 06:54

 
노은중1년박예진
리뷰라는 건 초등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죠? - 2006-04-17 19:11
 
숨은아이
리뷰는 역시 숨어서 쓰는 게 진미여....! - 2006-04-18 18:30

 

새벽별을 보며
이 사람이 날로 먹으려고 하네. 리뷰는 새벽별을 볼 때까지 써야 하는 법이여...
- 2006-04-18 19:42
 

평범한여대생^^
저기 내 말 오해하지 말고 들어. 난 말야, 사실은 여대생이 아니여..(웁.. 이게 아닌데-_-) - 2006-04-18 11:26
마냐
나도 리뷰 쓰는 법 알려고 미국 와 있잖냐.! . ^^ - 2006-04-16 16:18

 

panda78
리뷰는 고시공부 하듯이 쓰는 것이여- ^ㅂ^ - 2006-04-17 18:32
 

starry sky
사실 제가 서재를 떠난 게 리뷰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다는...ㅠㅠ~~~~~ >_<
- 2006-04-17 17:42
nemuko
코가 네모나야 리뷰를 잘쓴다는... 이거 좀 진부한가?^^ - 2006-04-17 17:17
올리브
리뷰는 올리브 기름이야. 미끄러지듯이 써야 한다고*^^* - 2006-04-17 16:29
壺裏乾坤
한자를 잘 쓰는 게 좋은 리뷰의 기본이지. 내 닉네임 한번 읽어보렴  (o.o)) - 2006-04-17 16:05
비숍
나도 잘 모르거든? 우리 주교한테 물어봐. - 2006-04-17 18:18
BRINY
그까이꺼 뭐...기양 쓰면 되지 않니? 혹시 너, 불있니? - 2006-04-12 19:17
 
반딧불,,
반디불빛에 비춰가며 쓰는 리뷰가 좋은 리뷰라는...^^* - 2006-04-12 20:19
야클
마태님,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오면 가르쳐 드리죠! - 2006-04-14 19:55
joule
리뷰를 잘쓰려면 줄을 잘 서야해요. - 2006-03-27 20:21
Kitty
일단 새벽에 피자를 드세요. 그러면 리뷰가 마구 쓰고 싶을 거예요 ㅠ_ㅠ - 2006-04-18 00:33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주옥같은 말씀도 많이 들었다. 자신감이 생긴다. 나도 이제 리뷰를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더 만날 분들이 많지만 이제 돌아가련다.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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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a 2006-05-06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이제야 읽습니다. 알라딘지기님 너무 매서우시다... 아마 마태우스님이 영향력 있는 알라디너 중 한 분이시라 저렇게 강력한 조치를 취한 거 아닐지요.^^ 저도 저 꼴리는 대로 리뷰를 씁니다만 방문자 열 명 안팎인 서재니, 저런 조치 당할 위험은 없을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선 마이너가 편하다는...^^

마태우스 2006-05-06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추님/안녕하시어요? 제가 잘 몰라서 드리는 말씀인데요..저 위에 쓴 거 소설이란 거 아시지요?^^ 저도 사실은요 마이너 사이트를 하나 갖고 있답니다. 거기선 쓰고픈 대로 쓰죠.
바일라님/뒤늦은 추천 감사드립니다.

nada 2006-05-07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래요? (띄엄띄엄 읽은 티 난다..) 저 곧이곧대로 믿었는 걸요. 제가 좀 심하게 순진할 때가 있습니다. ㅋㅋ 어쩐지 좀 이상타 하면서도.. 상상력이 대단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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