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소위 말하는 '죽음의 주'였다. 하루도 술을 쉴 틈이 없는 강행군의 연속, 내 휴대폰의 스케줄란에는 일정이 있음을 알리는 빨간 테두리가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다. 스케줄을 하나하나 지워가다보니 벌써 금요일, 이젠 사흘만 더 마시면 된다.

어제도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다. 집에 온 시각이 대충 두시쯤인데, 평소같으면 그냥 잤겠지만 난 어제 올린 알라딘 뉴스레터의 코멘트가 궁금해-대작을 쓰고나면 자주 그런다....-컴퓨터를 켰다. 코멘트를 읽고 습관처럼 다른 사람 서재를 돌아다녔다.
'이러니 알라딘에 접속 한번 할 때마다 한두시간은 우습게 날라가지..'
별 생각 없이 서재질을 하던 중, 갑자기 술이 확 깼다. 내가 진/우맘님의 서재에 남긴 코멘트 때문이었다.
"우리의 애정 전선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왜 술을 깰 일이냐고? 난 그 멘트를 부리의 이름으로, 서재 주인보기로 올렸던 거다. 그리고 그때 난 마태우스 아이디로 로그인을 했다. '서재주인에게만'이라는 글귀는 있지만, 서재주인이 아닌 난 그 코멘트를 볼 수 있었다. 보이지 말아야 할 게 보인다는 것,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잠시 멍해 있던 난 다른 분이 쓴 '서재주인에게만'을 보고 나서야 진상을 알아차렸다. 그렇다. 이건 알라딘의 버그다! 알라딘 측에서 일부러 '서재주인만 보기'를 해제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평소 '서재 주인에게만'이라는 글귀 아래 무슨 말들이 오가는가가 궁금했던 나에게 이건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다. 그로부터 두시간 동안, 난 미친 듯이 여러 서재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많은 것을 알았다. 정신없이 복사를 했던 코멘트들을 몇 개만 올려본다.

수니나라님의 '즐겨찾기가 늘고있다'는 글에 서재 주인보기로 달린 코멘트다.
tarsta 2004-07-16 00:18 우리 말이죠, 조직을 만들어서 서로서로 즐겨찾기를 해 BoA요.
수니나라 2004-07-16 00:20 괘, 괜찮을까요?
tarsta 2004-07-16 00:23 뭐 어때요? 다른 분들은 다 그렇게 한다던데.... 생각 있으면 060-700-1188로 전화 주세요. 기다릴께요.

으음, 즐겨찾기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진짜인 줄은 몰랐다. 검은비의 서재에 가봤다. 거기도 뭔가가 있었다.
진우맘 2004-07-15 09:08 내 글에 추천이 많은 비결을 물어봤지? 사실 그거, 조직이야! 조직 사람이 글을 쓰면 무조건 추천을 해주는 거지.
으음,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멍든사과의 서재에 가봤다. 그 서재야말로 기발한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역시 거기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즈마 2004-07-15 15:38 너 오늘도 마태우스 서재에 갔더라? 내가 그분 주위에서 사라지라고 했지!
뭔가 답이 있을 것 같아 오즈마님의 서재에 가 봤다. 역시 있었다.
멍든사과 2004-07-15 15:48 난 포기 못한다. 많이 컸구나, 오즈마!
다시 멍든사과님의 서재.
오즈마 2004-07-15 16:01 몸무게는 원래 내가 더 많이 나갔다 아이가.
오즈마의 서재.
멍든사과 2004-07-15 16:08 기어이 한번 해보자는 거냐? 좋다. 한번 붙어보자.
오즈마 2004-07-15 16:11 원한다면 얼마든지. 시간과 장소는 니가 정해라.
멍든사과 2004-07-15 16:16 여의도 고수부지에서 새벽 두시 어때? 연장 없이 와라.
오즈마 2004-07-15 16:21 기다리마. 드디어 이 지루한 싸움을 끝낼 수 있겠구나.

시계를 보았다. 새벽 2시 41분. 그들은 아직도 싸우고 있을까? 만사 제끼고 그냥 자버릴 수도 있었겠지만,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그냥 외면할 수는 없었다. 난 택시를 집어타고 여의도로 향했다. 택시에서 내려 고수부지를 향해 가면서, 난 오즈마의 머리채를 멍든사과가 휘어잡고 있는 장면을, 그게 아니라면 멍든사과가 오즈마 밑에 깔려 있는 장면을 상상했다. 하지만 둘다 아니었다. 비가 와서 인적이 드문 고수부지 유람선 앞에 한떼의 사람들이 모여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그들 속에서 난 사진으로 봐서 낯이 익은 오즈마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난 황급히 그녀에게 뛰어갔다.
"오즈마님, 지금 뭐하세요?"
나를 본 오즈마는 놀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마, 마태..."
여기저기서 외치는 소리가 났다. "마태우스다!" "마침내 태어난 우리의 스타!" "마태우스!!!"
여자들이 내게 하나씩 인사를 했다.
"스윗매직입니다. 나 이뻐요?"
"스텔라09죠"
"난 스타리, 사진하고 똑같이 생겼네요"
"호밀밭이어요. 말씀 많이 들었어요"
"복돌입니다. 제 서재 이미지랑 똑같죠? 하하"

그들이 모인 이유는 나 때문이었다. 오즈마와 멍든사과가 한번의 결투로 내 소유권을 차지한다는 소문이 나자, 거기 항의하는 의미로 달려온 거였다. 그들은 그냥 온 게 아니었다. 스텔라는 각목을, 스타리는 체인을, 복돌이는 야구방망이를 손에 들고 있었다. 누군가 외쳤다.
"이왕 이렇게 오셨으니 님에게 선택권을 드리죠. 우리 중 하나를 골라 주세요. 그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어요"
"맞다!" "그렇게 합시다!" "옳소!"
"그만들 하세요!" 난 소리를 빽 질렀다. 고수부지는 갑자기 정적에 빠졌다. "턱!" 스타리가 손에 감은 체인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경쾌한 파열음이 났다.
"지금 이게 뭐하는 겁니까. 우리처럼 책도 많이 읽은 사람들이 이러면 됩니까"
울기 좋아하는 오즈마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오즈마가 울자 복돌이와 스텔라도 따라 울었다.
"절 좋아해 주시는 여러분의 마음은 감사할 일이지요. 하지만 저는 하나고, 여러분은 많습니다. 전 무지개가 되고 싶습니다. 보고 있으면 좋지만, 잡으려면 잡을 수 없는 그런 존재 말입니다. 제가 오래도록 무지개로 남을 수 있게 도와 주시면 안될까요? 저는 여러분 모두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저 때문에 싸우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저와 함께 아랍으로 갈 게 아니라면, 우리 그냥 지금처럼 정겹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술에 취해 두서없는 연설이 되어 버렸지만, 그들은 내 말뜻을 알아들은 듯했다. 누군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 박수는 점점 커졌고, 한시간이나 이어졌다.
"자, 오늘의 화해를 기념하는 뜻에서 해장국이나 먹으러 갑시다. 제가 살께요!"

사람들을 이끌고 모레네 설렁탕으로 가려는데,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왔다.
"안돼! 그 싸움은 무효야!! 완전 사기라고!"
스타리가 말했다. "저 사람, 플라시보 같은데?"
그러고보니 사진에서 몇 번 봤던 기억이 났다. 난 그녀를 불렀다.
"플라시보님!"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플라시보는 당황한 듯했다. "마, 마태우스....??"
난 그간의 경위를 설명하고 플라시보에게 같이 설렁탕집에 갈 것을 권유했다. 플라시보는 손에 쥐고 있던 볼링공을 내게 맡겼다.

고수부지 입구에서 난 묘령의 여인이 서 있는 것을 봤다. 빨간 옷을 입고, 빨간 우산을 쓰고 빨간 장화를 신은 여인. 물론 미인이었다.
"님은 누구신가요?"
내 물음에 여인은 수줍게 웃었다.
"전 마냐라고 해요. 안그래도 걱정이 되어.."
"아니, 님은 이미 결혼을 하셨잖아요!!!!"
내 외침 소리가 빗소리에 묻혀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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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4-07-1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변태...ㅠ.ㅠ

드디어..1등..!!!

아영엄마 2004-07-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이 무슨... 할 말이 없사옵니다..
미녀부대에게 둘러 쌓인 그 기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크흑... 다른 서재로 발길을 돌리고 시퍼요...@@;; (서재주인에게만 보이기로 할 걸 그랬나요? ^^;;)
---------------------- 덧붙임------------------
이런... 이 글이 3류 소설 카테고리에 든 것임을 몰랐습니다.. 전 정말 처음에 진찌인줄 알았단 말예요... 뒷부분에 가서야 꿈인가? 그러고..아무리 생각해 봐도 난 너무 순진해.. 믿었는데..크흑...

호랑녀 2004-07-1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무지하게 헤매다 봤더니... 3류소설이군요...ㅠㅠ ...
저는 역사소설들도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로드무비 2004-07-16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게 뭐하는 겁니까? 우리처럼 책도 많이 읽은 사람들이 이러면 됩니까?"
<알라딘네 사람들> 집필하시는 거 어때요?

갈대 2004-07-16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볼링공....ㅋㅋㅋ

조선인 2004-07-1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파리스였던 거군요. 훨씬 공정한 심판이었습니다. 크흐흐흐흐

stella.K 2004-07-16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각목을 휘두르다니...뭡니까 이게? 마태우스님 나빠요.-_-;;

superfrog 2004-07-16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님의 3류 소설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하셨군요..^^

하얀마녀 2004-07-16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즐겨찾기 부분까진 픽션인줄 눈치 못채고 있었어요. 장소가 여의도 고수부지라는데서야 겨우 눈치를 챘습니다.

가을산 2004-07-1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무지게님! ^^

진/우맘 2004-07-1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씨.... 전에 집에 비치해 둔 철근 찾느라 늦게 나갔더니만....
난 또 왜 아무도 없나 했네. 해장국 먹으러 간 거였구나.-.-

2004-07-16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07-16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님도 오셨었군요. 그 마음만 받겠습니다.
가을산님/하하, 알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얀마녀님/여의도 고수부지에서 탄로가 났군요... 좀더 그럴듯한 장소를 대는 건데...
금붕어님/무서운 신인들 때문에 인기를 위협받아서요,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스텔라님/님의 우아함으로 미뤄볼 때 리듬체조에 쓰이는 리본을 쥐어 드렸어야 하는데, 제가 나빴습니다.
조선인님/공정한 심판이라기보다, 무책임한 게 아닐까요???????
갈대님/이상하게 플라시보님은 볼링공이 어울린다는 생각을...
로드무비님/호호호. 한번 해볼까요???
호랑녀님/님만 알고 계세요. 사실 이건 어느정도의 사실에 근거한 거랍니다^^
아영엄마님/님 가지 마세요!!! 님이 계셔야 화룡점정이랍니다.
멍든사과님/제 정체를 이제야 알아차리셨군요!!

찌리릿 2004-07-16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두를 읽고는 "아.. 이게 뭐야.. 이런 버그가!"하며 개발팀을 불렀습니다. ㅠ.ㅠ "00씨, 마태우스님 글 봤어요? '서재주인장에게만 보이기' 코멘트가 다 공개된데. 도대체 개발을 어떻게 하고 있는거요?"하는 순간... 옆에서 "3류 소설이라는데요."... ㅠ.ㅠ
잡고 나면 또 생기고, 잡고 나면 또다른 버그가 발견되는.. 끝없는 버그와 싸워야하는 직업상 민감성때문에.. 오버하고만... ㅠ.ㅠ
(그러고 보니.. 마태우스님은 기생충(어쨌든 애도 버그는 버그죠.. ^^) 전문가, 저는 웹의 기생충 전문가인가.. ㅋㅋㅋ)

부리 2004-07-16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앗, 제가 님을 괴롭혀 드렸군요. 죄송합니다. 리얼리티를 위해 3류소설이라는 말을 안붙였거든요.........

진/우맘 2004-07-16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하....찌리릿님!!!

조선인 2004-07-1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우하하하하....찌리릿님!!!

sooninara 2004-07-16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이 불쌍해요..ㅠ.ㅠ..
저도 처음에 제이름이 나와서 깜닥이야...했다니깐요..^^ 리얼리티 죽입니다요..

ceylontea 2004-07-16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는 진짜인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검은비님 서재에 진우맘님 글을 보며 어.. 먼가 이상하다... 하다가 3류소설임을 알았어요...
아까.. 진우맘님 서재에서 마태우스님이 말씀하신 리얼리티의 의미를 깨달았다고나..
그리고.. 찌리릿님.. 오해 하실만 하네요... 너무 열심히 일만 하시는 거 아녀요...??

플라시보 2004-07-16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 그러게 말입니다. 볼링공이 뭐냐구요. 뽀대안나게시리. 전 볼링은 칠줄도 모르는디.... 앞으로 제 이미지에 맞게 최소한 사시미나 한조의 검 정도는 준비해주세요.^^

클리오 2004-07-16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몇몇 미녀들의 마태님 쟁탈전을 그것도 실화처럼 쓰시다니.. 저도 첨에 진짜인 줄 알다가 3류 소설인가... 하고 위로 올라갔어요. 근데 마태님, 이거 인기 회복에 도움이 되는거 맞아요? 어쩐지 염려가... ^^ ㅋㅋㅋ

panda78 2004-07-1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저도 갔는데.. 장소를 잘못 찾았나 봐요... 새벽 네시까지 어디야 어디 하면서 헤매고 다녔어요... 흐흐흑-

코코죠 2004-07-16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몸무게는 멍든사과보다 더 나갔던 오즈맙니다. 마태우스님이 저를 아신 게 3개월, 제가 마태우스님을 기다린 게 26년인데 이런 결과가 오리라고는....철푸덕...난 죽어버릴테야 으흙으흙

starrysky 2004-07-16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하, 님의 소설보담 찌리릿님의 댓글이 더 재밌어요, 라고 하면 정말진짜 삐지실 거죠??
쿠쿠, 사실 님의 멋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제 모습이 너무 수줍어 글을 한번에 좌라락 못 읽겠어요. 심호흡 해가면서 찔끔찔끔 한 문장씩 두고 두고 읽을게요. ^^ (근데 제가 한때 껌 좀 씹고, 침 좀 뱉고, 체인 좀 돌린 거 어케 아셨을까아.. 으이? 역시 알라딘에 비밀은 없어~;;;)

sweetrain 2004-07-22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저두 고수부지에서 연장 휘두를 수 있어요...
 

 

 

 

 

 

* 주의: 이 소설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호명한 분은 읽으실 때 마음을 단단히 먹어 주십시오. 조선남자, 플라시보, 스윗매직, 너굴, 그리고 마냐.

패왕별꼴

"우리, 그럼 이제 다시 못만나?"
조선남자가 울먹였다. 고개를 숙인 채, 난 푸념조로 내뱉었다. "그래, 이 땅에서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봐"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봐도 돼?"
난 쓸쓸히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해봤자 미련만 더 남을 뿐이었다. 내 도리질에 담긴 뜻을 파악했는지 조선남자가 뒤로 돌아섰다. 그리곤 힘없이 한발, 한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내게 남성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가입하고 나서부터였다. 서재 이미지로 올려진 남자의 상반신 누드를 봤을 때, 숨이 턱 막혀 왔다. '조선남자라... 겁나게 섹시한 걸?'
인기서재의 주인공 진우맘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서재 번개모임에 조선남자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숫제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검은옷을 입고 나타난 조선남자는 역시나 섹시했다. 사진에선 길던 머리가 짧아졌지만, 그건 그의 섹시함을 한층 더 도드라지게 했을 뿐이었다.
"안녕하세요? 마태우습니다"
난 수줍게 내 소개를 했고, 조선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따뜻하고 촉촉한 손이었다. 자기 소개를 하기 위해 일어난 아영엄마가 눈치를 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도 그 손을 놓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난 기회를 봐서 조선남자 옆에 자리를 잡았고, 남들이 질투를 느낄 정도로 둘이서만 얘기를 나눴다. 그가 휴대폰 번호를 알려줬을 때,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술에 적당히 취한 채 집에 오면서, 살아오면서 내가 남자를 좋아한 적이 있는지를 떠올렸다.
'아냐, 그럴 리 없어!' 대학에 간 후부터 여러 명의 여자를 사귀었고, 좀 늦은 편이긴 해도 30세 때 첫경험을 했다. 강남역 등지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자를 보면 남보다 더 즐거워하면 즐거워했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이 느낌은 뭘까?' 군대나 감옥처럼 동성만으로 이루어진 집단에서는 흔히 남자끼리 좋아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그들은 진정한 게이는 아니다. 사정이 어렵다보니 그렇게 된 것일 뿐-전문용어로 상황적 게이라고 한다-제대를 하고 나면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런데 난?'
내가 최근 들어 남자들을 유독 자주 만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며, 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잠에서 깨자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와 있다는 신호음이 울린다. 아마도 그 신호음이 날 깨운 것 같았다. "누구야? 아침부터" 전화기의 폴더를 연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그 메시지는 매너리스트에게서 온 거였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마태우스님, 저 매넙니다. 상의드릴 게 있는데 오늘 시간 되세요?]
원래는 알라딘에 글을 왕창 올릴 생각이었지만, 매너가 상의할 내용이라는 게 궁금했던 터라 난 괜찮다는 답신을 보냈고, 몇차례의 서신교환 끝에 오후 다섯시에 홍대앞 <검은비>에서 만나기로 했다.

"조선남자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느닷없는 매너의 말에 난 마시던 물을 그대로 내뱉었다. 매너리스트가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 얼굴을 닦았다.
"그,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어요? 어떻게 생각하다니?"
정곡을 찔려서인지 난 도에 지나치게 화를 냈다. 매너가 반응을 보이지 않자 머쓱해진 나머지, 난 말을 이었다.
"어떻게 생각하긴요? 그냥 글 잘쓰고 멋진 분..."
"그런 거 말고, 정식으로 사귈 생각이 있느냐는 겁니다"
입안에 든 물만두가 기도로 들어가 버렸다.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닌지 내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어제 술자리가 끝난 뒤 조선남자가 한잔 더 하자고 하더군요. 별 생각 없이 갔더니..."
매너의 말에 의하면 조선남자는 첫눈에 나에게 반했다고 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내 옆에 앉아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무한한 행복감을 느꼈단다.
"그래서 제게 마태우스님의 의향을 좀 물어봐 달랍니다. 자기는 죽어도 말을 못하겠다고..."
"...."
그날 난 매너에게 답을 주지 못했다. 물어볼 거면 내게 직접 물을 것이지, 왜 제3자를 통해서 하는 걸까? 박력있게 생긴 외모와 달리, 소심한 그의 태도가 얄미웠다. 직접 말한다 해도 내가 제대로 대답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후 난 보름이 넘도록 고민에 고민을 했다. 조선남자에게 전화할 용기는 없었다. 일주일마다 30명에게 주는 5천원의 상금을 타려고 열심히 글을 쓰긴 했지만, 재미가 주 컨셉인 평소 글과는 달리 그때의 내 글에는 우수가 짙게 깔려 있었다. 여러 사람이 내 글에 리플들을 달았지만, 평소와는 달리 조선남자의 글은 없었다. 불현듯 그가 잘 지내는지 걱정이 되었지만, 이내 난 고개를 흔들었다. 모임 참석자들이 쓴 번개 후기 중 나와 조선남자가 유달리 친한 것에 대해 언급한 글이 몇 개 있었다.
[작성자: 연보라빛우주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마태우스님과 조선남자님의 로맨스였지요^^]
[작성자: 수니나라
...마태님이랑 조선남자님이 아무래도 사귀는 것 같다^^..]
나답지 않게 난 그 글에다 '서재주인보기'로 신경질적인 리플들을 달았고, 예상치 않은 내 반응에 두분은 사과와 함께 그 대목을 삭제했다. 물론 그런다고 내 기분이 나아진 건 아니었지만. 정신과를 찾은 적도 있었다.
"저, 그 동성애라는 거 말입니다. 제 얘기가 아니라 친구 얘긴데요, 그게 사춘기 다 지나고 서른도 넘어서 발견될 수 있는 건가요?"
가을산 원장은 한참 내 설명을 듣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글쎄요, 그런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실은 제가 전공이 가정의학과라서 동성애 쪽은 별로 아는 게 없어요. 하핫"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난 잠을 깼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중 겨우 잠이 든 터라 내 목소리엔 졸음과 함께 짜증이 가득 묻어 있었다. "여보세요" 하지만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내 몸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마태우스님... 저 조선남잔데요, 지금 동호대교 남단에 와 있어요"
매너를 통해 내가 자신을 거부한 걸 알고는 날 잊으려고 무진장 노력을 했다고 했다. 사창가에도 가보고, 과 선배에게 여자를 소개받기도 했단다. 하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고, 그래서 집 근처 다리에서 뛰어내려 죽으려다 전화나 한번 해보고 죽자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기,기다려요. 당장 갈께요! 제발, 십분만 기다려요!"
난 급히 길거리로 나가 택시를 집어탔다.
"동호대교요!"
택시 기사가 날 경계하는 눈으로 쳐다봤다. 그제서야 난 내가 팬티 바람으로 나온 걸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런 걸 걱정하기에는 너무 상황이 급했다.
"빨리 좀 가주세요, 네?"
동호대교가 가까워질수록 난 마음이 조급해졌다.
'제발 살아만 있어라'
그가 살아 준다면, 남은 여생을 그와 함께 보내리라고 맘 속으로 생각했다.

"조선남자님! 조선남자님!"
동호대교를 남단에서 북단으로 거슬러 가면서, 난 목이 터져라 조선남자를 불러댔다. 팬티 바람의 사내가 나타나자 달리던 차들이 날 보느라 급정거를 해댔고, 접촉사고를 일으킨 차도 있었다.
"조선남자님!" 다리를 절반쯤 건넜는데도 그가 보이지 않자 난 적잖이 초조했다.
그때 어둠 속에서 한줄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태우스님?"
조선남자는 난간에 기대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살아 있었구나!' 난 부리나케 그에게 달려갔다. 내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조선남자는 숫제 소리내 울었다. "엉엉엉" 우린 그렇게 오래도록 껴안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우리를 떼어놓을 때까지.

"아버님, 어머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심각하게 나가자 파란여우는 긴장하는 듯했다. "그게 뭔데?"
"저... 남자를 사귀고 있습니다"
침묵이 흘렀다. 두분은 내가 말한 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신 듯했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요, 전 게이입니다. 호모라고도 하죠"
"뭐?" 메시지의 눈이 황소처럼 커졌다. "내가 낳은 게 호모 새끼라고??"
파란여우 역시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마태우스, 너 그거 농담이지? 그렇지?"
난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순간, 뭔가가 날 향해 날라오는 게 느껴졌다. 난 잽싸게 몸을 날렸다. 시속 130킬로로 날라온 자몽상자는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당장 나가! 나가서 들어오지 마!"
메시지의 염소수염이 부르르 떨렸다.

커밍아웃을 선언한 조선남자 역시 비슷한 고초를 겪고 있었다.
"누나, 게이는 범죄자가 아니야. 누나만이라도 이해해 줘"
조선인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저리가! 징그러! 아니 역겨워! 내 집에서 당장 나가!"
수모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땅에서 우리를 받아줄 만한 곳은 없었다. 거듭된 시련에 지친 난 결국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한번만 더 안아보면 안돼?" 이 말에 고개를 젓는 것으로 난 조선남자를 떠나보냈다.
난 집에 들어갔고, 부모님 말을 듣겠다고 약속했다. "좋은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겠습니다. 제가 한때나마 잘못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부모님은 돌아온 날 받아 주셨다. 그날부터 난 파란여우가 주선하는 선 자리에 끌려다니느라 바빠졌다
"스타리 스카이라고 해요. 취미는 하늘의 별을 보는 거랍니다. 네? 아, 이거요. 하늘 보다 목이 삐끗해서 기브스를... "
"스윗매직이라고 합니다. 35-24-34에요. 부끄러워요"
"앤티크에요. 취미는 잠수죠, 하하"
조선남자의 빈자리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선 자리에 나온 여자들은 하나같이 미인이었지만, 난 그들 중 누구도 선택할 수 없었다.

조선남자로부터 온 이메일을 봤을 때, 난 그걸 삭제할까 말까를 한참 동안 고민해야 했다. 겨우 일상으로 돌아온 터라, 다시금 마음이 흔들리고 싶진 않았다. 결국 난 '완전삭제' 버튼을 눌렀다. 조선남자는 그 뒤에도 계속 메일을 보냈지만, 난 계속해서 삭제 버튼을 눌렀다.
"조선남자, 우리 다른 세상에서 못다핀 사랑을 이루자꾸나. 여긴... 아니야. 그리고 난 사랑보다는 일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형편없는 EGOIST라고!"
문자 메시지도 부지런히 왔다. '이멜 안봤지? 급히 할말이 있으니 연락해' 난 답신하지 않았고, 그가 거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조선남자가 날 찾아온 건 그렇게 보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여느 때처럼 술에 취해 집으로 가는데, 전봇대 뒤에 숨어있던 남자가 내 어깨를 잡았다. 내겐 너무나도 익숙한 손길, 예민하게 반응하는 내 몸은 그가 조선남자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할말 없어. 저리가!"
쌀쌀하게 쏘아붙이면서도 내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우리가 헤어지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이 있다구!"
"정말?" 그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은 눈 녹듯 녹아버렸다. "우리를 받아주는 곳이 있단 말야?"
조선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랜만에 본 조선남자의 얼굴은 무척이나 수척해 보였다.
'어린 것이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으면...'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찰나, 조선남자가 품 속에서 뭔가를 꺼냈다.
"이게.... 뭐지?"
그건 비행기표였다. 행선지가 '서니사이드'로 되어 있었다.
"서니사이드?"
조선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의 꿈과 희망이 있는 곳이지"
조선남자는 서니사이드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서니사이드가 동성애자의 천국이 된 것은 세계최초로 커밍아웃을 했던 플라시보라는 레즈비언이 파트너인 너굴과 함께 그곳으로 쫓겨간 데서 비롯되었다. 그 뒤 판다78-스텔라09 커플, 복돌이-폭스바겐, 책나무-책울타리 커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성애 커플이 그곳으로 옮겨가면서 서니사이드는 동성애자의 메카가 되었다고 했다.
'그런 곳이 있었구나!' 내게서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 게 느껴졌다. 난 조선남자의 손을 다시금 꽉 쥐었다. "당장 가자!!"

"여기가 어디지?"
정신을 차린 난 조선남자를 흔들어 깨웠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왔다. 간단히 짐을 꾸려 집을 빠져나온 뒤 비행기를 탄 것까지는 좋았다. 공항에서 기다리던 조선남자와 합류한 데까지도 문제가 없었다. 우리나라 국경을 빠져나가 태평양 상공을 날던 것까지도 기억한다. 그 뒤 기류가 불안정하다는 기내 방송이 나오고, 스튜어디스들의 움직임이 바빠지더니, 기장인 로렌초의 시종의 다급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오면서 비행기 안은 아비규환에 빠졌다. 구명조끼를 서로 차지하느라 싸우던 게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으으--"
조선남자가 눈을 떴다. "어떻게 된 거야?"
"나도 잘 모르겠어. 사고가 난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니 파란 바다 뿐이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무인도에 표류한 것 같은데"
목숨을 건진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암담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사랑이 중요하다지만, 뭘 먹고 살 것인가. 순간 난 소스라치게 놀랐다. 머리를 산발한 여자가 섬 어귀에서부터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도, 도망갈까?" 난 조선남자의 손을 꽉 잡았다. "괜찮아. 우린 둘이고, 상대는 하난데"
눈 앞에 선 여자는 상당한 미녀였다. 한참을 안씻은 듯 머리는 떡이 되고 얼굴은 시커멓게 변해 버렸지만, 그 안에 내재된 미모는 숨길 수가 없었다. 여자가 입을 열었다.
"난 마냐라고 합니다. 비행기 사고로 이 섬에 오게 되었지요. 아무도 살지 않는 이곳에서 지낸 게 벌써 5년이나 되었군요. 다른 건 부족한 게 없지만 남자가 좀 그리웠는데, 남자가 두명씩이나 오다니 신이 축복을 내리셨나 봅니다. 음하하하하!"
조선남자와 난 난감한 표정으로 서로 마주봤다. "저 그게요...저희가 사실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냐가 몸을 던졌다. "이리 와,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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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4-06-2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얏호! 1등이다!!!

넘치는사랑으로. 2004-06-2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흐!!!!!! 말도 필요 없는 것 같고 그저 그림 한편이나 올립니다.ㅋㅋㅋㅋㅋ

 

 

 

 

축하합니다..조선남자님^^^^ 마냐님 너무 너무 안됐수(으하하하하하)



panda78 2004-06-28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크크크크, 며칠만에 처음으로 보는 글이 삼류소설이라니.. >0<
기분 무지 좋네요! ^^
책울님, 할 테다, 오늘밤! 이라니... 그 책 참 땡기는군요. ^^;;;

넘치는사랑으로. 2004-06-2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우리취향이 아니잖아요... 조선남자님이랑 마태우스님 취향이지.ㅋㅋㅋㅋㅋ(아침부터 이 아지매가 왜 이러지) 계속 낄낄거리고 있습니다...ㅋㅋㅋㅋ

플라시보 2004-06-2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마냐님에 비하면 저와 저의 동반자이신(?) 너굴님은 별로 마음의 단단히 먹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전 처음에 호명하시길래 잔뜩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하하. 그나저나 너굴님이 저와 엮인걸 기분상해 하시지나 않으실지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가을산 2004-06-2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팬티바람으로 동호대교엘 가셨데...? ^^ 감기 들지 않았어요?

연우주 2004-06-2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코멘트가 가슴에 박히네요.

아영엄마 2004-06-2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조선남자님을!!... 아, 내가 그자리에서 좀 더 강력하게 눈치를 주었어야 했는데.. ^^;; (그들은 이렇게 절규했다...마냐님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ㅠㅠ)

쎈연필 2004-06-2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자몽상자가 산산조각이 났군요...;;;

진/우맘 2004-06-28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지막의 반전이 너무도 기가 막혀 끄악끄악 웃다가...쥴님 코멘트에서 잠시 머쓱했네요.^^ 에...우리가 또, 평소 마태님을 알잖습니까? 편견 없이 살려 애쓰시는 분이니....그냥 한 번 웃고 넘어가면 안 될까요? ^^;;;
추신...제 이름 끼워 넣느라 애쓰셨습니다. 흠...요즘 뉴스레터와 3류소설에서의 비중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저와 마태님의 애정전선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 같군요. 혹시...예전에 조선남자님이 <진/우맘님 사랑해요~내 이상형이예요~>라는 코멘트를 날린 후부터 그런겁니까?!!!

로렌초의시종 2004-06-2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름도 넣어주시느라 애쓰셨습니다 마태우스님^^; 동성애라...... 그것때문에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에 대해서도 한때 서운했던 적이 있었죠. 동성애에 대한 의외의 배타적인 의식 때문에 말이죠^^(동성애가 정신병이라고 말한다면 그렇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죠?)
쥴님의 코맨트는 사실 여러모로 적절한 말씀이라고 생각되며 진/우맘님의 말씀 역시 저도 펑소의 마태우스님을 알고 있기에 동감합니다^^

조선인 2004-06-2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결국 조선인과 조선남자는 물만두님의 의혹에 따라 남매 설정이 되버렸네요.

tarsta 2004-06-2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울타리님 만화중에 '할테다 오늘밤'과 '돈이 없어'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정말 재밌군요 패왕별꼴...!! ^^

sooninara 2004-06-2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친구님..본심이 전혀 없는것은 아닌듯하여이다...조선남자님을 보는 마태우스님의 눈빛은 말로 표현할수 없는...^^
마냐님은 두남자분들이 잘 모시길 바랍니다...(뭔소리여..)

넘치는사랑으로. 2004-06-2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 우리의 편견에 속상한건 아니죠....

sweetmagic 2004-06-2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제가 선이라고는 처음 봤는데 첫 눈에 반해 버렸걸랑요.
조선남자, 마태님 세트로 제게 넘겨 주옵소서....
멋진 아해들을 무리지어 몰고 갈테니 부디 그 섬 좌표를 좀 알려주옵소서...
아...빗하고 선크림.... 기타 화장 도구들은 선택 옵션으로 합시다~!!
아차차 폼 크린싱, 바스 때수건..등등의 목용 제품두요

비로그인 2004-06-28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에게 한표!!(위에서 세줄까지만)
나한테도 '우리폭스님'이라고 했다구요!!

starrysky 2004-06-2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께서 이렇게 당당히 커밍아웃 해버리시면 저도 따라서 해야 할 듯한 압박감이..;;
음, 그래도 세상의 눈을 속이기 위한 선쯤은 언제든지 봐드릴 수 있어요. 행복하셔야 해요, 세 분~ ^O^
그나저나 타리님 가게엔 정말 좋은! 책들이 많군요. 빨리 그 동네로 이사가야겠어요.

넘치는사랑으로. 2004-06-2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제 뒤로 빽빽히 있습니다..빨랑 오세요...초기작 절애.브론즈 독점욕도 있어요,^^ 전 얼음요괴 이야기에서 사랑을 느꼈고 윙크 시리즈에서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계속 읽고 있습니다.^^^책장을 비우는 뜻에서 방생을 하면 받아줄까요?????

이럴서가 2004-06-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신은 장난꾸러기, 쿨럭..-.-

마냐 2004-06-2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저, 너무 불쌍한거 아니여유? 5년만에 하늘에서 썩은 동아줄을 내려보내다니...-.-
스윗매직님...세트로 넘겨드리는 건 괜찮지만...'그 세트 사용법'부터 미리 귀뜸을 해주시는 편이...ㅋㅋ

starrysky 2004-06-28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울타리님, 설마 귀중한 책들을 저한테 방생을 해주시겠다는??? 오오, 만약 그런 의미시라면 산 넘고 물 건너 타리님네 가게로 지금 당장 날아갑지요. ^^ 아니면 새로이 사랑을 꽃피우는 저 두분께.. 흐흐.
조선남자님의 코멘트에 다시 한번 꽈당~ ^_____^

panda78 2004-06-28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남자님, 정말.. 크크크-
오호- 절애부터 쫘악? 흐흐흐흐, 스타리님 우리 같이 가요---!

메시지 2004-06-28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과 제가 싸우면 칼로 물베기가 되는 건가요? 그나저나 가장 노릇이 쉽지는 않겠군요. 개구장이 아들(?)이 있어서....ㅋㅋㅋ 아참, 자몽상자님 죄송해요. 하필 그때 손에 잡히는 것이..... 그리고 저 면도했습니다. 염소 수염 별로 안 좋아해서...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sweetmagic 2004-06-2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 님 마냐님만 보세요 ...'그 세트 사용법'요,,,,,제 논문 몇편 뽑으려구요,
극한 상황에서의 사랑, 그 대처법에 대한 연구 - 마태우스와 조선남자를 대상으로 -
으흐흐흐,....세상에 있을 법한 온 갖가지의 상황을 대입해 보는 거죠....ㅎㅎㅎ

마태우스 2004-06-2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양해해 주셔서 죄송합니다. 자몽상자님과는 잘 해결하시길 바래요.
마냐님/언제나 악역을 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께는 제가 스테이크라도 사야 할 듯...님의 인기와 높은 지명도 때문에 자꾸 제가 등장시키는 거거든요.
조선남자님/하하, 제가 장난꾸러기인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죠
책울타리님/방생이라... 저도 기대됩니다. 곧 찾아뵐께요.
스타리님/님도 빨리 동참하십시오! 섬은 넓습니다.
폭스바겐님/전 님께 두표.
진우맘님/언제나 절 위해 마음을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님의 역할이 미미한 것은 그간 비중이 낮았던 분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함이어요. 애정은 그전보다 훨씬 커졌답니다.
스윗매직님/저...조선남자님만 보내고 전 안가면 안될까요. 사정이 좀 있어서요...
수니나라님/아네요. 저 진짜 흑심 없어요. 친구가 안믿어주면 어쩐답니까.
파란여우님/죄송합니다. 님께서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양해해 주셔서 감사.
tarsta님/플라시보님 서재에서 뵜었어요.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조선인님/닉네임상 남매 같지 않나요? 이번엔 역할이 너무 미미해서 죄송해요.
로렌초의시종님/의외로 많은 분들이 동성애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지요.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자몽상자님/흐흑. 죄송합니다. 님이 박살나다니...
아영엄마님/그러게요. 눈치없이 왜 그러셨어요^^
연보라빛우주님/우주님 사업은 잘 되어 가나요?? 사업이란, 공부+알파
쥴님/음.. 님의 말씀이 맞아요. 제가 동성애자였다면 절대로 저렇게 못썼죠. 하지만 그들을 웃음의 소재로 생각한 건 아니랍니다. 그들의 고통을 심각하지 않게 드러내고자 하는 게 제 맘이었어요.
플라시보님/너굴님도 님을 좋아하실 겁니다. 제가 특별히 모셨지요.
가을산님/워낙 급하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님이 그리 좋아하실 지는 몰랐어요^^
판다님/님이 좋다니, 저도 좋습니다.
부리/니가 1등이라니, 난 싫다!




연우주 2004-06-2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나서 말씀드릴께요...^^

ceylontea 2004-06-2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조선남자님께.. 실론티라도 한 잔 드리고 싶네요.
음.. 이번 것은 3류소설이 아니라3류 연애소설이라구 카테고리를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업무시간에 읽다가.. 터져나오는 웃음 억지로 참고.. 표정관리 하느라 고생했습니다요... 풋풋.

마태우스 2004-06-30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보라빛우주님/호오, 하실 말씀이 많으신가봐요??
실론티님/제가 님을 빠뜨렸는데도 웃음으로 용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ceylontea 2004-06-30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서라니요.... 제가 너무 마태우스님 서재에 코멘트를 안날린 것 같아.. 반성을 했답니다..
근데... 정말 일이 너무 바빴답니다...
여름맞이 번개나 한 번 하시죠.. ^________^
보고싶네요... 여러분들이... 그리고 즐거웠던 그때가 그리워요~~!!
 
 전출처 : 부리 > 3류소설: 변비의 역습

 

 

 

 

 

* 오랜만에 3류소설을 썼습니다. 수준이 낮더라도 이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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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나와야 하는데..."
플라시보는 변소 벽에 매달린 기둥을 붙잡고 힘을 주었다. "으--- 된다! 된다!" 하지만 "뚝" 소리와 함께 기둥이 벽에서 떨어졌고, 변기에 앉아 일을 보던 플라시보는 앞으로 나동그라졌다. "젠장!" 플라시보는 바닥에 그렇게 한참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녀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나왔다.

지난 29년간 그녀가 대변 때문에 걱정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너무 자주 나오는 게 걱정이었던 내가 이것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하루 세 번씩 팔뚝만한 변을 생산해 내곤 했지만, 벌써 보름이 다되도록 플라시보는 밤톨만한 변조차 보지 못했다. 당연하게도 속은 더부룩했고, 그에 비례해 식욕도 없어졌다.
"과장님, 다 드신 거예요?"
밀키웨이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그래, 그만 먹으련다"
"과장님 요즘 무슨 고민 있으세요? 통 식사를 못하시네"
"존재론적인 고민이 있다. 자세한 건 알려고 하지 마라"
옆에 있던 갈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안드실 거면 제가 남은 거 먹어도 되나요?"
플라시보가 고개를 끄덕이자 갈대는 잽싸게 남은 비빔밥을 빼앗아갔다.
'귀여운 녀석...' 플라시보는 그윽한 눈으로 갈대가 밥을 먹는 모습을 바라봤다. 순간, 갈대의 말이 플라시보의 가슴에 콕 박혔다. "식사는 잘 안하시는데, 왜 살은 안빠지죠?" 플라시보가 무섭게 갈대를 노려보는 찰나, 변의가 느껴졌다. 플라시보는 잽싸게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녀는 십분 후 땀에 젖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녀의 표정은 훨씬 더 어두워져 있었다.

"어떻게 오셨나요?"
미모의 의사를 봤을 때, 바람구두는 진료실을 나가고 싶었다. '가을산 항문외과'라고 해서 남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에 미모라니.
"부끄러우실 거 없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이 다 그렇죠, 하하"
그녀가 짓는 맑고 티없는 웃음을 보니 더더욱 보이기가 민망했다.
"그, 그래도..."
결국 바람구두는 그냥 병원을 나왔고, 옆에 있는 병원으로 들어갔다. 머리가 하얗게 센 파란여우가 바람구두를 관찰했다.
"쯧쯧, 항문이 찢어졌군. 어쩌다 이랬나?"
"제가 요즘 변비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무리해서 일을 보려다..." 바람구두가 울먹이자 파란여우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약을 발라줄테니까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변의가 있어도 일을 봐선 안되네"

"으으윽! 휴--- 또 실패다!" 검은비의 집에서 긴 한숨소리가 흘러나왔다.
"끼야야! 난 할수...있다, 있다, 있다.... 없다...." panda78의 집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실론티의 집에선 목탁소리와 함께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주여, 단 한번만 시원하게 변을 보게 해주소서. 지금 너무 힘듭니다"
마냐의 집에는 벌써 보름째 풀만 올라왔다. 아이들이 항의했다. "엄마, 우리가 염소야? 왜 맨날 시금치만 먹으라는 거야?"
마냐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너희들, 엄마가 변비라서 섬유질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데, 니들 고집만 부릴 꺼야?" 마냐의 서슬에 아이들은 할수없이 시금치를 집었다.

변비를 고치러 변비 전문 기도원에 간 책울타리는 깜짝 놀랐다. 
"앤티크!"
수박을 먹으려던 앤티크는 놀라서 수박을 치마에 흘렸다. "책울님!!!! 여, 여긴 어떻게.."
앤티크로부터 사정을 들은 책울타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새우를 잡으러 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다. 앤티크는 한달 이상 계속된 악성변비를 고치러 기도원에 간 것이었다.
"어때? 좀 나아졌어?"
"아니요, 여기 와서 억지로 변을 한번 보긴 했지만, 좋아졌다고 말하긴 좀 그러네요. 이리 오세요. 다른 분들 소개해 드릴께요"
앤티크는 이방 저방을 다니며 사람들을 소개했다.
"냉열사, 너 여기 있었구나!" 냉열사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다. "제발 다른 사람에게는 알리지 말아 주세요"
"책나무, 자네도? 아니, 쥴! 어디갔나 했더니..."
앤티크가 귀뜸했다. "메시지와 로렌초의 시종은 지금 삼일기도 중입니다. 내일이면 나와요"
최근 서재에서 잠적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다 변비 때문이었다. 책울타리는 사람들을 모았다. "변비라고 뭐 부끄러울 거 없네. 항문이 있으면 거기 걸맞는 질병이 생기기 마련이지 않는가. 우리는 누가 뭐래도 알라디너야. 힘을 모아 변비를 고치고 다시 알라딘에 복귀하세"

알라딘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온전하진 못했다. 변비 때문에 도무지 글을 쓸 수가 없었다. 페이퍼를 쓰거나 책을 읽는 것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게 아니던가. 주요 논객들이 모두 변비에 시달리는 판이니, 알라딘에 오르는 글의 숫자가 60% 이상 감소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혹자는 라이벌 교봉이나 그래스물넷의 음모라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교봉 측에서는 펄쩍 뛰며 그 소문을 부정했다. 변비가 전염병도 아닌데, 그게 가능할 것 같지도 않았다.

알라딘에 오르는 리뷰의 개수는 대폭 줄었지만, 마이리뷰에 대한 시상은 계속되었다.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보니 2주 연속, 3주 연속 5만원의 적립금을 타는 사람도 생겼다. 복돌이는 4주 연속, 연보라빛우주와 이파리는 3주 연속으로 상금을 탔다. 처음으로 이주의 마이리뷰에 당선된 폭스바겐은 다음과 같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제가 운이 좋아서 이 상을 탔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변비가 있다고 리뷰를 못쓰는 것도 우스운 일이구요. 저도 사실은 치질인데, 참고 쓰는 겁니다. 남이 상을 타면 어떻게든지 폄하하려는 세력이 있는데, 그건 옳지 못합니다"

폭스바겐의 인터뷰를 보면서 조선인은 뭔가 석연치 않다는 걸 느꼈다. 오십평생을 살아오면서 한번도 틀리지 않았던 육감이 그 안에 뭐가 있다는 걸 강력히 말해주고 있었다. 직감을 믿어라, 이 말은 스승인 물만두가 수없이 했던 얘기가 아닌가. 조선인은 최근 4주간의 리뷰 당선자를 한번 적어봤다.
5월 첫주: 비발샘, 소울키친, 두심이, 작은위로
    둘째주: 복돌이, 수니나라, 자몽상자, *^^*에너
    셋째주: 연보라빛우주. 이파리, 복돌이, 느림
    넷째주: 연보라빛우주, 이파리, 복돌이, 수니나라
6월 첫주:  연보라빛우주, 이파리, 복돌이, 머털이

'뭐가 이상한 거지?'
생각이 날 듯 날 듯 하면서도 나지 않았다. 그럴 때면 길을 걷는 게 조선인의 오래된 습관, 그녀는 외투를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 6월 중순인데 벌써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도시를 강타하고 있었다.
"저 사람 좀 봐! 미쳤나봐!"
사람들이 조선인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조선인은 후회를 했다. "무스탕을 괜히 입고 나왔나..." 더운데도 불구하고 그녀가 무스탕을 입은 건 순전 자랑을 하기 위함이었는데. "자랑도 때가 있지, 내가 왜 이랬을까" 조선인은 무스탕을 벗어 팔에 감았다. 그때, 기합 소리가 들렸다. 위를 보니 '라일라 태권도장'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순간 조선인은 팔에 감고있던 무스탕을 떨어뜨렸다. 태권도장.....

집으로 달려온 조선인은 컴퓨터를 켰다. *^^*에너, 느림, 머털이를 제외하곤 최근 5주간 이주의 마이리뷰를 휩쓴 사람들은 모두 차력당 소속이었다. 알라디너 대부분이 변비에 신음하는데, 그들만 멀쩡한 것도 이상했다. 차력당 사이트에 가서 혐의점을 찾던 조선인은 다음과 같은 글에 주목했다.

                           공고

갈수록 성황을 이루고 있는 저희 차력당이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하기 위해 현판식을 거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비큐 요리가 준비되오니 알라디너 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시: 4월 17일(토) 오후 다섯시
장소: 신라호텔 영빈관
복장: 티셔츠에 몸빼
* 축의금은 받지 않습니다.
                           회장 진우맘 배상

조선인은 그날 곗날이라 자신은 거기 가지 않았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녀는 스텔라9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선인: 나야. 혹시 자네 변비 있나?
스텔라9호: 아이, 형님도... 어제도 변기를 막았수다.
조선인: 자네 지지난달 차력당 현판식 갔던가?
스텔라9호: 못갔시우. 그 전날 술을 코가 비뚤어지게 마셔서. 근데 왜유?
그녀는 여전히 왕성하게 글을 쓰는 starrysky에게도 전화를 걸었고, 독신자 클럽에 가느라 참석하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랬다. 변비는, 그날 현판식에 간 사람만 걸렸다. 조선인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에유, 더워라"
땀을 뻘뻘 흘리며 조선인은 계룡산을 올랐다. 계룡산에는 물만두의 친구인 아영엄마가 호밀밭을 갈면서 살고 있었는데, 세상일에 모르는 거라곤 없는 석학이었다.
"오셨어요"
안면이 있는 동자가 공손히 인사를 했다. "소승은 너굴이라고 합니다. 아영엄마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내가 올 것을 어떻게 알고?" 역시 영험하단 생각을 하면서 조선인은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니까 차력당이 의심스럽단 말이지?"
조선인의 이야기를 듣고 난 아영엄마가 물었다.
"네, 하지만 변비란 게 인위적으로 걸리게 할 수도 있는 건가요?"
아영엄마는 말없이 서랍에서 뭔가를 꺼냈다. "읽어 보고, 뭐가 말이 안되는지 말해 보게나"
그것은 신문 쪼가리였다.
[금붕어 연구소 괴한침입, 없어진 건 없어...4월 10일 일요일 국내 굴지의 전염병 연구소인 물장구치는금붕어(주)에 괴한 넷이 난입, 경비를 서던 Smila를 둔기로 쳐서 기절시킨 뒤 유유히 사라졌다]
아무리 읽어도 이상한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게...뭐가 이상하죠?"
아영엄마는 손으로 가느다란 턱을 쓰다듬었다. "기절시킨 뒤 유유히 사라졌다"란 대목이 좀 말이 안되지 않나? 자네같으면 어렵게 침입해서 그냥 나가겠나?"
듣고보니 그랬다. 조선인은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소승이 무지해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영엄마는 껄걸 웃으며 손뼉을 마주쳤다. 문이 열리고 너굴이 접시에 뭔가를 담아왔다.
"자, 벌로 이걸 들게나"
"이, 이건..." 조선인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너굴이 가져온 것은 만두였다. 도투락이라는 마크가 선명히 찍혀 있었다. 억지로 만두 세 개를 먹고나자 아영엄마가 입을 열었다.
"내가 연구소에 알아본 결과 76년 자이레에서 유행했던 초강력 변비 바이러스 샘플이 도난당했다더군. 언론에서 그 사실을 발표하지 않은 건 혼란을 우려해서 엠바고를 설정한 때문이라네"
"변비가...바이러스로도 옮겨지나요?" 조선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변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네. 바이러스도 그중 하나야. 그러니까 그들은 바비큐에 바이러스를 넣어 손님들에게 대접한 거지"
그렇구나. 조선인의 머리속이 환해졌다.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아영엄마가 뭔가를 꺼내줬다. "이건 특별히 제작한 항체일세. 사흘 전에야 제조에 성공했지. 이걸 지금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주사하게. 효과가 있을 걸세"

조선인은 마음이 약한 수니나라를 납치, 사흘간 고문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흑,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이주의 마이리뷰에 될 수 있게 해준다기에... 흐흑"
조선인은 경찰과 함께 차력당의 아지트를 급습, 범행에 쓰인 샘플병과 주사기 등을 찾아냈고, 주사기 안에서 바이러스의 잔해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비발샘과 진우맘을 필두로 차력당 당원들은 모두 연행되었다.
"기필코 난 다시 돌아올거야!" 기자들이 내민 마이크에 대고 진우맘이 말했다. "마이리뷰 일등 좀 하겠다는데 그게 나빠?"

조선인은 생각했다.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kimjiism(김지이즘)이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걸 해결하려면 어릴 적부터 공생과 화합정신을 길러줘야 해. 하지만 우리 교육은 오직 경쟁만을 강조하지. 이래선 안돼!!!"
그때, 지족초4년 박예진이 지난달 성적표를 가져왔다. 성적표를 보던 조선인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이런... 반에서 3등? 이리와! 종아리 걷어!! 이래가지고 대학 가겠어? 철썩! 윽! 철썩! 꽥!" 깊은 밤, 종아리 맞는 소리가 멀리까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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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6-1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류소설을 쓴 기념으로, 그리고 복귀할 채비를 하는 뜻에서 퍼왔습니다.

panda78 2004-06-1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귀! 복귀! >0< 만쉐이--!

*^^*에너 2004-06-14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싸~ >0<

starrysky 2004-06-1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웠던 벤지 사진.. 벤지야아아~!!!!!! 보고시퍼쪄~~!!!! ㅠ___ㅠ

sweetmagic 2004-06-14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벤지야~~!!! 너희 주인님이 너 밥 주려고 잠시 들리신 거냐 ? 아님 아예 오신거니 ?
마태우스님 ~!!! 변비 특별 치료제 sweetmagic 이 빠졌으므로 이 소설은 무효예요 ~ 무효~!!! (난데 없는 땡깡)
 

 

 

 

 

 

"뭐 좀 재밌는 일 없냐?"
소파에 앉아 다트를 하던 마냐가 심드렁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 서해에 침몰한 보물선이 있다고 사기를 친 뒤 투자금을 끌어들이면 어떨까요?"
아영엄마의 말에 마냐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건 너무 식상하잖아! 남들이 몇번 써먹은 거구, 영화에도 나왔다! 넌 <목포는 항구다>도 안봤냐? 수니나라, 다트판 좀 높이 들어!"
아영엄마의 얼굴이 울상이 되었다.
"뭔가 좀 창의적인 의견을 내 보라고. 폭스바겐! 뭐 좀 없어?"
"그, 글쎄요. 인터넷 서점을 접수하는 건..."
폭스바겐은 괜한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역시나, 마냐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변해갔다. 재떨이가 날아올까 떨고 있는데, 마냐가 의외의 말을 했다.
"그거 괜찮은 의견이야! 당장 추진해 봐!"
마냐는 씩 웃으며 화살을 던졌다. "이크! 실수다!"
"으아악!!!" 수니나라의 비명이 건물 전체에 메아리쳤다.

"안돼!"
신바드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온몸이 땀으로 흥건했다.
"무슨 일입니까?" 밖에서 대기하던 찌리릿과 지기가 뛰어들어왔다.
신바드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켰다. "내가 꿈을 꿨는데, 거대한 독수리가 내 머리를 쪼는 내용이요. 뭔가 안좋은 일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소"
찌리릿이 말했다. "안그래도 요즘 마냐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경계를 강화해 만일에 대비하는 게 좋겠습니다"
지기가 반박했다. "옛부터 꿈은 반대라고 했습니다. 꿈 때문에 그 난리를 피운다면, 필시 비웃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독수리는 재물을 뜻하니, 로또라도 사심이 어떻습니까?"
둘의 말을 들은 신바드는 잠시 머리를 싸잡았다.
"내가 총애하는 두 분의 말이 틀리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소. 일단 좀 기다려 보도록 합시다"

"경의 생각으론 어디가 좋겠니?"
마냐의 질문에 냉열사가 답했다. "교봉은 접수해봤자 별로 건질 게 없고, 그래 스물넷도 외형상의 화려함에 비해 내실이 없습니다. 역시 뭘로 보나 알라딘이..."
아영엄마와 몸에 붕대를 감은 수니나라도 그 말에 동조했다. "그렇습니다. 거기가 책도 많고, 듣자하니 요즘은 화장품도 판답니다"
마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애들을 모아라. 사흘 후 출격이다!"

"누구냐!"
새벽 두시. 보초를 서던 복돌이가 수상한 그림자를 불러세웠다.
"어, 복돌이. 나 지기여. 신바드님이 비밀 특명을 내려서 말이야"
복돌이가 특유의 꺼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 들은 적이 없는데?"
"정말? 이상한 일이네" 지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갔다. "전달이 안됐으면..."
순간 지기의 주먹이 복돌이의 복부를 강타했다. "지금 알아들으면 되지!"
복돌이는 큰대 자로 뻗어 버렸고, 지기는 복돌이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빼냈다. "여기는 지기. 어서 와라!"

"와와---"
난데없는 함성 소리에 신바드는 잠에서 깨어났다. "지기! 무슨 일인가?"
지기 대신 찌리릿이 달려왔다.
"큰일났습니다. 마냐 일당이 쳐들어온 것 같습니다"
"무엇이? 지기는 어디 갔느냐?"
찌리릿이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부터 보이지 않는 게, 적과 내통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바드는 황망했다.
"일단 몸을 피하시는 게..."
찌리릿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적이 들이닥쳤다. 마냐가 외쳤다. "저기 신바드가 있다! 연보라빛 옷을 입은 놈이 신바드다! 잡아오는 자에겐 상품권을 주마!"
신바드는 달아나며 연보라빛 상의를 벗었다. 다시금 소리가 들려왔다.
"수염 긴 놈이 신바드다! 잡아라!"
신바드는 수염을 잡아뜯었다. 오랜 기간 고이 길러온 수염이라 그런지, 아니면 잡아뜯는 게 너무 아파서 그랬는지, 신바드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다시금 소리가 들렸다.
"몸뻬 입은 놈이 신바드다! 잡아오는 자에겐 상품권을..."
신바드는 달리면서 잠옷으로 입던 몸뻬를 벗었다. 다시금 소리가 들렸다. "밤색 팬티 입은 자가 신바드다!"
더 이상 벗을 게 없었기에 신바드는 그 자리에 서버렸다. 5초도 안되어 마냐의 부하들이 그를 결박했고, 신바드는 마냐 앞으로 끌려나갔다. 마냐 옆에 지기의 모습이 보였다.
"지기! 니가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지기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넌 늘 나보다 찌리릿을 더 이뻐했잖아!"
화가 난 신바드는 침을 가득 뭉쳐 지기에게 뱉었다. "퉤!"
지기는 잽싸게 허리를 굽혔고, 침은 그 뒤에 서있던 수니나라의 얼굴에 명중했다.
"으윽!" 수니나라의 비명 소리가 방안 가득히 울렸다.
마냐는 신바드의 팔을 뒤로 꺾고 물었다. "알라딘을 내놓겠느냐?"
마냐의 협박에 신바드는 알라딘에 관한 모든 권리를 양도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그의 눈에서 또다시 눈물이 흘렀다.

매주 화요일 발표되는 이주의 마이리뷰를 클릭한 kimji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이름이 빠져서가 아니었고, 당선자들의 이름이 낯설어서도 아니었다. 맨 먼저 올라온 마냐의 서평은 다음과 같았다.
[제목: 성에
내용: 어릴 쩍 냉장고 광고를 할 떼 "성에가 업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냉장고 얘긴 줄 알았는데, 주인공 이름이다. 아, x 팔려!]
일정 수준 이상의 질이 담보되지 않으면 꿈도 꿀 수 없던 주간 마이리뷰에 이런 글이 오르다니. kimji는 두 번째 당선작을 확인했다.
[작성자: 폭스바겐
제목: 폭소, 권지예 저
내용: 아주 웃긴줄 아랐는대 넘 어렵다. 그리고 리뷰가 뭔지 모르겠다. 알러비유와 관계가 있는건가? 이름 바꿀까보다. 폭소바겐으로!]
리뷰를 읽던 kimji의 손이 떨려왔다. 다른 리뷰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몽상자, 카이레, 바람구두 등 단골수상자들이 모두 배제된 것도 이상했다. "뭔가 있어!"

다른 알라디너들도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이주의 리뷰 결과에 대해 의문을 품는 글은 곧바로 삭제되었고, 곧바로 일주간 글을 쓸 수 없다는 통보가 날라왔다. '마냐님'을 주제로 삼행시를 짓는 이벤트가 벌어진 것도 이상했다. panda78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3행시를 지었다.
[마: 마냐님
냐: '냐'가 너무 어려워도
님: 님 곁에 있고파!]

한달간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앤티크도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페이퍼도 별로 올라오지 않았고, 올라온 글들도 내용이 이상했다.
[제목: 마냐의 탄생
작성자: 매너리스트
...마냐가 태어날 때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었다고 한다. 의사가 수술을 해도 다시금 날개가 돋았다...]
"그간 무슨 일이 있었나?"
궁금해진 앤티크는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느림님, 가을산님, 오즈마님, 다들 뭐하세요? 그리고, 왜 페이퍼가 다들 마냐님을 찬양하는 것밖에 없죠? 왜 이렇게 된거죠?]
한시간 후 전달된 메일을 읽고 앤티크는 기절할 뻔했다. "귀하의 회원 자격이 박탈되었습니다"

알라딘은 유료화로 전환되었다. 가입자에게 월회비를 받고, 서재활동을 하는 모든 이에게 서재 관리비를 받았다. 경제적 이유로 알라딘을 떠난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알라디너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미 알라딘을 너무 사랑했으니까. 대신 그들은 파란여우를 중심으로 반체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그리 순탄치 않았다.

마냐가 반체제 사람들과 '알라디너와의 대화'를 시도했을 때, 신중론을 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가을산도 그중 하나였다.
"마냐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섣불리 응해선 안됩니다"
갈대가 반박했다. "이런 좋은 기회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대항할 명분을 잃게 됩니다. 이 만남을 알라딘이 제자리를 찾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둘의 의견을 들은 파란여우는 결국 갈대의 손을 들어 주었다. 하지만 가을산이 옳았다. '대화'는 속임수였고, 회의장에 모인 파란여우 일행은 그대로 사로잡히고 말았다. 반체제 활동은 거의 궤멸되다시피 했다.

진우맘과 검은비는 지하 커피숍에서 몰래 만났다.
진우맘: 이대로 알라딘이 망가지는 모습을 볼 수 없소.
검은비: 그렇다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진우맘; 아니오. 알라딘을 위기에서 구할 사람이 하나 있소
검은비: 누구요, 그 사람이?
진우맘: 플라시보를 기억하십니까?
검은비: (눈이 커지며) 플라시보라면... 몇 년 전 산발하고 산으로 들어간 그사람?
진우맘: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소. 한때 최고인기 서재의 주인이었던 그는 마태우스에게 즐겨찾는 서재 숫자가 역전당한 뒤 충격을 받고 속세를 떠났죠. 그의 내공이라면 알라딘을 구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오.

둘은 계룡산으로 떠났다. 보름을 헤맨 끝에 동굴에서 칩거 중인 플라시보를 만났다. 플라시보는 냉담했다.
"난 이미 알라딘을 떠난 몸이오.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소"
진우맘이 눈물로 호소했지만, 플라시보는 완강했다. 참다못한 검은비가 나섰다.
"당신이 서재를 떠난 것은 속좁은 행동이었습니다. 서재의 취지는 경쟁이 아니라, 나눔에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기쁨을 같이 나눔으로써 몇배가 되게 하고, 슬픔을 나눠 반으로 줄이는 것, 그게 우리 서재의 취지가 아니었나요? 서재 순위? 그런 게 뭐가 중요합니까? 1위 자리를 빼앗겼다는 게 당신의 글을 좋아하던 수많은 사람들을 버리고 갈 이유가 되나요?"
검은비의 말을 듣던 진우맘은 속으로 뜨끔했다. 자신도 늘 즐겨찾기 숫자에 연연하고, 서재 순위가 오르지 않는다고 한탄하지 않았던가. 묵묵히 경청하던 플라시보는 잠시 혼자 있게 해 달라고 했다. 진우맘은 검은비의 손을 잡았다.
"당신의 말을 듣고 느낀 게 있어요. 하루 방문객을 매일 체크해 표로 만드는 등, 저도 순위경쟁에서 자유롭지 않았거든요. 흐흑"
검은비가 그를 껴안았다. "울지 마세요. 누구나 다 그럴 때가 있는 법이죠"

두시간이 지난 후, 플라시보가 초췌한 표정으로 나왔다. 진우맘이 물었다.
"결정은 내리셨나요?"
플라시보가 고개를 저었다. "결정은 무슨 결정이오. 난 지금 변을 보고 왔을 뿐이오. 요즘 변비가 심해서..."
낙담한 진우맘에게 플라시보가 웃으며 다가갔다.
"한번 알라디너는 영원한 알라디너요. 알라딘을 떠난 후 난 한번도 알라딘을 잊은 적이 없소. 다시금 복귀하고 싶었지만, 명분이 없었소. 내게 찾아와 줘서 고맙소"
검은비와 진우맘은 뛸 듯이 기뻐했다.
"혹시...마냐 일행을 물리칠 방도가 있으신지요?"
플라시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라딘 요새는 험준한 지형에 자리잡고 있어 보통 방법으로는 뚫을 수가 없습니다." 잠시 뜸을 들인 후 그가 덧붙였다. "마태우스, 마립간, 마냐, 이 셋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그날부터 엄청난 공사가 벌어졌다. 로렌초의 시종, 연우남친, 조선남자, 너굴, smila 등 기골이 장대하고 힘을 좀 쓰는 알라디너라면 모조리 동원되었다. 책읽는나무에 실론티를 붓고 소금을 치면 엄청난 강도의 나무가 만들어진다. 그 나무에다 브라질에서 공수된 호밀을 첨가하면 이 세상의 어떤 것도 뚫을 수 없는 sweetmagic이 되는 것이다. 설계도에 따라 구조물은 점차 모양을 갖춰 나갔다.

알라딘 성에서 하품을 하던 마냐의 눈에 엄청난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저건? 저건 말이 아니냐?"
알라딘 성의 문앞에 나무로 된 말이 한 마리 놓여 있었다. 말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마냐는 부하들을 시켜 당장 말을 끌고 오도록 했다. 냉열사가 반대했다.
"안됩니다. 저건 적의 계략일지도 모릅니다"
마냐는 코웃음을 쳤다. "계략? 그게 계략이라고 해도, 저깟 말한마리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이냐? 여러말 할 것 없다. 당장 가져와라!"
냉열사가 계속 버티자, 마냐는 주머니에서 다트 화살을 꺼내 그에게 던졌다. 냉열사는 몸을 날려 피했고, 화살은 뒤에서 꾸벅꾸벅 졸던 수니나라에게로 날라갔다.
"으악!" 뛰어난 미모로 샤론스톤이라 불리던 수니나라의 비명 소리가 멀리 울려퍼졌다.

그 광경에 놀란 부하들은 잽싸게 말을 끌고 왔다. 마냐는 말을 둘러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선정을 편 덕에 신이 이런 선물을 주시는구나"
마냐는 말의 다리를 쓰다듬었다. "오! 이것은 sweetmagic이 아닌가! 가히 보물이로다"
기분이 좋아진 마냐는 그날밤 잔치를 벌였다. 아영엄마, 수니나라, 폭스바겐은 물론 마냐도 크게 취했다.
"이때다!"
목마의 배가 열리면서, 플라시보가 뛰어내렸다. 뒤이어 앤티크, 연보라빛우주-연우남친 커플, 너굴, 조선남자가 내려왔다.
"쿵! 윽!" 진우맘이 뛰어내리다 자빠졌다. "에이, 난 역시 운동신경이 없나봐!"
앉아서 우는 진우맘을 뒤로하고, 일행은 알라딘을 점거하기 시작했다. 다들 술에 취해 있던터라 별다른 저항이 없었다.
"누, 누구냐?" 마냐가 혀꼬부라진 목소리를 냈다.
"난 정의의 사자 검은비다! 알라딘을 농단한 죄로 체포하겠다!"
검은비는 마냐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손을 결박당하면서 마냐가 투덜댔다.
"우쒸, 묶기만 하면 되지 머리는 왜때려?"
감옥에 갇혔던 파란여우와 가을산, 갈대는 일행과 감격적인 포옹을 했다. 화장실 구석에 숨어있던 냉열사가 붙잡히면서 알라딘은 완전히 평정되었다. 연단에 선 플라시보가 일장 연설을 했다.
"우리는 다시 알라딘을 되찾았습니다! 이제 이 공간을 알라디너들의 사랑과 꿈이 넘치는 곳으로 다시 가꿉시다! 알라딘의 탄압에 못이겨 교봉이나 그래스물넷으로 간 분들, 다시 돌아와 주십시오! 그래서 새로운 알라딘을 다시 만드는 데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합니다"

알라딘은 다시금 제 모습을 되찾았다. 5월 16일에 발표된 이주의 마이리뷰에는 자몽상자, 카이레, 바람구두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사람들은 페이퍼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눴다(연우남친은 우주와 마태우스에 의해 공유되었다, 이 말 쓸래다 안하기로 했습니다. 보복이 두려워서...히히).

"검은비! 뭐하니?"
진우맘이 검은비의 서재에 들어왔을 때, 검은비는 자고 있었다.
"피곤한가보다...엉, 이건?"
검은비는 일기를 쓰다 잠들어 있었다. 호기심이 동한 진우맘은 쓰다만 일기를 훔쳐보았다.
[5월 17일 오늘도 방문객 100명을 못넘었다. 즐겨찾기는 155명에서 오히려 줄었다. 그래도 진우맘보다 세명 많으니,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인기, 인기를 끌기 위해서 머리를 쓰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 이젠 별수 없다. 내일부터 야한 이야기를 연재하는 수밖에....]

* 머리속에서 이야기가 완성된 건 지난 목요일이었는데요, 그간 밤마다 너무 바빠서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야 올리니, 소설의 질이 어떻든간에 시원해 죽겠습니다. 이 후련함은, 십오일간 참던 변을 본 것과 비슷하겠지요^^ 역할이 맘에 안들더라도 너그러이 양해해 주세요(특히 수니나라님! 마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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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5-1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싸, 또 1등^^

sweetmagic 2004-05-17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이.....졌다...

호랑녀 2004-05-17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마태우스님의 하루는 몇 시간일까.
늘 잘릴까 두렵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그래도 안 짤리는 걸로 봐서, 학교에서도 월급받는 만큼 일은 하시는 듯하고, 출퇴근시간도 서울-천안이니 좀 걸릴 것 같고, 게다가 거의 쉬지 않고 술도 마셔야 하고, 그리고 알라딘도 드나들어야 하고... 그외 노출되지 않은 일도 많을 터인데...

이파리 2004-05-17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우선, 제가 첫 코멘트라닌 기쁘기 그지 없군요.
이라크를 겨냥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가운데... 알라딘에 대한 알라디너들의 생각을 조장(?)하는 느낌이 드는건... (마태우스님, 알라딘의 홍보부에 취직한거 맞죠? 그죠?!!!)
음휄휄! '마이리뷰'부분 넘 잼밌게 읽었구요, 너무 간단히 사건을 서술하지 말고, 연재 형식으로 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 작품 기대할께요.

이파리 2004-05-17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코멘트 적는 사이에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우엥...(다음을 기약!)

sunnyside 2004-05-17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 시작할 땐 3등이었는데, 반 읽다가 코멘트 남기고 다시 읽으려고 했는데, 고새 5등으로 밀리다니... 코멘트 쓰는 시간에 6등이 될지 모른다. 빨리 빨리!

sunnyside 2004-05-1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6등이 되었다. -.-

진/우맘 2004-05-17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악역+주인공=마냐
정의의 사도+주, 조연급=플라시보, 검은비
진/우맘=붙박이 조연
과 같은 판세가 굳어지는 듯 하군요. ㅋㅋㅋ 그래도 다행입니다. 중반부까지 제 이름이 안 보이기에 적에 대한 배제, 깨진 세숫대야에 뭐 끼는 상상에 대한 보복인 줄 알았지 뭡니까.^^ 그나저나 수니님은 뭔 죄를 지었기에 배역이 저리도 가혹하지요?? 내 편 들어 그런가? 원래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소굼 2004-05-1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이 안쓰럽습니다..ㅠㅠ;

2004-05-17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4-05-17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요. 마태우스님~ 악역 보조라니..ㅠㅠ
초반에 반짝 출연하는데 좋은 역할은 줘야지~ 그런데 소설에 누구엄마는 역시 안 어울리누만..

책읽는나무 2004-05-17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역이라도 나도 주인공한번 해봤음 좋겠다...쿨럭~~
아영엄마님.....그래도 저보다 낫네요...^^
전 출연료를 대폭 인하하다못해....여지껏 받은거 다 반납하고서야..겨울 한줄 나왔습니다..
ㅠ.ㅠ

가을산 2004-05-1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뛰어난 미모로 샤론스톤이라 불리던 수니나라"라는 찬사를 받으셨으니......... ^^

sweetmagic = 책읽는나무 + 실론티 + 소금 + 브라질에서 공수된 호밀.... 이거 구해서 책갈피 만들면 좋겠다...

*^^*에너 2004-05-1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고생이 많습니다. ^^;;

다이죠-브 2004-05-17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께.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마태님의 24시간이 너무 불가사의 하답니다.누군가에게 들은 말로는 전화를 하면 자기 할말만 하고 바로 끊어버린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 그나마 바쁜척이라도 해야지 짬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만...

sooninara 2004-05-17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샤론스톤이라니 참아야겠지요? 진우맘님 서재에서 제가 마태우스님의 일급비밀을 발설해서 이렇게 어려운 역을 맡은듯하네요..(아니면 제가 연애기를 너무 재미있게 써서 샘나신거 아닌가요?)
그래도 한씬 나오던 엑스트라에서 다트맞고 침맞는 넘버3까지 올라왔으니...다음번엔 주인공도 넘볼수 잇을듯..음하하하...
이번역은 대역없이 호연을 펼쳤으니..출연료외에 인센티브가 있으리라 봅니다..^^

넘치는사랑으로. 2004-05-1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흐흐흐흐흐...
그러나 전 이번 출연에도 탈락되었습니다. 잉잉 알라딘을 정말 떠나야 할때가 왔습니다... 어 아니지...쏠키 나의 사랑 쏠키 ...반 알라딘당을 조직하자 쏠키^^^^^^^

비로그인 2004-05-1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제가 한 운동 신경한다는 건 또 어찌 아시고...^^*

마냐 2004-05-1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작가님. 철없는 시절, 왜 방귀쟁이냐, 침쟁이냐 꽁알거려 죄송함다.... 악역이라도, 이런 엄청난 주역을 계속 맡다니. 진정 가문의 영광임다. 흑흑....감동의 물결... 혹자는 '마냐'라는 이름이 짧고, 갖다붙이기 쉽다는 분석을 하지만...혜안을 가진 선생님의 판단이라 저는 믿사옵니다. 그나저나, 언제 접대 기회라두....^^;;

panda78 2004-05-1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냐"가 너무 어려워도... ^^ 마냐님, 저는 님 곁에 있고파....

비로그인 2004-05-1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마태우스님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든가 해야지 원~ 너무 읽고 싶고 컴터는 멀리 읽고 일하면서 프린터 돌려놓고 빼서 읽었습니다. ㅋㅋㅋ 얼마나 웃기던지...죄송합니다. 요새 저도 너무 바빠서 마태우스님 글를 못 읽고 지나쳤습니다. 오늘은 저도 밤에 밀린 변을 해결할까 합니다. ^^ 오랜만에 읽으니 무지 반갑고 좋네요 ^^

마태우스 2004-05-1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바겐님/님마저 칭찬하시면 어떡합니까? 제겐 채찍이 필요합니다.
panda78님/두분 너무 보기 좋습니다^^
마냐님/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냐님의 스타성을 높이 사서, 캐스팅을 했답니다. 킬빌의 우마 서먼처럼요.
검은비님/부끄럽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씩이나... 애들 정서가 상할까 두렵소.
냉열사님/글을 보니까 알겠더군요. 맨날 배신자로 등장시켜서 죄송합다.
책울타리님/흐흑. 님을 빼서 죄송합니다. 할말 없습니다.
수니나라님/님이 연애 얘기를 넘 재미있게 하셔서 그런 거 맞습니다. 위협을 느꼈습니다. 안보신 분은 가서 보세요. 수니나라님의 연애 얘기.
에너님/그러고보니 님도 빼먹었네요. 죄송. 아, 난 왜이럴까.
토끼똥님/제가 그런 지적을 많이 받아요. 어케 아셨어요?
가을산님/책갈피에 재미 들리셨네요^^
책나무님/저때문에 이름 바꾸시지 마세요! 전 책나무님이 좋아요.
아영엄마님/한번밖에 등장 안시켜 죄송. 미녀께서 참으셔야...
프롬님/사실 소설 올리고 반응이 어떨지 초조했는데, 다들 일등 이등 이런 식으로 코멘트를 남기더군요. 님의 글을 보고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담번엔 님두 꼭...
호랑녀님/글쎄요. 내년 이맘때쯤 잘리지 않을까 떨고 있는데... 시간은 공평한 법이랍니다. 그래서 무서워요.
sweetmagic님/언제나 제 서재를 빛내 주셔서 감사. 인형 사진이 아주 맘에 듭니다.
갈대님/1등 축하드려요!!! 이벤트라도 할까봐요^^

nugool 2004-05-17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정말 어찌나 유쾌하신지.. 갑자기 연세가 궁금해집니다. 저 보다 많으시면 오라버니로 모실랍니다. ^^

nrim 2004-05-17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코멘트의 압박이로군요... 갈대님이 1등하시고 기뻐하시는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코코죠 2004-05-18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김지님만 조아해. 흥흥

ceylontea 2004-05-18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멘트의 압박에에... 대답해주시는 마태우스님.. 대단하세요.
소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플라시보 2004-05-1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이번에는 비록 변비에 시달리고 즐겨찾기 서재가 마태우스에게 역전당해 머리 산발하고 산으로 들어갔지만 검은비와 진/우맘님과 함께 알라딘을 구하는 역활이군요. 흐흐. 역시 뇌물이 통하고 있다는 증거군요. 지난번 받으신 산삼셋트는 어째 잘 받으셨는지요. 이번에는 제가 골드바를 몇개 준비했는데.. 인편으로 곧 보내겠습니다요. 헤헤

연우주 2004-05-1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공유 발언 또 하시다니! 이번주 일요일 저 5인분 먹을지도 모릅니다. 돈은! 당연히 마태우스님이 내시죠! (흠.. 뻔뻔하군..--; 그러나 보복이얏!)
 

 

 

 

 

 

제목: 알라딘 평정기
장르: 3류 사소설
"사소설의 경지를 한단계 끌어내린 역작!" -알라딘 뉴스레터-
-------------------------------------
"메이저급 서재라 코멘트 쓰기 조심스럽지만.."
"마태우스님 서재는 이제 제법 큰 허브가 되었습니다^^"
양털 소파에 앉아 인터넷을 하던 마태우스는 담배를 한모금 빨아들인 후 고개를 뒤로 젖혔다. "메이져급 서재라..."
갑자기 지난날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마태우스는 늘 교봉에서 책을 샀고, 교봉에다 리뷰를 썼다. "오프라인 최강이 인터넷도 최강이지!" 그는 자신이 교봉북클럽의 우수회원이라는 것에 자부심마저 느꼈다. 그토록 교봉에 충성도가 높았던 그가 '인터넷 교봉 모니터요원'에 지원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는 1.2대 1의 경쟁을 뚫고 다섯명의 모니터요원에 뽑혔다.

"에...여러분이 할 일은 다른 사이트를 부지런히 다니면서 장.단점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마선생, 알라딘이나 그래스물넷 사이트 가본 적 있어요?"
"네?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는 열심히 가세요. 알겠죠? 거기에 대해 이달 중순까지 리포트를 써주세요"

마태우스는 그래서 생전 처음 다른 인터넷 서점을 가봤다.
"뭐야 이건!"
마태우스는 화들짝 놀랐다. 오프라인 최강은 온라인 최강이 아니었다. 인터넷 서점의 활성도는 물론이고 디자인마저도 알라딘이 훨씬 뛰어났으니까. 특히나 알라딘의 마이리뷰는 양과 질에서 모두 탁월했다. 모니터 모임이 있을 때마다 그는 일관되게 주장했다.
"독자서평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누가 몇편을 썼는지도 모르는 지금 방식은 곤란합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다른 이가 쓴 독자서평에 리플도 달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상품도 문제였다. 교봉에선 한달간 가장 많은 서평을 쓴 사람에게 고급을 사칭하는 만년필을 줬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사이버머니였음에도. 개수로 따지는 것도 문제가 있었다. 마음먹고 일년치를 풀어놓는다면 누구나 일등을 할 수 있을 테니까. 심사를 하는지 안하는지, 심지어 이런 서평도 올라왔다. "난 아직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저처럼 당신 편이 많습니다. 이회창 파이팅!" 달랑 한줄짜리 문장도 서평 한 개로 쳐준다는 게 마태우스는 싫었다.

하지만 그의 제안은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누가 독자서평을 보고 책을 고르나요?"라는 반론에 그는 할말을 잃었다. 다음달에 개편된 독자서평 시상제도는 그 주의 우수작에게 1만원의 사이버머니를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강남 교봉점이 완공되었을 때, 마태우스는 깨달았다. 교봉은 인터넷 서점에 더 이상 투자할 뜻이 없다는 것을. 모니터요원으로 활동한 석달이 지난 뒤, 마태우스는 교봉을 탈당하고 알라딘에 둥지를 틀었다.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사이트를 보고나니 교봉에 접속하는 게 괴로웠으니까.

알라딘에는 고수가 많았다. 마이리뷰가 수백개씩 되는 사람들이 즐비했고, 명예의 전당에는 내공이 뛰어난 고수들이 활짝 웃고 있었다. "물만두란 사람은 어떻게 이리 책을 많이 읽었을까? 평범한 여대생 좀 봐. 정말 대단하군!" "언젠간 나도..."라는 마음에, 마태우스는 열심히 리뷰를 써나갔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사람 중 100개 조금 넘는 사람도 있던데, 조금 있으면 불러주겠지?"라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어느날인가 '나의 서재'란 게 생겼다. 그간 쓴 마이리뷰와 산 책들을 몽땅 모아주는, 사실상의 홈페이지였다. 리뷰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점수가 올라갔고, 그걸 보면서 마태우스는 은행의 잔고가 늘어나는 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리뷰가 수백개인 평범한 여대생 같은 사람은 억대 부자네?' 마태우스는 어서 빨리 부자가 되고 싶었다.
운명의 11월, 마이페이퍼라는 기능이 서재에 추가되었다. 눈이 번쩍 뜨였다. '알라딘 서재가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구나!' 낮게 탄식한 마태우스는 리뷰야 따라잡기 어렵지만, 페이퍼에서는 한번 일등을 먹어보자는 생각을 하게된다. 구닥다리 홈피를 삼년간이나 이끌었던 경험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그를 도취시켰다. 하지만 그 작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서재 인기의 척도인 즐겨찾기 순위에서 상위권을 휩쓴 사람들은 대개 리뷰가 수백개씩 되는 명예의 전당 사람들, 그들은 갈고닦은 내공으로 멋진 글들을 뿜어냈다. 지금은 '자몽상자'가 된 '라스꼴리니꽃'의 글은 마태우스를 주눅들게 했다.
"윽. 인간이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가 있담?"
리뷰는 관두고 페이퍼만의 순위에서도 마태우스는 하위권이었다. 그당시 그는 이런 글을 쓰고 있다.
[난 하루에 서너개씩 글을 쓰는 건 나같이 집요한 사람이나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나 말고도 마이 페이퍼에 목을 맨 분들은 굉장히 많았다. 베스트서재의 주인공인 '진우맘'님이 이런 글을 쓰신 걸 봤다. "마이 페이퍼 쓰느라 책을 못읽겠다!"
아닌게 아니라, 진우맘님이나 플라시보님 등등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은 하루에도 여러편씩, 주옥같은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게다가 글의 수준도 상상 이상이라, 별로 경쟁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몸살이 나서이기도 했지만, 요 며칠 내가 서재에 글을 안썼던 이유는 바로 그런 것 때문이다(2004/1/10)]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알라딘 평정이 실패로 돌아가서 하는 말이지만, 서재지수 같은 것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다. 무슨 주식 시가를 보는 것도 아니고, 자신만의 따뜻한 방이 계량화되어 경쟁의 장에 나서는 게 과연 좋은 일인가 하는 회의도 들었다. 플라시보님 말이 맞다. 서재는, 책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책으로 못하는 얘기를 마이 페이퍼에 담아야지, 본말이 전도되어야 되겠는가. 아쉬운 것은 내가 서재지수에서-최소한 마이 페이퍼라도-알라딘을 평정한 뒤 이런 말을 하면 다들 기립박수를 치겠지만, 1등 하려고 아등바등하다가 두손을 들고 나서 이러니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 심지어 이런 일도 있었다. 플라시보님이 일은 많고 연봉도 많은 대기업을 갈 것인가, 아니면 지금 직장에 머물 것인가를 고민했을 때, 난 속으로 이랬다. "플라시보님! 대기업 가세요. 그래야 제가 추월하지요"]

열흘 후, 그는 다시 이런 글을 쓴다.
[전에 마이페이퍼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다른 건 힘들겠지만 마이페이퍼 부문은 내가 평정하려 했는데, 다른 분들이 워낙 글을 많이 쓰셔서 도저히 상대가 안될 것 같다, 그래서 마이페이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조용히 살겠다, 뭐 이런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건 남들로 하여금 방심을 유도하려는 수작에 불과했다. 실제로 난 그 글을 쓰고 난 뒤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댔다.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달력을 보라. 9일부터 모든 날에 새글이 있음을 알리는 밑줄이 그어져 있지 않는가]
그가 내린 결론이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모든 집착을 버리기로. 이런 말을 두번째 하는거라 남들이 의심을 하겠지만, 이번엔 진짜다. 쓰고 싶으면 쓰고, 쓸 게 없으면 안쓸 것이며, 매일같이 순위를 확인하는 일도 안할 거다. 모든 집착을 버리고 나니 이렇게 마음이 편해지는 걸,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걸, 왜 그동안 부귀영화에 눈이 멀었었을까. 어느 유명한 야구선수가 마음을 비우니 홈런이 더 잘나온다고 했다. 혹시 아는가.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톱10의 딱지가 날라들지]
그 글에 벨벳님이 코멘트를 날리셨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 재미있는 글 올려주시라는 의미에서, 추천 왕창 누릅니다. 저의 추천이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아, 고마운 벨벳님' 그의 볼에 한줄기 눈물이 흘렀다. 세 번이나 거짓말을 한 양치기소년처럼, 그때도 그는 진짜로 포기한 게 아니었다.

2월께로 생각된다. 그의 서재에 즐겨찾기를 한 사람의 숫자가 열명을 돌파한 것이. 그는 친구에게 그 경사스러운 일을 전화로 알렸고, 친구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줬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서재에 가본 그는 다시금 좌절한다. 그가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한 얘기다.
"세상에, 다른 사람은 즐겨찾는 사람의 숫자가 200을 넘더군. 게다가 다들 글을 너무나 잘써. 야, 내가 과연 평정할 수 있을까?"(주: 그땐 다른 사람의 숫자를 보이게 해놨다)
친구의 대답이다. "내가 니 홈피를 봐서 아는데, 너 정도의 능력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마태우스는 알았다. 친구의 말은 자신이 술값을 낸다고 해서 한 접대성 멘트라는 것을. 그 뒤에도 친구는 집요한 한탄에 시달린다.
"야! 아직도 평정 못했어. 너 니말에 책임질 수 있는거야!"
"그 플라시보란 사람 말이야, 그 사람 주위에서는 무슨 일들이 그렇게 많이 일어나?"
"진우맘이란 사람이 있는데, 세상에 심리검사를 해주면서 인기를 끌어. 나도 뭐 할 게 없을까?"
심지어 이런 짓도 했다. 내 친구 회사에 놀러갔을 때, 그의 이름으로 알라딘 계정을 만들어 내 서재를 즐겨찾기 한 것. 그것도 부족해 내가 썼던 마이리뷰를 몽땅 추천을 했다. 나중에 인기서재의 소유주인 모 인사에게 이 사실을 고백했을 때, 그가 이랬다. "아니 정말 그런 짓도 했단 말입니까?"

마태우스는 정말 열심히 썼다. 알라딘 달력을 보면 1월에 이틀이 빠졌을 뿐, 2월 퍼펙트, 3월 퍼펙트를 기록했으니 말이다. 글의 질로 경쟁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한 채, 유머로 승부를 낸 그의 전략은 주효했다. 2월 26일 그가 쓴 <알라딘 폐인>은 최초의 히트작이었다. 앤티크, 연보라빛우주, 진우맘 등 지금은 그와 절친한 친구가 된 서재 주인장들이 하나둘씩 그의 서재를 찾기 시작했다. 다른 분의 코멘트에 답을 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젠 순위에 신경 안씁니다!" 세 번째 거짓말이었고, 그 순간 그는 밖에서 닭우는 소리를 듣는다. "꼬끼오!"

그 후 그는 <지금 알라딘에선>을 비롯해 <알라딘이 경제를 망친다>, <알라딘, 총선참여 선언> 등을 히트시키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3류소설과 <알라딘 뉴스레터>를 발행하며 중견 서재인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하루종일 대여섯편의 글을 써도 서녀명의 방문자를 맞는 게 고작이었던 더벅머리 소년이 드디어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다. 아무리 뛰어도 일당을 벌기 어려웠던 시절은 종말을 고하고, 양털로 된 소파에서 우아하게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 된 것. 명예의 전당 출신이 아닌 사람이 서재를 평정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2세대 알라디너의 시대가 왔다'고 입을 모았다. 그는 말한다.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그가 원하는 꿈은 이루어진다"고. 알라딘에 얽매여 정작 해야할 일을 못하지만, 그는 행복하다. "저는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직장에서 해고된다 해도 여한이 없습니다"
그가 내뿜은 담배연기가 도너스 모양을 띄며 공중에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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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5-09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에서 해고된다해도 여한이 없다~~~~ 네번째 거짓말을 하시네요....ㅎㅎㅎ
님의 고군분투.....만인의 귀감이 됩니다.....^^
사실.....저또한 님의 덕(?)을 좀 본것같아 감사하고 있지만.....저또한 님의 서재에 코멘트 달기가 좀 조심스럽습니다.....워낙 많은 인파가 집중적으로 몰려드는 곳이라~~~~^^
그래도 오늘은 간만에 님의 서재에 제일 처음으로 코멘트를 남길수 있는 이영광을 누리고 싶어 또 두서없는 말만 남기고 사라집니다....저도 도너스 모양의 똥글뺑이를 공중에 띄우면서요!!ㅎㅎㅎ

로렌초의시종 2004-05-09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고에요 최고! 저도 언젠간 마태우스님같은 달콤하고 여유로운 회상의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kimji 2004-05-09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 ^>^ (잘 읽고 갑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5-09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일등인 줄로만 알았다는 ^^; 무서워요 무서워~

갈대 2004-05-09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마태우스님과의 첫만남이 떠오릅니다. 제가 쓴 코멘트로 인연을 텄던 것 같은데... 그때 마태우스님의 칭찬이 큰 힘이 되었다는 걸 꼭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쯤 저의 서재는 활동정지 상태가 되었을 겁니다^^

남자 2004-05-09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마누라가 나보다더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군!

sweetmagic 2004-05-09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저는 코멘트칸도 다 막아두고 혼자 놀기하고 있었거든요~
마테우스님이 아니였으면 저도 혼자놀기에 지처 활동정지 되었을 지도 모르죠 ~~^^
고마워요 님~~ 이번 서재 대 공사도 님 격려 아니였으면 포기했을지도 모르죠 ㅋ

연우주 2004-05-09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없으면 서재 생활을 어떻게 했을까 싶어요. ^^ 알죠? ^^ 전 마태우스님의 측근입니다 음하하하하. 공유.. 얘기만 안 하시면 열렬한 팬이 되어 드리겠다는! ^^

panda78 2004-05-0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도나스 연기 만들 줄 아세요? ^^;;;
마태우스님 글이 없었다면 알라딘 들어오는 재미가 반으로 줄었을 거에요~
꿈은 이루셨다지만 계속 계속 많이많이 올려주세요~ ^^

마태우스 2004-05-09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무슨 과찬의 말씀을....^^ 글구 저 아직 담배 안피워요. 도너스도 안좋아하구요.
연보라빛우주님/님은 저 측근 맞지요. 제가 어려울 때마다 힘을 실어주신 분이구요. 공유를 대체할 다른 단어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나눔?
sweetmagic님/좋은 그림과 글이 많은 그 서재가 활동정지를 당했으리라 보지는 않습니다. 어찌되었건 님을 알게되어 정말 기쁩니다.
갈대님/저 때문에 힘을 얻으신 분이 계시다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님도 마찬가지지요. 님 서재에 올라오는 글들을 제가 얼마나 좋아한다구요.
남자님/호, 혹시 누구의 부군이신지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kimji님/크하, 라는 감탄사는 소주를 한잔 마시면 나오는 건데, 제 글이 소주 한잔 정도의 가치는 있다는 칭찬으로 생각해도 되지요?
로렌초의 시종님/헤헤, 그러고보니 제 책이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는, 제가 싫어하는 종류의 책과 비슷한 얘기같군요. 님도 꼭 평정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님/네번째 거짓말...헤헤, 들켰다!!

마냐 2004-05-0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실상부 자타공인 알라딘의 '허브' 이신 마태우스님, 매우 귀여운 글입니다그려..흐흐.

비로그인 2004-05-09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그간 보아온 마태우스님 서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군요~ 맨 마지막에는 왠지 감동의 눈물까지 왈칵! 쏟을뻔 했다니까요~ ^^ 님과의 백일을 못챙긴게 너무 한스럽고...ㅎㅎ 아무튼 직장에서 해고되지도 않으면서, 알라딘을 계속 멋지게 평정해주세요~저랑도 계속 잘 놀아주실꺼죠? ^^ 그럼 화이팅!!

비로그인 2004-05-09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님이 누구의 부군이신지 그게 가장 궁금합니다....누굴까??? 여하튼 마태우스님덕에 서재질를 한다는 님들의 말씀 동감입니다. ^^

아영엄마 2004-05-0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처럼 글쟁이(작가^^)신 분에게 이런 역사가 있었군요.. 리뷰나 페이퍼의 숫자가 많은 서재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재미를 주는 글이 많은 곳이 다른 서재 지인들을 끌어모으는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서재 마실을 많이 다니면서 글을 남겨야 찾아 오는 분들이 많아진다는 것을 저도 실감하고 있습니다. 쩝~
리뷰 열심히 쓸려고 알라딘 들어오지만 막상 로그인해서 제 서재에 들어왔다가는 다른 서재 글보고 코멘트 달러 돌아다니느라 정작 하려던 일은 뒤로 밀리기 일쑤네요~ ^^;

진/우맘 2004-05-0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하...오랜만에 유머를 포기하고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소설을 쓰셨군요.(자전 소설인가?) 저는 아직 숫자에 연연합니다. 내가 그런 유치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보듬어 안으려 애쓰고 있지요.^^;
에구구...비가 와서 날이 쌀쌀하네요. 조만간 턱을 얻어 먹어야 할터인데...

쎈연필 2004-05-09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페이퍼 초창기부터 팬입니다...... 늘 통쾌하게 웃곤 하지요...... 님이 짱이에여!!!

찌리릿 2004-05-09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이 라면 삶아서 "불어터지기 전에 빨랑 와서 먹어라"고 하는데도, 글을 다 읽고, 이렇게 코멘트 까징 다느라... 라면 벌써 다 불어버렸을테지요. 하지만.. 넘 재밌습니다. ㅋㅋㅋ
진짜로.. 작년부터의 근 1년이.. 주마등처럼.. 제 머리속에 휙휙.. 지나갑니다.

연우주 2004-05-0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나눔이라뇨! 마태우스님, 응징이 두렵지 않습니까? 진정? ^^;;;;

넘치는사랑으로. 2004-05-0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입니다. 어떨땐 소년처럼 어떨땐 테리우스처럼 다가오는 님의 글 감사합니다.^^^

chaire 2004-05-1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님 서재는 정말루, 서재의 허브이자 포털이자, 가이드이자... 암튼 짱이라는 데 동의!

플라시보 2004-05-1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책읽기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해 놓구서는 한가지 책을 작년 8월에 걸쳐 어제밤에 비로서 다 읽고 오늘 마이리뷰를 쓰려는 저는 한없이 찔립니다.

*^^*에너 2004-05-1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글을 보면서 감탄사를 빼놓지 않습니다. ^^
쭈~욱 좋은 글 볼수 있게 해주세요. ^^

마태우스 2004-05-1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이레님/짱이라... 얼짱이란 말씀이신지요?^^ 치, 님이 글도 훨씬 잘쓰면서...
플라시보/별로 찔리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걸요^^
책울타리/테리우스라... 권상우랑 비슷하단 말은 들었어도, 테리우스는 좀...하핫.
연보라빛우주님/아, 알았어요. 농담도 못합니까!!! 응징이 두렵습다.
찌리릿님/라면은 불기 전에 먹어야 하는데,.....^^
자몽상자님/님의 글이 제게 좌절을 많이 줬지만, 님의 격려 덕분에 힘도 많이 얻었었지요. 감사드립니다.

마태우스 2004-05-10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제가 동경하던 분 중에 마냐님도 있었습니다. 제가 마냐님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이유가 오마쥬의 일종이거든요.
아영엄마님/저도 이 글 쓰면서 울었습니다. 너무 슬픈 역사여서...흐흑.
앤티크님/피, 말만 놀아달라고 하고, 제가 놀아달라면 외면하면서...앞으론 친하게 지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