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하루(春) > 정말 가슴 깊이 미안하고 슬픕니다.

정말 미안해요.

몰랐어요.

미국에서 산지 3년 반 조금 넘었는데, 물만두님 가신 소식을 좀 전에야 알았어요.

가슴 속 깊은 슬픔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네요.


그립습니다.

그리고, 물만두님의 글들 잊지 않을게요.

종종 들를게요.


편안히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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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12-01-17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안 계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네요
슬픕니다
생전에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낼 수 있었던 분이었는데....
 
Vev & vev(베브비가노) 콘테사(Kontessa)2인용 모카포트 원두커피 커피메이커
Vev & vev(베브비가노)
절판


집에서 마시는 에스프레소의 꿈을 드디어 실현했다. 이 곳 알라딘에서도, 카페뮤제오 사이트에서도 이 제품은 구입할 수 없다. 아마 한국에 지금 수입이 안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카포트가 4월 중순쯤 어느날 갑자기 눈에 들어온 이후로 스테인레스로 된 것만 집중 검색했는데, 이게 제일 저렴하고 괜찮아 보였다. 아마존 닷컴에서 $49.50 + 배송료 $4.95에 구입. 정말 조그마하다. 키가 20cm쯤, 바닥면 지름이 7cm쯤 된다. 지금 이 녀석이 아래층 주방에 있어서 들어 있던 상자로 크기 대중하는 중...

보일러에 물 채우고 필터에 커피 담고 아래위를 합체해서 막 가스불 켠 모습. 가스불을 막 켜면 불이 모카포트 바닥면보다 커서 모카포트 겉면에 확 김이 서렸다가 바로 없어진다.

너무 배가 고파 참을 수가 없어서 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세척하면서 마구 사진을 찍어댔다. 정말 빨리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가스불 켜면서부터 다 만들 때까지 5분이나 걸리려나?

불을 켜고 2분쯤 지나면 아무 소리없이 첫번째 사진처럼 좀 맑은 커피가 올라온다. 그러다가 "쿠릉 쿠릉"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거품을 내면서 올라오고 그러다 잠시 소리가 멈추고, 그 후에 다시 "쿠릉 쿠릉" 소리와 함께 마지막 힘을 내서 거품을 올린다. 그리고 계속 그 소리는 나지만, 커피는 더이상 만들어내지 않던데... 아무튼 나중에 포트가 식은 다음 커피필터 들어내고 보일러에 남은 물을 따라 봤더니 조금 남아 있긴 했다. 하지만, 어느 모카포트나 물을 남기기 마련이니 상관없다. 난 내 모카포트를 태워먹긴 싫으니까... 마지막 사진이 커피 케이크.

요 모카포트 때문에 구비한 Villeroy & Bosh의 New Wave 에스프레소잔. 이 잔 특이하게도 룩셈부르크에서 만든 도자기다. 모양이 특이해서 사고 싶은데 가격 때문에 수십번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구입. 아주 가볍고 잡기도 편하다. 2인용 모카포트라 그래서 양이 좀 많지 않을까 했는데, 넘치지 않고 딱 좋게 이 잔을 채웠다.

어제 한국 제과점에서 산 조그만 케이크와 함께 아점을 먹고 있는데 스위스 친구가 들어오면서 냄새가 끝내준다며 눈이 휘둥그레져서 주방과 내 주위를 둘러보고 갔다.

다른 모카포트로 만든 에스프레소는 마셔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난 아주 대만족. 사실, 이거 구입 전 카페뮤제오와 알라딘을 여러번 둘러보면서 일사의 무광 슬란치오가 무지하게 갖고 싶었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여기선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고, 그냥 한국 사이트를 이용하자니 가격이 심하게 비싸서 그냥 여기서 구입할 수 있고 저렴하면서 스테인레스인 이 놈으로 구입.

이제 찬 물이나 얼음, 혹은 뜨거운 물 부어서 아메리카노로도 마실 수 있다. 1년을 넘게 함께 한 플라스틱 커피 메이커는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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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앨범: 환타스틱 프렌즈
이승환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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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이 기념 CD로 달래본다. 늘 그렇듯 당신은 나의 아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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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care 2010-01-1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얼른 봄이 오면 좋겠어요.
하루(春)님이 안 계셔서 겨울이 이리 질긴 건지.
여긴 너무 추운데 하루님은 어찌 지내시는지.
새해 사랑과 평화를 빌며.

하루(春) 2010-01-15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정말 반가워요. 하하하... 아마도 제가 없어서 이번 겨울이 그리 춥다면서요? 한국 날씨가 뼈저리게 그리울 때도 있는데 그래도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서요.
 
나를 더 사랑하는 법 -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일상의 재발견
미란다 줄라이, 해럴 플레처 엮음, 김지은 옮김 / 앨리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아마존 닷컴에서 이 책을 어제 받았다. 아홉수 엠디의 추천글을 읽고 당장에 두 장의 CD와 함께 주문해 버린 것이다. 미란다 줄라이의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위 노우(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는 한국에 있을 때 어디선가(아마도 알라딘) DVD를 얻어서 본 기억이 난다. 점점 가물해지고 있지만...

"안녕하세요?"로 시작하는 지은이들의 글을 읽고 책을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무지하게 좋아지고 나의 연인이 생각났다. 그를 만나자마자 얘기했다. "책을 읽고 있었는데, 네가 생각났어."라고. 그가 물었다. "뭐 읽고 있었는데?(What were you reading?)" 'reading'을 'eating'으로 잘못 알아듣고, "음, 바나나"라고 대답했다. 아무튼, 또 오늘 저녁 다시 책장을 넘겼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을 여럿 겪게 되었다. 

언뜻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노력을 기울여 과제물을 해서 사진을 찍고 지은이들이 만든 인터넷 집에 올려 놓은 그것들은 각자의 사연을 담고 있다. 각자의 삶, 그들 주변의 사람들, 살아온 이야기, 사랑, 이별, 슬픔, 웃음 등 그 누구도 그들에게 뭐라 할 자격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살아갈 그들만의 값어치가 있고, 살아낸 아름다운 과정이 있다. 

나는 배운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함께 사는 사람들을 통해 배우고, 혼자 살면서 요리하는 것도 혼자 배우고, 또 이 책을 통해 나의 소중함을 배운다. 나 뿐만 아니라 나를 있게 하는 나의 사람들을 더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몇 가지 과제는 직접 해보고 싶기도 하다. 뭘 만드는 건 손재주가 메주라 힘들겠지만, 글로 쓰는 거나 사진 찍는 몇 가지는 정말 흥미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그걸 해보면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들겠지. 얼마 안 하는 이 책이 나를 정말 들뜨게 한다. 조만간 나의 그에게 이 책을 건네주면서 심심할 때 책장을 넘겨 보라고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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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 Thir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영화를 보면서 꽤나 많이 웃었다.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 잠시 사족을 좀 써야 겠다. 미국에 오면서 가져온 한국 DVD가 많긴 하지만, 극장에서 내 돈 주고 보면서 계속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영화를 보는 기쁨이란 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진지하게 환자가 침대에서 카스테라 이야기를 하는데 신부란 작자가 "당근이죠." 하는 대목에선 정말 시작하자마자 사람을 이렇게 웃기다니... 하며 혼자 기뻐했다. 

난 아직 모르겠다. 왜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을 당시 사람들의 평이 극으로 나뉜 건지 말이다.이 영화에 대한 내 평은 보시다시피 별 다섯개다. 하하. 영화를 이렇게 재미있게 만드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닌데 그리 박한 점수를 준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고 싶다. "대체 왜 그랬어요?"   

개인적으로 갈증이란 의미의 영어제목 'Thirst'가 더 마음에 든다. 내가 이 영화를 즐기게 된 순서는 영화음악 -> 책 '박쥐' -> Thérèse Raquin -> 영화 '박쥐'인데, '박쥐'는 단편적인 의미만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아서 별로다. 영화를 보면 박쥐, 즉 뱀파이어의 일반적인 행태보다는 여러가지를 갈구하며, 인간에 대한 좀 더 복잡한 생각을 갖고 있는 뱀파이어인 상현 신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박쥐'란 제목으로 개봉했으니 그나마 관심을 받은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안 그래도 평이 극으로 갈렸는데 거기다 제목까지 '갈증'이었으면, 그건 안 봐도 뻔할 뻔자였을 것 같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듯하다. 태주의 발에 신겨 있던 상현의 신발이 떨어지고, 붉은 바다가 일렁이는 그 장면. 운명을 알고도 어찌할 수 없는 그러나 그 틀 안에서 뭔가 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쓸쓸한 인생사를 박찬욱은 그렇게 마무리했다. 이 영화는 올해 최고의 영화 목록에 넣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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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노에 2009-09-0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영화를 이렇게 보셨군요...^^...저와는 다른 유쾌함을 느끼신 생각을 접하니, 제가 느꼈던 먹먹함이 좀 가시는 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빅마마 2010-01-10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왜그리들 박하게 점수를 주시는지.. 그래서 물어봤지만 딱히 그럴싸한 답이 안왔어요반갑습니다^^ 극장에서 두번봐도 질리지 않는 저에게는 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