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4월 26일(목)

마신 양: 소주-> 폭탄주


학회 땀시 지방에 갔고, 내려간 김에 친구 둘을 만나 술을 마셨다. 하나는 대학 때 맥주 350cc를 먹고 세차례나 오버이트를 해 사람들을 경악시킨 친구고, 모 대학 외과에 근무하는 또 다른 친구는 1학년 때부터 달력에 표시를 해가며 술을 마신 주당이었다. 사람들과 눈만 마주치면 “술 마시러 가자!”는 말을 했던 그 친구는 20년을 그렇게 외길만을 달려온 존경스런 존재다. 그로부터 10년 뒤, 학생 때 몸을 사리던 난 그 친구의 뒤를 이어 달력에 표시를 해가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올해까지 십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술을 마셨다. 나이가 마흔줄에 접어든 지금, 그 친구는 안타깝게도 맛이 가버렸고, 여전히 팔팔하게 술을 마시는 날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그의 말이다.

“넌 아직도 십년은 더 마실 수 있겠구나. 내가 작년부터 맛이 갔거든.”


학생 때부터 그 친구는 매사에 여유로웠다. 시험 때건 아니건 기회만 닿으면 “술이나 마시자!”를 외쳤고, 언제나 세상 모든 진리를 다 깨우친 것처럼 굴었다. 지금사 생각하면 그런 게 다 허세였지만, 그때는 그의 그런 태도가 가끔은 재수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허물없는 친구가 된 지금도 그는 여전히 여유 만만한 표정을 트레이드마크로 하고 있는데, 엊그제 술자리에서 그가 고백한 내용은 우리에게 충격이었다. 그곳에 내려간 지 7년쯤 되었는데 그가 아직 그 병원의 정식 스탭이 아니라는 게 그 하나였다.

“설마! 난 상상도 못했는데.”

더 충격적이었던 건 그가 교수가 못된 이유가 논문점수가 모자라서란 것. 박사학위가 없다는 사실도 놀랄 일이었다. 수료한 지 몇 년 안에 논문을 써야하는 규정이 있는데, 올해가 그 마지막인가 그렇단다. 연구 면에서 별반 볼 게 없는 나한테 “같이 연구할 거 뭐 없냐?”고 묻는 그, 표정은 여전히 여유로웠지만 그래서 난 더 마음이 아팠다.


그 친구라면 졸업하고 수련을 받으면 바로 교수가 되고, 그 뒤 쭉 대가 행세를 하며 평탄하게 살아갈 줄 알았다. 물론 다른 힘든 사람에 비하자면 지금이 아주 어렵다든지 그런 건 아니지만, 매사 여유만만해 보이던 그에게 이런 고민이 있을지 상상도 못했었다. 잘 사는 것처럼 보여도 누구나 다 그늘이 있다고 늘 말해왔지만, 막상 그 사실을 확인하는 건 여전히 당혹스럽다.


주위를 보면 다들 어렵다. 사업이 망해서 당구장을 하는 내 친구도, 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또다른 친구도, 여러 가지 일로 서러운 우리 할머니도. 세상에서 정말 잘 사는 사람이 드물다는 걸 안다면, 그분들에게 조금의 위안은 될 수 있으리라. 나 혼자만 잘 사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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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04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펜선생이 떠오르는 술일기에요...쩝..

moonnight 2007-05-0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친구분 고민 많이 되시겠어요. 내색은 안 하셔도 ;; 저도, 가끔은 나 혼자 너무 별탈없이 사는 거 아닌가 미안할 때가 있더라구요.

물만두 2007-05-04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 힘내셨으면 좋겠네요.

홍수맘 2007-05-04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저를 위한 글인 것 같아요. 어쩜 전 지금 투정을 부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님의 글 마음에 담아두렵니다.

무스탕 2007-05-05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친구분은 그래도 털어놓을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으시겠어요..
마태님은 스폰지 같은 분이신가봐요...

모1 2007-05-0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됬으면 좋겠어요. 불가능하겠죠??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서는 누군가 참고 희생해야할테니...

미즈행복 2007-05-05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우연히 톨스토이의 동화를 읽었습니다. 주인공인 소년은 세가지 질문이 있었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제일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존재는 누구인가? 소년은 답을 친구에게 물어보았으나 만족치 못하고 오래 산 거북에게 물으러 갑니다. 거북을 도와주다가 상처입은 판다를 구해주고 그의 아기 판다가 아직 산에 있음을 알고 구해와서 다시 간호해줍니다. 아직도 질문에 대한 답을 못찾았다고 우울해있는 소년에게 거북이 말합니다. 네가 날 도와주던 순간에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고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그리고 판다를 구할 때는 그것이 제일 중요한 순간이고, 일이고, 존재였다고, 즉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중요하고 지금 네 옆에 있는 존재가 제일 귀하고 지금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그래요.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며 힘내고 살았으면 합니다.

2007-05-05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5-0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보내주신 정성에 탄복하고 있습니다. 이것, 이렇게 받아도 될는지..(이미 받아놓고 이런 말 하고 있음) 친절한 인사까지..감동했어요. 언젠가 또 뵐 수 있겠지요? 저기..마태우스 님께서 만약 저희 집에 숙박을 해주신다면 님이 지내실 서재에는 서재질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도 있고, 화장실도 딱 한 발자국이랍니다. 주저하지 말아 주셔요.

2007-05-09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01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7-07-02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오 제 문패를 캡쳐하셨군요 뚜벅뚜벅 걷는 말은 언제봐도 박력있단 말야...
향기로운님/저도 남동생이 좋아요 누님!!
주드님/피씨방을 제공해 주시겠다는 님의 말씀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미모와 더불어 따스한 마음씨까지 갖춘 님께 감사드립니다
메피님/아 그게요....하하하.
미즈행복님/지금 제게는 미즈행복님이 가장 소중한 존재랍니다^^
모1님/아 오랜만입니다. 님 보면 늘 여쭙고 싶어요 동생분은 좀 어떠신가요...
무스탕님/물살이라서 만지면 숙숙 들어간다는...
홍수맘님/힘 내시구요!!!
물만두님/만두성님! 이렇게 한번 불러보고 싶었습니다
달밤님/님은 요즘 어케 지내고 계신지요...
작게작게님/글고보니 요즘 님 글이 통 안보이던데 어디 가셨나요?
테츠님/쇼펜이 누군지 몰라서 당황하고 있어요 쇼펭이나 숀팬은 아는데....
 

 

 

 

 

일시: 3월 24일(토)

마신 양: 정신을 잃은 나머지 모자를 잃어버렸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내가 아는 이솝 우화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춥다고 천막에 같이 있어도 되냐고 머리를 들이민 낙타는 점차 몸의 다른 부분도 천막 속으로 집어넣었고, 선의로 낙타를 받아들인 아라비아 상인은 결국 쫓겨나야 했다.


기생충학을 하는 친구와 술을 마셨다. 이야기가 잘 통하는 친구인지라 그에게 속으로만 끙끙 앓던 문제를 꺼냈다. 그는 가차없이 말했다.

“넌 바보야.”


내가 학교에 부임을 했을 때, 내 실험실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교수를 뽑은 90년 이래 기생충학 교수가 줄곧 없었기 때문이다. 난 99년 이 학교에 왔고, 뒤늦게 온 나를 위해 학교에선, 돈 많은 모 학교처럼 1억원의 정착비를 주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실험은 할 수 있는 장비를 사줬다. 그때부터 열심히 연구를 했다면 뭔가 달라졌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난 그러지 못했다. “넌 학교 일을 하라고 뽑은 거야”라며 들어가자마자 각종 위원회에 나를 집어넣은 학교 탓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더 중요한 건 내 의지와 능력이 부족한 데 있었다. 그나마 산 기계조차 난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내게 한 과의 장으로서 가져야 할 자질에 부족하다는 데 있었다. 내 실험실이 놀고 있다는 걸 안 사람들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다. 예방의학의 교수가 부탁을 해왔다.

“우리 전공의들이 있을 공간이 없는데 어떻게 안되겠니?”

내가 당시 했던 대답은 이랬다.

“제 개인 재산도 아니고 잘 쓰지도 않는데, 필요한 사람이 쓰면 좋지요 뭐.”

난 내게 배정된 방 세 개 중 조그만 방을 내줬다. 나머지 방 두 개만 해도 내가 아무리 큰 실험을 한다해도 그리 부족한 건 아니었다. 우리 과에 교수가 하나 더 들어온다 해도 말이다.


하지만 내 선의는 지나친 착각이었음이 곧 드러났다. 예방의학 교실은 그 조그만 방에 그치지 않고, 방과 방 사이를 연결하는 문을 통해 다른 실험실까지 잠식해 들어왔다. 온갖 잡동사니들이 실험실에 쌓여 있는 걸 본 나는 더 이상 못참겠다 싶어 항의를 했다. 짐은 곧 치워졌지만 잠시 뿐이었고, 갈 때마다 실험실은 점점 좁아졌다. 연구라는 걸 본격적으로 시작한 올해부터 난 그 댓가를 치루기 시작했다. 예방의학교실과 그 형제 격인 산업의학과는 온갖 기계를 들여놨고, 그 기계들은 또다른 방 하나를 다 차지했다. 내가 사놓은 냉동고엔 그들의 샘플이 가득 차, 양말 한켤레조차 넣을 공간도 없었다. 그리고 원래 우리 재산이었던 기계들, 예컨대 저울과 pH 미터처럼 공통으로 쓰는 것들은 이미 누군가가 훔쳐간 뒤였다. 뒤늦게 방 하나라도 지키려고 열심히 뭔가 하고 있지만, 그들이 들여놓은 기계들이 어찌나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지 뭘 하려고 전원만 켜면 용량초과로 정전이 돼 버린다. 이래서 다른 주임교수들이, 남이 보면 욕심을 부린다 싶도록 타인에게 인색한 것이리라. 난 좋게 말하면 순진했고, 냉정히 말하면 바보였다. 친구의 질타는 전적으로 옳다.


친구는 그래도 날 위로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그렇다. 앞으로 내가 잘 처신한다면, 이 사태는 잘 마무리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의지만 있다면. 그리고 모든 사람이 낙타의 기질을 가졌다는 걸 잊어버리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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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16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사람을 앞에 세워두고 거절을 못하게끔 만드는 사람이 있어요. 가끔 그 사람이 `필요한 순간'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런 이들은 그저 가까이 두지 않는 게 상책이란 생각도 들어요. 문제는 그런 낙타들이 종종 출몰한다는 거죠.

무스탕 2007-04-16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문에 써 붙이세요. < 이 방엔 기생충이 득실득실합니다. 호흡기로 전염되는 신종이 발견됐는데 실험 참가자가 부족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낙타 사절 >

chika 2007-04-1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코끼리가 되어버리시와요! 흐흐~ ;;;;

비로그인 2007-04-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일들이 님이 코믹한 글들을 쓰는 동안에 일어났었군요.

토토랑 2007-04-1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력과 공간, 예산.. 잘 싸우세요~
한 번 씩은 사자후를~~~~ 우어~~~

미즈행복 2007-04-1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심각하시겠지만 저는 이 글을 읽는데 왜이리 웃기는지요.
근데 안늦었다니 어떻게요? 기계를 다 갖다 버릴수도 없을테고...
하여간 호의를 베풀면 그게 고마운 줄 모르고 당연하게 여기며 더 큰 걸 바라는 사람이 어디나 있지요. 저도 지난 겨울 그런 사람때문에 몹시도 마음앓이를 하다가 냉정하게 관계를 끊었지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데 정말 많이 상처받았거든요.

maverick 2007-04-1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로 하면 무시하고 꼭 화를 내거나 얼굴을 붉혀야 말이 통하는 때가 있죠
정말 안 그러고 살고 싶은데 왜 좋게 말하면 배려해주지 못하는걸까요?
꼭 마태님 케이스가 그거라고 하는 말이 아니고 ^^;;
비슷한 경우를 보니 그동안 안타까웠던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
카리스마 한번 보여주세요~ ㅎㅎ

얼음장수 2007-04-16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대학이건 공간부족이 문제인가 보네요.
학교측의 행정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힘들겠어요.
아무쪼록 잘 해결하시길요^^

모1 2007-04-17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그분들 너무 하는군요. 잘 처리되었으면 하네요.

마태우스 2007-04-18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제 탓이기도 한데요 뭐...ㅠㅠ
얼음장수님/네. 지금이라도 한번 열심히 해보려구요...
매버릭님/없는 카리스마가 갑자기 생길 리는 없지만.... 흑....
미즈행복님/아앗 미녀이신 님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나 보군요. 저런저런, 이 세상은 미녀를 존경하는 풍토가 자리잡지 못했다니깐요...
토토랑님/호홋 사자후라.... 어흥!
승연님/네 그렇다니깐요... 이제부터 잘할께요
치카님/아앗 치카님이다.... 아직 숙제를 못해서 님을 뵐 면목이 없다는..... 맘모스 드림
무스탕님/호호, 그것 참 좋은 아이디어군요! 지금도 통할까요?^^
주드님/님에게 출몰한 낙타는 제가 쫓아 드리겠어요 요즘 많이 바쁘시죠....?? 미리 축하드립니다.

뻐꾸기 2007-07-24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말 없네- 산업의학교수
 

 

 

 

 

일시: 4월 3일(화)

누구와: 지도학생들과

마신 양: 소주--> 폭탄주


지난주 일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무려 9일 동안 난 술을 마시지 않았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최근 5년 내 기록이 아닐까 싶은데, 여기에 가장 크게 공헌한 게 내 인내력이나 의지가 아니라 몸이 아픈 거였다는 게 아쉽긴 하다. 그 동안 술을 마시고 싶어서 몸살이 났던 적이 없는 걸 보면 내가 그래도 알코올 중독은 아니다. <행복한 여자>란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들이 술을 마시는 장면에선 입맛을 다셨고, 밖에 나와 술을 마시는 군상들을 보면서 “낫기만 해봐라”라고 속으로 뇌까리긴 했지만 말이다.


몸이 아픈 와중에 내가 가장 걱정한 것은 내 병이 이번주에도 낫지 않는 사태였다. 이번주 화요일 난 지도학생 모임이 있었고, 목요일엔 엠티가 있었고, 토요일엔 접대 술자리가 있었으니까. 일요일 밤엔 아무래도 안되겠단 생각이 들어 최소한 지도학생 모임은 연기를 하는 게 어떨지 오래도록 생각했었다. 전화를 할까 말까 수화기를 들었다 놨다 하길 수차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에도 여전히 몸이 안좋아 정말 취소해야겠구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외래를 다녀온 뒤 거짓말처럼 열이 떨어졌고, 테스트 겸 해서 소주 반병 정도를 저녁 때 마셔 봤더니 감이 온다. 그때 난 지도학생 모임을 예정대로 갖기로 결심했던 것 같다.


새 지도학생 미자가 포함된 모임은 시종 화기애애했다. 학생들은 미자를 따뜻이 맞아 주었고, 미자 역시 그네들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난, 늘 그렇듯이 열심히 술을 마셨다. 오늘 아침 만난 지도학생 하나는 “교수님 그렇게 드시고 괜찮으세요?”라고 내게 물었었다. 그랬다. 난 완벽하게 돌아왔다. 흡사 한 마리의 용수철처럼 매일같이 마시고도 다음날이면 멀쩡했던 그 ‘나’로. 날 걱정하는 분들은 “이제 술 좀 그만 마시라”고 얘기하시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있을 곳은 바로 그곳인 걸.^^ 기다려라 술집들아. 내가 간다.

 

* 아픈 동안 굶었던 여파로 조교 선생한테 이런 말을 들었다. "선생님, 턱선이 다시 생겼어요!" 요즘 내 취미는 거울을 보면서 다시 찾은 내 턱선을 감상하는 거다. 매우 흐뭇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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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4-05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많이 궁금했습니다..^^
그리 드시고 별 이상이 없으신가 하고요..^^

홍수맘 2007-04-05 0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복되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래도 아직은 좀 이르지 않나 하는 걱정도 앞서는 게 사실이구요. 항상 몸이 얘기하는 걸 들어주세요. 오늘도 건강하게, 홧팅입니다. ^ ^.

레와 2007-04-0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턱선이 다시 생겼어요!" 요즘 내 취미는 거울을 보면서 다시 찾은 내 턱선을 감상하는 거다"
↑ 사진이 없으므로, 무효!

그래도 폭음은 아니되시옵니다. 마태우스님!!

Joule 2007-04-0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탈에 이르는 길은 수도 없이 많다고 하였으니 마태우스님은 분명 술로써 득도하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정진하세요.

비연 2007-04-05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턱선이 다시 생기다니! 제가 늘 원하던 일인데...흠.
암튼...건강 조심하시구요~^^ 한번 상하면 정말 회복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무스탕 2007-04-0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뜬다는 V 라인??
더 멋져진다해도 다시는 아프지 마세요!

2007-04-05 1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4-05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7-04-06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다려라 술집들아 내가 간다'는 말이 왜 다른 때와 달리 좀 걱정스럽게 들리는지... 더 오래 술 드시고 즐기시려면 정기점검이 필요합니다...

모1 2007-04-0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조금만 더 몸조리하시지~~싶었어요. 건강하세요~~
그나저나 날카로운 턱선 구경시켜주세요..

비로그인 2007-04-06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elcome back!

moonnight 2007-04-0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돌아오셔서 기쁩니다... 만은 -_- 술을 좀 줄이심이... ;;;;;

마태우스 2007-04-0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그래써야 하는데...흑...
주드님/반겨줘서 감사감사
모1님/턱선 구경이라, 호호. 제가 셀카 한번 찍어야겠군요
클리오님/그러게요 너무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모양입니다..
속삭님/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일이 바쁘면 참가못할수도 있지요 뭐. 님의 친근한 이미지 보니까 반갑네요
속삭님/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무스탕님/내친김에 더 빼고파요!
비연님/네...건강 조심할께요. 놀고픈 욕구를 조금만 줄이고..... 아자아자
쥴님/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레와님/음,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그리고 제 턱선 말이죠 희미하게 생긴거라 그다지 인상적이진 않아요 좀 더 빼야한다는...
홍수맘님/몸의 얘기를 거의 외면해 왔지요 전.... 그 벌을 받고 있습니다...
메피님/예서 뵈니까 정말 반갑네요 건강하게 계속 뵈요!
 

 

 

 

 

일시: 3월 12일(월)

마신 양: 공부가주-->폭탄주


우리 학교에 온 뒤 나 자신을 알린 일은 연말에 있었던 교수모임-상조회라고 한다-때 사회를 본 거였다. 사람들은 무척이나 놀랐다.

“돈주고 부른 것보다 낫다”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상조회였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도록 상조회 측에선 늘 모임이 열릴 때마다 내게 사회를 맡긴다. 이젠 아이디어도 고갈되고 비슷한 스타일에 사람들이 식상할 만도 한데, 후계자를 키운다든지 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작년 연말, 상조회 측에선 그간의 공로를 인정해서 고가의 상품권을 내게 선물했다. 그거 한방에 다시금 의욕이 솟았다.

“그래, 난 이제 프로야. 돈받고 한다고!”

평소엔 상조회 전날 하루를 할애해 준비를 했건만, 이번엔 무려 사흘 전부터, 아주 색다른 아이디어로 슬라이드를 만들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개그맨 죄민수의 유행어를 빌어 표현하자면 이렇게 된다.

“이거이거, 다들 죽는구만!”


이번 상조회 준비의 일환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었다. 문항 중 하나가 “술이 가장 셀 것 같은 교수는?”이었는데, 글쎄 내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2등을 차지한 거다(18표). 사실 난 열심히 마실 뿐, 주량이 많은 건 아닌데. 1등은 누구였을까? 감염내과(가칭)의 K 선생이 35표라는 많은 표를 얻으며 1등을 했다. 그는 말한다.

“저보다 더 술 세신 분이 많지만, 평소 술자리에서 끝까지 남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

내가 알기에 그는 술의 화신이었다. 그는 매주 월요일마다 아래 사람들을 몽땅 데리고 술을 마시는데, 어찌나 폭탄주를 돌리는지 쓰러지는 애들이 둘셋은 꼭 있단다. 오죽하면 레지던트들이 “2주에 한번으로 모임을 줄여달라”고 탄원을 했을까 (물론 거부당했다). 이상하게도K 선생과 난 한번도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었는데, 상조회가 끝난 뒤 2차에서 처음으로 같이 술을 마시게 되었다. 이름하여 1등과 2등의 조우.


그분은 과연 소문대로였다. 끝없이 폭탄주를 돌렸고, 수시로 “모두 일어나서 원샷!”을 외쳤다. 그날따라 내 컨디션은 최상이었지만, ‘이러다 죽겠구나’는 두려움이 시시때때로 엄습했다. 반면 K 선생은 아무리 폭탄주를 마셔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정희진 선생에 의하면 “폭탄주를 돌리는 건 서로간의 대화가 단절되었기 때문”이라던데, K 선생은 이미 그런 경지를 초월한 듯 마치 신선과도 같은 풍모를 보여줬다. 학생들의 설문이 꼭 맞는 건 아니어서 “춤 잘추는 교수”에 내가 1등한 거나 “밥값을 안낼 것 같은 교수” 부문에서 내가 4등을 한 것, 그리고 주량에서 2등을 한 것 등은 수긍할 수 없지만, 이거 하나는 맞았다. 그분은 진정한 1등이었다. 그리고 그날, 난 집에 가지 못했고, 내 방에 있는 라꾸라꾸 침대에서 자야 했다. 가위에 눌려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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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1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윤기 선생님의 산문을 보는듯 합니다.
살짝 미소 지으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부리 2007-03-1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에도 30등 안에 못들었더군요. 열심히 하시라는 의미에서 추천 한방....그리고 언제 저랑 술 한번 겨뤄 보아요. ^^

진/우맘 2007-03-1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어머! 밥값안낼 것 같은 교수 4위라니, 학생들 뭘 너무 모르네~~~!!!
그러게, 재벌인 거 너무 감추지 마시고 옷도 좀 사입고 그러시라니까! ^^;

Mephistopheles 2007-03-14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떄는 흑기사~ 를 부르세요~~

다락방 2007-03-14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인기있는 분은 사회에서도 인기가 있군요. 멋져요, 마태우스님!!

:)

비로그인 2007-03-1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탄주를 돌리는 건 서로간의 대화가 단절되었기 때문"

아, 어쩌면 이런 보석같은 표현이! 물론 마태우스 님의 다름 표현들도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chika 2007-03-1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 전 마태님이 계신 곳에 교수님이 네분뿐이구나, 생각했슴다. 밥값안낼 것 같은 교수 4위, 에서 알아챘어요. ㅋㅋ
- 저 놀러가면 밥 사주시는거죠? 움홧~^^

moonnight 2007-03-1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학생들이 뭘 모르는구만요. 경쟁적으로 계산하기 1등 교수님이신데 말이죠. ^^ 와, 그런데 감염내과(가칭;)교수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군요. +_+; 언제 마교수님과 부리교수님과 한잔 하고 싶네요. 참. 그런데 저도 어제 공부가주 마셨어요. 홍홍 ^^

비로그인 2007-03-14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밀어내고 30위권에 진입해서 죄송합니다, 씨익- :)

짱꿀라 2007-03-1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술이야기는 역시 최고입니다. 웃음을 줍니다. 나른한 오후를 지탱하게 해주는 이야기, 웃음을 짓게 하는 이야기 활력소를 주게 하는 이야기 아주 잘 읽고 갑니다. 근데 마태님도 연예계 평정하러 들어가시려나....... 사회도 개그맨처럼 잘 보시면 너무 능력좋으신 것 아닌가요. 또한 마태님도 주량이 상당하실 것 같은데요.^^

미즈행복 2007-03-1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에 추천이 안 달리면 이상하죠. 근데 제가 황시내씨의 수필집을 보고 신은 어쩜 이렇게 한사람에게 많은 능력을 주셨을까 하고 질투가 났는데 마태님도 제 질투심을 자극하시네요. 어쩜 이렇게 다재다능하십니까!!! -아는거 많지, 페미니스트지, 글 잘 쓰지, 웃기지, 돈많지, 공부 잘 하지, 착하지,그림 잘 그리지,귀엽지 지면이 모자라네- 그래서 신이 질투해서 아직 미혼이신가? 그것마저 잘되면 신도 화나서? 한채영이 선택을 잘못했군. 잘못했어...

마태우스 2007-03-15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전 아저씨 춤밖에 모른답니다^^
미즈행복님/전 미모도 없고 연구도 잘 못해요. 글구 페미니스트도 아니구요...착하지도 않고 귀여운 건 가장입니다... 글구 한채영은 제 스탈이 아니라는...... 역시나 제 이상형은 미즈행복님이라는...^^
산타님/부끄럽습니다. 사회 잘보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무관심해서 그런 거랍니다^^ 아 제 주량 말이죠, 뻑하면 술마시다 자서 약하다고 소문났습니다 다만 열심히 할 뿐이죠^^
속삭이신 ㅅ님/별말씀을요. 말씀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다시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은...제가 님한테 뭔가를 잘못해서 님이 떠나셨나 싶었다니깐요.
고양이님/예전보다 더 맹활약하시네요. 30위권에 계속 머물러 계시길!!
달밤님/전문가들에 따르면 같은 날 같은 술을 마셨다는 건 1% 미만의 확률로, 대단한 인연이라고 합니다. 부리는 빼고 저랑 단둘이 오붓하게 마셔 보아요^^
치카님/사실 저도 그 결과가 의아합니다. 큰손으로 소문난 사람인데...^^ 하지만 뭐, 22표 받아 1등한 분도 있는데요 뭘.^^ 치카님은 언제나 환영입죠
주드님/아아 어쩜 이렇게 보석같은 댓글이.........!!
다락방님/부끄럽습니다. 사실 전 다락방님한테만 인기있고 시퍼요^^
메피님/님 부르면 되지요???^^
진우맘님/맨날 메이커만 입는데도 애들이 뭔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재벌로 소문난 것에 비하면 돈을 안쓴다는 건지....
부리님/감사합니다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pubet님/아이 어케 이윤기님 산문가 비교할 수가....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무스탕 2007-03-1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답글이 새벽 6시 30분에 달렸네요? 이 시간은 코~ 자야 하는 시간임다!! 왜 그러세욧!! 이제 학교에서 일찍 일어나는 교수님으로 1등하시려고 하세요? ^^
 

 

 

 

 

일시: 3월 7일(수)

마신 양: 소주 2병?


난 주로 계획된 술을 마신다. 갑자기 약속이 잡혀 마시는 일은 매우 드물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흥겹고 재미있었던 술자리는 대개 급조된 술자리였다 (내게 재미없는 술자리가 어디 있겠냐만).


눈이 와서 퇴근버스가 기어가던 어제, 알파가 나와 술을 한잔 하고 싶다며 연락을 했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 아무 얘기나 다 하게 만들고, 자주 만나진 않지만 늘 옆에 있는 듯한 친구, 알파는 그런 사람이다. 연락을 받고서야 올해 들어 그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을 정도.


버스가 기어간 덕분에 우리는 밤 10시 44분에야 만날 수 있었다. 알파는 투명비닐로 벽을 만든 커다란 포차에 우아하게 앉아 있었다. 안주를 하나씩 골랐다. 그는 조개탕을, 나는 계란말이를. 그는 정말 조개를 좋아했다. 그가 앉은 쪽 테이블엔 그가 먹어치운 조개 껍질이 산처럼 쌓였다.

“조개 정말 잘먹네요?”

이렇게 말하는 건 격려가 아니다. 나도 좀 먹자는 절규다. 그럼에도 그는 “뭘요” 하면서 계속 조개를 먹었다. 그래, 자기가 시킨 안주니까 뭐.


문제는 계란말이가 나왔을 때였다. 김치가 안에 든 두툼한 계란말이, 난 한개를 삼등분해가지고 아껴 가면서 먹었다. 그랬는데 그는 거의 한입에 계란말이 하나씩을 삼킨다. 원래 안주 가지고 뭐라고 안그러는데 한마디 했다.

“계란도 잘드시네!”

그제서야 그가 젓가락을 놓았다. 남은 계란말이 두 개 다 나더러 먹으란다. 먹었다. 그가 입을 연다.

“사실은 제가 저녁을 안먹었어요.”

가슴이 아팠다. 이 시각까지 밥을 안먹다니,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빈속에 마시는 소주는 얼마나 독할까. 세상의 안주발엔 다 이유가 있는 법, 난 구박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다시금 메뉴판을 달라고 했다. 식사가 될만한 게 딱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거 어때요?”

그가 주저하기에 무시하고 시켜버렸다. 잠시 후 비빔 도시락이 나온다.

“이런 안주에 술 먹기는 처음이네요.”

그가 좋아하며 밥을 먹는다. 가만있었어야 되는데 못참고 또 구박을 했다.

“반찬만 그렇게 먹으면 어떡해요? 난 거의 맨밥 먹고 있는데. 누가 그렇게 먹으면 맛있는지 모르나.”

그가 슬픈 눈으로 날 봤다. 갑자기 미안해졌다. 후회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왜 그랬을까. 같이 있으면 편하다고 그렇게 구박을 하다니. 우리 선조들 말이 떠오른다.

“친할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 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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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03-08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홍~~ 맞어 구박을 왜 해?
그나저나 계란말이 아....정겨운 단어입니다. '겸손'은 가고 없지만 그에 부응하는 '92학교'가 있습니다. 어흑...

다락방 2007-03-08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저도 계란말이 사주세요!!

해적오리 2007-03-0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먹는거 갖고 구박하면 얼마나 서러운데요..

담에 만나면 계란말이 두 개라도 시켜드릴께요...

2007-03-08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7-03-08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링크되어 있는 책 제목이 의미심장하군

야클 2007-03-0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엔 아끼고 아끼다가 조개 남겨서 치우는 아줌마가 가져갔다는 사실

야클 2007-03-0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락도 반 넘게 남겼고, 심지어는 밥위에 있는 계란프라이도 다 안먹었는 사실

야클 2007-03-0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 불러 죽겠다면서 마지막에 또 시킨 김치전. 결국 거의 안 먹고 나왔다는 가슴아픈 얘기는 왜 빼셨죠?

야클 2007-03-08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참, 계산도 내가 했는데. 너무해. 먹는다고 구박이나 하고. -_-+

야클 2007-03-0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미녀들 만나시느라 바쁘신 분이 시간 내주신 것만해도 감사드립니다.^^

다락방 2007-03-08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옷. 하나씩 드러나는 이 진실들이라니!!!!

해적오리 2007-03-0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박이다, 대박!!!!
야클님의 마지막 글... 절절하군요..

Mephistopheles 2007-03-0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급조된 술자리를 한번 만들어보겠습니다 마태님...^^

oldhand 2007-03-08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개탕 부분에서 알파가 야클 님인거 감 잡았습니다. ㅎㅎㅎ

짱꿀라 2007-03-08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님은 눈치가 빠르시다니까요. 금방 해결하시는 것 같은데 또 왜 구박하신데요. 그래도 마태님은 해결사시네요. 웃고 갑니다. 근데 돈 계산은 누가 야클님이 하셨나!!!!!

무스탕 2007-03-0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야... 야클님이랑 두분이서 긴 밤을 불태우신거야요?! 나두 조개탕 조아해요... 계란말이도 조아해요... 결정적으로 쐬주도 조아해요~ ^^

깐따삐야 2007-03-0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 준 것도 아니면서 구박을 왜 하지...ㅋㅋ

마노아 2007-03-0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쩜 좋아. 두분이 공동으로 시나리오 하나 쓰세요^^

chika 2007-03-09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1194195

추억의 캡쳐 벤트나 해볼까, 하는 제게 들어오는 건 숫자뿐이군요.
낼 점심은 계란말이 반찬이나 해서 먹으까.......


ceylontea 2007-03-0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파 = 야클님 이셨군요.. ㅋㅋ
그나저나 야클님 댓글이 정말 재미있네요.. ^^

미즈행복 2007-03-09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한 하루에 유머를 깃들게 해주셔서 감사!
근데 너무해요. 마태님. 평소 학생들에게도 매일 쏘시면서!!! -제가 야클님은 모르지만 그 심정은 알지요. 재벌 2세에게 사주고도 구박이라!-

진/우맘 2007-03-0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아니, 둘이 먹으면서 조개탕에 계란말이에 도시락에 김치전까지?!!!!!!!!
구박은 구박대로 하면서 마태님이 더 많이 먹은거 아녜요?!

2007-03-09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3-10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처럼은 미녀와 함께..

마태우스 2007-03-11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오랜만입니다. 제가 야클님을 보내드린 지가 언제인데요^^
테츠님/동영상 감사합니다. 즐감했어요^^
속삭이신 분/아아 그렇군요 제 귀환에 기뻐하셨다니, 이제 제가 님의 귀환을 환영해드릴 차례군요!
진우맘님/전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저 아시잖아요!
미즈행복님/원래 제가 사려고 했었어요 정말이어요 믿어주세요
실론티님/와 님과 댓글 주고받는 게 얼마만인가요^^ 반가방가
치카님/캡쳐의 시대는 갔습니다. 캡쳐의 달인이신 치카님, 이제 변하셔야 합니다
마노아님/쓴다고 하면서 술만 마시겠죠^^
깐따삐야님/흑 님은 야클님만 좋아해... 제가 계산하려 했는데 흑...
무스탕님/저랑 코드가 맞군요 언제 자리라도 한번...
산타님/야클님처럼 안주발 세우는 분 처음 봤거든요 그래서 좀 당황했어요...^^
올드핸드님/아앗 그렇군요 원래 조개탕 좋아하시나봐요....?
속삭이신 ㅈ님/호호호 님 때문에 제가 넘어간 적도 여러번이라구요
메피님/기대하겠습니다 신비주의 컨셉 그만 버리시어요!
해적님/제말이 그말입니다^^
다락방님/야클님이 그래도 참아 주셨어요 좋은 분이어요.
야클님/죄송합니다 구박만 하고...그러고보니 파전 남겼었죠 아깝다...글구 계산 제가 하려 했는데 죄송해요...제맘 아시죠?
속삭이신 ㅊ님/괜찮습니다. 글구 님의 풍부한 감성은 매력이랍니다
해적님/님이 사주는 계란말이, 꼭 먹고 싶습니다!
다락방님/님과 함께 계란말이를! 2007년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세실님/님의미모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앞으로 야클님한테 잘해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