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전해지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대부분 교육을 중요시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호소력을 갖는 것들이다. 이들의 유산은 이집트 사제들처럼 문자와 사원을 신뢰하는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도서관과 사원은 파괴될 수 있고 문자 체계는 이집트 상형 문자가 그랬듯 잊힐 가능성이 있으니 문화의 저장에만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마저 화재로 불타서 수많은 그리스 문헌이 파괴되었고, 기독교 수도사들이 기독교 이전 시대의 문헌은 필사를 거부하는 바람에 또다시 수많은 작품이 사라졌다. 플라톤의 사상이 살아남은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그가 한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이 또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주어 그의 철학이 널리 알려지고 공유되었기 때문이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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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세계사 - 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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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사실 내가 느낀 책의 내용은 '간추린 세계사'정도였다. 이 책이 씌여진 것이 거의 한세기 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시로서는 참 대단한 내용이 담긴 책이었을 것 같기도 한데 현재 시점으로 생각하면 생명의 탄생과 인류의 기원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상식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책이 아니라 '인류의 세계사'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지구에서 생명의 탄생에서 시작하여 인류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선사시대에서 기록시대로 넘어가면서 문명이 발생하였고 국가의 시작이 이루어지는 과정 등이 딱 호기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인류의 세계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깨달으며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까지 인류가 해온 것들, 현재까지 이룩한 성취들, 그리고 이제까지 이 책에서 이야기한 이 모든 역사는 인류가 앞으로 이루어야 할 일들의 서막에 불과하다"(371)


사실 세계사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보기는 했지만 그저 미시사나 거시사의 관점으로 역사적 사실과 그 영향에 대해 생각을 해 봤는데 왠지 좀 독특한 구조(?)로 엮인 인류의 세계사를 읽고난 후 찬찬히 생각해보면 인류의 탄생에서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속에서 우리는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를 고민하고 더 나은 미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을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그래서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진화하면서 문명이 발생하고 철학과 사상이 생겨나고 국가의 형성 이후 전쟁의 역사가 시작된 과정을 살펴보고 있으면 인류의 세계사는 결국 전쟁으로 점철되는 느낌이다. 

이 책의 세부적인 이야기를 조금은 언급해야할까 싶어 책을 별생각없이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 책의 원제인듯 표지에 'A short history of the world'라고 씌어있는 것이 보인다. 어쩌면 처음 언급했던 '간추린 세계사'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이 책에 담겨있는 진정한 의미는 그저 기록의 역사를 살펴보려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통찰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한세기전에 씌여진 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서 읽어야 하며 개인적인 느낌이기는 하지만 종교부분에서는 종교철학이라기보다는 신앙인의 입장에서 서술한 느낌이 좀 들었다. 물론 극히 일부분일뿐이라 글 전체의 흐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니 한번쯤 '인류의 세계사'를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추천해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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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마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8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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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의 발전에는 늘 그런 측면이 있다. 과학이 좋은 일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요는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마음에 달렸다. 사악한 인간의 손에 주어지면 과학은 금단의 마술이 된다. 과학자는 그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209)


금단의 마술,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과학을 대하는 과학자의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가 된다. 과학 그 자체가 선악을 구분하는 변별력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게 되는지는 인간의 선택으로 인해 나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이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 내용을 소설 속 이야기로 담아 명확하게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매력일 것이다. 


금단의 마술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작 갈릴레오 시리즈의 하나로 유가와 교수가 등장한다. 유가와 교수의 고등학교 후배인 고시바 신고가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물리연구회가 존폐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몇가지 퍼포먼스 과학을 보여주는 것에 도움을 준다. 성공적으로 동아리도 지켜낼 수 있게 된 신고는 유가와 교수가 있는 데이토 대학의 공학부에 입학하게 되는데 뜻밖의 사고- 경찰로부터 누나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신고는 이후 학교를 자퇴하고 작은 기계공장에 취업을 하게 되는데...

이 와중에 거물급 정치인인 오가 진사쿠의 뒤를 캐던 기자 나가오카가 살인을 당한 변사체로 발견되고 그 사건을 조사하게 된 구사나기 형사는 나가오카의 유품을 통해 고시바 신고와의 접점을 찾게 된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들은 하나의 접점을 통해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게 된다.


전체적으로 정교한 과학의 이론이 담겨있거나 실제 실현이 가능한 이야기인가에 대한 것이 중점이 아니라 과학적인 요소를 가미해 사회적인 문제와 그것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는 사회파 소설로 읽으면 좋은 소설이다. 

의미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여서 소설은 금세 읽을 수 있는데 그 안에 담겨있는 과학의 기술과 발전에 대한 인간의 성찰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조금은 깊이있게 생각해 볼 문제다. 


갈릴레오 시리즈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뚝심(!)있는 유가와 교수의 뜻밖의 결심과 의지는 자신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과정뿐 아니라 결과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결의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 또한 유가와 마나부 교수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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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지구에 괴물이 나타났다. 다른 차원에서 온 것들인지우주에서 날아온 것들인지는 알 수 없었다. 괴물들은 그림자처럼 어둡고 흐릿한 형상이었다. 깜깜한 밤이나 그림자에 숨으면아무도 찾지 못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괴물은 재앙이었다. 사람들이 수십 명, 수천 명∙∙∙∙∙∙. 셀 수 없이 죽어갔다.
그림자 괴물이니까 그림자를 없애면 되지 않을까? 누군가가낸 의견에 24시간 내내 사방을 밝혔으나, 사람이 움직이는 한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이동하는 괴물이라. 사람 아래 생겨난 그림자에서 튀어나와 공격하니 죽을 확률만 올라갈 뿐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둠 속에 숨어야 괴물로부터 도망갈 수 있었다. 그렇게 인류는 점점 빛을, 희망을 잃어갔다. 우리는 결국 다 죽을 거야. 절망이 사람들을 천천히 죽음으로 내몰 때였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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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독창성과 온전함, 전유와 혼합에 관해 논의하다가 때로 문화가 소유물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도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사용할수 있도록 건네주는 것이라는 사실임을 잊는다. 문화는 과거의 작은파편들을 가져와 새롭고 놀라운 의미 생산 방식을 만들어내는 거대한 재활용 프로젝트이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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