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내용이었지만 졸음이 쏟아지는 오후의 한 때, 시간죽이기에는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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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맥락이라는 이름의 노이즈를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때.
그럴 때는 쉬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지쳤을 때는 쉬자. 그리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회복시키자. 책 같은 건 읽지 않아도 좋다. 취미 같은 건멀리해도 좋다. 힘겨울 때는 무리해서 교우 관계를 넓히지않아도 좋고, 지쳐 있을 때 억지로 새로운 것을 먹지 않아도 좋은 것과 똑같은 이치다.
그리고 회복한 뒤, 새로운 맥락을 받아들이고 싶어졌을때 다시 책을 읽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반신으로 일하기‘가 당연한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거듭 말하지만, 그런 사회야말로 ‘일하고 있어도 책을읽을 수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다는 건 자기에게서 멀리 떨어진 타자의 맥락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그 맥락은 멀리 떨어져 있다고는해도 나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자기와 연결될 수 있는 맥락일 수도 있다.
간혹 보면 ˝책이 도움이 되고 안 되고는 상관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즉, 지금 당장은 자기의 맥락•과 곧바로 이어질지 어떨지도 모를 만큼 멀리 떨어져 있을수 있다고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이 세상의 지식은 모두 언젠가는 어딘가에서 내게로 이어져 온다고 생각한다. 타인은 자기와 다른 인간이지만 그래도 자기에게 영향을 주거나 혹은 자기가 영향을 주게 되는 것과마찬가지다.
멀리 떨어진 타인 또한, 언젠가의 나와 이어지는 맥락에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역시 책 읽기란 어딘가에서 나와 관계를 맺을지 모르는 맥락을 아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일과 이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일하면서 일하는 것 이외의 맥락을 받아들일 여유가 있는 것. 그런 사회야말로 건전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일하고 있어도 일하는 것 이외의 맥락이라는 노이즈가 들리는 사회.
그것이야말로 ‘일하고 있어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사회인 것이다.
288-289

새로운 맥락이라는 이름의 노이즈를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때.
그럴 때는 쉬자.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지쳤을 때는 쉬자. 그리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회복시키자. 책 같은 건 읽지 않아도 좋다. 취미 같은 건멀리해도 좋다. 힘겨울 때는 무리해서 교우 관계를 넓히지않아도 좋고, 지쳐 있을 때 억지로 새로운 것을 먹지 않아도 좋은 것과 똑같은 이치다.
그리고 회복한 뒤, 새로운 맥락을 받아들이고 싶어졌을때 다시 책을 읽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반신으로 일하기‘가 당연한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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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슈이치의 [어른들은 무엇을 읽고 있나:성인의 독서 범위와 내용]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독서량이 '줄었다'라고 대다한 사람(3.5%)가운데 SNS의 영향을 든 사람(6.2%)보다 "회사일이나 집안일로 바빠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사람(49%)이 훨씬 많았다. 

스스로 독서량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이 독서량 감소 원인으로 '회사일이나 집안일로 바빠서'라고 하니, 이 책 서장에서부터 줄곧 이야기해 온 것처럼 '일을 하면 책을 못 읽게 되는' 현상 그 자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독서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독서를 '오락'이 아니라 처리해야 할 '정보'로서 파악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독서 얘기는 아니지만, 이나다 도요시는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에서 영화 감상을 '정보'로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나다는 현대인의 영화 감상을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술-감상물-감상모드

오락-소비물-정보수집모드

이런 구분이 사람들 안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보다'와 '알다'는 다른 체험이라는 것이다. 이나다는 빨리감기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목적은 '보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독서-노이즈가 포함된 지식 얻기

정보-노이즈를 제거한 지식 얻기

(노이즈=역사,다른 작품의 맥락, 예상하지 못한 전개)

272-274




독서란 '맥락'속에서 자아내는 것이다. 예컨대 서점에 가면, 그즈음 신경 쓰고 있는 주제나 관심사 따위에 따라서 눈길 가는 책이 달라진다. 일에 열중하고 있다면 일에 도움이 될 지식을 찾을지도 모르고, 집안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그 해결에 도움이 될 책을 읽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는 것은 자기가 신경이 쓰이는 '맥락'을 받아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한 권의 책에는 여러가지 '맥락'이 담겨있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은 것을 계기로 좋아하는 작가라는 맥락을 발견하거나, 좋아하는 장르라는 새로운 맥락을 찾을지도 모른다. 단 한 권의 독서라 하더라도, 그 책 속에는 저자가 살아온 맥락이 가득 차 있다. 

책 안에는 우리가 갈구하고 있으면서도 그 욕망조차 미처 알지 못하는 지식이 존재한다. 

지 知는 언제나 미지 未知이며, 우리는 '무엇을 알고 싶은지' 모른다. 무엇을 읽고 싶은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 타자의 맥락에 접할 수 있다.

자기에게서 멀리 떨어진 맥락에 접하는 일, 그것이 독서인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지 못하는 상황이란 새로운 맥락을 만들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자기에게서 떨어진 곳에 있는 맥락을 그저 노이즈라고만 생각해 버린다. 노이즈를 머릿속에 넣을 여유가 없다. 자기와 관련된 것만을 갈구하고 만다.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하고 있으면 책을 읽지 못한다.

일 이외의 맥락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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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언제나 진실을 좋아해."
"누구나 항상 그런 건 아냐. 때로는 진실이 개떡 같아서 모르는게 나아."
"착각 속에 사는 것보다는 진실을 아는 게 항상 낫지."
"그래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게 있다고."
"아, 그거." 찰리가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고개를 끄덕인다. "작가의 책이 마음에 안 들어도 점심 식사는 하고나서 말하는 거?"
"그런다고 죽지는 않거든."
"죽을 수도 있지. 휘태커 노인이 그랬잖아. 비밀은 독약이 될 수도 있어"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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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직원들에게는 모두 이 책을 보여줬다. 

내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아는가, 하면서. 하나같이 나 답다,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사실 나는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사람일 뿐이지, 회사를 그만 둘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앞부분 몇장까지는 무지막지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일본의 시기별 독서의 추이는 큰 관심이 없다보니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읽게 되는데, 이건 또 어쩐지 우리 출판계와도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서.


직장 생활 1년차, 정신 차려보니 책을 읽지 않고 있었다. "젠장, 그놈의 일 때문에 책을 읽을 수가 없잖아!"

자신의 흥미, 관심사 혹은 생활속에서 자라나는 문화가 있어야만 '인간다운 일'이 가능해진다. AI시대의 인간다운 노동방식, 그것은 노동과 문화가 양립하는 노동방식이 아닐까?(들어가며,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왜 일을 하면 책을 읽을 수 없을까?' 라는 물음에, 예전에 내가 알라딘에 남긴 글이 자꾸만 떠올라 이율배반적인 답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사무실에서 점심을 대충 먹고 이어서 읽고 있다가 근무시간이 되었음에도 책을 못덮고.

감히 국장님에게, 금세 다 읽으니 마저 읽게 해 주시라, 했던. 그 기억.


그건 그렇다치고. 















시간이 없을만큼 이 책들이 쌓여있는데, 책 읽기는 더디기만 하다. 

아침에도 새벽에 일어나 시간이 남아도는데, 책을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뜬금없이 화장실 세면대 손잡이를 치약 묻혀가며 광을 내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퇴근하고 저녁에 여유있을 때 청소하면 될 것을.


아무튼. 요즘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것과는 달리 책읽는 시간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있지만, 책을 읽을 마음이 사라지고 있달까.

여름이니, 스릴넘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더위를 잊고 싶으나 너무 더워서 책에 집중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하자.

그래도 오늘 저녁은 주말의 시작이니 - 마침 커피도 진하게 두잔이나 마셔댔으니, 소설 한 권쯤은 주말에 끝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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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8-07 2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입사원 배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군요.ㅎㅎ

chika 2026-08-10 09:45   좋아요 0 | URL
국장님이 좋으신분이었을지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