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엔딩 맨 :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브 앨퍼트 지음, 최영호.김동환 옮김 / 북스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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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수년간 영어번역과 해외판권 작업 등 마케팅 부분의 일을 한 저자가 일본인의 관점이 아니라 외국인의 시선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비하인드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네버엔딩맨은 스즈키 토시오 - 지브리의 제작자로 유명한 그 스즈키 토시오가 지은 미야자키 김독의 별명이라고 한다. 사실 역자의 설명이 없었더라도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네버엔딩맨이 미야자키 감독을 일컫는 것이라 짐작했고 또한 그것 때문에 이 책이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감독의 평전 같은 느낌의 책일것이라 지레짐작해 읽어볼 생각을 했다. 그래서 조금 성급한 느낌 하나를 털어놓자면 아주 재미있거나 흥미롭지는 않았다. 물론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저자의 글이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번역이라는 부분에서 저자의 경험은 영화의 번역이 의미와 상황, 문화적인 번역까지 생각해봐야 하는 어려움에 대해 말해주고 있어서 번역가의 고민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일관계에 대한 저자의 역사적 인식에 대한 언급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저자의 관심은 한국의 저작권에 대한 것도 아니고 마케팅의 관점에서 한국의 지브리 배급사가 지브리의 정식 수입보급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지속적인 로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은 좀 불편하기는 했다. 일본문화 개방이 점차 이루어지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 모노노케히메는, 이미 불법으로 본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 어쩌면 그렇게해서 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더 공식배급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일본문화의 전면개방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역자의 해설이라도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지브리를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다는 친구도 있는데, 디즈니와 계약을 맺었던 판권을 지브리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여전히 미국내에서 지브리 애니의 상영은 불가능했을까 궁금하다. 마케팅과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 책을 읽다보니 지브리 애니를 보고 싶어졌다. 아직 '그래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지 못했기에 최근의 작품부터 보고싶기는 하지만 역시나 더 보고 싶은 건, 이미 알고 있기때문에 향수에 젖어들듯 예전의 작품들을 더 보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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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는 수국이 피기 시작했다. 마당에 활짝 핀 수국을 보니, 어머니에게도 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 싶어 꺾어왔다. 

물론 덕분에 나 역시 꽃을 즐기고 있는 중.

꽃다발을 보신 어머니는 '아, 곱다'라는 말로 꽃을 꺾은 보람을 느끼게 해주셨을뿐이고.




오늘은 모처럼 쉬는 날이라 격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했으나, 현실이 그러하지 못하니 햇빛을 본 김에 빨래를 했다가 다 된 빨래를 널어놓은 이후로 온통 흐리기만 하다. 설마 비 예보가 있는 건 아니겠지. 


화사한 꽃 사진 밑에 글을 올리려고 하니 의욕이 사라진다. 선거 결과는 내일이면 나올터이고. 정치하는 것들은 그놈이 그놈같아서 관심이 사라진지 오랬고, 어디서 어떻게 번호를 수집하는지, 수신거부를 해도 또 문자폭탄을 날려서 포기했다. 기분이 확 나빠졌을 때 선거사무실로 전화까지 해댔는데 이것들이 전화를 안받아서 더 열받은 이후 폭탄이 날아오면 순삭한다. 앞으로 이런 문자폭탄에는 벌금형이라도....








집에서 쉬는 건 좋은데 시간이 갈수록 책읽기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책을 읽기 위해 까페를 가는 건 더 귀찮고. 동네 까페는 오래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 정말 책을 읽기 위해서는 티비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그저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것도 눈치보이는 도서관이 제일인듯하다. 

물론 요즘처럼 피곤함이 쌓여있을때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펼치고 졸음에 빠져들기 딱이지만. 





























오랫만에 산 책, 받은 책, 빌린 책....읽어야 할 책.


하루면 다 읽던 책도 일주일이 걸려버리고 책이 쌓여가는 속도가 더 빨라지기 시작하니 이제 책을 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커피를 살 겸 굿즈 구입하면서 책도 골라보고.

집 정리는 포기한지 오랫지만 그래도 이번 여름에 무조건 백권 이상의 책은 처리를 하는 것으로.  백권이라고 하니 너무 적은 것 같다. 지금 마루에 1년넘게 쌓여있는 책탑만 봐도 백권은 될듯?

하아.... 쉰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퇴근시간... 이제 똑같은 하루에 내일은 출근이네. 남은 시간동안 최대한 책을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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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기 부끄러워 묻지 못한 전 국민 연금상식 - 연금자산 납입부터 운용과 인출전략까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연금상식 A to Z
이병권 지음 / 새로운제안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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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만 본다면 '연금'에 대한 상식적인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 짐작하게 되지만 실질적으로 그 내용에 포함되는 것은 연금의 내용뿐 아니라 자산 조성과 연금의 운용, 수익창출, 인출전략과 감세에 이르기까지 은퇴 이후의 절세와 소득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 


사실 연금자산의 내용에 대해 이 책으로 처음 접했다면 책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공부하듯이 집중해서 읽어야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가끔 은행에 직접 가서 일처리를 할 때마다 궁금한 내용을 확인하고 물어보고 검색으로 내용을 확인해보고 같은 내용을 다시 물어보며 정리를 했었어서 그런지 많은 내용이 이해되기는 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연금을 수령하며 세금을 내고 있지 않고 있으니 세금에 대한 부분은 막연하게만 이해하고 있어서 이 책을 통해 불명확한 부분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책을 한번 읽었다고 모든 내용을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리고 보편적인 상황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금융소득이나 비과세와 분리과세되는 계좌 등의 가족 분산, 유산과 증여에 대한 부분은 나의 현실과 맞지 않고, 재산 증여에 대한 부분도 저자의 글에 백퍼센트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 일정부분은 좀 걸러서 읽게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아마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될 것 같은데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소득이 있을때부터 절세를 하며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자산 증식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일반 상식처럼 배우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연말정산을 할 때면 신입직원들이 급여가 적은데도 소득세를 낸다고 해서 좀 의아했었는데 그 내용을 잘 살펴보면 세제혜택을 받으며 비과세 효과도 있는 ISA 계좌에 월마다 조금씩만 적립해도 절세할 수 있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물어보기 부끄러워 물어보지 못한' 기본적인 내용이어서 모르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연금저축을 조금 더 했더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이고 사적연금을 가입할 때 더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려하지 않은 것도 후회되고 사적연금을 수령하는 방법에 대해 상담한 은행 직원의 말을 검토해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것도 후회된다. 내게 유리한 방법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내 소득과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상담을 한 것이라 확실하게 내게 맞는 방법을 알려주지 못했는데 나 스스로 더 알아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명백히 나의 탓일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애매한 부분은 더 확실하게 이해를 하고 누군가의 말을 듣고 믿는 것이 아니라 규정과 제도의 변화를 알고 노후를 대비해야겠다. '연금 자산을 준비해 일하지 않고도 매달 들어오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 생활비 걱정없이 스트레스 받지 않는 노후를 준비하는 건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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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파랑의 궤도
네이선 밸링루드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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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을 배경으로 한 미래 공상과학 소설이지만, 과거의 시간으로 거슬러 신식민지 개척시대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 소설이다. 놀라운 과학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은 없지만, 또한 예측불허의 상상력을 담아내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정말 멋진 영웅이 나오거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소설은 묘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어쩌면 영웅이 없어서, 멋진 유토피아의 세계를 보여주지도 않고 소설 속 주인공이 원하는 바를 얻고 해피한 미소를 지으며 끝을 맺지도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다 읽고 곱씹어보니 이 소설의 이야기는 정말 우리의 과거이자 미래이며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을 멈출수가 없다. 


이 이야기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화성으로 이주해 간 애너벨 크리스프에게 닥친 일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엄마가 갑자기 지구로 떠나갔고, 그 이후 시작된 '침묵'의 시간은 지구에서 화성으로 오기로 한 비행선이 오지 않음으로 인해 엄마를 만나지 못하고, 화성으로 왔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가기로 한 이들 역시 화성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엄마의 부재속에서 애너벨은 식당을 운영하는 아빠를 돕는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식당에 침입자가 생기고 그 이후 싸움에 휘말리게 된 애너벨의 아빠는 사람을 죽인 죄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식당은 온 마을 사람들에 의해 약탈당하고 완전히 망가져버리고 만다. 애너벨은 모든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고, 무너져가는 아빠를 지켜내기 위해서, 식당에 침입해 식량 뿐만 아니라 엄마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유일한 실린더를 훔쳐간 사일러스에게서 실린더를 되찾아올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애너벨은 실린더를 찾기 위해 사람이 살 수 없다고 알려진 사막으로 떠난다. 그닥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주방 엔진 왓슨과 화성의 유일한 우주선 조종사 조와 사일러스 일당과 같이 식당을 약탈했던 샐리와 함께, 아니 함께라기 보다는 애너벨의 협박과 위협에 어쩔 수 없이 동행하게 되지만 사실 엄마의 목소리가 담긴 실린더를 찾기 위해 떠나는 애너벨의 조력자가 되어주는 어른의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애너벨의 결정으로 여정이 시작되고 그 여정의 선택으로 인한 대가와 책임은 사춘기 소녀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보잘것 없는 주방 엔진 왓슨이 사막을 건너며 무엇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애너벨의 가드 역할을 하며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으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는 이야기의 흐름은 이 소설이 단지 한 소녀가 엄마를 추억하기 위한 실린더를 찾아가는 모험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버섯, 전쟁 엔진, 스트레인지, 사일러스, 침묵... 언급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건 다음으로 미뤄본다. 왠지 애너벨의 그 다음 이야기가 있어야만 할 것 같아서. 

지금 이 단어들은 내게 섬뜩함을 떠올리게 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 소설이 공상과학 소설이지만 과거를 투영하고 현재를 보여주며 미래를 경고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전쟁 엔진을 적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결국 그 엔진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임을 떠올린다면 과연 모든 것을 망가뜨리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가는 곳마다 폐허를 만들어. 계속해서 빼앗고 또 빼앗기만 하지.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밖에 있는 전쟁 엔진 좀 봐라. 화성이 우리를 그렇게 인식하는 거야. 살인자, 파괴자라고."

전쟁 엔진이 우리를 뭐라고 불렀는지 떠올려다. '더러운 것들'이라고 했다.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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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는 곳마다 폐허를 만들어. 계속해서 빼앗고 또 빼앗기만 하지.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진짜 화성인은 쟤들이야. 우리가 아니라."
"왜 우리가 아니에요?"
내가 물었다. 뉴 갤버스턴의 모든 사람은 반드시 화성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데 상당히 집착했다. 특히 ‘침묵‘ 이후로는 그런 마음이 더 심해졌다. 그래서 반대 의견을 들으니 이단 같기까지 했다.
"그야 우리는 병원균이니까. 애초에 여기 오지 말아야 할 존재였지"
조가 코웃음을 쳤다.
"왜? 그게 거짓말인 것 같나? 우리는 가는 곳마다 폐허를 만들어. 계속해서 빼앗고 또 빼앗기만 하지. 뒤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밖에 있는 전쟁 엔진 좀 봐라. 화성이 우리를 그렇게 인식하는 거야. 살인자, 파괴자라고."
전쟁 엔진이 우리를 뭐라고 불렀는지 떠올렸다. ‘더러운 것들‘이라고 했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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