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편지 - 제인 오스틴부터 수전 손택까지
마이클 버드. 올랜도 버드 지음, 황종민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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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쓴 편지글을 모은 글이다. 작가의 손글씨 - 간혹 타이핑 된 편지도 있지만 자필 서명이 있으니 그 가치는 분명 있을것이다. - 편지가 스캔되어 담겨있고 작가에 대한 이야기와 그 편지에 대한 해설, 그리고 손편지가 해석되어 있다. 작가에 대한 짧은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데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슈테판 츠바이크의 경우 유언장을 남겼지만 경찰이 그걸 숨겨 보관하다가 은퇴하고 판매를 했다는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도 볼 수 있고 커트 보니것은 가족에게 편지를 썼는데 특이하게 연필로 쓴듯한 글자가 모두 인쇄체대문자로 적혀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가족에게 쓴 글이라 아이들이 읽기 쉽게 쓴 글인가,라는 생각을 해 봤지만 내용은 그가 전쟁포로로 잡힌 후의 이야기여서 딱히 그렇다고 할수는 없을 것 같은데 아무튼 심각한 내용과는 달리 글씨만큼은 좀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편지는 일반인들의 편지글과 다른가, 라는 물음에 저자는 당연히 다를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편지글이 일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러한 이야기글이라고 하더라도 글을 쓰는 작가의 표현은 일반인과 다를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뜻이다. 저자의 말에 딱히 반대할 생각은 없지만 수많은 작가와 작가의 편지중에 어떤 글을 뽑아내아 이 책을 엮었을지는 좀 궁금하다. 수신대상과 내용에 따라 각각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딱히 마음에 남지 않는 글도 있어서 모든 편지글이 다 재미있지는 않다. 하지만 커트 보니것이나 빅토르 위고 등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작품 탄생의 배경이 되는 글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작가의 개인적인 정보들도 나름 관심을 갖게 되곤한다.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제인 오스틴이나 에밀리 브론테, 에밀 졸라, 톨스토이 등의 작가 이야기도 그렇지만 그들의 손글씨를 보면서 성격을 가늠해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대부분 편지지에 썼지만 호텔 이름이 적혀있는 메모지에 쓴 글도 있고 손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작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모든 이야기가 다 흥미로웠겠지만 어쩔 수 없이 관심 작가에게 더 집중이 되는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별것 아닌 것 같은 이야기에서도 포인트를 집어내보기 시작하면 편지글이 그냥 예사롭지만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잭 케루악의 편지인 경우 말런 브랜도에게 쓴 글이지만 그의 유명한 작품 '길 위에서'의 영화제작에 대한 글이며 말런 브랜도가 당시 유명한 배우라는 것을 떠올리며 편지를 다시 읽어보면 내용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러니 더 많은 작가와 작품에 대해 알고난 후 다시 이 책을 읽으면 지금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새로움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에밀 졸라의 손글씨가 귀엽다, 정도일뿐일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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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사파이어.
줄기가 세개로 나와 분갈이 하려는데 흙을 파내니 줄기가 붙어있어 잘못하면 죽을것같아 다시 화분에 곱게 심어뒀다. 중심에 모아심으니 꽃처럼 보이기도하고.
받을 예정인 책을 빼고 사고싶은 책 중에 두권을 골라야겠는데. 사고싶은건 듄 세트.

어제 저녁부터 어머니가 못걷겠다며 화장실갈때 부른댔는데 새벽두시쯤 못버티고 잠들고 여섯시쯤 깼다가 피곤에 못이겨 다시 잠들었다 아홉시반에깼다. 피곤이 덜풀려 낮잠을 자려고해도 밤에 또 못자면 내일 출근을 어쩌나 걱정하다가 편히 쉬지도못하고.이럴땐 책도 위안이 되지않는구나. 되는대로 쉬면서 아무것도하지않을란다.

한달전에 백신접종 20대가 사망했는데 어제는 40대가 모더나 2차접종후 가슴통증으로 중환자실에 있다 어제 사망했다. 이 작은 동네에서 두명이나.
2차접종 이주쯤후 가슴통증이 있었고 며칠전에는 심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쉽지않았는데 불안감을 누르고 길고깊게 심호흡하고 바로 방에 가서 누워버렸던 그날 자면서 가위눌린게 기억난다.의식적으로 비명을 지르다가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기도를 하려한것까지는 꿈속의 일이라 인식하고 있는데 사실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루하루가 흉흉해지고 있으니 가볍고 신나고 재미있는 글을 찾아읽어야겠다. 아니 그보다는 재미있는 만화책이 더 좋을텐데.
아이고. 밀린 서평을 쓰는것이 더 마음의 안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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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1-10-2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치카님 무사히 잘 넘기셔서 다행이에요!!! 하지만, 백신을 맞아서 돌아가시는 분들에겐 정말 뭐라 안타까움을 전해야 할지,,, 어처구니없고 안타까운 죽음이 점점 많아지네요.... ㅠㅠ
 

에밀 졸라의 글은 내용이 아니라 글씨체가 이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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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절대 자애롭지 못하다. 자본주의를 무조건 칭찬하도록 길러진 미국인들에겐 그런 말을 듣는 것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장하는 것이 불변의 목표라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이윤이 증가하는 한 직원들을 기계 부품처럼 착취해도 된다. 그러나 대공황 후부터 1970년대 침체 전까지 자본주의는(적어도 미국에서는), 다소 인간적이었다. 여전히 불완전하고 배타적이며 시장의 변덕에 끌려다녔어도, 인간적이었다. 이 시기의 존재는 우리가 미래에도 반드시 지금처럼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증거다.
그 시기 자본주의가 (약간) 더 노동자 친화적이었던 건 기업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가 아니었다. 노동조합과 정부 규제로인해 당시 기업들은 고용인들을 사람답게 대해야만 했다. 아플수도 있는 사람, 자녀가 있는 사람, 일하다가 다치기도 하는 사람, 일자리 하나에 쓸 만큼의 에너지만 가진 사람, 그러니 일자리 하나만 가지고도 먹고살 수 있는 임금을 받아야 하는 사람, 일 바깥에도 인생이 있는 사람으로 대우해야 했다.
그러나 기존 규제를 회피할 방법들과 함께 찾아온 규제 완화와 반노조 입법은, 자본주의를 가장 무자비한 모습으로 되돌려놓았다. 경제는 번창하지만 빈부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기업이 비교적 자애로웠던 시기에 형성된 중산층은 꾸준히 움츠러들고 있다. 월스트리트를 연구한 인류학자 캐런 호 Karen Ho는 이렇게 설명한다. "근래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독특한 지점은, 기업에게 인식되는 이익과 직원 대다수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완전히 분리되었다는 것이다. " - P193

실업률 수치가 아무리 낮다해도, 여전히 빈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와 견주어 보면 수치 자체의의미는 달라진다.
오늘날 고용되었다‘는 건 좋은 직업, 안정적인 직업, 가족을빈곤 밖으로 끌어올릴 만큼 임금을 많이 주는 직업을 가졌다는의미가 아니다. 경제의 표면적 건강과 경제를 돌아가게 만드는이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은 놀랄 만큼 별개다. 그게 내가 실업률 수치를 들을 때마다 가스라이팅 당하는 기분이 드는 이유다. 누군가 우리에게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실은허구‘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지금 경제가 사상 최고로 강건하다는 말을 들을 때에도 똑같은 기분이든다. 긱 경제 gig econony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정규직보다 임시적 ·계약직을 고용하는 경향이 큰 경제 - 옮긴이)가 "밀레니얼들을 위한라이프 스타일 선택"이라는 발언을, 우버 운전자에게 서비스를판매하는 회사 CEO로부터 듣는 순간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발언은 노동자들, 특히 일터에 대해 다른 경험을 해보지 못한 밀레니얼들로 하여금 시궁창 같은 현실에 속한 기분이오로지 자기 탓이라고 믿게 만든다. 어쩌면 당신이 진짜로 게으른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냥 일을 더 열심히 하면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일은 누구에게나 이렇게 고된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모두가 참고 사는 건지도 모른다. 물론 당신의 가장 친한친구도 힘들어 하고, 여동생도 힘들어 하고, 동료 직원도 힘들어 하지만, 그건 모든 게 훌륭하다는 더 큰 서사에 등장하는 작은일화일 뿐이다.
- P194

번아웃을 해결하려면, 당신의 하루를 채우는 것들이 - 당신의 인생을 채우는 것들이 - 당신이 살고 싶은 인생, 당신이 찾고싶은 삶의 의미와 결이 다르다는 착각을 지워야 한다. 번아웃상태가 단순한 일중독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번아웃은 자아로부터의, 욕구로부터의 소외다. 당신에게서 일할 능력을 뺏는다면, 당신은 누구인가? 더 발굴해 낼 자아가 남아있을까? 아무도 당신을 지켜보지 않을 때, 제일 저항이 적은 경로를 선택하지 않아도 될 때, 당신이 뭘 좋아하고 뭘 좋아하지않는지 알고 있는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법을 아는가?
자신에게 다시금 전념하고 자신을 아끼는 것은 이기적이지도, 자기중심적이지도 않다. 도리어 이는 가치의 선언이다. 당신이 일을 하고 소비하고 생산해서 가치 있는 게 아니라, 당신이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가치 있다는 선언이다. 이것이 번아웃을 떨치고 일어나 다시 그 수렁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 할 사실이다.
-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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