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새벽 5시30분...
어머니께서 하늘나라로 돌아가시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병자성사도 받으시고. 신부님이 전대사 주시는 것도 보고.
이제 인간적인 육체의 고통도 끝이났으니.

장례미사 끝나고 집에 앉아 있으니 이런저런 온갖 후회와 잘못한것들이 몰려오지만.
그래도 많은분들이, 최선을 다했고 할만큼했고 집에 계시다 요양병원에서 3일만에 가신것도 어쩌면 복된죽음라 해 주시는 말씀에 위로가 된다.

잘못한 것들이 자꾸 나를 괴롭힐 때.
그래도 내가 잘했던 것들에 대한 기억으로 꾸역꾸역 살아갈 것이다.
어떻든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실테니.
고맙다,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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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21: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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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2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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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21: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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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0 21: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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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1 08: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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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1 1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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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2 00: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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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


어머니가 일주일새 급격히 몸 상태가 나빠지셔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에.입원했다가, 몇년전부터 하고 싶어하셨던 연명치료거부섪에 사인을하고.
금요일 집으로 오셨는데, 아무것도 못드신다고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어제는 어머니가 스스로 물조차 거부하고 계시는걸 느꼈다.
스콧 니어링이 나이들어 곡기를 끊고 자연으로 돌아갔다고하지만. 스스로 곡기를 끊는것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의사선생님이 마약성 진통제 처방을 해 주실때까지만해도 어머니는 기운을 차릴것만 같았는데, 주사바늘도 빼버리고 3일내내 잠도자지않고 옛 이야기를 중얼거리던 어머니는 집으로 모시고온 후 바로 기운을 잃으셨다. 수액이라도 들어갔어야했는데. 모든 순간들의 결정이 후회스러운 날은 아니길 바라고 있을뿐이지만.
24시간 집에서 마냥 지켜볼수만은 없어서. 오늘 요양원 면담을 가기로했다. 요양원에 다행히 자리가 난다한들. 그 시간조차 오래지는 않을거라 다들 짐작하고 있다.
그래도.
왠지 조금은 위로가 된다.
우리는 모두 시한부 인생을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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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3 20: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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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3 23: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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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4 0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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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9 2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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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은 처음이었고, 최근 뭔가 문제가 많아 올해는 몇몇 출판사에서 보이콧도 했고 노들섬에서 제대로도서전을 하기도 했다. 노들섬에서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대부분 그림책이 많았고 그래도 그 중에서 자작나무책방과 소년의서 책방 주인님들께서 제대로 도서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함께 해 주셨다는 것에 내 힘도 보태보려고 블라인드북을 구입했다. 

책 구입은 왠만하면 자제하고 있었지만 이곳에서 조카님도 두 권, 나도 두 권.



자작나무 책방의 추천도서는 정혜윤님의 '책을 덮고 삶을 열다'이고 소년의 서 추천도서는 '녹두서점의오월'이다.



신형철님의 추천 도서와 '애도라는 섬'을 집어들었는데 사실 조카에게 디아스포라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서 새삼스러웠다. 

엄밀히 말하자면 정체성에 대한 정의가 더 먼저이기는 하겠지만 ...


아무튼. 개인적인 이야기는 잠시 넘기고.


책 포장을 풀었을 때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다. 정혜윤님 책은 그래도 1년이 안되었으니 신간이라고 표현을 하기에 무리는 없겠지만, 26년의 도서전에 이런 옛 책을 들고오셨을까... 싶었다. 나중에 광주에서 오셨다는 것을 알게 되어 왜 아직도 '오월'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했지만 또 금세 여전히 오월을 이야기하며 책추천을 해야하는 현실을 느껴야했다.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여전히 死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것처럼말이다.

그래서 또 마음이 서글프다.




이제 밤낮의 구분이 힘들어진 어머니가 새벽에 애타게 내 이름을 불러서 잠을 설치고, 책을 읽어야지 하다가도 기저귀를 갈아야하는지 잠을 제대로 주무시는지 들여다보러 왔다갔다하다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가버리고 있다.

도서전의 여파로 쌓여있는 책을 보다가, 이제는 짬짬이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도 집에 있는 책들을 다 못읽을 수 있겠다 생각하니 마음만 급해지고 이 책무덤들을 어찌해야하나 막막한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어쩌면 그마저도 사치일 수 있겠다 싶어진다. 

사무실에서의 짬짬이 시간도 독서삼매경으로 이끌어야 할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 모든 것들이 다 시들해지고 있을뿐이다. 여전히 책 속의 문장들은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내 삶을 의미있게 끌어주고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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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삶은 재료와의 투쟁, 재료와의 분투의과정에 다름 아니고,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을 빌리면 ˝혼자하는 권투(섀도 복싱)˝ 같은 것이다. 이 복싱은 우습기도하고 눈물 나기도 하고 고귀하기도 하다. ‘나는 무엇을 할 수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난타전에 가까운 탐구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을 예술가로 규정했다. 32


예술이라는 단어를 확장시키는 데 그 누구보다 심혈을 기울인 작가 어슐러 K. 르 귄은 예술은 자아를 발산하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 속에 존재하는 방법, 우아하고 힘차게 존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메리 올리버는 예술은 희망, 비전, 영혼의 말하고 싶은 욕구라고 했다. 앨리 스미스는 갖고 있는 것과 갖지 못한 것의 조합으로부터 뭔가를 만들어내는 행위라고 했다. 보르헤스는 예술은 사람의 영혼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 카뮈는 인간의 모습을 더욱 감탄스럽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는 자신이 보는 모든 것들의 생명을 가장 높은 존엄성의 위치로 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타르콥스키는 예술은 삶을이해하려는 시도라고 했다. 이 모든 예술에 대한 정의는 예술을 말하면서 삶 자체에 대해 말한다.
만약 나에게 묻는다면 예술은...... 예술은 뭘까?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예술은 뭔가를 만드는 것이고 나는 ‘삶‘을만들어가는 데 관심이 있으니 예술은 삶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예술은 사랑하는 것을 재료로 삶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니면 변화없이 삶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우니 ‘일상생활에 깃든 변화의가능성을 찾는 것‘. 이것도 예술의 정의에 대한 대답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30-31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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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
호리 모토코 지음, 이은혜 옮김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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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실제로 누군가를 사라지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속 감정을 지배하는 그 싫음을 내 마음에서 내보낼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것이 바로 싫어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나와 생각과 마음이 맞는 사람, 내가 원하는대로만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만 만날 수는 없다. 평소 별다른 감정이 없다가도 어느 순간 나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무례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이런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감정소모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담고 있는 책이다.


예전에 직장 동료중에 자기 일은 다른 사람에게 다 넘기고, 자리를 자주 비우며 온갖 핑계를 대는 사람이 있었다. 심지어 금연인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몰래 화장실에서 담배까지 피우던 사람이어서 모두가 싫어했는데, 일까지 못하니 어느하나 좋은 구석이 없었다. 그래서 협업을 해야할때마다 짜증이 나고 마주치기만해도 너무 싫었는데 갈수록 그 마음이 커지니 사무실에서의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어버렸다. 

그러던 어느날, 미워하는 마음으로 가득찬 내 감정소모의 스트레스를 더욱 크게 만드는 것은 나 자신일지 모르다는 생각이 들어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면 모든 관심을 끊어보려는 노력을 했다. 어차피 상대방은 바뀔 사람이 아니니 내 마음과 생각을 바꿔 업무에 대한 것에만 관계를 맺고 일을 제대로 마칠 수 있는 관점으로만 대하기 시작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사실과 감정을 구분하고 상대방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사람을 대하는 나 자신의 생각과 반응 방식을 바꿔보라는 조언에 대해 확실한 효과를 체험했었던 그때의 경험이 떠올라 백만배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책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것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여 나의 생각과 태도를 바꿔볼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인정하겠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모든 것이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내가 책임져야 하는 나의 태도, 내가 바꿀 수 있는 나의 감정,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내가 하는 말 자체도 서로의 관계성을 바꿔주게 하기도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바꾸려는 노력을 한다면 싫은 사람의 존재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나 자신이 되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의 좋은 점 찾기'같은 작업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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