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서울국제도서전에 갔었고, 그 다음날 노들섬 제대로 도서전에 갔다왔다.

사고싶은 책은 많았으나 현실적인 무게감에 그냥 쓱쓱 지나치다가 저자 사인본이 있는 책은 - 작가님이 직접 오셔서 사인을 하고 가셨는데 사인본 도서가 재고로 남아있으면 속상하지 않을까? 라는 핑계에 사인본은 내 가방속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얼핏 신간도서를 본 듯 한데, 우리가 찾는 부스를 찾아가면서 살짝 길을 헤매다가 책을 들고 '곧 저자 사인회가 있습니다'라는 홍보를 하고 있는 직원과 마주쳤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사인회, 한국에 오신 저자분이 사인회를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라 단 한번의 사인회라고 홍보를 하는데 마침 시간이 다 되었을뿐이고, 저자께옵서 다정한 말투로 한글이 서툴러서요...라며 열심히 한글로 사인을 해 주셨는데, 정말 내 이름이 너무 귀엽게 쓰여졌을뿐이고!


내게 '오컬트 작품'을 좋아하냐고 물어봤는데, 사실 오컬트는 좋아하지 않지만.. 그냥 장르를 가리지는 않는지라, 의미성으로 작품을 읽는 편이라고 말을 했다. - 딱히 이해를 한 눈빛은 아니었는데. 뒤돌아서고 나서야, 장화홍련의 모티브가 너무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홀리는 내용이라 기대된다고 할 걸 그랬나 싶었다. 





그리고 장바구니에 집어넣고 구매를 잊어버린 책...들이 많지만, 아무튼 제주에서 쓰여진 최진영 작가의 에세이. 쓰지않고 쌓아둔 노트가 많아 망설였지만 책과 같이 구매하면 할인, 같이 간 조카님도 노트를 탐내었기에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없는 노트때문에 에라 모르겠다하고 구입.

그랬더니 작가 사인이 담겨있는 스티커를 준다. 뭐여, 이런거는. 정말 좋잖아!

물론 책에도 사인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불행하게도 다음날 사인회가 예정되어 있단다. 그날 도서전표도 예매를 했지만 이미 볼만큼 본터라 예매취소하고 노들섬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사인회는 패스.







천쓰홍 작가의 아홉번째 몸, 책이 출판된 것은 몰랐는데. 

정보라 작가님 사회로 북토크가 있어 조카님이 예매를 해준터라, 마침 귀신들의 땅도 읽었기에 별다른 부담감없이 갔다. 

사실 작가의 성정체성에 대해서는 그닥 관심이 없는데 다들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해서 나도 알고있는것처럼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는데, 아홉번째 몸은 작가님의 에세이라 그런지 작품의 기반이 되는 실제 체험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무엇보다 작가님이 에피소드를 말하는데 옛날 저자거리에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해주던 전기수의 대만버전인가 싶을정도로 온몸으로, 표정으로 말을 해주어서 정말 재미있는 북토크였다. 게다가 이야기의 반전, 궁금증을 유발하는 천생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집중해서 듣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올 하반기에 또 다른 책이 출판될 예정이라는데 그때 또 오실지도. 기회가 된다면 다들 가보시길. 추천한다. 



사실 이 책은... 가판에 놓여진 책 제목 '유럽책방 문화탐구'를 보면서, 최근에 영국책방여행기를 읽었는데 영국은 책방주인이 도서를 선구매한 후 판매를 하는 형태고 이천권을 구매해 전 권을 판매한 책방이 있다더라...나중에 기회되면 영국이든 유럽이든 이렇게 책방투어를 하는 것도 좋겠다... 어쩌구저쩌구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틈새에 끼어들어 유럽책방 문화탐구를 집어들고 여지없이 작가님이 사인을 하고 가셨다...라는 말을 하니, 어쩌겠는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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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는 사람.
집 살 돈이 없지 책 살돈이 없냐.


도서전 가기 직전에 잠자냥님 글을 읽고 양말을 찾아 헤매고 실물을 영접했다. 전혀 살 생각은 없었는데, 더구나 직접보니 인쇄나 제품의 퀄리티는 2만원으로 간식을 사먹는것이 남는거 같다는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열심히 얘기하시는 사장님때문에 .. 결국 하나 집어들었다. 그럴바엔 펭귄의 올리버트위스트 원서를 사는게 나았으려나.
조카님이, 절대 안읽을거라며, 더구나 디킨스 시대, 단어 하나에 돈을 받던 시절의 기이이이이이이일게 늘어진 글은 쉽지않아 더 못읽는다며 말려주기에 쉽게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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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6-06-29 2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말보다 유니크한 넥타이 디자인으로 어울릴 것 같아요.

chika 2026-06-29 23:07   좋아요 0 | URL
저는 가장 부담없는 손수건이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예요. 패션문외한인지라... ^^;;;

카스피 2026-06-30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가는 집을 살 필요는 없지만 소장가는 집이 꼭 핆요하지요.남의 집에 살면서 책이 많으면 이사갈적마다 고민이 됩니다 ㅜ.ㅜ

chika 2026-06-30 14:17   좋아요 0 | URL
책 많은 집은 비용도 추가로 내야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고민되겠습니다;;;

근데 예전과 달리 이제 절판본도 출간되고 그러니 소장욕구가 줄어들었어요. 게다가 단독주택이다보니 근절할 수 없는 바퀴벌레가 책도 침범을 해서... ㅠㅠ
 
일본 책방 도감 이야기가 있는 디테일 도감
마사키 데쓰야 지음, 백운숙 옮김 / 윌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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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의 전국을 다니며 채집한 '책이 있는 공간', 일본의 책방의 구조 단면을 보여주며 그 책방만이 가진 고유의 느낌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뭔가 건축 단면이 있어서 오히려 인테리어 디자인 북이 더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단순히 구조의 모습만이 아니라 책이 가득 담겨있는 책장과 책방 주인의 취향이 담겨있는 책의 진열까지 들여다보고 있다보면 인테리어 디자인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는다.  

인터넷으로 읽고 싶은 책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실물 책을 보고 만지며 읽고 싶은 책을 구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일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공감하게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전자책 만권을 담아놓은 이북리더기와 실물 책 천권이 담겨있는 책장을 떠올려보면 알 것 같은 그런.


책방을 하기 위해 지어진 공간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던 공간을 책방으로 만든 곳을 보고 있으면 마법처럼 신기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공간의 탈바꿈은 어떤 용도로 사용되냐에 따라 바뀌는 것이겠지만 왠지 그것이 '책'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서점 안으로 들어가는 문조차 마법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실제로 책에서는 도감 설명을 하며 실물 사진을 같이 보여주고 있는데 입구의 문이 마법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서 그 문을 열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동네의 문화 공간이 되기도 하고, 동네 산책길을 안내해주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일과 일상이 만나는 공간이 된다는 이야기는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듣고 동네의 사랑방처럼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축제처럼 행사가 열리기도 하고... 사실 처음 책을 훑어볼때는 다 비슷비슷한 도감 사진과 설명인 것 같았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책방주인의 감성과 취향에 따라 각자의 개성이 보이는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공간은 역시 책 읽는 사람이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책이라는 물건을 파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책이라는 감성을 파는 공간의 느낌이랄까. 

어쩌면 그래서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는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사기 위해 책방을 찾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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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in 도쿄 - 일본 미술관에서 만나는 모네와 고흐, 피카소
전원경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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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화가의 작품을 보러 도쿄로 간다고? 라는 문구를 보고 정말 단순하게 도쿄의 기획전일까,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저자 역시 예술기행을 떠나며 여행사들로부터 유럽이 아닌 도쿄를 제안받았을 때 의아해했다고 하니 전혀 엉뚱한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이 도쿄에 많이 있다니 도대체 어떤 그림일까 궁금해진다. 그에 더해 가까운 도쿄로 여행을 할 기회가 적지는 않을테니, 언젠가 한번쯤 미술관 투어를 위해 항공권 예매를 하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을 안고 책을 펼쳐 그림을 훑어봤다. 


책의 내용을 훑기전에 그림만 봤을 때, 그 유명한 고흐의 해바라기도, 모네의 수련 연작도 도쿄에 가면 볼 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술작품에 문외한이라고해도 이름을 들으면 알 것 같은 화가와 그들의 작품이 많다는 것이 의외이긴 하지만 당대에 상대적으로 그림값이 저렴하고 유럽의 회화작품을 싹쓸이하듯 구매한 일본의 기업가 마쓰카타 고지로에 대해 알게되면 그 상황들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다. 다만 안타까운 건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위해 재산을 내놓으며 수집한 미술품들이 경매로 흩어지게 되었으며 런던 창고에 보관하던 미술품 천여점도 화재로 인해 소실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작품이 사라져버렸을까... 그 중에서도 정말 아쉬움이 넘쳐나는 것은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 중 한점도 저택 화재로 소실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나무액자틀을 바꿔 화려한 장식을 했는데 그것때문에 액자가 무거워 화재로부터 그림을 지켜내지 못했다니, 허망하게 사라져버린 느낌이다. 


일본의 우키요에가 인상파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은 그림과 같이 비교하면서 설명한 글을 읽으니 조금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상파에 대한 설명과 화가의 도판이 많은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예술서로 많이 접해서 화가의 삶이나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 끝나는 책을 읽다가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과 그 그림에 영향을 미치거나 혹은 영향을 벗어난 그림들을 설명과 함께 읽으니 뭔가 정리가 되는 듯 하고, 이 그림들을 보기 위해 도쿄의 미술관들을 순례하는 여정을 계획하기에도 좋은 길잡이 책이며, 부록으로 실려있는 안내서에 소장품인 도판목록이 있고, 각각의 미술관에 대한 설명도 미술관 유람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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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감정과 나의 감정은 각자의 과제.


두 과제를 확인했다면 그다음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있습니다. 절대 타인의 과제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 우리는 무심코 타인의 과제에 관여합니다. 하지만 상대의 감정과 행동은 타인의 과제이며 나의 힘으로는 조절할 수 없습니다.

나의 과제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며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
-자기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에 속한 일
-자기 행동, 선택, 사고방식, 감정 - P63

타인의 과제

-상대가 선택하고 경험하며 상대가 책임져야 하는 일
-자기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범위에 속한 일
-상대의 느낌, 상대의 평가, 상대의 행동 - P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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