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도끼
에밀리 지음 / 어나더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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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잠깐 하다가 중단한 건 몇년 전 내 생일날이었다.


원래 난 누가 댓글을 달면 반드시 대댓글을 달아주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었는데,


생일날 달린 250개 정도의 축하댓글에 하나하나씩 댓글을 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


대략 50개쯤 달다가 때려치웠고, 그 후부터 페이스북을 멀리했다.


그래, 퍼거슨 옹의 말이 옳았어. SNS는 안하는 게 답이야. 


그러던 내가 다시 페이스북을 기웃거리게 된 건 존경하는 어느 분의 글을 읽기 위함이었다.


그분이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지라 댓글을 달려면 내 계정을 다시 활성화시킬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페이스북도 하나둘씩 들어가게 됐다. 


여전히 페이스북에 원글을 쓰진 않지만,


난 여기저기 다니면서 댓글을 단다.


그러다 에밀리님의 페이스북 글을 만났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446474368867842&id=100005158777354&ref=content_filter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한데 꽃보다 도끼가 2쇄를 찍어야 이야기를 해준다니!


난 서둘러 책을 주문했고, 몇 시간만에 다 읽었다.


책은 매우 유쾌했고, 우울한 코로나19 정국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됐다. 


난 원래 걸크러시에 열광하는 편인데,


에밀리님이 풀어놓는 과거사는 정말이지 걸크러시의 끝판왕이었다. 


에밀리님이 백년전쟁 시절에 영국이나 프랑스 중 어느 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전쟁이 백년이 넘도록 지속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이 책에서 얻은 교훈 중 최고봉은 에밀리님이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에 관한 대목이다.


고2 때 에밀리님은 어떤 남학생을 사랑하는데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여학생을 위해 연애편지를 대필했고, 


그 둘이 잘 되고 난 뒤 연애편지를 대필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단다. 


이건 대학에 가서는 리포트를 대신 써주는 것으로 발전했고, 


자기소개서와 웹소설도 쓰게 됐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 <꽃보다 도끼>의 저자가 됐다.


에밀리는 말한다.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이나 시간은 없다는 거야....


지금 하고 있는 하찮은 일도 열심히 하면 


그걸 빌미로 멋진 연애를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심지어 도끼 같은 연장 하나만 잘 다뤄도 충분히 연애할 수 있다니까." (261쪽)


이 리뷰가 책을 좀 더 팔리게 해서 2쇄를 찍을 수 있기를,


그래서 나를 비롯한 에밀리님의 페친들이 저 뒷얘기를 들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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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4-05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우절 거짓말을 싫어해서 (늘 속는 1인-_-;) 언급해주신 대목은 뭔가 껄끄럽지만 책은 흥미롭군요.

마태우스 2020-04-05 23:55   좋아요 0 | URL
와아 달밤님 무플 방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우절 거짓말을 싫어하시는군요 앞으론 자제하겠습니다. 책은 아주 가볍게 읽을만하고, 자주 통쾌합니다^^ 원하심 제가 보내드리겠습니다!!
 
변사체로 죽더라도 선탠하고 싶어
고철구 지음 / 혜화동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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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이 지금같은 권력을 갖기 전그는 딴지일보라는 재기발랄한 언론사의 총수였다.

세상의 근엄함과 위선에 똥침을 날리자는 총수의 슬로건답게

거기 걸맞는 인재들이 모여들었고,

그 중 하나가 철구였다.

철구가 필명이라 그의 진짜 이름이 뭔지 몰랐지만,

철구의 글은 그 쟁쟁한 필진 중에서 단연 돋보였다.

그 딴지일보는 지금도 살아남아 현 정권을 사수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지만,

철구가 딴지일보에서 보이지 않게 된 건 오래 전의 일이다.

 

그 철구의 진짜 이름이 고철구라는 것을 안 계기는

십수년만에 돌아온 그가 <변사체로 죽더라도 선탠하고 싶어>라는 소설책을 냈기 때문이다.

좀비를 소재로 한프롤로그를 포함해 총 다섯 편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진 책인데,

제목으로 보나 프롤로그로 보나 딴지일보 시절의 기발한 내용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티모시와 새라>라는 두 번째 소설은 재미도 재미지만

읽는 동안 여러 번의 충격을 내게 선사했다.

우씨이건 뭐지 이러는데 그 다음에 나오는 <자자와 종가>

읽는 동안 여러 번의 안타까움을 내게 선사했다.

다음 나오는 <일문과 일금>

읽는 동안 여러 번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티모시와 새라>가 그냥 충격만 줬던 건 내가 경험 못한,

먼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어서였고,

<자자와 종가>가 안타까움을 준 건 내가 경험 못한,

아주 오래 전 내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라면,

<일문과 일금>의 이야기는 지금 내 나라에서 부지기수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충격과 안타까움을 넘어 깊은 슬픔으로 날 인도했다.

무엇보다 놀란 건 각각의 단편에서 이야기의 짜임새가 워낙 훌륭했다는 점이었는데,

덕분에 나같은 둔감한 독자도 저자가 보여주려는 세상이 뭔지 알 수 있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삶을 힘들어하는 이들이이 이야기를 읽고 1분이라도 깔깔대고 훌쩍거릴 수 있기를” 바랐지만,

이 이야기에 깔깔댈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저들이 겪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이고 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니 말이다.

그러니까 이 소설이 픽션으로 읽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라는 저자의 말은

괜한 걱정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변사체와 선탠이 들어간 책의 제목이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 재미나 완성도 면에서 가장 뛰어난 이 책이

제목 때문에그리고 딴지일보에 근무한 저자의 이력 때문에

B급 소설로 인식될까 아쉬워서다.

제목과 프롤로그만 보고 속단하지 말자.

티모시와 새라를 읽는 순간부터 당신은 절대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지니.

 

말은 이렇게 하지만난 중간에 이 책을 손에서 놨다아내가 TV를 볼 때 그 옆에서 책을 읽었는데드라마가 너무 재미있다보니 책을 내던지고 드라마를 봤고그 후에도 한동안 드라마가 준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나를 넋 나가게 만든 그 드라마는 불륜전문 배우로 거듭난 김희애가 주연한 <부부의 세계>인데이 책을 볼 때 1회가 방영된 게 책을 내던진 이유였다감히 말하건대폭풍같은 반전이 사라진그래서 밋밋해져버린 2회였다면절대 이 책을 내던지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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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3-30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그 드라마가 미국인가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가 원작이라네요.
그럴 줄 알았으면 챙겨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전 김희애 별로 였는데 재작년이던가요? 변호사로 나왔던 무슨 위안부 얘기 다뤘던 영화 보고
괜찮네. 다시 보이더군요.
그리고 부부의 세계를 보니까 이 배우가 정말 연기를 잘 하는 배우였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1회는 좀 섬짓해서 스릴러가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앞으로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김희애도 나이의 그늘이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언제 세월이 흘렀는지...

저도 이 소설 인터넷에서 봤는데 말씀하신대로 B급 소설 제목 같아 별 관심 안 가더군요.
근데 꽤 괜찮은가 봅니다.^^

마태우스 2020-03-31 14:42   좋아요 1 | URL
무플 방지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김희애야 뭐 연기는 잘 하죠. 아내가 이 드라마 보고 필받아서 10년쯤 전에 했던, 김희애-=김상중의 불륜 드라마를 다시보기 하고 있는데요 그때 김희애는 제법 야하더군요. 정말 불륜전문배우가 맞는 듯요. 암튼 이 소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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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과학소설에 대한 로망이 있다.

좋은 과학소설이 많이 나왔지만,

우리나라 작가가 쓴 과학소설을 읽고 감탄하는 날을 꿈꿔왔다.

그러던 중 한 출판사로부터 김초엽이 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선물받았다.

읽을 책이 밀려 있는데 이 책을 우선 읽기로 한 이유는

저자가 화학과를 졸업하고 과학문학상을 수상한, 과학소설을 쓰는 이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첫술에 배부르랴, 라는 말처럼

93년생 저자가 첫 단편집에서 무슨 대단한 성취를 낼 수 있겠는가,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내 마음은 놀라움으로 채워졌다.

-순례자 이야기를 담은 첫 단편: 오오, 이거 대박인데?

-두번째 단편, 스펙트럼; 아니, 첫 단편의 성공이 우연이 아니네?

-세번째 공생가설; 드디어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과학소설가가 나왔구나.

하지만 표제작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그저 입이 딱 벌어졌다.

이거야말로 내가 기다렸던 바로 그 작품이라는 걸, 읽고 나서 바로 알았다.

과학소설에 있기 마련인 허점이 여기선 하나도 없었으며,

그 할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나까지 슬퍼졌다.

, 이 작가는 진짜구나. 김초엽을 기억해야겠구나.

 

여러 단편이 묶였을 땐 하나 정도는 범작이 나올 수도 있지만

저자는 마지막까지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며 독자를 즐겁게 해준다.

마지막 작품인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에 나오는 재경은 꼭 이소연 우주인을 연상시키는데,

이 작품을 이소연이 본다면 조금은 위안이 될 수도 있겠다 싶다.

이런 좋은 책은 빨리 알려야 해, 하는 마음에 알라딘에 들어갔더니

이게 웬일이야, 세일즈 포인트가 10만이 넘고 종합 톱102주나 머물러 있었다.

이거 뭐지? 다들 나만큼이나 과학소설을 기다려 온 건가?

잠시 머리가 멍했다가, 곧 기분이 좋아졌다.

좋은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건 꼭 정의가 이기는 것처럼 뿌듯함을 주니까.

다시 강조한다. 기억하자 김초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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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20-02-20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잊지말자 서민을 쓴 건 우리나라 시조의 형식을 존경해서일뿐, 김초엽을 이용해 나를 띄우려고 한 건 절대 아니다. 진짜다.

다락방 2020-02-21 09:07   좋아요 0 | URL
저 안그래도 이 페이퍼 다 읽고 ‘잊지말자 서민‘은 왜 나온걸까 하였는데, 댓글에 친절하게 적어주셨네요. 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20-02-21 23:28   좋아요 0 | URL
하하 알라딘의 보물이신 다락방님을 궁금하게 하면 안되죠!

비연 2020-02-21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태우스님. 제목 보고 들어왔다가... 잘 지내시죠?^^

마태우스 2020-02-21 23:29   좋아요 0 | URL
네 뭐 잘 지냅니다 비연님 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잘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페크(pek0501) 2020-02-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의 리뷰 수가 131이라니... 대단한 책이네요.
장바구니에 담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마태우스 2020-02-29 00:19   좋아요 0 | URL
어머나 페크언니 안녕하세요. 실망하진 않으실 거예요!

테레사 2020-02-2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런가요? 저도 마태우스님처럼 기다리긴 했으나 기대하진 않았는데..이분의 작품을 이리도 칭찬하시니, 읽고 싶네요.

마태우스 2020-02-29 00:20   좋아요 0 | URL
앗...읽고 난 뒤 저 멀리하심 안됩니다 ㅠㅠ 갑자기 걱정됩니다 ㅠㅠ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 퇴진 요정 김민식 피디의 웃음 터지는 싸움 노하우
김민식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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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서문은 얼마나 중요할까?

인터넷 서점이 자리잡기 전, 그러니까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책을 살 때,

서문은 책을 살까 말까를 결정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책에 대한 리뷰와 별점이 다 공개되는 이 시대에서

서문을 보고 책을 사는 사람은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하지만 책의 엑기스를 담고 있는 게 서문인지라,

여전히 서문은 힘이 있다.

 

서문 얘기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이하 질 때)를 읽었기 때문이다.

MBC 피디인 김민식이 공정방송을 위해 싸웠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의 서문은,

지금껏 내가 읽었던 어느 책의 서문보다 더 아름다웠다.

다 읽고 한동안 가슴 벅차하다가,

은근히 화가 났다.

아니 이분은 서문에 목숨을 걸었나? 왜 이렇게 서문을 멋지게 쓰는 거야?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깨닫게 됐다.

, 서문은 그저 시작이었고, 훨씬 아름답고 엄청난 이야기가 그 뒤에 나오는구나.”

책을 다 읽고 나자 다시금 화가 났다.

아니 이분은 책에 목숨을 건 거야 뭐야?

이게 민폐일 수도 있는 게,

이렇게 대단한 책을 읽고 나면 독자들에게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 아닌가?

비슷한 시기에 책을 출간해 버린 나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물론 김민식은 이 책 전에도 나름의 독자층을 거느린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 그의 책들은 한정된 독자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는 영어에 목마른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책이었고,

<매일 아침 써봤니?>는 글쓰기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책이었다.

그런데 <질때>는 하루하루 비루한 삶을 이어가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여기 해당되지 않는 이가 도대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난 저자가 갑자기 큰돈이 필요해진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헐뜯기만 했으니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 한 가지만 쓰고 글을 마치련다.

김민식은 MBC의 투쟁 도중 김장겸은 물러나라!”를 외쳐 유명해졌다.

내가 그였다면 자신의 투쟁을 어필하는 책을 가장 먼저 출간했을 것 같다.

정권이 교체되고 MBC 노조의 투쟁이 승리로 귀결됐던 그때,

승리의 공신 중 한 명인 김민식의 투쟁기가 나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겠는가?

하지만 김민식은 그 책 대신 영어공부에 관한 책을 썼고,

그 이후에도 글쓰기 책과 여행에 관한 책을 썼다.

그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컨텐츠의 힘이지,

그가 했던 투쟁 덕을 본 게 아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잡은 지금, 그는 이제야 자신의 투쟁기를 쓴다.

이 책을 쓴 이유도 나 열심히 싸웠다를 자랑하고자 함이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화두로 삼아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버틸 수 있는 팁을 주자는 게 이 책의 목적,

보다 많은 이들에게 <질때>가 읽힌다면 우리 사회는 보다 나은 곳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내가 이 책을 온몸을 다해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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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20-02-20 2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핵심은 사실 21번째 줄에 있습니다. 제가 책을 냈다는 것이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숨은 뜻은 이렇습니다.
[책을 하나 냈는데 하필 김민식 피디가 거의 같은 날 책을 냈습니다. 알라딘에 깔린 날짜도 똑같습니다. 원래는 ‘진검승부를 펼치자!‘였지만 책을 몇 장 읽고나서 전의를 상실했습니다. 신세경이 유튜브에 진출할 때 생태계 파괴 이야기가 나왔는데 꼭 그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공룡만 예뻐하지 마시고 비루한 초식동물도 좀 어여삐 여겨 주십시오. 김민식 피디는 알라딘도 안하는 분 아닙니까!]

다락방 2020-02-21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태우스님. 서평집 내셨네요! 너무 궁금해요 당장 장바구니에 넣습니다. 슝-

마태우스 2020-02-21 23:31   좋아요 0 | URL
아유 아니어요 제책 말고 김피디님 책 먼저요! 저는 저얼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비연 2020-02-2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비슷한 시기에 출간해버린..ㅎㅎㅎ 저도 들고 달려갈게요, 장바구니로 ㅎㅎ

마태우스 2020-02-21 23:31   좋아요 0 | URL
제책 말고 김민식피디님 책이요!

2020-02-21 15: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1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사 2020-02-2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읽고 싶게 만드네요. 저는 누군가의 자전격 소설, 누군가의 실제 삶이야기는 이상하게 안읽게 되더라고요. 성공기, 경험담, 처세술, 자기개발..관련 책은 거의 1권도 안읽었는데... 이 책은 그것들과는 다르다는 말씀이고, 또 김민식 피디는 워낙....알려진 분인지라..ㅎㅎ여튼, 서민님의 권유가 책을 당기게 하네요.

마태우스 2020-02-27 10: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자기계발서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도 일종의 자기계발책인데, 그 책 정말 괜찮찮아요. 책 읽으라거나 글을 쓰라는 책도 마찬가지고요. 그 메시지의 내용이 얼마나 와닿는지가 중요한 것이지, 자기계발서라고 다 나쁜 건 아니더라고요. 책이란 게 기본적으로 삶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용도로 나오니까요.

섭섭이 2020-02-26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태우스님 안녕하세요

오늘 김민식피디님 블로그에 올라온걸 보고 누구신지 정확히 알게 되었네요 ㅋㅋㅋ
평소 글대로 리뷰글도 역시 재밌게 쓰시네요.
21번째줄 밑줄 21번치고 바로 장바구니로 고고고 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20-02-27 10:32   좋아요 0 | URL
헤헤 들켰네요 ^^ 책이 재밌으면 리뷰도 재밌게 쓰게 되더군요.
 
스토리 전쟁 - 이야기 종결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조나 삭스 지음, 김효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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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올해 읽은 책들을 정리하는 분들이 있다.

얼마 전 만난 분은 올해 250권을 읽었다고 말한다.

그런 분들을 보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남들에겐 책 좀 읽으라고 떠들고 다니면서,

정작 자신은 리스트를 올릴 만큼의 책도 읽지 못했으니 말이다.

일정이 바쁘기도 했지만, 더 중요한 요소는 나이.

체력이 딸리다 보니 짬이 났을 때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았다.

피곤을 빙자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바빴던 나태함도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이긴 했다.

 

이 빈약한 독서목록에서 단연 빛나는 책이 있다면, 그건 <스토리 전쟁>을 읽은 것이다.

이 책은 을유문화사에서 나왔고,

내게 을유는 <기생충열전>을 만들어 준 은인 겸 친정이다.

언젠가 을유 담당자를 만나서 내 강의에는 스토리가 없는 게 단점이라고 했더니,

이 책을 보내 주셨다.

책을 읽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재미가 없는 게 아니라, 한줄 한줄이 다 내게 깊은 울림을 줘서였다.

내가 잘 모르고 있었을 뿐, 21세기는 스토리의 시대였다.

80년대만 해도 CF가 굉장히 단순했다.

유명 모델이 나와서 이 음료를 먹어라. 그래야 넌 건강해진다!”고 우겨댔다.

그때도 “12시에 만나요 브라보콘이라며 스토리를 입힌 광고가 있긴 했지만,

지금도 난 브라보콘과 12시가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

잘 만든 스토리라기보단 그냥 갖다 붙인 느낌이라고 할까?

하지만 ‘Just do it’이란 슬로건으로 선풍을 일으킨 나이키 광고를 비롯해서

지금 광고들은 나름의 스토리가 없으면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한다.

광고뿐 아니라 대통령선거 같은 큰 이벤트에서도 스토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토리전쟁>은 잘 만든 스토리로 성공한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누구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고 격려한다.

책을 읽고 난 후 난 내가 가진 컨텐츠로 어떻게 스토리를 짤 것인지 고민했고,

과거보다 더 업그레이드된-내 생각이다-강의를 하고 있다!

이 책을 2019년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 이유다.

 

책을 읽을 때 내 독서의 훼방꾼 스마트폰도 큰 역할을 했다.

책에 1984년의 전설적인 애플 광고 얘기가 나왔을 때,

난 그 광고를 보지 못했기에 책에 제대로 몰입할 수 없었다.

10년 전이라면 뭐 그런 게 있겠지라며 넘어갔겠지만,

이젠 스마트폰으로 당시 영상을 찾아서 볼 수 있고,

금발 여자가 망치를 휘두르며 화면을 박살내는 영상을 보며

----” 하며 탄성을 지르고, 책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스마트폰도 잘 이용하면 독서 효율을 올릴 수도 있겠다 싶다.

한줄 카피를 만들어보자.

보다 나은 2020년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스토리전쟁을 읽으십시오. 스마트폰과 함께 하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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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0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1-01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베 수호대 2020-01-02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2019 잘 나가는 듯 싶다가
막판에 조국 구속영장 기각되고 불길 하더니
공수처 통과되고 우울한 새해네요.
평소 주옥순, 김문수님 존경하다가
서민님의 친일파 선언 사이다에 살 맛 났었는데...ㅠㅠ
그래도 다시 힘을 내서 2020 주옥순, 김문수, 최성해, 진중권님과 함께
반 문재인 깽판에 온몸 불살라 보아요~~

마태우스 2020-01-03 06:35   좋아요 0 | URL
주옥순과 김문수가 들어간 거 보니 글의 의도가 짐작 갑니다. 새해에는 님같은 분도 의미있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음 좋겠네요 삶은 소중하니까요. ^^

수호된 아베 2020-01-03 07:5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글의 의도야 주옥순 김문수 빼고도 명확하죠..
님에 대한 존경...^^

새해에는 더욱 분발하시고
빤쓰에 얽힌 개그도 많이 하시고
초심 따위는 개나 주는 새해가 되시길...

마태우스 2020-01-24 23:04   좋아요 0 | URL
아유 답을 또 주셨네요. 어지간히 할일이 없으신가봐요. 삶은 소중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일 찾으셨지요?

moonnight 2020-01-2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간된지 제법 된 책이네요 지금이라도 읽어보고 싶어요. 책읽기에 중요한 게 시간보다 ‘나이‘란 말씀에 무척 공감하는 1인ㅠㅠ;; 점점 더 딸리기만 하는 집중력과 체력 ㅠㅠ;;; 그래도 매년 올해는 더 열심히 읽겠다 결심해봅니다-_-;; 요즘 호주 오픈 보고 계시겠군요. 저도 열심히 시청 중입니다. 남은 휴일 잘 보내시길요^^

마태우스 2020-01-27 09:56   좋아요 0 | URL
저에 비하면 달밤님이 책 훨 많이 읽으실 걸요...ㅠ 제 독서인생은 망해가고 있습니다 ㅠㅠ 글구 요즘 호주오픈, 마음 아파서 못보겠네요. 페더러가 올해 40살...너무 나이들었죠. 어제도 1세트 빼앗기고 휴, 조코랑 나달은 너무 무습더라고요. 이젠 좀 은퇴했음 좋겠는데 계속 남아계시니, 이것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