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의 방학계획표. 아놔 이런 자유로운 놈을봤나.
학원도 고작 태권도 다니면서. 이렇게 키워도 되는건지. 공부는 못해도 되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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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1-04 1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몇학년인가요?
이러고 지낼 날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은데 그냥 실컷 놀게 해 주십시오.^^

시이소오 2018-01-04 18:05   좋아요 0 | URL
삼학년이에요. 한창 놀 나이죠 ㅎ

별이랑 2018-01-0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인데요~ 좋군요.
저 계획대로 지내도 마음이 평화롭고 건강하다면~ 아드님께 1표 투척 ! 근데 잠은 좀더 일찍 자는게 ~

시이소오 2018-01-04 18: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잠을 좀 일찍 잤으면 좋겠는데 말을 안들어요^^;

다락방 2018-01-04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엄청 자유롭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8-01-04 18:38   좋아요 0 | URL
아놔 이렇게 자유로운 계획표 첨봐요. ㅋㅋㅋ

munsun09 2018-01-04 1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내 아이 아니라고 막하는 소리 아니예요.^^

시이소오 2018-01-04 18:41   좋아요 2 | URL
멋진건 아니죠. 자유로운거죠 ㅋ ㅋ

munsun09 2018-01-04 18:44   좋아요 1 | URL
그러네요. 자유로움 그 자체를 누릴 수 있는 시기이네요...~~

시이소오 2018-01-04 18:45   좋아요 2 | URL
게임만 해서 걱정이기도 해요 ^^;

블라썸 2018-01-0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맘에 드는 계획표입니다. ^^

시이소오 2018-01-04 18:48   좋아요 0 | URL
말씀을 듣고보니 울 아들 부럽네요. 하루종일 자유로우니. ㅋ 블라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syo 2018-01-0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원을 새빨갛게 칠해 놓은 데서도 자유를 향한 갈망이 느껴집니다ㅎㅎㅎㅎㅎ

시이소오 2018-01-04 18:49   좋아요 0 | URL
태권도 가서도 하루종일 놀아요 ㅎㅎ

레삭매냐 2018-01-04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로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

시이소오 2018-01-04 20:25   좋아요 0 | URL
거의 하루종일 자유입니다 ^^

포스트잇 2018-01-04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멋진 넘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8-01-04 20:26   좋아요 0 | URL
자유로운 놈이죠 ㅋ

표맥(漂麥) 2018-01-04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는 아버지가 하는 걸 따라한다는 속설이... (죄송합니다...)^^

시이소오 2018-01-04 20:35   좋아요 0 | URL
저는 초딩때 보이기식 계획표라 독서 시간도 좀 넣고 공부도 넣고 했는데 거의 하루종일 자유 계획표는 첨이네요 ㅋ

겨울호랑이 2018-01-04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부모 눈치를 보지 않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시이소오님의 아드님에 대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시이소오 2018-01-04 21:16   좋아요 3 | URL
어릴땐 놀아야된다는 주의라 억지로 공부를 안시키는데 한편으론 걱정이되기도하네요 ^^;

2018-01-04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4 2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8-01-05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해가 이 글(의 생활계획표)을 읽고 ‘빵‘(하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우리 딸 시간표과 똑 같네요. 차이점이 있다면 태권도 시간이 저녁 7시부터라는 것. (우리 딸도 3학년입니다.)

‘건강하게 자라면 공부도 (잘 할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할 것‘을 믿고 키우고 있습니다.^^

시이소오 2018-01-05 07:47   좋아요 0 | URL
앗 마립간님도요. 우리 아이들은 정말 자유롭네요. 저도 스스로 공부할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할런지 그것이 관건이네요 ㅎㅎ

cyrus 2018-01-0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의 아드님이 진정한 자유주의자네요. 인간의 생리 욕구(잠자기, 먹기, 자유롭게 놀기?)에 충실하군요. ㅎㅎㅎ

시이소오 2018-01-05 17:00   좋아요 0 | URL
너무 자유로워서 걱정입니다 ^^;

꿈꾸는섬 2018-01-0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시간에 무얼하며 지낼까 궁금해지네요.^^
자유로운 아드님~^^ 멋진 방학 보낼 듯 합니다.

시이소오 2018-01-06 19:21   좋아요 0 | URL
게임만 할거 같아요. 걱정이네요.^^;

깊이에의강요 2018-01-0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새해 인사가 늦었어요.
복 많이 받으세요~
아드님 호연지기가 대단하네요ㅎ
제 이상형인데욥^^

시이소오 2018-01-07 15:07   좋아요 0 | URL
제가 먼저 새해 인사했는데 몰랐죠? ㅎ
대책없이 자유롭기만 한 놈을 좋게봐줘 고마워요.

강요님도 새해 건강하고 건필하길. 새해 복 많이 받아아해요.^^

david27 2018-02-15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은 중2되는데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초등학교때는 놀렸는데 중1때까지도 자유학기제라고 놀았는데
이제 중2되는데 학원도 싫다
눈높이도 싫다하고는
자기도 좀 신경쓰이는지
놀건놀면서 불편해합니다
(학원은 원래 안보냈구요)
중2님이라 자녀와 좋은 관계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며 조금씩 규칙을 만들어 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이니까 많이 놀리시고
책보는 시간 좀 줄이시더라도
같이 기차여행 다녀오시거나 하면 어떨까요? (제법 괜챦더라구요)
제 의견일뿐입니다

시이소오 2018-02-15 20:56   좋아요 0 | URL
기차여행은 정말 가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david27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니페딘1T 2018-03-3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빵 터짐요.

귀엽네요 ㅋㅋㅋㅋ

시이소오 2018-03-30 09:10   좋아요 0 | URL
울 귀여운 아들 요즘 사춘기라 마냥 귀엽진 않아요 ㅎ
 

, 처참하다. 200권도 읽지 못하다니. 3년간 1,000권을 읽고 주춤새다. 노예 주제에 책을 읽으려하니!! 올해 읽어야 했으나 읽지 못한 책들이 무더기라 올해의 책에 뽑히지 않은 올해의 책들이 수십 권 일터. 그다지 도움 되지 않을 리스트. 그럼에도 27권이나 뽑다니.

 

생계 때문에 노예처럼 일 하느라 책도 덜 읽었고, 독후감도 거의 쓰지 못했다. 자기 일을 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리시는 알라디너님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쥐새끼가 불에 활활 타들어가는 청바지를 만들어 입고 다니던 곰발님에게 경찰관이 물었다는 말이 떠오른다.

 

아뉘, 도대체 뭐하는시 분이세요?”

 

2017서재의 달인에 뽑히신 알라디너님들 축하드려요~~

비록 뽑히지 못하셨을지언정 꾸준히 리뷰 올리시는 알라디너님들도 응원합니다.

 

작년 한 해도 꾸준한 관심과 댓글로 응원해주신 알라디너님들에게 감사드리고

2018년 개띠 해에도 개처럼 달려보자구요.

 

새해,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고 건승하소솟.

 

27. 삼체. 류츠신


 












고백했던가? 미안하지만 나는 SF 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과학에 문외한이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이 소설, 압도당했다. 흐흐 아직 2부를 읽지 못했다.


26. 나를 읽다. 겅징종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아주 특이한 경우다. 이 책을 읽고서 나에 대한 아주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

, 결백증 환자였다. (결벽증 아니고)


25. 익사. 오에 겐자부로.


 













재미없어도 책을 내려놓고 싶지 않은 아주 특이한 체험.

 

24. 인간 불평등 기원론. 루소.


 













2017년도엔 루소의 책을 다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뭐 어쩌겠는가?

2018년도로 미뤄야겠다. 루소, 좋아할 수 없는 인간이지만, 그의 탁월한 사유는 인정할 도리밖에.

 

23.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이 책을 읽고 새로운 습관을 들였다고 말했었다. 지금도 그 습관은 현재진행형이다.

부자 될 일만 남았다. 음핫핫핫.

 

22. 열한계단. 채사장


 













너무 좋다. 막 좋다. ‘, 나도 그랬는데’ 

그런데 나는 왜 아직 요모양 요꼴??

 

21. 서민적 정치. 서민

 













문빠발언으로 요즘 한창 구설수에 오른 서민 박사님. 그의 발언에 지지를 표명하고 싶지 않지만

이 책에 한에서만큼은 무한 지지다.

 

20.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신화를 읽다가 이렇게 낄낄 거리며 웃을 수 있다니.

이 책을 시작으로 다른 북유럽 신화 책들에도 관심이 간다.

 









19. 나폴리 4부작. 엘레나 페란테


 









아직 다 읽지 못했다. 1, 2부를 읽고 3,4부를 읽지 못했다.

2018년도엔 다 읽어야지

 

18. 러시아 혁명사 강의. 박노자.


 












박노자 책을 리스트에서 빼먹을 순 없지.

E.H 카의 책으로 복습하는 건 2018년도의 과제로.


17. 철학 듣는 밤1,2. 김준산, 김형섭

 














철학 입문서를 많이 못 읽었다. 그래도 올해 읽은 입문서 중 가장 좋았다.



16.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페미니즘은 유행하는 모든 첨단 현대사상의 교차로다.

나는 철학과 마찬가지로, 페미니즘 역시 강단 밑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이 소수 엘리트 여성들만의 전유물이어야만 할까.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 나쁜 페미니스트인 내가 추구하는 페미니즘이다.

현재로는.

 

15.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20세기 이현우.



 













언젠가 한 번은 로쟈님 강의를 들어봐야 겠다.

이렇게 단순명쾌하다니!

 

14. 기사단장 죽이기, 해변의 카프카 하루키


 












무슨 막장 드라마 시청자같은 심정이다.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하루키는 확실히 마약같아. 끊기 어렵다. 어려워.


13. 악마기자, 정의 사제. 이명박 추격기 주진우

 














이명박근혜와 그 똘마니들에게 주진우는 얼마나 악마 같아 보일까.

주진우가 있어 다행이다. 내가 여자라면 사랑에 빠졌을지도.

 

12. 냉정한 이타주의자. 윌리엄 맥어스킬


 











감정을 외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똑같은 돈인데 그 돈을 다른 곳에 쓰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면 냉정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든 반대하든 기부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

 

11. 조지오웰, 시대의 작가로 산다는 것


 












작가들 평전은 왜 이리 재밌을까. <레이먼드 카버 평전>은 벽돌보다 두 배는 두껍다. 잡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조지 오웰 평전은 일부러 늦춰가며 읽었다. 2018년도엔 오웰 작품 완독에 도전해야하나.

 

10. 어둠속의 희망. 리베카 솔닛


 













<걷기의 인문학>,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역시 읽고 있지만 아직 완독을 못했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넘어가는 자정 즈음에 나는 <여자들은 같은 질문을 받는다>를 읽고 있었다.

리베카 솔닛 책을 2018년에도 읽을 수 있다니. 행복해라~~

 

9. 그늘에 대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


 













의외의 훅을 제대로 얻어맞은 책. 노작가가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 건가?

새해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들을 읽어봐야지.


8. 나이들어 외국어라니. 윌리엄 알렉산더


 











올해의 유머상이라도 만들어 안겨주고 싶다.

2017년에 읽은 가장 웃긴 책.

 

7. 제자리 걸음을 멈추고. 사사키 아타루.


 













사사키 아타루다. 두말하면 잔소리.

올해의 열정상이라도 안겨줘야 할까.

 

6. 고대철학이란 무엇인가. 피에르 아도.


 













정말 나 이 책, 외판원이라도 하고 싶다.

바구니에 책을 쌓아놓고 지하철 앞에서 성냥팔이 소녀마냥 행인들을 쫓아다니며 팔고 싶다.

정말 좋은데, 왜들 안 읽으시나요? ?

올 한해 역시 예기치 않은 선물인 듯 살아가길.

 

5.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경이로운 가독성. 책 두께에 겁먹지 말고 도전하시길.

웰컴 투 하라리 알고리즘.


4. 문단 아이돌론, 취미는 독서, 사이토 미나코

 














미리 말했다시피 ‘2017년의 발견이다.

미친 듯이 재밌다.

 

3. 강의, 신영복



 












20171월에 읽은 책이건만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차지한 책.

강의 독후감은 언제 쓸 것인가?

우리에겐 신영복 선생님이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


2. 소송, 실종자 카프카

 














<소송>은 펭귄 클래식 판으로, <실종자>는 카프카 전집 판으로 읽었다.

<실종자>보다는 아무래도 <소송>이 훨씬 좋다.

<소송>의 마지막 장에선 전율이 인다.

소름끼치게 좋다.


1. 은밀한 생, 부테스 파스칼 키냐르



 












2017년은 지난 3년간 읽어온 <은밀한 생>을 완독한 해다. <부테스>는 덤.

키냐르 전작은 언제쯤 할 수 있으려나.

<은밀한 생>에 대해선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감히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침묵할 도리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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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01 15: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지오웰 전집 기획 추진 좀 해줬으면 합니다.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작가잖아요. 탁월해요. 조지 오월은 산문도 정말 탁월합니다아~~~

시이소오 2018-01-01 15: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조지 오웰은 전집이 이미 나왔어야 할 작가가 아니던가요?
일단 나온 책만이라도 올 해는 다 읽어놔야겟어요~~

북다이제스터 2018-01-0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새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시이소오 2018-01-01 15:41   좋아요 0 | URL
북다이제스터님의 리스트보다 가벼워 보이네요.
2018년 한 해도 기대하겠습니다.
북다이제스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2018-01-01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1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01-01 16: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읽다보니 새삼 2018년에는 나폴리 4부작을 읽으리라!! 결심하게 되네요. ㅎㅎ
[나이 들어 외국어라니]가 그렇게 웃겨요? 내내 보관함에만 있던 책인데... 이것도 읽어야지.

2017년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2018년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이소오 2018-01-01 16:30   좋아요 2 | URL
올해엔 같이 나폴리 4부작을 끝내볼까요? 나이들어 외국어라니는 진빠질정도로 웃었답니다. 제가 다락방님 페이퍼 읽다가도 진빠지게 웃었는데 댓글도 안달았네요. 죄송합니다ㅠㅠ

다락방님이야말로 2017년 한해도 꾸준하셨네요. 올한해도 재미진 글 기대하겠습니다.
해피 뉴이어!요^^

moonnight 2018-01-01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 백권 넘었다고 거만해지려했는데 이백권도 못 읽었다 자책하시다니 시무룩-_- 호모데우스에서 경이로운 가독성이라 하시니 또 시무룩-_-;;;; 27권 중 읽은 건 몇권 안 되어서 또 시무룩-_-;;;;; 해 있다가 퍼뜩 정신차리고 박수칩니다. 시이소오님과 비교금지~ 짝짝짝^^;

시이소오 2018-01-01 17:13   좋아요 0 | URL
책은 양보다 질이 중요한 법. 거만해지셔도 됩니다. 저도 문나잇님 리스트 중 읽은 책은 몇 권 안될껄요.

저는 아무래도 하라리 전작인 사피엔스를 읽어서 더 쉽게 읽었을거에요.

저랑 비교하셔도 되죵^^
문나잇님, 응원 감사드려요^^

초딩 2018-01-01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경이로운 시이소오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이소오 2018-01-02 07:12   좋아요 0 | URL
제가 이번 페이퍼에 ‘경이‘를 남발하긴 했죠. ㅎㅎ
언제나 감사들고
초딩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꿈꾸는섬 2018-01-01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시이소오님~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막장 드라마같은 하루키ㅎㅎㅎ 백배 공감요. 그래서 끊을 수 없나봐요.ㅎㅎㅎ

시이소오 2018-01-02 07:13   좋아요 0 | URL
꿈섬님도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ookholic 2018-01-01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책 리스트에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이소오 2018-01-02 07:15   좋아요 0 | URL
빠진 책들이 너무 많은걸요. 북홀릭님 작년 한해 감사드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cyrus 2018-01-01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집에서 책을 읽고 분신이 저 대신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금수저라면 그 돈으로 책을 사고, 대형 서재를 따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시이소오 2018-01-02 07:17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생각했었는데 ㅎ
싸이러스님 작년 한해도 감사드리고 작년 한 해 싸이러스님 활동이야말로 경이로웠답니다. 올 한해도 건필하시고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stella.K 2018-01-03 18:31   좋아요 0 | URL
쳇, 시이소오님, 저 싸이러스는
저한테 새해 인사도 안 했답니다.
그래서 삐지고 있는 중이구요,
이대로 새해 인사도 안하고 살까 생각 중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님의 고견을...!ㅋㅋ

시이소오 2018-01-03 18:35   좋아요 0 | URL
하하. 일부러 안했다기보다는 타이밍이 안맞았거나 깜빡하셨겠죠. 저도 인사해야할 분인데 깜박했거든요.
그럴땐 먼저 인사를 하시는 고차원의 복수를 하심이. 저의 고견입니다 ㅋ

stella.K 2018-01-03 18:46   좋아요 0 | URL
ㅎㅎ 시이소오님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넘 신사적이란 생각이 듭니다.ㅠ
저는 싸이러스가 저를 누나로서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왠지 불온한 생각이...?ㅋㅋㅋ
좀 더 생각해 보구요.
암튼 고견 감사했습니다. 굿밤요!^^

시이소오 2018-01-03 19:11   좋아요 1 | URL
저는 신사 맞구요. 저의 고견이 도움이 되셨다니 -됐나요?- 저도 기쁘네요. 스텔라 케이님도 굿밤돼소소^^

고양이라디오 2018-02-10 13:08   좋아요 0 | URL
cyrus님 저랑 소망이 같으시네요ㅎㅎ

2018-01-03 16: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3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8-01-03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책 많이 읽으셨네요
시간만 나면 온라인 게임을 하는 제자신을 반성하며

올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셔요~♡

시이소오 2018-01-03 23:18   좋아요 0 | URL
저도 한때 밤새서 하곤했었습니다. 그럴 때가 있고 저럴 때도 있고 그런거겠죠?
마녀고양이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transient-guest 2018-01-0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습니다. 3년 1000권은 대단한데요.ㅎ 작년도 괜찮았던 것 같구요. 이번 해엔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책을 만날지 기대됩니다. ㅎ

시이소오 2018-01-04 16:43   좋아요 0 | URL
작년엔 돈 번답시고 망했네요. 이번해엔 좀더 계획적으로 읽어야겠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18-02-1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좋은 책들 앞에서 무릎꿇고 바닥에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도 작년에 읽은 책들 베스트 뽑아보고 싶어지네요. 시이소오님! 좋은 책들 소개 감사드립니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 무더기로 담아갑니다^^

아울러 이달의 당선작 선정 축하드려요^^

시이소오 2018-02-10 17:11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님 베스트도 궁금하네요.
감사합니다^^

니페딘1T 2018-03-30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사사키 아타루~ 이런 책도 있었네요!!! 잘라라 이후 라캉 볼려다가 넘 어려운 듯해서 미뤄두고 있었는데 ㅎㅎ

그리고 고대철학!!!, 좋나요? 스탠드 펌 읽고 스토아 철학에 관심생겨서 직언까지 보고 있는데 고대철학이란 책이 나오드라고요. 잼 없을거 같아서 패스했는데 좋은듯?

아오... 시이소오님 블로그 보다보면 책 뽐뿌를 넘 받아서 진짜 경제적으로 부담되고 아직 안읽은 책이 쌓여가는데
그래서 너무 좋네요.

ㅋㅋㅋㅋㅋ

시이소오 2018-03-30 08:47   좋아요 0 | URL
직언도 참 좋았는데. 저는 직언보다 피에르 아도 책이 더더 좋았어요. 아타루는 패스요~~ ^^

니페딘1T 2018-03-30 10:23   좋아요 0 | URL
오호..... 피에르 아도 쪽으로 넘어가야겠네요.

적극적인 추천. 감사합니다.

시이소오 2018-04-05 10:39   좋아요 0 | URL
읽고 계시죵?? ㅎㅎ

니페딘1T 2018-04-06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삼체도 사야하나...

시이소오 2018-04-06 10: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하세요. ^^

니페딘1T 2018-04-06 16:08   좋아요 0 | URL
도서관 오케이!

니페딘1T 2018-06-1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결국 포기했네요 ㅠㅠ 묵혀놨다가 다음에 도전해야겠네요 ㅠㅠ

그나저나 잘 지내시죠? ㅎㅎ

시이소오 2018-06-19 10:04   좋아요 0 | URL
또 읽고 싶어지실때 읽으시면되죵. 잘 지내려고 노력중입니돠. 감사합니다. 니페딘님도 무탈하시죵?? ㅎㅎ
 

??? 뭐지 이게? 네 권? 네 권 읽었다고?! 아무래도 믿기지가 않아 도서관 대출 이력을 조회해봤다. 이것도 안 읽었고, 이건 읽다 말았고.....헐 맞네. 네 권. 아뉘. 네 권 읽을 동안 왜 몰랐을까??

12월 달 그만큼 정신이 없었나 보다. 기존의 일과 병행하여 새로운 일을 시작했는데, , 육체적으로 이렇게 힘들 거라고는 미처 예상을 하지 못했다. 바뀐 환경에 적응하느라 책 볼 겨를이 없었나 보다. 조지 오웰의 <파리와 런던에서의 밑바닥 생활>을 패로디한 <서울과 경기에서의 밑바닥 생활>을 쓰고 싶을 정도로 최하층의 직업을 전전하는 중이다. 이번 직업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거다. 일반적 상식으론 내 나이에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므로.

 

, 맞다. 한 권 더. 카프카, <소송>을 읽었다! 다섯 권!!

 

네 권 읽은 주제에 민망하긴 하지만 이달의 책으론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꼽아야겠지.

카프카의 <소송>을 빼먹다니. 미안하다. 하라리. 이달의 책으론 카프카의 <소송>을 뽑는다.



 













로쟈님의 카프카 강의를 신청했었더랬다. 난생 처음이었다. 강의를 신청하기는. 며칠 동안 아무 연락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는데, 강의 하루 전날에서야 문자가 왔다. 가고 싶긴 했지만 이미 다른 일정을 잡아놓았기에 갈 수가 없었다. 며칠이라도 일찍 통보해주면 안 되는 시스템인걸까?

 

1.어쩌면 이것이 카프카. 라이너 슈타흐.



 













저자인 라이너 슈타흐는 카프카 전기만 세 권을 쓴 사람이다. 몇 가지 일화를 제외하고는 왠지 전기에 다 담을 수 없었던 부스러기들을 긁어모은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든다. 카프카 소설에 대해서는 전혀, 카프카 에 대해선 아주 자질구레한 사실들을 알 수 있다. 카프카 덕후가 더 이상 읽을 만한 카프카에 관한 책이 없다면 읽어봄직하다. 카프카에 전혀 관심 없던 독자가 카프카를 알기 위해 이 책을 읽겠다면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며 말리고 싶다

어쩌면 이것은 카프카가 아니다.

 

2. 카프카답지 않은 카프카. 묘조 기요코


 












작가와 작품을 구분하지 않으면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거다. 전기로부터 출발하면 소설의 모든 문장을 작가의 삶과 연관시키려는 욕망을 자제하기 어렵다. 묘조 기요코의 일종의 망상록. 카프카기에 이런 망상이 쓰여지는 거겠지

작가의 말처럼 해석은 절망의 표현일 수밖에 없다. 그것이 특히나 카프카라면.

 

3.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두께를 다시 보고는 믿기지가 않았다. 이걸 다 읽었다고? 인문과학 책 중 이 정도의 가독성을 보유한 이가 누굴까?

 

자유의지를 논한 파트가 가장 흥미로웠다. 나는 여전히 자유의지는 있는가 없는가?’ 고민중이었건만 유발 하라리는 없다고 잘라말한다. 영혼도 없고 자아도 없다.

 ‘자유의지를 지닌 개인 따위는 없다는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 기술이라니!

 

아뉘, 언제부터, 없어진거얌??!!

 

어쩌면 이 부분이 <사피엔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내 동생은 “<사피엔스>랑 똑같아라고 했는데, 아니, 똑같지가 않다. <사피엔스>때만 하더라도 사피엔스에게는 미래를 선택할 자유가 있었다. <호모 데우스>에선 사피엔스에겐 자유 의지 따위는 없다. <호모 데우스> 뒷 표지엔 우리는 어떤 운명을 선택할 것인가?”라고 쓰여있지만 자유 의지도 없는 일개 데이터 처리 과정이 무슨 운명을 선택해??


<사피엔스>에서 제시됐던 실날같은 희망의 끈마저 끊긴 셈이다. ‘하라리의 알고리즘대로라면 미래는 이제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 데이터를 장악한 소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고, 나 같은 천민은 자본주의의 노예였듯 이제 데이터교의 노예로 살아가야 된다.

 

무엇이 더 나쁠까?’가 기껏해야 우리가 던질 수 있는 물음이다.

 

예전엔 누군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한동안 우울증에 빠졌다고 했던데, 나는 <호모 데우스>를 읽고 우울해졌다. 2017년도에 읽은 가장 우울한 책이다. 그래도 걱정할 건 없다.

이건 그저 데이터 처리 과정일뿐이니까.

 

4.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원래 북유럽 신화는 이렇게 웃긴 걸까? 닐 게이먼의 탁월한 윤색 덕분이려나? 여장한 토르라니?! 읽으면서 연신 낄낄댔다. 신화는 그야말로 상상력의 이그라드실이다. 북유럽 신화가 없었다면 <반지의 제왕>도 없었고, <왕좌의 게임>도 없었고 <진격의 거인>도 없었겠지.

어떻게 이런 상상력이 수천년 전에 이미 있었던 걸까? 어떻게 현대의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복잡한 록키같은 캐릭터를 상상해낼 수 있었을까?

 

허구를 상상해 내는 능력은 사피엔스의 가장 경이로운 재능이다.

 

5. 소송, 카프카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읽다보니 자신이 없어졌다. 카프카 책을 읽다보면 , 나도 이런 꿈꾸었는데 하곤 하는데, 아마도 대다수 독자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소설을 읽는 도중에도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책을 읽고 있는 건지 오리무중일 때가 있다. 실로 카프카적인kafkaesk’적인 체험이다.

 

<소송>에는 전설적인 우화 <법 앞에서>가 삽입되어 있다. <법 앞에서>를 읽다보면 카프카가 얼마만큼 치밀한 작가인지 경이로울 지경이다. <9장 대성당에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들>의 대심문관 장면이 연상될 정도로 강력하다.

 

소설의 마지막 피날레 부분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소송>을 읽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이런 결말을 기억 못하다니!! 

이거야말로 부조리의 극치가 아닌가.

정말 개 같군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 카프카로 꼬리를 문 셈인데, 카프카와 하루키에 대한 평론들을 읽어보니, 평론가들은 아님 말구식으로 구체적 논리도 없이 얼토당토 않는 해석을 얼뜨기 닌자가 날리는 표창처럼 마구마구 날리더라. 그래서 나도 함 날려봐야겠다. (나는 댁들처럼 평론가도 아니라구.)

 

하루키는 아마도 <해변의 카프카>를 쓰기 전에 카프카의 소설, 전기, 그리고 카프카 평론 등을 대충은 리서치 삼아 읽었을 것이다. 하루키처럼 성실한 작가가 아무런 조사 없이 카프카와 같은 대작가의 이름을 제목으로 대책 없이 갖다 붙이지는 않았을 테니까.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는 아무래도 카프카의 <실종자>를 모티프로 삼았을 것이다. 그런 추측을 하는 이유는 우선은 나이 때문이다. <실종자>의 주인공 카알 로스만은 17세로 설정되어 있다. 원래 카프카가 설정하고 싶었던 카알 로스만의 나이는 15세라고 한다. <해변의 카프카>의 다무라 카프카의 나이가 15세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면관계상 생략)

아니라구?? 아님 말구.

 

또한 <해변의 카프카>를 쓰기 위해 카프카 소설을 읽던 중 하루키는 <기사단장 죽이기>의 아이디어를 얻지 않았을까? 특히나 카프카의 <소송>. 요제프 K는 이탈리아 고객을 기다리기 위해 대성당으로 간다. 그곳에서 요제프 K는 어둠속에서 손전등을 비춰 제단화를 유심히 살펴본다.

 

“K가 맨 처음 보고서 어림짐작으로 일부나마 알아본 것은, 제단화 가장 바깥 쪽 가장자리에 그려진 큰 키의 갑옷 입은 기사였다. 그 기사는 자기 앞의 맨땅에 몇 개의 풀 줄기만 여기저기 자라고 있을 뿐이었다. - 꽂아놓은 칼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그는 자기 앞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건을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 같았다. 가만히 서서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놀라웠다. 아마 감시 하는 게 그의 임무가 아닐까.”

- 카프카, <소송> p272

 

이 한 문장 때문에 <기사단장 죽이기>에 대한 아이디어 전부를 얻었다고 볼 수 없다. , 저 한 문장이 소설 전체를 촉발했을 수는 있다. 하루키는 고야마 데쓰로와의 인터뷰에서 이미지를 축적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준 적이 있다.

 

이를테면 어떤 하나의 비유나 묘사의 이미지가 있으면 다른 이미지 사이에 차이어울림을 고려하면서 서로 모아간다. 그러면 차이어울림에 따라 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생긴다. 이 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재차 만들어내는 방향성에 따라, 이미지 그룹을 다시 차이와 어울림을 생각하면서 모아가면 재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와 분류하고 집적해가는 과정을 반복해서 확산해 가면 차츰 작품 전체의 이미지가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는 식의 설명을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p92.

 

즉 하루키는 하나의 이미지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로부터 연상되는 다른 이미지들을 긁어모은다. <기사단장 죽이기>기사라는 하나의 이미지로부터 출발했다는 게 나의 가정이다. 그런 점에서 하루키 소설은 일종의 자유 연상소설이다.

아니라구? 아님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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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8-01-0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씐난다.. ㅎㅎ 저는 시이소오 님 책 적게 읽었다고 푸념할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ㅎ
그동안 알라딘 독서왕의 자리를 너무 장기집권하셨습니다..

시이소오 2018-01-01 12:59   좋아요 0 | URL
왜 이러십니까. 저는 기껏해야 고작 1년. 이제 알라딘 독서왕은 syo님이시죠. ㅎㅎ

별이랑 2018-01-0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 님, 오늘의 페이퍼는 어째 ˝ 여유만만 ˝ 한 기분이예요. 저만 그리 느끼는 거겠죠? 경쾌하게 쓰신 느낌이랄까. 아님 말구~~
4권이 중요한게 아니고, 즐거운 독서 시간을 가지신게 좋은 거네요 ㅎㅎ.
근데, 닐게이먼 [북유럽 신화]는 저도 관심글로 담아놨는데, 정말 여장 토르 가 나와요?
시이소오 님의 2017년 12월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일이야 고단 하시겠지만, 새해 더 흥하시길 바랍니다.

˝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시이소오 2018-01-01 13:05   좋아요 0 | URL
별이랑님. 정말 여장 토르가 나와요. 그 에피소드는 읽다가 숨 넘어가는 줄 알았어요.
경쾌하게 받아들여주셔서 저도 경쾌하네요. 아님 말구요 ㅎㅎ.

별이랑님도 2018년 새해에도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

stella.K 2018-01-01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아까운 기회를 놓치셨군요.
날이면 날마다 있는 기회가 아닌데.
그게 좀 그렇긴 해요. 말씀하신대로 미리 하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ㅠ

<호모데우스>읽은 사람들이 많더군요.
평점도 높고. 저도 읽어 볼까 했는데 두께도 그렇고 일단 제가 관심있어하는 분야가 아니라
괜히 욕심만 읽지도 않을 거면서 포기 상탭니다.

그런데 유발하리가 정말 그런 말을 했습니까?
그럼 사람이 짐승과 다른 게 뭐가 있을까요?
가끔 자기 똑똑한 거 앞세워서 인간성을 비하시키는 논리를 전파하는 사람도 있는가 본데
이 사람도 그꽈인가 봅니다.
인간을 좀 고귀하게 볼 필요도 있을 텐데 자꾸 이런 식이 반복되니까 인류의 앞날이 우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시이소오님 이글 보고 이책 저는 접겠습니다.

모쪼록 올해도 좋고 유익하고 보람있는 독서로 꽉꽉 채우시길 바랍니다.ㅋ

시이소오 2018-01-01 13:43   좋아요 0 | URL
카프카 강의 아쉬웠어요 ^^;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와 동급의 다른 동물들을 학대하는 사피엔스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휴머니즘에 딴지를 건 것이고, 인간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봐요.
두께를 의식치 않고 책을 집어드시면 아마 단숨에 읽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무시무시한 가독성을 지닌 책입니다.
제 허접한 글때문에 접지 마시고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올해의 책 top 5에 뽑았습니다. ^^

2018년도엔 스텔라 케이님 추천 책도 부지런히 읽어야겠습니다.
시간이 관건이네요.
올 한 해도 신랄한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

stella.K 2018-01-01 14:07   좋아요 0 | URL
헉, 시이소오님 댓글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저의 리뷰가 신랄했나요?ㅋㅋㅋㅋ
에이, 제가 무슨 신랄까지...
그러기엔 좀 어정쩡하죠. 이왕 신랄하려면 확 벗겨줘야 하는데...ㅎㅎ
암튼 저의 허접한 리뷰를 이쁘게 봐 주셔서 고맙슴다.
올해도 노력해 보죠.^^

시이소오 2018-01-01 14:13   좋아요 0 | URL
제 성향상 칭찬의 리뷰보다는 비판의 리뷰를 더 좋아하는지라.

올 한해도 많이 많이 가르쳐주시길. ^^


syo 2018-01-01 1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yo에게 독서왕은 당치 않은 자리입니다.
정말 잘 쳐줘봐야 독서이조판서 정도 될까요ㅎㅎㅎ

왕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이소오 2018-01-01 13:49   좋아요 0 | URL
ㅋㅋ 이조판서. 왜 이러십니까 syo님 따라잡으려다 가랑이 찢어집니다.
누가 뭐래도 2017년은 syo님이 올해의 알라디너십니다.
syo님이 세우신 2017년의 기록은 2030년이나 되면 모를까 께질것 같지 않습니다.
전무후무, 유아독존. 감히 따라갈 엄두조차 나지 않습니다.

AgalmA 2018-01-02 14:30   좋아요 0 | URL
독서이조판서ㅋㅋ 책을 많이 읽으셔서 그런가 독특 만발체ㅋㅋ

두 분은 왕위쟁탈전 하셔요. 저는 재야의 김삿갓으로 떠돌랑께요ㅎㅎ

시이소오 2018-01-02 14:55   좋아요 0 | URL
아갈마님, 김삿갓이 더 멋집니다요 ^^ 의문의 1패 ㅎㅎ
 

다시 빌린 책만 여섯권.
카프카의 일기는 일기쓰듯 읽어야지. 야금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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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5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12-25 18:34   좋아요 1 | URL
올 한해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이웃분들께 댓글도 자주 못달았네요. 죄송합니다ㅠㅠ

영성님도 ㅡ이제 윅싱문님으로 불러야할까요?ㅡ메리클수마스앤 해피뉴이어요^^

2017-12-29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7-12-29 17:52   좋아요 1 | URL
다른 일과 병행하여 계속하고 있습니다.
헬조선에선 가난한게 더 힘들다보니 일을 안할수가 없네요^^;

웍싱문님도 소원성취하는 한해되시길 ^^

깐도리 2017-12-29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프카의 읽기 가지고 있어요^^ 따른 책도 샀는데...

시이소오 2017-12-29 18:01   좋아요 1 | URL
부럽습니다. 깐도리님. 리뷰 기대할께요^^

서니데이 2017-12-30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이소오님, 새해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올해도 제 서재에 와주셔서 잡담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말, 그리고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이소오 2017-12-30 18:1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올 한 해도인사가 한발 늦었습니다. 무술년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유카와 유타카.고야마 데쓰로 지음, 윤현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 한 권만으로 하루키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건 저널리스트 고야마 데쓰로와 평론가 유카와 유타가가 하루기 덕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한 법. 고야마 데쓰로의 과한 해석은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할정도다.

 

그는 이곳저곳에 먹이를 뿌려놓는다. 몇 가지 진짜 수수께끼, 즉 테마 주변부에 2차적인 수수께끼를 뿌려놓는 것이다. 게으른 독자나 장거리 달리기에 소질이 없는 독자 또한 그 먹이에 이끌려 먹이를 쪼아 먹는 사이에 골에 도달해버리고 만다. 게다가 그 2차적 수수께끼는 지적 스노비즘을 자극하는 역할도 한다. 거기에 보기 좋게 걸려든 독자는 수수께끼 풀이에 모든 열정을 쏟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만큼 수수께끼 풀이, 해독 사전을 낳은 작품도 드물지 않을까. 비평가들조차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2차적 수수께끼의 해독에 열중한다. - 노야 후미아키

 

-사이토 미나코, <취미는 독서>

 

고야마는 수수께끼 풀이에 모든 열정을 쏟다 균형감을 상실한 전형적인 케이스로 보인다. 하루키 인터뷰를 주로 한 고야마 데쓰로가 하루키나 하루키 소설에 대한 객관적 사실에 대해 말할 땐 하루키 소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반면 고야마 데쓰로가 하루키나 하루키 소설에 대해 자신의 주관적 해석을 내릴 땐 즉 조금이라도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될 때 하루키는 무슨, 정신병자의 망상을 듣고 있는 것만 같아 괴롭다. 하루키 소설을 읽다 미쳐버리고 말다니.

 

대담에 참여한 유카와 유타카는 고야마의 정신 나간 해석에 아예 대꾸를 하지 않는 편인데, 도무지 참을 수 없을 때엔 반박의 말을 하기도 한다. 고야마는 특히나 숫자에 대한 편집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고야마가 자신의 추리가 맞는지 하루키에게 물어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인터뷰할 때나 같이 택시타고 다닐 때 좀 물어보지. 왜 물어보지 않고서는 터무니없는 망상을 일삼는 것일까.

 

“<1973년의 핀볼>에는 ‘208’‘209’라는 숫자가 쓰인 운동복 셔츠를 입은 쌍둥이 자매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208’‘209’라는 숫자는 1945년도인 쇼와 208쇼와 209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p122

 

아니다. 하루키에게 직접 물어봐라.

 

“ ‘....208’‘209’중에서 와타야 노보루와 대결의 장으로 ‘208’이 선택된 것은 이 ‘208’19458월의 이야기와 대응하는 쇼와 208이기 때문은 아닐까.” P122

 

아니라구. 하루키에게 직접 물어봐라. 이후로 그냥 하직물이란 약어를 사용하기로 하자.

 

이중의 ‘4’, ‘4’ X ‘4’ = ‘16’이어서 양 사나이는 이 호텔의 16층에 머무는 것은 아닌지 추측해본다.” p128

 

아니라구. 하직물.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는 망상이라고만 할 수 없는 근거가 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를 보면, 실종 중인 아내에게서 처음으로 따뜻한 소식을 전해온 것은 태엽 감는 새 연대기#17’이라는 이름의 통신 메일이었다. 그것은 44를 곱한 영혼의 수 ‘16’을 빠져나온 숫자가 ‘17’이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다. 터무니없는 망상이다. 하직물

 

아오마메의 이계(4의 세계)와 덴고의 이계(4의 세계)를 곱한 세계가 <1Q84>라는 이야기의 세계인데, ‘4’‘4’를 곱한 세계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탈출해서 나온 증거로서, ‘16’층의 하나 위인 ‘17의 호텔 방에서 맺어진 것이리라. 이처럼 무라카미 하루키의 ‘4’에 대한 인식은 무척이나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P128

 

아니다. 의미심장하지 않다. 하직물

 

고야마 : 결국, 후카에리와 직녀는 둘 다 실과 연인이 깊다는 말이죠. 그리고 후카에리의 뒤를 쫓는 우시카와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짝을 이루는 견우가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후카에리를 직녀로 해석하는 것 까진 참아줄 수 있는데 우시카와는 견우라니.

차라리 차태현을 견우라고 우겨라. 우시카와는 견우 아니다. 하직물

 

우시카와 하면, 또 하나 연상되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의 칠석신화에서 는 농업의 상징이지요. 그래서 소가 밭을 갈 때 끄는 쟁기(쟁기 려())의 한자 표기를 보면 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에서는 소가 농업의 상징이지요. 한편 리더의 사키가케도 애초에는 변두리 지역으로 피신해 농사를 짓던, 농업을 기반으로 한 단체지요. 나중에 종교 단체로 모습을 바꾸지만, 그렇게 추리해보면, 리더와 우시카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농업이라는 공통점으로 연결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P172 ”

 

농업으로 연결되었다? 설령 그렇다 치자. 그래서 그래서 우짜라고?

 

그러고 보면, 덴고가 BOOK 1에서 처음 등장할 때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몸집이 크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농부 같은 눈을 하고 있다. 머리도 짧게 자르고, 항상 볕에 그을린 듯 가무잡잡한 피부.....’라고 묘사돼 있지요. 이 부분도 농업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1Q84>라는 대하소설을 농업을 둘러싼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Q84>가 농업을 둘러싼 이야기란 말이지.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

무슨 의미가 있냐고!!

 

고야마 : 무라카미 씨의 작품에는 네즈미()’히츠지(), ’가에루(개구리)‘, 호타루(반딧불이) 그리고 고오로기(귀뚜라미) 같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모든 생명체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애미니즘 요소가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P86”

 

아니다. 일종의 메타포다. 심지어 하루키는 메타포에 대해 고야마에게 친철히 설명을 해줬다.

 

고야마 : 수학의 미분’, ‘적분을 거론하며 서두를 꺼낸 무라카미 씨는 미적분을 응용해서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이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과정을 상세히 들려주었습니다. 그건 그야말로 지하 이층에 내재한 어둠의 내장을 해부해 보이는 것 같은 설명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어떤 하나의 비유나 묘사의 이미지가 있으면 다른 이미지 사이에 차이어울림을 고려하면서 서로 모아간다. 그러면 차이어울림에 따라 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생긴다. 이 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재차 만들어내는 방향성에 따라, 이미지 그룹을 다시 차이와 어울림을 생각하면서 모아가면 재집적된 이미지 그룹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와 분류하고 집적해가는 과정을 반복해서 확산해 가면 차츰 작품 전체의 이미지가 윤곽을 드러내게 된다는 식의 설명을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메타포라는 말이 빈번히 나오는데, 아마도 이런 생각의 반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최근에 무라카미 씨가 번역한 <롱 굿바이>이 후기에서도, 챈들러를 둘러싸고 이 같은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행위와 행위 사이에 상관성 A가 생겨난다. 다른 어떤 행위와 행위 사이에 상관성 B가 생겨난다. 그 상관성 A와 상관성 B 사이에 복합 상관성 C가 생겨난다.....그런 식으로 챈들러 소설 속의 사건이 팽창해 가는 방식을 등비급수적이라고 표현하더군요. P92“

 

출판사의 홍보문구처럼 하루키 소설에 대한 독창적인 작품 해설은 지면 그 어디에도 없다. 내후년이면 일흔 살에 접어드는 저널리스트의 망상뿐. 사사키 아타루 말처럼 책이란 함부로 읽을 게 아닌가 보다. “읽어버리면 미쳐버리고 만다.” 미쳐버릴만큼 하루키를 읽은 고야마를 부러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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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마 : ....제가 일개 독자로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고 가장 감동하는 부분은, 혼에 깊숙이 닿아 있다는 느낌입니다. 혼이라든가, 영혼이라든가, 일본인의 혼령이라든가 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늘 그런 이야기를 쓰지요. 혼의 영역을 확장하고, 깊숙이 파고들고, 그 세계를 열어가는 이야기를 요. P31

 

유카와 : 그 문장에서 나오코가 를 향해 말하지요. “이 초원에는 우물이 있어. 우물의 존재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해서, 걷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그만 우물에 빠져 버릴 수가 있어. 그렇지만 너와 있는 동안 나는 빠지지 않을거야

 

혼의 세계, 그 끝간데 없는 어둠의 세계로 통하는 우물은 <태엽 감는 새 연대기>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 이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간 속의 어둠이 입을 떡 벌리고 있는 모습이, 그토록 아름다운 첫 장면의 가장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상념이지요,

 

고야마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라는 인간은 궁극적으로는 악을 행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구절의 의미는 이나 어둠은 자신의 바깥쪽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 안쪽에도 있다, ‘의 안에도 을 포함한 어둠이 저 아래에 있다는 뜻이지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전 작품을 보면 이면서 어둠인 시공으로 돌입했다가, 다시 일상의 세계로 생환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모든 개개인의 인물 속에 어둠이 세로 방향으로 켜켜이 쌓여 있어서, 인물과 함께 어둠이 동시에 움직이는 형식으로 바뀐 것이지요. P49

 

고야마 : 무라카미 씨는 인간은 이층 건물 집이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 요지는 대략 이런 것이지요.

 

일층은 모두가 모여서 밥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는 공동 공간이다. 이층은 개인 공간으로 나뉘어 각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한다. 지하가 있는데,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쟁여두거나 이따금 들어가 넋 놓고 있다가 나오기도 한다. 일반 소설이라면 이런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지하 일층 아래에는 또 다른 지하가 있다. 그곳에는 특수한 문이 있어서 평소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어쩌다 들어가면, 바닥을 알 수 없는 깊은 어둠뿐이다. 거기서 사람들은 평소 집 안에서는 하지 못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건 자신의 혼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 그곳에 들어가면 나오는 길을 몰라 복귀할 수 없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소설가는 의식적으로 그 지하 이층의 방을 들락날락할 수 있는 사람이다. 비밀의 문을 열고 캄캄한 어둠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어떤 일을 체험하고, 다시 문을 닫고 현실로 복귀한다. 그것이 직업적인 작가이고, 진짜 작가다.’ P53

 

유카와 : <우게쓰 모노가타리>안에서도 가장 기묘한 이야기라면 <빈복론>이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는 황금의 정령인 도깨비가 나와서 이런 말을 하지요. ‘나 지금 임시로 몸을 받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귀신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며, 본래 비정한 생물이니, 인간과 다른 마음이 있도다.’ 이 도깨비의 말이 <해변의 카프카>에서 커넬 샌더스의 입을 통해 그대로 인용되고 있으니 참으로 재미있지 않습니까? P56

 

유카와 : 지금 이 어둠에 관한 주제를 계속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이어가면,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요소,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유물과 연결되지요. 이 소설에서는 마미야 중위가 몽골 초원에서 갇혔던 우물과 가 들어간 미야와키 씨 집 마당에 말라버린 우물, 두 우물이 시공을 넘어 지하의 어둠 속에서 이어집니다. 그리고 우물의 어둠 속에서는 현실을 초월한 드라마가 펼쳐지지요. P58

 

고야마 : .....와타야 노보루는 의 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의 출발점이 된 단편 <태엽 감는 새와 화용일의 여자들>에서는 와타나베 노보루라는 이름을 가진 아내의 오빠가 나옵니다. 또 그 오빠 이름을 딴 고양이도 나오지요. .......아시다시피 <태엽감는 새> 연대기의 는 오카다 도루고, <노르웨이의 숲>는 와타나베 도루입니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 이름이 도루’(일본어로 통하다, 통과하다는 뜻/옮긴이)지요, 그런데 <노르웨이의 숲>은 주인공이 청년기에서 성인으로 통과하는 이야기고,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주인공이 벽을 통과해서 이쪽세계와 저쪽세계를 넘나드는 것을 뜻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즉 오카다 도루는 어둠 속에서 와타야 노보루를 야구방망이로 때려눕히는데, 와타야 노보루의 분신 혹은 를 포함한 일본인의 분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둠속 싸움은 자기 마음속 싸움이고, 자기 혼의 싸움이지요. , 인간은 성스러운 인간사악한 인간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고, 한 인간 속에 성스러운 부분사악한 부분이 같이 있다는 인식이지요. P67

 

유카와 : 무라카미 하루키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도쿄의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야미쿠로라는 어둠의 덩어리를 그렸지요. 그런데 <언더그라운드>에서 그 어둠의 덩어리가 실제로 땅 밑에서 도쿄 지하철로 불쑥 솟구쳐 올라온 셈입니다. P71

 

고야마 : <언더그라운드>에는 <지표가 없는 악몽>이라는 작가의 꽤 긴 후기가 붙어 있습니다. 그 후기에는 이쪽저쪽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쪽저쪽의 관계를 마주 보는 거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일반 시민 측의 이쪽거울에는 옴진리교 신자라는 저쪽이 보이고, 사건의 가해자인 저쪽거울에는 일반 시민의 이쪽이 보인다는 겁니다. 간단히 말하면, 가해자 측과 피해자 측이 아주 많이 닮았다는 뜻이죠. P72

 

고야마 : <해변의 카프카>에는 <우게쓰 모노가타리>의 화신뿐만 아니고, <겐지 모노가타리>의 생령인 로쿠죠노미야스도코로의 등장 등, 그야말로 혼령들이 총출동하지요. P77

 

고야마 : 그런데 <해변의 카프카를 말한다>에서 무라카미 씨가 탄지블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일이 있습니다. 작품 설명 중에 나온 단어로, ‘만져지다, 실체가 있다는 뜻이지요. 지하 이층의 어둠, 영혼의 어둠이란 그 자체가 모호해서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으니 그것을 형태가 있는 것, 만질 수 있는 것으로 묘사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의 커넬 샌더스도 그중 하나지요.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이야기 속에서 탄지블한 모습으로 전환하는 힘, 그건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탁월한 재능이 아닐까요? P82

 

유카와 : <언더그라운드>의 후기 지표가 없는 악몽에 무라카미 씨는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영위하는 일상은 정말로 당신의 일상입니까? 당신이 꾸는 꿈은 정말로 당신의 꿈입니까? 그것은 언젠가 엄청난 악몽으로 바뀔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의 꿈은 아닐까요? P85

 

 

 

유카와 : 오자와 씨는 지휘자로서 이렇게 말한다. 말러의 음악에는 확실히 기법이 복잡한 면이 있다. 그러나, 말러 음악의 본질은 이런 식으로 말하면 오해를 살까 두렵지만, 감정만 잘 살리면 뜻밖에 단순하다. 예를 들어, 말러의 악보를 보면 전혀 상관없는 모티프가, 때에 따라서는 정반대의 방향성을 지닌 모티프가 동시 진행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연주자들에게 이렇게 주문한다. ‘온 힘을 다해 오로지 자기 파트만 감정을 살려서 잘 연주하라. 그것을 동시 진행으로 한데 모으는 건 지휘자의 역할이다.’

 

이 말에 대응해서, 무라카미 씨가 조심스럽게 말러에 대해 피력한다.

 

말러의 음악을 대하면 언더그라운드적이라고 할까, 지하 어둠의 세계에 내재된 의식의 흐름 같은 걸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거기에는 모순되는 것, 대항하는 것, 서로 섞이거나 어울리지 못하는 것, 그런 다양한 모티프가 마치 꿈속에서처럼 얽혀 있지요. 이른바, 무의식의 수맥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듯한 음악이라는 점에서, 누구와도 닮지 않은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P99

 

 

 

그녀를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참으로 마음씨가 다정한 여자아이였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그런 다정함을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거의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또 나를 용서해 줄 것인가.P140

 

(허걱 이건 카뮈의 <이방인> 마지막 문장이자놔.)

 

고야마 :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세계가 변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 관계성을 갖지 않는 디태치먼트(타인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일종의 체념과 관망의 태도)세계에서, 관계성을 추구하는 코미트먼트로 변모했다는 말이지요, 무라카미 씨는 자신이 정말로 쓰고 싶은 것을, 혹은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넓혀가는 작가라고 믿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악과의 대결을 쓰기 위해서는 삼인칭의 문체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P154

 

유카와 : 아무튼 저는 리더의 매력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단히 머리가 좋고, 고야마 씨 말처럼 <지옥의 묵시록>의 커츠 대령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커츠 대령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책상 위에 프레이저의 <황금 가지>가 놓여 있는 화면이 비치지요. 커츠 대령은 나는 죽임을 당할 왕이다라고 확실하게 자기 입으로 말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쓸모가 없게 된 왕은 죽임을 당하고, 다음의 젊은 왕과 교체된다는 프레이저의 연구에 따른 학설이지요. P162

 

고야마 : <1Q84>는 넓은 의미에서 소설이란 무엇인가, 이야기란 무엇인가라는 주제가 바탕에 깔린 작품입니다. 후카에리가 소설을 만들어냄으로써,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리더 계층과 싸워나가는 구도가 형성되지요. P168

  

고야마 : 등장인물의 이름에 색깔을 넣은 데서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유령들>을 연상한 독자도 있을 덴테, 저는 그것도 일종의 유머로서 제시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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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7-12-0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이책 나름 좋게 보신 줄 알았더니 아니었군요.
어째쓰까, 저는 작년에 이책 리뷰 써서 이달의 당선작 됐는데.
하루키가 호불호가 있다 보니 그에 관한 책도 호불호가 있나 봅니다.
하루키는 이제 읽지 말까 봅니다.ㅠ.

시이소오 2017-12-05 15:02   좋아요 0 | URL
다른 책 아니신가요? 이 책 올 3월에 출간됐던데요. 혹은 올해 당선작 아니신가요?

하루키, 사랑니같아요. 뽑아야할지 그냥둬야할지, 신경쓰이게 하네요ㅎㅎ

stella.K 2017-12-05 15:23   좋아요 0 | URL
아, 그럼 올해 3월이었나 봅니다.
연말이 되면 헷갈리는 게 많아요.
작년인지 올핸지.ㅠ

하루키는 사랑니라. 맞는 말 같습니다.
하루키 안 읽어도 사는데 지장 없는데 말입니다.ㅋㅋ

시이소오 2017-12-05 15:30   좋아요 0 | URL
다시 읽어보니 저 역시 스텔라 케이님 글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

당선작에도 뽑히셨는데 하루키 계속 읽어보시죵 ㅎㅎ

2017-12-0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지않아도 되겠어요 ^^

시이소오 2017-12-07 12:01   좋아요 0 | URL
그래도 함 읽어보셔도 ㅎㅎ

깐도리 2017-12-29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는 궁금하면서도 손이 잘 안 가더라구여^^ 히라노 게이치로가 더 좋은...

시이소오 2017-12-29 17:59   좋아요 0 | URL
오호. 하루키보다 히라노 게이치로를 좋아하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