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인 목요일에 책방 서재를 탐하다(약칭: ·)’에서 진행된 우주지감연말 모임이 무사히 마쳤다. 이날 모임에 필자를 포함하여 총 아홉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두 명이 추가됐다. 방역 수칙을 잘 지킨 모임이었다. 열 명 이상의 참석자가 모여 있지 않았다. 아홉 명의 참석자는 모임이 끝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은 없었다. 책방지기님은 빈속으로 책방에 오는 참석자가 있을까 봐 한 사람당 삶은 달걀 한 개와 미니 약과 한 개를 주셨다.


책 모임이 진행된 과정과 모임의 열띤 분위기를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어서 사진을 많이 찍어뒀다. 그러나 연말 모임을 자제하는 요즘 분위기를 생각해서 사진은 공개하지 않으려고 한다. 모임 후기는 이 정도로만 하고, 내년 우주지감-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모임 선정 도서 열두 권을 공개하겠다.


책 모임 도서 목록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도서 목록에 책 모임 운영자인 서재를 탐하다책방지기님과 읽다 익다책방지기님이 고른 책 2권이 포함되었다. 올해 초에 일어난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하지 못한 2, 3, 4월의 책 모임은 내년에 진행된다. 이제 남은 책의 권수는 7권이다. 필자를 포함한 모임 회원 총 여섯 명이 총 10권의 책을 추천했다. 연말 모임 참석자 아홉 명은 10권의 후보 도서 중에 읽을 만한 책 5권을 선택했다. 아홉 명의 선택 결과를 합산해서 선택받은 횟수가 적은 후보 도서 3권은 책 모임 도서 목록에서 제외됐다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1월의 책]

* 루이스 세풀베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열린책들, 2009)

 

















[cyrus의 선택]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2월의 책]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3월의 책]

*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우리가 놓치는 민주주의 위기 신호》 (어크로스, 2018)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4월의 책] 

*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민음사, 2008)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5월의 책]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현암사, 2013)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6월의 책]

* 프리모 레비 

이것이 인간인가: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돌베개, 2007)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7월의 책]

친기즈 아이트마토프 백년보다 긴 하루》 (열린책들, 2009)

 

















[cyrus의 선택]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8월의 책]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019)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9월의 책]

* 소포클레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 

그리스 비극 걸작선: <오이디푸스 왕> 3대 비극작가 대표선집》 

(도서출판 숲, 2010)

 
















[읽다 익다’ 책방지기의 선택]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10월의 책]

*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21세기북스, 2018)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11월의 책]

* 다이 시지에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현대문학, 2005)

 












[‘서재를 탐하다’ 책방지기의 선택]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12월의 책]

* 허먼 멜빌 필경사 바틀비(문학동네, 2011)





선정 도서 목록 중에 필자가 읽은 책은 총 네 권이다.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선량한 차별주의자, 이것이 인간인가, 필경사 바틀비. 십 년 전에 천병희 교수가 옮긴 그리스 비극을 읽은 적이 있지만,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도서 목록에 포함되지 못한 세 권의 후보 도서는 다음과 같다이 책들도 읽어보려고 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 비극의 탄생(아카넷, 2007)

















 

* 정재찬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인플루엔셜, 2020)

 

















* 엔리코 모레티 직업의 지리학: 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김영사, 2014)





책 선정 투표를 하기 전에 참석자들끼리 후보 도서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를 나눴다. 필자를 포함한 모임 참석자들은 자신이 고른 책의 장점을 열심히 설명했다. 필자는 주제와 내용 등을 고려했을 때 다른 분이 추천한 니체(Nietzsche)의 책은 책 모임 도서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니체의 책을 추천한 분은 연말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분이 연말 모임에 참석했어도 필자는 니체의 책을 읽은 독자로서 해당 책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숨김없이 밝힐 생각이었다. 필자가 니체의 책을 봤음에도 투표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다니체의 책을 추천한 회원은 출판사와 역자를 언급하지 않았다. 정말로 책 모임을 위해 고른 책이라면 출판사와 역자 이름을 언급해줬어야 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니체의 책은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책 모임에 맞는 책이 아니다. 이런 책은 적어도 세 번 모이면서 천천히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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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2-1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만 봐도 배부를 것 같은 모임이네요. 유익한 시간이었겠습니다.

cyrus 2020-12-19 21:48   좋아요 1 | URL
내년에 코로나 유행이 다시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그러면 정말로 배부를 텐데요. ^^

북프리쿠키 2020-12-1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 농사 준비 잘 해놓으셨네예 시루스님.
대리만족했습니다^^

cyrus 2020-12-19 21:49   좋아요 1 | URL
내년에 코로나가 또 유행하면 올해처럼 흉작을 겪을 수 있어요.. ^^;;

stella.K 2020-12-19 19: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나는 고양이...>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판본은 다르지만.
약간 지루하기도 하지만 유머가 살아 있고 괜찮더군.
몇년 전에 사 놓고 조금 읽다 말았는데 이번엔 완독해 보려고.

북프리쿠키 2020-12-19 19:19   좋아요 1 | URL
쓸데없는 대화를 읽다보면 생쌀 씹어먹으면 단맛나는 것처럼 나름의 매력이 있지예 ^^

cyrus 2020-12-19 21:51   좋아요 0 | URL
누님이 읽고 있는 책은 어느 출판사에서 나온 거예요? 책 모임 하기 전에 미리 번역본 한 권 정해야 될 것 같아요. ^^

stella.K 2020-12-20 18:42   좋아요 0 | URL
신세계북스인데 몇년 전 중고샵에 나갔다 눈에 띄어서 샀어.
책이 예쁘더라고. 거의 새책이었고.
근데 출판사가 없어졌나 봐. 검색해 보면 모든 책이 절판으로
나오더라.
아무래도 소세키는 한길사가 대세 아닐까?

아, 근데 소제목들이 각 판본마다 조금씩 다르네.
한길사는 차례에 소제목을 따로 싣지는 않은 것 같고.
어제 읽다가 소제목이 눈에 띄어서 다른 책도 똑같을까 싶어서.ㅋ

blanca 2020-12-19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독서 모임에 가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공부가 될 듯한 느낌이 드네요.

cyrus 2020-12-19 21:54   좋아요 0 | URL
‘우주지감’ 책 모임은 일상과 연관시켜서 책을 읽는 방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임이라서 독서하면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요. ^^;;

붕붕툐툐 2020-12-2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다 읽고 싶은 책들이에요~ 뭔가 따라 읽으면 함께 하지 않아도 함께 하는 느낌이 날 듯 하네요~ 도저언~~!!ㅎㅎ

cyrus 2020-12-20 23:52   좋아요 0 | URL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책은 꼭 읽을 거예요. ^^

Angela 2020-12-2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를 어떻게 연결시켰는지 궁금하네요. 이 책은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