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에 Pearl S. Buck 여사의 책 <다시 읽기>를 하면서 

<The Good Earth Trilogy> <대지 삼부작> 뿐만 아니라

The Living Reed: A Novel of Korea

<살아있는 갈대> (1963) 까지 읽고 

아리랑 가사가 세로로 적힌 The First Edition Cover 

사진 찾아보면서 Pearl S. Buck 사랑에 그야말로 불타 올랐는데. 



The Living Reed:  A Novel of Korea

First Edition 

Author Pearl S. Buck

Language English

Genre Historical Novel

Publisher John Day

Publication date 1963

Publication place United States


Pearl S. Buck 여사의 책은 

Amazon Kindle Unlimited 로 거의 다 읽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종이책은 워낙 오래 전에 나와서 비쌀 뿐만 아니라

아예 Used book 으로만 purchase option 이 떠서

<나만의 새 책>을 갖길 원하는 나에게 갑작스런 조급증을 안겨준다.     


그저 한 시대를 풍미했던 Pearl S. Buck 여사의 책이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는 중이라니 급기야 새로운 

종이책 출간도 하나씩 다시 적정한 가격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마냥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아주 옛날 내가 한국에서 중학생일 때 

<The Good Earth Trilogy> 

<대지>와 <아들들>과 <분열된 일가>까지 쭉 읽고

독후감까지 장황하게 써서 발표했던 기억이 새삼 생각나서.

 

내 책장의 Pulitzer 수상작과 노벨 수상작 작가들 정리하다가 

나이 50을 훨씬 넘겨 중학생 감성으로 가득 찬 추억 속,

Pearl S. Buck 의 책을 원어인 영어로 다시 읽으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지 갑작스런 궁금증 발동, 

간편하게 Kindle 로 주르륵 읽기 시작했는데. 


결론은 <The Good Earth Trilogy> 3권과 

Living Reed: A Novel of Korea (1963) 이 책은 

Kindle 이 아니라 Paperback 으로 꼭 소장하고 싶다, 였다. 


묘비명에 중국이름으로 남기를 원했던 작가. 

She designed her own tombstone. 

Her name was not inscribed in English on her tombstone. 

Instead, the grave marker is inscribed with the Chinese characters

賽珍珠 새진주 (pinyin: Sai Zhenzhu), 

Pearl Sydenstricker; specifically, 

Sai is the sound of the first syllable of her (maiden) last name.


왕룽과 오란 일가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중국 근대사뿐 만 아니라

김일한 일가 4대의 한국을 다룬 이 소설, 

Living Reed: A Novel of Korea <살아있는 갈대>는 

Pearl S. Buck 여사의 예리한 통찰, 

동북 아시아 정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이해는 물론 

그녀의 한국을 향한 애정어린 고찰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황급히 옆으로 물러서서 길을 비켜 주었다. 

그리고 웃음으로 반짝이는 아낙의 까막눈이 

그를 곁눈질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옆으로 본 여자의 얼굴에 감탄했다. 

참으로 잘생겼다, 이 나라 사람들은! 

그는 청나라나 일본 장사꾼들도 본 적이 있다. 

일본 사람들은 체구가 작고, 

중국 사람들은 피부가 누런 데다 머리칼은 더 까맣고 빳빳하다. 

고상한 사람들이 어떤 불행을 타고 났기에 남들이 탐내는, 

좁고 산이 많은 땅에 갇혀 있는 것인가! 

만약 이 백성들을 평화롭게 내버려 두기만 한다면, 

마음대로 꿈을 꾸게 내버려 두기만 한다면, 

그들은 노래를 만들고,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릴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바야흐로 주위의 굶주린 나라들은 입맛을 다시고 있고, 

문관인 동반은 점점 부패해 가고 있으며, 

호시탐탐하는 서반은 또다시 밑으로부터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ㅡ펄 S. 벅 <살아있는 갈대> p. 49 


"He stepped aside hastily to let her pass, 

and caught a sidewise glance of her dark eyes flashing at him 

with warning and laughter, and he admired her profile.  

A handsome people, these his people! 

He has seen Japanese merchants as well as Chinese.  

The Japanese men were less tall than his countrymen, 

and the Chinese men were less fair of skin, 

their hair blacker and more wiry stiff.  

A noble people, these his people, and what ill fortune 

that they were contained within this narrow strip 

of mountainous land coveted by others! 

If they could but be left alone in peace, 

he and his people, to dream their dreams, make their music, 

write their poems, paint their picture scrolls! 

Impossible, now that the surrounding hungry nations were licking their chops. 

impossible now that the civilian tangban had grown decadent 

and the rebellious soban again were threatening from beneath!

― Pearl S. Buck, <The Living Reed: A Novel of Korea>


특히나 위에 언급된 김일한의 말로 표현되는 

한국인들에 대한 묘사는 그야말로 21세기 한국인들이 

이미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미국에 40년 정도 살면서 내 생활 주위가 이토록이나 

온통 각 종 한국 물건들과 세계적 재능을 가진 빛나는 한국인들과

K-Pop 의 끊이지 않는 노랫소리에 둘러싸인 적이 있었던가!


문화를 주도하는 나라, 

이러다가 영어랑 한국어만 할 줄 알면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아무런 문제없이 통하는 세계시민으로 저절로 거듭나는 게 아닐까, 

그런 행복한 상상을 하곤 한다.



The Good Earth by Pearl S. Buck (1931)


일단 The Good Earth <대지> 는 

가장 최근 Version 종이책으로도 사서 또 읽었는데

이 책의 2부 Sons 와 3부 A House Divide 및 


알라딘 <책소개>를 훑어보니 

"펄 벅이 한국에 보내는 애정의 선물" 이라는 평을 받는

이 책 The Living Reed:  A Novel of Korea 까지 

종이책으로 구입해서 <나만의 작은 도서관> 책장에 꽂아두고 싶다. 


이렇게 인생의 또 다른 Phase 에 조우한 추억의 책을

Tangible 한 형태로 쟁이고 싶은 그런 끝없는 책욕심에

오늘도 나는 불타오른다.  


03-17-25 (M) 6:12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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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5-03-18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지는 저도 정말 어릴때 읽었는데..
저랑 비슷한 연배시네요.
그땐 펄벅여사 인기가 정말 대단했잖아요! 살아있는 갈대 역자가 자그마치 장영희 교수시네요~~~
도서관에라도 가서 읽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eremy 2025-03-18 16:13   좋아요 1 | URL
1981년이나 1982년 경에는 펄벅여사 인기가 대단했나요?
같은 연배로 이런 책 읽는 감성이 통한다니 무척 반갑습니다.

장영희 교수가 유명한 분이신가요?
어떤 분이 번역하신 책으로 읽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옛날이지만
영어로 다시 읽은 <The Living Reed>는 긴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새로운 감동과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왕룽과 오란 일가의 이야기도
어려서는 재미있긴 하지만 너무 투박하게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영어 문장 하나하나가 간결하면서도 옛스럽게 아름답고
시종일관 따뜻한 작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대지> 를 다시 읽은 건 저의 행운인 것만 같았습니다.

은하수 2025-03-18 12:53   좋아요 1 | URL
그 당시엔 책이 아무래도 지금보단 다양하지 않았고 일본번역본을 재번역하는등의 시기였잖아요?
아버님이신 장왕록교수 덕분에 번역을하신거로 아는데... 소아마비로 어렵게 공부하시고 미국서 박사까지... 암으로 고통받으시다 돌아가셨거든요. 여러 작품을 읽었는데.. 번역자시라니 넘 반갑네요.
저 도서관에 상호대차 신청했답니다^^

Jeremy 2025-03-18 13:28   좋아요 1 | URL
번역분야에선 유명한 분이신가 보군요
전 번역일을 하는 사람은 아니고
그저 책읽기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사람이고
미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영어로 책을 읽는데
어렸을 때 한국어로 읽었던 책을 다시 읽게 되면
아무래도 더 감상적이 되고 그게 한국이나 한국사람에 대한 글이면
더 몰입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숲노래 2025-03-18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펄벅 님이 남긴 저 책은 원본으로 건사하고 싶은데
헌책집을 누빈 지 서른 해가 넘지만
아직 못 만났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만날 수 있을 테지요.

펄벅 님이 남긴 <자라지 않는 아이>라는 책은
비매품부터 모든 한글번역판을 건사했어요.

딸아이와 함께 살며 겪은 나날을 적은 글은
다른 소설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아름답구나 하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Jeremy 2025-03-18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숲노래님 댓글로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The Child Who Never Grew: A Memoir> 도
짧지만 아름답고 공감가는 회고록이라서

작년 초에 Amazon Kindle Unlimited 로
거의 모든 Pearl S.Buck 여사의 작품을 섭렵하며
처음으로 Monthly Subscription 을
습관적으로 유지한 보람을 느꼈답니다.

저는 오래된 책이나 희귀본이나 헌 책은
아예 관심분야가 아니라 별로 열정이 없지만
숲노래님께는 서른 해가 넘도록 못 만난 책과
곧 조우하시는 행운을 빌어드립니다.




희선 2025-03-18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펄 벅이 한국 사람 이야기도 썼군요 중국 사람 이야기 쓴 건 알았는데, 한국을 좋아했다는 건 몰랐습니다 조선 사람을 말한 게 지금과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아쉬운 점은 한국 사람이 줄어드는 겁니다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그러지 않으면 좋을 텐데...


희선

Jeremy 2025-03-19 17:29   좋아요 0 | URL
네, 1963년에 이미 한국인의 특성과 자질을 알아보고
저렇게 애정어린 글로 표현한 걸 보면서도
나이 어릴 적 읽었을 땐 별 감흥이 없었는데
한참의 세월을 지나 다시 곰곰히 읽어보니
작가의 혜안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책 읽은지 이미 오래 전이기 때문에

알라딘 <책속에서> 를 훑어보다가 눈에 띈

한강 작가의 글 조각을 내가 한 번 영어로 직역해본 후 

영문판 해당 페이지를 찾아서 비교해보았다. 


역시 Bilingual 이중언어 범벅자답게 

뜻만 확실히 통하는 너무나 정직한 나의 직역에 비하면

간단한 듯 보이지만 섬세하게 문학적으로 다듬어져 표현된 

영어 번역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물론 원작의 표현 자체가 출중해야 

훌륭한 번역이 가능한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한국어 특유의 맛이 100% 가미된 것은 아니라서

한국어로 된 한강 작가의 전작을 종이책으로 사서 

쟁여야겠다고 계속 생각만 하고 있는 중이다. 


올 10월에 한국 방문하려고 계획 다 짜서 

Florida 에 사는 막내랑 한국에서 Rendezvous 할 참이었는데.

그래서 사고싶은 한국어책 목록도 이미 다 마련해두었는데.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 특히나 한국과 미국의 정세가 

신나게 세운 여행계획을 실행하기엔 

너무나 큰 부담과 버거움으로 다가온다.


그저 누구에게나 가혹할만치 공정한 시간의 물결에 휩쓸려

무념무상으로 이 <시대의 소음>에 귀막고 인내하다보면

그저 딱 2년+만 단단하게 내 삶을 붙들고 버티다보면

더 좋은 세상같은 건 이미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는 나에게 

그저 소박하지만 정상적인 삶과 생활 환경이 돌아오기만 바랄 뿐이다. 




"그녀는 계속해서 살아갔다. 

등뒤에 끈질긴 추문을 매단 채 가게를 꾸려나갔다. 

시간은 가혹할만큼 공정한 물결이어서,

인내로만 단단히 뭉쳐진 그녀의 삶도 

함께 떠밀고 하류로 나아갔다."

ㅡ한강 <채식주의자> p. 169


"And she got by, as she always had done.  

Despite the scandal hanging over her,

steadfastly refusing to disappear, 

she made sure that the shop kept running.  

Time was a wave, almost cruel in its relentlessness 

as it whisked her life downstream,

a life she had to constantly strain 

to keep from breaking apart." 

― Han Kang <The Vegetarian> pp. 142-143


03-16-25 (Sun) 5:52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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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5-03-17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채식주의자는 영문판 표지가 더 어울리는거 같아요~! 저도 한강 작가님 작품은 다 모아보려고 합니다 ㅋ

Jeremy 2025-03-19 1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한강 작가의 책은 단 두 권 영문판으로만 읽었는데
<The Vegetarian> 을 읽으며 느낀 건
소재와 주제가 딱 영어권 구미에 맞는다는 것이고

<Human Acts> <소년이 온다>는 영어로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풍선처럼 제 머릿속에서 한국어가 자동 생성되는 신기한 경험과 함께
울분을 토하며 눈물짓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제 생에 이런 일이 다시 생길 것 같지는 않으니
노벨수상작가의 작품을 원어인 모국어로 읽을 수 있는
자랑스러움을 안겨준 한강 작가의 다른 책들은
한국어로 음미하며 천천히 읽고 싶어서
그녀의 전작을 종이책으로 구입하려고 합니다.
 

그냥 말뿐 아니라 은퇴 준비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다보니

추운 날씨와 짧아진 해가 겨울이 어느 새 성큼 다가왔음을.


벌써 다음 주면 Thanksgiving 이라 아무리 남편과 나,

둘이서만 보낼 Holiday 일지라도 나름 준비해야함을.


그래서 이런 쏜살같은 시간의 흐름이

거의 '무자비'하게까지 느껴지는 11월의 끝자락이다. 


오랜만에 만화책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것 

Update 해서 구입하려고 알라딘에 접속했더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책 <표범> 이다. 


문득 3년 전 쯤에 쓴 내 글이 떠오르며 

다시 한 번 가차없는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된다. 


12-8-21 (W) 11:16 pm PST 

<도루묵과 중구난방 사이에서 #2: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이야기> 중 일부분만 발췌.



November 2021 책탑


길어도 너무 길지만 책 이야기라면 언제 어디서든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나의 이 저력집요함이란!


<...중략:  엄청 기니까!>


2021년 11월에 쟁인 숱한 책들 중에서 

내 마음에 가장 흡족했던 책은 바로 이 책!


오랫동안 잊혀졌던 이 책을 드디어 "찾아서" 샀다.  

책 자체도 너무 산뜻하게 Green, green,

아름답고 신선한 자태를 자랑한다. 



The Leopard by Giuseppe Tomasi di Lampedusa  

(Italian: Il Gattopardo)  <표범>


알라딘 검색해보니 

책으로는 아직 한국어로 번역된 게 없는 것 같고 

이 책을 원작으로 한 DVD 는 찾았다.


이 영화는 내 <추억의 명화> 중 하나였는데 

어째서 이토록 오랫동안이나 

아예 까맣게 잊고 있었는지 그저 의문일 뿐이다.  


아주 오래 전에, 

지금은 돌아가신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아빠랑 같이 

"하여튼 내일 할 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잠 안 자며 

늦게까지 영화 보는 건 부녀가 둘이서 정말 똑같다." 고

못마땅해하며 구박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둘이서 소나무처럼 견뎌내며 봤던 영화 중의 하나다.  


Burt Lancaster 와  Alain Delon 이라는

대배우가 같이 나와서 그 당시에도 우와, 

하며 봤던 가리발디 시대의 이탈리안 역사물로 

화려한 영상의 아름다움과 매혹적인 내용에 빠져들어 

영화가 이 정도인데 원작인 책은 더 재미있다니, 이럴 수가! 


꼭 책으로도 읽어봐야지, 생각했었는데 

그런 다짐과 영화 자체가 어째서인지 

그만 망각의 강 저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No Time to Spare: Thinking About What Matters 

by Ursula K. Le Guin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10월 말에 Ursula K. Le Guin 의 책, 

No Time to Spare 를 읽다가 


그녀의 고양이, Pard 이야기 부분, 

<Choosing a Cat > (pp. 23-28) 에서 

고양이 이름을 Pard 라 부르게 된 경위가 나오는 대목 중


"It started out as Gattopardo 

(The Leopard, Lampedusa's Prince, Fabrizio)."


이 <한 줄>을 읽는데 그만 오만가지 

추억과 기억이 해일처럼 밀려오는 것이었다.  

또 잊혀지기 전에 당장 아마존에서 이 역사 소설책, 

The Leopard 를  찾아서 주문했다.  


책을 읽는 즐거움이야 백만가지 이상이 될 수 있겠지만

이처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널리 회자되는 유명한 구절이나 문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그냥 날마다 읽고 있던 어떤 책의 한 문장이


이렇게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친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은 

책을 가까이 하는 그 누구나, 한 번쯤은 겪지 않았을까? 

그래서 평생 책의 매력과 마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그냥 다...중략: 엄청 기니까!!>


그리고 현재 3년 전을 회상하며 글 몇 줄을 덧붙여보자면.


P.S. #1:  역시나 내 긴 독서 생활의 영원한 

Muses 중의 하나인 Ursula K. Le Guin (1929-2018).

이런 혼란한 세상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새삼 그리워진다.




P.S. #2:  이 책 The Leopard 중에서 

유명한 딱 두 개의 문장만 인용해보자면.


“Se vogliamo che tutto rimanga com'è, 

bisogna che tutto cambi.”


>>>“If we want things to stay as they are, 

things will have to change.”

― Giuseppe Tomasi di Lampedusa , The Leopard


책에선 이렇게 영어로 번역했지만 직역에 가까운 건

>>>If we want everything to remain as it is, 

everything must change.


>>>모든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면,

모든 것이 바뀌어야한다.


“Noi fummo i Gattopardi, i Leoni; 

quelli che ci sostituiranno saranno gli sciacalletti, le iene; 

e tutti quanti gattopardi, sciacalli e pecore, 

continueremo a crederci il sale della terra."


>>>"We were the Leopards, the Lions; 

those who'll take our place will be little jackals, hyenas; 

and the whole lot of us, Leopards, jackals, and sheep, 

we'll all go on thinking ourselves the salt of the earth."

― Giuseppe Tomasi di Lampedusa, The Leopard


*the salt of the earth:  a person or group of people 

of great kindness, reliability, or honesty.

 

>>>우리는 표범, 사자였다. 

우리의 자리를 차지할 자들은 작은 자칼, 하이에나일 것이다.  

그리고 표범, 자칼과 양ㅡ우리 모두는 

스스로를 세상의 소금이라고 여기며 살아갈 것이다.”

― Translated by Jeremy



11-19-2024 (T) 9:38 pm PST

Revised 11-20-24 (W) 6:01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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