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5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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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알라딘 전자책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선택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이후 모든 문학에 영향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서 읽으려 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3권의 엄청난 분량에다 '죄와 벌'과 '지하생활의 수기'로부터 도스토예프스키가 엄청난 수다쟁이고 그의 머릿속은 끝 없고 종잡을 수 없는 생각으로 가득한 것을 알게 되어 쉽사리 시작할 수 없었다. 꺼려지기보다는 완독의 자신이 선뜻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어쩌면 더 전자책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막간을 최대한 이용해서 읽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선택했다.

여러 출판사의 책 중에서 문학동네의 김희숙 교수님의 번역을 칭찬하는 글들이 많아 문학동네 판을 선택했고, 그 칭찬에 걸맞게 도스토예프스키의 자칫 지루하고 길을 잃기 쉽게 만드는 기나긴 만연체를 구성지게 번역해주셨다. 번역은 이렇게 해야 된다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 같다.

수다쟁이 도스토예프스키는 서두부터 왜 표도르 파플로비치 카라마조프 같은 인물이 왜 주인공인지를 궁색하고 긴 사설로 변명 하듯 이야기했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변명 자체가 왜 그 인물이 이 의미 있는 작품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궁금하게 만들 정도이다.

등장인물 정리 표가 있을 만큼 러시아의 긴 이름은 혼란을 주기 쉬워, 눈으로 지나가 버리고 싶은 이름도 한 번이라도 더 되새기며 암기하듯 곱씹으며 읽었다.

막막하다. 1권의 그저 1/5 정도를 읽었는데, 책 읽기 서비스 - 들어 보지 않았지만, 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와는 사뭇 다르게 전혀 다른 책을 만들어 전달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 였다면 몇십분이면 끝날 것 같은 사건들을 그의 수다로 가득 채워 꾸역꾸역 채워 놓았다. 그나마 역자의 기름칠이 없었다면 아주 곤욕스러웠을 것 같다. 중간 중간 책을 읽다, 좀 더 밝고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톨스토이의 그 광대한 전쟁과 평화를 읽을 것을 이라고 후회도 해보았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왜 어떻게 문학에서 크게 자리 잡았는지를 알고 싶어 내려놓지 않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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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 2020-04-11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딩 때 이 책때문에 러시아 문학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ㅎㅎ 문학동네 버전으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

초딩 2020-04-11 11:41   좋아요 1 | URL
전 죄와 벌은 문예로 읽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어요. 문동의 이 번역은 정말 현대 소설처럼 술술 읽히고 있어요 :-) 문동 추천 드립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유부만두 2020-04-13 0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회를 왜 하십니까? 전쟁과 평화도 읽으시면 되지요. ^^
이 참에 러시아 소설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 보세요. (근데 꼭 살아서 빠져 나오셔야 합니다!)

초딩 2020-04-13 08: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넵 파이팅 하보겠습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