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색깔이 틀리네.
어제까지는 바람이 살갗에 소름을 돋게 하지만, 그래도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 들었다면...
오늘 부는 바람은 쌀쌀해서 추워.
이 모두를 이 곳 알라딘 서재에 자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억지일까? 

이쁘고 의사표현 분명하고 똑똑한 자기야,
자기가 어떤 선택을 했건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믿지만,
나 또한 쿨하게 자기를 보내줄 수는 없어. 

내가 쿨하게 자기를 보내주기엔 내 자신에게 너무 많은 것들이 미련으로 남아있고 그래서 미안해.
자기 혼자 모진 바람을 다 맞도록 내버려 둔게 아닌가,
내가 입었던 바람막이 자켓을 벗어줄 수는 없었을까,
놀러가서...또 월욜이라서...바쁘다는 핑계 대지말고 댓글이라도 따뜻하게 남겨주지 못했을까, 
그런 생각들로 좀 혼란스럽기도 해. 

실은 난 자기의 입장도 충분히 공감이 가지만,
알라딘이 이익기업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고,
기업에 이익을 발생시키도록 하는 게 기업의 목표이자 생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이번 일은 좀 아쉽고 씁쓸해.
서재의 글들을 모아서, 서재뉴스레터를 발행해서, 책을 간접 광고하는 걸 두고 얘기하는 게 아냐.
문제가 된 '서재뉴스레터'의 글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는 사안이었고,
그걸 한쪽으로 치우친 글들만을 묶어서 헤드라인에 올렸다는 거야.

그렇게 되어버리면, 알라딘 서재 뉴스 레터를 받아보는 사람들은...
그걸 알라딘 서재의 기본 방침 내지는,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쓴 사람의 견해 정도로 생각하는 건 당연지사인데...
알라딘이 대표하거나 지지하는 여론이 아니라고 해버리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자기가 맞아야 하는거잖아.

   
  저희로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유의하면서 뉴스레터를 꾸렸습니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전하고자 한 것은 '이번주에 곽노현 사건으로 인해 이러이러한 페이퍼로 올라왔다'는 것을 평소에 서재를 이용하셨으나 최근에는 서재를 방문하지 못하셔서 못 보셨던 분들께 메일로 소식을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뉴스레터 편집적인 문제로 맨 위에,크게 면적을 차지하는 글이 서재/알라딘 사이트의 여론을 대표하거나 알라딘이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오해를 하실지에 대해서 미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
알라딘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를 지켜보기도 해야 하고,
알라딘 서재가 서재인들의 것이라면,
서재인들이 마음을 모아 바꾸려는 노력도 해야 하잖아. 

하나씩 하나씩 차근 차근...
난 자기에게 그런 힘이 있다고 믿어.
그리고 자기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옆에서 도와줄거고...
나도 물론 옆에서 도울거야.
나에게 자기를 옆에서 응원하고 도울 수 있는 시간을 한번만 줘. 

알라딘과는 이해관계를 나누고, 나랑은 마음을 나누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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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구의 친구에게...
    from 글샘의 샘터 2011-09-07 12:14 
    신경 날카롭던 일로마음이 상하셨군요.날선 면도날 위도 스리슬쩍 넘어가는 달팽이처럼,우리 마음에도 미끈끈적한 로션이 필요한 날이 있는 법이죠.지난 번엔 '오은'의 시로 웃겨드렸으니,오늘은 정철연의 만화로 웃겨드리겠습니다.더 보고 싶어 지셨죠?http://intelpc.shopping.naver.com/catoon/list.do은근 중독성 있습니다.사람 맘이 좁아지면 '입추의 여지가 없다'고 하잖아요.'설 립, 송곳 추'... 한자는 음... 찾아 보셈(귀
 
 
양철나무꾼 2011-09-07 11:42   좋아요 0 | URL

쉽싸리 2011-09-07 14:24   좋아요 0 | URL
두분다 홧팅!! 헤헤...

비로그인 2011-09-07 14:41   좋아요 0 | URL
제 몫의 위로와 응원도 전해주세요...

2011-09-07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9-08 00:58   좋아요 0 | URL
두 분의 우정, 참으로 보기 좋아요. 마고님에 대한 각별하고 진심어린 편지, 잘 읽었습니다. ^^

yamoo 2011-09-08 01:01   좋아요 0 | URL
저두 양철님의 글에 마음을 담아서!

머큐리 2011-09-08 18:14   좋아요 0 | URL
이러니 양철님이 좋아지는게지요...^^ ㅎㅎ

꿈꾸는섬 2011-09-08 23:49   좋아요 0 | URL
저도 함께 할게요.^^

마녀고양이 2011-09-09 10:07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요즘 너무 바쁜데 내 호소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함께 해결해주려고 나서주고
너무 감사하고 있어, 내 평생의 우정으로 보답할게,
우린 아~ 하고 이야기해도 어~를 잘못 말했군 하고 (가끔) 이해해주는 독특한 사이잖아.

오늘 서재지기님의 내 문의에 댓글 달아준거 보고,
끝까지 함께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구나 하고 다시 한번 고마왔어. 눈물 터지더라.
나 피곤한 만큼 자기두 많이 피곤하지... 우리 좀 쉬구, (즐겁고도 지랄맞은 추석 잘 지내고) 얼굴 보자.


2011-09-09 21:10   좋아요 0 | URL
두 분, 그런 사이셨군요. 아~하고 얘기해도 어~를 잘못 말했군 하고 이해해주는 (독특한) 사이.
두 분의 우정이 너무 보기 좋아요.^^
 

가끔 내게 선문답 같은 말들을 던지셔서...
때론 머릿속을 헝클어놓기도 하고, 때론 엉킨 실타래 같은 머릿 속을 일목요연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 계시다. 
 
지난 토요일, 이 분과 차 한잔을 하려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는데 갑자기 없어지셨었다.
"맘 넓은 내가 참고 이해해야지...ㅠ.ㅠ" 
"참, 그 맘 너무 넓어 뿔뿔히 흩어지겠다아..." 
"그럼, 속 깊은 내가 참는다로 바꿔야 하는 건가요?" 
"속이 깊다는 건 한가질 흘려버리지 않고 생각을 거듭한다는 뜻이야, 자기 자신에 관한 문제지.
 맘이 넓다는 건, 타인을 배려한다는 뜻이고..."

이 분이 잠시 다녀오신 곳은 복권방이라는 곳이었다.
요즘 하시는 일이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왠만한 재력가에 요행 따위는 바라지도 않는 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복권이라니 씁쓸했다. 

한 친구를 만났다.
강남에서 개업을 했다가 7년만에 접고, 어딘가 월급쟁이로 가게 되었단다.
자기 일을 하다가 다른 사람 밑으로 들어가는 일이 쉽진 않을텐데...
게다가 처음엔 월급도 인턴사원 수준으로 받게 될거란 얘기에 나도 모르게,
"때를 좀 기다리지~."
라고 해버렸다.
"넌 남자들의 세계를 몰라. 나 가장이잖아."
라며 쓸쓸하게 웃어 울컥하게 만들었다. 

분명 요행 따위는 바라지도 않고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이들인데,
이들의 불운을 시대말고 무엇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살다보면 언제고 좋은 날이 있을거다, 건투를 빈다.
따위의 섣부른 위로 대신, 커피와 술을 함께 들이켰다.
 
시간상, 이 둘 사이의 어디쯤에서 곽노현 교육감의 2억 수수 얘기를 들었다.
처음 얘길 들었을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는데, 정황 얘기를 듣고 보니 그래도 마음을 추스릴 수 있겠다.
결과적이고 도의적인 처신이야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를 향한 믿음은 흐트러지지 않아 다행이다.

오늘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들어보니...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이해학 목사의 경우, 상식적인 선에서 처리를 해야한다고 말하면서도 곽노현의 진정성은 믿는다고 하였고, 
김상근 목사의 경우도, 곽노현의 진정성은 믿느나 공인으로서 법이 이것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하였다.

지금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곽노현을 향하여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좀 그렇지만,
자신의 진정성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외롭진 않을 게다. 

생각은 이리저리 널을 뛰어, 나의 경우를 돌아본다.

경계를 만들어 내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고 안으로 들였으면,
그 안에선 맘껏 움직일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줘야 한다는데,
난 경계를 만드는 데 실패를 한건지, 안으로 들이는데 실패한건지 모르겠다.
어쩜 내가 까는 멍석이라는 것이 이들의 날개를 펴기엔 역부족인건 아닐까?  

생각은 또 다시 이리저리 널을 뛰어...사람에게, 벗에게 이리저리 상처 입을 바엔 책 한권이 나을 수도 있겠다.

연암 박지원은 기묘한 인연으로 만난 벗이라 할지라도 그와 더불어 나누는 대화가 무료하고 함께하는 행동이 구차하다면 차라리 홀로 책 속에서 벗을 찾는 것이 낫다고 하지 않았는가?
진정한 친구란 그저 만나서 무료한 시간을 때우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진정한 친구라면 함께하는 시간에 나누는 대화가 천박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함께하는 행동이 더럽지 않아야 할 것이란다.('천년 벗과의 대화''알라딘 책 소개'인용)

 

 

  

 천년 벗과의 대화
 안대회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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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8-30 20:36   좋아요 0 | URL
곽노현 교육감의 진정성... ㅠㅠ

그래, 그것은 믿는다쳐도, 후보 단일화 논의할 때 틀림없이 박명기 교수는 자신의 부채에 대해서 호소했을거야. 그래도 선거를 치뤘다면 선거보전금도 상당 금액 돌려받았을거 아냐. 그런데 박명기 교수는 후보를 사퇴했어. 만일 그 시점에 박명기 교수의 부채에 대해서 진보 진영에서 일언반구없이 무조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면, 그것 역시 도의적인 책임이 아닐까? 곽노현 교육감이 아니더라도, 그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던 사람들은 모두 할 말이 없게 되는 상황이야. 박명기 교수 한명만 희생해라, 그것도 엄청난 희생해라... 이건 말도 안 되는 결정이었잖아.

머리가 너무 복잡해. 이리저리 생각해도, ㅠㅠㅠㅠ

양철나무꾼 2011-09-03 12:49   좋아요 0 | URL
아무것도 없다며...
녹취록도, 각서도, 녹음기록에도 돈을 주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준 2억의 자금 출처도 개인 자금으로 명확하고...

나도 모르겠어~
다만 어렵게 성사시킨 '친환경 무상급식'이 흐지부지해지지 않을까 그게 젤 걱정 돼~ㅠ.ㅠ

blanca 2011-08-30 21:45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요새 벗에 대해 생각해 보아요. 경계. 그 울타리가 너무 단단한 게 문제인가 물렁한 게 피곤한 건가. 아직 답을 찾는 중이고요. 곽노현 교육감 관련된 문제는 진실과 사실의 어디 쯤에서 판단을 내리기에 아직 제가 수집한 정보가 부족해서 보류 중이지만 참 마음이 안 좋네요. 게다가 지독한 콧물 감기로 거의 최루탄 맞은 기분이기에 세상이 더욱더 어둡게만 보입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한 번 들어봐야 겠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9-03 13:55   좋아요 0 | URL
아들을 키우면서,
아니 자식을 낳아 키우면서,,,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나의 경계나 영역을 확고히 하기보다는,
날개를 '활짝' '맘껏' 펼 수 있도록 영역을 넓혀야 하는게 아닌가.

서정윤 시 '사랑한다는 것으로'처럼 말이죠~^^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프레이야 2011-08-30 22:23   좋아요 0 | URL
살수록 뭐라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것들이 늘어가요.
먼저 헤아려주는 속깊은 맘과 배려하고 양보하는 넒은 마음이 두루 있으면 좋겠는데
요원한 문제일까요.
전 어젯밤 이런 걸 결심했어요. 뭐냐구요?
"어떤 순간에도 절대 화내지 말자. 화를 내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극소수의 순간 이외에는
절대 화내지 말고 웃음으로 되돌려주자."
근데 잘 될까요? 저?^^

양철나무꾼 2011-09-03 14:01   좋아요 0 | URL
화가 나면 참지 말고 화를 내야죠, 참으면 병 되잖아요~^^

그 당사자에게 화를 낼 수 없다면,
님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외칠 수 있는 대숲을 하나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전 이제 얘기하고, 표현하고 사는 편이예요.
싫은 것도 얘기하지만, 좋아 죽겠는 것도 얘기해요.

살짝 귀뜸해 드리자면...전 프레이야님이 좋아 죽겠어요~^^

2011-08-30 22:50   좋아요 0 | URL
저도 여태까지 본 곽노현이란 사람이 그렇게 남모르게 뒷거래를 할 사람으로 보이진 않아요. 어떤 분 말씀은 그런 경우에 선거비용을 보전해 주는 것이 '관례'라는 말도 하면서, 진보진영이 너무 쉽게 사람을 버린다고도 하더군요. 여튼 끝까지 잘 버티시길 바랍니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죠.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ㅠ.ㅜ

차라리 진정한 대화를 하지 않을 바에는 책을 친구하겠다는 말. 오늘 <책에 미친 바보>에서 보며 위로를 얻은 말인데요. 여기서 또 보니 신기하네요.^^ 생각나는 얘기가 있어요. 소로우가 에머슨과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다 서로 멀어지게 되었을 때 그런 말을 했대요. "함께 높은 곳을 걸은 친구는 낮은 곳을 함께 하지 않는다."는 뜻의 말인데요. 본래 말은 더 멋있었을 거예요. 아마.. 이 말, 참 인상적이었어요.

양철나무꾼 2011-09-03 14:13   좋아요 0 | URL
곽노현이 뒷거래를 했건 안 했건...그건 차치하고라도,
그의 진정성을 믿는 사람들이 있어 덜 외로울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이덕무가 참 좋아요.
김탁환의 '열하광인'을 보면 이덕무가 좀 자세히 그려지고 있는데,
요즘 TV에서 방영되는 야뇌 백동수에 관한 얘기도 나오는 것이...재밌어요~^^

글샘 2011-08-31 08:54   좋아요 0 | URL
넓은 맘은 사회적 배려처럼 흔한 것일 수 있지 않을까요?
속 깊은 사람 만나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깊다는 거... 한 길 사람 속이 그렇게 깊을 수도 있다는 거...
그거 하나가 인간의 매력이죠. ^^
책을 읽노라면, 그 매력에 빠질 수도 있고 말입니다.
아, 벌써 9월이네요.
구월의 이틀... 정도는 온전히 내 시간을 가지고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 보고 싶게 만드는 따가운 햇살이 아직도 싱싱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9-03 14:17   좋아요 0 | URL
구월의 이틀,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 나오셨나요?

바쁘시죠?
즐거운 상상이랑 엮어서 같이 하면 덜 피곤하실까요?
맛나고 좋은 음식도 챙겨 드시면서 쉬엄쉬엄 하세요.
아프시면 안돼요~^^

2011-08-31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8-31 14:55   좋아요 0 | URL
자기한테만 유리하게 적용하는게 원칙이고 배려고 법이라면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물론 상황이 꼬였다고 하더라도요~
고전sf소설에서 읽은 내용인데요~
"어떤 상황하에서 집단의 일원이 혼자서 하기에는 윤리적이지 않은 일을 집단이 하면 윤리적일 수 있는가"

양철나무꾼 2011-09-03 14:46   좋아요 0 | URL
윤리라는 말 자체가 집단의 이해관계를 내포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지금 소크라테스처럼 '악법도 법이다'해야 님의 의견에 동조하게 되는 걸까요?
님의 취지를 파악 못해, 댓글의 방향을 잃고만~ㅠ.ㅠ

2011-08-31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1-08-31 19:44   좋아요 0 | URL
진정한 친구란 그저 만나서 무료한 시간을 때우는 사람이 아니군요! 정말 공감할 만한 말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정치에 정말 관심이 없나 봅니다. 곽노현이 뭘하든, 서울 시장이 사퇴를 하건 뭘 하건..길건너 불구경하는 수준도 안됩니다. 전혀 관심이 없어요~

다 똑같은 넘들이 그냥 지럴허다 말것지...하는 심정입니다..에휴~


양철나무꾼 2011-09-03 15:04   좋아요 0 | URL
무엇이 우리 yamoo님을 길 건너 불구경 하도록 만들었을까요?
그래도 너무 멀리 '강'을 건너 가진 않으셔서 다행입니다요~

'길' 건너니까 여차하면 물동이를 같이 들고 계시지 않을까요?^^

루쉰P 2011-09-02 13:26   좋아요 0 | URL
진정한 친구를 만나는냐는 문제는 내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냐는 문제와 통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정한 상대만 찾다 보면 결국은 못 찾을 것 같아요. 사람은 참 무섭죠. 자신이 누군가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고 있는냐는 질문은 하기 힘드니 말이에요. 저도 많은 친구를 만나고 헤어지고 하지만 그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됐는지는 의문이에요. ^^
그러다 보니 누군가에게 진정한 친구가 돼고 싶다는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ㅋㅋ 근데 항상 마음과는 틀리게 내 안의 어둠이 깊어 사람을 근접시키지 못 하는 자신이 돼 가고 있지는 않은지 그런 생각도 하구요. 배신당해도 좋다. 내가 그에게 진정한 친구가 돼 보겠다란 것이 제 정신입니다. 흠...왠지 멋있는데요. ㅋㅋ
그래서 양철나무꾼님께도 진정한 친구가 될려고 합니다. 풉!!

양철나무꾼 2011-09-03 15:09   좋아요 0 | URL
님의 댓글을 읽으니 '근묵자흑'이란 말이 생각나요.
자신 안에 어둠이 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어둠을 간과하지 않을거예요.
친구라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1-09-02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1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4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6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4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6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1-09-05 01:57   좋아요 0 | URL
마음이 복잡한 요즘이예요.
내가하면 사랑이고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기준 잣대를 어디에 두고봐야 하는건지...
전 그저 조용히 지켜보려구요.^^

양철나무꾼 2011-09-06 15:13   좋아요 0 | URL
적어도 내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벼려 내 자신에겐 떳떳해야겠죠.
근데, 가끔 제 자신조차 흔들릴 때가 있어서 말이죠~ㅠ.ㅠ

라로 2011-09-05 03:09   좋아요 0 | URL
맘이 복잡하고 쓸쓸하고 우울하고,,,등등
온갖 미운털이 박혀있는 일상에
님의 선물이 도착했어요~.^^
책만 보내실 줄 알았는데 커피까지!!
늦은 생일 선물이라시며 보내 주셨지만
이렇게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정말 감사드리고 저도 이렇게 알라딘에 있다 보면
오고 가는 정을 드릴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늦은,,아니 너무 이른 시간이에요.
오늘 하루도 즐겁고 따뜻하시길 바랄게요~.^^

양철나무꾼 2011-09-06 16:59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에게 책을 보내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요.
게다가 저보다 다독에다가, 책을 고르는 안목도 한수 위인 님 같은 경우엔 말이죠~

어떤 책을 같이 보낼까 고민하다가...제가 좋아하는 커피를 함께 보냈어요~^^
님 마음에도 드셨음 좋겠어요.

햇빛눈물 2011-09-13 21:09   좋아요 0 | URL
저 또한 곽교육감님의 진정성일 믿는 축에 속합니다. 곽교육감님의 사건이 터진 이후 학교 내에서 사건에 대한 대화 패턴은 극명하게 둘로 나뉩니다.(진보건 보수건 상관없이) 즉각 사퇴해야 한다. 아니다 본인이 떳떳이 밝힌 마당에 제대로 조사해야한다. 사퇴는 시기상조다! 솔직히 전 둘다 아닙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곽교육감님은 어설픈 선거제도로 인한 마음 약한 희생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건에 '도덕성' 운운한다는 자체가 보수주의자들의 프레임에 갇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도대체 '도덕성'이 뭘까요? 갈수록 근본적인 문제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여름이 좋다.
햇살 따가운 여름날이 되면 살고 싶어진다.
지루한 장마를 견딜만 한것은 그 뒤에 있을 이런 날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따가운 햇살이 살갗을 내리찌르면 그걸 자극제 삼아 괜히 액티브해진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내가 다닌 고등학교를 갔었다. 
필요한 서류가 몇개 있었는데,
가까운 동사무소 가서 인터넷으로 발급 받으면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냥 발길이 그렇게 움직였다.
내려쬐는 햇살에 제대로 샤워가 하고 싶었나 보다. 

내가 이 학교를 마지막으로 가본게 언제였나?
그러고 보니 대학생때,
사학재단의 비리(?) 정도는 아니고, 선생님들의 처우 관련 시위에 졸업생 몇명이 참여했었다.
고딩들과 담합하여 대자보를 몇번 붙였었고, 그로인해 선생님들께 붙들려가 몇번 야단도 맞았었다.
20년 전의 일이다.
 
교문 앞에서 점심을 드시고 들어가시던 국어선생님을 맞닥뜨렸다.
선생님께서 '졸업생, 재학생 간담회'때 부를테니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셨다.
그건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이나 하는건데 생각하면서도, 나는 여우 같은 수작을 부렸다. 
"어, 갑자기 제 핸드폰 번호가 기억이 안 나네요. 선생님 번호를 찍어주세요."
그리하여 선생님의 핸드폰 번호를 따는 데도 성공했다, 아흑~.
그 와중에도 선생님이 들고 계시던 책 제목은 훔쳐 보았다.
"선생님도 이 책 읽고 계시네요?"
"너도 읽었구나."
"연분과 운명 얘기, 좋았어요."
말씀은 안 하셨지만, '여전하구나, 너'하시는 표정이었다.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
 손철주 지음 / 현암사 / 2011년 5월


직장으로 돌아오면서 선생님을 떠올렸어야 하는데, 손철주를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수사가 화려한 글은 그닥이었다.
손철주도 화려한 수사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활짝 피다 못해 흐드러지는데, 왜 그의 글은 어쩌지 못하겠는 것인지, 원. 

그건 그의 화려한 수사가 본질을 과대포장하거나 왜곡시키는 것이 것이 아니라,
본질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지 싶다.

소박한 그림일수록, 그는 깊이 파고 든다.
그러니 그의 수사라는 것은 소박한 것은 돋보이게, 화려한 것은 한풀 꺾어 숨 죽여...
나 같은 문외한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더하고 덜어냄이 자유자재다.

옛그림에 옛글들을 접목시킨 건 또 어떤가 말이다.
원래 그림과 글이 짝으로 붙어있던 것이 아닌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그의 설명 하나 하나가 이치에 닿는 것이 자연스러운 깨달음을 준다.
그런 그가 침 튀기며 하는 이런 프로포즈를 나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이다.

정 깊은 우리 옛 그림은 정 주고 봐야 한다. 아름다운 것은 예다운 것이고 예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옛것의 아름다움이 새 것의 아름다움이 되려면 묵은 정을 돌이켜야 한다. 그 정을 찾아 베풀고 싶은 소망이 이 책에 도사리고 있다. 정 나눌 짝이 하마 그립다. 공감하는 그대여, 보라. 그림 밭을 일군 옛 사람의 붓 농사가 어이 저토록 풍요로운지.(7쪽)

선생님을 뵈서 반가웠지만 한편으론 좀 슬펐던 것이, 세월은 비껴갈 수 없는 것인지...좀 늙으셨더라.
나랑 열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그 시절 그리 반짝거리셔서 나를 설레이게 만들었던 그 분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참, 커트 머리 여고생이 아줌마가 된 자신은 왜 돌아보지 못하는 것인지~ㅠ.ㅠ)
이젠 어디에도 선생님의 흰 진바지를 빨아댈 사람들이 없는걸까? 
아니다, 눈처럼 흰 진바지를 입기 거북한 체형으로 바뀌셨을 일인지도 모르겠다. 

손철주는 이런걸 예견했었는지, 이런 저런 경계를 하고 있는데...살짝 옮겨보면 이렇다.

청년은 봄맞이가 즐겁고 노년은 봄앓이가 힘겹다. 하여도 젊은이들아, 우쭐대지 말거라.
봄나들이 길에 꽃 아래 취해 쓰러진 노인을 보거들랑 뒷날의 날인가도 여겨라.(21쪽)
이 그림은 추저분하지 않다. 외려 정겹다. 지나는 이도 늙은 양반의 실례를 살짝 고개 돌려 못 본 척 해줄 것 같다. 그것이 넉살과 익살로 눙치는 조선의 톨레랑스다. 무얼 봐서 용서하라고? 코 대고 맡아봐라. 지린내가 안 난다.(29쪽)

손철주는 이렇게도 한마디 건넨다.

사람들아, 숨은 이는 숨게 하고 간 이는 가게 하자. 사라져 그립거들랑 솔바람조차 그분인양 여기자.(45쪽)

손철주의 글들을 읽다보면, 옛사람들은 다 신선이 아니었나 싶다.
옛사람이 하는 건, 옛사람의 그림이랑 글 속에 등장하는 건...죄다 풍류고 신선놀음처럼 여겨진다.

눈이 내릴 때부터 매화를 기다리고,
봄이 되면 밭을 가는게 아니라, 꽃놀이 일색이다.
꽃놀이 가면 술도 한잔 씩 마셔줘야 하고,
나무에 기대 낮잠도 즐겨야 한다.
봄밤엔 낚싯대를 드리우고 달빛도 낚아줘야 한다.
꽃놀이에 술독에 빠진 이들만 나왔으면 아쉬울 뻔 했는데...
밭가는 소,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처자 등도 교묘히 섥어 넣는다. 

혜원의<연못가의 여인>을 보곤 '조선판 쩍벌녀'라고 너스레를 떤다.
김두량의 <늙은개>는 한가로움이 제대로 배어있다.
물을 보면 몸을 담글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 옛날엔 어쩐일인지 그저 구경만 한다.
겨우 발을 담그고는 '조금 벗고도 한껏 시원한 피서, 탁족의 즐거움이다'라고 얘기한다.
웃통 벗어던지고 짚신도 삼아야 하고,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도 주어야 한다.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삿갓 쓰고 도롱이를 입은 이의 입성을 향하여 맨발에 하의실종이라고 눙친다.
'손에서 촉촉한 먹색이 우러남은 그린 이의 마음이 젖었던 까닭이다.(151쪽)' 같은 문장은 훔쳐오고 싶다.

가을은 추석과 풍요, 겨울은 새해 기원의 그림들이 한몫한다.

개인적으로, 조중묵의 <눈온날>이라는 그림을 처음 만났는데 참 좋았다.
눈온날, 화가는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창문가에 팔을 괴고 눈구경을 하는 사람이 있어 그림에 온기가 돈다.
소나무는 매화나무가 있어, 화가는 창문가의 선비가 있어 외롭지 않을게다.

아무래도 내가 가장 좋았던 건 '어초문대'의 고사를 따라 그렸다는 정선의<어부와 나무꾼>이 아니었나 싶다.

옛 그림을 보면 옛 생각이 난다는 데,
난 옛 사람을 봤더니 또 다른 옛 사람이 생각 났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을 옛 사람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떠오르는 옛 사람과 옛 생각이 있는 것도 보니, 이제 나도 나이를 좀 먹었는가 보다.
그런 것들을 선명하지 않은 익숙함이나 타성이라고 하여 깔고 뭉개는 것이 아니라, 연륜이라는 반짝이는 혜안으로 빛내고 싶다. 


항상 그가 보고싶어 창문을 열어놓지만,
그것은 높은 곳에서 불어오는 맑은 바람에 대한 기다림 정도이고,
기실 멀리서 그의 모습이 보인다든지, 목소리가 들린다든지 하면...창문을 닫아걸만큼 난 용기가 없다.

하지만 그와 내가 속한 세계 사이에 교집합이 존재하다보니,
낯선 이에게서 바람에 묻혀오듯 그의 안부를 듣게 되면 뭉클하고 마음 아프다.
"너무 늙어 보이고 뱃살도 나오고...푸석푸석하고, 암튼 이상하더라구."
그럴테지, 수 년을 내 손으로 빚어놨던 사람인데...
CST, 알렉산더테크닉, 회맹판테크닉, 튜닝 포크에, 편도처치까지...
이름을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온갖 처치로 그를 자극하고 깨어있게 했었는데,
그게 하루 아침에 단절되니 그럴 수도 있을테지~

실상 내가 궁금한 건, 그의 외양이 아니라 그의 내면이다.
늙어보이고,
뱃살이 나오고,
살은 푸석거리고,
이빨이 몽창 빠져 틀니를 했다고 해도 용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그를 반짝반짝하게 만들어 주던 그것,
가볍고 여유로운 걸음걸이,
상대방을 향한 작은 배려의 행동들,
뱃 속 깊숙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
그런 것들이 우러나는 따뜻한 마음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세월이 더 한참 흘러...
내 몸은 늙어 사랑할 수 없더라도 마음만은 여전히 그를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났다.
그 옛날, 선생님 딸내미 이름을 공모하였었는데, 내가 지었던 '다솜'이라는 이름이 채택되어...이름값을 받기로 했었다.
이름값은 그간 내가 선생님께 받은 가르침으로 퉁쳐 버릴테니,
이제 스무살이 되었을 다솜아, 아빠 셔츠와 바지 좀 깔끔하게 다려드리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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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1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1 14: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7-21 15:20   좋아요 0 | URL
조중묵의 눈온날 그림 참 좋네요 한참 바라보다 갑니다.
님도 여름좋아하시나봐요 저도 좋아해요

양철나무꾼 2011-07-24 20:08   좋아요 0 | URL
넹, 여름이 좋아요~^^
그런데 오늘은 비가 와서 다행이라고 하고 앉았어요.
김진숙님이 고공농성 200일째라네요.
전 시원한 거 먹고 에어콘 바람 쐬면서...여름이 좋아 좋아 하는데, 그곳에서 얼마나 힘드실까요~ㅠ.ㅠ

글샘 2011-07-21 18:28   좋아요 0 | URL
가볍고 여유로운 걸음걸이,
상대방을 향한 작은 배려의 행동들,
뱃 속 깊숙한 곳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

멋진 분이군요. ^^
자기를 예쁘게 만드는 데 골몰하는 사람은 갈수록 추해지구요.
남을 예쁘게 보는 눈을 만드는 사람은 세월이 갈수록 보석처럼 빛난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멋진 옛날 사람을 앞으로도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

양철나무꾼 2011-07-24 20:12   좋아요 0 | URL
샘 바람대로 될 거 같아요.
알라딘, 이 동네에는 도처에 멋진 사람들 뿐이어서 말이죠~^^

cyrus 2011-07-21 20:52   좋아요 0 | URL
은사님이 읽고 계신 책이 어떤 책인지 궁금하네요, 제가 읽었던 책을 은사님이 읽고 계신다면
감회가 새로울거 같아요. 갑자기 중, 고등학생 선생님들이 보고 싶어지네요 ^^

양철나무꾼 2011-07-24 20:15   좋아요 0 | URL
은사님께서 읽고 계시던 책이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였어요~^^
전 이 동네에서 나고 자라서...중,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은 종종 뵈요.
가끔 마트나 음식점에서 만나기도 하고, 참 목욕탕에서 원초적으로 만났을 때도 있었구요~^^

꿈꾸는섬 2011-07-21 23:18   좋아요 0 | URL
낮에 들어와서 제일 먼저 추천을 날리고는 다른 일에 정신 팔려 댓글도 못 남겼었네요.
옛사람을 추억한다는 것, 나이가 들어가는 것일지라도 너무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책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1-07-24 20:19   좋아요 0 | URL
전 한때 손철주 님 글들이 너무 좋아, 그 댁 마당쇠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추억할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추억 속에 남는다는 것...좀 외롭고 쓸쓸하겠지만, 멋진 일일 것 같아요~^^

순오기 2011-07-22 02:33   좋아요 0 | URL
서로 나이 들어서 만나는 선생님과 제자는 그 옛날을 공유하고 있으니 좋겠네요.
옛그림과 옛사람~~~ 아주 어울리는 조합이네요.^^

양철나무꾼 2011-07-24 20:25   좋아요 0 | URL
다시 뵐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
뒷모습이 참 작고 쓸쓸해 보이셔서 마음 안 좋았어요.

세실 2011-07-22 11:45   좋아요 0 | URL
"가볍고 여유로운 걸음걸이, 상대방을 향한 작은 배려의 행동들"
이런저런 일들로 조급하고 짜증나는 요즘 제게 필요한 분이예요. 아 부럽다!


양철나무꾼 2011-07-24 20:27   좋아요 0 | URL
ㅎ,ㅎ...세실님은 님 스스로가 매력충만 에너지 발산 '한 경쾌'하시잖아요~^^

2011-07-22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2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24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07-23 17:42   좋아요 0 | URL
은사님 만나고 오셨군요.
옛날 그림에 옛날 사람 떠올리기^^
그때 그 선생님들은 다 어떻게 살고 계실까...

양철나무꾼 2011-07-24 20:33   좋아요 0 | URL
전 이 동네에서 나고 자라 학교를 다녀서...가끔 길거리에서 뵐 때도 있어요.
옛날에는 선생님들이 한없이 크게만 보였는데,
이젠 같이 나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좀 서글프고 눈물 나요~ㅠ.ㅠ

2011-07-28 22:20   좋아요 0 | URL
햇빛 샤워. 저도 좋아해요. 특히 여름 햇빛이 제격이죠. 진짜 에너지 충전! 이에요. (장시간은 싫지만요.)

사립이니까 20년만에 가도 '그 선생님'이 계셔서 좋으네요.. 저에겐 마치 소설같은 이야기로 들려요.^^

옛사람. 말만 들어도 좋아요. 그리고 옛사람은 기억 속에 있는 것보다 연륜으로 함께 늙어가고 있는 게 더 좋아요~,이지만, 저도 추억만 할 수 있는 옛사람이 훨 더 많네요...

양철나무꾼 2011-07-29 14:14   좋아요 0 | URL
햇살이 넉넉해요.
키 큰 해바라기나 햇살에 널어 말리닌 빨래였으면 좋겠어요.

그러고보니 그 학교에 가면 그 선생님이 계시는 것도 축복이네요~^^

2011-07-29 19:39   좋아요 0 | URL
ㅋㅋ 빨래~ 저도 햇살에 바짝 마르는 빨래가 되고 시퍼요~~

양철나무꾼 2011-08-12 09:17   좋아요 0 | URL
엄청 늦은 답글이네요.
오늘 서울 하늘은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는 것이...빨래를 내어말리긴 좋지 않아요~ㅠ.ㅠ
 

   
 

'친절함과 마음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그것은 그냥 습관이지 마음과는 다르다. 마음을 잃는다는 것은 가장 슬픈 일이다. 삶을 잃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때때로 자기의 마음이 밖으로 나가버린 것을 모를 때가 있다. 자신이 기르는 짐승이 집 밖으로 나가면 찾으려고 애쓰지만, 자기의 마음은 찾을 줄을 모른다. 이 세상에서 마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간직하고 있는 사람은 아마 어머니일 것이다. 그림자가 죽어버린 뒤에도 어머니의 마음은 남는다. 그 마음 속에 우리가 살아 있다. 그러므로 그 마음의 편린이라도 물려받았을지 모른다. 마음은 스스로 일으키며, 일으킨 것을 타인에게 전할 때 더욱 아름답다. 마음이란 바람과 같아서 불어가는 쪽으로만 불어간다.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아,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것이다. 결국 마음이란 자기 자신이다. 그것은 닦을 때 맑고, 쓸 때 빛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떤 소설에서 읽은 구절이예요. 

지난 화요일 아침 글을 올리다 말고 달려갔었습니다.
미국에 나가 있는 막내 아들까지 들어오고, 보고 싶은 사람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기 위해...어머니는 잘 참고 견디셨었습니다. 

꼬박 두달 동안 어머니 병간호와 직장생활을 병행했습니다.
병간호 중에 힘든 일도, 맘 아픈 일도 많았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 중 으뜸은 말이라는 걸 확인하는 나날들이었고,
그런 중에 이 곳 서재의 많은 분들의 위로와 격려가 힘이 되었습니다.
전 최선을 다했고, 때문에 여한이나 아쉬움 따윈 없을 줄 알았는데...
어쩌지 못하겠는 감정의 자락들이 남아 있나 봅니다. 

큰 일은 잘 치렀지만, 며칠 마음을 어쩌지 못하겠는 것이 참 힘든 날들이었습니다.
무수한 말들로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상처가 들여다보이지는 않는데...
걷다가 길을 잃게 하고, 밥을 먹다가 눈물나게 하고, 때론 상처에 고춧가루를 흩뿌린 듯 가슴이 화끈거려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이리저리 걷다가 이런 간판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사물의 밝은 측면 만을 바라보는 건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실은 그런 의미에서 이 사진 한장과 동의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그런 것 같습니다.
나와는 너무 달라서 이해할 수도, 적응할 수도 없는 타인의 마음의 영토...까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순 없어도 인지하기는 해야 겠지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몇가지 깨달은 바가 있었는데... 

하나는 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말이 얼마나 날카로운 비수가 되는 지
날카로운 말들에 찔려 만신창이가 된 저는, 아마 말을 더 아끼고 조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하나, 병간호를 할 때...또는 환자를 대할 때...가족들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어머니가 아프신 동안, 아버님은 이런 저런 고민을 하시고 혼란에 빠지셨었었는데...
아버님이 어머님에게 또 하나의 병인으로 작용한다는 걸 간과했었습니다.
아버님을 챙길 생각과 여력 까지는 없었습니다.

또 하나, 그동안 전 외로워, 외로워...하고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나이들면 누구나 다 외로워진다는 걸 이번에 알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로움은 숙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이렇게 미리미리 외로움을 연습하고 있으니, 외로움이란 감정을 향하연 고수가 되어 있을 겁니다.
외로움 속에서 아침이 오고 점심이 오고 저녁이 와도, 저 혼자 스스로 외롭고 그래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전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겠죠.

그동안 전화로, 메일로, 문자 메시지로 안부를 물어주시고 챙겨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치근 차근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아직은 돌이키면 눈물이 앞서서 말이지요.

이젠 제 차례예요.
귀뜸해 주시면 열심히 달려가 귀 기울여 듣고, 위로하고 다독여 드리고 하겠습니다.  

 

 

 

 

 과학, 죽음을 죽이다
 조너던 와이너 지음, 한세정 옮김 /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11년 7월 

안락사, 존엄사, 연명치료, 품위 있는 죽음 따위에 대해 한참 생각했습니다.
과학이, 발달한 의학이...어느 누구에겐 참 모질지 싶기도 했고 말이죠. 

 

제가 참 아끼는, 그래서 숨겨놨던 곡인데...같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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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7-08 15:08   좋아요 0 | URL
어머님이 멀리 떠나셨군요, 그동안 장손며느리로 애 많이 쓰셨습니다~ 토닥토닥

다락방 2011-07-08 15:16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잘 견디셨습니다. 눈물이 난다면 눈물을 흘리시고, 천천히 천천히 회복하세요.
그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nine 2011-07-08 15:20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어제 그제, 오는 비를 보며 양철나무꾼님 생각이 자꾸 나더라고요.
애쓰셨습니다.
좀 쉬도록 하세요.

꿈꾸는섬 2011-07-08 15:29   좋아요 0 | URL
어머님 보내시며 얼마나 많이 힘드셨을까요? 이런 저런 생각들에 많이 공감이 되어요.
토닥토닥~~ 꼬옥 안아주고 싶어요.
언니, 아프신데는 없는거죠?
언제 한번 만나서 소주 한잔하며 이런 저런 얘기해요. 우리.^^

pjy 2011-07-08 15:51   좋아요 0 | URL
그동안 어머님만큼 양철댁님도 잘 참고 견디셨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노아 2011-07-08 15:58   좋아요 0 | URL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한이 남을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양철나무꾼님도 몸과 마음 잘 챙기시고요.

애쉬 2011-07-08 16:25   좋아요 0 | URL
참으로 힘드셨겠어요. 결코 마음의 짐이 가벼워진 것도 아닐 거라고 짐작하고 있어요.
하지만, 또한 계속 힘내서 살아가셔야 하잖아요.
멀리서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은빛 2011-07-08 16:43   좋아요 0 | URL
아, 그랬군요.
안그래도 한동안 안보이셔서 조금 걱정을 했었습니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깨달으셨다는 부분들 공감이 갑니다.
위로의 말씀을 건네고 싶지만, 그럴 재주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그냥 힘내시라는 말씀만 전하겠습니다.
양철님 몸과 마음의 건강도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비연 2011-07-08 18:08   좋아요 0 | URL
애 많이 쓰쎴어요...양철나무꾼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는 게 참...마음결 잘 다스리실 수 있는 시간들이길 바랄께요.

비로그인 2011-07-08 18:56   좋아요 0 | URL
애쓰셨네요. 어쨌든 남겨진 건 남은 사람들의 몫이겠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1-07-08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7-08 21:24   좋아요 0 | URL
요즘 잘 안 보이셔서 걱정했는데,, 그 때동안 안부라도 물어봐야했었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 잘 다스리고 힘내시구요,, 더운 날 몸 건강하셔요.

blanca 2011-07-08 21:58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양철나무꾼님이 손을 가만히 잡아 드리고 싶어요.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왜 몸이 아픈 사람이 생기면 서로들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번번이. 양철나무꾼님의 상처도 빨리 아물기를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1-07-09 02:11   좋아요 0 | URL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편안히 가셨길 빕니다.
몸도 마음도 휴식이라도 좀 취하셔야 될텐데 또 일상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인생부동산, 저런 곳에 가면 왠지 인생상담 한 자락 들을 수 있을 것도 같은 푸근한 이름이네요.

무스탕 2011-07-09 12:07   좋아요 0 | URL
애 많이 쓰셨어요. 같은일을 겪은지 얼마 안되는지라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실거에요. 당분간 많은 생각 하지 마시고 쉬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1-07-09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1-07-09 13:54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살아계실 때는 서운했던 것들이 생각이 나는데, 돌아가시고 나면 서운하게 해드린 것들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힘내세요.

반딧불이 2011-07-09 22:12   좋아요 0 | URL
못와보는 동안 큰일을 치루셨군요.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마음과 몸 잘 추스리시기 바래요.

쉽싸리 2011-07-10 21:00   좋아요 0 | URL
지리하게 나리는 비입니다. 어떤 균열이 생길법한 날들입니다. 잘견뎌내셨다고 믿고싶어지는 날입니다. 그래요, 잘 견디셨어요...

세실 2011-07-11 04:27   좋아요 0 | URL
아 많이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시는군요. 그렇게 그렇게 힘든 시간 잘 견디면서 우리도 나이를 먹어 가나 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1-07-12 22:49   좋아요 0 | URL
뜸하신 동안 큰 일을 치르셨군요. 정말 고생 많으셨지요.. 그 동안 보낸 힘든 시간들이 양철나무꾼님 마음에 잘 갈무리되길 바랍니다.

느린산책 2011-07-14 13:03   좋아요 0 | URL
인생부동산 참 맘에 들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양꾼님의 활기찬 컴백을 기다리며^^

oren 2011-07-14 15:59   좋아요 0 | URL
정말 힘든 일을 치르셨군요.
그리고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잘라 2011-07-15 00:08   좋아요 0 | URL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루쉰P 2011-07-15 04:05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뒤늦게 이리 들어와 글을 남깁니다. 무엇보다 양철나무꾼님의 건강을 생각합니다. 인생의 숱한 바람들 중에 한 바람을 보내신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이 피곤하셨겠어요. 몸도 마음도 말이죠. 저도 영 상태가 안 좋았어요. 정말 이제는 비도 그치고 웃는 날만 왔으면 해요. 힘 내세요. 정말요. 반드시 말이죠.
 

그러니까 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뉴스브리핑을 맡고 있던 김종배님이 하차한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집에 있을 때는 그의 목소리를 반찬 삼아 아침을 먹었었는데,
요즘 어머니 병간호를 하느라 병원을 들락거리다보니, 그가 나오는 시간대를 놓쳤었다.

이제는 정말 뉴스 따위는 보도 듣도 않고, 눈 감고 귀 막고 살게 생겼다. 

 

* 손석희의 시선 집중 마지막 멘트; 

손석희 : 한 30, 40초 정도 남았는데요,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하실 말씀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종배 : 네, 저는 오늘부로 뉴스 브리핑을 중단을 하게 됐습니다. 1999년 10월에 시작을 했으니까 11년 하고도 이제 반년 넘게 해왔는데, 아이 분유값이라도 벌려고 했던 게 어느덧 11년 하고도 반년이 넘어가고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이 아이는 중학생이 됐습니다. 그리고 방송환경도 많이 바뀌었는데, 아무튼 뜻하지 않게 그리고 갑작스럽게 작별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그동안의 격려와 질책 모두 감사드리고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시선집중에 대한 애정도 변함없이 보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손석희 : 예, 10년 이상 저보다 더 오래 이 시간을 지켜오셨는데 아무튼 몸도 많이 상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건강 추스리시고 훗날 다시 또 뵙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종배 : 네, 고맙습니다.

 

* 김종배 님의 블로그   

* 민중의 소리 인터뷰 기사

* 미디어 오늘 관련 기사 

 

머지않아 어디서건 또 뵐 수 있을테니,
모쪼록 건강 추스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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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6-11 23:27   좋아요 0 | URL
깜짝 놀랐잖아요. 어떻게 된 줄 알고... ^^
암튼 건강이 중요한 나입니다. 양철님도 건강 잘 챙기시며 간병하시길...

양철나무꾼 2011-06-12 08:08   좋아요 0 | URL
놀라실 것 까지야...^^

김종배 님은, 건강 상의 이유가 아니라...강제 하차입니다.
외압에 의한 강제 하차...어떻게 된 거 맞습니다.

네, 님도 건강 챙기시고...기운 내시길~


2011-06-12 0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2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6-12 08:53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이 깔아주신 블로그와 기사를 보고 10여년간 몸을 담고 열심히 자신의 길을 달리는 사람이 외부적 압력에 의해 그만두어야 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항상 조지오웰의 '빅 브라더'처럼 이유를 알지 못한채 '그만두라'는 한 마디로 사람을 엿 먹이는지 정말 권력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욕 뿐이 나오지를 않네요.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저도 집중해서 많이 듣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들을려고 노력합니다. 양철댁님의 말씀처럼 그곳에서 차분하게 뉴스를 평가 해 주시던 분이 김종배님이었군요.
권력자들은 민중 따위가 그런 사실을 알아도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얕보면서 그런 행태를 하는데 정말 역겨울 따름이에요.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이런 소식을 듣고 비관하고 힘 빠져 있을 것이라 아니라 뭐라도 해서 저 권력자들 똥구멍에 똥집이라도 놔 줄 수 있는 길을 찾아 봐야죠. ^^

저보고 예언을 하시면 따른다고 하셨으니 음.. 어머님 병 간호를 양철댁님 건강 해치시지 않고 잘 하실 것이며, 둘째 서방님은 갑자기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며 거액의 병원비를 낼 것이며, 양철댁님 자녀분들은 즐겁고 힘차게 생활을 할 것이며, 양철댁님 남편 분은 정렬적으로 양철댁님을 사랑해 줄 것입니다. 휴~ 너무 예언하는데 정신력을 쏟았네요. ㅋ

양철나무꾼 2011-06-13 09:57   좋아요 0 | URL
오늘은 그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반갑게도'!' 김진숙 님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져 다행이다 라고 생각할 새도 없이...
높은 곳에서 안되면 떨어지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셔서...그 후로 내내 우울해요.

ㅎ,ㅎ,ㅎ...예언 완전 감사해요.^^

아이리시스 2011-06-13 17:20   좋아요 0 | URL
김진숙 님이 나왔어요? 라디오를 안들어서 모르는데 [시선집중] 언제하는 건데요?
그렇잖아도 어제부터 내내 우울해요. 몰랐던 것도 아닌데 이제야 불붙은 점화가 오래갈까 싶기도 하고.
가까운데 사는 나는 뭐하나 싶어서요.ㅠㅠ

양철나무꾼 2011-06-14 11:14   좋아요 0 | URL
시선집중' 방송정보

본방정보MBC 표준FM (월~토) 오전 06:15~08:00
방송중주파수95.9MHz (서울/경기) 106.5(부산)

가깝고 뭘고가 문제가 아니죠.
바리케이트 치고 못 들어가게 하는데...가까이 산 들 어찌하겠어요.
마음으로 응원하는 수 밖에...--;

아이리시스 2011-06-14 15:03   좋아요 0 | URL
ㅎㅎ, 모르고 있던 이유가 있었네요. 저는 스무살때부터 저 시간에 깨어있던 때가 없는 듯. 푸하하. 아, 사무실 일하러 잠깐 다닐 때 빼놓고는요. 쪼매난 라디오 하나 사서 들어볼까 봐요.

양철나무꾼 2011-06-15 03:32   좋아요 0 | URL
인터넷 다시듣기도 있어요.
근데 뭐, 이젠 그리 재미없어요~^^

다이조부 2011-06-14 13:18   좋아요 0 | URL


김종배 가 쓰는 칼럼을 종종 읽을때 마다 글이 좋다는 생각을 했는데 말이죠~ 강제하차 라 에휴 ㅜㅜ

양철나무꾼 2011-06-15 03:18   좋아요 0 | URL
저는 김종배는...글로 읽는 것보단 목소리로 들어야 좋던데 말이죠.
손석희랑 주거니 받거니 통통 튀었었는데...^^

감은빛 2011-06-14 14:47   좋아요 0 | URL
곧 하차하게 될 거라는 말들이 나돌때, 설마 했었어요.
이 놈의 나라는 대체 얼마나 더 미친 짓을 할지 알수가 없네요.

양철나무꾼 2011-06-15 03:20   좋아요 0 | URL
하차설이 꾸준하게 있었다지요.
추스리고 일어나신 듯 해서...그나마 안심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