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깜.놀. 하고 말았다.

목소리는 내가 익히 아는 강신주의 목소린데, 얼굴은 낯설었다.

채널을 고정시키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강신주가 맞았다.

그 강신주가 맞는데 살은 빠지다 못해 야위어 있었고,

그동안 보지못했던 앉은 자세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사진 인터넷신문 재인용)

 

강의 주제는 '코로나19 시대, 제대로 사랑하고 있나요?'였다는데,

관심 있는 분은 찾아보시는 걸로 하고, ㅋ~.

내가 충격을 받았던 부분은,

그동안의 강신주는 둥글둥글한 외모와는 달리 강의내용과 방식이 날카롭고 공격적이어서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그런 것이었는데,

이날 강의는 날카로워진 외모와는 달리 강의내용은 둥글둥글 위로의 빨간 약이었기 때문이다.

앉아서 진행하는 건 강의가 아니라 담화라는 내 선입견의 문제일수도 있으나,

예전엔 보지 못했던 진행 방식이어서 생경했다.

 

그의 상태를 다른 말로 바꾸어보자면 '병색이 완연하다'이다.

지금 텔레비전에 나와 강의를 진행하고,

밀린 책을 쓰고 할 상태가 아니다.

일단 자신의 건강을 돌보시고, 쾌차하시길 바란다.

 

(누군가는 자발적 다이어트라는 경우의 수를 배제하지 않던데...

또 한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건 구도나 수행을 위하여 정신을 명징하고 맑게 하기 위하여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인데,

그럴 경우엔 눈빛이 같이 맑아지지 않나~(,.))

 

건강을 염려하는 철학자가 한명 더 있는데, 바로 강유원이다.

제주도에서 요양을 하시고 회복중이시라는 얘기,

제주도 어디 도서관이었나(?) 강의 공지를 본 것도 같은데,

제주도여서 엄두를 못 냈던 기억이 있다.

 

 

 

 

 책 읽기의 끝과 시작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20년 4월

 

알라딘 마실을 다니다가 이 책을 만났고,

응원하는 의미로 이 책을 구입하였으나,

강유원이 말하는 독서의 의미로 이 책을 읽어낼 자신은 없다.

그저 나처럼 책을 옆에 두고 지식을 얻은 듯 뿌듯해 하는 사람도 있다 쯤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이에게는 책읽기가 아무런 목적이 없는 행위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자신의 모습 자체가 스스로 기특해서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나 기쁜 마음을 고조시키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쾌락적 독서는 읽기에서 시작하여 읽기에서 끝나므로,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이 읽은 내용 중에서 기억하는 것이 전혀 없다 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저읽기'를 목적으로 한다면, 그저 읽는 것이 좋다. 그것에 대해 뭐라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책읽기의 본래 목적은 지식을 얻는 것이다. '지식을 얻는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 머리 속에 지식을 입력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논지가 자신의 생각 속으로 들어와 자신의 것처럼 구사되고 활용될 수 있다는 것, 즉 자기화하는 것까지 의미한다.

그렇다면 책읽기를 자기화할 수 있게 잘 읽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내 대답은 이렇다. 자신이 읽은 책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하고 읽으면 된다는 것이다. (9~10쪽)

 

강유원이 말하는 독서의 의미로 이 책을 읽어낼 자신이 없다고 한 이유는,

1부 8점, 2부 5점, 3부 23점, 부록 '장미의 이름'다시읽기 1점 등 36~37점의 서평이 나오는데,

내가 읽은 책은 장미의 이름 1점이기 때문이다.

내게는 지긋지긋하게 떨치지 못 하는 병, '장서'의 욕심이 있어서,

읽지는 못했어도 소장하고 있는 책은 여러권 나와야 하는데,

가지고 있는 것은 고작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와 '역사란 무엇인가','장미의 이름' 정도이다.

 

암튼 자기만족을 위해 책을 읽는 내가,

요즘 강유원 식 책읽기에 가깝게 읽는 책은 '『장자』곽상주 해제'이다.

 

 

『장자』 곽상주 해제
 김학목 옮김 / 학고방 /

 2020년 11월

 

장자 책 내용이 실리고, 그 밑에 곽상주 해제가 실리고, 한번씩 김학목 님의 해설이 등장한다.

 

알라딘 프로필 상태인 '無可無不可'를 난 논어에 나오는 말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발견하다니 흥미로웠다.

장자 책 내용은 아니었고 곽상주 해제 부분이었지만,

그동안 난 無可無不可를 '중용'쯤으로 생각했던터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말 해석 부분만 옮겨보면 이렇다.

삶과 죽음의 변화는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사시의 운행과 같다. 그러므로 삶과 죽음의 정황이 다를지라도 각기 처해진 상황에 편안히 있는 것에서는 같다. 지금 살아 있는 자는 삶을 삶이라고 이제 막 스스로 말하고, 죽은 자는 삶을 죽음이라고 이제 막 스스로 말하니, 삶은 없는 것이다. 살아있는 자는 죽음을 죽음이라고 이제 막 스스로 말하지만 죽은 자는 죽음을 삶이라고 이제 막 스스로 말하니, 죽음은 없는 것이다. 삶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가함도 없고 불가함도 없기 때문에 유가와 묵가의 논변을 내가 같다고 할 수가 없지만, 각기 그 구분을 없애 하나로 여기게 되면 내가 다르다고 할 수가 없다.(91쪽)

 

이 책을 읽으면서 붕과 곤에 대한 색다른 해석에 한번 놀라고,

위 부분에서 한번 더 발상의 전환을 경험했다.

 

강신주로 시작해서 이 책을 떠올린건,

강신주가 장자를 좋아하는 걸 잘 알고 있고,

내가 노자와 장자를 시작한게 강신주를 통해서 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강신주도 그렇고, 강유원도 그렇고, 김학목 님도 그렇고,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신 후 좋은 책들을 많이 내주셔서 읽는 즐거움을 누리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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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1-05 13: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선생님 사진 보아도 설명없었으면 못알아보겠는데요. 빨리 좋아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며칠 지났어요.
올해는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양철나무꾼 2021-01-06 08:57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이제 웬만한 일에 잘 놀라지않는 제가 깜.놀.한걸 보면 말예요.
새해네요.
서니데이님도 아프지 마시고,
운수대통 행복만땅인 하루하루되세요~^^

붕붕툐툐 2021-01-05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좋은 글 쓰시는 분들이 두루두루 건강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작가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양철나무꾼 2021-01-06 09:00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 님도, 알라디너들도, 글쓰시는 많은 분들도, 모두 다 건강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1-01-05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6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21-01-05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건강하셔야 할텐데...

양철나무꾼 2021-01-06 09:07   좋아요 1 | URL
우리 모두 건강해야 할텐데 말예요,
비연 님도, 저도요~^^


쎄인트saint 2021-01-05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안하시지요?
2021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몸 건강, 마음 평안하소서.

그러네요....강신주...뺀살이 아니라 빠진 살인데..
오죽하면 Cancer 아닌가? 하는 말이 돌 정도로...

[책 읽기의 끝과 시작]에 대한 글은 제이야기 하시는줄 알고..깜놀~ㅎ
이 책 ..제 서가에서 한 1년간 점잖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엔 읽어주려 합니다.

날이 많이 차지네요.
환자 케어하시느라 자칫 본인 몸 소흘히하지 마시고 건강하셔요.
(저도 병원에 근무중인지라...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무탈하신 하루 되시길요~~^^

양철나무꾼 2021-01-06 09:15   좋아요 2 | URL
쎄인트 님 덕담 덕에 한뼘은 더 평안해진 느낌이예요, 감사합니다.

그쵸?
님이 보시기에도 뺀살이 아니라 빠진 살이죠?
정확한 사실 관계를 알 수 없지만,
건강을 염려해서 그리한 것이니...노여워 하진 않으실거라 믿고 싶습니다.

올해도 좋은 책 소개와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잘잘라 2021-01-05 14: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____________^
오랜만에, 너무 좋아서, 그냥 한번 불러봤어요.

양철나무꾼 2021-01-06 09:17   좋아요 2 | URL
잘잘라 님~!!!!!!^____________^
부비 부비~((___))
와락~((______))

저도, 너무 좋아서. 부비부비, 와락, 얼싸안고싶어졌습니다~^^

붕붕툐툐 2021-01-06 10:51   좋아요 1 | URL
여기서들 이러시면.... 제가 너무 부럽습니다....어흑~~

바람돌이 2021-01-05 14: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진짜 걱정스러울정도로 야위셨네요. 건강하셔야 할텐데.... 양철나무꾼님도 새해에 건강하시고 건강복 듬뿍 받으세요.

양철나무꾼 2021-01-06 09:21   좋아요 1 | URL
그쵸?
걱정스러울 정도로 야위신 것 맞죠?
누군가는 자발적 다이어트일수도 있다며,
제 수선스러움에 신중을 기하던데,
건강을 염려해서 그리한 것이니...노여워 하진 않으실거라 믿고 싶습니다~--;

바람돌이 님도,
복 많이,행복 듬뿍 받으세요~^^

scott 2021-01-05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죽음은 없는 것이다. 삶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가함도 없고 불가함도 없기 때문에 유가와 묵가의 논변을 내가 같다고 할 수가 없지만, 각기 그 구분을 없애 하나로 여기게 되면 내가 다르다고 할 수가 없다]
이구절 여러번 읽어봅니다.
다들 건강하셔야하는데 걱정스러울정도로 너무 너무 야위셨네요.
양철나무꾼님도 새해 건강 각별히 챙기시고 신축년 한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양철나무꾼 2021-01-06 09:29   좋아요 1 | URL
저도 여러번 곱씹은 구절이예요~^^

세대 차 나는 발언일수도 있는데,
옛날 박철순이라는 유명한 야구선수가 있었는데, 아프셔서 은퇴하실때 하신 말씀이 생각나요.
집칸 수 줄이며 살아야 한다고...
저도 그땐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였는데 말예요.

저분들이야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로 여유로운 분들이겠지만,
아프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님도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마세요~^^

찔레꽃 2021-01-05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봐도 병색이 완연해 보이네요. 양철나무꾼님 조언을 귀담아 들으셔야 할텐데...

양철나무꾼 2021-01-06 09:35   좋아요 0 | URL
님이 보셔도 병색이 완연해 보이지요?^^

ㅎ,ㅎ...제가 조언할 깜냥은 절대 아니고,
그냥 남은 제자백가 시리즈가 얼른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다가~.

올한해, 찔레꽃 님과 댁네 두루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하늘바람 2021-01-05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
저도 강신주님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모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양철나무꾼 2021-01-06 09:40   좋아요 1 | URL
하늘바람 님, 오래간만입니다.
제가 마음이 너무 궁핍하여 안부조차 여쭙지 못했네요.
남매 많이 컸겠어요?^^
앞으로 좋은 일들만 있을거예요~!!!!!^^

rushfire 2021-01-05 16: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티뷔 보다 강신주님 보고 놀라
그분의 건강을 폰으로 검색했습니다.
부디 오래 건강하시길...

양철나무꾼 2021-01-06 09:43   좋아요 0 | URL
예전의 강신주 님 모습을 알던 분이라면,
텔레비전 모습 보고 누구나 화들짝 놀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분도 건강하셔야 할테고,
님도, 알라디너들도, 저도...두루 두루 건강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1-01-05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06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holic 2021-01-05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진 보고 놀랐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얼른 건강을 되찾으시길...

양철나무꾼 2021-01-06 10:03   좋아요 1 | URL
사진만 봐도 놀랍다고들 하시는걸 보면,
자발적 다이어트의 결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저분들도 얼른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좋겠고,
님도 올한해 건강하셔서 서재에 올려주시는 좋은 글들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intin2506 2021-01-09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강신주 선생님 저도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철학 3부작 쓰시느라 너무 무리하신 것 같다는.. 부디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강유원 선생님은 미디어에서 잘 볼 수 없으니 몰랐는데 제주도로 요양가셨나 보군요.. 두 분 모두 올 해는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양철나무꾼 2021-01-14 14:30   좋아요 0 | URL
한동안 강신주 님을 향하여 소원했던게 이렇게 뽀록이 나는군요~--;
철학 3부작이라...전혀 몰랐습니다.
강유원 님도 최근인줄 알았는데, 벌써 1년전 강의공지네요.
제 기억력의 소박함을 탓할밖에요.

강신주 님도, 강유원 님도, 그리고 님도 그리고 저도...코로나 시대 잘 헤쳐나가자구요~^^

단발머리 2021-01-11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신주님 이 강연 찾아서 보았는데 눈으로 보면서도 귀로 들으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네요. 일부러 빼신 게 아니라면 얼른 회복되셨으면 좋겠네요.

양철나무꾼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코로나로 집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답답하고 운동부족이라 살이 찌고 그러네요ㅠㅠ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댁내 두루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양철나무꾼 2021-01-14 14:41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
님을 처음 알게 된게 강신주 님 리뷰인가 페이퍼에서 였는데 말예요.
님과 저를 이어주신 강신주 님이세요.

얼른 회복되셔서 좋은 책들 내주셨으면 좋겠어요.
구입할 준비, 읽을 준비되어 있거든요.

겨울엔 운동부족이어서 살이 쫌 쪄주는게 미덕이지요.^^
살은 좀 쪄 확.찐.자가 되더라도 무사히 건너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21-01-29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언텍트 시대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대화는 주로 카톡으로 이어진다.

가벼운 대화이고 가끔 선문답 같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간혹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박세당의 장자 읽기
 박세당 지음, 박헌순 옮김 /

 유리창 / 2012년 12월

 

 

예를 들자면 이런 상황이다.

 

'박세당의 장자읽기'라는 책을 얘기하다가,

(읽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갖고 있기만 할 뿐이니까.)

'남화경'의 뜻을 아느냐고 묻는다.

 

당나라 현종이 나오고,

그가 장자를 추앙하여 '남화진인'이라고 불렀고,

불경, 도덕경 처럼 남화경이 되었다고 아는 척을 하고 싶지만,

난 이 지식을 책을 통해 알게 된게 아니라 유튜브 최진석 님의 강의를 듣다가 우연히 알게 됐을 뿐이다.

 

 

 

 

 

 

 

 

 

『장자』 곽상주 해제
 김학목 옮김 / 학고방 /

 2020년 11월

 

 

 

김학목 님의 '『장자』곽상주 해제'를 권해주면서는,

붕의 뜻, 붕이 어떤 존재인가, 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를 무시하는건가 싶어 짜증이 확 났었다.

 

비록 사람은 다르지만,

오강남과 김형효, 최진석(최진석이 말하는 노장은 김학목 님이 얘기하는 노자와 장자에서 많이 비껴간 것 같고, ㅋ~.),

결정적으로 내가 애정하는 강신주 님의 노자와 장자까지 좀 읽었던 터라,

'붕' 정도는 알고 있다고 착각했었다.

 

책의 처음 '옮긴이의 말'을 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좀 길지만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옮겨본다.

 

흔히 노자와 장자를 노장으로 함께 부르는데, 그 이유는 노자나 장자 모두 마음 비움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자는 분별력 곧 지적능력을 인위의 출발로 부정하면서 소박함을 강조했고, 장자는 분별력을 사람의 자연스러운 속성으로 일단 인정하지만, 그것을 가지고는 시비를 벗어날 수 없으니 그것을 넘어설 것을 다시 역설한다. 「소요유逍遙遊」에서 붕의 비상에 대해 사람이 도를 통해 날아오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도를 통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태풍이 휘몰아칠 때 지적 능력이 뛰어난 영웅이 세상을 평정하기 위해 나타나는 것에 불과하다. 물론 이 때에 숲 속의 작은 새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붕이 숲속의 작은 새를 하찮게 보고, 작은 새들이 붕을 선망하면서 비아냥거리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유대有待 곧 무엇엔가 의지하고 있는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서로 갈등하는 것이다.

  붕의 비상을 도를 통한 것으로 오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마음을 비워 도를 통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능력을 갖는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노장 철학에서 마음을 비워 도를 통하는 것은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고, 또 비록 도를 통해 엄청난 능력을 갖게 될지라도 그렇게 세상이 놀라 주목하게 비상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면 그들도 그렇게 되기 위해 지적능력을 온통 그것에 집중하느라고 절대로 미음을 비울 수 없기 때문이다. 노자나 장자가 계속 강조하는 것으로 마음을 비우면 다스림마저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이고, 또 마음을 비우면 마음을 비운 것마저도 잊게 되어 그 어느 것에도 의지하는 것이 없으니 무대無待라고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면, 노자와 장자를 읽어도 그 본래의 의미에서 벗어나게 되니 유념하길 바란다.(5~6쪽)

 

이 책을 읽은 후에야 '붕'을 물은 이유를 알았지만 마음의 상처 이미 입은 후이다.

 

예전에는 책을 읽으면 어떻게든 삶을 변화시키는 것까지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뭔가를 '하려니까', 즉 일부러 변화시키려고 하니까 불안하고 안달이 나는거라,

친구는 이런 내게 '어른이 별게 아냐. 놓으면 어른여ㅋ'라고 하는데,

놓는건 어디 쉬운일인가.

일단 인정을 하고 받아들여야 붙잡을 수도, 놓을 수도 있는게 아닌가.

그러고 보면 과거의 나는 인간 '관계'에 집착했던 것 같다.

그동안의 블로그명이 '안전 거리 확보'였던 것만 봐도그렇다.

 

이젠 책을 그냥 읽는다.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든 바뀌어도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읽는다.

붕이어도, 숲속의 작은 새여도 그만이 아닐까.

지금의 블로그 명은 '無可無不可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왕필과 곽상의 유대有待와 무대無待',

'ㆍㆍㆍㆍㆍㆍ유有ㆍ무無,의 경계가 사라진 玄의 경지에서 나오는 행위'라는 표현이었다.

찬찬히 읽고 의미를 되새겨봐야겠다.

 

이 책을 권해준 친구는 '곽상주 해제'라는데 의미를 부여하던데,

난 '곽상주 해제'라는 무게의 경중을 실감할 깜냥이 아니라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마음을 비우고, 그 마음을 비운것까지 잊어버리게 되는 그런 날이 올 수나 있을까...따위를 미련하게 가늠해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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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2-09 18: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진석 교수님이 노자가 아니라 장자 전공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교수님께서 장자를 직접 집필해주시면 참 좋겠는데 하는데 기대만 언제나 해 봅니다!ㅎ

2020-12-10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0-12-09 20: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치 문제 다음으로 철학을 주제로 한 대화가 싸움 나기 제일 쉬워요. 철학 공부하는 사람들은 한 자리에 모이면 진지한 토론을 원하지만, 실상 그렇지 못해요. 상대방보다 지적으로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든 관철하려고 해요. 철학 책뿐만 아니라 무슨 분야의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면 대화하는 사람들 간의 의견 차가 드러나는 상황이 올 때 있어요. 독서 모임을 하다 보면 그런 일이 생겨요.

양철나무꾼 2020-12-10 08:48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저만 하더라도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서 토론이 낯설거든요.
의견 차가 있을 경우, 그게 거절이나 지적인 열등감이라고 느껴져서 맘 상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말예요.
하지만 대화, 토론을 끝내고 조용히 돌이켜보면 그 뜻을 깨닫게 되어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대화,토론의 묘미는 어떻게든 자극을 받게 되어 깨닫게 된다는데 있는것 같아요.
맘 상하고 좌절하기만 하면 참 괴로울 것 같아요~^^

독서모임도 꾸준히 하시고, 책도 꾸준히 읽으시고...참 멋지세요~^^

scott 2020-12-24 2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양철 나무꾼님, 저에게 가장 먼저 친구 신청 하신분 ♥
항상 소심하게 눈팅@ㅅ@만하고 조용히 추천만 눌렀어요 ㅋㅋ
항상 이웃인 양철나무꾼님 행복 가득한 연휴 따스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양철 나무꾼님 방에 트리 한그루 놓고 가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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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rry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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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erry ..:+ +:.. Christm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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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

양철나무꾼 2020-12-28 14:44   좋아요 2 | URL
전 그동안 100자평을 가볍게 생각했던 경향이 있는데,
님의 100자평들을 계기로 얼마든지 깊이 있고 의미있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매력적인 트리라니 전해주신 따뜻한 기운 잘 전달되었습니다.
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뉴이어~!^^

2020-12-25 00: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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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20-12-28 14:44   좋아요 0 | URL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뉴이어~!^^

2020-12-31 05: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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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5 12: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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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0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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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8 14: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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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1 15: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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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 한다.

아들을 보낸지 2주기가 지났는데, 아직까지 거기 그렇게 머물면 어떻게 하냐고 하면 할말이 없다.

그런데 난 아직은 그렇고 그런 상태이다.

북플에서 '몇년전 오늘 남긴 글입니다'하는 알람이 오는데,

그때의 리뷰나 페이퍼를 보면 아들과의 에피소드가 많다.

그 리뷰나 페이퍼들을 읽다가 또 눈물바람을 한다.

 

최근 누군가가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위로 끝에,

"아드님 얘기는 마음 속에 꼭꼭 감추어 두는 것보다 자꾸 얘기해서, 이제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네, 할때까지 푸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는데,

그 분이 사용한 사고와 표현들이 의도가 있다거나 불순한 것은 아닌데,

(맹세코 의심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친절하게 댓글에 덧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를 정도로 성격이 좋진 못하다~--;),

속으론 맘이 상하는 거라...

나는 아직까지 마음 속에 감추어 두는 것도, 얘기로 풀어내는 것도,

그 어느 것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어느 식으로든, 아들과 털끝 하나라도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아무것도 아닌 무생물에도 아들이 연상되면,

눈물바람을 날리며 출처없는 독기를 품고 잔뜩 움추러들 뿐이다.

 

그렇게 조금 아팠고,

어느 누군가의 위시 리스트에 있는 이 책을 만났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5
 김영길 지음 / 사람과사람 /

 2020년 10월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이 시리즈를 예전에 사뒀던 게 기억이 나 들춰보니,

1권의 경우, 2004년이 1쇄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건 2008년 15쇄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1
 김영길 지음 / 사람과사람 /

 2004년 1월

'방태산 화타 선생의 신토불이 간질환 치료법'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데,

동네 동물 병원 앞에 놓인 화환 리본에서도 만난 '화타'란 글귀가 생각나 좀 웃었을 뿐이고, ㅋ~.

 

가감하여 내 식대로 편하게 읽었다.

'현대인의 불치병 암과 간 경변을 완치시킨 임상보고서'라는데,

암과 간병변 완치 임상보고서 라는 측면보다는,

마음 챙김 내지는 정신 수양('정신 수련'이 아니라)에 도움이 될 법한 글귀가 있어 옮겨 적어본다.

 

번뇌란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여 벗어지는 게 아니다. 집착을 버리겠다고 마음먹는다고 하여 집착이 버려지는 게 아니다. 우리가 밀폐된 공간에서 명상을 통해 집착을 벗어나려 한다면 오히려 망상만 키울 뿐이다. 석가의 불경이나 예수의 성경을 아무리 외우고 들여다보아도 마음은 비워지지 않는다.

석가나 예수는 험한 고행을 통하여 집착을 벗어낫지 편안히 앉아서 책이나 읽으며 높은 정신세계에 들어간 것이 아니다. 불경이나 성경의 위대성은 그들의 실천과 행동에 있지 글자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문제는 정신적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집착, 번뇌도 정신적인 기운 순환 장애이다. 이를 벗어나는 길은 강도 높은 육체적인 운동이나 노동을 통하는 길이 제일 쉬운 방법이다.(67쪽)

 

건강한 사람만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 금수강산도 몸이 골골하면 적막강산이다. 진수성찬도 건강이 나쁘면 독약이다. 양귀비도 몸이 허약하면 그림의 떡이다. 건강은 상대적인 척도로 매겨지는 게 아니라 절대적인 자기 몸의 조화에 있다. 남보다 힘이 세고 술을 많이 마시고 밥을 많이 먹는다고 건강한 게 아니다. 음과 양이 조화된 상태, 짜증과 번뇌와 집착이 없는 상태, 세상이 긍정적으로 아름답고 기분 좋게 보이는 상태- 우리가 추구하는 건강의 길이다.(141쪽)

 

원자와 원자를 고도의 질서 속에 묶어 어떤 특수한 생명 현상을 유지하게 하는 힘 또는 능력을 한의학에서는 '기의 원활한 순환' 또는 '기 순환'이라 부른다. 이 '기 순환'이 막히거나 단절되면 생명체의 건강에 이상이 오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숨을 멈춘 죽은 몸과 살아숨쉬는 몸의 물질적 구조는 같다. 다만 기의 순환이 조화를 이루느냐 아니냐로 살아있는 몸과 죽은 몸으로 구별된다.(209쪽)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아무 탈 없이 8년을 살았다면 쫒아가서 정말 다 나았는지 확인받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이 노인은 그런 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쩌면 팔십을 바라보는 노인에게 암이 치료됐는지 아닌지는 별 가치가 없을지 모른다. 사는 날까지 즐겁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때가 되어 길을 떠나면 그 뿐이라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바로 이 같은 삶의 자세는 40, 50대라고 해도 본받을 만한 점이다.

이 노인은 작년 여름에 약초를 캐러 높은 산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 그날 그 장소에는 우박이 쏟아졌다.(279쪽)

 

연관이 없을 수도 있는데,

얼마전 읽은 뉴스 기사가 생각나 옮겨본다.

 

어느 높으신 공무원의 남편이 운영하는 요양병원 홈페이지에 '구충제 성분' '산삼약침' '기공수련' 등 최근 논란이 된 암환자 치료 요법을 올려 홍보했다는 것이다.

이 병원에 입원한 암환자의 경우 일반·상급 병실에 따라 월 400만~700만원이 들며 산삼약침 등을 추가하면 월 1000만원을 웃도는 비용이 든다고 한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를 쓴 김영길 님 같은 경우, 치료비가 얼마나 드는지 몰라서,

좀 조심스럽긴 한데,

책에는 이름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 얘기가 종종 등장한다.

화전민이 사는 마을이었다고 하니,

돈이 없다는 것은 베이스로 깔고,

 

아프지 않은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아픈데 돈 때문에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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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09: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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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9 09: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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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5 22: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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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17: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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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23: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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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2 09: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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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책을 안 읽은 것은 아니고,

장르소설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읽었다.

마이클 코넬리, 마이클 로보텀, 요네스뵈, 찬호께이, 더글라스 케네디 등 한두 권만 읽은 것이 아니고,

줄줄이 전작을 찾아 읽느라 도끼자루 썩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아직도 찾아보면 작가들의 못 읽은 책 몇 권이 남아있을 터, 연장선을 넘나들지 않고...

어느날 갑자기 '수비의 기술'이란 두 권짜리 책에 필이 꽂혔다.

야구에 대해서 잘 모른다던가,

동성애에 대해서 오픈 마인드가 아니라면 약간 거북할 수도 있지만,

(결국엔 동성애 코드는...인간에, 인간의 영혼에 대한, 존경과 헌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언급하는 것은 영혼이 아름다워 지는 소설을 만났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나도 이런 사람을 한명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신이 한번은 말했지요. 영혼이란 사람이 처음부터 지니고 태어나는 게 아니라, 노력과 실수, 학습과 사랑을 통해 만들어가야만 하는 것이라고. 당신은 그 일, 영혼을 만드는 일을 최고의 헌신으로 해내셨어요. 당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아는 사람들을 위해서요.

 그것이, 당신의 죽음이 우리에게 그토록 힘겨운 이유예요. 평생 걸려 만들어진 당신 같은 영혼이 존재하기를 멈추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이예요. 당신과 이곳에서 함께하지 못한다니, 우주에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요.(수비의 기술, 2권 418~419쪽)

 

 

 

 

 

 [세트] 수비의 기술 - 전2권
 채드 하바크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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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0-04-20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철님, 오랜만입니다.

저도 요 네스뵈는 몇 권 쌓아놓고 여유 있을 때,
몰아서 읽으려고 하고 있는데,
그 놈의 여유라는 놈이 통 찾아오질 않는 군요.

이젠 여유를 기다리지 말고, 그냥 틈틈히 읽어야겠어요.

야구도 제법 잘 알고, 동성애에 대해서도 오픈 마인드라 생각해서,
이 책을 찜 해보려고 했으나, 제가 구매할 수 없는 책이네요.
출판사가 전씨 일가의 소유라.

한 번 맹세한 것 중에서 잘 지키는 것도 있고, 잘 못 지키는 것도 있고,
도중에 그 맹세를 취소하거나 바꿀 수도 있지만,
시공사 책은 절대 사지도 읽지도 않겠다는 오래전 맹세는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지요? 양철님.

양철나무꾼 2020-04-21 09:25   좋아요 0 | URL
ㅎ,ㅎ...신념이란 때로 중요하지요.
저도 이 책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으나 이번에 읽은게 그런 것도 연유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출판사, 책을 어떻게 고르는지,
책을 고르는 안목은 대단한 것 같아요.
우연히 읽게된 ‘수비의 기술‘도 그렇지만,
르귄도 이 출판사더군요.

장르소설이 다 그렇지만,
요네스뵈 헤리홀레시리즈는 더 더욱 ‘틈틈이‘가 안돼요.
한번 붙잡으면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더군요~^^

2020-06-28 17: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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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1 22: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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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8 14: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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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9 04: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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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 님아, 나한테 왜 이러시는건데요~--;

 

 

 

 다정검객무정검 세트 - 전5권
 고룡 지음, 최재용 옮김, 전형준 감수 /

 그린하우스 / 2019년 11월

 

책은 지난 주말에 다 읽었는데, 후폭풍이 좀 있었다.

허무의 물결이 몰려왔다고 해야 할까,

하아, 물결이라는 말로는 약하다.

'훅!'하고 거대한 한방의 쓰나미가 몰려왔다고 해야겠다.

널브러져 있다가 간신히 추스리고 앉았다.

내가 장편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5권을 내달리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이가 들고 눈이 쉬이 피로해지면서,

눈관리도 해야하고,

오래 앉아있기 위하여 체력안배도 해야 하고,

그렇게 막바지로 내달려 왔는데,

결전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이,

5권의 거의 마지막에서 "그가 졌소."

이 한마디로 상황을 종결시켜 버리다니,

허무하다 못해 약이 오르려고 한다.

내가 허무함을 맛 볼려고, 이럴려고 이 책을 읽어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중언부언 늘어놓는 것보다 '그가 졌소' 라는 한마디가 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겠지만,

그래도 맥이 빠져버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5권까지 읽으면서 그의 필력을 알고, 그의 무공에 대한 지식을 짐작하면서도,

(이 책을 쓸때가 서른 무렵이었는데,)

서른의 그는 좀 부족했나 보다 딴지를 걸고 싶어진다.

 

 

 

 화영시경
 배혜경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11월

 

그리고는 짧은 글들이 읽고 싶어 화영시경을 골랐다.

배혜경 님의 글이야 원래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것이 단정하고 간결하다.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정리가 필요할때,

아무렇게나 펼쳐서 읽다보면 깔끔하게 정리되고 위로받는 느낌이다.

여러 편 다 좋았는데, '포장의 기술'에서 오래 머물렀다.

포장에 공들이지 않는 나의 성향과 반대되는 글이어서 그런 것도 있고,

전작에 등장했던 - 그렇게 공들여 키워주신 어머니가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런 어머니와 여행을 가서 투닥거렸다는 얘기가 내겐 부러울 따름이다.

(생각은 여기서 가지를 쳐서 좀 꿀꿀해지지만 이쯤에서 이하 생략하기로 한다.)

책과 함께 사진 엽서 몇 장과 다른 분 목소리의 CD도 몇 장 챙겨주셨다.

책을 CD로 듣는 것은 좀 생소하기는 한데,

날 생각하며 골라서 챙겨주신 정성도 있으니 들어봐야겠다.

대하소설이어도 좋고, 손바닥수필이라고 불리우는 스마트에세이가 되어도 좋고,

삶의 한때 내 곁에 머물고 위로가 되어준 책들과,

그 마음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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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2 2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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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09: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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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3 1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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