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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오감 중 후각이 가장 예민하고 영민하다고 하지만,

그래서 심지어 자신과 취향이 같은지, 아닌지, 를 냄새로 판단하고 싶어진다고 하지만,

난 그 의견에 반대다.

 

가장 예민하다는 건,

가장 피곤해지기  쉽다는 것이고,

그리하여 가장 실수하기 쉽다는 얘기가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불행하게도 비염 따위를 앓거나 다른 이유로 코가 막혔다면,

그 냄새를 맡을 수 없을 수도 있고,

냄새라는 것은 경계가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 불특정 냄새들이 섞여 전해질 수도 있다.

 

그러니까 요즘 내 삶에 시큰둥이었다.

내 삶의 기조는 바뀐게 없고 그대로인것 같은데,

그동안 구름 위를 걷는것 같은 사뿐거리는 삶을 살았다면,

아니 가끔씩 스프링 붙은 신발을 신은듯 통통거리기도 했었다면,

요즘은 무거운 안전화를 신고 힘겹게 걷는 듯,

내지는 땅의 저 밑바닥에서부터 뻘이나 늪처럼 잡아당기는 것처럼,

찐득거리는 삶을 살고 있달까.

정말 그런 삶을 살았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느껴졌다.

 

내가 직업으로 하는 일은 이리 느껴진 반면,

직업과 하등의 관계가 없는 일,

밥벌이와 상관없는 일을 할때는 언제나 즐겁고 기운이 났다.

 

책 쇼핑을 다니고 책을 들이는 일이 그랬고,

책을 내 식대로, 내 맘대로 아무렇게나 읽어내는 일이 그랬고,

사람의 얼굴만을 골라 내 맘대로 해석한 그림을 그릴 때 그랬고,

내가 좋아하는, 손으로 꼼지락거리는 것을 만들 때도 그랬다.

 

그렇다고 밥벌이와 관련된 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즐거워서 기꺼이 하는 그 모두는,

내가 직업으로 하는 일을 제대로 해냈을때,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하등의 돈이 되지는 앉지만, 돈이 드는 소모성 취미활동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난 저자의 머릿말 속의 저 말들을 고개를 주억여 가며 수긍할 수 있겠다.

그리고 삶의 첫문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를 기꺼이 응원할 수도 있겠다.

 

 

 

 소설의 첫 문장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7년 1월

 

지난 2년간 두 권의 문장 관련 책을 내고 팔자에 없는 전문가 소리를 들어가며 강의까지 하다 보니, 마음속에 부담감만 늘어 갔다. 남의 문장을 다듬는 것에도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내 문장을 쓰는 일도 버겁기만 했다. 무엇보다 내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러 오는 수강생 대부분이 글쓰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실제로 모두들 심각한 표정으로 무언가 해법을 제시해주길 바랄 뿐 글 쓰는 일이 즐겁다는 표정은 아니었다. 이건 아니다 싶었다. 강의를 그만두기로 결정하고 나서 과연 뭐가 잘못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잘못된 건 수강생이 아니라 나였다. 내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니 그들의 글과 표정에서 즐거움을 보지 못한 것뿐이다.

2년 전에 기획해서 첫 문장을 모으고 단상까지 써 놓았던 이 책의 원고를 정리하고 더러는 다시 쓰기도 하면서 글 쓰고 읽는 일의 즐거움을 다시 찾고 싶었다. 시작으로 돌아가서 말이다. 예컨대 내 '글쓰기의 첫 문장'이자 내 '삶의 첫 문장'으로 돌아가고 싶었달까.

다른 사람의 삶에 공감하려면 '내 삶'이라는 기반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글을 제대로 읽어 내려면 ' 내 문장'이라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 문장'은 바로 '내 삶'을 표현한 것이어야 하고. 그게 바로 글쓰기와 글 읽기의 시작점 아니겠는가.(10쪽, 머릿말)

 

고백하자면, 난 저자의 이런 글을 기다렸다.

과거 블로그를 통하여 한번쯤 읽었을법한 이런 글들을 만나니,

오랜 친구를 만난듯 반갑다.

 

난 책이나 그 사람이 쓴 글을 읽다가 나랑 취향이 비슷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에전의 나라면 "이 사람이다."라고 소리 지르거나 설레발을 쳤겠지만,

이젠 많이 자제하게 된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사람이 쓴 글은 냄새맡는것만큼 정확하지 않아 비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의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난 어떨까?

밥 벌이와 관련하여 내 삶에 시큰둥이라는 말은 어쩜 책과 관련하여 설렘이 없다랑 동격이 아닐까?

내가 이곳 서재에 글을 올리면서 줄거리나 내용보다는 그 순간순간의 느낌을 올리려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정리 안된 책장의 일부, 서니데이 님이 보내주신 파우치가 찬조출현했다.

감사합니다, 꾸벅~(__)

서니데이 님은 아끼지 말고 막 쓰라고 하시는데,

난 정말 너무 이쁘고 아까워서 두고 가끔 만져보기만 할뿐이다, ㅋ~.

 

한동안 '1일 1그림'을 소홀히했더니,

고운 님이 나의 작품 활동을 생각하셨는지 사진을 보내주셨다.

실은 옆에 남편분과 같이 있으셔서 이쁘고 다정한 모습이었는데,

본인만 그려달라고 원하셔서,

내 맘대로 그리다 보니 좀 많이 통통한 얼굴이 되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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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9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7-01-20 18:19   좋아요 0 | URL
그분을 얼마전에 뵈셨다구요~?^^
조았겠다~, ㅋ~.

직접 뵌 분이 닮았다고 하니, 어깨가 쭈욱~~~올라갑니다, 헤헷~^^

2017-01-20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7-01-19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정선님이 또? 책을 냈군요. 먼저낸 두권을 읽었드랬죠.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갖고 썼구나 싶으면서도 이바닥도 경쟁이 얼마나 심한데 좀 힘들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서재건 블로그건 다시 하면 저같은 무산자는 좋아라 하겠지만요...하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돈이 안될수도 있으니...ㅋㅋ 그림 좋습니다. ‘풍‘이 보여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7-01-20 18:24   좋아요 1 | URL
쉽싸리 님, 오래간만입니다.
새해 복많이 지으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저도 김정선 님을 애정하는지라 전작들을 빼놓지 않고 봤더라죠.
저도 님과 ‘이하 격.하.게. 동감‘입니다.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응원하려구요~^^

그림 좋다고 해주셔서 더 더 더 좋습니다.
어깨가 으쓱 들리는 것이 날개 없이도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꾸벅~(__)


2017-01-20 0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20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1-20 11: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 지 얼마 안 된 새 책을 만지면서 냄새 맡을 때가 기분 좋습니다.... 저는 이 기분을 ‘ ‘Boorgasm‘이라고 표현해요.... 다른 사람의 서재 사진만 봐도 흥분되고... ?!!! 이렇게 쓰고 나니까 변태 같군요.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7-01-20 18:32   좋아요 2 | URL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의 비슷비슷할 듯요~^^
전 종이에 손이 베이도록 날 선 새책을 만지는 것을 한때 좋아했었습니다.
책 사진, 서재 사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름의 방법으로 책장 정리를 했었는데,
이젠 떨쳐내려고 일부러 아무렇게 꽂을려고 해요, ㅋ~.

우리는 누구나 다 나름 변태이고, 책 성애자들이 아닐까요?^^

잠자냥 2017-01-20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책꽂이랑 똑같은 상품인 것 같네요! 하하하. 이 책장이 그래도 책을 실용적으로 *많이* 꽂을 수 있는 책장이라 사들였는데 말이죠! ㅎㅎ

양철나무꾼 2017-01-20 18:36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잠자냥 님.
님의 서재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이렇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네요.
저도 님과 같은 이유로다가, 저 디자인 저 크기를 애정합니다.
중간에 잠깐 120센치 짜리인가를 구입했던 적이 있는데,
세로 바가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무게를 못 견뎌서 휘는것 같더라구요.

책꽂이가 같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즐거운 대화거리가 되네요~^^

북프리쿠키 2017-01-31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철나무꾼님의 지성이 다 저 책장에서 나왔구나 싶습니다^^;
저도 서재다이어트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책이란게 오묘해서 막 사다놓을때는 기분좋다가도
현재 필요치 않은 책이 꼽혀있을땐 막 없애고 싶거든요..ㅎㅎㅎ 토사구팽이라 해야되나..

최소한의 소장책으로 북카페같이 미니멀한 서재가 저의 컨셉이구요.
그 소장책을 여러번 읽고, 써먹고, 내것으로 온전히 만드는 게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양철나무꾼 2017-02-01 17:23   좋아요 1 | URL
지성은 저 책장에서 나오지 않고 피고인에서 나온답니다~^^
저도 서재 다요트 열쉬미 해야 하는데,
매번 결심만 열쉬미 한다는~ㅠ.ㅠ


전 책장 하나로 끝내고 싶은데, 책장 하나면 200~250권쯤 될까요?
작년부터 꾸준히‘ 3개 버리고 한개 들이기‘가 모토입니다.
님을 응원하면서 저를 다잡아 보려구요~^^

 

오늘은 친구가 아침부터 이런 카.톡을 보내왔다.

이 내용을 처음 봤을땐 누가 풀인가 싶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김수영의 시'풀'의 한구절을 인용한 것이었다.

친구가 말한 풀인란 친구 자신일 수도 있고 내가 될 수도 있고,

이 세상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풀

                    - 김수영 -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의 이 시 '풀'이 대번에 생각난 건 아니고,

아침엔 멀쩡했던 날씨가 점점 흐르고 어두워져서 생각난 것이다.

오늘 같은 날은 어디 조용한 선술집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함께여도 좋고,

마음에 맞는 사람이 여의치않으면 차라리 혼자서라도 좋고,

뜨거운 국물 같은 걸 놓고 말간 소주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 '한잔만 더 마실게요'를 만났다.

 

 

 한 잔만 더 마실게요
 정승환 지음 / 나무연필 /

 2016년 10월

 

이 책은 종로 2가 선술집에서 LP와 CD를 틀고 디제잉을 하면서 술을 파는 주인장의 얘기인데,

내가 받은 느낌은 '심야 식당'의 '마스터'스탈이 아닐까 싶었다.

 

얼마전의 '프루스트의 서재' '되찾은 시간'때도  느낀 거지만,

 

 

 

 되찾은 : 시간
 박성민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1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은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에 마음은 여유로울 수 있겠지만,

금전적인 것까지 생각한다면 마냥 여유롭지만은 않을텐데...

그럴 줄 알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더디더라도 한계단, 한 걸음씩 밟아나가는 이들이 멋있어 보인다.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라요하네의 우산
 김살로메 지음 / 문학의문학 /

 2016년 12월

 

 

내가 좋아하는 알라딘 서재 이웃 한분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소설 단편집을 내셨단다.

그니의 글들을 봤을 때의 포스로 미루어 당연한 수순일줄 미루어 짐작했었기에 놀랍거나 하지는 않았다.

작가소개를 가만히 들여다보다보니, 완전 맘에 든다.

유일하게 꾸준한 취미였던 글쓰기가 밥벌이가 되는 날들을 꿈꿨으나 쉽지 않았다. 200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폭설」이 당선된 걸 계기로 소설을 쓰고 있다. 바닷가 소도시에서 좋은 사람들과 책 읽기의 즐거움과 글쓰기의 괴로움을 나누며 살아간다.

그리고 나이가 먹었고,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허황된 꿈이지만,

가슴 속에 꿈 하나 간직하고 있는 내가 참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오늘은 1일1그림은 '빠마를 말고 있는 내 조카'이다.

이 조카의 엄마인 사촌동생은 어릴때부터 내가 롤모델이었단다.

말투도 나를 흉내내고 글씨도 나를 닮았다.

그런 엄마에게 세뇌를 당해서 그렇겠지만,

조카를 보고 있으면 가끔 내 어릴때랑 판박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은 이렇게 물러터졌지만,

그리고 이렇게 물러터진게 괜찮지만,

소싯적엔 좀 야무지고 똘똘했으니 말이다.

이룰 수 있든 없든 꿈을 가진 당신들을 응원한다.

아직도 꿈을 꿀 수 있는 내 자신이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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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7-01-0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견해요 언니.

양철나무꾼 2017-01-09 18:48   좋아요 1 | URL
하하, 님께 대견하다는 소릴 다 듣고 기분 좋네요.
저도 님을 아주 대견하게 생각하는데, 잘 또는 자주 표현하게는 안 되네요~--;

우리 그렇게 서로 응원하면서,
하늘바람 님은 더 쌩쌩한 풀로,
저는 더 낮게 엎드리는 풀로 만나요~^^

하늘바람 2017-01-06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더 쌩쌩한 풀로 만나요

2017-01-06 1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9 1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7-01-0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년에는 꿈이라도 열심히 꿈꾸다보면,
스스로에게 나도 이거 한가지는 만들어갈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과 자존감이 더 많이 생기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01-09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7-01-0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따뜻한 날씨의 일요일 오후예요. 한주동안 많이 바쁘셨으니 휴일은 편안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7-01-09 18:59   좋아요 1 | URL
오늘 아침까지는 따뜻했는데,
점심 먹으러 나갔더니 왕 쌩한 바람이 불더라구요.
님은 감기 어떠세요?
목에 이쁜 스카프라도 두르시고, 입에 이쁜 마스크도 해주시고...외출하세요~^^
 

오늘은 알라딘 서재 마실과 박찬일에 홀딱 빠져서,

1일1그림도 '까이거, 뭐 대충~' 그려주시고 페이퍼도 '후다닥~'이다.

 

 

 

 

 

 

 

 

 

 소설의 첫 문장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7년 1월

 

 

내가 완전 애정하는 '김정선'님의 '소설의 첫문장'이 나와주셨다.

반가운 마음에 미리보기로 몇쪽을 봤다.

소설의 첫문장들로 엮였지만,

오래 전 그의 서재에서 보던 류의 코멘트가 실려있어서 정겨웠다.

오떻게 보면 소설 속 첫문장들로 엮여진 첫문장 배틀 같기도 했지만,

천천히 꼭꼭 씹어먹듯 읽으면 문장의 조화랄까, 어울림 같다.

'따로 또 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를 반복하다가 결심했다.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정겨움을 책에 치인다는 핑계로 포기할 뻔 했다.

오늘의 1일1그림은,

손은 한참 덜 갔는데, 오히려 표정이 살아난다.

뭉개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이 영화가 보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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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04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오늘 그림은 진짜 누군지 모르겠어요.
2. 오늘은 결심하셨군요.^^

양철나무꾼님,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양철나무꾼 2017-01-05 16:4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1. 모르는게 당연, 제 귀요미 조카니까요.
2.네, 어제도 결심을 했고, 오늘은 또 다른 결심을 새롭게 했습니다~^^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글을 얼마나 반영할까.

늘상 고민거리이다.

핸드폰이란 것이 나오고, SNS가 발달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문자 메시지나 카톡의 형태로 대신하면서,

말로 할때는 적어도 음성으로라도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는데,

문자 메시지나 카톡으로는 그럴 수 없어서 오해를 몰고 오는 것을 보면 말이다.

직접 얼굴을 보고 나누는 대화는 그나마 낫다.

애기를 할때 상대방의 반응이나 표정 따위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피드백을 보면서 적당히 반응할 수 있어서 한결 낫다.

 

암튼 난 문자 메시지나 카톡 따위로 상대방에게 내 의사를 잘 전달하지 못한다.

그건 알라딘 서재 이곳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웃 서재라고는 해도 넷 상에서의 친분에만 의존하는 것인데, 짬뽕공처럼 이리저리 넘나든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말이다.

상대방이나 주변에서 봤을때는 별로 친한 것 같지도 않은데, 툴툴대는 경우가 있다.

이건 상대방이 맘에 안 들어서 툴툴거리는게 결코 아니다.

버림 받거나 거절 당할까봐 두려워서 비롯된 일종의 방어기제이고 위장전술인데,

'친하게 지내고 싶다, 놀아달라'를 반어법으로 얘기할 따름이다.

아마도 알게 모르게 나의 그런 댓글에 뜨악했었던 분들이 계실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 드린다.

 

 

서론이 길었다.

매주 토요일 아침 라디오에서 하는 '노중훈의 여행의 맛'을 들으면,

'박찬일의 맛'이라는 꼭지가 있는데 둘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케미가 끝내준다.

장소팔과 고춘자의 만담을 듣고 있는것 같다.

뭐랄까, "나 너랑 안 놀거야~(,.)'와 '한번만 봐주라, 벌러덩'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사이, ㅋ~.

하지만, 방송이라서 그런 건지, 둘 사이에 서로에 대한 배려랄까, 예의와 격식 따위는 또 제대로다.

그게 박찬일의 매력이다.

 

사람이 하는 말이 그 사람의 글을 얼마나 반영하는지 모르겠지만,

박찬일이 쓴 글을 보고 있으면 하는 얘기가 듣고 싶고,

얘기하는 걸 듣고 있으면 그의 책을 찾아 읽고 싶어진다.

 

책을 소개하느라 장황했는데, 이제 곁에 두고 아껴 읽을 일만 남았다.

그의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지만,

이 정도의 글솜씨라면 음식도 맛깔 날 것이 틀림없다.

아니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이런 말 조심해야 하는데, ㅋ~.

 하긴 그렇게 호언장담하고 안 지키는 사람 하나 봤다~ㅠ.ㅠ)

 

나를 이렇게 장황하게 떠들게 만든 'PROLOGUE'의 한구절을 옮겨보자면 이렇다.

 

노인이 국숫발을 삼키는 장면이 그 어떤 슬픈 소설보다 더 선명하게 슬펐다. 그것을 잊을 수 없어 이 책 안에 녹아 있다. 나의 분별없는 시니컬함은 실은 슬픔이라는 질료로 이루어져 있다. 울수 없어서 나는 냉소했는지 모른다. 그것을 용서해주시기 바란다.

  어쩌다 제목에 미식가가 들어가지만, 내 미각은 실은 미식의 반대편에 있다. 거찰게 먹어왔고, 싼 것을 씹었다. 영양과 가치보다 주머니가 내 입맛을 결정했다. 함께 나누는 이들의 입맛이 그랬다. 소 등심 대신 각 떨어진 돼지고기를 구웠고, 조미료 듬뿍 든 찌개에 밥을 말아 안주했으며, 노천의 국수집에서 목숨처럼 길고 긴 국숫발을 넘겼다. 그것이 내 몸을 이룬 음식이니, 미식이란 가당찮다. 그럼에도 미식이라고 할 한 줄기 변명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것은 순전히 음식의 건실한 효용을 사랑했던 것이다. 가장 낮은 데서 먹되, 분별을 알려고 했다. 뻐기는 음식이 아니라 겸손한 상에 앉았다. 음식을 팔아 소박하게 생계 하는 사람들이 지은 상을 받았다. 그것이 미식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미식의 철학적 사유와 고급한 가치의 반대편에 있는 저 밥상들이 나는 진짜 미식이라고 생각한다.(5~6쪽)

기록 경신이다.

오늘은 프롤로그를 읽다가 대성통곡을 했다.

사는게 힘들어, 미식가 입맛을 지닌 아들에게 허름한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였다.

그래도 엄마의 시니컬한 반어법을 닮지 않고 착하고 따뜻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식가의 허기
 찬일 지음 / 경향신문사 /

 2016년 12월

 

 

오늘의 1일1그림이다.

누구인지는 퀴즈이다, ㅋ~.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ㅋㅋ동철씨구만'이라고 하는데,

'동철씨'는 울남편의 이름인데 '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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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7-01-03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굴까요. 박찬일이라기엔 입술이 덜 두툼하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요.
이건 그닥 상관없는 말이지만 같이 밥 먹으며 유독 미식가인양 음식 지적하고 까탈 부리는 사람 별로에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7-01-04 10:58   좋아요 0 | URL
철푸덕~OTL
박찬일이라고 그린 것 맞습니다.
모자가 들려서 이마가 넓어보이고 다소 외소해보입니다.
입술은 다물고 있을땐 더 단호하고 얇아보이는데 실패했습니다.
거기다가 어깨는 무게감을 실어 글쓰는 요리사의 이미지를 담고 싶었는데,
그게 다 제맘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저는 편식이 심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까탈스럽게 비춰지기도 하나 봅니다~--;
프레이야 님이랑 밥 한번 먹어얄텐데...
언젠가 그럴 날 있겠죠?^^

프레이야freyja-고마워영화 2017-01-04 19:5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몇년전 부산국제영화제 때 앞자리에서 강연을 들은 적 있어요. 그때 본 인상과 좀 달라서 못 알아 보았어요. ㅎㅎ 편식은 취향이니 괜찮은데 일일이 자기입에 안 맞는 걸 지적하는 게 별로지요. 입맛은 다 다른데 말이죠 ㅎㅎ 기회 만들어 볼게요

양철나무꾼 2017-01-05 17:01   좋아요 1 | URL
제가 보고 그린 그림을 봐도 하~나~도~안 닮았습니다.
프레이야님~, 멋져보이고 부러워요.
저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커녕,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직장이랑 한20분 정도의거리에) 광화문 몽로가 있는데도,
이 분 와인 참 좋을텐데...아직 한번도 못 가봤어요.

실은 저 장 지지자고 할까봐 못 가요~, ㅋㅋㅋㅋ~.

2017-01-03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4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희망 2017-01-03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누군가가 차려주는 밥은 항상 고맙더라구요. 금전적 댓가를 지불했든 아니든요.끼니를 준비한다는건 늘 어렵고 그만큼 귀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고로 나도 귀한 사람? ~^^)

양철나무꾼 2017-01-04 11:06   좋아요 0 | URL
저는 제 일 싫은게 대충 차려 대충 먹는 밥이예요.
혼자 먹더라도 싱크대에 서서 먹는거 말구요,
반찬을 나눔접시에라도 골고루 담아 이쁘게 세팅해 놓고 먹는게 좋아요~^^
왜냐하면 나는 소중하니까요.
푸른희망 님도 당근 귀하고 소중한 분, 맞습니다~^^

해피북 2017-01-03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과 언행의 불일치.. 저도 알게모르게 불일치 되는 일들이 많은거 같아 가만히 조용히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어제 글에서도.. 꺼이꺼이 우셨다셨는데..슬픈땐 다 쏟아내는 것만큼 시원한 일도없지만 너무 많이 우시는 일이 없으셨음 좋겠어요 호호~오늘은 찬일님을 배워갑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셔요^^

양철나무꾼 2017-01-04 11:10   좋아요 0 | URL
예전에 직장에서 제 별명은 ‘집파녀‘였습니다.
너무 울어서, 울때마다 벌금을 만원씩 냈거든요, ㅋ~.
쏟아내고 비워내면 그만큼 홀가분하더라구요.
카타르시스라고나 할까?
슬플때 슬픔에 몰입하는 것보다 비워내고 홀가분해지는 정신건강에 이로운 것 같아요~^^

AgalmA 2017-01-04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처럼 요즘은 책만 보면 통곡하는 양철나무꾼님이군요. 울면서 본 책은 더 애틋하더라는.

양철나무꾼 2017-01-05 16:56   좋아요 0 | URL
책 제목은 본듯 한데 내용은 잘 몰라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김화영 번역은 딱 싫어요~ㅠ.ㅠ

요즘은 책을 좀 쉬엄쉬엄 천천히 읽는 편인데,
오히려 감정 몰입도는 높아요~^^

님은 어떤 책이 그리 애틋하셨나요?^^

AgalmA 2017-01-05 17:35   좋아요 1 | URL
양철나무꾼님은 저랑 참 다른 듯^^
전 불문학 좋아하다보니 김화영 번역자 책을 많이 봤고 자연스레 좋아하게 됐어요.

에밀 아자르로 낸 책들 보며 대성통곡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로맹가리로 낸 책보다 저는 에밀 아자르로 낸 책이 더 좋더라는.

양철나무꾼 2017-01-05 17:59   좋아요 1 | URL
에밀 아자르 라고 하면 얘기가 또 달라지죠~^^
자기앞의 생, 가면의 생, 솔로몬 왕의 고뇌, 따위...참 좋았어요.
삶도 뭔가 사연을 담고 있을 것만 같아서, 묘한 것이 격조를 이루고 말이죠~.
제가 김화영을 좋아하지 않는 건,
그의 산문(산문집도 두권인가 읽었죠)들을 통해서 만나게된 미사여구가 맘에 들지 않아서 였을 겁니다~ㅅ!
때론 달라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님이랑은 이렇게 달라도 새로워서 좋습니다~^^
 

어제도 1일 1그림은 그렸으나,

퇴근 시간이 '땡~!'하자 미친 듯 달려나갔을 뿐이고, ㅋ~.

 

어제 친구와 카톡으로 이런 대화를 나눴다.

나 ; 난 어떤 땐 O를 보면 부럽다.

      나두 나이 오십 먹으면  O처럼 될 수 있을까?

 O ; ㅋ 나처럼이 어떤 건데

나 ;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은거...ㅋㅋㅋ

 O ; 그건 게을러서 그렇다 ㅋ

나 ; 그럼 나도 내년엔 게을러지겠다.

 O ; 그치, 그럼 안달복달 안하게 된다 ㅋ

 

나이 마흔을 바깥 사물에 미혹되지 않는다는 뜻에서 불혹(不惑)이라 했단다.

그전까지는 오락가락 우왕좌왕해서 판단을 세울 수 없었다면,

마흔 살이 넘게 되면 그런 판단을 흔들림 없이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란다.

난 불혹을 넘긴지 한참인데 미혹되기만 할 뿐이고~--;

 

마흔에서 쉰으로 넘어가는 중간에 '뽕나무 상' 자를 쓰는 상년(桑年)이 있단다.

桑  

마흔 여덟 살을 상년(桑年)이라고 부른다는데, 내가 좋아하는 된소리 내기를 사용하면 '쌍년'이 된다, ㅋ~.

이 상년(桑年)이라는 말은 글자를 파자(破字)해서 만든 것이다.

상(桑)자는 흔히 십(十)자 세 개 밑에 나무 목(木)자 형태의 속자를 쓴다.

이 글자를 하나하나 분해하면 열 십(十)자 네 개와 여덟 팔(八)자 하나, 그래서 (10×4)+8=48이 된다.

 

내가 내년에 그런 '쌍년'같은 '상년'을 맞게 된다.

부디 안달루시아가 되어 일희일비하지 않는 진중함을 배우고 싶다.

웬만해선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말이다.

그게 게으름으로 비춰진다고 해도 그 또한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이렇게 멋진 글을 쓴 사람은 당근 손철주다.

친구에게 이 글을 얘기하며 '못생긴 돌'에 힘 주었더니,

온재부터 손철주를 읽었는데 아직도 손철주냐고 놀리는데,

너무 좋아서, 이렇게 빨리 맨 뒷장에 이르는 게 아쉬워서 라고 설레발을 치지만,

실은 눈이 쉬이 피로하여 책을 읽는게 녹록지 않다.

그에 비하면 그림은 그리는 것도 그렇고 감상하는 것도 그렇고,

눈에 부담을 휠씬 덜 준다.

늘상 강조하지만, 내가 그리는 그림 또한, 나 좋아서 아무렇게나 뚝딱이기 때문에 피로하면 안 그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눈에 압박감이 덜 하다.

 

 

 

 흥, 손철주의 음악이 있는 옛 그림 강의
 손철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11월

 

손철주의 책을 보게 되면, 친구와의 사귐에 대해 이렇게 귀띔을 해준다.

 

친구와의 사귐에서 미더운 우애를 가능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전제가 무엇이겠습니까? 이 그림을 보면 '친구와 친구 사이의 미더움이 어디서 생기는가? 바로 소통(疏通)에서 생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 시대의 화두가 소통입니다.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어느 분야나 조직을 막론하고 소통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ㆍㆍㆍㆍㆍㆍ그러니까 소통의 전제로 첫째,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둘째, 대화에 있어서 수평적 관계가 되어야겠습니다. 소통이 되려면 수평적이어야 합니다. 이 두 사람처럼 서로 나란히 마주 보면서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여야 하는 것이죠. 셋째, 상대방을 불편한 자리에 놓아두고서는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나는 안에 편안히 앉아 있고 상대방은 바깥에 불편하게 서 있는데, 일방적으로 "우리 대화하자"한다고 해서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그림을 보면, 이 집에 사는 아이도 손님을 모시고 온 시동에게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마당을 내어줍니다. 신분과 계층 간의 간격을 허물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때어주면서, 내가 앉아 있는 의자를 내어주면서 그 사람을 들어오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소통의 시작입니다.

  요즘 참 많은 사람이 소통을 애기하지만, 좀 갑갑합니다. 네가 나를 알게 하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마음으로는 절대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네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는 게 소통이 아니라, 내가 너를 알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곧 소통입니다. 이 그림에서처럼 문을 활짝 열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화를 나누고, 바깥에 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안으로 맞아들여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나를 알리려고 하지 않고 , 내가 이 사람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어쩌나 안타까워하다 보면 자연스레 스통이 되지 않겠습니까.(128쪽)

 

'소통'이라고 하면 상대방이 나를 알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건 잘못된 발상이란다.

그렇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절실하게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줬으면 나를 제대로 해석해주길 염원한다.

내가 너를 알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아주지 않는 '더~러~운 세상'이라고 좌절한다.

 

이같은 내 마음을아는지, 최승자는 이런 시 한편을 남겼다, ㅋ~.


  번역해다오 

                      - 최 승 자 -            

 



침묵은 공기이고
언어는 벽돌이다
바람은 벽돌담 사이를
통과할 수 있다
나는 네 발목을 붙잡고 싶지 않다
지금 내 손은 벽돌이지만
네 발은 공기이다
통과하라. 나를.
그러나 그 전에 번역해다오  나를
내 침묵을 언어로
내 언어를 침묵으로
그것이 네가 내 인생을 거쳐가면서
풀어야 할 통행료이다.



 


 

 

연인들
최승자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월
 

하려던 얘긴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은 진중함도 아니고, '나를 번역해다오'하는 소통에 관한 애기도 아니다.

그동안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덕에 이리저리 튀는 짬뽕공 같은 나를 이해해주려 애쓰신 알라딘 서재 이웃들에게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내가 너를 알 수 없는 것을 걱정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

 

끝으로 어제, 오늘 이틀에 걸친 '1일1그림'의 제목은 '고맙다, 친구야'이다.

'친구야' 자리에 고마운 알라딘 서재 이웃들의 닉네임을 하나씩 넣어도 좋겠다.

 

나이가 드는건지, 늙는건지...체력이 딸리고, (달리고,ㅋ~.)

쉽게 소진하고 방전되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요며칠 시름시름 앓는다.

 

새해에는 우리 건강 관리 잘 해서 같이 나이 들어 가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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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6-12-31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이웃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남겨야 하는데, 나이 드느라 그런지 체력이 딸리네요.
두루 두루 아껴 찾아뵙겠습니다~^^

북프리쿠키 2016-12-31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전에 모셔둔 책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가 손철주 작가의 책이네요.
양철나무꾼님께서 이 분을 워낙 좋아하시는 것 같아 이 책 사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분과의 만남이 설레는걸요.
쌍년 축하드리고^^ 저에게 베푼 ˝소통˝의 손길 잊지 않겠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7-01-02 18:11   좋아요 0 | URL
넵~, 손철주 님의 책 맞아요.
저 그 책도 애정해요~^^
그 책도 그렇고 손철주 님의 책들은 문장만 뜯어먹으려고 읽어도 읽을만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고전에서 느끼는 쾌감과 옛성현들의 지혜를 함께 얻어갖는,
1석 다조의 묘미가 있습니다.
‘소통‘이라 하시는데,
먼저 말 걸고 손내밀어주신 님이,
오히려 감사합니다, 꾸벅~(__)

해피북 2016-12-31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일 1그림이 이곳에서 시작되고 있었군요^^ 너무 오랜만에 들어와서 이웃님들 하시는 이야기 귀동냥으로 들으며 1일 1그림 소식 들었는데 ㅎㅎ 어제는 아갈마님의 그림을 보기도 했고요 ㅎ 참 멋진 나이에 멋진 그림과 멋진 생각으로 가득하신 양철나무꾼님을 올 한해 조금 덜 뵈었지만 내년에는 더 풍성하게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바래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책과 함께하는 한 해의 마무리도 참 멋졌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ㅋ

양철나무꾼 2017-01-02 18:14   좋아요 0 | URL
엄머머~, 이게 누구래요~``
저 버선발로 뛰어나와 맞고 싶었는데 좀 늦었습니다.
반갑습니다.
회포은 두고 두고 풀기로 하죠.
서울의 병원 다녀가신다는 페이퍼를 몇번 본듯 하여 건강을 염려했었습니다.
올해는 우리 건강하기 위하여 마음의 양식도 잘 섭취하자구요~^^

세실 2017-01-01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실력이 점점 좋아지시네요^^
올 연말엔 전시회 하셔도 될듯요.
상년!ㅎㅎ
전 이제 진짜 불혹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노인도 70부터로 상향한다니 불혹도ㅎ
올해는 더이상 흔들리지않는 나이이고 싶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양철나무꾼 2017-01-02 18:17   좋아요 0 | URL
에헴~, 제가 언니입니다~^^
그림 실력이 나아지는지는 모르겠고,
제 나름의 화풍(씩이나~!)을 조성한듯 하여 나름 뿌듯합니다.

잘 그린 그림도 좋겠지만, 제 그림이 좋은건,
제가 표현하고 싶은걸 잘 표현하는 듯 여겨져서예요~^^

세실님도 올 한해 댁내 두루 건강하시길~^^

마녀고양이 2017-01-01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해 목표, 게을러지자, 완전 좋네. ^^

양철나무꾼 2017-01-02 18:19   좋아요 0 | URL
같이 게을러집시다~!^^

난 작년 후반부터 시름시름 앓아.
아파보니 알겠어, 건강이 최고야.
건강해야 하고싶은 모든걸 할 수 있어.
자기도 너무 바쁘게 움직이지만 말고,
쉬엄 쉬엄 건강도 챙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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