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밑의 책들을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언젠가 읽었던 음양사에서 머물렀다.
음양사 라는 책을 보면 '쥬스이'는 부모님을 공양하기 위해 '반아경'을 필사한다.

난 뭘 필사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던 적은 없는데...
정말 뚜껑 열려서, 그리하여 그 뚜껑을 눌러닫을 수만 있다면 반야심경을 백번이고 천번인들 고쳐 못쓰겠나 그러고 앉아 있다.

둘째 서방님이 60만원을 보내왔다.
이것도 남동생이 무서웠던 남편의 입김이 작용했었을텐데...
60만원이라는 돈이 어떻게 해서 탄생했냐 하면 (하루 간병비가 6만원이란다)6만원X10일=60만원이다. 

국내 대기업의 간부이고 사이드잡까지 가지고 있어(한타임 강의료가 수백만원이란다) 돈에 인색할 일은 없는데...그래, 얼굴 한번 안 들이밀고 꼴랑 60만원을 부쳐온 거다.
그러면서 하소연하길 안수집사를 하는 데 500만원이 들어가고,
그 교회의 건축 헌금을 1인당 천만원을 작정, 4인 가족이니까 4천만원인데... 
4천만원을 대출 받아 내고...그 이자를 갚느라 허덕인다는 뭐 그런 얘기를 줄줄이 늘어놓았단다. 
그러니까 둘째 서방님은 그런 방법으로 부모님을 공양하는 거겠지 하고 퉁쳐 버리려는데...쉽지 않다.  

마개를 잘 막아두지요.

무엇인가를 막아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이 현실이라고, 그게 얄궂은 사랑이라고,
나를 막을 수 있는 이쁜 마개는...
어느 남자의 아내이자, 어느 아이의 엄마라는 위치...
마개를 열어버리고 싶을땐,
술병의 마개를 따고
그리고, 나를 마셔버리면 되는 거겠죠.
'어느'라는 건, 나의 모든 것이기에...

술은 소주 하나밖에 몰라요.
누가 이런 말을 했다나, 어쨌다나...

빛깔은 청순한게 너무 독해.
그래서 족발을 함께 먹나봐.
그런데 슬퍼
이젠 니 생각만 해도 속이 쓰리거든.

언젠가 난 이런 신통방통한 처방도 했었다.
지금은 아침인데 뚜껑이 열리니...술 말고 다른 마개는 없는건가 찾아 보아야 겠다. 

 

이 책으로 주문을 건다. 
정말이지 손철주는 하루 한 편만 읽어도 온종일 행복하다. 
진짜 오랫만에 당일 배송의 힘을 믿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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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6-03 11:42   좋아요 0 | URL

2011-06-03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4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케 2011-06-03 12:31   좋아요 0 | URL
저도 일가를 이루고 애옥살림 사는 처지에 남의 말 할 터수는 아닙니다만 참... ;;

교회한테 하는 만큼 부모한테 하면 ㅎㅎ

교회건축헌금에 목메고 사는 사람 하나 사무실 제 앞자리에 있습니다.

집 판 돈 6억을 다 갖다 바치고 처가살이하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교회나...

손철주 선생의 새 책이 나왔나보군요. 저도 주문해야겠습니다.

그의 글은 <곷피는 삶에...>서 만개하더군요

양철나무꾼 2011-06-04 16:51   좋아요 0 | URL
저도 한때는 교회 피아노 반주를 할 정도였으니...불량신자 정도는 될텐데요.
김규항 예수전 읽으면서 등 돌리기로 마음 굳혔어요.

손철주는 말이죠, 흐드러져요.
그런 위안이 또 없습니다~^^

글샘 2011-06-03 15:47   좋아요 0 | URL
반야심경은 이렇게 뚜껑열렸을 때 쓰는 게 아닙니다.
한 자 한 자 마음에 새기듯 없을 무 자를 쓰는 일은, 조금 덜 힘들 때 쓰는 방편이죠.
수승화강이랬다고, 화가 오르려할 땐, 이마에 서늘한 아이스팩이라도 올려야죠.
산수신산이랬으니, 매운 떡볶이라도 먹고 나면 좀 기운이 흩어질까요?
소주도 매운 과로는 비슷하니까는... 그래도 속이 쓰리잖아요.

양철댁을 디립다 박은 배에다가 화내지 마시고, 어차피 그 배는 보니 빈배네요.
주인은 교회갔고, 빈배구만...
빈배가 자주 와서 박지 않도록 하라고 신랑한테 부탁하든가, 수를 내야겠구만요.

양철나무꾼 2011-06-04 16:59   좋아요 0 | URL
배가 배 같아야 부르르 하기라도 할텐데...부르르 할 가치도 없어요.

수승화강, 산수신산은 적절한 예가 아닌데...넘 깊숙히 들어가야 하니 퉁 치고 넘어가기로 하죠.
(신맛은 그 신맛이 아니고 기전으로 따져야 해요.)
금오 쌤이 넘 대중화에 힘쓰셨네요~^^

2011-06-04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4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6-03 17:13   좋아요 0 | URL
아이,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어쩜 그리 계산도 잘 하실까요?

양철나무꾼 2011-06-04 17:10   좋아요 0 | URL
그 계산 틀린 계산이더라구요.
간병인 비용이 6만원짜리는 어머니와 말 안 통하는 연변 분 되시겠더라구요~

2011-06-03 2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4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1-06-03 20:57   좋아요 0 | URL
나를 막을 수 있는 이쁜 마개,
전 오늘도 와인 따서 마셔요.ㅎㅎ
저 시 참 좋으네요. 너무 좋아요.

양철나무꾼 2011-06-04 17:19   좋아요 0 | URL
님이 좋으시다니 저도 좋아요.
제가 저런 멋진 시를 쓸 수 있다니...신통방통 우쭐해요~^^

잘잘라 2011-06-04 11:21   좋아요 0 | URL
마음 아픕니다. "너는 교회 다니는 애가 부모 말을 왜 그리 안 듣냐? 교회에서 그렇게 가르치냐?" 교회 안 다니는 울엄마가 교회 다니는 저에게 자주 하시던 얘기예요ㅜㅜ;; 엄마 말씀 안 들은거 많고많은데 그 중에 제일은 결혼 안한거, 그 다음은 교회 다니는 거, 그 다음은 교대나 약대 안 가고 공대 간 거, 예요. ㅜㅜ;; (아이폰에서 쓰다보니 엔터를 칠 수가 없어요^^;;) 아무튼 저는 난관에 부딪혔어요. 교회에서나 성경에서나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안그러면 얄짤없다고 배웠기 때문에. 그래서 엄마에게 타협 들어갔지요. 없는 아양을 떨어가며 "엄마, 내가 왜 교회 가게? 죄인이라서, 엄마 말을 안 들어서 지은 죄가 많아서 가요. 그나마 교회갔으니 망정이지 감옥가는것보단 낫잖우.." 그걸 말이라고하냐 으이구, 역정내실까 조마조마했지만 집에 갈때마다 들고 가는 고기나 과일, 그리고 용돈이 힘을 발휘했는지 아님 기도의 응답인지 아무튼 엄마는 그냥 웃어주셨어요. (아이폰이라 길이가 얼만큼인지도 모르겠네요.) 간신히 닫아놓으신 그 뚜껑 제가 확 따버린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부모님이 병원에 계신지 열흘이 넘도록 코빼기도 비추지 않고 잘난 돈 몇푼 보내며 온갖 죽는 소리 하시는 그 분이 하필 교회다니시는 분이라 저도 난감한데, 히유우... 한가지는 확실하니, 예수님은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제가 죄인입니다. 님께 말고요 울엄마한테요ㅠㅠ;;

2011-06-04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4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8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06-03 22:12   좋아요 0 | URL
무언가 댓글을 달려다 그냥 나갔다 다시 들어옵니다. 어떤 종교를 가지든 그 사람 자체로 감화를 주는 게 가장 모범답안일 텐데 요새는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저부터도 그러지 말아야 겠다고 결심해 봅니다.

양철나무꾼 2011-06-04 17:29   좋아요 0 | URL
저는 대출을 받아 헌금을 강요한 그 상황이 백번 양보해도 이해가 안 되고 있어요.
그리고 그걸 핑계라고 주절거리는 서방님도 마찬가지고요.

사람 자체로의 감화는 고사하고.(묵인할 수 있을지언정) 대화를 트고 살기는 힘들거예요.

마노아 2011-06-03 23:46   좋아요 0 | URL
어떤 말도 붙이기가 힘이 드네요. 여기서라도 잠시 털어내시고 시름을 달래셔요. 그 이의 그릇이 정말 거기까지네요. ㅜㅜ

양철나무꾼 2011-06-04 17:33   좋아요 0 | URL
어머니께는 그래도 귀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예요.
맨날 보고싶다고 눈물바람 하시는데 말예요~ㅠㅠ

2011-06-04 0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4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햇빛눈물 2011-06-04 09:05   좋아요 0 | URL
"나를 막을 수 있는 이쁜 마개는...
어느 남자의 아내이자, 어느 아이의 엄마라는 위치...
마개를 열어버리고 싶을땐,
술병의 마개를 따고"

너무 많이 술병의 마개를 따면 아침이 힘들겠죠. 그럴때가 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6-04 17:3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제는 이백의 월하독작을 원없이 읊어댔고,
오전 내내 상태 메롱이었어요.

2011-06-05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8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6-05 04:29   좋아요 1 | URL
종교는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아무래도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60만원 내놓고 교회를 위해 4천만원이나 대출을 하는 행위는 저는 정상적으로는 이해를 못 하겠네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말이죠. 물론 저도 종교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세의 어머니를 소중히 해야 하늘의 아버지께도 당당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양철댁님이 복장 터지는 마음이 백분 이해가 가요. 저 같았으면 가만히 안 있을 것 같아요. 흠...
직장 생활도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가 아프시고 병 간호 역시 안 해본 사람은 모를거에요. 그 힘든 걸 말이죠...암튼 요즘 여러 가지로 주변에서 빵빵 터져서 머리가 복잡하실 것 같아요.

암튼 이 속썩이는 진상들을 뚫고 힘을 내서 가셨으면 해요. 이렇게 힘들 때가 있어야 나중에 정말 웃을 날이 왔을 때 실컷 웃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겨울에 벌벌 떠는 꽃이 봄이 오면 그 따뜻한 햇살을 온 몸에 받으며 진정으로 느낄 수 있잖아요. 근데 온실 속의 꽃은 봄이 오는지 뭐가 오는지 그냥 밋밋하게 사는 거죠. 어찌보면 좀 냉정해 보일 수도 있지만 분명 지금의 이 고난이 다 의미가 있으실 거에요.

근데 죄송하지만 둘째 서방님은 좀 초진상...

양철나무꾼 2011-06-08 15:33   좋아요 1 | URL
님의 댓글을 읽으면서...뭐랄까 카타르시스를 느꼈어요.
빵빵 터뜨리는 이 부분도 좋았지만, 초진상 이 부분에 완전 감정이입 한 거 있죠~^^

루쉰P 2011-06-08 17:40   좋아요 1 | URL
복장 터지는 양철댁님의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힘이 됐다고 하니 좀 다행이에요. ^^ 정말 힘 내세요!! 그리고 <통곡> 읽었는데 완전 대박이에요. 마지막에서 카타르시스를 저도 확 느꼈어요. 변태적으로 보이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완전 스트레스 팍 풀린 거 있죠. ^^ 근데 좀 우울한 내용이어서...T.T

양철나무꾼 2011-06-09 01:43   좋아요 1 | URL
님의 리뷰, 완전 멋졌어요~^^

2011-06-07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6-08 15:36   좋아요 1 | URL
비밀 댓글이 이렇게 이쁘면 어떻게 하란 겁니까?
글자 사이로 부는 아쉬운, 아픈 마음이라...너무 표현이 이쁜걸요.

네,,,힘 낼게요~^^

2011-06-08 1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8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기 얼굴을 모르는 분 있습니까 ?
예상대로, 아무도 없군요. 그럼 다시 질문 하나 하지요.
여러분 중에 혹시 자기 얼굴을 직접 본 사람 있습니까?
역시 아무도 없군요. 그런데 아무도 자기얼굴울 본 적이 없다면서,
어떻게 모두 다 자기 얼굴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이진경의 산문 <철학과 굴뚝 청수부>중에서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난 거울을 잘 안본다.
아침 출근길에 고양이 세수를 하고 땅기는 얼굴에 BB크림을 철퍼덕 펼쳐 바른다.
그래서 가끔 차창이나 건물 유리창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면 낯설다. 
때문에 나를 찾기 위해선 거울을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안도현의 덧붙임 말처럼, 하루8시간 이상 노동을 하고, 사랑을 하고, 밥을 먹고, 먼산을 바라보고, 더러는 책도 펼쳐 읽어야 하리라.

   
   '포근한' 수식어는 양철댁님 같은 젊은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죠. ㅋ 넷상에서는 글만 보고 상상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라 전 양철댁님의 이미지를 자식을 둔 지적인 절세 미인 젊은 엄마로 잡고 있어요. 그래서 '포근한' 보다는 '뇌색적'이란 수식어로 대체를 하고 싶네요. 맞는 단어인지??  
   


루신P님의 이 댓글을 보다가 슬금슬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대로 놔두는 건 중원의 도리(?)가 아닌 듯 하여, 흐릿한 사진 한장 별첨 한다.
부디 지적이니, 절세미인이니, 게다가 뇌색적이니 따위의 수식어는 거둬 주었으면 좋겠다. 

for the peace of all mankind, 우리말로 '제발' 쯤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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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5-11 22:2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 2011-05-11 22:46   좋아요 0 | URL
와 제가 바라는 얼굴인데요
야무져 보이면서도 순수해 보이면서 소박해보이기도 하고 불의를 못 참아 보이기도 하고 그래요
저도 거울 잘 안보는데 그러다 가끔 보면 뜨악하고 놀라요
이케 못생겼나 하면서요

양철나무꾼 2011-05-13 17:18   좋아요 0 | URL
전, 제 얼굴에 자신이 없어요.
아니 제 피부에 자신이 없어요.
툭 하면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다크 서클이 턱까지 내려오고 장난이 아녜요.
전 얼굴 말고 피부에 자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2011-05-11 2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3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딧불이 2011-05-11 23:23   좋아요 0 | URL
이분이 양철댁님이시군요. 제가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요. 글에서 느끼는 제 느낌을 이젠 믿을 수 없게 되어버렸어욧!

양철나무꾼 2011-05-13 17:22   좋아요 0 | URL
상상했던 이미지와 어떻게 다르실까요?
글에서 느껴지는 전 어떨지 왕 궁금@@해요.

마녀고양이 2011-05-11 23:30   좋아요 0 | URL
흐음,, 그게 왜 맘에 걸렸을까나~
여하간 오랜만에 얼굴 보니 방가방가.

양철나무꾼 2011-05-13 17:2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포근하고 넉넉한 이미지로 가고 싶다는 얘기지~^^
나도 자기 사진 봤어, 머리를 잘랐던데...?
이쁘더라~
어찌나 반가운지 모니터 와락 끌어안고 뽀뽀할 뻔 했어.^^

순오기 2011-05-11 23:44   좋아요 0 | URL
한복 차림에 이어 두번째 알현이네요.^^
얼굴에 맞는 이미지가 따로 있을까 싶지만,
알라디너들이 가진 양철댁의 이미지는 님의 글에서 발견한 이미지일테니 그도 틀리지 않을 듯해요.^^

양철나무꾼 2011-05-20 10:21   좋아요 0 | URL
댓글이 너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얼굴에 맞는 이미지, 글에서 발견한 이미지가 따로 있을까 싶어 곰곰히 생각을 해 보는데...
그 모두가 저이기도 하고 어느 것도 제가 아니기도 해요~^^

한복 차림.
맞아요, 그땐 보름달 대용이었어요~^^

감은빛 2011-05-12 00:50   좋아요 0 | URL
와우! 예상대로 미인이시군요!

저도 거울을 자주 안보는 편이예요.
가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무척 낯설어요.

이 동네의 안녕을 위해 절대 공개않겠다고 하시더니.....
미모를 함부로 공개하면 안녕을 해친다는 뜻이었군요. ^^

양철나무꾼 2011-05-20 10:23   좋아요 0 | URL
아하하, 감사~!!!
인사성 멘트여도 이쁘다는 말은 기분이 좋아요.

이제 우리 동네 마트에서 마주치면 알아보는 건가요?^^

책가방 2011-05-12 01:42   좋아요 0 | URL
헉!! 제가 상상했던 양철댁님과 사뭇 다른.. 뭔가가.....;;;
지적인건 맞는 것 같고, 절세미인은 아니지만 포스는 좀 느껴지고, 뇌색적이란 말은 잘 모르겠고...
암튼 이렇게 만나뵈서 정말 반가워요...^^

'절세미인'이라는 말에서 '가인박명'이라는 말이 생각났고, '가인박명'이라는 말에서 작은아이가 발견한 '명박인가'가 생각났어요.ㅋ 정말 뜬금없이...ㅋㅋ
'가인박명'을 거꾸로 읽으면 '명박인가'가 되거든요..^^

양철나무꾼 2011-05-20 10:25   좋아요 0 | URL
ㅎ,ㅎ,ㅎ...전 책가방님의 통통 튀는 상상력이 참 좋아요.
'명박인가' 저 한참 깔깔거려서 배 아파요~^^

버벌 2011-05-12 02:26   좋아요 0 | URL
옷. 예상했던 모습 그대로에요. ㅎㅎㅎㅎㅎ 사랑에 대해 알게되면 저에게 살짝 귀뜸 해주세요 ^^

양철나무꾼 2011-05-20 10:28   좋아요 0 | URL
어떤 저를 예상하셨을까요?^^
사랑에 대해선...저보다 님이 빠르지 않을까요?^^

hnine 2011-05-12 03:26   좋아요 0 | URL
젊으셨어요 양철댁님...^^

양철나무꾼 2011-05-20 10:2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그 어느 댓글보다 기분 좋습니다.
조 위 비밀 댓글에선 10년을 젊게 봐 주시더군요,ㅋ~.

2011-05-12 0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0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5-12 08:15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제가 예상했던 모습과도 비슷하셔요! 그리고 반가워요. 눈매가 저랑 아주 많이 비슷하신 것 같아요. 훗
:)

양철나무꾼 2011-05-20 10:36   좋아요 0 | URL
저도 때때로 다락방님을 상상하기도 했었어요.
제가 다락방님을 상상할라 치면 안젤리나 졸리가 떠올라서 상상력이 날개를 펼치지 못하긴 하지만 말이죠.

길을 걷다가 눈매가 저랑 비슷한 분을 만나게 되면 '다락방님~!'하고 불러볼려구요~^^

소나무집 2011-05-12 11:10   좋아요 0 | URL
글보다 훨씬 부드러운 인상이세요.
그리고 예쁘세요.^^

양철나무꾼 2011-05-20 10:37   좋아요 0 | URL
헤,헤...고맙습니다~^^

쉽싸리 2011-05-12 11:40   좋아요 0 | URL
추천합니다. 제가 아홉 번 째 네요.

떠나진 말아주세요. 알라딘은 충분히 평화롭습니다. ㅎㅎ

양철나무꾼 2011-05-20 10:38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근데 추천의 의미가 모호합니다여~^^

pjy 2011-05-12 11:56   좋아요 0 | URL
인증샷을 보니 요즘 차도녀만 한다는 짧은머리에 이쁜+젊은 엄마 맞고요~~~ '포근한'보다는 '뇌색?적'인데요~
49대51 ㅋㅋㅋㅋㅋㅋㅋ

양철나무꾼 2011-05-20 10:41   좋아요 0 | URL
ㅎ,ㅎ...제가 2%차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여.

남편이 짧은 머리를 싫어 하는데...기분이 꿀꿀하여 싹뚝 잘라버린거예요.
지금은 좀 짧은 듯 하여 보브 컷 정도로 길러야지 하고 있어요~^^

마노아 2011-05-12 13:58   좋아요 0 | URL
제가 느끼는 양철댁님의 이미지와 닮아 있는 걸요. 소신 있고 따뜻한 느낌 말이지요.^^

양철나무꾼 2011-05-20 10: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제가 원했던 게...따뜻함, 포근함 뭐 그런 거였어요~^^

글샘 2011-05-12 15:04   좋아요 0 | URL
조 뒤 포스터에 적혀 있네요...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술집에서 찍는 뇌쇄적 셀카라...
쫌만 웃으셨더라면 뇌쇄적인... 될 뻔했군요. ㅎㅎ 반가워요~

양철나무꾼 2011-05-20 10:46   좋아요 0 | URL
술집 셀카...어떻게 눈치채셨어요?
맨 정신으론 못할 일을 감행한 거죠.

다음번엔 좀 더 웃는 뇌쇄적인 사진을 함 올려보죠.
아니다, 포근하고 넉넉한 웃음을 흩뿌리는 사진을로다가요~

루쉰P 2011-05-13 09:58   좋아요 0 | URL
하하하 제가 그렇게 괴롭혔다니 너무 죄송한데요. 게다가 사진 올려주신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제가 그렇게 압박을 심하게 하다니 하하하. 아침부터 한참을 웃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진이 뇌색적이시네요.

제가 생각하는 양철댁님의 포근하지 않은 뇌색적 젊은 어머니의 이미지는 겉모습이 아닌 마음이에요. ^^ 글로써 사람을 볼 때는 그 글 밑바탕에 있는 마음으로 전 판단하거든요. 특히나 넷 상에서는 더 그렇죠.

근데 더 대단한 건 위에 있는 댓글들이 모두 양철댁님이 미인이라고 입을 모아 칭송하시니 '절대 미인'이라는 제 지적은 80%는 맞춘 것이 아닐까요?


양철나무꾼 2011-05-20 10:55   좋아요 0 | URL
옛날에 호호할머닌가, 호호 아줌만가 하는 그런 만화가 있었어요.
그 만화를 보면서 저도 그렇게 나이 들고 싶다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포근함이나 놰쇄적이거나 한게...저의 의도대로 어찌할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사람은 나이 40이 되면 자기나이에 책임을 져야 한다 했던 말이 떠오르기도 해서 말이죠.

저, 이쁘다는 말은 좋아해요.
절대미인이라는 말이 좀 부담스러웠던 게지요~^^

머큐리 2011-05-13 16:10   좋아요 0 | URL
내 사촌동생과 너무 흡사해서 놀랐던 '사진'이 사라졌다.. ^^;

양철나무꾼 2011-05-20 11:02   좋아요 0 | URL
저 누구랑 닮았다는 얘기, 참 많이 들어서요.
그 사촌동생...분명 한 미모 할거예요,ㅋ.ㅋ.ㅋ~.

차좋아 2011-05-13 18:05   좋아요 0 | URL
사진 다시 보고 싶어서 찾아밨더니 없네요 ^^
또 보고 싶어요^^ㅎㅎ

양철나무꾼 2011-05-20 11:03   좋아요 0 | URL
추석 때쯤...보름달이 안 뜨면 보름달 대용으로다가 한번 올려보죠~^^

cyrus 2011-05-13 20:37   좋아요 0 | URL
앗!! 한발 늦었네요, 양철댁님의 실제 모습을 봤어야했는데,, ^^;;
위의 댓글 반응이 상당히 열광적인데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1-05-20 11:05   좋아요 0 | URL
앗!!cyrus님이다.
전 님의 이 곳 등장에 더 열광하고 있어요.
한창이겠네요, 축제 재밌어요?^^

비로그인 2011-05-14 02:49   좋아요 0 | URL
음, 저만 못 본 건 아니로군요 ㅎㅎ 할 수 없네요. 전 그냥 상상 속의 양철댁 님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5-20 11:06   좋아요 0 | URL
상상 하시는 그 모습이 훨씬 나을거예요~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아이리시스 2011-05-17 01:17   좋아요 0 | URL
저도요. 에잇. 아까워. 양철댁님 오랜만!
으흐흐, 저도 간만에 책구입 욕심이 불끈! 그러나 그냥 참아요. 참는 자에게 복이 오니까. 히히히히히.

양철나무꾼 2011-05-20 11:0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이리시스님 오랫만이예요~^^
어째 바쁜 일들은 좀 나아지셨어요?
바쁠 때일수록 건강 유의하시구요~^^
 

나이 드니까 봄이 좋다는 건, 그러니까 토지의 한구절이었던 듯 싶다.


 "나이 드니께 봄이 좋구마. 젊은 시절에는 가을이 좋았제. 안 묵어도 배가 부른 것 같은 들판을 바라보고 있이믄 여름 내내 땀 흘린 보람도 있었고 거둬들일 적에는 곡식알 하나하나가 금싸래기맨치로 천년 만년 살 것 겉고......이자는 봄이 좋구마. 물이 오른 나무를 쳐다보고 있이믄 산다는 기이 멋인지 알 것도 같고."
밭둑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하던 어떤 촌로의 말이었다.
"봄이 좋기야 하겠으나 보릿고개를 생각하면 봄이 길다, 생각은 안 하시는지요."
소지감이 말했을 때 노인은 의미를 모를 웃음을 띠었다.
"옛날에 자식 하나를 두고 상처한 남정네가 자식 하나 딸린 과부를 만내서 살게 되었는데, 과부의 심성이 본래 고운지라 남편의 자식을 제 자식맨치로 조금도 차별이 없이 귀키 키우는 기라. 그런데 이상한 것은 데리고 온 자식은 실하게 저절로 크는 것 겉은데 남정네 자식은 예비고 벵치레만 하고 해서 남정네는 이모저모로 살펴보는데 아무리 보아도 여자가 잘못하는 일은 없어. 해서 남정네는 밤에 잠을 안 자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는데 아이랑 여자가 한창 깊이 잠들었을 직에 이상한 일이 생긴 기라. 여자로부터 실안개가 나더니 그기이 남정네 자식을 넘어서 제 자식 쪽으로 쏠리더라 그런 얘긴데 그런께 그기이 천륜이라는 기지."
"네에."
"흉년 뒤의 보릿고개는 참말로 기차제. 씨종자까지 털어묵는 그 지경이믄. 허나 사람이 밥만 묵고 사는 기이 아니라. 땅에서 실안개를 마시고 허허헛헛, 늙으믄 봄이 좋은 기라. 사방에 실안개가 서리어 나무마다 물이 오르고 찔레나무를 보아. 땅에서 생명수를 뽑아 올리니라고, 저 빨간 줄기를 보라고."



비가 내린다.
뒷 베란다에 나가 앉아서 오래 오래 내리는 빗소리를 들었다.
뒷산 나무에 물오르는 소리를 듣고, 새록새록 새순 돋아나는 소리를 들었다.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나무에 물오르는 소리를 듣고,
새순 돋아나는 소리를 들었는데...
산다는 기이 멋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난 이 모든 소리를 아우르는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나 보다.

   
       겨  울  밤 

                 - 황 인 숙 -

나는 네 방에 음악을 불어넣는
늦봄의 바람이고 싶었다
그런데 수은 얼음 알갱이의 눈보라로
네 방을 질척질척 얼리고 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도 내가 춥다 

영영 끝날 것 같지 않은 황폐함
피로, 암울, 막막, 사납게
추위가 삶을 얼려 비트는 황폐함
그러면서도 질기게도
죽을 것 같지 않은 황폐함

모르는 별로 너 혼자
추방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네 영혼을 뒤쫓는 것이
수은 얼음 알갱이의 눈보라라면? 

아, 나는 네 영혼에 음악을 불어넣는
늦봄의 포근한 바람이고 싶었다 

사실 나는 죽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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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5-10 15:55   좋아요 0 | URL
거실 창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산은 안개로 덮여 있어요. 빗물 떨어지는 소리 들리는 이런 휴일 오후도 나쁘지 않네요..


양철나무꾼 2011-05-11 11:27   좋아요 0 | URL
긴 휴가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어요.
어제 하루 집에서 차분하게 보냈어요~^^

님, 이사 이제 자리를 잡으셨나요?
전 집안 정리가 도통 되지 않고 이리저리 쌓이기만 해서, 요즘 이사를 가고 싶어요~ㅠ.ㅠ

루쉰P 2011-05-10 16:23   좋아요 0 | URL
아파트는 하루종일 비와 안개에 싸여 있네요 ^^ 저 역시 봄이 좋은 걸 보니 나이를 먹은게 확실하죠. ㅋ 글을 읽다보니 이소라의 바람소리가 떠 올라요. 요즘 이 노래에 필 꽃혀서 열심히 듣고 있거든요. ㅋ 근데 겨울밤이란 시가 좀 슬프네요. 자신이 그대에게 희망하는 존재가 되지 못하고 피해를 끼치는 존재가 되니 말이에요. 그래도 양철댁님은 제게 늦봄 바람 같은 분이에요. ^^

양철나무꾼 2011-05-11 11:32   좋아요 0 | URL
집에서는 북한산이 보이거든요.
먼산 자락에 걸린 안개와 구름을 보는 것도 제법 운치있었는데...
이곳은 눈 앞에 낮은 건물만 몇개 보여요.

찌찌뽕이요, 저도 어제 이 무렵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도 끼고 앉았었어요.
늦은 봄 바람으로 끝내지 마시고, '포근한'이란 수식어를 넣어주시면 더 없는 호사일텐데...ㅋ~.
비가 그치는 것 같아요~^^

루쉰P 2011-05-11 11:52   좋아요 0 | URL
'포근한' 수식어는 양철댁님 같은 젊은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죠. ㅋ 넷상에서는 글만 보고 상상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라 전 양철댁님의 이미지를 자식을 둔 지적인 절세 미인 젊은 엄마로 잡고 있어요. 그래서 '포근한' 보다는 '뇌색적'이란 수식어로 대체를 하고 싶네요. 맞는 단어인지??

양철나무꾼 2011-05-11 12:24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큰 웃음 주셨어요.
제가 뇌색전은 자주 들어봤는데, 뇌색적이란 말은 또 처음이예요.
암튼 뇌색전 만큼이나 치명적으로 들렸어요~^^

암튼 루신P님 무한상상하시라고 제가 이 동네에 얼굴 들이밀 일은 없겠네요~^^

2011-05-10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1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1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느린산책 2011-05-10 19:22   좋아요 0 | URL
지금 배캠 들으며 한껏 분위기 잡고 있어요.
봄 개편을 맞아 김여진이 나와 소개한 곡이 참 좋네요..
ㅋ 아무래도 맥주 사러 나갔다 와야 할 거 같아용

양철나무꾼 2011-05-11 11:51   좋아요 0 | URL
어제 저녁 먹느라 배캠 못 들었어요.
결혼후에 더 좋아지는 여자 연예인이 몇명있어요.
김여진도 그렇구요, 정혜영도 그렇구요.
또 먹는 프로에 나오는 잘 먹는 여자 연예인도 있는데 이름이 생각 안나네~ㅠ.ㅠ

알케 2011-05-10 19:47   좋아요 0 | URL
봄비가 가을비같아서 스산한 석탄일 막걸리 한 잔 합니다 인생이 쓸수록 술맛은 달다지요 ㅎ 저는 아직 어려서(!) 가을이 좋습니다 ㅋ

양철나무꾼 2011-05-11 11:52   좋아요 0 | URL
전 동동주 마셨는데 달짝지근하니 넘 맛났어요~
제 인생도 쓴건가요?@@

전 여름이 좋아요~!

무해한모리군 2011-05-11 09:15   좋아요 0 | URL
새벽 조용한 출근길에 우산에 토닥토닥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으며 참좋다 참좋다 하며 출근했답니다.
봄비는 참 다네요.

양철나무꾼 2011-05-11 11:58   좋아요 0 | URL
봄술이 달면 인생이 쓴거래요.
봄비가 단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건가요?^^

올 처음 샌들을 꺼내 신고...웅덩이의 물을 톡톡 차면서 출근했어요~^^

하늘바람 2011-05-11 10:28   좋아요 0 | URL
오늘도 비가 오네요.
마음같아서선 님이 주신 가방 매고 우산쓰고 쏘다니다 혼자 창넓은 카페로 가서 커피한잔 마시고 오고 픈데 참 그게 안되니 ㅠㅠ
오늘은 좀 덜 외로우셨으면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5-11 12:03   좋아요 0 | URL
참 이상하죠, 곁에 사람이 있어도 외롭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그러고 보면 외롭다는 건 거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관계와 소통에 관한 문제인가 봅니다.

태은이랑 안과는 다녀오셨을까요?

하늘바람 2011-05-11 12:42   좋아요 0 | URL
네 5월 초에 다녀왔고요
근시 난시 다 있대요
0.2,0.25인데 아직 안경은 안써도 된다요 학교다니면 쓰라하겠지만 그게 아니니 그냥 있으래요 할수 있는건 없고 그저 지켜 보라네요

양철나무꾼 2011-05-13 16:47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눈 운동 열심히 하고, 눈에 좋다는 음식 먹고 그러면 좋아지지는 않아도 더하지는 않더라구요.

잘잘라 2011-05-11 10:3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는.. 나이가 든 거, 맞네요.
흠... 봄이 좋아요. 점점 더 좋아져요.
어쩌면 좋아요.

양철나무꾼 2011-05-11 12:0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는...나이를 종 잡을 수가 없어요~ㅠ.ㅠ
전 봄도 가을도 힘들어요.

여름은 좋아요.
전 또 어쩌면 좋아요?

글샘 2011-05-11 11:41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저도 요즘 황인숙이 읽고 싶어 집디다.
나~가 들어 가는 모양인지...

양철나무꾼 2011-05-11 12:07   좋아요 0 | URL
이 시 읽어 드릴게요.
시인의 마음이 제 마음이어서 통통 거리며 읽어 드릴 수 있을 듯~^^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황인숙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비가 온다
네게 말할 게 생겨서 기뻐
비가 온다구!
나는 빗방을이 되었어요
난 날개 달린 빗방을이 되었어요
나는 신나게 날아가
유리창을 열어둬!
네 이마에 부딪힐거야
네 눈썹에 부딪힐거야
비가 온다구!
비가 온다구!
나의 소중한 이여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글샘 2011-05-11 12:52   좋아요 0 | URL
ㅎㅎ 황인숙을 안 읽어도 되겠군요.
고맙습니다.
비님이 되어서 제게 통통 튀어 와 주셔서요.
비가 온다구! 제게 말씀을 해 주셔서요.
소중한만 접수하고 침울한은 반송입이다. ^^
아, 반송하면 누군가 다시 받아야 하니, 폐기처분 하겠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1-05-13 16:51   좋아요 0 | URL
긁어다 붙인 게 아니고, 제가 직접 한 단어 한문장 읽듯이 또박또박 적었어요.
그랬더니 빼먹은 것도 있고, 빗방을이 되기도 했네요~


pjy 2011-05-11 11:45   좋아요 0 | URL
봄도 좋고, 가을도 좋은,, 저는 욕심쟁이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5-11 12:11   좋아요 0 | URL
사시사철이 있는 우리나라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아요.
계절을 골라가며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전 봄이랑 가을은 힘들지만,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봄이요.
사랑하고 싶은 계절이잖아요~^^
 

한동안 '부채살 사랑''퍼센트 사랑'을 한다는 이에게 푹 빠져서 살았었다.
이 말의 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추상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나는.

한걸음 떨어져서 봤을 때는...
누구에게나 골고루 사랑을 베푼다는 게 가능하다는 것만으로 멋져보였었었는데,
그 사랑의 수혜자가 되어보니...
사랑을 받을 수는 있지만, 내가 받은 사랑에 더하거나 덜어내 되돌려 줄 수도 없을 뿐더러,
급기야 나와 남의 수혜의 정도-부채살의 길이나 퍼센트의 숫자를 가지고 나와 남을 비교하게 되는-나로서는 아주 감정이 더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어찌보면,
눈부셔하면서도 햇살을 향해 얼굴을 내밀 수 밖에 없는 해바라기 마냥,
햇살이 내 마음 어두운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골고루 밝혀주어, 나도 밝고 따뜻한 구석구석을 갖게되는 참 긍정적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건 내 본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인간은 그렇다.
아직까지는 내 자신의 구석구석까지를 밝히고 내보일 정도로 정신수양이 되질 못 했다.
아직까지는 어두운 구석을 가지고 있고 싶고, 숨기는 게 있고 싶고...
그리하여 때때로는 내 자신에게도 편안하고 너그러워지고도 싶다.

아이와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하여 마음을 키우고도 싶고,
나와 다른 사람이 받게 되는 수혜의 크기를 가지고, 또는 내가 받는 수혜를 다른 사람도 똑같이 받는 걸 가지고... 
비교를 하고 질투를 느끼고 그런 감정을 가지고 살고 싶다.

다만, 그런 감정들을...내 정신수양이 덜 된 탓이라며...마음 한쪽 구석에 숨겨두고 살고 싶다.

암튼,
그런 사랑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런 사랑의 수혜자가 되는 것도 이쯤에서 접어두어야겠다.
더 큰, 더 의미있는 사랑 따윈...내겐 너무 어렵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사람과 교류하고 소통되는 맘을 나누기도 하고,
때론 숨기기도 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살고 싶다. 

 

 

 

 

 

선의 탄생
대커 켈트너 지음, 하윤숙 옮김, 장대익 감수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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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4-27 09: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때론 똑같은 사랑에 질투하고, 더 많이 사랑해주길 바라며...그렇게 사는거지요.
부채살 사랑 싫어요.
요즘 괜히 주변이 못마땅하고, 작은것에도 불끈하며, 표정이 굳어지네요.
아름다운 봄에 웬 민폐래요.....

양철나무꾼 2011-04-28 12:38   좋아요 0 | URL
전 때론 찬란한 봄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봄의 찬란함에 다들 눈을 돌릴때, 저는 슬며시 감출 수 있거든요.
그럴때 못마땅해 하고, 작은 것에 불끈하고, 표정이 굳어지고...다 해보고 털어내 버리는거죠.
민폐의 진수라고 할만한 것들을 다 해보는거죠.
그리고 이 찬란한 봄이 지날때쯤이면 다 털어내고 우리 좀 가벼워져서 훌훌~날아보아도 좋을거예요.
그럴 수 있을거예요~^^

잘잘라 2011-04-27 10:00   좋아요 0 | URL
부채살 사랑.. 뭔가 했어요. 전문용어군요.ㅎㅎ

요즘 뭐가 자꾸 새로 '탄생'하네요. 여기저기서 생각도 탄생하고 번역도 탄생하고 이제 선도 새로 탄생하나요. 낳아놓기만 한다고 부모가 아닐텐데.. 기르는 거 자라는 거,가 더 중요할텐데.. 부채살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을 낳기만 하고 기르지는 않는 그런, 음.. 그러니까 엄청 무책임한 사람같다는 생각도 하다가, 그러다가, 또 한편, 낳을줄만 알고 기를 능력(또는 기능)은 없는 그런 류인가.. 이런 생각을 조니 미첼 노래를 들으면서 하고있는데 문득 그녀의 창법이 양희은과 닮은 데가 없잖아 있군. 근데 이 노래 클라이막스가 어디지?.. 이런 생각하다가, 갑니다. ^ ^;;

양철나무꾼 2011-04-28 12:44   좋아요 0 | URL
전 웬만한 이름만 올라가는 '감수'는 퉁쳐 버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근데, 이 책은 장대익 님의 감수라서 믿음이 갔어요.
선에 대한 심리학이나, 의학적 접근이 있어서 좀 그렇지만...괜찮을 것 같아요.

조니 미첼이 좋은 것은...젊었을때의 목소리랑 비교해 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세월이 목소리에 고스란히 묻어나는데,
참 이상하죠...목소리를 엿듣는 것만으로 치유가 되는 느낌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11-04-27 11:08   좋아요 0 | URL
부채살 길이를 잴때 정말 구질한 느낌인거 같아요..
오늘 날씨랑 잘 어울리는 노래네요.

양철나무꾼 2011-04-28 12:50   좋아요 0 | URL
이 부채살을 가지고, '검은선'에선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요.
"..천정의 선풍기를 살펴보시오.날개들이 너무 빨리 돌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을 구별할 수가 없소.사람의 머릿 속도 그와 비슷해요...

하지만 선풍기를 멈추고 살펴보면 각 날개의 형태가 다시 분명하게 드러나요.사람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이와 비슷해요.각각의 생각을 떼어놓고 모든 각도에서 살펴보는 거요.그게 바로 명상의역할이죠.생각을 고정된 물체로 변화시키는 것..."

오늘은 재보선 얘기가 B.M이예요.
음악이 없어도 즐거워요~^^



비로그인 2011-04-27 12:23   좋아요 0 | URL
ㅎ 저는 부채에 살이 거의 없이 좁고 깊게 사람을 만나는 성향이어서 가끔 모두에게 고루고루 관심을 가져주는 이를 보면 훌륭해 보이기도 하더만, 막상 수혜자가 되면 생각이 달라지겠지요?

저도 회사서 친하던 사람이 제주도(!)로 이사갔어요. 메신저를 해도 허전하고 안 해도 허전한 상태네요.

점심 시간 8분 전... 비가 개었군요.

양철나무꾼 2011-04-28 12:53   좋아요 0 | URL
제가 있는 곳은 구름을 비껴가며 햇살이 넉넉해요.
점심 맛나게 드셨을까요?

전 제주도는 아니고 바로 옆동네로 간거니까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죠.^^

2011-04-27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8 12:55   좋아요 0 | URL
부채살 사랑이라니...뭐 그런 소름돋는 말씀을...
그거 왕 밥맛이라니까요.

님도 즐거운 오후요~

꿈꾸는섬 2011-04-27 15:01   좋아요 0 | URL
부채살 사랑이 뭔가 했어요.ㅎㅎ 전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 부채살 사랑의 수혜자는 싫어요.ㅎㅎ

양철나무꾼 2011-04-28 12:57   좋아요 0 | URL
저는 그릇이 코딱지만해서 다른 사람을 부채살 사랑 할 수도 없거니와, 그런 사랑의 수혜자가 되는 것도 노 땡큐예요~

전 일편단심을 장담할 순 없지만, 한번에 한 사람만요~^^

글샘 2011-04-27 18:48   좋아요 0 | URL
그렇게 사는 거죠. 때론 숨기기도 하면서...
소음인은 ㅎㅎ(엄청 울궈먹죠.)
칭찬을 받아도 자기가 발전하고 있는 그 부분을 정확히 칭찬받아야 기쁨을 느낀답니다.
대~충 아무 때나 '너 참 잘 했어~' 이런 말 들으면, '쳇, 그거 지나가는 소리지...' 이런대요. ^^
그래서 소음인은 자기를 잘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면 환장을 하게 되죠.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주는 사람 말입니다.

저는 이런 글을 읽으면서도... 부채+살은 부챗살로 쓰는 게 맞춤법에 맞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다는...

양철나무꾼 2011-04-28 13:00   좋아요 0 | URL
제가 저 잘난 맛에 사는 인간이어서 다른 사람이 하는 말 지나가는 소리로 듣는 경향이 있는데,
샘 말씀은 참 잘 들어요~^^

전에 뭇국 얘기하면서 제가 끔찍해 했었잖아요.
님도 댓글 달아주셨고...
알면서 '부채살'로 적었어요.
요건 눈감아 주심 안돼요?^^

감은빛 2011-04-28 01:21   좋아요 0 | URL
지금까지 책VS책 카테고리엔 적어도 2권 이상의 책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글엔 왜 책이 하나 밖에 없지?
또 제목이 '어떤 사랑법2'라면 어딘가 '어떤 사랑법1'도 있을 것 같은데,
그 글은 어떤 글일까?

뭐 이런 것들만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요?

*스킨만보고 제 서재인줄 알았다가,
반짝이는 '서재의 달인' 배너보고 얼른 정신 차렸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1-04-28 13:04   좋아요 0 | URL
카테고리 실수예요, 바꿨어요.
어떤 사랑법1도 있어요.
그 글도 별다를 거 없어요, 사랑 타령이예요.
모두를 다 사랑한다는 건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 같다...뭐, 그런~

자꾸만 그러시면 저 쥐구멍에서 못나오는 수가 있어요~^^

루쉰P 2011-04-29 03:29   좋아요 0 | URL
ㅋㅋ 모두를 사랑할 수는 없죠. 예수, 석가, 공자님이 아니고서는요. 저 역시 모든 생명의 사랑광선을 쏘겠다 다짐하지만 운전하다가 욱하고 일하다가 욱하고 ㅋ 도대체 나란 누구인가? 자문할 때가 많아요. 모두를 사랑해야 한다는 건 싫은 사람을 사랑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직장생활이나 살다보면 뭐 이런 외계인들이 다 있어하며 놀라는 종족들을 만나거든요. 전 그럴 땐 얘넨 지구인 아니니 사랑 안 해도 되겠지란 자기 합리화 사랑을 시작합니다. 싫은 것도 억지로 사랑하면 토 나와요. ^^

양철나무꾼 2011-04-30 01:18   좋아요 0 | URL
싫은 건 당근 싫은거구요.
어떻게 골고루 그렇게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문어발 식으로 사랑할 수 있느냐는 거죠.

그런데 운전하다 욱 일하다가 욱...이건 앞다리가 쑥 뒷다리가 쑥...이 버젼인걸요~
그러니까 나와 다른 파장, 임역대를 가진 생명체가 존재하긴 하나 봅니다, 에효~ㅠ.ㅠ

루쉰P 2011-05-02 15:03   좋아요 0 | URL
전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사람들인 듯 한데 많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것 같아요. 1명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10명, 100명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은 둘의 어머니요, 십의 어머니니까요. 음...더 쉽게 말하자면 1이 있어야, 2도 3도 있다는 그런 뜻?? 하여튼 한 명을 사랑하는 자가 만인을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합리주의자에요. 저는 ^^

외계인들은 존재한다는 것이 확실해요. 아무리 봐도 인간의 탈을 쓴 외계인들이 넘치는 현실이라 보거든요. 하여튼 그런 외계인들에게 순수한 양철댁님의 마음이 잡아 먹히시면 안 되요. 그들은 미소를 가장하고 접근해 양철댁님의 선한 마음을 파괴하려는 알파파를 발산하니까요. 속으시면 안돼요!!

양철나무꾼 2011-05-03 11:11   좋아요 0 | URL
인간이 알파파만 발산한다는 거...편견 아닐까요?
당신 인생의 이야기 중'네 인생의 이야기'처럼요~

인간의 마음을 잡아먹는 건 외계인도 그 누구도 아닌, 인간 자신들이죠~
아, 그런 인간들...외계인만도 못하다...하면 외계인이 슬퍼하려나?^^
 

평상시 참 많이 까탈스럽고 뾰족하다 싶지만,
술을 먹고 세상을 보면...
평상시 안 보이던 세상 속의 나를 보게 된다.

배실배실 헤프게 잘 웃는 것이,
내가 둥글둥글하고,
많은 것에 너그럽고,
웬만한 것이 다 좋아보인다.

누군가 보고싶어 죽겠는 날이나
마음에 구멍이 나서
숭숭 바람이 들어오고 시릴땐
시간도 뾰족하여 떨꺽거리며 더디게 흘러가는 듯 하다가도,

술 한잔이면
죽지 않을 수도 있고,
바람들어 오는 구멍을 메울 수도 있고,
시간도 저절로 흘러가 버린다.
이보다 더 좋은 약이 없지 싶다.

그런데, 이것이 술을 마셔야 되는 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이 왜 독이 되기도 하는지 모르겠다. 

 

술에 취할 수도, 음악에 취할 수도 있는 데... 
술은 약인 동시에 독이 될 수 있는데, 음악은 약이거나 독 둘 중 한가지여야 할까?
어느 나라에선가는 추우면 개 한마리를, 더 추우면 두마리를, 아주 추우면 세마리를 품고 밤을 난단다.
그렇게 따지면 더 많은 개가 필요하지만, 내 주변이 개판인고로 '노 땡큐~'다. 
음악으로 취기를 달랠 수 있을까, 추위를 달랠 수 있을까? 




 


 


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패트리샤 맥코넬 지음, 신남식.김소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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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4-24 10:22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까칠모드입니다. 그래서 탈도 나나 봐요.
술 마시면 좀 더 대범해지고, 나를 오픈시킬수 있어서 좋아요.
저희 금-토 M.T 가서 술마시고 밤새 놀았어요. ㅋ

양철나무꾼 2011-04-25 14:36   좋아요 0 | URL
우리 언제 한번 같이 '약' 먹어요~^^

전 MT같은데 가면 겉으로 내색하지는 못하고 더 뾰족해져요~ㅠ.ㅠ

마노아 2011-04-24 14:55   좋아요 0 | URL
맨 위의 글들은 그 자체로 시인 걸요.
양철댁님의 감성은 제게 약이네요.^^

양철나무꾼 2011-04-25 14:40   좋아요 0 | URL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았는데...누군가에겐 약이 되기도 하는군요.
아, 좋아라~!

차좋아 2011-04-24 13:41   좋아요 0 | URL
어제 늦은 술자리에 가려다 술이 피곤해서 마음을 돌려 집으로 왔어요.(12시) 막상 술을 피해 집에 오니 또 술 자리가 아쉬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자는 아내를 깨워 맥주 한 잔 했습니다. 쥐포에 맥주 한잔하고 출출한 김에 라면도 하나끓였더니, 갑자기 소주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참이슬 오리지날을 한 병 마셨습니다. 소주는 주거니 받거니 해야 맛인데 아내가 소주 안 먹어하는 바람에 한 병을 다 마신거에요.
처음엔 한 잔만 하려 했는데 아내가 안마신다길래, 한 잔 안마시면 나 이거 다 마신다, 협박을 했거든요.(그럼 한 잔 마실 줄 알았어요ㅜㅜ 그라스에 콸콸 따라서. 나 마신다, 정말 마신다, 나이거 마시면 내일 머리 아픈데... 정말 마신다아~~, 고집 센 마누라ㅠㅠ
세 고뿌 마시고 쓰러져 잤어요. 아침에 머리 아팠어요. 다음엔 안 그럴꺼에요.

양철나무꾼 2011-04-25 14:45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청바지를 입고 잠을 잤어야 하는 날들의 연속이었을때,
소주 한병을 따서 스텐 물컵에 콸콸 따라서 원샷하고는 픽 쓰러져 잠들고 했었어요.
전 그렇게 세고뿌 마시면 완전 죽음이예요~ㅠ.ㅠ

과연, 다음엔 안 그럴거라는 그 거짓말, 정말인가요?^^

마녀고양이 2011-04-24 14:46   좋아요 0 | URL
잘 마시지두 못 하면서 왠 술타령?
요즘 몇번 본거 같아요, 술타령을?
소주 마셨나요? 말간 술 좋아하죠?

양철나무꾼 2011-04-25 14:46   좋아요 0 | URL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자기 최면이 필요한게죠, 아마~ㅋ.ㅋ.

첫눈 2011-04-24 19:05   좋아요 0 | URL
^^
한잔 하시고 보셨던 세상은...그래도 너그러워 보이셨다니 다행입니다 ^^
가끔은 마셔서 위로가 된다시면 드시는것도 좋습니다.
제 어깨를 빌려드리고 싶네요..
^^
힘내세요~

양철나무꾼 2011-04-25 14:50   좋아요 0 | URL
맨날 한잔씩 하고 살 수도 없고 큰 일입니다.^^

빌려주시면 잘 쓰고 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떼어먹거나 하지 않으니까 꼭 빌려주셔야 해요, 헤에^------^

고맙습니다~^^


비로그인 2011-04-24 21:57   좋아요 0 | URL
양철님과 언제 한 번 소주 한 잔.
무조건 좋은 말만 해주는 것도 안되겠지만 위안이 되는, 또는 마음에 담아 놓은 장면들을 꺼내 같이 보는 자리는 꽤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왜 꼭 술을 마셔야 하느냐 라는 질문을 받으면, 제가 사는 세상이 제정상이 아니라서..라고 대답하고 싶어집니다. 아니면 제가 제정상이 아니라서..욥 ^^

양철나무꾼 2011-04-25 14:5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언제 한번 바람결 님과 소주 한 잔해야 할텐데...뭐가 그리 바쁘다고 말이죠~^^

무조건 좋은 말만 해주는 건 저도 노 땡큐입니다.
When I walk with you, everything will be fine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샘 2011-04-25 01:18   좋아요 0 | URL
계속되는 한의학 강의...(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술이 '양'이잖아요. 나쁜 양이라고 '사양'이라고도 하지만. ㅋ
음인이 술마시면 잠시 양인이 되곤 하죠.
물론 나중에 술마시고 양기 뻗친 거 후회하는 게 소음인의 특징이긴 하지만요.

우리, 소음인끼리 한잔 합시다.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4-25 14:58   좋아요 0 | URL
한의학 강의 계속하셔야 겠는걸요.
제 자신을 한걸음 물러나서 이렇게 말꼼히 바라볼 수 있다니 말입니다.

한잔 받고, 노래방 얹어서요~
제가 62666 아직 외우고 있거든요.
(저, 정작 현실이 되면 발뺌할 거면서 이렇게 호기로워도 되는 건가요?^^)

비로그인 2011-04-25 10:51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양철댁님과 세실님에게 언제 약주나 한 잔?이라 하려 했건만, 줄이 길군요.

아침부터 꿀꿀하고 술 땡기는 월요일이라니..

양철나무꾼 2011-04-25 15:0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예요~
술 얘기는 취해서 해야 아름다운가 봐요~
현실은 조금 꿀꿀하고 그리하여 술 땡기는 오후예요.

줄이 길다구요?
새치기라는 것도 있잖아요~^^

잘잘라 2011-04-25 12:07   좋아요 0 | URL
책, 글, 음악, 그룹 이름, 노래 제목, 가사까지... 절묘합니다.
으으---- 신음같은 감탄사 내며 한참을, 머물렀다 갑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5 15:10   좋아요 0 | URL
ㅎ,ㅎ,ㅎ...저는 three dog night이 아니었구, three pillow night였습니다.
님은 엄마 무릎 베개 하시구, 더없이 따뜻하셨을 것 같은데...^^

햇빛눈물 2011-04-25 22:20   좋아요 0 | URL
저에게도 술은 '독이거나 약'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 낮술을 좋아라하는데 낮술 먹을때는 실실거리는데, 밤술을 마시면 이상하게도 살짝 뾰족하게 변합니다. 그래서 와이프가 싫어하죠. 술먹으면 괜히 시비건다고.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은 저에게 양철댁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보이지 않은것들을 보게 해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끔 해주는 고마운 존재랍니다. 하하~~

양철나무꾼 2011-04-26 01:08   좋아요 0 | URL
아마도 낮술은 대학때 외에는 마셔본 적이 없는 듯~^^
아니다,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맥주 마시는데, 맥주는 찬 술이어서 전 먹음 안 좋더라구요.
전 낮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술만 먹었다 하면 배실배실 웃음이 헤퍼요~^^

카스피 2011-04-25 23:04   좋아요 0 | URL
ㅎㅎ 사람이 술을 먹을때까지 술은 약이 되지만 술이 사람을 먹게되면 독이 되지요^^

양철나무꾼 2011-04-26 01:11   좋아요 0 | URL
아하~그렇군요, 깔끔한 정리인걸요.
전 주량이 좀 메롱이어서 금방 술이 사람을 먹게 된다지요~^^

느린산책 2011-04-26 10:53   좋아요 0 | URL
비가 오니 라면도 땡기고 술도 땡기고.. 음악이야 늘 땡기고요ㅋㅋㅋ

양철나무꾼 2011-04-28 11:45   좋아요 0 | URL
저, 어제도 술 마셨어요.
안주는 재보선의 승리였구요~^^

감은빛 2011-04-28 11:02   좋아요 0 | URL
'저는 양철님과 반대인 것 같아요!'라고 쓰려다가,
정말 반대일까? 망설여지네요.
평상시 이미지는 분명 원만하고, 예의바르지만, 술이 들어가면 꽤나 독설을 뱉어내곤 하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평소의 나도 그닥 원만하거나 둥글지 않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럼 저는 술과 관계없이 날선 사람인지도 모르겠네요.

이 글 하나로 양철님과 한잔 하고픈 생각을 가진 이가 많아졌겠어요!
저도 언젠가 한잔! ^^

양철나무꾼 2011-04-28 11:49   좋아요 0 | URL
예의 바른것과 독설을 뱉어내는 것, 즉 할말을 하는 건 다르다고 생각해요.
전 어느 정도 버릇없는 건...풋, 귀여워 하며 쿨하게 넘어가 줄 수 있습니다.
뭐라는 건지 제가 써놓고도 모르겠지만...암튼, 전 에의없더라도 할말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2011-04-29 0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30 0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