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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대숲의 주인이 되다



일금 7천원에 산 대나무 한 그루가 3.5년 만에 숲으로 자란 세월의 기적
35년 전 이를 알았더라면 내 인생의 ‘2부 순서’는 얼마나 황홀했을 것인가


▣ 이윤기/ 소설가·번역가

20대, 30대, 40대, 50대를 살고 있는 연하의 친구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 마음에 사무치는 바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쓴다. 사무치는 바가 있다면 내 연하의 친구들이 맞을 40년, 30년, 20년, 10년 뒤의 겨울은 덜 추울 것이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대숲이 내게 가르쳐주었다.

마음에 사무치는 바가 있기를

나의 공부방 앞에는 다섯 평 정도의 길쭉한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서는 잣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3년 반 전 나는 그 공간을 대숲으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잣나무 정리하고 대나무를 심자면 아무래도 큰돈이 들 것 같아서 대숲 조성하는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아주 깨끗이 포기한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2002년 여름, 나무 시장을 기웃거리던 내 눈에 화분 하나가 걸려들었다. 대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화분이었다. 대나무의 키는 70cm를 넘지 않았다. 관리하고 운반하기 좋도록 윗부분을 잘라버렸기 때문이다. 중동을 잘린 대나무는 건강한 것 같지 않았다. 얼마냐고 물었다. 1만원은 받아야 하지만 마지막 하나 남은 화분이니까 7천원에 주겠다고 했다. 그 화분을 사서 들고 나왔다. 화분에서 대나무를 뽑아 그 길쭉한 공간의 잣나무 밑에다 묻었다. 그러고는 거의 잊었다.




△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 포기한 대나무숲을 세월이 일궈주었다. 창조적으로 진화한다면 40년, 30년 이후의 겨울은 덜 추울 것이다.



다음해인 2003년 기적이 일어났다. 시들시들하던 대나무 주위에서 네 개의 죽순이 솟아오른 것이다. 그해 네 개의 죽순 중 세 개는 7, 8m 높이로 솟아올랐다. 그 다음해인 2004년에는 무려 여덟 개의 죽순이 솟아올랐다. 그중 여섯 개가 대나무로 자라났다. 솟아오른다고 해서 죽순이 모두 대나무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을, 약 3분의 2만 대나무로 자란다는 것을 나는 그해에 알았다. 2005년에도 여러 개의 죽순이 솟아올랐지만 수를 헤아려보지는 않았다. 지금 나의 공부방 앞에는 20여 그루의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꽤 볼 만하다. 그중의 몇 그루는 공부방의 판유리 창을 엇비슥하게 가리고 있다가 달 밝은 밤에는 바람에 일렁거리며 그림자로써 창에다 볼 만한 그림을 그려내기도 한다. 나는 대숲의 주인이 된 것이다. 20여 그루밖에 되지 않지만 대나무는 비좁은 땅에 모여 있으면 꽤 숲 같다.
대숲의 주인이 된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대숲을 원했다. 그런데 큰돈이 들 것 같아서 포기했다가 겨우 일금 7천원만 대나무에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런데 3.5년이라는 세월이 기적을 일으켜 공부방 앞을 대숲으로 만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세월이 일으킨 기적에 대해 쓰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기적 앞에 설 때마다 내가 그냥 흘려보낸 세월을 아주 많이 가슴 아파한다. 내가 만일에 35년 전에 대나무 한 그루를 빈 터에다 꽂았다면 지금 몇 그루로 늘어 도대체 어떤 대숲을 이루고 있을 것인가, 싶어서다. 평생을 복무하던 직업에서 놓여나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삶을 나는 ‘2부 순서’라고 부르는데, 만일 35년 전에 이 기적의 비밀을 알았더라면 나의 인생 ‘2부 순서’는 얼마나 황홀할 것인가, 싶어서다.
월급으로 살아가는 내 또래 친구들은 걱정이 태산 같다. 회사에서 등 떠밀리는 순간에 펼쳐질 자기 삶의 ‘2부 순서’에 대해 조금도 자신이 없단다. 나는 내 또래 친구들에게는 할 말이 없다. 낭비한 세월이 벌써 너무 길기 때문이다. 대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내 연하의 친구들 몇을 소개한다.
치과의사인 내 친구는 오래전부터 사진을 찍었다. 전국 방방곡곡,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라는 이름의 대숲을 그는 일찌감치 조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50대 중반에 이미 치과의사 노릇이 지겨워졌다는 그는 지금 탁월한 사진가가 되어 있다. 그가 언제까지, 몇 살이 될 때까지 치과병원을 운영할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내 친구는 사진 찍는 일만으로도 아주 괜찮은 삶의 ‘2부 순서’를 즐길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 자신의 집념과 흘러가는 세월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그는 사진가로 진화시킨 것이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내 연하의 친구들

신문사의 편집기자인 내 연하의 또 한 친구는 2년 전 자신의 홈페이지를 만들고는 거기에다 부지런히 글을 썼다. 편집기자는 원래 지면에다 글을 쓰지 않는다. 지면(紙面)을 구성할 뿐이다. 하지만 그는 신문의 지면이 아닌, 자신의 사이버 공간에다 삶과 사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펼쳐왔다. 지금까지 사이버 공간에서 그의 글을 읽은 사람은 130만에 가깝다. 그는 그 글을 묶어 올해에만 두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호평 속에 승승장구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나는 그의 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수요가 그를 편집기자 자리에 앉혀놓지 않을 것이라는 유쾌한 상상을 한다. 회사가 그를 해고하기 전에 그 자신이 회사를 해고할 것 같다는 통쾌한 예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내공을 쌓음으로써 편집기자인 자신을 탁월한 산문가로 진화시킨 것이다. 자신의 대숲을 진작부터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만화가로 한동안 활동하던 내 연하의 또 한 친구는 원래 미술대학을 나온 화가였다. 화가에서 자기의 적성이 더 맞아 보이는 만화가로의 창조적 변신을 성취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 만화도 거의 그리지 않는다. 만화 그리던 손으로 한동안 목공 작업을 하던 그가 지금은 철공 작업에 빠져 있다. 고물상을 뒤져, 폐기된 철물을 실어다 떼어내기도 하고 이어붙이기도 하면서 자기 나름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폐기된 철물 앞에서, 이것은 무엇을 연상시키는가, 이렇게 묻는 것 같다. 그는 또 하나의 철물과 다른 하나의 철물들 앞에서, 이 둘을 조합하면 무엇이 연상될 것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그는 금년에만 수백 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그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나는 ‘방과(放課) 후에 호명(呼名)당한 아이들’을 연상한다. 금생(今生)에 효용을 끝낸 고철을 그는 작품으로 환생시키는 것이다. 그는 자기의 작품을, 어린이의 마음을 지닌 어른들에게 보이고 싶어한다. 그는 이렇게 조성한 자기만의 대숲을 심성이 맑은 어린아이들에게 보이고 싶어한다. 그는 자기만의 작은 미술관을 꿈꾸는 것 같다. 이렇게 창조적으로 진화하는데 그의 삶 ‘2부 순서’가 어찌 황홀하지 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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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2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8-02 10:06   좋아요 0 | URL
나두 대나무 심고 싶다........ 아... 35년이라, 가능도 할듯 한데.

양철나무꾼 2010-08-02 16:15   좋아요 0 | URL
내가 마고님,그런 말 할 줄 알았어요,ㅋ~.
왜냐하면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으니까...
전요,2평 정원은 고사하고,손바닥만한 맨땅도 구하지 못해 접었어요~ㅠ.ㅠ

마녀고양이 2010-08-02 21:18   좋아요 0 | URL
화분에는 안 크겠져? 히.

비로그인 2010-08-03 00:1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님 :D

오늘 아침에 본, 하루 종일 계속 생각이 나던 대숲이 떠올라
노트북 접기 전, 마지막으로 들려 갑니다.

"그다지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다.

거기다가 대숲에서는 제법 바람 소리까지 일었다." ...

그리고 책 한 권 손에 펼쳐들고 옛 기억도 좀 떠올려 보기도 합니다. 올리신 <인생의 2부>와는 거리가 있는 발췌이긴 한데 왜인지 저는 대숲만 생각하면 이 구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억지로나마 하나 연관을 찾자면 비록 바람이 많이 불고 어두운 구석 같은 삶이라 여겨지더라도 생각들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나 할까요. ^^

가끔 들렸으나 처음 "흔적" 남기고 가는 길. 간단히 인사드리려 했는데 첫 글자를 적고 하루가 바뀌었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요. 새로운 하루도 좀 시원하게 보내셨음 좋겠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08-03 01:05   좋아요 0 | URL
하기야 대숲에서 바람 소리가 일고 있는 것이 굳이 날씨 때문이랄 수는 없었다.
청명하고 볕발이 고른 날에도 대숲에서는 늘 그렇게 소소(蕭蕭)한 바람이 술렁이었다.

그것은 사르락 사르락 댓잎을 갈며 들릴 듯 말 듯 사운거리다가도, 솨아 한쪽으로 몰리면서 물 소리를 내기도 하고, 잔잔해졌는가 하면 푸른 잎의 날을 세워 우우우 누구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였다.

이윤기와 이현세를 같이 올렸더니,이윤기가 좀 소외당하는 감이 있었는데...
정작,머릿 속에선 하루종일 저 구절이 떠올라서 어쩌지 못하고 있었어요.

오래 기억에 남을 첫 흔적의 선물일 겁니다~^^
 

살다 보면 꼭 한번은 재수가 좋든지 나쁘든지 천재를 만나게 된다.
대다수 우리들은 이 천재와 경쟁하다가 상처투성이가 되든지,아니면 자신의 길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평생 주눅 들어 살든지,아니면 자신의 취미나 재능과는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평생 못 가본 길에 대해서 동경하며 산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추월할 수 없는 천재를 만난다는 것은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그림에 대한 신동이 되고,학교에서 만화에 대한 재능을 인정받아 만화계에 입문해서
동료들을 만났을 때,내 재능은 도토리 키 재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중에 한두 명의 천재를 만났다.
나는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매일매일 날밤을 새우다시피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내 작업실은 이층 다락방이었고 매일 두부장수 아저씨의 종소리가 들리면 남들이 잠자는 시간만큼 나는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그제서야 쌓인 원고지를 안고 잠들곤 했다.그러나 그 친구는 한달 내내 술만 마시고 있다가도 며칠 휘갈겨서 가져오는 원고로 내 원고를 휴지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타고난 재능에 대해 원망도 해보고 이를 악물고 그 친구와 경쟁도 해 봤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상처만 커져갔다. 만화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점점 멀어졌다. 내게도 주눅이 들고 상처 입은 마음으로 현실과 타협해서 사회로 나가야 될 시간이 왔다. 그러나 나는 만화에 미쳐 있었다.

새 학기가 열리면 이 천재들과 싸워서 이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꼭 강의한다. 그것은 천재들과 절대로 정면승부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천재를 만나면 먼저 보내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면 상처 입을 필요가 없다.

작가의 길은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천재들은 항상 먼저 가기 마련이고,먼저 가서 뒤돌아보면 세상살이가 시시한 법이고,그리고 어느 날 신의 벽을 만나 버린다.
인간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신의 벽을 만나면 천재는 좌절하고 방황하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그리고 종내는 할 일을 잃고 멈춰서 버린다.
이처럼 천재를 먼저 보내놓고 10년이든 20년이든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꾸준히 걷다 보면 어느 날 멈춰버린 그 천재를 추월해서 지나가는 자신을 보게 된다.

산다는 것은 긴긴 세월에 걸쳐 하는 장거리 승부이지 절대로 단거리 승부가 아니다.
만화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매일매일 스케치북을 들고 10장의 크로키를 하면 된다.
1년이면 3500장을 그리게 되고10년이면 3만 5000장의 포즈를 잡게 된다.
그 속에는 온갖 인간의 자세와 패션과 풍경이 있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그려보지 않은 것은 거의 없는 것이다.
거기에다 좋은 글도 쓰고 싶다면,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면 된다.
가장 정직하게 내면 세계를 파고 들어가는 설득력과 온갖 상상의 아이디어와 줄거리를 갖게 된다.
자신만이 경험한 가장 진솔한 이야기는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만화가 이두호 선생은,항상 “만화는 엉덩이로 그린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이 말은 언제나 내게 감동을 준다. 평생을 작가로서 생활하려면 지치지 않는 집중력과 지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가끔 지구력 있는 천재도 있다.그런 천재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런 천재들은 너무나 많은 즐거움과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우리들의 갈 길을 제시해 준다.
나는 그런 천재들과 동시대를 산다는 것만 해도 가슴 벅차게 행복하다.
나 같은 사람은 그저 잠들기 전에 한 장의 그림만 더 그리면 된다.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다보면 어느 날 내 자신이 바라던 모습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정상이든, 산중턱이든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바라던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 동안 참 많은 사람을 만나고 부딪치며 살아왔지만,성공한 천재다 싶은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성공한 사람들을 되짚어보면,대다수 '지치지 않는 집중력과 지구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나는 작가의 길 뿐만 아니라,우리가 사는 인생 자체가 어쩌면 장거리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우리아이가 자기보다 앞서는 사람이 있으면 보내줬으면 싶다.
전력질주후 제 페이스를 잃고...퍼질러 앉기보다는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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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재와 범인 - 아마데우스
    from 마녀고양이의 느릿느릿한 서재 2010-08-02 13:19 
    아무래도 양철나무꾼 님을 마누라 삼아 데리구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는다. 시간이 더 흐르면 내 속내를 환히 들여다보는게 아닐까. 약간 무서워지기도 하지만,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기쁘기도 하다. 알라디너 중에는 그런 분들이 종종 있다.  <아마데우스>를 언제 보았는지 누구와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관에서 보았다는 것과  큰 충격을 받아 비틀거리며 영화관을 나섰다는 것만 기억난다. 아무
 
 
2010-08-02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2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8-02 10:04   좋아요 1 | URL
아아...... 나무꾼님. 이건 더 뼈아픈 글인데요. ㅎㅎ
완전히 제 얘기잖아요. 제가 천재라는 것은 아니자만서도,,,
천재에게 질려서 중도 포기한 이야기. 아니면 괜한 비교와 질시를 한 이야기.

제가 정말 뼈아픈 것은,, 제가 천재가 아니란 점 보다는
제가 한결같지 못 해서 인내심 발휘를 못 하고 갈짓자로 휘젓고 다니는 부분입니다. ^^
이번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결심하지만...... 글쎄 세월이 흘러야 알겠지요.

양철나무꾼 2010-08-02 16:29   좋아요 0 | URL
하,하,하...내가 하려는 얘기와 약간 어긋난 것 같지만,뭐.
뼈 아픈거 해결하는 거 제 전문이예요,ㅋ~.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는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면,
그런 외적인 조건 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뭐,그런 얘기였어요~

전,하고 싶은 얘기를 조곤조곤하지 못하고...
자체 생략,중간 생략 해버리는 나쁜 습관이 있어요,아웅~ㅠ.ㅠ

마녀고양이 2010-08-02 17:59   좋아요 1 | URL
과연 말이죠....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걸까요?
섣불리 결론짓기 어려워요. 나무꾼님 성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확 빠져들었다가 확 튀어나오거든요.

아마,, 세월이 더 흘러야 알거라는건 그 의미랍니다~ ^^

양철나무꾼 2010-08-02 20:25   좋아요 1 | URL
아직 청춘이시군요?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고 계시는 걸 보니~~~^^

마녀고양이 2010-08-02 21:19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쩌면 평생 이럴지도. 그것도 복이다 생각도 가끔 듭니다~ ^^
 

적어도 한달 정도는 되어야 거창하게 여름 휴가 계획이라고 명함을 내밀겠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름휴가를 길게 챙겨본 적이 없다. 

올해 처음으로 일주일(그러니까 8일)의 휴가가 생겼다. 
근데 뭐 아들도 없고,조카들이 있는 친척과도 휴가가 안 맞는다. 
남편과 둘이서 8일을 보내야 한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가까운 일본 온천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었는데,
애국심에 불타는 우리남편은 지방선거일 전에는 절대로  어디로 움직이실 수 없으시단다.
겉으로는 툴툴거렸지만,어쩜 내가 바라던 일인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안 하고 맘 편히 쉬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에효~ 

어제는 집안을 떼굴떼굴 구르며 못다 읽은 책들을 읽었고,
오늘은 외국에서 온 남편 친구 사돈의 팔촌 가이드 노릇을 했다.
백화점엘 가겠다고 해서 코엑스엘 데려갔는데,헐~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나겠다. 
'비싸,비싸~'를 연발하더니,더 싼곳을 찾는다.
이태원을 가자는데,이태원에서 물건 잘못 사면 바가지고(들리는 소문에~),
다 자기네 나라 카피 뿐인 곳을 자존심 상 데려갈 수 없어, 
명동을 한바퀴 돌고 인사동을 안내했다. 

얼마 안 움직인 거 같은데,에너지 고갈이다.
손 하나 까닥할 힘이 없다.

그동안 직장에서 일은 어떻게 하고 산거지 싶다. 

내일과 모레는 밀린 책과 밀린 음악을 좀 들어주고 밀린 DVD도 좀 봐주고, 
모레,아침 일찍 투표를 하고, 
시골에 가서 풍천장어와 복분자로 몸보신을 하고 와야겠다~ㅋ. 

그리고,오는 길에 <지산 락 페스티발>을 구경해줘야지.
가만 있어도 연신 룰루~거리게 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책은,                                         















<우리말 사용 설명서>
개인의 언어관에서부터 재미있는 우리말의 어원, 헷갈리고 틀리기 쉬운 우리말, 버려야 할 일본어 잔재, 외래어 바로 쓰기, 깔끔하고 좋은 문장 쓰는 비법, 우리말 표기법 제대로 알기 등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담고 있단다. 

<행복에 목숨 걸지 마라>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를 쓴 작가의 두번째 작품이란다.
이창식님이 이런 자기계발서는 어떻게 번역해 내고 있는 지 궁금,읽어봐야겠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은 옛날에 읽어줬는데,표지만 바꿔 다시 나온걸 모르고 구입했다. 
머리가 나쁘면 헛돈이 나간다.에효~ㅠ.ㅠ


















'안동림' 번역의 <장자>
개인적으론 '오강남',이 분의 번역을 좋아한다. 
안동림,이분은 어떻게 장자를 해석하고 계실지 궁금하다. 

장바구니에 있는 책들로는,


 

 

 

 

 

 

<신의 주사위><번역 투의 유혹><토끼와 자라> 

 

 

 

 

 

< 이완 맥그리거의 레알바이크> 
<위대한 그러나 위험한 진단> 

   듣고 있는 음악으로는,







 

 

 '떠돌이별'임의진<여행자의 노래> 

'잭슨 브라운'의<Running on empty> 앨범의'The road out stay'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가 사랑을 떠나보내고 달리기를 할때 흘러나오는 'running on empty'도 좋다~ 

지산 락 페스티발 관련 필 충만하여 장바구니에 넣었다 뺏다 하는 앨범으로는 '코린 베일리 래'



 

 

 

 












코린 베일리 래의 'since I been soving you','like a star'...참 좋다~

 

 

 

발매가 또 연기된 sting 의 <symphonicities> 
티셔츠는 필요없다,앨범이나 빨리나와라~!

 

요번 지산 락 페스티발에 이 친구들도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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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7-26 22:19   좋아요 0 | URL
벨 엔 세바스찬의 'Another sunny day'



비로그인 2010-07-26 22:20   좋아요 0 | URL
오강남의 장자밖에 읽은게 없어~~ㅠㅠ

양철나무꾼 2010-07-26 22:25   좋아요 0 | URL
오홀~그동안 시니컬함과 유머의 원천은 '오강남'?^^
그리고 안 읽은 게 당연한거 아녜요?
오강남이랑 '플랑드르' 말고는,다 따끈따끈한 신간인데여~(,.)

마녀고양이 2010-07-27 01:15   좋아요 0 | URL
책두 다양하게 읽고, 음악두 다양하게 듣구.. 대단하십니다요~

여행간단 말이죠. 아이 부러워라. 나두 떠나고 싶당. ^^
대신...... 코알라랑 놀러다닌 페이퍼로 염장 질러야지.

나는여 "행복에 목숨 걸고 살래" 랍니다. 제 행복이 우선입니다. ㅋㅋ

양철나무꾼 2010-07-27 02:17   좋아요 0 | URL
여행은 무슨~시댁 간다니까요.
하긴 여행이다 생각하면 여행인거죠~^^

저도 시골가서 풍천장어 먹고 복분자 먹고 하는 거 페이퍼로 염장질 할 수 있습니다~
상큼한 코알라가 등장하는 페이퍼만은 못하겠지만...ㅠ.ㅠ

지산락페스티발에 기대만발,행복 만땅입니다~^^

순오기 2010-07-27 01:54   좋아요 0 | URL
읽은 책도 아는 음악도 하나 없어~ 단지 풍천장어와 복분자만 알 뿐!ㅋㅋ

양철나무꾼 2010-07-27 02:19   좋아요 0 | URL
책이랑 음악보다 더 몸에 좋은걸 알고 계시네요~
'풍천장어와 복분자',안 먹어봤음 말을 말어~!
그쵸?

순오기 2010-07-27 21: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몸에 좋은 걸 알고 있으면 되는 건가요?
풍천장어와 복분자, 안 먹어봤음 말을 말어~!2

글샘 2010-07-27 06:22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풍천장어와 복분자 좀 택배로 보내주쇼~ ㅍㅍㅍ

저도 래~~ 좋아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0-07-27 17:42   좋아요 0 | URL
정말요?
저 그렇지 않아도 불철주야 '시특강'을 위해 애쓰시는 우리 글샘의 '건강'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는데...
보내라면 저 진짜 보내요~^^

꿈꾸는섬 2010-07-27 07:10   좋아요 0 | URL
시댁이 고창이신가봐요.ㅎㅎ 좋은 여행 되시겠어요. 풍천장어와 복분자...여름 보양식으로 최고죠!!

양철나무꾼 2010-07-27 17:43   좋아요 0 | URL
네~
꿈섬님께서 '풍천장어와 복분자'가 고창 특산물이란 거,여름 보양식으로 최고란 거 어떻게 알고 계실까요~^^

꿈꾸는섬 2010-07-27 20:04   좋아요 0 | URL
저 고창 참 좋아해요. 선운사도 좋고, 판소리 박물관도 좋고 고창읍성 둘러보는 것도 좋고, 풍천장어에 복분자도 좋고, 민박집에서 보내는 밤도 좋고, 고인돌군 둘러보는 것도 좋고, 가까이에 있는 내소사에 가는 것도 좋고, 좋은 것이 너무도 많은 곳이에요. 가도 가도 또 가고 싶은 곳 중 한곳이에요.^^

순오기 2010-07-27 21:05   좋아요 0 | URL
꿈섬님, 이렇게 좋은 곳에서 알라디너들과 하룻밤 지내면 좋겠죠.^^

양철나무꾼 2010-07-28 01:00   좋아요 0 | URL
꿈섬님~^^
저는 꿈섬님께서 시처럼 써내려간 그곳들을 이제 갈거니까 그럭저럭 견딜만하지만,
꿈섬님과 순오기님의 이 댓글을 읽는 다른 사람들은 어쩐대요?
정말 가고 싶겠다~

두분을 1박2일 메인작가로 섭외한다는 기사가 어딘가에 나올 듯~^^

꿈꾸는섬 2010-07-28 20:4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전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요.ㅎㅎ
알라디너들과 함께해도 참 좋을 곳이에요. 어서 아이들 크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어서 자라야 순오기님 만나고 싶으면 광주로 훌쩍 프레야님 뵈러 부산으로 소나무집님 계신 원주에도 훌쩍 떠날텐데 말이죠.ㅋㅋ

pjy 2010-07-28 20:26   좋아요 0 | URL
괜찮은 물건은 다 제 가격이 있기 마련이고 싸구려만 찾다가는 쓰레기만 쇼핑하신다는걸 모르시는거보니...외쿡촌사람을 가이드하시느라 힘들었군요~

양철나무꾼 2010-08-02 01:5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백화점 가자는 소리나 안했으면 그렇게 뺑이치지는 않죠~ㅠ.ㅠ

나중에는 힘들고 다리 아프고...인터넷 홈쇼핑 가격 비교 사이트 주소 알려주고 싶더라니까요~^^

다이조부 2010-12-02 17:27   좋아요 0 | URL

티셔츠는 필요없다 음반이 빨리 나오라는 이야기 가 인상적이네요 ㅎㅎ ^^

양철나무꾼 2010-12-04 10:36   좋아요 0 | URL
아주 오래 전 페이퍼에 이렇게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스팅에서 트랙백 하셨겠군요~^^

티셔츠도 같이 왔어요~
음반은...음,음,음예요.
 

저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아니,좋아하는 줄 알았었습니다. 

국어선생님은 대학졸업 후 처음 오신 학교가 저희 학교였었고,
처음 담임 맡은 학급의 반장이 저였죠. 
철이 좀 늦게 들어서 책만 파던 아이였던 저는,
뭐,솔직히 첫눈에 그 분이 좋았다거나 그런 건 없었습니다.
전 학교 안팎의 행사 여기저기에 불려 다녔었고, 
그런 곳에 신참 선생님이 따라붙은건, 
어른들의 시선엔 당연하게 보였겠지만,
아이들은 '얼레리 꼴레리'하며 눈을 흘기더군요. 

근데,선생님이 쪼콤 멋졌던 건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얼굴은 큰손의 사위가 되어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탈렌트 누군가를 닮았었고, 
디스코 바지에 발목부츠를 신는 등 옷 입는 센스도 우리들 기호에 딱이었죠. 
체육대회 날 검정폴로티에 흰 진바지를 입고 운동장을 누비는 모습은 한마리의 얼룩말을 연상시켰으니까요. 

이 국어선생님이 그렇게 저에게 글을 쓰라고 하셨었습니다. 

근데,그해 가을 선생님이 결혼을 하시게 됩니다. 
선생님과 '얼레리 꼴레리'라고 했던 아이들에겐 굉장한 이슈였고,
전 순식간에 순애보의 주인공(?)이 되었죠.
 
신혼여행을 다녀오시고 신고식을 하던 날이었습니다. 
왜 애들이 신혼여행 첫날 밤 얘기를 들려 달라고 조르잖아요.
그때 선생님은 이런 조건을 내거셨었어요.
"상아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첫날 밤 얘기를 들려주겠다." 
상아의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을테니,부를 수는 더 더욱 없으리라고 생각하셨겠죠.
그때 제가 벌떡 일어나서 '상아의 노래'를 불렀고,
첫날 밤 얘기를 들으면서 한시간 땡땡이 칠 수 있었죠.
    <상아의 노래>
바람이 소리 없이 소리 없이 흐르는데
외로운 여인인가 짝 잃은 여인인가
가버린 꿈속에 상처만 애달퍼라
아아아 아아아아 못 잊어 아쉬운
눈물의 그날 밤 상아 혼자 울고 있나

가버린 꿈속에 상처만 애달퍼라
아아아 아아아아 못 잊어 아쉬운
눈물의 그날 밤 상아 혼자 울고 있나 

그리고 2학년이 되었고,그 선생님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 이과를 선택했죠.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밑천 삼아 어찌어찌 밥벌이하고 무난하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글샘과 마기님의 글들을 보고,그때가 다시 떠오르는 것이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그동안 글을 쓰는 것과는 아주 멀어진 삶을 살아 오고 있었지만,
제 안에는 그런 욕구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나 봅니다.

다들 나름대로의 이유로 이곳에 블로그를 꾸미겠죠. 
제 경우엔 인생의 2막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제 인생의 2막에서 전 장르소설 번역가가 되고 싶습니다.
장르소설,이쪽 분야가 아주 열악하여 제대로 된 번역이나 번역물이 나와주기 어려운 현실이거든요.
그런 계획을 갖고 있는 저에게 이 곳은 여러모로 배울 게 많은 곳입니다.


어려운 용어,시뮬라르크,시뮬라시옹을 지금부터 한번 써먹을려구요. 
인터넷에서의 관계는 좀 애매한 것 같아요. 
현실은 아니죠.그렇다고 가상이라고 할 수도 없구요.

글샘님과 마기님의 관계가 어떻다 하더라도 이 곳 인터넷에서의 관계일 뿐이죠. 
전 이 두분의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가 참 좋아보였습니다.
아울러 이 관계가 이 둘에 의해서가 아니라,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정형화 될까봐 참 조마조마했었습니다. 

제 입장에서 보자면,글샘의 시 특강은,
개략적으로 한번 보고,구체적으로 파고들어 분석하고,그 둘을 적절히 아우르고 하는 것이,
제가 번역을 하는 데 있어서 해야하는 작업과도 너무 닮아 꼭 필요한 것으로 하나라도 놓칠 수 없는 것이거든요. 
마기님의 경운,문체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 하는데,
이 분이 가지고 계시는 비트는 힘은,어떤 때는 냉소의 모습으로,어떤 때는 유머의 형태로 표출되더군요.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를,
저의 고등학교 시절에서 찾으셔도 좋고, 
인생의 2막과 관련하여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제 입장은...뭐,커밍 아웃하고 제대로 도움을 받고 싶어서 입니다만~. 
글쓰기 관련,번역 관련 어떤 책을 보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 지,
또 제가 쓴 글들에서 뭘 고치고 손봐야 하는지,알려주고 귀뜸해 주시면 고맙고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그냥 하던 일이나 하지...','그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한다고...'
이런 비난은 사절입니다.
아니,싹 무시하겠습니다. 

마기님이 답시를 쓰셔서  글샘의 시 특강이 계속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된 글이 너무 늦고 너무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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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윤기'의 <대숲의 주인이 되다>
    from 양철나무꾼 2010-08-02 02:44 
    대숲의 주인이 되다 일금 7천원에 산 대나무 한 그루가 3.5년 만에 숲으로 자란 세월의 기적 35년 전 이를 알았더라면 내 인생의 ‘2부 순서’는 얼마나 황홀했을 것인가 ▣ 이윤기/ 소설가·번역가 20대, 30대, 40대, 50대를 살고 있는 연하의 친구들을 위해 이 글을 쓴다. 마음에 사무치는 바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쓴다. 사무치는 바가 있다면 내 연하의 친구들이 맞을 40년, 30년, 20년, 10년 뒤의 겨울은
 
 
꿈꾸는섬 2010-07-19 17:34   좋아요 0 | URL
오~~멋져요. 인생의 2막을 준비하신다는게 정말 멋져요.^^
근데 상아의 노래, 전 처음 봤어요. 어떤 노래일까 궁금해요.^^

양철나무꾼 2010-07-19 22:40   좋아요 0 | URL
궁금하다셔서,가져왔지만...하품하실수도~^^
가사랑 순애보와의 연관관계를 살펴주셔야 하는데...ㅋ~.

꿈꾸는섬 2010-07-19 23:42   좋아요 0 | URL
송창식님이 부른 노래군요. 양철나무꾼님이 어찌 불렀을까 제 맘대로 상상해요.^^
양철나무꾼님 너무 친절하세요.ㅎㅎ 노래 잘 들었어요. 그 옛날 국어샘이 좋아하실만 하셨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07-20 10:05   좋아요 0 | URL
해맑게 감정이입 안하고 동요처럼 불렀습니다.
지금도 모든 노래의 동요化,이건 자신 있습니다여~ㅋ.

비로그인 2010-07-19 21:52   좋아요 0 | URL
양철님과 저, 하이파이브 하자는 글이로군요?!
으음~~
어느정도 번역을 해보신 경험이 있으시다면...원서와 여러가지 번역서를 같이 비교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으윽~~간단한 번역 알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진짜 장난이 아니더만!!!
울 양철님 홧팅!!!!

양철나무꾼 2010-07-19 22:42   좋아요 0 | URL
저 고딴 어려운 말은 모르고라~
서로 윈윈하자는 얘기죠~^^
도랑치고 가재잡고...ㅋ~

라로 2010-07-19 23:21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도 예사로운분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역쉬!!
아는게 없어 번역에 대한 도움을 못드려 죄송하지만, 님의 새로운 출발에 화이팅을 외칠께요~~~.

양철나무꾼 2010-07-20 10:09   좋아요 0 | URL
예사롭지는 않은데,좀 예스럽죠?^^

번역이라는게...번역할 언어만 제대로 하면 되는게 아니고,
전방위 '예''술'이기는 라더라구요~
어려울수록 도전하고자 하는 무모한 똥고집을 가지고 있어서요.
님의 화이팅을 제 맘대로 번역하자면..."날아볼까?...오우~케이!"

글샘 2010-07-22 21:43   좋아요 0 | URL
음...이 글을 읽고 나니... 잠수를 타고 싶다는 욕구가 목구멍을 넘어 숨구멍을 콱, 막는데요. 시뮬라크르... 마기님과 제가 특강을 하고 답시를 쓰고 하는 광경을 보고 이런 상황을 짚어 내셨군요.
맞아요. 마기님은 제 진짜 제자도 아니고, 제 특강이 그렇다고 마기님 한 분만 읽으시라고 하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처음 시작은 정말 마기님을 위한 특강이었다구요.^^ 제가 마기님 정말 좋아하거든요. ^^
저도 실제 수업에서 그렇게 열강을 하지도 못하는데요, 오히려 알라딘에 쓰는 특강이 더 열강이 되는 거 같은... ㅋㅋ 시뮬라시옹...을 체험합니다.
그러다가 마기님이 콜! 하셔서... 네 번까지 왔는데... 밑천이 딸린다는... ㅠㅜ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특히 하시고 싶은 일을 불끈 하시고 싶도록 불을 지폈다면, 마기님과 저한테 한턱 쏘시죠? ㅎㅎㅎ
님의 새로운 출발에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냅니다. 꼭 출발하실거죠? ^^

양철나무꾼 2010-07-20 10:35   좋아요 0 | URL
신라 김수로왕의 후손이심?
김수로왕의 부인이 배타고 인도에서 왔다던가 했던거 같은데...ㅋ~

제가요,아가미가 퇴화하여...쫓아 잠수하여 특강 들을 수 있는 신체조건은 안되는데 어쩌죠?

번역료가 장당 4000원이라고 하는데,거품이 좀 있어서...아직은 한턱을 낼 수준이 결코 안되는고로~
만수무강 하셔야 합니다.언젠가는 꼭 한턱 낼 날이 있을겁니다.꼭요~^^

글샘 2010-07-20 20:41   좋아요 0 | URL
전 까먹는 법이 없습니다. '언젠가는' 적어 놓겠습니다.

마녀고양이 2010-07-20 10:12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 역시 역시... 멋질줄 알았다니까.

그런데, 국어선생님의 결혼이 나름 맘에 아팠나봐여? 이과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게.. ㅋ
인생의 2막. 환경의 손길에 의해 어느 정도 선택당해 살았으니, 이제 2막은 하고픈 것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저도 합니다. 우린... 정말 비슷한 생각을 하는군요! 쪽!

양철나무꾼 2010-07-20 11:06   좋아요 0 | URL
국어선생님의 결혼이 맘 아팠다기보단...
제가 갑자기 순애보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 싫었어요~
때문에 '상아의 노래'를 불렀던 걸,나름 순애보의 주인공이 되길 거부하는 투쟁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이 페이퍼 쓰면서...님 생각이 나서 울컥 했었는데,
그 이유가...언젠가 따라쟁이님 페이퍼에 뭔가 댓글을 썼었는데,
그때 장르소설을 쓰신다고요?하고 덧글을 달아주셨어요.
그때 속으로 귀신인갑다~했어요.

사람은 누구나 그런 거 같아요~
아니,저는 저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무한 애정을 느낀답니다~^^

같은하늘 2010-07-20 17:41   좋아요 0 | URL
이렇게 멋지신 분을 제가 진즉 몰라뵜네요.^^
서재에 들어오면 너무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저도 뭔가를 해야할 것만 같아요.
근데 너무 오래 방콕해서 뭘 해야 할까나? -.-;;;

양철나무꾼 2010-07-20 20:58   좋아요 0 | URL
많은 분들이 저의 무한한 가능성(미욱한 현실)에 응원을 해 주셔서 용기백배입니다.
같은하늘님,감사합니다~^^

루체오페르 2010-08-29 11:19   좋아요 0 | URL
여학생들의 선생님에 대한 로망은 남자들이 볼때는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낭만적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ㅎㅎ

2막, 지금부터 대나무를 심고 계시니 분명 대숲의 주인이 되실 겁니다. 아자!

양철나무꾼 2010-08-30 16:50   좋아요 0 | URL
ㅎ,ㅎ...감솨~합니다.
 

나는 마음이 좀 여리고,세상물정에 어둡다. 
무슨 일을 내손으로 해봤던 적도 없고, 
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 사람 불쌍하잖아~'이러면서,
내가 잘,잘못을 따져서 손해를 볼-알지도 못하는 타인을 떠올리며
'내가 손해 좀 보고말지.'하고 덮어버렸었다. 
그리고 정작 난 마음 한구석에 한동안 응어리로 남겨 이렇게 저렇게 걸리적거린다. 

거슬러 올라가, 
지난 주 목요일 알라딘서점에 책 몇 권을 주문하였다. 

장바구니의 목록 중 며칠 후에나 준비되는 게 있어서, 
책을 빨리 배송받고 싶은 욕심에 당일 배송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걸로 나누어...
따로 주문을 넣었다. 

'알라딘 11주년 기념 선물'이 무지 탐났지만,
책을 빨리 배송받아 약간의 것들을 추가하여 다른 곳에 배송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빠른 배송을 위안삼고 있었다.

책을 오후2시 경에 주문하였으므로 당일 배송을 기다리지는 않았지만,
당일 배송되겠다는 친절한 문자까지 와서,
퇴근시간을 미뤄가며 기다렸건만 7시쯤 딸랑 익일 배송 예정이라는 안내문자가 왔다.  
급 좌절,OTL.

애니웨이,그렇담 그 다음날 오전 중으로는 배송이 되어야 하는 데,오후 2시경에 배송이 되었다. 
약간의 것들을 추가하여 포장을 다시 하고,
다른 택배를 이용하면 발송시간이 더 늦춰질까봐(중간에 주말이 끼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맞춰 한번 더 수거해가는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였다.

내가 보낸 택배를 받아보고 미소 지을 상대방을 상상하며,내내 참 행복하였다. 
 
근데,오늘 아침 택배를 확인보니, 
받을 사람은 안 받았다고 하고,택배회사에서는 경비실 수령이라고 한다. 

이곳 저곳 알아보고 문의하다 보니,
본사에서는 지점으로,지점에서는 택배사원에게로 책임 전가하기 바쁘다. 

고백하자면,내 손으로 택배를 처음 보내봤다. 
그동안 오는 택배는 받아봤지만,내 손으로 택배를 보내보기는 처음이다. 
그래서,내 손으로 잘 해결해 보고  싶었다.

처음 본사로 문의 했을 때,인천 가좌라는 엉뚱한 주소를 되묻지만 않았어도, 
배송되어 경비실에서 받았다고 하지만 않았어도,
늦을수도 있지 하며 넘어갔을 수도 있었을거다. 

하지만,지금 받을 사람이 중간에 끼는 수고를 끼쳤을 뿐더러,
오전 내내 일도 제대로 못하고 이러고 앉아있다. 

그동안 잘,잘못을 따지다 보면 꼭 중간에 약자가 끼어 마음 아픈 상황이 발생할까봐 못하던 일을 해보려고 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일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데서 오는 이 자괴감을 어쩔 것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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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7-12 13:55   좋아요 0 | URL
에고공~~
상심이 크셨겠다.
이제부턴 택배 보낼땐 엄포와 협박으로 단도리를 해야겠구만요.

양철나무꾼 2010-07-12 17:02   좋아요 0 | URL
넹~택배 보낼 때 뿐만 아니고,알라딘에서 택배 받을 때도 단도리를 하려구요.^^

마녀고양이 2010-07-12 14:40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저 때문에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
그런데 진짜 마음 약해.. 왜 그리 노심초사 하세요~
담에 제가 만나면, 세상 사람 다 무시해 버리고 큰소리 탕탕 치도록
확실한 교육을 시켜드리겠어요. ㅋㄷㅋㄷ. 글구.... 이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자기 탓 절대 하지 마셔염~ 띨한 택배 아찌 만나 고생했구나 하셔염~

선물......... 진짜 행복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07-12 17:05   좋아요 0 | URL
행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그걸 준비하면서 저도 설레이고 행복했으니 그걸로 된거죠~

근데,한가지 이해 안가는 건...
제가 반듯하게 적어넣은 숫자를 만에 하나 잘못 읽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름이란게 있잖아요.
번지 수를 잘못 찾아갔더라도,그 사람이 그곳에 없으면 받아두지 않아야 하고,
그 사람이 그곳에 사는지 안 사는지는 확인하고 물건을 내려놔야 하는 것 아닐까요?
경비아저씨랑 택배아저씨랑 둘다 미워요~ㅠ.ㅠ


꿈꾸는섬 2010-07-13 16:10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마음 고생이 심하셨군요.
마녀고양이님 서재에서 선물 자랑 페이퍼 보고 왔는데 무사히 잘 갔으니 다행이에요.

양철나무꾼 2010-07-13 21:43   좋아요 0 | URL
이렇게 하나하나 배워가는 거죠,뭐~ㅠ.ㅠ
꿈섬님도 이렇게 위로해 주시고...제가 힘이 납니다~

루체오페르 2010-07-20 18:10   좋아요 0 | URL
김동영의 여행 에세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에 이런 구절이 나오죠. 정확하진 않지만...

주유소인가 식당을 갔는데 어떤 문제가 있어 그것을 해결해 주길 주인에게 부탁하니 체구가 작고 동양인이라고 깔보고 무시하며 안해주더랍니다. 갑자기 화가 나서 목소리도 크게, 태도를 강경하게 했더니 좀 놀라면서 해주더라고요. 그후에 뭔가 기분이 이상해 왜 그럴까 생각해고 순간 깨달았답니다. 그것은 일종의 해방감, 카타르시스 라고요. 조용하게 사는 평범한 삶을 살아오다 자신의 과거 모습과는 다른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요. 그리고 그것을 한문장으로 표현했습니다.
'아...나는 그렇게 살아 오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새로운 면과 세상을 사는 지혜를 느꼈을것 같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양면성이 있어 친절하고 선한 사람에게...고마워 더욱 잘해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얕잡아 보고 함부로 하는 사람이 있죠. 가려서 사람을 대할 필요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후 이야기 들으니 다행이 처리는 잘 된것같습니다.

오늘 너무 더워요^^;

양철나무꾼 2010-07-20 21:15   좋아요 0 | URL
이 나이에 세상 물정 모르는 거,결코 자랑할 일은 아닌데...
이렇게들 위로해 주시니 기운이 납니다~

이렇게 이렇게 한뼘씩 성숙해지는 거겠죠~^^

김동영의 '여행에세이'...이것도 찾아봐야겠는걸요.
긴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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