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월 

                   - 이 빈 섬 - 

나무들 추울 수록 벗는 까닭은
그게 오로지 사랑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잃을 게 없는 때가 되어야
얻게 되는 것이 있다
헌옷 한벌 마지막 놓을 때
미동도 하지 않는 중심이 있다
캄캄한 시간 마른 버즘으로 피다  

벋어 오른 첫 마음만 남겼으니
당신과 나 두 그루 11월이다 

노숙하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으랴
한 그루가 한 그루와 만나기 위해서
제 몸 다 비운 시간
이토록 시끄러운 적막을 본 적이 없다
꼼짝않는 몸 들끓는사이


추울수록 옷을 벗는 나무를 닮아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추울수록 남의 가죽에 의지해 추위를 피하려 한다.
게다가 내 고운 님을 만나러 가는 길,  
의복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싶어 즐겨입는 퍼와 가죽, 반부츠까지 신고 행차한 길이었는데...
꽃길을 열어주시리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물대포는 너무하지 않았나~ㅠ.ㅠ
감기 제대로 들었다.
멋내다 얼어죽었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퍼 입고 물대포 맞아서 옷 버리고 몸 망가졌다는 얘긴 내가 첨이지 싶다.
하지만, 내 고운 님들의 그 기를 먼 발치에서나마...받아올 수 있어서 좋았다.
담주에 또 봐여~^^ 

So I'm waiting for this test to end
So these lighter days can soon begin
I'll be alone but maybe more carefree
Like a kite that floats so effortlessly
I was afraid to be alone
Now I'm scared thats how I'd like to be
All these faces none the same
How can there be so many personalities
So many lifeless empty hands
So many hearts in great demand
And now my sorrow seems so far away
Until I'm taken by these bolts of pain
But I turn them off and tuck them away
'till these rainy days that make them stay
And then I'll cry so hard to these sad songs
And the words still ring, once here now gone
And they echo through my head everyday
And I dont think they'll ever go away
Just like thinking of your childhood home
But we cant go back we're on our own
Oh,
But i'm about to give this one more shot
And find it in myself
I'll find it in myself
So were speeding towards that time of year
To the day that marks that you're not here
And i think I'll want to be alone
So please understand if I dont answer the phone
I'll just sit and stare at my deep blue walls
Until I can see nothing at all
Only particles some fast some slow
All my eyes can see is all I know
Ohh..
But I'm about to give this one more shot
And find it in myself
I'll find it in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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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1-24 02:07   좋아요 0 | URL
시가 참, 좋아요. 이렇게 좋은 시가 읊는 11월인데, 정말 조화스러운 물대포네요.
계속해서 날씨가 쌀쌀할텐데... 단단하게 껴 입으시구요!

2011-11-24 0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케 2011-11-24 08:56   좋아요 0 | URL
지난 밤 물대포 맞고 밤새 끙끙거린 1인 -.- 체력이 딸려서 가투도 못할 지경입니다.
11월 초겨울에 시민에게 물대포를 쏘는 저 종자들은 !

책가방 2011-11-24 10:05   좋아요 0 | URL
이 추운날에 물대포라니...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네요.
얼마나 추우셨을까나..

글샘 2011-11-24 11:39   좋아요 0 | URL
정말 그들은 모든 걸 가졌고 우리가 가진 건 나꼼수 뿐이란 말이 실감나네요.
이제 그들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빼앗아야 할 때임을 국민들이 깨달아 가겠지요.

그나저나 빨리 쾌차하시길...

정말 이나라 떠나고 싶은 요즘입니다만, 싸우면서 살아야지 어쩌겠습니까...

머큐리 2011-11-24 11:54   좋아요 0 | URL
이런...양철님...얼른 쾌차하시길...저처럼 나이 생각하면서 살살하세요...ㅎㅎ
이런 싸움은 좀더..질기게..길게..가야지 쬐금의 성과라도 볼 수 있거든요

전호인 2011-11-24 11:57   좋아요 0 | URL
2MB의 범위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하는 군요.
그래도 개새끼는 꼬리칠 줄도 알고, 짖고 물어 뜯을 줄도 아는 데 2MB는 물어뜯는 것 밖에 모르니......
물대포라도 써서 자기들의 수치스러움을 가리고 싶었을까요?
하기야 수치가 뭔지도 모를 인간들이긴 합니다만. 쩝

순오기 2011-11-24 12:25   좋아요 0 | URL
정말 뭐하자는 인간들인지 정말 욕나옵니다~~~~
이 추운 날에 국민에게 물대포라니!!
어여 조리 잘하시고 감기 떨쳐버리시길...

마녀고양이 2011-11-24 13:13   좋아요 0 | URL
어제 엄청 춥던데,, 갔구나...
나도 가고 싶었는데, 가줘서 너무 고맙고도 미안해.
빨랑 감기 나아, 그 추운 날씨에 물대포라니.... 정말정말 너무해, 정나미 떨어져.

진짜 엄청 추웠지... 부르르. 오지게 감기걸렸을까봐 걱정스럽다.

하늘바람 2011-11-24 13:34   좋아요 0 | URL
세상에 물대포를
아유

어쩌면 좋아요
가셔서 부럽고 멋지고 응원하지만 님의 감기는 너무 걱정되네요 이 추운 날
물대포는 살인행위인데

2011-11-24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잘잘라 2011-11-24 15:21   좋아요 0 | URL
물대포를 맞으셨다고라고라고라라라라라라라...ㅠㅠ
제대로 11월, 나란히 11월, 아직은 덜 벗은 11월..

2011-11-24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hining 2011-11-24 16:26   좋아요 0 | URL
저는 여전히 현실감각이 없이 얼떨떨합니다. 이것이 현실이라니.
춥고 날이 잔뜩 선 11월입니다.

따뜻하게 입고 건강관리 하셔서 모쪼록 빨리 감기 떼어내시길 바랄게요ㅠ

비로그인 2011-11-24 23:16   좋아요 0 | URL
애쓰셨네요. 지금은 좀 괜찮으신가요?

2011-11-27 17:48   좋아요 0 | URL
앗, 인터넷 뉴스 헤드라인으로 본 그곳에 계셨던 건가요.
이 추운 겨울에 물대포라니, 살인을 할 작정인지!!!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sweetrain 2011-11-27 00:48   좋아요 0 | URL
저는 7월에 물대포 맞았을 때도 정말 뼛속까지 시리던데,
(게다가 뭔 약을 탄건지 눈이 정말 너무너무 따갑더라구요.;)
이 날씨에 물대포를 쏘는 미친 놈들은 정말 어떻게 생겨먹은
족속들인지 모르겠어요...

몸 조심하셔요. 토닥토닥.

yamoo 2011-11-27 15:45   좋아요 0 | URL
이런~! 그 물대포를 맞으셨던 거군요!

그때 그곳에서 물대포를 맞으신 분들..모두 감기로 고생하셨겠어요. 얼른 쾌차하시길 빕니다!

2011-11-30 0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1-11-30 07:18   좋아요 0 | URL
아무쪼록 몸 추스르소서
몸이 살아야 마음이 함께 살아요
 

자다가 빗소리에 놀라 깼었다.
귀를 막고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세며 뒤척이다가...옆에 잠든 이를 깰까봐 일어나 앉았다.
빗소리를 지우기 위해 틀어놓은 음악이 하필 홍경민의 '비가'였다.
오전 내내 조금씩 스며들다...범람하게 생겼다. 

목관 악기의 따뜻함, 금관 악기의 쓸쓸함...이렇게 생각했었는데, 바꾸어야 겠다.
목관 악기도 이렇게 쓸쓸한 소리를 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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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1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1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2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1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2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1-11-12 01:23   좋아요 0 | URL
거기 비 와요, 양철나무꾼님?

:)
여긴 안 와요.
이제 그쳤나요?

아.. 비가 내렸으면 좋겠어요.
비오는 토요일. 비오는 늦가을. 비오는 독서. 비오는 부침개.
그런 것들이 좋을 것 같아요.

주말 잘 보내세요.

늘, 말이 얼만큼 마음을 전하는지 알지를 못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11-22 17:29   좋아요 0 | URL
지금은 비 안 와요.
새벽에 눈 왔다는데...애정남이 인정하지 않겠다고 정리해 줬어요, ㅋ~.

근데 바람 불고 추워져요, 그래서 쫌 슬퍼요.

늦가을이랑 초겨울을 가르는 기준은 뭘까요???

마녀고양이 2011-11-14 12:16   좋아요 0 | URL
음악 들으니, 나를 느슨히 놓아버리고 싶다.

양철나무꾼 2011-11-22 17:31   좋아요 0 | URL
내가 뒤에서 받아줄 체력은 안되고...미리 연락하면 메트리스 깔아 대령할게~^^

버벌 2011-11-16 02:38   좋아요 0 | URL
저 이번에 새로 연필들을 샀어요. ㅎㅎㅎㅎㅎ 필기구를 사고 나서 갑자기 양철나무꾼님이 생각나서. ㅡㅡ;;;;;;

양철나무꾼 2011-11-22 17:34   좋아요 0 | URL
찌찌뽕이네요~
얼마전에 알라딘에서 수첩인가 다이어리를 샀더니 신기하게 생긴 사각펜이 같이 와서,
버벌님 생각났는뎅~^^

루쉰P 2011-11-19 15:22   좋아요 0 | URL
어제는 비 왔는데 오늘은 그쳤어요. ^^
햇빛이 짠 하고 나오고 있어요. ㅋㅋㅋ 비 올 때는 전 되려 잠이 잘와서 말이죠. -.-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암튼 오늘은 비 안 올 예정이니 밀린 잠 좀 푹 주무세요. ㅋㅋ

양철나무꾼 2011-11-22 17:37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럼 교주님 쉬시는 날(=주무시는 날) 귀뜸해주세요.
그럼 제가 그날만 골라서 기우제를 드려볼려구요.
한창 클땐데...하루 건너 주무시는 잠, 양보다는 질이잖아요~^^
 

유난히 마음에 드는 그런 사람이나 사물이 있다.
그리 헤프게 내어주거나, 인색하게 거두어 들이는 것 같지는 않은데,
나이가 들면서...맘에 쏙 드는 그런 사람이나 사물이 점점 없어져만 간다.
어쩜 맘이 아니라, 내 눈이 점점 까다로워져만 가는 건 아닐까?

그래서 요즘은 내 맘에 쏙 드는 그런 사람이나 사물을 만나면 일단은 못 본척 돌아서게 된다. 
잃어버릴까봐, 나의 더러운 성질머리를 보고 저만큼 도망가 버릴까봐 두렵고 겁이 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묵혀두고, 누그러뜨리고, 사그라들고, 퇴색하고, 바래져...마음에서 나기를 기다려본다. 
그런데 그 정도면...오래 두고 기다린 것만으로도, 익숙하고 편안한 사람이고 사물로 거듭나는 기간이기도 하다.  

마음에 드는 것이 익숙하고 편안한 것이라는 얘기가 하고 싶은건지,
익숙하고 편안한 것이 마음에 드는 것이 되어버리더라는 얘기가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낯가림이 심하다'는 얘기를 한참 돌려서 했다.
사람이나 사물에게 마음을 주기까지 참 오래 걸린다.
출발이 빠른 사람들 중에는 속전속결인 사람들이 있고, 개중에는 나의 더딤을 답답해 하거나 서운해 하는 사람들도 등장한다.
난 한번 마음을 주고나면 모든 이유 불문하고 '그렇기 때문에'가 슬그머니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탈바꿈해 버리니 그때까지 기다려 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그녀가 마음에 든건, 나처럼 장르소설을 좋아해서였다.
그녀와도 이런 기간을 거쳤나? 거쳐간 것 같다.
 
그녀가 공부하고 있는 MBTI분류에 따르면,
그녀는 INTJ(내향형,직관형, 사고형, 판단형)이고, 난 INFP(내향형, 직관형, 감정형, 인식형)란다.
그래서 그런지 닮은 것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른 것 같으면서도 닮은 것 같다.

물론 노란 찻집에서도 아니었고,
그녈 세번째도 아니고 두번째 만나는 날이었지만,
가슴이 떨려오고 설레이기는 했었다.
 
머리는 깁고, 왼쪽 다리는 절고, 가슴은 뻐근하게 저려오는 몸을 이끌고 일부러 찾아간 길이었다.
문자로 메뉴를 정하라기에,
'다 좋아...많이 걷지만 않으면 돼.'
라고 대답했더니, 그녀
'에,..생각해보니 다 좋아하는 건 아니자너..회 싫지 고기 싫지 막창 싫지 등등등.. 담엔 명확하게 의사표현하도록 연습 좀 해봐.'
라는 발랄한 답문자를 보내온다.

20분 정도 일찍 도착하여 문자를 보냈더니,
'2번 출구 밑에 앉을데가 있다'는 문자까지 자상하다.

청바지에 회색 라이더 자켓, 검은 헌팅캡을 대충 눌러 쓴 나와는 비교되게, 
그녀는 검정 터틀넥에 검정 조끼, 검정과 빨간 체크의 레이어드 스커트를 입고, 빨간 가죽 배낭과 구두로 포인트를 준 도로시 공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녀가 인터넷으로 미리 찾아둔 수제 햄버거 집에서 햄버거를 먹고,
차를 마시려다 내가 호기를 부려 와인을 마셔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와인을 저녁 약과 함께 먹어 취해 졸지만 않았으면, 좀 더 있었을텐데...아쉽다.

그녀는 많은 얘기를 했고, 많이 웃기도 했다.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눈을 반짝거리기도 했고, 서로 다른 관심사를 이해시키려 침을 튀기기도 했던것 같다.
닮은 점도 있었고, 다른 점도 있었지만 문제될게 없었다.
하지만 그녀도 나도, 꿈을 가지고 있었고...꿈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간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꿈이라고 얘기하면 근사한 것 같지만, 불혹을 넘긴 아줌마들이 하고 싶은게 있다고 하여 무조건 저지르고 보는 것...보는 관점에 따라서 얼마든지 무모할 수도 있는거니까 말이다, ㅋ~.)
 
그녀가 한 얘기 중 실루엣에 대한 얘기가 아직 기억에 남는다.

가끔 세상을 사물 하나하나가 아닌, 어우러진 그 자체로서 즐긴다는 얘기.
한자리에서 열시간 이상을 바다를 바라보면서 보낸 적도 있다는 얘기.
거리의 나무들을 볼때, 나뭇잎과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손바닥만한 하늘을 같이 보는 걸 좋아한다는 얘기. 
 
나는 많은 얘기를 들었고, 결리는 가슴팍을 쥐어 짜가며 따라 웃었다.
그저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내가 뒤에 수선스럽고 살갑게 챙기지 못해 그녀는 좀 서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그녀를 맘에 쏙 드는 사람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 아니라면...  
머리는 깁고, 왼쪽 다리는 절고, 가슴은 뻐근하게 저려오는 몸을 이끌고 그곳까지 갔겠는가 말이다.

한동안 예전에 읽었던 '칼럼 매켄'의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를 떠올렸었다, 그녀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거대한 지구를 돌려라
 칼럼 매캔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0년 6월



ㆍㆍㆍㆍㆍㆍ
"그렇게 오래 미소를 지었다니." 그녀가 말한다.
"나도 미소를 지었어요, 클레어."
"당신도 그랬어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그렇게 하잖아요, 그게 진리죠."
그때 그녀는 알았다, 그 하늘을 걷는 사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깨달음이 그녀 깊은 것에서 세계 울리자 그녀는 몸을 떨었다. 천사도 악마도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예술도, 개선된 공간도, 인간과 매개체와의 만남도, 자연을 넘어서는 인간도 아니었다. 그 무엇도 아니었다.
 그가 그 높은 것에 있었던 것은 일종의 외로움에서였다. 그의 정신이 한 행위는, 그의 몸이 한 행위는, 외로움에서였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196쪽)
외로움이 내 안으로 밀려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참으로 우스웠다. 모두가 자기만의 작은 세계 속에 오도카니 앉아 말을 하고 싶은 깊은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각자 자기의 이야기를 한다, 그냥 불쑥 중간에서 시작하고선 그 이야기를 다 하려고, 모두 말이 되고, 논리적이고 최종적인 것이 되게 하려고 너무나도 애를 쓴다.
 내가 클레어에게 이야기를 다 하도록 했다고, 나아가 모든 걸 다 쏟아내도록 격려했다고 말하는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래 전 내가 시러큐스에서 대학을 다닐 때, 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그들로 하여금 계속 말을 하게 해서 나는 그다지 말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그런 종류의 어법을 개발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나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벽을 쌓고 있었던 것 같다. 부자들이 많은 곳에서 나는 '자비를', '하느님', 그리고 '맙소사'를 추임새로 넣는 내 오랜 남부식 습관을 더욱 완벽하게 했다. 그 단어들은 또 다른 형태의 침묵으로 내가 의지하는 말들이었다. 내가 항상 의지하는 말들, 내가 믿을 수 있는 말들, 언제부터인지 내가 마지막 기댈 곳으로 사용한 말들이었다.(494쪽)
어떤 사람들은 사랑이 여정의 끝이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 사랑을 발견하면 그곳에 머무르는 것이라고. 어떤 사람들은 사랑이 차를 몰고 뛰어내리는 벼랑이 된다고도 한다. 그러나 세상을 좀 살아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이란 그저 하루하루 변하는 것이라고, 사랑은 얼마나 그 사랑을 얻기 위해 싸우느냐에 따라 얻기도 하고, 유지하기도 하고, 또는 잃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애초에 사랑이 아예 존재하지 않기도 했다.(512쪽)

이제사 난 그녀를 맘에 꼭 드는 사람으로 여긴다.
그렇다고 수선내고 살갑게 챙기지는 못할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때로 그녀를 서운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가 되길 바라고, 나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은 분명하다.
 

 

 

 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
 마커스 버킹엄 지음, 김원옥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 강점 테스트 주소: www.sallimbooks.com/sltest.html


 

비상/임재범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순간이 있지
그렇지만 나는 제자리로 오지 못했어
되돌아 나오는 길을 모르니
너무 많은 생각과 너무 많은 걱정에
온통 내 자신을 가둬두었지
이젠 이런 내모습 나조차 불안해보여
어디부터 시작할지 몰라서
나도 세상에 나가고 싶어
당당히 내 꿈들을 보여줘야해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날고 싶어

감당할수 없어서 버려둔 그 모든건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났지
그렇게 많은걸 잃었지만 후회는 없어
그래서 더 멀리 갈수 있다면
상처 받는것보단 혼자를 택한거지
고독이 꼭 나쁜것은 아니야
외로움은 나에게 누구도 말하지 않을
소중한걸 깨닫게 했으니까
이젠 세상에 나갈수 있어
당당히 내 꿈을 보여줄거야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
하늘로 더 넓게 펼쳐 보이며
다시 새롭게 시작할거야
더 이상 아무것도 피하지 않아
이 세상 견뎌낼 그 힘이 되줄거야
힘겨웠던 방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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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6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7 1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7 0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7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0-27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10-27 04:22   좋아요 0 | URL
이런 러브레터라니~~~~~~ 내가 그녀가 아니라도 행복합니다!^^
보기 좋아요~ 그녀와 양철나무꾼님!!

양철나무꾼 2011-10-27 10:2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이야...제가 아니라도 뭋 사람들의 인기와 러브레터를 한몸에 받고 계시잖아요~~~!
저, 순오기님도 꼭 한번 뵙고 싶어요~^^

감은빛 2011-10-27 12:42   좋아요 0 | URL
두 분 멋진 만남을 가지셨군요.
양철님의 그 마음 그 분도 잘 알고계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많이 다치셨나봐요.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북극곰 2011-10-27 15:07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의 맘은 저도 다 알것 같은데 그 분이 모를 리가 없죠.^^ MBTI 안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두 가지 성향은 같고 두 가지 성향은 서로 다른 게 젤 이상적인 관계일 것 같아요!

머큐리 2011-10-27 15:47   좋아요 0 | URL
제게 부족한 부분이 무언지를 깨닫게 해 주는 페퍼에요..더불어 저는 임재범의 '비상'을 느무므무 좋아하는 사람이라구요..^^

숲노래 2011-10-28 07:15   좋아요 0 | URL
오늘도 즐거이 맞이하셔요~
 

한동안 자전거를 배웠었다. 
운동이라곤 숨쉬기 운동 밖에 안하는 나의 노년을 심히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길래,
'내 파란 세이버' '스피드 도둑'등의 만화책을 두루 섭렵하며 심사숙고 끝에 택한 운동이 MTB였다.
장비에, 복장에, 자전거에, 다른 사람을 다칠까봐 보험도 들고 구색을 갖추고 보니,
내가 글쎄 산악자전거는 고사하고 자전거도 타지 못하는 위인인거다.
빨리 배우고 싶은 욕심에 강사를 붙여 일 대 일 개인 레슨을 받는데도 잘 늘질 않았다.

난 안되거나 못하는게 있으면 밤잠이 안 오는 스타일이다.
혼자서 땀 흘리고 피 터지게 노력하면서, 겉으론 아닌 척 우아 내지는 내숭을 떠는 습성도 몸에 뱄다.
게다가 남편은 자기는 어릴 적 안장에 앉으면 페달이 닿지도 않는 짐자전거를 서서 타고 다녔다는 둥,
자기가 가르친 아들은 슝슝 잘만 날라다닌다는 둥,
전문 강사에게 배운다면서 만날 넘어지는 법을 배우냐는 둥,
혼자 안으로만 움추러 들길래 운동을 하라고 했더니 선택한 운동이 또 혼자 노는 운동이냐는 둥,
하루하루 다양한 레파토리를 골라가며 나를 놀려 먹으며, 혀를 끌끌 차거나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근데 운동은 예나 지금이나 종목을 막론하고 좀 되어보거나 잘 해본 적이 없다.
놀림을 받거나 넘어져 무릎이 깨져도,
혼자 입술을 깨물어 아픔을 참고,
손 붙잡아 일으켜주는 이 없어도 그러려니 해야 하는데... 

오기가 발동, 지난 월요일 저녁 퇴근 후 혼자 자전거를 가지고 나갔다.
안전수칙 외우는 거야 누구보다도 잘 할 자신이 있었고,
누군가가 가르쳐 준 원 포인트 레슨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잘 새겨 두었었다.

자전거는요...
먼 데를 보고 타야 해요.
넘어질까봐 무서워하면 안 되지만,
난 달릴 수 있어. 왜냐면, 세상에서 나보다 멍청한 것들도 자전거를 다 타걸랑요.
그런 맘으로,
밑줄 좍, 그어야 할 부분은, 먼 델 보는 거예요.
먼 데를 보고, 거길 향해서 페달을 힘차게 밟으면 자전거는 무조건 가요.
개도 본능적으로 헤엄치듯이...
그리고 스톱할 때는 브레이크를 천,천,히... 잡는 거죠.
운전도 급브레이크 밟으면 쏠리잖아요. 관성의 법칙!!
목적지로 정한 곳 가까이 가면 넘어질까봐 두려워지잖아요. ㅋㅋ
그러기 전부터 브레이크를 살짝살짝 잡아서 속력을 줄여야 해요.
그러다가 정지 지점에선 아주 느리게 서는 거죠. 그럼 획, 자빠지는 일은 없을 거예요.


분명, 먼데를 보고, 거길 향해서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신.기.하.게.도, 자전거는 무조건 갔다. 
계속 먼데를 보고 갔다.
근데, 어느 순간, 갑자기, 내리막길이 보였다.
아뿔사!
내리막길은 아직 배우지 않았는데...어쩐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새겨둔 원 포인트 레슨대로,
스톱할 때는 브레이크를 천, 천, 히...잡으려고 했다.
그러다가 '천~'에서 그만 아래로 구르고 말았다.
 
결국,
태어나서 처음 내 사정으로 병원 응급실에 가보게 됐다.
왼쪽 머릿속에서 피가 철철 나고 상처가 깊어 스테이플러로 네군데를 깁고,
몸 곳곳의 타박상과 왼쪽 발목 염좌로 걸음도 걷기 힘들다. 


한동안 편두통을 호소하던 남자가 있었다.
항상 바쁘다, 바쁘다 해서 내 퇴근시간까지 한시간 이상 늦춰가며 해결을 해줬더니,
마지막 날 가면서 개업 명함이라고 내미는데 보니, 근처라서 황당했었다.

중이 제머리는 못 깎는다고,
왼쪽 발목을 그 사람에게 맞겨 볼까 하여 찾아 갔더니...
ankle triangular lig.손상이라고 얘기했는데, 그 자리에 침부항을 하겠다고 사혈침을 갖고 달려든다, 내 참~ㅠ.ㅠ 

아들은 내 머리의 땜빵 자국을 보더니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놀려댄다.

안되거나 못하는게 있으면...손 털고 쿨하게 인정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애먼 몸이 고생이다.

나는,
나의 몸은 마음을,
나의 마음은 몸을,
위로하고 다독인다.
 
이런 내게,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이렇다 하게 아파본 적도, 다쳐본 적도 없는 내게 아픈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강풀 외 6인 지음, 김용민 사회 /
 한겨레출판 / 2011년 10월

 

 
그리고 사혈침을 갖고 달려든 남자에겐,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권하고 싶다.
고미숙 님은, "건강이란 병이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병을 생(生)의 선물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다!"라고 하시는데 말이다.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11년 10월
 

암튼,
덕분에,
항상 '바빠, 바빠~'를 연발하던 나도 시간이 나서...보고싶은 얼굴을 보러 갈 수 있으니 땡큐할 일이다.
벌써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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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10-22 15:44   좋아요 0 | URL
머리에 피가 철철이면 정말 많이 다치신 거네요 발목 염좌. 아유.
어떻게해요. 이상하게도 요즘 님생각이 참 많이 났었는데 다치셔서 더 그랬나봐요.
지난 여름까지 자전거 타고 한참 다녔었는데 저는 어릴 떄 혼자 다쳐가며 배워?ㅆ어요 그래서 그나마 타지만 잘 타지 못해서 아주 천천히 달려요. 그냥 무리하지 마시고 공원같은데 혹은 자전거 도로에서 천천히 달리면 바람을 느끼고 풍경을 느끼고 가을에 어울리는 것같아요.

프레이야 2011-10-22 17:43   좋아요 0 | URL
아휴, 님 괜찮으신거에요? 크게 다치셨네요ㅜㅜ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위로할 수도 없겠고..
아무튼 다음부턴 조심해서 타시기에요.
자전거를 처음 배우던 때가 생각나네요. 12살 때였지요.
지금은 전 자전거를 좀 타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넘어지기를 잘 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안 넘어지려 애쓰지 말고 '잘' 넘어지기.
요즘 자전거를 좀 안 탔는데 타고 바람을 맞고 달리면 좀 가슴이 뻥 뚫리려나요.


Shining 2011-10-22 17:48   좋아요 0 | URL
자전거가 이렇게 위험한 물건이었군요!
피 철철, 타박상에 염좌라니ㅠㅠ 게다가 그 상태(?)로 글을 쓰고 계시다니...
무리하지 마시고 부디 건강관리 잘 하셔서 얼른 회복하세요ㅠ
(항상 몰래 잠입해; 글만 보고 나가다가 걱정이 되어서 쑥스럽지만 글 남깁니다^^)

전호인 2011-10-22 20:06   좋아요 0 | URL
에공, 없는동안 잘 계시리라 철썩같이 믿었는데 자전거로 철썩사고를 치셨네요ㅠㅠ아니 안전장비는 안하셨어요?자전거를 타더라도 안전장비를 철저히 착용해야하는데ㅠㅠ안타깝게시리ㅠㅠ쾌유를빕니다.그나마 혼자만 다치신것이 불행중 다행. 과거 추돌사고가 난적이 있는데 의외로 크게 다쳤던 적이 있어요. 인전장비의 소중함을 이때 알았어요^^

마노아 2011-10-22 23:04   좋아요 0 | URL
어이쿠, 어쩜 좋아요. 많이 아프시겠어요.ㅜ.ㅜ 어여어여 깨끗하게 나으셔요.
그래도 자전거 타기 포기하지 마시고요.^^;;;

saint236 2011-10-22 23:42   좋아요 0 | URL
이런...전 어느날 출근하려 집 밖을 나와보니 전날 세워두었던 빨간 자전거가 가출을 해버렸더군요. 다른 것들은 다 있는데 내 것만 없어서 제가 살고 있는 빌라 근처를 열심히 찾아 헤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자전거를 끊었습니다.T.T

아이리시스 2011-10-22 23:52   좋아요 0 | URL
다친 김에 쉬어가시는 거죠! 그나마 안심이에요. 자전거도로가 필요한 거였군요. 그게 세상에 왜 필요하단 말이냐, 하는 쪽이였는데,, 오랜만에 소식 듣는데 아프시단 소식이라니, 슬프지만 곧 깨끗이 나아 더더욱 건강과 휴식의 소중함을 알게 되겠죠. 나무꾼님, 얼른 나으세요. 시간이 가면 낫는 거 맞죠?^^

쉽싸리 2011-10-23 08:50   좋아요 0 | URL
앗! 헬멧썼는데도 머리쪽을 다치신 거예요? 학교 운동장 같은데를 신나게 달리는게 가능한 다음에 도로로 나서야 하는데요. ㅜㅜ
저도 제대로 자빠진적 있어요. 다행히 무릎밑 찰과상만 입는 수준이었죠.
잔차 타다가 넘어지면 아무래도 몸이 움추려드는데요. 만약 가파른 언덕이 나오면 내려서 가세요. 까짓것... 뭐 어떻습니까? 그래도 자전거가 나를 타는것은 아니잖아요? 그전에 일단 학교운동장을 신나게, 매우 빨리, 달릴수 있도록 하고요!! 헬멧은 필수!!

pjy 2011-10-23 11:30   좋아요 0 | URL
어이쿠, 자전거타다가 응급실이라니 쫌 무섭습니다~ 이왕 넘어진김에 쉬어가세요^^; 괜찮다고 일찍 자리털고 일어나지마시고! 괜히 날씨도 어정쩡하니 푹~~~ 쉬셔야되여~
신기하게 롤러스케이트나 인라인은 타는데요ㅋ 자전거는 못타요, 세발은 너무하고ㅋ 보조바퀴달고 4발로 나중에 한참뒤에 배워볼까 생각만 합니다^^

잘잘라 2011-10-23 14:40   좋아요 0 | URL
운전할 때 주의사항과 비슷하군요.

'먼 데를 보고!'

(먼 데, 어디까지가 '먼 데'인지, 보이는 데 까지를 말하는 건지, 보일락 말락 하는 데 까지를 말하는 건지, 그렇담 시력 2.0인 사람의 '먼 데'와 시력 0.1인 사람의 '먼 데'는 너무나 차이가 많은거 아닌지, 아니지, 시력 0.1인 사람이 운전하면 안되지. 자전거도 안되지. 눈이 그렇게 나쁘면 안경점 부터 가야지! 아니 내가 지금 남의 서재에서 뭐하는 거지!!!)

rosa 2011-10-23 21:55   좋아요 0 | URL
아이고~ 많이 다치셨군요.
한동안은 고생하실텐데..
서재 메인에 글 뜬 거 보고 놀라서 달려왔네요.
주말, 좀 쉬셨는지요? 얼른 나으시길..

고백하자면.. 저도 자전거 못탄답니다.
몇 번 시도는 했어요. 그런데 너무 무서워서(어릴 때 시골 놀러갔다가 논바닥에 패대기쳐진 기억 때문인지..쩝~) 매번 실패했어요. 경주로 놀러갈 때마다 커플도 아니면서 커플 자전거를 타게 되는 비련의 녀성이랍니다. 흐..
그래도 나이를 핑계대지 말고 늘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양철나무꾼님의 도전이 이번엔 다소 아픔을 동반했지만 그래도 부럽고 격려해드리고 싶습니다.^^

blanca 2011-10-23 22:10   좋아요 0 | URL
응급실까지 가셨어요? 세상에나. 저희 남편도 자전거 타다 크게 다친 적이 있어서 자전거가 때로 참 위험한 운동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저도 꼭 배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괜찮으신거죠! 그러셔서 한동안 뜸하셨군요.

yamoo 2011-10-24 19:54   좋아요 0 | URL
자전거를 못타셨군요! 나이 먹어서 배우면 자전거 타는 것도 힘들답니다..
몇 년 전에 자전거로 한강 나들이하는 거에 맛들렸을 쯔음에...자전거 타다가 언덕 내려오다 다쳤습니다. 갑자기 택시가 나오는 바람에 급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언덕의 경사가 워낙 급한지라 앞으로 고꾸라 졌는데 붕~날라서 앞으로 떨어졌습니다. 팔로 모든 충격을 막아야 했던지라, 결국에는 팔의 인데가 늘어나 한달 동안 고생한 기억이 나네요...그땐 정말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는..자전거 탈때는 꼭 보호대를 하고 타야한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딸은 때였습니다..

양철나무꾼님의 쾌차를 빕니다~

순오기 2011-10-27 04:26   좋아요 0 | URL
어이쿠~~~~ 이런 일이 있었다니, 몸조리 잘해서 어여 쾌차하길 바래요.

내가 초등학생 때, 자전거 배우다 끌어안고 넘어진 후~~~~
지금까지 자전거에 올라보질 못했지만 후회하지 않겠어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회사의 영업 이익이 충돌한다면…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건,
서재의 글들을 모아서, 서재 뉴스레터를 발행해서, 알라딘 상품들을 간접 광고하는 걸 얘기하는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의 주제를 잡아,
그중 신변잡기적으로 쓰여진 글을 헤드라인으로 올렸다는 거거든요.
다른 B, C, D 글들과 엮여서 'A인지 모르겠다'는 글이 'A이다'로 돌변해 버렸고, 
그 와중에 알라딘은 대표하거나 지지하는 여론이 아니라고 발뺌을 해버리면,
그 여론의 폭풍은 'A인지 모르겠다'라는 글을 쓴 사람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되죠. 

그래서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즐찾공개 체크 여부 랑은 좀 다른 얘기 같습니다.
알라딘 서재에 글이 노출되기를 꺼린다는게 아니라,
다른 글들과 엮여서 본인이 얘기하려던 것과 좀 왜곡된 글이 되어 버린 것을 경계하고 두려워 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A인지 모르겠다'는 글을 A라고 읽어낸 분들의 독해력도 의심해 봐야하는 거지만 말이죠~)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방법은,
화제의 서재글에 등재되고, 서재 뉴스 레터에 등재되고 하는 것들이...
알라딘의 상품을 하나 이상 링크 시켰을때에 한해서니까,
화제의 서재글이나, 서재 뉴스 레터에 등재되는 게 우려되는 페이퍼에 대해선 알라딘 상품 링크를 안 시키면 어떨까 싶습니다.

알라딘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준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소극적인 대책이라고 머리를 쥐어짜 봤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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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08 15:00   좋아요 0 | URL
아니요, 서재 뉴스 레터에 등재되는 글은 알라딘 상품이 없어도 등재되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제가 분개한거죠, 책이나 상품과 관련도 없는 개인적인 글을 넣는다는 부분에서 더욱.

하지만 요점을 잘 집어주셨어요. 제가 두가지 부분을 우려하는데
첫째는 실제 서재 활동이 없이 등재만 된 다수의 사람에게 개인사가 노출되어 악용될 수 있다는 점,
두번째는 양철나무꾼님이 말씀하신대로 제 의도와 다르게 알라딘의 주제 선정으로 인해 페이퍼가 활용되어 주제 논쟁의 중심점에 서서 비난 및 호응의 총알받이가 되거나 잘못 된 경우 법적 공방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는 현재 대형 포털 사이트의 글 배치 관련 사용권에서 논란 중인 이슈 사항이기도 하고 실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알라딘 서재 뉴스 레터야 초기 상태이니 괜찮겠다 싶지만, 우려 사항을 집고 넘어가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이것을 제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시는 분이 많은데, 저는 글쓰는 알라디너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알라딘 측에서 사용권을 포기하라는게 아니라, 글쓴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만 해달라는 겁니다.
앞으로 또 어떤 서비스가 생길지 알 수 없으니까요..

양철나무꾼 2011-09-08 15:25   좋아요 0 | URL
헐~
무슨 착오라도 있었던 게 아닐까요?ㅠ.ㅠ
이달의 당선작이나 하는 규정에도 보면 알라딘 상품이 하나 이상 들어간 페이퍼라고 되어 있어서 말이죠.

알라딘 상품의 간접광고도 아니면, 알라딘 서재 뉴스레터의 기능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지금 현재론 이 정도로 걸러내는 게 제일 근접할 것 같은데~ㅠ.ㅠ


마녀고양이 2011-09-08 15:29   좋아요 0 | URL
당선작은 그런데,
<서재 뉴스 레터>는 한주동안 서재에서 추천수와 댓글 많은 글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알라딘 상품이랑 상관이 없어요. 제 헤드라인 글에는 상품이 하나도 없었고,
그 전전주랑 한달 전 헤드라인으로 들어간 여행기에도 알라딘 상품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아요.

나두 몰라........ 서재 뉴스 레터 기능은 아마 서재 활성화가 목적 아닐까 싶은데.
생긴지 한두달 밖에 안 된 서비스인 듯... ㅠㅠ

만일 진짜 추천수와 댓글만으로 <서재 뉴스 레터> 헤드라인을 구성한다면
금주는 <서재 뉴스 레터> 관련 논쟁 글로 도배를 해야 할 듯.

양철나무꾼 2011-09-08 15:37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알라딘 서재 뉴스 레터의 취지 및 기능을 물어보고...
알라딘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서재 뉴스 레터에 노출 되고 싶지 않으면 우리가 비껴가는 소극적 방법을 택해야 할 듯~

마녀고양이 2011-09-08 15:44   좋아요 0 | URL
그 소극적 방법이란게
일단 글 작성할 때 '즐겨찾기 서재 브리핑만 선택하기' 옵션 선택인데 이놈이 <뉴스 레터> 선정까지 막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고, 두번째는 추천 안 받기, 세번째는 글 안 쓰거나 비공개 설정하기가 있어.

머.... 나처럼 극단적으로 서재 폐쇄를 들고 나오는 것은 아주 나쁜 방법의 일례이고 말이지.
(이 욱하는 성질머리 좀 고쳐야 하는데.. 반성 중)

양철나무꾼 2011-09-08 15:47   좋아요 0 | URL
일단 알라딘 서재 뉴스 레터의 취지 및 기능을 물어보자구.
어디다가 물어보면 되는 거야?

내가 말한 소극적인 방법이란 서재 뉴스 레터의 치지 및 기능에서 살짝 비껴가는 걸 말한 거야.
세번째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피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는 중이야~^^

마녀고양이 2011-09-08 16:05   좋아요 0 | URL
나의 계정에 뉴스레터/sms 설정에 보면
알라딘 서재 뉴스 레터에 'n'(아마도 새로 생겼다는 표시인듯)가 있고 설명란에
'월간 서재 브리핑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화제의 서재글, 이달의 당선작, 주요 저자 행사/문화행사 등 1개월간의 서재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이라고 씌여있어.

글구 내 서재지기 문의에 대한 답변에 보면
'저희 서재 뉴스레터는 매주 토요일에 발행이 되는데, 한 주간 알라딘서재마을에서 많이 다루어진 페이퍼와 리뷰를 중심으로 서재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라고 했네.

더 자세한 문의야 서재지기에게 해야겠지... ㅠㅠ, 우리 둘이 만담하는거 같애. 이그.
방금 내가 문의했어... <서재 뉴스 레터>에 실리지 않는 방법을.

아이리시스 2011-09-08 16:12   좋아요 0 | URL
만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웃으려는데 웃겨요. 하하하. 아하하하하.

숲노래 2011-09-08 17:26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아무리 '사용권'을 밝히고, 알라딘 가입 알림글에 이러한 사항을 밝혔다 하더라도 '저작권'이란 사용권과 알림 사항에 낱낱이 적었더라도 살기 마련이에요. 그러나, 알라딘서재 같은 데에 글을 쓰는 평범한 개인이 법정 소송까지 가면서 '저작권'을 침해하면서 '사용권'을 함부로 휘두르지 말라고 다투기에는, 돈과 시간과 품이 너무 많이 들어요.

더욱이, 마녀고양이 님 페이퍼에 '개인사'와 '식구들 사진'이 실린 글을 '저작권자' 허락을 받지 않고 싣는 일은, 버젓이 '인권과 사생활 침해'가 되기에, 이러한 대목까지 '사용권'을 알라딘에서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어요.

적어도, 알라딘에서 서재 뉴스레터를 만들어 알라딘 고객한테 보내려 한다면, 서재 뉴스레터에 실릴 글을 쓴 '글 저작자'한테 미리 전화나 편지를 보내서 알리는 장치라도 있어야 해요. 이런 것조차 없이 알라딘 매출과 홍보에만 눈이 먼 채 이렇게 팔짱을 낀다면, 일반 매출과 홍보에는 도움이 될는지 모르나, 앞으로는 알라딘이 얼마나 멋없고 얼빠진 곳인가를 스스로 밝히는 셈만 되리라 생각해요.

(이 댓글을 다는 동안 맥거핀 님이 댓글을 먼저 달아 주셨네요!)

yamoo 2011-09-08 20:28   좋아요 0 | URL
어떻냐구요? 그야, 양철님의 사려깊은 의견에 적극 동감을 표시하죠!

이, 문제로 더 얘기하는 건 입아픈 일이고....걍, 추천한방으루다가 동의를 대신합니당~^^

비로그인 2011-09-09 12:55   좋아요 0 | URL
이궁... 이번 일로 이래저래 혼란스럽네요. 양철나무꾼님이 저번에 쓰신 '친구에게'라는 글 보고 괜히 마음이 찡해졌는데, 앞으로는 누구도 이런 식으로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알라딘 상품을 등록 안 해도 메인에 글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위의 댓글에 벌써 말씀하셨으려나요? (댓글이 길어서 아직 안 읽었네요 ㅎㅎ) 따로 메인에 공개함, 서재 레터에 공개함 여부를 설정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게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네요.

2011-09-10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1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