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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계 ㅣ 살림지식총서 85
강유원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평점 :
지난 달부터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강유원 샘의 강좌
<서구 고전 읽기 : 정치사상편>을 듣고 있다.
강독하는 text가 만만치 않은데다(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등),
숙제도 내주고(걷은 다음 첨삭에 커멘트까지 달아 나눠준다!)
부담스러워서 그만 둘까...도 생각했었는데,
강의가 재미있어서 꾸역꾸역 나갔고,
강의를 들으며 내 독서에 대한 자기반성과 각성을 하고 있다.
강의를 통해 강유원 샘은 "context의 중요함"을 끊임 없이 강조한다.
이 책 <책과 세계>의 첫장도 "책과 세계 또는 텍스트와 컨텍스트"다.
어제 강의시간에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리포트 목차를 냈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강유원 샘의 커멘트를 듣고는 디따...쩍 팔렸다.
(정말....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
강유원 샘은 참고도서로 <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과 <스파르타인과 아테네인>을 추천하셨다. 플라톤이 <국가>를 쓴 시대의 시대적 배경, 정치적 상황, 생활 양식....등
context를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말도 안되는 비약을 하려했던 내게 따끔한 일침이었다.
쩍 팔리긴 하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강의다. (살은 되면 안되는데!)
이 책의 책날개에는 간략한 저자 소개와 함께
집필 목적과 연구계획이 실려 있다.
나는 이 책을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썼다.
하나는 고전에 대한 자극을 주면서 그것들로 직접 다가가는 길을 알려주고,
다른 하나는 그 책들을 읽기 전에 그 책들이 어떻게 서로 이어져 있고 대화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고전에 대한 자극!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거의 전기 충격에 가깝게 받고 있다.
책은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일침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길가메시 서사시>, <일리아스>, <갈리아 전기>, <신국>,
<군주론>, <리바이어던> 등 이름만 들어도 부담스러운 고전들이
모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아~주 어렴풋하게
알 수 있었다.
가을학기에는 <서구 고전 읽기 : 역사편>을 강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보다 더 바쁘지 않다면(설마...아니겠지?) 들을 예정이다.
기원전에 쓰여진
(그러니까 2,000년 하고도 몇백년 전에!)
플라톤의 <국가>를
21세기 서울의 한 문화센터에 퇴근 후 달려온 직딩들이 모여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읽고 있다. 정말......신기하다!
고전의 "영원성"은 어디에서 오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