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해가 진 지금까지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워밍업을 하고 있다.

왜 이렇게 글을 쓰기가 싫지?
아니...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시작하기가 두렵다.

파일을 열고 일단 시작을 하면
어떻게든 쓸 수 있을텐데
여태까지 파일을 안 열고 있다.

이거 뭐... 시험 전날
방청소를 하거나 앨범 정리를 하는 애들처럼
해야할 일 앞에서 미적미적 딴청을 부리고 있다.

오피스텔에 TV도 없다.
낮잠을 자지도 않았다.
만화책을 보지도 않았고,
게임을 하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한 줄, 한 단어는 커녕 아직 파일을 열지도 않았다.
왜 이러지?

하루 종~일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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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2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작하기 힘들어서 하루종일 노트북 켜놓고 앉아있던 적 많아요. 시작하면 여세를 몰아서 쓰는데 말이죠. 책 나오면 꼭 사인 받을거에요.

kleinsusun 2007-07-22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결국.....어제 시작 못하고 자서 지금 일어났어요. ㅠㅠ
오늘은 꼭 여세를 몰아서 써야 겠어요. 홧팅!^^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원조 '원' 요리 시리즈 2
김용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리책을 "읽다"라고 하니 이상하다.
요리책은 "읽다" 보다는 요리하며 "본다"는 표현이 맞겠지?

내게 필요한 요리책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요리"라고 말하기도 뻘쭘한,
된장찌개, 미역국, 계란말이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필요했다.

영어 교재로 치면 알파벳 따라 쓰기 부터 있는
진정한 왕초보용 교재!

불과 2달 전까지만 해도
요리에도, 요리책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지도, 나물이가 그렇게 유명한지도 몰랐다.

이 책의 저자, 나물이의 홈피 (www.namool.com) 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레시피 하나 올리면 기본 조회수가 3만,
댓글은 몇십개가 굴비처럼 주렁주렁 달려있다.

백수 독신남의 "생존전략"으로 직접 밥을 해먹었다는 나물이.
이제 너무 유명해서인지 나물이의 홈페이지에서는
구수한 음식 냄새 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냄새도 같이 난다.

요리 기구나 재료 공동구매 뿐만 아니라
나물이네 반찬가게에서는 김치도 팔고,
나물이네 정육점에서는 고기도 판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개인 블로그도
나물이나 야옹양처럼 유명해지면
컨텐츠를 모아 책을 내고, 쇼핑몰도 만들 수 있다.

나물이의 더 이상 간단할 수 없을 것 같은 "초간단" 조리법은
나 같이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왕초보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재료도 기본적인 것들만 들어 가고,
조미료도 넣지 않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썩....맛있다. 신기하다! ㅋㅋ

2달 전, 독립을 앞둔 내게
오래 자취생활을 해본 친구 B는
빨래 건조대를 하나 선물해 주며 이런 조언을 했다.

" 뚝배기는 하나 꼭 사라.
혼자 먹기에 딱 좋거든! "

그 때는...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뚝배기는 정말 유용하다.

크기도 적당하고 모양도 예쁘고,
소꿉 장난하는 것처럼 재미있다.

오피스텔을 집필에 올인하기 위해 "작업실"로 얻었는데
요즘 소꿉놀이에 더 집중하고 있다.
처음이라 그런지 디따...신기하고 재미있다.ㅋㅋ

갓 독립한 싱글들에게,
라면도 잘 못 끓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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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08-0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이 이 책의 리뷰를 쓰실 줄이야...사실은 저도 제일 애용하는 요리책입니다, 이거. 이책 속편만 해도 별로 살 생각 안들던데, 이 오리지널 버전은 아주 유용합니다.
 

"쓰레기 분리 수거"

2달 전 까지만 해도 나랑 별 상관 없는 말이었다.
지금은? 쓰레기를 버리는 게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오피스텔은 창문이 하나만 있다 보니 환기가 잘 안된다.
아파트처럼 다용도실이 따로 있지도 않고,
워낙 작다 보니 쓰레기를 자주 버리지 않으면 공기 전체가 나빠진다.

쓰레기 봉투 10리터 짜리 하나가 170원.
채 반도 못 채우고 버리면....물론 돈 아깝다!

하지만... 버리는 쓰레기가 많지도 않은데
꽉 찰때 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

오피스텔의 다른 싱글들도 다들 비슷한지
반도 안 찼거나, 헐렁헐렁한 쓰레기 봉투가
쓰레기 수거함에 가득하다.

며칠 전,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놀라운 현장을 목격했다.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뚱뚱한 아줌마가
까만 비닐 봉다리를 몇개씩 주렁주렁 들고
쓰레기 수거함으로 다가왔다.

때는 캄캄한 밤이었다.

쓰레기 불법 투기를 하려나?
불법 투기를 하려면 그냥 골목에 몰래 버리지
왜 쓰레기 수거함에 까만 봉다리를 들고 나타났지?

난 의혹에 가득 찬 눈길로 그 아줌마를 쳐다 봤다.
나의 빈약한 추리력은 그 아줌마의 태연한 행동에
즉각 KO패를 당하고 말했다.

글쎄...그 아줌마는....
헐렁헐렁한, 널널한 쓰레기 봉투들에
까만 봉다리를 쑤셔 넣는 것이었다!

용의주도하게도 까만 봉다리들의 크기는
딱 10리터 쓰레기 봉투의 1/3 정도였다.

그 아줌마는 나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까만 봉다리들을 하나씩 (여유 있게!)
헐렁한 쓰레기 봉투들에 쑤셔 넣었다.

난 너무 놀라 잠시 입을 벌리고 쳐다 보다가
오피스텔 입구로 행했다.

그러다..아줌마가 작업을 다 마치셨는지 궁금해서
뒤를 돌아 봤을 때...
내가 버린 쓰레기 봉투에 까만 봉다리를 쑤셔 넣는
아줌마와 눈이 마주쳤다. 헉!

아끼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까지 해야할까?
뭐...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싱글들이 낭비하는 쓰레기 봉투를 활용해 주셔서 다행(?)이다.

5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는 없나?
싱글들을 위한 5리터 짜리 봉투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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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7-19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대단한 아줌마. 전 괜찮아보이는데요. 무단투기도 아니고 어차피 빈 쓰레기 봉투를 활용하는 거니까요. 쓰레기 봉투 버리실때 냄새나는것 있을때는 다른 봉투 그니까 저 아줌마처럼 까만 비닐봉투같은거 작은걸로 꽉 채워서 완전히 밀봉되게 꽉 묶어보시죠. 뭐 그러면 왠만한건 냄새 안나고 꽤 버틸것 같은데요. 저희는 4식구가 버리는거다 보니 20리터도 금방 찬다는... ^^;;

2007-07-19 0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7-19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단투기보다야 낫네요. ㅋㅋ

BRINY 2007-07-20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뜰하신 분이시네요, 그 아줌마. 교실에서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를 쓰는데, 학교에서는 2주에 1장 쓰라고 성화지만, 여름철에는 애들이 빙과니 음료수를 많이 먹기도 하고해서 쓰레기량도 그렇지만, 쌓이면 냄새나잖아요. 저는 그냥 학급비로 쓰레기봉투 더 사서 1주일에 한번씩 쓰레기봉투 갈아버려요. 그런데, 매점에서 그걸 주워서 다시 채워 버리는 모양입니다. 알뜰하다고 하면 알뜰한 거죠, 그것도. 아마, 그 매점 아줌마는 '요즘 젊은 것들은 아까운 걸 몰라~'이러시면서 쓰레기봉투를 채워넣고 있으실걸요.

다락방 2007-07-19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무단투기보다는 낫네요. 하하.
쓰레기 분리수거, 제게는 아직도 별 상관 없는 말이긴 하지만, 언젠가 친숙한 단어가 되겠지요. :)

마늘빵 2007-07-1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 짱. :) 저도 쓰레기분리수거 잘해요. 아직 혼자살지 않아서 집에선 안하지만 직장에선 제가 제일 잘해요. 근데 분리 해놓으면 누가 다 망쳐놔요 또 섞여서. -_-

세실 2007-07-21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은 쓰레기의 적~ 음식물 쓰레기도 매일 버려야지 하루 묵히면 에휴 냄새...
그나저나 아줌마 참 용감하시네요. 전 아직 진정한 아줌마가 아닌가 보아요~~ㅎㅎ
 

오피스텔을 얻어 독립한지 이제 2달이 다 되어 간다.
20일까지 관리비도 내야 한다. 에어컨도 별로 안 틀었는데 왜 그렇게 많이 나왔는지!

퇴근하는 길에, 쓰레기 버리러 가다, 편의점에 생수 사러 가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거의 20~30대 싱글들이다.

퇴근하는 길에 마주 치는 사람들은 손에 달랑달랑 비닐 봉지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짜파게티, 신라면 같은 라면 1~2개,
양파링 같은 스낵,
오피스텔 입주자 전체가 마시는 것 같은 삼다수 2리터 병.

혼자 살다 보니 시켜 먹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엘리베이터에서 피자나 중국집 배달원들을 자주 본다.
한 번은 배고플 때 짬뽕 냄새 맡고 다이어트 실패할 뻔 했다.
어찌나 냄새가 진동을 하는지!

이 동네 중국집은 그릇이 많아서 빈 그릇 회수율이 낮은 건지,
게을러서 그런 건지, 장사가 안 되는 건지,
며칠씩 빈 그릇을 안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옆 집 앞에 있던 신문지를 덮은 짜장면 그릇 하나가 며칠씩 외롭게 복도를 지켰다.

오피스텔로 이사오고 나서 한 번도 라면, 3분 카레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았다.
피자, 그 흔한 짜장면도 한 번도 안 시켜 먹었다.
아..... 내가 생각해도 장하다!

5월 1일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과자,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햄버거, 초콜릿도 먹지 않았다.
동생이 말했다. "넘 독한 거 아니야? 징그럽다."

그래도....술은 마셨다. ㅋㅋ
퇴근하고 오피스텔에 들어와서 샤워를 한 후
에어컨을 틀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으며 맥주를 한 캔!
아.....지상낙원!

갈수록 살림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엔 뭘 해먹을 생각이 없어서 양념이나 소스가 아무 것도 없었는데
이젠... 발사믹 식초까지 있다.
유기농 샐러드를 제대로 한 번 (호텔 수준으로!) 만들어 보려고 야심 차게 샀는데,
몇 번이나 해 먹을 지는 미지수다. 썩지는 않겠지?

8월말까지 완성된 원고를 출판사에 넘겨야 하는데
오늘까지 60꼭지 중 24꼭지를 썼다. 40% 달성!
이런 저런 약속 잡지 말고, 있는 것도 잘라내고
오피스텔에 틀어 박혀 부지런히 써야 한다.
달리자, 달려!

뭐... 데이트할 남자도 없는데 잘 됐다.
집필을 핑계로 주말에 당당하게 방콕을 하자!

내일 오전에 그룹 방송 책 소개 프로 녹화가 있다.
뽀송송한 피부, 화면빨 제대로 받기 위해 일찍 자야지.

Day by day, in everyway, I'm getting better &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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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7-1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열심히 사시네요. 책을 쓰고 계신가봐요. 무지 기대되네요. 더운 여름 건강 해치지 마시고 힘내세요. ^^

마늘빵 2007-07-18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제가 꿈꾸는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남친이 없는거 빼고는)
무슨 책 쓰시는거에요?
녹화 프로그램두 좀 알려주세요 어디가면 볼 수 있는지. :)

moonnight 2007-07-18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왓. 잘 지내시는군요. 수선님이야 심지가 굳으시니 당연 홀로서기도 잘 해내실 거라 믿었어요. 책도 잘 진행되신다니 또 더 기쁘구요. 저도 수선님 나오시는 프로그램 보고 싶은데, 여기서도 볼 수 있는 건가요? +_+;

2007-07-18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07-18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되면 공개하는 거 잊지 마세요.

마태우스 2007-07-18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40% 하셨다구요. 책은 초반 30%가 어렵지 그 후부턴 고속도로죠. 근데 회사일 하시랴 책 쓰시랴, 바쁘시겠어요!! 힘내시고 화이팅.

2007-07-18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7-07-1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방학 보내세요!^^

아프님, 그룹 방송이라 외부에서는 볼 수가 없어요. 책은... 해외영업 실무 에세이예요.^^

달밤님, 오랜만이예용^^ 그룹 방송이라 외부에서는 볼 수가 없어요. 빨리 지상파로 진출해야 될텐데..ㅋㅋ

조선인님, 부끄럽지만 공개할께요.^^

마태님, 초반 30% 이후에는 가속이 붙나요? 말만 들어도 힘이 나네요. 쭈~욱 달려야 겠어요. 홧팅!^^

드팀전 2007-07-1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외영업 실무에세이...제가 볼 일은 정말 없겠군요.^^ 그래도 나오면 찾아는 볼께요/
그나저나 아직도 남자친구가 없소? .. 휴.. 휴..

kleinsusun 2007-07-1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쭈~욱 없었던 건 아니고 있다 없다 하다가 지금 없는 거예요. 음하하

BRINY 2007-07-18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바쁘시겠어요! 전 정말 반성해야합니다. 에잇!

프레이야 2007-07-18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책 성공적으로 나오기 바랍니다.
내일 오전 티비에 나오시는 거에요? 보면 좋겠는데 안 알려주시는 거에요?
시간이랑 채널이랑..

kleinsusun 2007-07-1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BRINY님이 더 바쁘잖아요! 대학원도 다니시고... ^^

혜경님, 지상파가 아니라 그룹 방송이예요.^^ 지상파 빨리 진출해야 겠어요.ㅋㅋ

다락방 2007-07-1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완전 화이팅이예요, 수선님!!!
 
책과 세계 살림지식총서 85
강유원 지음 / 살림 / 200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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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부터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강유원 샘의 강좌
<서구 고전 읽기 : 정치사상편>을 듣고 있다.

강독하는 text가 만만치 않은데다(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등),
숙제도 내주고(걷은 다음 첨삭에 커멘트까지 달아 나눠준다!)
부담스러워서 그만 둘까...도 생각했었는데,

강의가 재미있어서 꾸역꾸역 나갔고,
강의를 들으며 내 독서에 대한 자기반성과 각성을 하고 있다.

강의를 통해 강유원 샘은 "context의 중요함"을 끊임 없이 강조한다.
이 책 <책과 세계>의 첫장도 "책과 세계 또는 텍스트와 컨텍스트"다.

어제 강의시간에 플라톤의 <국가>에 대한 리포트 목차를 냈다.
아무 생각 없었는데 강유원 샘의 커멘트를 듣고는 디따...쩍 팔렸다.
(정말....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

강유원 샘은 참고도서로 <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과 <스파르타인과 아테네인>을 추천하셨다. 플라톤이 <국가>를 쓴 시대의 시대적 배경, 정치적 상황, 생활 양식....등
context를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말도 안되는 비약을 하려했던 내게 따끔한 일침이었다.

쩍 팔리긴 하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강의다. (살은 되면 안되는데!)

이 책의 책날개에는 간략한 저자 소개와 함께
집필 목적과 연구계획이 실려 있다.

나는 이 책을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썼다.
하나는 고전에 대한 자극을 주면서 그것들로 직접 다가가는 길을 알려주고,
다른 하나는 그 책들을 읽기 전에 그 책들이 어떻게 서로 이어져 있고 대화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고전에 대한 자극!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거의 전기 충격에 가깝게 받고 있다.
책은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일침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길가메시 서사시>, <일리아스>, <갈리아 전기>, <신국>,
<군주론>, <리바이어던> 등 이름만 들어도 부담스러운 고전들이
모두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아~주 어렴풋하게
알 수 있었다.

가을학기에는 <서구 고전 읽기 : 역사편>을 강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보다 더 바쁘지 않다면(설마...아니겠지?) 들을 예정이다.

기원전에 쓰여진
(그러니까 2,000년 하고도 몇백년 전에!)
플라톤의 <국가>를
21세기 서울의 한 문화센터에 퇴근 후 달려온 직딩들이 모여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읽고 있다. 정말......신기하다!

고전의 "영원성"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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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7-07-0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공부하시네요..^^ 배워서 꼭 남주세요..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kleinsusun 2007-07-07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당^^

글샘 2007-07-0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신곡 아닐까요? 아, 직딩들의 학원... 나도 가고 싶습니다.^^
제 몫까지 공부해 주세요.

kleinsusun 2007-07-09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신국<神國>이 맞아요. Augustinus의 <신국>이랍니다.^^
좋은 한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