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을 얻어 독립한지 이제 2달이 다 되어 간다. 20일까지 관리비도 내야 한다. 에어컨도 별로 안 틀었는데 왜 그렇게 많이 나왔는지! 퇴근하는 길에, 쓰레기 버리러 가다, 편의점에 생수 사러 가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거의 20~30대 싱글들이다. 퇴근하는 길에 마주 치는 사람들은 손에 달랑달랑 비닐 봉지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짜파게티, 신라면 같은 라면 1~2개, 양파링 같은 스낵, 오피스텔 입주자 전체가 마시는 것 같은 삼다수 2리터 병. 혼자 살다 보니 시켜 먹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엘리베이터에서 피자나 중국집 배달원들을 자주 본다. 한 번은 배고플 때 짬뽕 냄새 맡고 다이어트 실패할 뻔 했다. 어찌나 냄새가 진동을 하는지! 이 동네 중국집은 그릇이 많아서 빈 그릇 회수율이 낮은 건지, 게을러서 그런 건지, 장사가 안 되는 건지, 며칠씩 빈 그릇을 안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옆 집 앞에 있던 신문지를 덮은 짜장면 그릇 하나가 며칠씩 외롭게 복도를 지켰다. 오피스텔로 이사오고 나서 한 번도 라면, 3분 카레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았다. 피자, 그 흔한 짜장면도 한 번도 안 시켜 먹었다. 아..... 내가 생각해도 장하다! 5월 1일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과자,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햄버거, 초콜릿도 먹지 않았다. 동생이 말했다. "넘 독한 거 아니야? 징그럽다." 그래도....술은 마셨다. ㅋㅋ 퇴근하고 오피스텔에 들어와서 샤워를 한 후 에어컨을 틀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으며 맥주를 한 캔! 아.....지상낙원! 갈수록 살림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엔 뭘 해먹을 생각이 없어서 양념이나 소스가 아무 것도 없었는데 이젠... 발사믹 식초까지 있다. 유기농 샐러드를 제대로 한 번 (호텔 수준으로!) 만들어 보려고 야심 차게 샀는데, 몇 번이나 해 먹을 지는 미지수다. 썩지는 않겠지? 8월말까지 완성된 원고를 출판사에 넘겨야 하는데 오늘까지 60꼭지 중 24꼭지를 썼다. 40% 달성! 이런 저런 약속 잡지 말고, 있는 것도 잘라내고 오피스텔에 틀어 박혀 부지런히 써야 한다. 달리자, 달려! 뭐... 데이트할 남자도 없는데 잘 됐다. 집필을 핑계로 주말에 당당하게 방콕을 하자! 내일 오전에 그룹 방송 책 소개 프로 녹화가 있다. 뽀송송한 피부, 화면빨 제대로 받기 위해 일찍 자야지. Day by day, in everyway, I'm getting better & b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