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수요일 오후 2시쯤.
우체국 택배로 책이 한아름 도착했다.

"보내는 사람" 란엔 또박또박하고 이쁜 글씨로
"최종규"라고 써 있었다.

충주 무너미마을에서 최종규님이 보내준 소포였다.
순간...감동했다.
시골 우체국에 직접 가서 소포를 보냈을 종규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항상 소포를 받으면,
(그 소포가 내가 주문한 알라딘 택배라도)
상자를 뜯으며 살짝꿍 가슴이 뛴다.

소포를 뜯고 짧은 환호성을 질렀다.
최종규님이 갈무리한 이오덕 선생님 책들이 가득 있었다.

신나서 책들을 넘겨 보다가 쪽지를 발견했다.
과장 승진을 축하하며 책을 몇권 보낸다는 짧은 편지.

아.....까잇 과장됐다고 너무 떠들었나?
부끄럽기도 했고, 동시에 넘넘 고마웠다.
일년 넘게 서로 연락이 없었는데,
잊지 않고 선물까지 보내준 정성에 짜~안했다.

짧은 편지에는 이번에 두번째 책을 냈고,
토요일 5시에 숨책에서 작은 기념 파티가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리하여...
어제 신촌으로 나들이를 갔다.

출판 기념 파티.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던 터라
뭘 사가야 하나...? 혼자 생각했다.
꽃을 사가는 것도 이상하고,
맨손으로 가는 것도 뭔가 뻘쭘하고...
생각하다가 답이 안나와서 그냥 갔다.

신촌에 늦게 도착한 난(그것도 한시간 반이나...ㅠㅠ)
어디로 가야 하냐고 전화를 했다.
장소가 애매해서인지,
종규님이 현대백화점 앞으로 데릴러 왔다.

같이 걸으며 얘기했다.
" (머쓱하게) 저...제가 이런데 와보는게 처음이라서요.
뭘 사와야 하는건지 몰라 그냥 왔어요."

종규님이 웃으며 말했다.
" 아무것도 사오는거 아니예요.
출판 기념회 때 제일 좋은 건 책을 사주는 거죠."

난 기분 좋게 대답했다.
" 그래요? 그럼 제가 다섯권 살께요."

이어지는 종규님의 대답.
" 다섯권요? 못들고 가실텐데...."

난 뭔 말인가 했다.
시끄러운 대로변을 벗어나
연대 지하도 옆 모퉁이에 있는 주점에 도착했을 때,
종규님의 책을 보고서야....무슨 말인지 알았다.

책이...사전 같이 두꺼웠다.

요즘...이렇게 두꺼운 책을 오랜만에 봤다.
자그만치.... 895page. 우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혼자 기분이 좋아서 5권을 산다고 큰 소리를 쳤던 난,
슬그머니 책값이 걱정되었다.

슬~쩍 책을 뒤로 돌려 책 가격을 보니...29,000원.
헉.... 어쩌지?
책값도 책값이지만 들고 가기도 힘들 것 같았다.

난 꼬리를 내리며 말했다.
" 저... 세권 싸인해 주세요! ㅎㅎ"

내꺼 한권, 그리고 선물하고 싶은 사람 두명의 이름을 말하고
싸인을 부탁했다.

주점에는 cy "함께살기" 회원들, 출판사 그물코 사장님, 또 대양서점 젊은 사장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내가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이미 빈 소주병들이 꽤 보이고,
분위기가 얼큰하게 익어가고 있었다.

아는 사람은 종규님 한명 밖에 없었던 난,
싸인 받은 두꺼운 책 세권을 안고 먼저 나왔다.
종규님에게 다시 한번 축하 인사를 하고서....

자신의 책을 세상에 내놓고 지인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
잠깐 있다 나왔지만, 흐뭇함이 느껴졌다.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돌잔치 보다 100배 기분이 좋았다.
난 왜 돌잔치를 부페며 호텔에서 떠들썩하게 하고,
왜 회사 사람들까지 다 부르는지(그것도 일요일 오후에) 이해를 못하겠다.

두번째 책을 낸 종규님의 소박한 파티에 다녀 오며,
이런 생각을 했다.

나도....이런 소박한 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했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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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3-26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책 괜히 보고 싶어지는데요. 흠. 거의 <젠틀 매드니스>에 맞먹는 두께일 듯. 이 책이 1111쪽이니, 대량 얼핏 보면 비슷하겟어요. 와우. 세권을 어캐 들고가셨대요.

물만두 2006-03-2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럽습니다. 너무 두꺼워서 저는 못읽겠네요^^;;;

stella.K 2006-03-2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좋으셨겠습니다. 부러워라! 과장 승진 축하드려요.^^

프레이야 2006-03-26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진도 축하드려요. 좋은 만남이 책으로 내내 이어지시길...

2006-03-26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6-03-27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정말 멋지게 살고 계시는군요!
수선님도, 수선님의 지인분들도!

kleinsusun 2006-03-27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책이 너무 무거워서....택시를 탔어요. 그날 출혈이 컸죠.ㅎㅎㅎ

물만두님, 그죠...디따 두껍죠? 저도 깜짝 놀랐어요.^^

stella님, 감사합니당^^

혜경님, 감사합니당.^^

속삭이신님, 격려 감사합니다. 출판 기념 파티를 하게되면 꼭 초대할께욤^^

다락방님, 멋지게 산다....고 자신있게 말할 순 없는디요.ㅎㅎㅎ
 

나도 가끔은....아줌마가 되고 싶다.

가끔...
문득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前회사에 맨날 붙어 다니고, 주말까지 만나 수다를 떨고,
수많은 밤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온갖 감정을 나누던
사랑하는 친구 J가 있었다.

우리는 동갑이었고,
서로가 하는 말에 절절히 공감했으며,
점심시간에 여의도 공원을 한 바퀴 돌며 수다를 떠는 것이 마냥 행복했다.

우리는 치열하게 일했고,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아 자주 술을 마셨으며,
마주 앉아 일과 사랑에 대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J가 사랑에 빠졌다.
J는 열정적인 연애를 했다.

J가 사랑한 남자는 곧 아프리카로 발령이 날 예정이었다.
즉, J가 그 남자와 결혼하면 J도 아프리카로 가야 했다.

난 J에게 물었다.
" 너.... 다 버리고 떠날 수 있어?
너..... 아프리카에 5년 있다 오면 그냥 아줌마 될지도 몰라."

J는 고개를 끄덕였다.

J는 만만치 않은 부모님의 반대를 극복하고,
번듯한 대기업 명함을 미련 없이 버리고,
(J는 인정 받는, 잘 나가는 다크호스였다.)
5년 후 다시 한국에 오면 어떻게 될까...하는 불안함도 싹뚝 잘라 버리고
그 남자와 결혼했다.

그리고...J는 아프리카로 떠났다.

아프리카로 떠난지 몇달 후,
J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한껏 행복해하며....

" 야, 있쟎아... 나 요리에 재능을 발견했어.
내가 요리를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어."

J는 라면 밖에 끓일 줄 모르는 애였다.
(물론...나도 마찬가지지만...)
우린 이리저리 출장 다니며 일하기만도 벅차고 바빴다.
집에서 이쁜 앞치마를 두르고 깜찍한 케익을 만들어
발렌타인데이에 남친한테 선물하고 할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아프리카에서 J는 요리에 재능을 발견한 것이었다.

낮에 달리 할 일이 없었던 J는
요리책을 보며 이것 저것 만들어 봤다고 한다.
그런데....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단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생각났다.)

남편이 맛있다고 환호하면 신이 나서 다음날 또 만들고 또 만들고...
J는 요리의 달인이 되었다.

이제 J는 두 아이의 엄마다.
애들...정말 천사같이 이쁘다.
J의 미니홈피에서 너무도 이쁘게 활짝 웃는 아기 사진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국어사전 "행복"이란 단어 옆에 사진을 넣는다면
바로 이 사진이 아닐까?

작년 여름에 잠시 한국에 온 J를 만났을 때,
J의 달라진 모습에 너무도 놀랐다.
J에게서 "평화로움"을 느꼈다.
난 여전히 불안한 반면...

J가 나를 보며 약간은 안쓰러워 하며 언니처럼 말했다.
" 너도 좋은 사람 만나야 할텐데..."

그 날, J와 헤어지고 버스정류장까지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그래서....쩍 팔리게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큰길을 걸었다.

내게...결혼은 참으로....두려운 거였다.
결혼을 하면....인생이 고만고만해질 것 같았다.
고만고만한 인생.
크게 잘될 것도, 잘못될 것도 없는 흑백사진 같은 일상.

어제 아침.
늦잠을 자고 지각하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하이힐을 신은 채로 전력질주, 파란 등이 깜빡이는 횡단보도를 건너며 생각했다.
" 도대체 내가 원하는 건 뭐지? "

맨날 온갖 고민과 오만 걱정을 혼자 다하며,
수많은 선택과 갈등 속에 조마조마해 하며,
피 튀기는 경쟁 속에 아둥바둥 하며,
난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가끔은....아줌마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약간은....포기하고 살고 싶을 때가 있다.

살이 좀 쪄도.....아줌마니까...
회사에서 된통 깨지고 힘들어도....그래도 내 남자 하나는 있으니까...
내가 선택한 남자가 다소 부족해 보여도.....그래도 어쩌겠냐, 남편인데...하면서...

가끔은....아줌마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약간은.....느슨하게 살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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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3-2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분 정말 행복한 삶을 사시는군요. 쉽지 않은 선택인데...

코마개 2006-03-2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이거, 곧 결혼하시려나 왜 이러셔. 제가 자신있게 말하건데 그 친구분은 결혼하고 두분이 아프리카 가서 살았기 때문에 그런 편안한 표정이 묻어나는 겁니다. 하이힐 신고 지각 안하려고 죽어라 달리는 모습이 더 멋집니다. 불안함은 결혼으로 해소되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드팀전 2006-03-2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의 평화로움'... 또 어떤 아줌마들은 그 위장된,거세된,암시된,포장된 아름다움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한답니다.사람들은 자신이 현재 부족한 것,아쉬운 것들에 대해 막연하게 부러운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일종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같은 것이겠네요.'욕망은 늘 결핍상태'일 수 밖에 없습니다.나이가 조금 드니까 이제는 내 것이 아닌 것을 애써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남의 것도 그 나름대로 봐 줄 수 도 있구요 .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no matter what they think......님께도 어떤 변화의 시간이 올 것이고 그때가 되면 또 그때의 모습이 주어질 것입니다.그게 아줌마든 할머니든...중요한 것은 당신이 당신임을 놓치지 않는것.

이리스 2006-03-23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락은 좀 다르지만 저 역시 피튀기는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부대끼다 못해 기절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다보면 그런 상상을 합니다. 아이 없는 전업주부가 되어 딱 삼년만 살아보고 싶다는. 크지도 작지도 않는 청소하기 적당한 아담한 집에서 살며 오로지 남편과 나만 챙기면 되는 삶. 주부들이 워킹 우먼에 대해 갈증을 느끼는 부분이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그리고 강쥐님 말마따나 아프리카라서 가능한 일인듯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저렇게 살면 아둥바둥 스트레스 잔뜩 받았을 거라는데 동의합니다.

아울러 드팀전님의 말씀 중 마지막 한마디가 정말,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수선님, 곱창~~~ 곱차앙~~~~ ㅎㅎ

mannerist 2006-03-2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스팅이다 스팅!! Be your self~ No matter what they say~~~(Englishman in NY였던가요. Gentleman will walk naver run~ 어쩌구 하는 가사가 인상적이었던. 드팀전님이 운 띄워주시니 또 꼴깝떠는 매너놈-_-v) 뭐 상상해보니깐 "수선아줌마"도 아름답기 그지없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성과장님' 혹은 '수선누나'더 좋아할래요. 푸힛.

그나저나. 나도 구듀님 따라서 외쳐야지. 영문은 모르지만 곱창미튜~~


2006-03-23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6-03-23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아내'라는 책을 봤습니다. 역시나 결혼에 두려움과 여성해방을 외치던 많은 여자들도, 처음 몇 년간 놀랄만큼 사랑의 기쁨과 집안일의 즐거움을 맛봤다는 것에서 조금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벗어날 길 없이 강요되는 순간만 아니라면, 결혼 후 몇 년간은 좋은 것도 같아요.. 다만 벗어날 길 없이 허우적 댄다면, 그 어느쪽이든 힘들겠죠..

kleinsusun 2006-03-2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네....왠만한 용기 없이 할 수 없는 일이었죠.^^

강쥐님, 글쿤요....그럼 저도....아프리카로 떠나야 겠어요.ㅎㅎㅎ

드팀전님, " be myself " 이게 정말...어렵네요. 헛갈려요....Who am I???
근데 드팀전님, 저랑 몇살 차이 안나시는 것 같은데...저는 왜 내것이 아닌 것이 마구 부러울까요? ㅎㅎㅎ

kleinsusun 2006-03-2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님도 그런 생각해보셨군요. 아....동지의식^^
곱창 언제 먹죠? 아....야근하는데 배고프당.... 곱~~~창....miss you!!!

매너, 내가 아줌마가 되어도 "누나"라 불러주렴.ㅎㅎ
서울 오면 곱창 사줄께^^

숨어계신님, 아...제게 더 자세히 가르켜 주세요.
님의 가르침이 필요해요^^

클리오님, 아...."몇년간"은 좋군요. 그럼....그 후 "몇십년간" 은 아닌가요? 헉....
클리오님, 제게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드리옵니다.^^

세벌식자판 2006-03-24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각한(?) 이야기 하시는데... 제 눈에는 이것만 들어옵니다.
==========================================
국어사전 "행복"이란 단어 옆에 사진을 넣는다면
바로 이 사진이 아닐까?
==========================================

오~~~ 멋진 표현, 깔쌈한 구절~~~!
외웠다가 써먹어야지~~~ (^-^;)a


서로 서로 장단점이 있는 생활들이잖아요.
맘 편히 생각하세요. 안 좋은 점만 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리고 수선님 모습을 보며 부러워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걸요~ 장담합니다 ^^;

icaru 2006-03-2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에서 위치의 막중함을 느끼고 계신가 봐요~
님의 글이 제가 읽는 문맥으로 그렇게 읽히다니~
느긋하고 평화로워지고 싶으신 거죠?

문득... 지금 내가 정신 없이 어디로 달려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생각이 자주 들 적마다...
아냐아냐.... 잘 가고 있는거야... 아무렴~ 가다보면... 내가 찾아 헤매던 그 길이 어귀가 보일거라고...위로합니다. 위로가 아니라 정말 그래질 거 같아요...

지금 모습도 충분히 멋지셔요..

kleinsusun 2006-03-2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벌식 자판님, 오.....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up되는데요.ㅎㅎ
근데...정말 그 사진을 보면 "행복"을 이미지로 불러내면 이런걸꺼야...하는 생각이 들어요.퍼뜩! 그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네요.^^

icaru님, 아....큰 위안을 주셨어요. 가다 보면....보이겠죠?^^
직장에서의 부담감 보다....수많은 선택과 갈등을 겪어내는 그런 생활들에 좀 지친다고나 할까요. 가끔 힘들 때 있쟎아요.
icaru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moonnight 2006-03-2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도 더욱 멋진 커리어 우먼으로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수선님을 부러워할 거에요. ^^ 누구나 가끔은 흔들리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불안해하는 거 아니겠어요. 천사같은 두 아이와 좋은 남편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평화로이 살고 있다 하더라도 말이에요. 좌우지간 전 수선님이 좋아욧. 홧팅 ^^
 

MC몽의 [ I Love U, Oh Thank U ]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가슴이 설렌다.

MC몽 노래는 좋은데 얼굴이 깨서 오디오만 들어야 된다는 애들도 많던데
난 MC몽 외모도 귀엽다.
남자의 외모에 자꾸 관대해 지는걸 보면 나도.....늙어 가는 걸까?

MC몽이 보기도 즐겁게 랩을 하며 "Thank you"라고 힘차게 말할 때,
(이런 말을 사랑하는 남자가 해주면 더더더 좋겠지만)
MC몽의 목소리로 들어도 기분 좋다.

"Thank you"라는 말,
언제 들어도, 또 언제 해도 기분 좋은 말,
고맙다는 말을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다.
꼭 안아 주면서....Thank you!

3월 내내 달려 체력이 바닥난 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카드 값과 술살로 엄살을 떨고 있는 내게,
잘 나가는 친구 OO가 말했다.

" 넌 좋겠다. 축하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난 과장 됐을 때 어땠더라...."

잘 나가는,
일명 고속승진의 주인공 OO는
축하가 아닌 "질시"를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뭐 이런 거.... "쟤 또야?"

몇 년간 OO를 지켜보면서 부러울 때가 많았다.
한 중견 회사의 외국지사 지사장.

난 어떻게 하면 보고서를 더 잘 쓸까를 고민하는 반면,
OO는 그 지사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다.
그래서 항상 치열하게 고민한다.

당근 많이 외롭기도 했을 테고,
힘들기도 했을 텐데,
난 OO의 눈에 보이는 화려함을 그저 부러워 했다.

맨날 밤새 일하는 거,
스트레스 너무 받아 주말에 시체처럼 자는 거,
밤과 낮, 주말과 평일, 집과 사무실의 구분 없이
그저 월화수목금금금 일에 파묻혀 사는 거 알면서도....

"넌 좋겠다. 축하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라는 OO의 말을 들었을 때,
필름이 돌아가듯 머리에 띠를 두르고
고마운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스쳐 갔다.

내가 과장이 되었을 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같이 짜~안 해가며,
눈물까지 핑~돌며 함께 기뻐해준 사람들이 많았다.

OO곱창의 촌스런 초록색 앞치마를 두르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Bruce 과장이 말했다.

" 저는 알아요. 성과장님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우아하게 호수에 떠 있는 백조가 수면 밑으로는 아둥바둥, 사생결단 다리를 움직이쟎아요.
사람들은 유유히 떠 있는 모습만 기억하지만...
성과장님이 얼마나 힘들게 헤엄쳐 왔는지 저는 알아요."

이 말을 듣고,
정말 마음이 짜~안했다.
눈물이 피~잉 돌았다.

내 주위 사람들은 내가 힘들어 할 때 항상 지켜봐 주었다.
티 나게 손을 확 뻗으면
쓸데 없이 자존심 하나는 강한 내가 덥석 잡지 못할까 봐
그저 가까이서 비틀비틀하는 나를 지켜봐 주었다.

비틀비틀하지만
다시는 못 일어나게 홀라당 자빠지지 않도록
옆에 있어 주었다.

내가 울 때,
내 고마운 사람들은 "울지마!" 대신
" 한잔 더 마셔라!" 라고 말했다.

아.....정말 가슴이 뻐근하게 고맙다.
소중한 사람들 꼬~옥 안고 말하고 싶다. Thank you!

p.s) 이런 뜻에서 컬러링을 MC몽 노래로 바꿔야 겠다.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는 봄도 왔는데 너무....슬프다.
뭔가 신나고 설레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루하루를 기쁘게 또 이쁘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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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3-2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따 퇴근하고 전화해봐야겠다. 지난 늦가을 거짓말 조금 더 보태 백만년만에 전화기 너머로 목소리 들었을 때 은미언니 노래가 처절하게 울려퍼저 가슴이 찡~ 했더랬어요. 뭔가 신나고 설레는 하루를 위해. 화이팅, 성과장님^_^o-

moonnight 2006-03-2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수선님 주변에 수선님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많은 건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 삼월. 정말정말 많이 달리셨을 거 같네요. 이제 좋은 거 많이 드시고 건강 신경 쓰셔야해요!

kleinsusun 2006-03-2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매너! 컬러링 벌써 바꿨지롱.
아무래도 봄인데 좀 신나고 즐거운 노래가 좋쟎아.
<애인 있어요>는 넘 슬퍼.... 슬픈거 시러시러. 정말 신나고 설레이는 그런 봄을 보내고 시퍼..^^

달밤님, 네...정말 넘 달렸어요. 늘어나는 카드값과 술살....ㅎㅎ
이제 좀 쉬어 가야죠. 달밤님도 설레이고 신나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즐거운 그런 봄날 보내세용!^^

BRINY 2006-03-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승진이 좋기만 한게 아닌데.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와 스트레스. 지금도 '대리님(저는 이제 만년 대리입니다^^) 그냥 회사에 있었으면 지금쯤 과장일텐데..'하는 회사 후배들이 있지만,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무조건 아쉬워할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kleinsusun 2006-03-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Briny님, 선생님 되시기 전에 회사 다니셨군요. 아....몰랐네요.^^
가끔씩....아~주 가끔씩이라도 회사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나요? 정말 궁금...
다시 인생에 "방학"을 찾으셨네요. 부러부러^^

다락방 2006-03-2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선님.
정말 신나고 설레는 일이 많아 졌음 좋겠어요. :)

kleinsusun 2006-03-2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다락방님도 신나고 설레는 일 가득!^^
왠지....오늘....가슴이 두둥두둥 뛰는데요.왜일까나? ㅎㅎ

로드무비 2006-03-2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러포즈 받으셨어요?^^

kleinsusun 2006-03-20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왠 "쌩뚱" 맞은 프로프즈??? ㅎㅎㅎ
봄바람이 났나봐요.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두근...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이리스 2006-03-2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헤헤헤.. 수선님 우리 언제 곱창에 술 한 잔 해야죵~~

kleinsusun 2006-03-22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곱창집에서 빨간 니트에 곱창집 앞치마를 두르고 있던 귀여운 님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우리 또...한잔해야죠?
 

<음란서생>

동생이 진~짜 웃기다고 해서 기대를 갖고 봤다.
역시나 진~짜 웃겼다.

근데 하필이면...."비장미"를 의도한 것 같은 장면이 젤로 웃겼다.

이 영화의 최고 코믹 명대사.
"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 ".

왕이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 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나가자
(그 많은 신하들이 우르르 다 따라 나가고, 윤서와 정빈만이 남는다) 윤서(한석규)와 정빈(김민정)이 포옹하는 장면에서 난 웃음이 터져나와 뒤집어 지는지 알았다.

아마도...감독은 이 장면에서 <음란서생>이 시대극이라는 사실을 깜빡했거나,
아니면 갑자기 영화의 키를 "음란"에서 "사랑"으로 돌리고 싶었거나,
그것도 아니면 관객들의 웃음을 의도했거나???

영화를 보고 막바로 글을 썼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속 시원~하게 잘쓴 리뷰를 하나 읽었더니
그 리뷰의 잔영에서 자유롭지가 못하다.

<음란서생>을 보면서 웃으면서도 뭔가 찜찜했던 기분,
그 찜찜함의 정체를 요 똑 부러지는 리뷰는 그대로 잡아내고 있다.

<씨네 21> 씨네필 기사
- 사랑했으므로 만사형통? <음란서생>
http://www.cine21.com/Magazine/mag_pub_view.php?mm=005004001&mag_id=36995

정말.....잘 쓴,
정말.....통쾌한,
정말...."clear"한 리뷰다.

누가 쓴건가 보니 " 김지미 영화평론가".
순간....한국 영화계의 대모 김지미 선생님이 생각났으나,
검색해 보니 작년에 <씨네 21> 영화평론상을 받은 신인이다.

앞으로 김지미의 글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괜히 읽어가지고 "영화 일기"는 못쓰고
쌩뚱 맞게 남의 리뷰 칭찬을 하고 있지만....ㅎㅎ

<음란서생>을 보며 오달수 아저씨의 매력에 확실히 빠졌다.
오달수....진짜 웃긴다.
억양이....예술이다.
똑 같은 말을 해도 다른 사람이 하면 안 웃길 것 같은데,
오달수의 억양은,
아무나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은 오달수의 억양은...
웃겨, 웃겨, 넘 웃겨!!!

그런데...예술의 경지인 오달수의 대사를 들으며 생각했다.

이거...번역하면 하나도 안 웃기겠네.
한국말을 못 알아 듣는 상태에서,
영어 자막을 보고 웃을 수 있을까?

토요일에 본 [Brokeback Mountain].
번역에 무리가 느껴졌다.
지나친 의역이라거나, 뉘앙스가 전혀 다른 대사.
많지 않은 대사가 함축적이라 번역이 어려웠겠지만,아쉬움이 느껴졌다.

뜬금 없이 <음란서생>을 보면서
이 영화 번역이 제대로 될 것인지를 잠시 걱정했다.

도대체....
" 댓구하는 말이니 댓글이네."
이런 말을 어떻게 번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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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3-1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다른 필명으로 요상한 페이퍼 올리는 음란알라디너짓이나 해볼까나? ㅋㅋㅋ
아서라.... 그러다 윤서처럼 이마에 글 새길라. ^^

kleinsusun 2006-03-1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 이마에는 글이 새겨져 있어요."범생이"
 

[Brokeback Mountain]을 봤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마음이 답답했다.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
여러번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무도 행복하지 못했다.
왜?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에 솔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니, 알면서도 두려움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그 망할놈의 두.려.움.

1963년 여름. Ennis랑 Jack은 함께 캠핑을 하며 양을 방목한다.
양들을 지키며 매일매일 함께 생활하는 20살 또래 Ennis와 Jack.

넓디 넓은 Brokeback mountain에 두 사람만이 있다.
술을 많이 마신 어느날 밤...
Ennis랑 Jack은 같이 잔다.

다음 날 아침, 당황한 Ennis는 말한다.
" I'm no queer."(queer = homosexual)

Ennis를 쳐다 보며 Jack이 대답한다.
"Me neither."

두려움과 강박관념, 의무감으로 가득한
불쌍한 남자 Ennis.
20년이란 긴 시간동안 스스로도 행복하지 못했고,
Jack과 아내, 잠깐 사귄 여자친구까지 다 불행하게 했다.

자기 딴엔 모두에게 잘하려고 했다.

아내와 두 딸을 부양하려 최선을 다했고,
(아내가 Jack과의 관계를 오래 전 부터 알았고, 그 일로 괴로워했다는 것도 모르고...)
Jack하고 가끔 만나기 위해 평소에 더 열심히 일했다.

Jack은 이혼을 하고 둘이 같이 목장을 하자고 했지만,
두려움에 사로 잡힌 Ennis에게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고,
일년에 한두번 만나 같이 캠핑을 하는게
Ennis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래서....Ennis는 모두를 불행하게 했다.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게 하지 못했다.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여름 한철 방목이 끝나고 4년 후에 처음 만났을 때,
Ennis랑 Jack은 서로를 얼마나 원하고 있었는지를 몸으로 깨닫는다.

그렇게 절실한데도,
그렇게 사랑하는데도,
서로 보지 못한 4년이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Ennis는 가끔 만나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절대, 아무에게도 들키지 말고....

이 때 Jack이 내뱉는 절규.
" Often? Every fucking 4 years? "

그렇게 원하는데도....
Ennis랑 Jack은 1년에 한두번 겨우 만났다.20년 동안...

그리고....
Jack이 죽고 나서야 후회한다.
Jack이 죽고 나서야 Jack을 향한 사랑을 맹세한다.

다 그 두려움 때문에...
그 망할 놈의 두려움 때문에...

두려움 때문에 소중한 것들을 포기한 적....나도 있다.아니 많다.

두려워서,
자신이 없어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고 무서워서,
지키지 못했고, 포기했다.
그리고는 그 소중한 것의 부재가 주는 상실감,미련에 시달렸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고 했던가?

Ennis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Ennis는 어떻게 할까?
온갖 불안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Jack을 선택할까?
두개의 삶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삶이 더 행복할까?

하나는, 남보기 멀쩡하지만 Jack의 부재에 헉헉한, 텅빈 삶.
다른 하나는,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지만 Jack과 함께 하는 삶.

사족) 처음부터 끝까지 "절제미"가 느껴지는 보기 드문 영화다.

Ennis가 Jack이랑 헤어지고 혼자서 벽을 치며 오열할 때,
Jack이 이번 주말에는 만날 수 없다는 Ennis의 말을 듣고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혼자 운전할 때,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지 알았다.

감독이 동양인이 아니었다면
이런 절제미는 죽었다 깨어나도 나올 수 없었을 것 같다.

존경한다. 이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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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3-12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부끄러운 나의 치부를 모르는 척 건드려 주고 나중에는 안아주기까지 한 영화였습니다. 두려움 앞에서 몸 사리면서 무수히 많은 고통과 불행을 타인에게 전가한 지난 과오들 때문에 나는 뼈가 시리게 아프고 또 슬펐더랬습니다.

kleinsusun 2006-03-1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도 그러셨군요.
저도 이 영화 보면서 내내 아팠어요. 제가 참....비겁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Ennis가 몹시도 미웠어요. 이런걸 "투사"라고 한다죠?

이리스 2006-03-1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밉다기 보다는 보는 것 자체가 괴로웠던것 같아요.
내 경우엔..나의 의지가 얼마나 한심한 것인지, 또한 두려움 앞에서 그렇게 초라하게 무너지는 것인지를 너무도 일찍 깨달았던 탓일까요. 한때나마 목숨같았던 소중한 인연을 그렇게 스스로 등돌리고 난 뒤에 몇번씩 앓고는 했지만 그래도 이제 꼭 4년이 지났군요. 영영 끊어져버린지.


kleinsusun 2006-03-1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nnis랑 Jack도 꼭 4년만에 만났죠?
낡은구두님에게도 4년이 지났군요.
그동안....많이 힘드셨죠?
4년이 지난 지금, 낡은구두님이 그저 환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봄도 오는데...꽃도 피는데....님도 예쁜, 환한 미소 지으시길...

다락방 2006-03-13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거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보고 있었거든요. 수선님 덕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또 물씬! 아흑~ 제가 보기 전에 내려지지 않기만 바랄뿐예요.

moonnight 2006-03-1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 봤는데 무척 울었어요. 정말 가슴 아프죠.

kleinsusun 2006-03-1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극장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더라구요.빨리 보세용!^^

달밤님도 이 영화 보면서 많이 아프셨군요.
전 Ennis한테 자꾸 감정이입이 되서 보면서 힘들었어요.
월욜 시작 어떠세요? 이번주가 06년의 11번째 주랍니다. 기분 좋은 한주 보내 Boa요!^^

코마개 2006-03-1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군요. 근데 자막 번역 좀 그렇지 않던가요? 백두대간이 돈이 없어서 그랬나....

kleinsusun 2006-03-13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번역이 쫌 허접했죠. S대가 젤로 웃기더군요.ㅎㅎㅎ

다락방 2006-03-1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저 어제 이 영화 봤어요. 혼자 강남에 가서 :)

kleinsusun 2006-03-1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보셨군요. 어떠셨어요?

다락방 2006-03-14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감동 받아 눈물 흘리고 싶었는데 전혀 한방울의 눈물도 고이질 않더라구요.
뭐랄까..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영화였어요.

kleinsusun 2006-03-1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빙고! 저도 그랬어요. 울고 싶었는데 눈물이 나지 않았어요. 원래 디따 잘 우는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