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의 [ I Love U, Oh Thank U ] 이 노래를 들을 때 마다 가슴이 설렌다.

MC몽 노래는 좋은데 얼굴이 깨서 오디오만 들어야 된다는 애들도 많던데
난 MC몽 외모도 귀엽다.
남자의 외모에 자꾸 관대해 지는걸 보면 나도.....늙어 가는 걸까?

MC몽이 보기도 즐겁게 랩을 하며 "Thank you"라고 힘차게 말할 때,
(이런 말을 사랑하는 남자가 해주면 더더더 좋겠지만)
MC몽의 목소리로 들어도 기분 좋다.

"Thank you"라는 말,
언제 들어도, 또 언제 해도 기분 좋은 말,
고맙다는 말을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다.
꼭 안아 주면서....Thank you!

3월 내내 달려 체력이 바닥난 내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카드 값과 술살로 엄살을 떨고 있는 내게,
잘 나가는 친구 OO가 말했다.

" 넌 좋겠다. 축하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난 과장 됐을 때 어땠더라...."

잘 나가는,
일명 고속승진의 주인공 OO는
축하가 아닌 "질시"를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뭐 이런 거.... "쟤 또야?"

몇 년간 OO를 지켜보면서 부러울 때가 많았다.
한 중견 회사의 외국지사 지사장.

난 어떻게 하면 보고서를 더 잘 쓸까를 고민하는 반면,
OO는 그 지사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다.
그래서 항상 치열하게 고민한다.

당근 많이 외롭기도 했을 테고,
힘들기도 했을 텐데,
난 OO의 눈에 보이는 화려함을 그저 부러워 했다.

맨날 밤새 일하는 거,
스트레스 너무 받아 주말에 시체처럼 자는 거,
밤과 낮, 주말과 평일, 집과 사무실의 구분 없이
그저 월화수목금금금 일에 파묻혀 사는 거 알면서도....

"넌 좋겠다. 축하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라는 OO의 말을 들었을 때,
필름이 돌아가듯 머리에 띠를 두르고
고마운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스쳐 갔다.

내가 과장이 되었을 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같이 짜~안 해가며,
눈물까지 핑~돌며 함께 기뻐해준 사람들이 많았다.

OO곱창의 촌스런 초록색 앞치마를 두르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Bruce 과장이 말했다.

" 저는 알아요. 성과장님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우아하게 호수에 떠 있는 백조가 수면 밑으로는 아둥바둥, 사생결단 다리를 움직이쟎아요.
사람들은 유유히 떠 있는 모습만 기억하지만...
성과장님이 얼마나 힘들게 헤엄쳐 왔는지 저는 알아요."

이 말을 듣고,
정말 마음이 짜~안했다.
눈물이 피~잉 돌았다.

내 주위 사람들은 내가 힘들어 할 때 항상 지켜봐 주었다.
티 나게 손을 확 뻗으면
쓸데 없이 자존심 하나는 강한 내가 덥석 잡지 못할까 봐
그저 가까이서 비틀비틀하는 나를 지켜봐 주었다.

비틀비틀하지만
다시는 못 일어나게 홀라당 자빠지지 않도록
옆에 있어 주었다.

내가 울 때,
내 고마운 사람들은 "울지마!" 대신
" 한잔 더 마셔라!" 라고 말했다.

아.....정말 가슴이 뻐근하게 고맙다.
소중한 사람들 꼬~옥 안고 말하고 싶다. Thank you!

p.s) 이런 뜻에서 컬러링을 MC몽 노래로 바꿔야 겠다.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는 봄도 왔는데 너무....슬프다.
뭔가 신나고 설레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루하루를 기쁘게 또 이쁘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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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6-03-2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따 퇴근하고 전화해봐야겠다. 지난 늦가을 거짓말 조금 더 보태 백만년만에 전화기 너머로 목소리 들었을 때 은미언니 노래가 처절하게 울려퍼저 가슴이 찡~ 했더랬어요. 뭔가 신나고 설레는 하루를 위해. 화이팅, 성과장님^_^o-

moonnight 2006-03-2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수선님 주변에 수선님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많은 건 아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 삼월. 정말정말 많이 달리셨을 거 같네요. 이제 좋은 거 많이 드시고 건강 신경 쓰셔야해요!

kleinsusun 2006-03-20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매너! 컬러링 벌써 바꿨지롱.
아무래도 봄인데 좀 신나고 즐거운 노래가 좋쟎아.
<애인 있어요>는 넘 슬퍼.... 슬픈거 시러시러. 정말 신나고 설레이는 그런 봄을 보내고 시퍼..^^

달밤님, 네...정말 넘 달렸어요. 늘어나는 카드값과 술살....ㅎㅎ
이제 좀 쉬어 가야죠. 달밤님도 설레이고 신나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즐거운 그런 봄날 보내세용!^^

BRINY 2006-03-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승진이 좋기만 한게 아닌데.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와 스트레스. 지금도 '대리님(저는 이제 만년 대리입니다^^) 그냥 회사에 있었으면 지금쯤 과장일텐데..'하는 회사 후배들이 있지만, 과연 잘 버텨낼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 무조건 아쉬워할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kleinsusun 2006-03-2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Briny님, 선생님 되시기 전에 회사 다니셨군요. 아....몰랐네요.^^
가끔씩....아~주 가끔씩이라도 회사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나요? 정말 궁금...
다시 인생에 "방학"을 찾으셨네요. 부러부러^^

다락방 2006-03-2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선님.
정말 신나고 설레는 일이 많아 졌음 좋겠어요. :)

kleinsusun 2006-03-2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다락방님도 신나고 설레는 일 가득!^^
왠지....오늘....가슴이 두둥두둥 뛰는데요.왜일까나? ㅎㅎ

로드무비 2006-03-2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러포즈 받으셨어요?^^

kleinsusun 2006-03-20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왠 "쌩뚱" 맞은 프로프즈??? ㅎㅎㅎ
봄바람이 났나봐요.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두근...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이리스 2006-03-2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헤헤헤.. 수선님 우리 언제 곱창에 술 한 잔 해야죵~~

kleinsusun 2006-03-22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곱창집에서 빨간 니트에 곱창집 앞치마를 두르고 있던 귀여운 님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우리 또...한잔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