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그는 자신의 투쟁에 관해 이치를 따지고, 분노에 관해 논증하고, 이를 일반화하는 일이 옳지 않으며 불필요하다고 여겼다. *어떤 정치적 실천에 진리의 가치를 부여하는 데 사유를 이용하지 말 것*그는 이렇게 썼다”



- 한 철학자를 설명하는 단지 한 문단안에 이토록 많은 모순.은 사실 모순이 아니다.


책 표지의 금붕어에 대한 이야기(회의주의자의 사유방식)가 이론적 문장들(아마도 에피스테메에 대한 은유)이 잠시 언급된다. “(11)그 시대의 사람들을 그들도 모르게 어항 속의 물고기처럼 가두었던 일반적 진리들” 


은 내게 

푸코의 젊은 연인이 쓴 소설 속 일화를 떠올리게 했다. 

푸코(소설 속 뮈질)가 아주 어린 아이였을 때 빨간색 금붕어가 되고 싶다고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는 대답했다. “아가, 그건 불가능하단다. 넌 찬물을 싫어하잖니.” 내 말에 아이가 깊은 혼란에 빠지는 것 같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그럼, 아주아주 잠깐 동안만요. 금붕어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무나 알고 싶거든요 (는 에르베 기베르의 소설에 등장하는 푸코-뮈질-에대한 엄마의 이야기.) 


너는 찬물을 싫어하잖니 

그렇긴 하지만 금붕어의 생각이 궁금해요 


이래저래 정신 없던 한 주를 정리하는 금밤. 하이볼. 맥스봉.

책. 





댓글(5)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23-10-22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금붕어의 생각이 궁금한 아이 푸코, 에피스테메와 하이볼을 한 자리에 모아낸 쟝님의 글,^^ 그래서 자꾸 놀러옴 !

공쟝쟝 2023-10-23 15:06   좋아요 1 | URL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

12N5 2023-10-23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공쟝쟝님 유튭 기다리....고 있... 어요^^

공쟝쟝 2023-10-23 15:08   좋아요 1 | URL
아!! 기다려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올해 독서 결산영상은 약속드릴게여!!! 😝

공쟝쟝 2024-02-06 15:34   좋아요 0 | URL
12N5님 ㅋㅋㅋ 저 다시 유튜브 올렸습니다 ㅋㅋㅋ 약속지켰다리용~~ (대체 독서 결산을 2월에 하다니 ㅋㅋㅋ)
https://youtu.be/-wOjdnO4PoE?si=7RF8jmh3r3TobUmO
그래도 이 기다림 잊지 않고, 영상 무지무지 노력했다는 거 ^^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친구는 나에게 매번 왤케 착하냐고 하지만 나는 착하지 않다. 착한 척을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내 안의 신랄한 공격성을 나는 알고, 어쩌면 나만 알지. 집-일-도서관(혹은 카페)이 일상이고 전부인 내가, 유일한 낙이었던 습관성 알콜마저 책 읽으려고 줄여버린 내가, 겉으로 보기에는 도덕주의자(?)처럼 느껴질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난 딱히 바른 생활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규율이나 규칙을 지키고 예의를 차리는 쪽에 가깝다. 음. 🤔 확실히 자신과의 약속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체면 차리는 사람이다, 난. 그러기 싫은 데도 이미 내면화 되어있음. 덧붙여 나를 주장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소심함도 있다. (소심하지만 발작 버튼 눌리면 어려웠던 것까지 포함해서 더 심각하게 쏟아냄 -> 그런 모습의 내가 싫어서 점점 더 주장이 어려워짐 -> 차라리 글을 씀) 


이런 내가 사회의 정상성/규범을 문제시하며 한계경험(동성애, 마약, bdsm…?)이라는 것을 좇는 푸코를 좋아하는 까닭은 뭘까 나 자신도 궁금했다. 특별히 어떤 금지의 위반을 통해 쾌락을 느끼는 사람이어서는 아니다. 조금 고상하게 말하면 지적 모험에서 용감해지고자 하는 것이 내(완고한 불복종의?) 성향이라면 성향일 텐데… 


나의 그런 부분(착하지 않아서 공부하는)을 알려준 문장들을 읽었기에, 잊지 않으려고 끄적끄적 해본다. 



<푸꼬의 수난 2>를 읽다가 이런 단어를 발견했다. 푸코 아니고 푸코가 사랑한 니체에 대한 설명들인데.


“(23) 철학자만이 갖는 고유한 잔인성” 

“(24) 니체의 앎의 의지에는 ‘살인과 같은 것, 인간의 행복과 모순되는 무언가’가 있다.”

(내게 있는 잔인함은 내가 공부하게 하는 동력이다.)


니체는 문명화된 사회에서 인간 본연의 동물성(잔인함, 잔학함, 포악함)이 탄핵되면서, 어쩔 수 없이 그 표출되지 못한 동물성(충동/권력—니체曰: 잔인함을 실행하는 것은 최고의 권력감을 맛보는 것이다, 아무런 금지 없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잔인해지는 것이 된다—)을 자신 내부에서 전개시키게 되었으며, 그걸 ‘영혼’을 개발했다!라고 설명하는 데. (이것은 내가 이해한 바에 대한 거친 정리이며, 인간의 영혼이 곧 인간의 동물성은 아니다. 니체 잘 알 님 덜, 만약 심각한 오독이라면 지적 바랍니다~ 아니면 냅둬주시구랴 클클)


여기서 영혼 어쩌고 할 것은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나는 인간이 유기체이기에 갖는 어떤 동물성, 포악함, 잔인함을 긍정/부정도 하지 않고 그것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점에서 니체에 동의한다. 그것을 잘 처리해야~한다~라는 당위로 설명할 생각이 거의 없다. (아직 공부가 부족해서…일지도 모르겠음.) 잔인함. 폭력성. 혹은 권력 의지. 그건 나에게도 있다. 나는 내가 죽이고 싶은 인간을 죽이고 싶지도 않다. 죽는 건 편한 일이니까. 그가 처절하게 스스로를 인식하면서 괴로움에 몸부림쳤으면 좋겠다. 온 땀구멍에서 수치감을 흘렸으면 좋겠고, 그를 무시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랜덤으로 노출시키는 영원한 형벌을 내리고 싶다. 사회 속에서 사회적으로 고통받으라! 나는 착하지 않다. 나에게도 나 스스로가 제어하기 힘든 어떤 충동들이 있다. 악랄한 저주, 깊숙한 우울, 무엇보다 분노. 가끔 방향을 못 찾아 나를 공격하기도 하는 분노가 있다.


자, 그렇다면. 예술이나 범죄, 악플 달기나 몰래 하는 일탈이 아니라 어떻게 철학함(혹은 공부함/사회가 인정해 주는 일반적인 공부는 아니고 그냥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 내 수준에서 해내는 이런저런 읽고 쓰기들…)이 잔인함(혹은 내 경우 어떤 동물성의 표출) 일 수 있단 말이지?


난 여기서 니체의 천재성에 탄복하고 마는데. 


철학자가 앎의 의지를 추구해 가면서 그것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직면해 나가다 보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은 “(23) 진리라는 관념이 그 자체 허구의 일종”이라는 것.인데. “이러한 정직성은 허무주의로 끝날 위험이 있다”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세계 내에서 가정에서와 같은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규칙들, 전제들, 확신들을 파괴시키는 철학자들의 앎의 의지는 ‘일종의 숭고한 사악함’이다”



네, 저는 앎의 의지 주체 못하고 페미니즘 읽다가 심연을 봐버렸습니다. 결혼제도 및 가족제도와 재생산과 관습적 이성애와… 뭐 여타의 모든 것을 포기. 꼭 그렇게 살아야 해?라고 물으신다면. 이제 포기가 되었기에 원하지 않게 되었을 뿐입니다. 꼭 그렇게 살겠다는 다짐은 아님. 제도로서의 그것들을 추구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인데. 또 심오해지는데요, 나의 권력 의지를 포함한 감정과 실존을 제도가 주는 편안함에 의탁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나는 나를 살겠다. 나에게 끝까지 물어보겠다는 결단에 가깝죠. 제도를 거스르겠다 거부한다는 아님. 나, 히피 아님.  


사실 포기하기 싫기도 했고, 적막한 혼자가 될까봐 두렵고, 괴로웠는 데. 쭉— 나의 의존성을 직면하고 헤아리면서 포기시키고 나니 다른 의미로 홀가분해지고 원하는 만큼까지 명랑해졌다. 


하. 참으로 괴로운 시간들이었구려. 마침내, 붕괴, 되었던. 내가 믿어온 모든 것들을 다 허물어야 하는. 앞으로도 기약은 없지만 이제 정말 상관없다. 


비비언 고닉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58) 예지력 있는 페미니스트들이 200년 동안 갖고 있던 통찰이 내게 찾아왔다. 내 삶을 지배하는 힘은 오직 나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다스리는 일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통찰이었다. 말로 하기는 쉽지만 해내려면 평생이 걸리는 일이었다. 나는 마치 처음인 것처럼 책상 앞에 앉아 생각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고자 했다. 생각을 통제하고, 확장하고, 내게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법을. 그러나 실패했다. 

다음 날 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또 실패했다. 

(60) 내게 있어 페미니즘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로맨스가 아니라 힘겨운 진실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여전히 힘겨운 진실을 추구한다. 

(61) 그렇다면 나는 어디에 있을까? 끊임없는 투쟁 속에 있다.

나는 세 차례나 구원 같았던 로맨스의 상실을 견뎌냈다. 사랑이라는 환상, 공동체라는 환상, 일이라는 환상의 상실이 그것이었다.  …

(62) 나는 여전히 사랑 때문에 고심한다. 내 단단한 마음을, 그리고 또 다른 인간 존재를 동시에 사랑해 보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나는 일을 한다. 매일의 노력은 여전히 몹시도 고통스럽다, 그러나 노력하는 한, 나는 로맨스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로맨스에 저항할 때,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힘겨운 진실을 꾸준히 바라볼 때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에 가까워진다. 페미니즘은 내 안에 살아있다”


비비언 고닉, <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가부장제라는 진실을 정말로 알고자 하면서 인류가 만들어온 모든 제도와 규칙들에 환멸을 느끼는 나를, 그걸 머리로 이해하면서도 여전히 로맨스라는 환상을 부여잡고 내 실존을 타인에게 의탁하고 싶어라 하는 나를, 똑바로 마주 볼 수 있었던 것은. 내 안의 폭력적인 신랄함, 예사롭지 않은 가학성(m이 분명해ㅋㅋ) 니체 말대로 일종의 동물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지. 


내가 싫어하는 그들이 아닌 바로 내 안에. 그렇게까지 강렬한 분노와 포장된 자기애, 폐허 같은 허무주의, 타자혐오 약자혐오, 한남못지 않은 열패감이 있을 거라고는. 그 책들을 읽기 전에. 나는 알지 못했다. 아이러니하지만 규율 권력을 내면화한 정도가 강해서 (성실하고 열심이었기에)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으며.


어쨌든 어떤 독서란 확실히 “인간의 행복과는 모순되는 무언가”가 있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재밌기만 해서 책을 읽지는 않는다. (그런 쾌락은 넷플릭스가 훨씬 유효하다.) 이러한 모순의 읽고 쓰기에서 어떤 압력—을 견디고 나니, 또 이상하리만치 나 자신이 견딜만한 존재로 변했음을 느낀다. 물론 그건 한 번 딱하고 끝나는 종류의 것은 아니지만. 난 이젠 정말로 내가 좋다. 


내 안의 동물성을 동물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충분히 보존하면서 적당량 꺼내서 쓸 수 있어질 때까지. 그것에 익숙해질 때 까지. 내가 해야 하는 것. 매일의 책상 앞에서 생각을 유지하는 법을 터득할 때까지 패배하기. 나는 나의 사악함을 숭고하게 써보고자 합니다. 하하. 


음. 또 쓰다 보니 길어졌네. 두 줄로 요약하면 이것이다.


자니 난~ 여자라~~~ 나를 요카 쥐는 마~~~😫

내 안의 니체적 잔인함 = 내 공부(읽고 쓰기)의 동력


“(24) 잔인성으로 특징짓는 동물적 본성에 입각해서 해석하는 이들은 

고통을 가하고 고통을 부여하는 데서 원초적 즐거움을 발견한다”  - 미셸 푸꼬의 수난2

2023-08-22 

잔인성으로 특징짓는 동물적 본성에 입각해서 해석하는 이들은 고통을 가하고 고통을 부여하는 데서 원초적 즐거움을 발견한다 - P24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10-14 1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동물성애자를 좋아하더라니.

공쟝쟝 2023-10-14 14:15   좋아요 0 | URL
동물성애를 하는 것이랑 동물성애자를 읽는 것은 다르다 말입니다. 잠자냥은 버섯 구하기 중단하시고요 ㅋㅋ -니체녀-

은오 2023-10-14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하지 않다고 하신다면....
일단 쟝님은 귀여운건 확실 ㅋㅋㅋㅋ
 

괭님의 페이퍼에서 자른 오른 손이 돌아오지 않아 어렵게 왼손으로 작성 중입니다! 


같이 오래오래 읽고 쓰자는 말은 진심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지금 배워야하는 것은 오래오래가 아니라 그만두는 법입니다.

올해 초부터 생각하던 일인데, 이제야 결단을 내립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 공간에서 읽고 쓰면서 제가 사라지게 만들었던 내면을 가까스로 복구한 것 같습니다! 


서재 통해서 세상에는 읽고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 

모든 사람에겐 고유한 내면세계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내게 생겨난 그걸 어떻게 소중하게 여길 수 있을까는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주식에도 매도 타이밍이 있듯 

관계에도 끝내야하는 순간이 있는 데

제가 항상 그걸 잘 몰라서 빨간.. 아니 이게 아니라..


이 곳에서 저는 읽고 썼고, 배웠고, 변했고, 바뀌었고,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제 때에 이별하는 방법*도 배워보려고 해요! (사실 이미 늦은 것 같긴 한데 더 늦기 전에)


가끔 책 사러들어오면 땡스투 할거니까 변화가 필요할 때 까지 이웃님들 읽고 쓰기를 지속하시기를! 

내가 고심해 적은 글은 나에게 돌아오더라고요.^^ 


마지막은 제게 독서의 세계를 열어주신 사랑하는 희진샘의 문장으로  끝내야겠네요^^?



“(p.25) 새삼스런 이야기지만 가장 강력한 지배는 사람들에게 여행과 독서를 금지하거나 접근하기 어렵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독서 이전의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갑’은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 잃을 것이 없는 사람, 덜 사랑하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권력이 두려워하는 인간은 분명하다. 세상이 넓다는 것,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사람이다.”


이제 저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알아요.


정말정말 소중했어요. 

안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축화에 실패한 동물들의 과잉행동에 ADHA약을 투여하는 것과 강박적인 학업성취에 내몰린 아이들에게 총명탕이라면서 ADHD치료제를 처방하는 한국의 학부모(실화다)들.

말은 달리고 싶고, 풀을 뜯고 싶어한다.
사람은?… 아이들은…?
질문을 돌려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고,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집중력과 창의력은 (폰을 끄고) 멍을 때리고 딴 생각을 해야 돌아온다.

말에게 인간의 정신과 약을 먹이는 게 아니라 말이 느끼는 고통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똑같은 물음표를 인간들에게 던지는 건 이상주의이고 헛된 질문인가?
인간들아, 니들 대체 뭐하니?

현재 미국에 있는 동물원 전체의 거의 절반이 동물에게 정신과 약물을 투여한다고 시인했으며, 니컬러스의 병원을 찾는 주인의 50에서 60퍼센트가 자기 동물에게 먹일 정신과 약물을 얻으려 한다.
-> ㅠㅠㅠㅠ

"야생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말은 지금껏 본 사람이 없습니다. 이건 말들을 부자연스러운 상황에 가두는 ‘가축화’의 문제예요. 말들이 마구간에 갇히지 않았더라면 초기에 그런 심리적 압박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끙끙이를 하게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니컬러스가 이 말들에게 일어난 일을 설명하면서 사용한 표현 하나가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말들이 "생물학적 목적의 좌절"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말은 돌아다니고 달리고 풀을 뜯고 싶어 한다.

"뇌 발달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가 특히 우려스러운데, "우리가 어린아이들에게 너무나도 신속하게 각성제를 처방"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가장 취약한 계층입니다. 아직 뇌가 발달 중이니까요… 이 약물들은 뇌에 직접 작용하잖아요. 항생제가 아니라고요."

자신의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말은 듣기 고통스럽다. 그 여성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부모는 이 메시지와 함께 여러 긍정적인 말도 듣게 된다. 당신 아들의 행동은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사실 당신은 연민을 받아 마땅합니다. 정말 힘겨운 일을 감당하고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이제는 해결책이 있다. 그의 아들은 각성제인 리탈린을 처방받았다. 이 약을 먹기 시작하자 아들은 더 이상 안절부절못하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들은 약을 먹으면 기분이 이상해져서 싫다고 했다(내가 아는 한 아이는 내게 약을 먹으면 뇌의 전원이 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여성은 마음 깊은 곳에서 갈등을 느꼈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쟝쟝 2023-05-19 16: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또 말 일화에 제일 가슴 아프다고 해가지고… 잠자냥에게 또 주필리아로 찍히겠네(니체쟝)…

잠자냥 2023-05-19 16:53   좋아요 4 | URL
공필리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5-19 16:55   좋아요 2 | URL
니체녀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19 17:01   좋아요 4 | URL
받아라 땡투.........ㅋ

공쟝쟝 2023-05-19 17:07   좋아요 4 | URL
땡투 감삽니다!!! 집사2님께 제 (무지 비싼) *금욕 상자*를 사드리고 싶지만 제가 일에 집중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고 성공을 한 다음에.... 그 때...투비콘티뉴....!! 아쉬운대로 잠자냥 투비컨티뉴에 번 돈을 기부하도록 하겠어요!ㅋㅋㅋ

DYDADDY 2023-05-19 16: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동물의 가축화는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짝짓기를 하는 야생 본능을 억제하는 것이기에 그 본능이 강하면 과잉행동으로 부르는 것 같아요. 아이도 마찬가지로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공간에 갇혀 공부를 하거나 놀이를 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에너지가 남아 발산하는 행동을 과잉행동이라 부르며 약처방을 하는거죠. 여기에서 하나 더 생각할 것은 여아와 남아의 과잉행동은 서로 다른 표현 행태를 보이지만 과잉행동의 기준을 남아로 하였기에 여아는 과잉행동의 확률이 적다고 인식한다는 것이에요. 결국 남아나 여아 모두 동일 조건이면 과잉행동을 하게 됩니다.
ADHD 치료에는 주로 애더럴이라는 약품이 쓰이는데 인간의 집중력은 한계가 있는데도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복용하면 결국 뇌손상으로 인한 정신질환이 생긴다고 합니다. 자본의 기준에서 육체를 덜 움직이는 직업이 금전적 보상을 많이 얻기에 어쩌면 우리는 육체를 포기하고 돈을 쫓아가는 부작용으로 ADHD를 얻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결론은 ‘뛰어라‘인 것 같아요.

공쟝쟝 2023-05-19 17:12   좋아요 3 | URL
대디님은 정말 모르는게 없으시군요, 알라딘의 척척박사님!
맞아요. 남아의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과 여아의 증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다른 adhd 텍스트에서 읽은 것 같아요. 이건 넘어가고~

다만 이 책을 읽으면 우리 모두가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는 adhd에 가까워질 수 밖에 없겠구나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팁 -> 저자 본인이 본인에게 해본 일종의 임상(제겐 이게 자극이 많이 되었어요 ㅋㅋㅋ)실천, 무엇보다도 다른 사례들과 통합해서 내리는 사회적 방향과 그 실천에 대한 명쾌함(소위 비평가(?)들의 글과 현장 기자 출신들의 글이 이 부분이 다른 것 같아요 ㅋㅋㅋ 논지 안흐리고 딱 결론 명확하게 내줌)이 제 기분을 무척 좋게 해주었습니다. 기분 좋은 독서였습니다!

뛰어라 ㅋㅋㅋ 저 러너라니깐요 대디님 ㅋㅋㅋ 이미 대현자라고요 ㅋㅋㅋ

DYDADDY 2023-05-19 17:23   좋아요 3 | URL
대현자 공쟝쟝님이 책을 읽으시면서 보신 내용이 궁금해져요. 어떻게 현대인의 과잉행동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그러면서 푸코의 ‘광기의 역사‘ 앞부분도 생각납니다. 역시.. 인간은 홉스님만 못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ㅋㅋㅋㅋ
매번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요즘 척척박사는.. 먹고 살기 힘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5-19 17:33   좋아요 2 | URL
척척박사댇박사님... 이 책에서 소개해준 소샤나 주보프의 책(이미 구매함 ㅋㅋㅋ)을 읽어본 다음에 나름의 답을 내도록 하겠습니다ㅋㅋㅋㅋㅋ (답 내는 거 좋아함) adhd로 시작해서 결국 감시자본주의로 간다...

DYDADDY 2023-05-19 17:43   좋아요 2 | URL
벌써 거기까지 가시는군요. 어서 쫓아가야 하는데 다리가 짧아 시간이 걸리네요. 우선 ‘과학혁명의 구조‘부터 어떻게든 넘어가고 곧 따라갈께요.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5-19 17:44   좋아요 3 | URL
윽… 푸코 질려서 당분간 철학책 안보기로함 ㅋㅋ

독서괭 2023-05-20 0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엉 쟝쟝님 이제 푸코 질렸어요?ㅋㅋㅋ 전 푸코 하면 쟝쟝님이 떠오르게 되었는데 ㅋㅋ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의 이상행동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마음이 아프죠 ㅠㅠ 닭장에 갇힌 닭들이 스트레스로 서로 쪼기 때문에 부리를 자른다는 얘기도 ㅠㅠㅠ 아이들 각성제 처방 얘기는 충격이네요. 총명탕..제가 마시고 싶은데;;; 그게 adhd치료제였나여??

공쟝쟝 2023-05-22 07:11   좋아요 1 | URL
도시괴담같은 전설입니다. 집중력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약을 먹여서 공부시키곤 했다는… 푸코 질리긴요… 사실 잘 읽고 싶긴 한데, 집중력 문제는 저야 말로 앓고 있어서 ㅋㅋㅋㅋ (일에 집중하고 나면 읽기에 지쳐서…) 바쁠 때는 꽂아만 놓고 째려만 보려고요 ㅋㅋㅋ!! 7월 쯤에 다시 시작할까싶어요~
 

이름만 아는 언니들이 열심히 싸우고 계셔서 즐거운 현장. 근데 이렇게 싸우면 가부장제도 좀좀따리 해체되는 거 맞쥬?…
암튼 잘 싸우시고 응원합니다!!!
저는 찬찬히 페미니즘 읽으면서 생각하고 또 쓰고 떠들도록 하겠지만… 당분간은 재밌는 거를 더 읽으려고요!!

심귀연의 기후위기 시대의 페미니즘과 신유물론은 페미니즘이 기후위기로 인해 긴박하게 마주한 자연과 물질성의 문제와 페미니즘의 ‘몸‘과 ‘행위‘, ‘행위자’의 문제에 대한 사유를 교차시킨다. 메를로-퐁티를 경유하여 버틀러, 그로스 버라드, 아메드 데이비스 등의 논의를 소개하고있다. *버틀러에 대한 버라드의 비판, 그에 대한 아메드의 비판, 이어지는 데이비스의 비판은* 앞선 김남이의 글과 궤를 같이하며, 버틀러의 ‘몸‘이흔히 지적되는 바 담론적으로 구성된 수동적 신체가 아니라 자연-문화적으로 결합된 몸으로서 "관념적인 것도 아니며, 물질적인 것도 아니다. 또 그 몸은 관념적이며 물질적이다"라고 설명한다. 버틀러적 몸 개념의 ‘성차‘에 대해서는 두 글이 다소 다른 견해를 피력하므로 비교하며 읽는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 P6

즉, 아메드가 보기에 신유물론은 자신의 학풍을 구성하기 위해서 동시대 페미니즘 이론들이 모든 물질을 문화나 언어로 환원했고, 물질을 망각해왔으며, 반생물학주의에 근거해 있다고 규정하는 제스처를 반복적으로해오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그런 제스처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더 큰문제는 그런 제스처가 기존의 페미니즘 사상의 계보 내에 있는 다양한물질 이론과의 대결을 삭제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런 제스처의 정확한사례로 그녀는 캐런 버라드를 든다. - P23


댓글(7)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수하 2023-05-08 0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캐런 버라드가 누구야…. 하며 찾아보다가 누구랑 누구랑 싸우는 지도 궁금해서 목차를 보다 보니 (저는 그분들을 모름) 반가운 이름이 있네요?

잘 못 이해할 것 같지만 사야할까요… 🤔

공쟝쟝 2023-05-08 08:56   좋아요 2 | URL
사라 아메드 나오고요 ㅋㅋㅋ🥹

건수하 2023-05-08 09:08   좋아요 0 | URL
아메드 읽다가 잤는데 아침에 보고 반가워서 ㅎㅎㅎ

공쟝쟝 2023-05-08 09:18   좋아요 2 | URL
버라드가 저술한 책은 아직 없고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요ㅋ 양자역학ㅋㅋ), 그냥 페미니즘 최신 담론 어찌되는 건가 살펴보는 데에는 의의가 있을 것 같고.. 그런 것이 한글로 된 책으로는 저는 이 책이 처음인 것 같아 읽어보고는 있는 데... 어려워요! 어쨌든 제가 찾아 읽을 수 있는 최전선(?) 이론은 이론이고, 글은 글이고 지금 제 수준과 현실에서 더 가려운 곳을 긁어지거나 더 따끔하게 해줄 책을 찾아 또 읽어보는 일은 계속 하도록하려고용...

건수하 2023-05-08 09:20   좋아요 2 | URL
https://m.hani.co.kr/arti/culture/book/970735.html#ace04ou 이거 좀 훑어보다가 껐어요… 🤣

공쟝쟝 2023-05-08 09:39   좋아요 1 | URL
저는 그래서 아톰익스프레스를 미리 사놨습니다 ㅋㅋ
임소연씨 이 글이 나온 단행본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은 얼마전에 읽었네요 ㅋㅋ

건수하 2023-05-08 10:31   좋아요 2 | URL
아 그 책에 나오는 글이었군요? 사놓고 안 읽은 책만 다 읽어도 유식해지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