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책(일반 독자를 위한 수준의)을 읽으면서 경계해야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이처럼 부정적인 라벨링을 하고 규정하려는 무의식이다. (나도 그러고 싶을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반대한다. 그렇게 쓰는 지식이야말로 필요 없는 지식임.)
너무도 대중적으로 오용되는 가스라이팅은 입이 아플 정도고, 수동 공격이니 회피형이니 ㅇㅇ형 인격장애니 하는. 그런 용어 사용은 부지불식간에 특정 행동과 연결된 감정에 부정적 인식을 만들고, 타인과 자신의 고유한 역사를 수용하는 것을 외면하거나 겁내게 만들어버리는 측면이 있는 것도 같다.
물론 저 싸패새키 분조장! 환자!! 일케 외치고 싶은 사람 아닌 새끼들 현실에 너무 많지만 현대 정신의학 기준으로 보면 환자 아닌 사람도 없는 데다ㅋㅋㅋ (분류와 정의는 치유와 이해가 목적이지 타자화나 나는 아님! 을 위안 삼는 방식으로 사용… 입 아프다 신자유주의 ㄲㅈ로 갈음한다)
모든 몸, 그리고 몸의 반응인 감정에는 저마다의 고유한 까닭이 있다. 특정인의 잘못 방향을 찾은 안타까운 감정까지도 (억압된 방어 기제라도, 책의 사례처럼 잘 느끼지 못한 대도, 잘못되거나 나쁜 감정은 없다. 마리 루티의 남근선망…ㅋㅋ이 알려준다. 루티 느님 탁월한 것이 그렇다고 무의식적 행동을 옹호하지도 않음.ㅋㅋ 가치 있는 삶) 몸에 새겨진 경험의 무의식과 역사고, 내 생각엔 사람의 스펙보다 더 그 사람에 가까울 수도 있는 일종의 지표다.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심리적 건강이야말로 1:99라고. (전 그거라도 꼭 1프로가 되겠어요 ㅋㅋㅋ 🔥🔥) 감정의 작동원리가 궁금해서 난 책을 열심히 읽는 데, 그러다 보면 언제나 내가 비정상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정상/비정상 기준에까지 물음표를 던지는 성실한 자기 직면은 무지 어려운 종류의 것이다.(여러분 제가 왜 푸코에 꽂혔겠나요ㅋㅋㅋㅋㅋㅋ?) 내가 쉬운 대중적 심리학 처방이나, 개인의 생산성 회복에 기준을 둔 명상 프로그램들이 한쪽으로는 반가우면서도 모자라다 생각하는 이유다. (사회가 우울증 약 먹이고 조증 약 먹이고 이러는 것 같은 기분)
벌써 n 년째 ㅋㅋㅋ 서구 중산층 귀한 집 딸내미처럼 심리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감정을 지지 받는 중인 나는 자기 이해와 자기 수용에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린다는걸, 비용도 아주 많이 든다는걸, 그 과정이란 책에서 이야기하는 압축적인 지식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여튼 이 책의 저자가 쓴 요 문장에서 성숙한 심리 치료사의 어떤 면모를 느낀다. 하지만 다 못 읽고 지금 반납하러 가야 함ㅋㅋㅋ 다시 빌리기를 기약하며… 갑자기 우리 상담 쌤 보고 싶네.. 쌤 ㅠㅜ 우리 근데 언제 헤어지나여…
아버지는 크고 작은 문제에 있어서 종종 일을 책임감 있게 제대로처리하는 걸 깜빡하곤 했다. 그의 행동에 대해 ‘수동-공격적passive-aggressive‘이라거나 ‘조작적manipulative‘이라는 용어를 적용할 수 있긴하지만, 이런 경멸적인 표현으로는 인간 행위의 동기를 공정하게 정의 내리기 힘들다. 자신의 의지나 분노를 정확히 표현해 낼 능력이있다면 이러한 수동-공격적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 P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