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라깡 좋아하네? 아니 이미 나 라깡인 듯…🤔
(62) 정신분석에서 해석은 오히려 의미를 잘라내는 일, 즉 무의미한것을 분명히 밝히는 일입니다. 환자는 분석가를 통해 자신의 사고나 행위의 무의식적인 의미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무의미한 것이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여러분 제 알라딘 서재의 이름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의미*입니다.”
푸하하하하🤣🤣🤣🤣🤣
… 큰일이다 진짜… 니체 푸꼬 라깡…. 어휴…

뭐 실은 알고 있었을 지도. 나는 살아오면서 만난 내가 알고있는 그 누구보다 나의 무의식의 문제를 철저하게 다루려는 편이니까. (나의 불안에 대해 임상심리학의 도움을 받으면서 상담과 자기분석을 한다. 그걸 직면하고자 한다는 지점에서 스스로 용감하다고 여긴다.)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이런 지식을 얻는다고 해서 타인의 무의식을 들여다 본다거나, 남의 정신을 분석할 수는 없다. 그건 “(61)원초적으로 불가능한” 일인데다 내가 “사는 방식”도 아니기 때문이다. 분석자는 분석가가 아니다. 분석자는 주체다. 이 말은 무슨 말이냐면 1부 2장의 제목과 같다. *나를 구원하는 것은 나 자신 뿐*이라는 거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분석한다. 생각해보지 않은 것 생각할 수 없는 것(무의식)을 생각한다. 분석가는 쉽게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을 중단시키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라캉 정신 분석의 본령은 병리적 차원(치료)이 아닌 윤리적 차원이라고 한다. 그저 병을 앓는 인간이 낫기 위함이 아닌 개별, 각자의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까지 파고 들어야 하는 것. 그건 윤리고 그건 결국 분석자 스스로가 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누가 배워주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듯 뚜벅뚜벅 살아나가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난 몰랐고, 모르는 채로 살때 삶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그것에 대해 스스로를 심문해야하는 종류의 인간이었기 때문에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힘들고 불안하고 괴로웠던 것 같다. 아직은 흡족한 수준으로 해결하지 못하였고, 스스로를 토닥이면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람(책을 포함해)들과 헤어지고 만나며 나를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알던 사람을 다시 사귀기도 하고, 알았다고 느꼈던 사람을 전혀 모르게 되기도 했다. 그건 또 그 사람과 그 책들이 묻힌/묻어난 사실은 나 자신이기도 해서 그런 나를 발견하는 재미랄까…😌 

책에 따르면 라캉의 정신분석이란 — 각각의 개인이 납득할 수 있는 “사는 방식”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효율성 지상주의의 시대의 정반대의 임상 실천이라고 한다. 이거 내가 이미 하고 있는…(그만해 읍읍)ㅋㅋ 암튼 아잇, 좋아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마리 루티가 라캉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거네, 이거얏!

정신분석에서 해석은 오히려 의미를 잘라내는 일, 즉 무의미한것을 분명히 밝히는 일입니다. 환자는 분석가를 통해 자신의 사고나 행위의 무의식적인 의미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무의미한 것이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 제 서재 이름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의미* 인 것을 어떻게 아시고? - P62

과거에는 인간의 이성이 신에 버금갈 정도로 만능의 힘을 갖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대가 끝나자 인간의 종언이 운위 되고, 비인간적인 것이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라캉은 서로 다른 이러한 두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인간관을 고안함*으로써 이에 대응합니다. 이는 인간을 만능이 아니라, 스스로를 알지도 못하고 능동적이지도 자율적이지도 않은 인간으로, 한 마디로 말해서 근본적으로 [세상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간’으로 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도 분명히 "주체"라 는 명칭을 부여할 수밖에 없는 인간입니다. 즉 인간은 어떤 것 의 ‘효과’가 아니라 ‘원인’으로 존재하는 겁니다. 인간은 ‘만들 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러한 "원인", "만들어내는 것" 그 자체는 돌이킬 수 없는 단절을 내포하기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입니다.
😌 주체를 살려내신 라캉. 무의식적 주체였다는 것은 함정. ㅋㅋㅋ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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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02 1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에 어느 분께 댓글을 달았듯이 (어느 분인지 기억 안나요. ㅠㅠ) 라캉은 정해진 시간 동안만 진행하는 심리 상담 체계를 거부했죠. 환자를 이해할 때까지 정신분석을 시간의 구애없이 계속해야 한다면서요. 어쩌면 그것이 라캉의 기질이었겠죠. 기존의 체계에 대담하게 반기를 들 수 있는 정신분석학자이기에 좋아합니다. ^^
에크리 완역판도 읽어야하는데.. 두께가.. ㄷㄷㄷ

공쟝쟝 2023-04-02 19:01   좋아요 2 | URL
접니다! 저한태 달았어요 ㅋㅋ 저는 얕게 훑는 게 기질인 것 같아요 대디님 ㅋㅋ 에크리 읽을 생각은 없….(효율지상주의는 거부하는 효율주의자…)

DYDADDY 2023-04-02 22:37   좋아요 2 | URL
공쟝쟝님이셨군요. ㅋㅋㅋㅋㅋ 에크리는 약 1,080 페이지입니다. 이걸 다 읽는 것보다 자기에게 맞는 개념들을 선택취사하는 것이 당연하죠. 하지만 저런 책을 몇개월에 걸쳐서라도 읽을 때 저는 큰사물에 근접하는 것 같아 그 미련해보이는 짓을 하고 있어요. 전에는 내가 미친건가 아니면 미련한건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치 있는 삶‘을 읽으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에게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고마워요. ^^

공쟝쟝 2023-04-02 23:26   좋아요 2 | URL
대디님한테 중요한 일이므로 가치 있는 삶이 대디님한테 간 것입니댜!ㅋㅋㅋ 저는 무의식이 언어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부분까지 읽고 오늘은 퇴각합니다! ㅋㅋ 언어란 무엇인갸.ㅋㅋㅋ 오늘 안에 뽀갤 마음이었던 나의 오만을 반성한다 ㅋㅋㅋ

DYDADDY 2023-04-03 00:28   좋아요 2 | URL
시작은 믿는 누군가가 꼭 읽어보라 권했었죠. ㅎㅎㅎ
이성의 용무 중 상당 부분, 아마도 대부분은 이성이 이미 자신 안에서 발견하는 개념들을 분석하는데 있으니 언어라는 이성적 개념에서 무의식을 파악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겠죠. 그래도 공쟝쟝님이라면 답을 찾아내실 것이라 기대합니다. ^^

2023-04-03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