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책은 뻘건 페미책들 사이에 홀로 두껍고 낭창하게 껴 있는 (ㅋㅋㅋㅋㅋㅋ) #사사키아타루 의 #야전과영원 되시겠다. 5월에 읽다 더워서 ㅋㅋㅋ 말았는 데…. 어쨌든… 찬바람을 맞이하여….

라캉과 푸코 를…. 일본 남자가 설명해주는 맛은 뭐랄까… 되게……ㅋㅋㅋㅋㅋㅋ….. 여러분 궁금하죠? 궁굼하면 팔로팔로팔로미. (아무도 안 궁금한 거 압니다. 헷. 그치만 난 궁금하다.)



"푸코와 라캉. 두 사람은 대립 관계에 있다.(중략) 그러나 그들은 정말 대립하고 있을까? 그들의 대립은 대립한다고 여겨진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중략) 라캉의 제자들이 라캉의 글에서 눈을 뗄 때, 푸코주의자들이 푸코의 텍스트에서 뒷걸음질 치는 그곳에서, 둘은 기묘한 제창을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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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1 2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4-11-01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바람 안 차........

공쟝쟝 2024-11-01 11:25   좋아요 0 | URL
우웅.. 더워여.. 덥드라.. 덥다..

잠자냥 2024-11-01 11:52   좋아요 0 | URL
매일 섹 탐구하니까 그렇지........

공쟝쟝 2024-11-01 12:06   좋아요 0 | URL
웅우ㅇ..탐구..열정뜨겁그…. 섹스 너므 어렵그,…

단발머리 2024-11-02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왜 이리 뜨거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롱!

달자 2024-11-02 19:4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댓글들에 왜 이렇게 쩜쩜쩜이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덥다 더워~

단발머리 2024-11-02 19:46   좋아요 1 | URL
말로 다 할 수 없는 러브의 기운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무언가를 찾고 싶지만 계속 무언가를 잃어간다. 그러다 보니 정말로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아졌다.

라캉의 성차에 관한 이론이 페미니즘을 만나 (정확히는 버틀러를 만나) 어떤 식으로 팔루스와 함께 (ㅋㅋㅋ) 미끄러져버리는지를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을까, 싶었는데… 여전히 생각보다 어떤 사이에 드러내져야 할 질문들이 있음이 점점 느껴지고… 그냥 넘길 수가 없는 대목이 늘어갈수록…

한 줄짜리가 백 줄 천 줄이 되어 알았다고 여기던 것을 다ㅜ잃어버리는 중이다. 하늘 천 자 천장에 붙여놓고 사흘 밤낮 그것만 고민하는 조선시대 양반집 아들이 된 것 같다. 문제는 그렇게 하나에 생각을 집중하기에는 언제나 들이닥치는 집안 일과 업무를 사부작사부작 함께한다는 것인데…. 나는 알아내야할 모르는 것들이 아닌 알 것 같은 것들에만 눈길이 가. 재작년까지 끈덕지게 언어는 관념일 뿐이다,로 일축(하고 싶어)하며… 실천, 실천하던 나는… 이제 위치가 달라졌는 지, 사유도 고단하다는 걸로 합리화하며… 언어의 물질성에 집착한다. 어느 덧 섹스는 젠더가 몸이 담론이 되어버리고. 신체. 가. 언어가 되고. 그리고.

왓 이즈 섹스를 읽으면서는 알튀세르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제-어제-오늘 찾고자 했던 것은 여러 번 읽는다고 이해되는 게 아닌 큰 물음표라서 알아내지 못했고, (그래… 내가 이걸 공부 중이었지! 모르는 걸 더 몰라지는 것, 삶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대신 다른 재밌는 문장을 건졌으니 적어 놓는다.

“(63) 이것이 정신분석의 진정한 정치적 교훈이다: 권력ㅡ그리고 권력의 특수한 현대적 형태들ㅡ은 상징적 질서의 근본적인 부정성, 상징적 질서의 구성적 비-관계를 최초로 전유함으로써, *그리고 동시에 그것을 더 고상한 관계의 서사로 만듦으로써 작동한다.* 이것이 지배의 관계들을 구성하고, 실행시키고, 영속화시키는 것이다.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착취는 이런 전유, 즉 이 ‘부정적인 것을 사유화하기 privatization’에 기반을 두고, 이것에 의해 가능해지고 자원을 공급받게 된다. 이것은 ㅡ유명한 브레히트의 사례를 들자면ㅡ은행 털기(통상의 절도)를 은행 세우기(즉 생산과 그것의 착취에 대한 바로 그 레버를 전유하고 있는 이중 절도)와 구분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아주 고상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정의의 권력에 대해,
비뚜름 해지는 거라면… 내 특기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건 발명 중인 내 욕망이고.




권력ㅡ그리고 권력의 특수한 현대적 형태들ㅡ은 상징적 질서의 근본적인 부정성, 상징적 질서의 구성적 비-관계를 최초로 전유함으로써, *그리고 동시에 그것을 더 고상한 관계의 서사로 만듦으로써 작동한다.* 이것이 지배의 관계들을 구성하고, 실행시키고, 영속화시키는 것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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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4-10-24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너무 어려워요. 이 짧은 글도 어려운데 책은 얼마나 어려울까? 철학 공부 본격적으로 하는 쟝쟝님 멋져요.
저는 더 이상 글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ㅠ.ㅠ

공쟝쟝 2024-10-24 14:32   좋아요 2 | URL
띠용.. 제가 뭘 몰라서 어렵게쓰는가봐요!! 본격 아니구 ㅋㅋ 남는 시간에 한눈 안팔기 위해 미래의 본격을 위한 초벌 공부!!! 🥲

단발머리 2024-10-26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정적인 것을 사유화하기....에 끌리지만 그 말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잃어가야 찾을 수 있다면 제게는 더 큰 고민의 연속인데... 가진게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잃을 게 없어. 아는 게 없어 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4-10-26 12:07   좋아요 1 | URL
어떤 억압은 (사실 그러하기에 억압인 것인데, 정신분석은 보이지 않는 억압을 보는 활동이라고 퉁칠게요/여기서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조우합니다.) 여성주의적인식에 의거하면…^^;;; ‘자연화’되어 있잖아요. (이게 페미니즘이 건드리는 요점일텐데…) 우리가 가리키는 것과 그들이 가리키는 것이 전혀 다를 때… 생기는 간극.. 균열 지점…에 대해서. 거기에는 보이지 않는 채로 작동하던 권력들이 작동했다는 것을… 느낄 때. 갈등의 프레임이 바뀌잖아요? (우와.. 나이브하게 설명함..)
사실 정말의 권력은… 이미 공고해진 것들은 이미 “고상하게” … 지위를 획득한 채 ‘분열시켜 통치하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죠’ 그들의 고상한 이야기. 비-전체 를 생각 할 때. 이미 공기처럼 (자연화) 되어버린 갈등의 조건들을 생각 할 때… 어렵다는 거고요… (저는 비교적 잘 보는 편이라 생각했던 오만한 전적이 있는데…) 더 심각한 걸 보기에 여성주의만한 렌즈가 또 있나 싶고요.
“(75)여성문제의 정치적 폭발성은 여성의 어떠한 특수성이나 실정적 특성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배제에 기반하고 있는 그 동질성의 세계 속에 분화와 차이의 문제를 기입하는 그 능력에 있다. 이 배제는 단지 다른 편이나 다른 반쪽의 배제 인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분열(사회적 적대) 그 자체의 배제(억압)이다. *즉 그것은 사회적 적대의 삭제[쟝쟝각주 : 남녀 친하게 지내요 싸우지 말아요]이다.*”
그리하여 다시 앞으로 돌아가는데. 그러므로 여성적 정체성이란 퇴행이 되어버리고요..ㅜㅅㅜ 이런 의미에서 “(해방적인) 정치학은 ‘정체성의 상실’로 시작하여 이러한 상실에 개탄스러울 것은 전혀 없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ㅋㅋㅋ
-하지만 어쩐지… 계속 개탄스러워하기를 놓지 못하는 아직 해방이 먼 사람 올림-

근데 이 책이 겨누는 바는 또 달라요.(지금 제가 잃어가는 단계) 언어 안의 실재.. 상징계 안의 실재… 젠더가 지운 성…. 읽고 있는데… 저 역시… 잃을 게 없다…. 나 이제 막 젠더 좀 알 듯 말 듯 한 데.. 젠더가 지운 ‘실재’로서의 ‘성’이라고요?? 대한독립만세하던 봉건녀에게 … 너무나 먼 인식…. 입니다…. 어렵다요. 뒤에 훑어보니 메이야수 나옴. 덤빌 책 아니었나… 더 읽지 말까도 생각중.. 입니당..ㅋㅋ
 

우치다 선생의 작업 ‘지적인 틈’에 ‘다리 놓기’

의외의 혜택을 보고 있는 사람… 누구냐면요, 바다 건너 살고 있는 착하지 않은데 착한 척하느라 삶을 허비하여, 착한 척 안 하는 방법에 대한 욕구를 지적 열망으로 바꿔버린 중년의 2묘 1인 자영업자. 바로 나.

의도하진 않으셨겠지만 저에게 적중하셨습니다.

나 읽으라고 안 쓴 책이지만 나에게 필요한 책들 읽기 위해서 샘 책 다 읽을 거예요. 내가 읽어야 하는 까닭을 나는 압니다. 계층 상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이루고 있는 관계들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 내게 쏟아지는 나쁜 말에 착한 척하느라… 웃기지도 않는 데 웃어버리게 된… 내 신경계를 비난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글이살아남는가 #우치다타츠루

어쩌면 한국에는‘외래의 학술적 지식을 본고장의 언어로 환언하는’기술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 아닐까? 그런 기술 자체에 대한 사회적 요청이 없는 것이 아닐까?
점잖은 학술서는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만 읽고 일반 시민은 읽지 않는데, 그 사이에 지적인 틈이 벌어져 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닐까?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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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0-02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권한 사람 나이며, 나는 이 책 도서관 책으로 읽어서 줄 못 그었는데, 저 아름다운 형광펜!!!!! 부르르르르르르르!

공쟝쟝 2024-10-02 21:22   좋아요 1 | URL
광폭독서로는 라깡 못지 않은 단발머리님 와락_! 우치다 타츠루와 사사키 아타루! 알려주셔서 감사할 따름!!!!!!!!!!! 아니 다 일본인인데? 알고 보니... 친일파!?!? (ㅋㅋㅋㅋㅋ)
저랑 같이 타츠루 선생의 마르크스 한번 읽으시렵니까? 올해는 글렀고 내년에....?ㅋㅋㅋ
 


(정신) 분석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필요 없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필요 없는 사람, 축하드리고 계속 그렇게 지내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하지만 내가 알고 싶고 좋아하는 “(12) 정신분석은 결딴난 마음을 위한 학문이다.”

속수무책의 상황에서 독서로 도망친 나 따위가 학문에 대해 언급할 자격이 있겠는가마는… 만약 나 같은 사람에게도 학문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 학문은 망가진 몸/마음에서 출발해야 하는 게 (당연히 정상화와는 상관이 없다) 맞다. 그게 마땅히 옳아야 해서 옳게 느껴져서가 아니라, 이미 잘 사는 사람을 위한 더 잘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건 세상에 많은 것 같고… 잘 살 기력조차 없는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거기엔 없다 여겼기 때문에.

정신과 의사를 찾아온 사람들. 그 사람들이 하는 말, 그녀들이 호소하는 고통을 ‘광기, 헛소리, 뭣도 모르는 말, 꾀병’으로 취급했다면 정신분석은 탄생조차 하지 않았을 이론이다.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들리지 않을 학문, 자신이 부적절하다 생각하지 않는 성공한 정신은 닿기 어려운 이론. 혹 지식으로 안다 하더라도 내 삶에 적용시키기는 부담스러울 인식. (남에게 라벨링 하려고 써먹겠지.)

말을 잃어 온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했는지. 그것을 들으려고 한 사람들의 이론까지도 ‘헛소리’로 치부하는 잘난 자의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젠 내 알 바 아니지만, 내겐 ‘헛소리’가 필요하고 나도 모르겠는 내 말을 귀담아들어보고 싶어라 하는 의도를 가진 존재가 필요했었다. 아마도 프로이트, 라캉을 들어볼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은 절로 교회(운이 좋은 경우의 예시다. 결딴난 마음은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히기 제일 쉽다. 세상은 참 악하고, 인생이 고인 까닭)로, 그 밖의 다른 곳으로 갈 테지만. 나는 다행스럽게도 책을 만나서 거기에 드글바글대는 고통에도 관심 있는 어떤 사람들을 알아보게 되었다. 예술가, 작가, 학자…

프로이트와 라캉은 처음부터 철학자는 아니었다. 그들은 (지나치게 지적 욕망을 많이 지닌) 의사였다. 그게 왜 궁금하냐는 질문에 대답하고 싶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그건 당연해요. 무슨 말인지 모를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이 학문의 시작점이었을 테니까. 알고 싶어졌다면. 알아가면 된다. 에고를 내려놓고.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의 시작. 우치다는 그런 종류의 말을 했었다. 당신의 모름은 모르고자 모르고자 모르고자 모르고자 한 노력의 결과라고.


정신분석은 결딴난 마음을 위한 학문이다. (중략) 실패한 후 비로소 우리의 삶이 시작된다는 설명은 정신분석의 낯선 주장들 중 하나일 뿐이다. 이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또 다른 주장은 우리의 삶이 실패에서 비롯한다는 것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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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0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26 08: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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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08: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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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08: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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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08: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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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26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침에 창문 열고 오소소 추워서 놀랐다.
다시 #소중한일상 으로 복귀 📚
일상 = 나의 책 더미들…

다음 주 반납일까지 뽀각뽀각 쪼개 먹어야 하는 #자크라캉 과의 한 주를 만들고저 계획 중이다.
첨부한 뒤 페이지들은 라캉을 분석했던 뢰벤슈타인과 라캉의 관계 이야기인데, 흥미로운 부분이라 올려둔다.

“(136) 라캉은 자유를 구속받지 않는 욕망의 행사라는 측면에서 이해했지만 뢰벤 슈타인은 자유를 정반대 입장에서 바라보았다. 뢰벤슈타인에게서 자유는 싸워서 쟁취해야 할 권리였으며 편협함과 맞서 승리해야 획득할 수 있는 것이었다. 자유가 없었기 때문에 자유의 가치를 알았던 그는 욕망에 따르기 위해 자유를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소형차를 몰면서 트럭이 양보하도록 그냥 달렸다는 라캉 자신의 이야기를 아마도 분석 상황에서 뢰벤슈타인에게 전한 것 같은 일화(정확하지 않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치 내 꿈인 것처럼 생생하게 읽었었다.

책을 통해 다른 앎에 가닿고자 한다면(대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약간은 역한 부분이 나왔을 때 판단을 중지하고 먼저 마음을 살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밀어냈거나, 내가 감정적으로 합의할 수 없는 것들이 대체로 나 스스로의 지적 성장을 막는 원인이 된다. 물론 독서를 통해서 꼭 성장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가 끊임없이 책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까닭이 그거니까. (잔소리)

다시 돌아가서. 때로는 제 분석가이자 스승마저도 제껴버리는 라캉의 과한 오만함이 묘하게 거슬리면서도 점점 좋아진다.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또한 같은 도전이 닥쳤을 때 그의 태도는 어떠했을까.) 대형 트럭을 들이받아 전복되어버리는 상상에 대한 두려움에 3초 정도 머물렀고, 그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어쩐지 왜 때문인지) 나는 그 일화가 좀 서먹하고 외로웠다.

아주 범박하게 말하자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주한 대형 트럭을 가뿐히 기싸움으로 제압해 버리고 룰루랄라 다음의 운전을 계속하는 것이겠지만. 이후 내가 갈 그 길은 정해져 있지 않다.

나에게 자유는 (뢰벤슈타인처럼)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것이었고.
나에게 욕망은. 기껏 획득한 자유를 반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도 생각 했다.

중요한건 언제나 시점인데. 더 싸워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만 싸워도 되는 걸까. 그건 나도 알 수 없고 아무도 알지 못한다. 욕망하는 주체는 그 시점을 잘 아는 주체라기보다는 그 선택을 감당할 수 있는 주체일 테지만. 감당이 제 위치를 망각한 허세여서는 곤란할 터. 🤔

🍂가을이 느닷없이 닥쳤기 때문에 빨리 적응을 해야겠다.



어느 날 그가 소형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터널을 지나고 있었을 때 반대편에서 트럭이 정면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 가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트럭이 양보했다. 그는 뢰벤슈타인이 둘 사이의 전이 관계를 깨닫게 하려고 이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그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 결국 그는 뢰벤슈타인이 프랑스에서 결코되지 못했던 지식사회의 대가가 되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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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 2024-09-23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 잘 보내셨어요? 책벽이 어마어마 와! 대단한 공쟝쟝님 다시 놀라고 맙니다.

공쟝쟝 2024-09-23 15:41   좋아요 1 | URL
놀리시는 거죠? ㅋㅋㅋ 프랑스 구조주의 초심자의 열정… ㅋㅋㅋ 날이 선선해졌어요, 초원님 즐거운 독서생활!!🤗🤗

초원 2024-09-29 20:26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 한국발 라캉 맞지요? 작년 즈음에 스스로 밝히셨는데
저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랬거든요. 쟝쟝구조주의자 옳다고.
가끔씩 쟝님은 라캉 아바타? 합니다.

공쟝쟝 2024-09-29 20:40   좋아요 0 | URL
구조주의자인 걸 심각하게 알아차린 구조주의자는 포스트구조주의자로 가는 것이 순리 맞죠? ㅋㅋㅋ

초원 2024-09-29 23:11   좋아요 1 | URL
공쟝쟝님은 자신의 노래를, 새로운 시를 쓰게 될 겁니다.


단발머리 2024-09-24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도전할만한 책이 한 권 보입니다. <엘레나 페란테>.
앗!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는 제 페이퍼 보고 사신 걸로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쭐!

공쟝쟝 2024-09-24 22:29   좋아요 1 | URL
페란테 처럼 쓰는 것은 라캉 처럼 사는 것 보다 힘듭니다. 그러므로 엘레나 페란테가 난이도는 1위. 입니다. 뉴욕타임즈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중에 1위. ‘나의 눈부신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