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론은 우리를 둘러싼 우주가 어디까지 이어지며 어떤 구조인지, 또 어떻게 생성됐는지 생각하는 분야이다. 인류는 끊임없이 우주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주의 기원은 천문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수많이 이들을 사색과 탐구에 이끈 화두였기 때문이다.

 

 

 

 

 

 

 

 

 

 

 

 

 

 

 

 

* [절판] 장샤오위안 《별과 우주의 문화사》 (바다출판사, 2008)

 

 

 

 

천문학은 점성술이라는 기나긴 동굴을 헤매다 정식 학문이 되었다. 점성술사들은 별들의 형태를 보고 방향이나 시간을 어림잡았으며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고대인들은 별을 통해 사람의 운명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전쟁이나 재난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대의 천문학이 이렇게 비과학적인 모습만 보인 것은 아니었다. 농업이 시작되면서 기후 변화와 강의 범람 시기를 정확히 알아낸 것을 봐도 천문학은 이미 학문으로써 틀을 잡고 있었다.

 

 

 

 

 

 

 

 

 

 

 

 

 

 

 

 

 

 

 

* 칼 세이건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2006)

* [절판] 존 스트로마이어, 피터 웨스트브룩 《피타고라스를 말하다》

(퉁크, 2005)

* [품절] 이광연 《피타고라스가 보여주는 조화로운 세계》 (프로네시스, 2006)

 

 

 

피타고라스(Pythagoras)는 우주를 수학적 조화들로 가득 찬 거대한 악기로 보았다. 단순한 현 길이의 차이가 조화로운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수학적인 질서를 가진 천체가 움직일 때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생각했다. 피타고라스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천체에서 나는 소리에 익숙해져 있기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수학적인 구조를 통해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코스모스(Cosmos)라고 불렀다. 코스모스는 우주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 남영 《태양을 멈춘 사람들》 (궁리, 2016)

* 제임스 R. 뵐켈 《행성운동과 케플러》 (바다출판사, 2006)

* 오언 깅그리치, 제임스 맥라클란 《지동설과 코페르니쿠스》 (바다출판사, 2006)

 

 

 

 

피타고라스의 우주론은 플라톤(Plato)을 거쳐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와 코페르니쿠스(Copernicus)에게 영향을 주었다. 케플러가 생각한 우주에는 기하학적 질서가 나타나 있다. 이 ‘기하학적 질서’는 신이 우주를 만들면서 부여한 규칙성이다. 케플러는 천체가 동심원이라는 완벽한 기하학적 도형의 형태로 되어 있다고 믿었다. 코페르니쿠스도 우주가 수학적 질서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그는 천문학자라기보다는 수학자에 가까웠다. 대부분 사람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과학혁명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으나 최근에는 그의 우주론에 스며든 보수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주목받고 있다. 코페르니쿠스를 ‘과학혁명의 이단아’로 보는 입장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그의 우주론이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과 ‘조화 우주론’을 부분적으로 포용한 작업이라고 주장한다. 즉 지동설은 기독교의 핵심교리와 연관된 천동설과 피타고라스 우주론이 적당히 합친 산물이다. 코페르니쿠스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연구를 진행했다. 천동설은 기독교 교회의 거역할 수 없는 도그마였고 신앙의 절대 조항이었다. 코페르니쿠스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지동설을 언급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가 나왔으니 로마 교황청의 종교 재판을 피할 수 있었다.

 

 

 

 

 

 

 

 

 

 

 

 

 

 

 

 

 

 

* 시부사와 다쓰히코 《흑마술 수첩》 (어문학사, 2017)

 

 

 

 

 

 

 

 

 

* [절판, No Image] 콜린 윌슨 《우주의 역사》 (범우사, 1986)

 

 

 

잘 알려지지 않는 내용이긴 한데,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도 독창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우주론을 세상에 공개한 적이 있다. 시부사와 다쓰히코(澁澤龍彥)《흑마술 수첩》(어문학사, 2017)에 ‘포의 우주론’을 아주 잠깐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하지 않았다.

 

 

포(E. A. Poe)를 본받아, 미스터리 작가는 반드시 자신의 우주론을 써야 하는 그러한 제도가 마련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흑마술 수첩》 47쪽)

 

 

우주론의 역사를 다룬 교양서나 과학 교과서는 ‘포의 우주론’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포의 우주론’을 비중 있게 언급한 책이 콜린 윌슨(Colin Wilson)《우주의 역사》(범우사, 1986)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절판되었다.

 

1847년 포는 <유레카(Eureka)>라는 책을 집필하는 일에 몰두했고, 출판사에게 이 책의 초판을 5,0000부로 인쇄해달라고 요청했다. 포는 이 책이 성공할 거로 믿었다. 그러나 <유레카> 초판은 불과 500부만 인쇄되었고, 이 책을 읽은 비평가들은 차디찬 반응을 보였다.

 

 

 

 

“우주의 기원을 해명했다는 포의 주장은 ‘증거가 조금도 없는 뻔뻔스러운 독단’이다.” (《우주의 역사》 9쪽)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비평가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포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응수했다. 그는 <유레카>에 대한 악평을 쓴 비평가들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다. 포의 우주론은 프랑스의 천문학자 라플라스(Laplace)의 우주론과 독일의 자연 과학자 알렉산더 훔볼트(Alexander Humboldt)의 우주론의 내용과 일부 비슷한데(장르적 유사성?), 비평가들은 포가 라플라스의 우주론을 도용했다고 비난했다. 콜린 윌슨은 포의 우주론에 구체적인 근거가 빈약한 점을 지적했고, 포가 과장된 표현으로 우주의 기원을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 마샤 바투시액 《블랙홀의 사생활》 (지상의책, 2017)

* 이석영 《모든 사람을 위한 빅뱅 우주론 강의》 (사이언스북스, 2017)

* 사이먼 싱 《빅뱅 : 우주의 기원》 (영림카디널, 2015)

 

 

 

하지만 포는 <유레카>에 ‘시대를 상당히 앞서 간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는 초기의 우주가 공처럼 생긴 물체처럼 생겼으며 그것이 ‘폭발’해서 별과 행성이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포는 언젠가 우주는 소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놀랍게도 포는 ‘빅뱅(Big Bang)’ 우주론블랙홀(Black Hole)과 유사한 개념을 생각했다.

 

 

 

 

 

 

 

 

 

 

 

 

 

 

 

 

* 스티븐 호킹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까치, 1998)

* 크리스토프 갈파르 《우주, 시간, 그 너머》 (RHK, 2017)

 

 

 

아주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모든 물체가 가진 정보는 절대 사라지지 않으며 과거의 원인으로 미래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은 블랙홀이 소멸할 때 그것이 빨아들였던 모든 정보도 함께 소멸한다고 주장해 기존의 물리학 원리를 뒤집었다. 호킹은 블랙홀이 만들어지면 에너지를 방출하기 시작하며 이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를 통해 질량을 상실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정보는 다시 방출되지 않으며 블랙홀이 사라지게 되면 이런 정보도 함께 사라진다. ‘호킹 복사’를 입증하기 위해선 많은 후속 연구와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호킹의 대담한 주장은 우주의 실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포는 과대망상이 시달리는 상태 속에서 직관만으로 우주의 기원을 설명했지만, 시대를 앞서간 그의 통찰은 기억해둘 만하다.

 

 

 

 

 

 

 

 

 

 

 

 

 

 

 

* 콜린 윌슨 《아웃사이더》 (범우사, 1997)

 

 

 

콜린 윌슨은 점성술, 신비주의 사상 등 현대 과학이 거부하는 생각들이 근대 천문학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주장한다. 과학의 역사를 새롭게 접근하는 관점은 장샤오위안(江曉原)《별과 우주의 문화사》 (바다출판사, 2008)와 유사하다. 그런데 장샤오위안의 책도 절판됐다…‥. 콜린 윌슨은 출세작 《아웃사이더》 출간 이후로 오컬트(Occult), 불가사의 같은 분야에 심취하여 이와 관련된 책들을 펴냈다.

 

 

 

 

 

 

 

 

 

 

 

 

 

 

 

 

 

* [품절] 로버트 토드 캐롤 《회의주의자 사전》 (잎파랑, 2007)

 

 

 

《우주의 역사》는 콜린 윌슨이 '암흑의 지식'에 한창 몰두하고 있었던 시기인 1980년에 발표된 책인데 이 책에서도 오컬트에 박식한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그가 이 책에서 언급한 오컬트 정보 중에는 도저히 ‘과학’과 ‘사실’이라고 볼 수 없는 허황한 내용들도 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1986년에 이 책이 ‘청소년 권장도서’였다는 점이다. 《우주의 역사》 1장에 ‘달의 기운이 인간의 정신에 미치는 효과’‘수맥 찾기’로 잘 알려진 ‘다우징(Dowsing)’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사이비 과학’에 가까운 이 터무니없는 내용을 철저히 검증하고, 조목조목 비판하는 입장을 알고 싶으면 《회의주의자 사전》(잎파랑, 2007)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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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enown 2018-02-02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가 우주론책을 써서 출판했다는 사실은 무척 새롭고 흥미롭네요!

cyrus 2018-02-02 17:41   좋아요 0 | URL
포는 자신의 우주론을 담은 책이 ‘스완 송(최후의 걸작)’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썼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나온 지 일 년 후에 세상을 떠났어요.

2018-02-02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2-02 17:43   좋아요 0 | URL
‘점성술-천문학’, ‘연금술-화학’, ‘약초-의학’의 연관성을 기준으로 과학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흥미롭습니다. 실험을 통한 이성과 과감한 상상의 조화 덕분에 과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우주지감’ 독서모임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손쌤의 소개로 대구 페미니즘 북 클럽 ‘레드스타킹’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틀 전인 월요일(29일)에 레드스타킹이 준비한 영화상영회가 있었습니다. 손쌤의 권유로 저는 영화상영회에 참석했습니다.

 

 

 

 

 

영화상영회 장소는 경상감영공원 근처에 있는 카페 ‘스몰토크’입니다. 이곳은 레드스타킹 공식 모임 장소입니다. 카페 주인장이 레드스타킹을 전폭적으로 팍팍 밀어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카페에 가면 페미니즘 관련 도서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날 상영된 영화는 2010년에 제작된 <하녀와 주인(Maids and Bosses)>입니다. 파나마 출신 영화감독이 만든 <하녀와 주인>은 다큐멘터리 영화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2011년 EBS국제다큐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되었습니다. 상영시간은 60분입니다.

 

다행히 영화 상영이 시작하기 전에 카페에 도착했습니다. 사실은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카페에 가기 전에 중앙도서관에 잠깐 들렀거든요. 읽고 싶은 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갔는데 그 책이 없었습니다. 허탕을 친 저는 차가운 바람을 뚫으면서 재빨리 스몰토크로 향했습니다.

 

 

 

 

 

 

카페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분이 스몰토크에 찾아왔습니다. 레드스타킹 정회원, 영화 상영회 소식을 듣고 찾아온 외부인까지 포함해서 총 스물일곱 명이 영화 상영회에 참석했습니다.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페미니즘 조직을 만든 여고생들도 참석했습니다. 역시 스몰토크는 대구 페미니스트들의 성지답습니다.

 

 

 

 

 

 

레드스타킹이 이끄는 수장(首長)님으로 보이는 분이 북클럽 이름의 유래를 설명했습니다. 페미니즘 역사를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눈치를 챘을 것입니다.

 

 

 

 

 

 

 

 

 

 

 

 

 

 

 

 

 

 

 

 

* [지금 읽고 있는 책]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성의 변증법》 (꾸리에, 2016)

* 한우리 역 《페미니즘 선언 : 레드스타킹부터 남성거세결사단까지, 드센 년들의 목소리》 (현실문화, 2016)

 

 

 

1969년 여성해방운동에 불을 지핀 ‘레드스타킹 선언(Red Stocking Declaration)’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레드스타킹은 ‘혁명’을 상징하는 빨간색문학과 독서를 좋아하는 여성을 조롱하는 단어 ‘블루스타킹’을 합친 조어입니다. 슐라미스 파이어스톤(Shulamith Firestone)을 비롯한 미국의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이 ‘레드스타킹 선언’을 통해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 중심 사회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하녀와 주인>은 파나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라틴 아메리카 출신 가사도우미와 고용주를 각각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다큐멘터리 제목의 ‘하녀와 주인’은 가사도우미와 고용주를 의미합니다. 이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가정부들은 고용주에 대한 불만을 토로합니다. 고용주들은 가사도우미를 노예처럼 부립니다. 다큐멘터리는 집안의 모든 잡일을 도맡아 하면서 고용주의 만족을 위해 시중들어야 하는 가사도우미와 보모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떤 가사도우미는 남성 고용주에게 성폭행당할 뻔한 경험을 고백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들의 진술은 뭉개집니다. 왜냐하면, 고용주 입장에서 바라보는 가사도우미는 ‘무식하고 천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그녀들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고용주들은 가사도우미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어떤 고용주는 가사도우미가 자신을 저주하기 위해 흑마술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고 쫓아냈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고용주는 어린 시절에 가사도우미와 함께 목욕했던 경험을 말합니다. 그는 가사도우미의 알몸을 보면서 ‘여성의 신체’가 어떻게 생겼는지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 고용주는 가사도우미의 겉모습만 보고 있을 뿐 그녀들의 진짜 목소리가 있는 내면을 보지 못합니다.

 

 

 

 

 

 

 

 

 

 

 

 

 

 

 

 

 

* [읽을 예정인 책] 실비아 페데리치 《혁명의 영점》 (갈무리, 2013)

 

 

 

영화가 끝난 후에 참석자들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비아 페데리치(Silvia Federici)《혁명의 영점》을 다 읽은 레드스타킹 정회원님들은 영화 장면을 언급하면서 일상생활에 존재하는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서 비롯된 여성의 가사노동, 저임금 문제를 낱낱이 지적했습니다. 그분들의 말씀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페미니스트의 성지에 들어온 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저도 영화 소감을 밝혔습니다만, 딱히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흑마술을 시도한 가사도우미를 언급하는 고용주의 모습을 보면서 ‘마녀사냥’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당했을 가사도우미들이 생각났습니다. 레드스타킹 수장님은 페미니즘을 모르는 분도 환영한다고 말씀하셨지만, 모임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겉핥기식으로 공부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월 레드스타킹 선정 도서케이트 본스타인(Kate Bornstein)《젠더 무법자》(바다출판사, 2015)입니다. 2월 12일 월요일부터 《젠더 무법자》 첫 번째 독서 토론을 시작합니다.

 

 

 

 

 

 

 

 

대구 페미니즘 북클럽 '레드스타킹'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feminism_talk/

 

 

 

 

모임 전에 읽은 내용에 대한 간략한 평을 남길 거고, 모임 참석 이후에는 피드백을 반영한 ‘후기’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제 글을 읽고 비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대방을 악의적으로 공격하거나 무례한 태도로 대화를 임하는 분은 제제를 하겠습니다. 페미니즘 도서를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저를 ‘여성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애쓰는 남성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을 지적 유희로 받아들이는 가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런 유형의 인간이 되지 않으려고 페미니즘 독서 모임에 참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페미니즘 독서 모임을 하면서 알게 된 지식을 여러분들에게 가르칠 생각은 없습니다.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 그리고 제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몰랐던 것들을 기록으로 정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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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1-31 1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있다! 굉장하다!!

cyrus 2018-02-01 15:10   좋아요 1 | URL
‘멋있는 남성 페미니스트’는 ‘예쁜 페미니스트’와 같이 모순된 단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멋있어 보이려고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게 아니잖아요.. ㅎㅎㅎ

공부하느라 바쁘시겠지만, 생각날 때마다 독서모임 후기 보러 오세요. 고견과 비판 부탁드립니다. ^^

지금행복하자 2018-01-31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됩니다~ 노력이라는 단어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노력이 필요한 곳에서는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균형. 사유의 균형을 잡으려고 저도 노력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근데 정말 노력이라는거 하기 싫습니다~^ ^

cyrus 2018-02-01 15:09   좋아요 0 | URL
제가 ‘노력’이라는 단어를 남발합니다. 어떤 분야의 책을 많이 읽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여기서 수십 번 넘게 했을 것입니다. ^^;;

비연 2018-01-31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웃!!

cyrus 2018-02-01 15:1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열공하겠습니다. ^^

다락방 2018-01-3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응원합니다!! >.<

cyrus 2018-02-01 15:14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 독서모임 선정도서를 읽어야 해서 <제2의 성> 읽기를 잠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은 나중에 레드스타킹 회원님들과 같이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제 후기에 대한 고견과 비판 부탁드립니다. ^^

겨울호랑이 2018-01-31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즐거운 시간되세요^^:. ps. 이건 궁금해서 그냥 적어보는 건데, cyrus님은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을 좋아하시나봐요. cyrus 닉네임을 보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ㅋ

cyrus 2018-02-01 15:19   좋아요 1 | URL
어렸을 때 <말하는 백과사전 시루스 박사>를 읽었어요. ‘시루스’의 철자를 몰라서 그냥 ‘cyrus’라고 생각했고, 이걸 닉네임으로 쓰기 시작했어요. 나중에 ‘cyrus’의 정확한 발음이 ‘키루스’, ‘사이러스’라는 걸 알았어요. 처음부터 키루스 대왕, 마일리 사이러스를 좋아해서 ‘cyrus’를 닉네임으로 정한 건 아니에요. ^^

수이 2018-01-31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을 먹을수록 멋져지는 어른이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 싸이러스는 그렇게 성장하고 있구나!!

cyrus 2018-02-01 15:2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누님. 시간은 먹고, 나이는 그대로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sprenown 2018-02-0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이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cyrus 2018-02-01 15:24   좋아요 1 | URL
사람을 자주 만나지 않고 책만 읽으니까 제가 겉돌고 있고,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사람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을 천천히 변화하려고 해요. ^^

단발머리 2018-02-01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응원합니다!

cyrus 2018-02-02 13:1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AgalmA 2018-02-0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의 변증법> 읽기가 쉽지 않아서 읽다가 미뤄둔 상탠데 cyrus님 고생이 눈에 보이는 듯^^;;

cyrus 2018-02-02 13:20   좋아요 0 | URL
《성의 변증법》1장에 ‘베벨‘이 언급되어 있어서 잠시 독서를 멈추고 베벨의 《여성론》을 급하게 읽었어요. 이러다가 마르크스, 엥겔스의 책도 읽어야할 것 같아요. ^^;;

프레이야 2018-02-03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람 싸이러스 님! 후기 계속 기대할게요. 애니메이션 속 싸이러스 님 깜찍해요 ^^

cyrus 2018-02-05 19:3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오컬트, 마술과 마법 - 고대 주술부터 현대 마법까지 오컬트 대백과사전
크리스토퍼 델 지음, 장성주 옮김 / 시공아트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오컬트(Occult)마법, 심령현상, 무속 신앙은 현실에서는 무시당하기 쉽다. 오컬트 마니아들이 믿는 영적인 힘은 우리 눈으로 확인이 안 된다는 점도 그렇지만,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냐는 것이 가장 큰 논란거리다. 기이하게도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오히려 오컬트가 더욱 주목받는다. 다양한 초자연적 현상들이 과학의 원리로도 여전히 설명이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중문화가 그런 ‘어두운 매력 덩어리’를 절대 놓칠 리가 없다. 무엇보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소설, 영화야말로 오컬트와 환상의 궁합을 이룰 수 있다.

 

인간이 왜 유령에 호기심을 갖고, 과학이 부정하는 마법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두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다면 ‘오컬트의 보고(寶庫)’인 《오컬트, 마술과 마법》(시공아트, 2017)을 펼쳐보시라. 이 책을 읽으면 ‘오컬트란 무엇인가’에 대해 어느 정도 기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 ‘신기하고 이상한 것’들뿐만 아니라 그것에 푹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음이 있으면 양이 있듯이 세상에는 꼭 한 가지가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천사의 반대편에 악마가 있었고, 과학과 함께 연금술이 존재했으며, 기도하는 성직자의 대척점에 주문을 외우는 마법사들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묶어 부를 수 있는 이름이 바로 오컬트다.

 

《오컬트, 마술과 마법》은 ‘연대기적 접근’을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오컬트의 영향력을 생생한 도판과 귀중한 유물 등과 함께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은 오컬트와 관련된 유물 및 그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마법사, 점성술, 카발라(Kabbalah, 고대 유대교의 신비주의 사상), 연금술,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 샤머니즘(Shamanism), 프리메이슨(Freemason, 비밀 단체), 심령술 등 미스터리, 음모론을 논할 때 반드시 나오는 필수 요소들이 《오컬트, 마술과 마법》에 요약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서구 오컬트 문화에만 치중하지 않는 구성 방식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 생소한 일본의 무속 신앙,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의 민간 신앙까지 다룬다. 아주 적은 내용이지만, 저자는 ‘동아시아의 마법’을 소개한 장에 우리나라의 도깨비를 언급했다(282쪽).

 

오컬트는 인간을 둘러싼 자연환경의 실체를 밝혀내는 학문이었다. 현실을 뛰어넘는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갈망, 불투명한 미래를 알고 싶은 호기심은 늘 인간의 마음속에 있었고, 그 속에서 오컬트는 자연스럽게 등장해 당시 사람들의 삶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지금도 성행하는 점술, 타로(Tarot)는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오컬트를 배척하는 기독교의 힘이 유럽 전역에 확장될수록 마법과 신비주의의 관심도 커졌다. 기독교는 유일신의 영적인 힘을 믿지만, 민간신앙과 밀접한 마법은 인간인 마법사의 의지대로 신비로운 힘을 부리려고 한다. 그래서 마법과 신비주의 사상은 신을 거역하는 죄를 부추기는 ‘이단’이라고 비난을 받았다. 마법은 고대 로마 때부터 박해를 받아왔다. 로마 시대에 제정된 코르넬리우스(Cornelius) 법은 마법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중세 말기, 르네상스 초기에 있었던 마녀사냥의 참혹한 역사는 마법에 대한 서구문화의 적대감을 잘 보여준다.

 

세계에 드리운 미혹과 망상, 미신과 사이비를 거부하는 회의주의자들에겐 《오컬트, 마술과 마법》을 황당무계한 내용만 가득한 책으로 생각할 수 있다. 나는 회의주의자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을 ‘별점 네 개’를 주고 싶다. 《오컬트, 마술과 마법》을 쓴 저자는 ‘오컬트에 관심이 많은 예술사 전문가’이다. 그는 예술, 문학 분야에 새겨진 ‘오컬트의 희미한 흔적’을 보여준다. 《오컬트, 마술과 마법》을 읽는다면 우리가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지나쳤던 ‘시시콜콜한 오컬트 지식’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어느 정도 비과학적인 현상에 대해 회의주의적 태도를 보인다. 19세기 중반 미국 전역에 심령술 인기를 일으킨 폭스(Fox) 자매의 영매 능력과 유럽에 유행한 심령사진들이 ‘조작’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또 그는 “마법은 언제나 기술일 뿐이지 결코 과학이 아니다”라는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James George Frazer, 《황금가지》를 쓴 종교학자)의 말을 인용하여 현대의 오컬트가 ‘개인의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개인이 오컬트에 지나치게 심취하면 주변 사람들의 몸과 정신을 위협하는 사이비 종교 하나 만들어낼 수 있다. 오컬트를 악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명예와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오컬트 지식을 끌어들인다. 그건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 오컬트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사기술을 맹신하는 가엾은 사람들은 오컬트를 ‘과학’이라고 믿는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오컬트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진 단어로 오해받는다.

 

건강한 오컬트는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유익한 지식이다. 그래서 오컬트는 ‘어두운 매력 덩어리’다. 오컬트가 완전히 사라져버린 시대를 상상할 수 없다.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단편 소설 『추방자들』에 환상, 공포, 불가사의한 요소가 있는 문학을 ‘금서’로 규정하여 불태우는 미래 사회가 나온다. 나는 그런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상상력 충만한 책 없이 무슨 재미로 사나. ‘상상할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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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31 17:47   좋아요 1 | URL
적당한 상상력은 좋죠. 상상력이 과하면 허무맹랑한 ‘음모론’이 생겨요. ^^

표맥(漂麥) 2018-02-0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실제론 그러지 못하면서 마음 속으로 아주 좋아하는 분야 입니다.^^

cyrus 2018-02-02 13:22   좋아요 0 | URL
저도 오컬트 좋아합니다. 현실성 떨어지는 정보를 지나치게 믿지 않는다면 즐길 수 있는 분야입니다. ^^

카스피 2018-02-0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이분야 넘 좋아하는데 의외로 국내에선 책이 많이 없더군요^^

cyrus 2018-02-02 13: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오컬트 분야 책이 잘 안 팔리니까 절판되기 쉬워요. ^^;;
 

 

 

지난주 목요일(25일) 저녁에 ‘읽다 익다’ 책방에서 진행된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모임 후기를 시작하기 전에 인문적 삶을 실천하는 독서 모임인 ‘우주지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 [읽다 익다] 홈페이지 https://ikdda.modoo.at/

* [읽다 익다] 블로그 http://ikdda.com/

* [읽다 익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ikdda_books/

 

 

* [서재를 탐하다] 홈페이지 https://booklife.modoo.at/

* [서재를 탐하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kuki00

* [서재를 탐하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ookstore_daegu/

 

 

* 문화공동체 ‘우주지감’ http://cafe.naver.com/ej2013

 

 

 

‘우주지감’은 ‘우주시 지구 감동’의 줄임말입니다. 저는 처음에 ‘우주시’를 빅뱅 우주론에서 사용되는 시간(宇宙時)을 의미하는 단어인 줄 알았어요. ‘읽다 익다’ 책방지기님에게 ‘우주시’의 뜻이 뭔지 여쭈어봤습니다. 책방지기님의 답변을 듣고 보니 제가 생각했던 ‘우주시(宇宙時)’가 아니었습니다. ‘우주시’의 ‘시’는 행정구역을 뜻하는 ‘시(市)’였습니다. ‘우주시 지구 감동’의 ‘지구’와 ‘감동’은 동음이의어입니다. ‘지구(地球)’는 우리가 사는 행성의 이름인 동시에 ‘따 지(地)’와 ‘구(區)’를 합친 단어입니다. 감정을 나타낼 때 쓰는 ‘감동(感動)’은 ‘느낄 감(感)’과 ‘동(洞)’을 합친 단어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주시 지구 감동’의 ‘시’, ‘구’, ‘동’은 행정구역 단위 이름입니다.

 

‘우주지감’이 진행하는 독서모임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이 작가의 책’, ‘영혼의 단편’,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등이 있습니다. ‘이 작가의 책’ 모임은 매월 첫째 주 목요일 오전, ‘영혼의 단편’ 모임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전에 진행되고요,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목요일 저녁에 진행됩니다. 저는 오전에 일을 해서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저녁 모임에만 참석할 수 있습니다. 독서 모임 장소는 ‘서재를 탐하다’와 ‘읽다 익다’ 책방입니다.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소담출판사, 2015)

* ['서재를 탐하다' 책방지기님이 가져온 책]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혜원출판사, 2008)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1998)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 (범우사, 1998)

 

 

 

 

 

 

 

 

 

 

* [절판, No Image] ['우주지감' 회원님이 가져온 책]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고려원, 1996)

 

 

 

 

이번 달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모임 선정도서는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멋진 신세계》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번역본은 문예출판사 판본입니다. 그런데 이 판본에는 추후 헉슬리가 추가한 서문이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멋진 신세계》는 1932년에 발표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 헉슬리는 이 책의 개정판을 낼 때 서문을 썼습니다. 헉슬리는 서문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비평합니다. 그리고 그는 《멋진 신세계》의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야만인 존’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결말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올더스 헉슬리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소담출판사, 2015)

* 김효원 《올더스 헉슬리 : 오만한 문명과 멋진 신세계》 (살림, 2006)

 

 

 

 

헉슬리는 너무나도 빨리 변하는 세상이 못마땅했던 것일까요? 그는 1958년에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라는 에세이를 발표합니다. 헉슬리는 이 글에서도 문명 비판적 견지를 유지합니다. 그는 과학기술의 부작용, 전체주의 체제의 위험성, 인간성 상실 등을 경고합니다.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헉슬리의 문명 비판적 입장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파악하려면 1932년 작 《멋진 신세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개정판에 추가된 《멋진 신세계》 서문, 1958년 작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 순으로 읽으면 됩니다.

 

다행히 일찍 일을 마쳐서 ‘읽다 익다’ 책방에 도착하는 데 시간상으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는 고산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고(!), 저녁 식사로 중국 음식점에 가서 짬뽕을 먹었습니다.

 

독서모임 시작 20분 전인 7시에 책방에 도착했습니다. 책방 안에 ‘우주지감’ 회원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실명은 밝히지 않고, ‘손쌤’이라고 하겠습니다)은 자클린 뒤 프레(Jacqueline Mary Du Pre)의 첼로 연주곡을 감상하면서 최진석《인간이 그리는 무늬》(소나무, 2013)를 읽고 있었습니다. 우린 만나자마자 대화의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손쌤은 여성학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습니다. 당연히 저와 대화가 통했고, 손쌤은 제게 ‘대구 페미니스트 독서모임’을 소개했습니다. 대구 페미니스트 독서모임을 소개하는 손쌤의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syo님의 글’이 생각났습니다.

 

 

* syo [171210Sun] http://blog.aladin.co.kr/syo8kirins/9765064

 

 

 

작년 12월에 syo님이 대구 페미니스트 독서모임을 글에 언급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속으로 ‘syo님이 말했던 그 모임이겠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 [읽을 예정인 책] 실비아 페데리치 《혁명의 영점》 (갈무리, 2013)

 

 

 

손쌤은 페미니스트 독서모임에 참석하면서 실비아 페데리치《혁명의 영점》(갈무리, 2013)을 읽었다고 했습니다. syo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포의 책’ 중 한 권이죠. 저는 그 책 제목을 듣고선 syo님’과 댓글로 대화를 나눴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페미니즘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재야의 고수들에게 배워야 할 내용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인연이 이렇게도 연결되네요. 제가 ‘우주시의 기운’을 받은 걸까요?

 

 

 

 

 

7시 20분부터 슬슬 ‘우주지감’ 회원님들이 책방에 도착했습니다. ‘멋진 신세계’를 상징하는 표어 ‘공유, 균등, 안정’, 존과 ‘세계 총통’ 무스타파 몬드의 대화, 그리고 ‘우리 삶을 겨누는 세계 총통’이 무엇인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책’이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마약 소마(soma)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퇴근길에 타는 버스에서 책 읽을 때가 좋고, 집에 가서 책 읽고 글 쓰는 것도 좋거든요. 저는 그동안 책이라는 소마를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그러자 ‘신쌤’이라는 분이 제가 직장 생활에 너무 지쳐 있고, 그것을 풀기 위해 ‘독서’라는 안정적인 행위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그분의 말씀을 듣자마자 무릎을 딱 쳤습니다. 책만 읽고 지내는 일이 무척 즐거운 생활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쌤의 말씀을 듣고 나니 제가 그동안 너무 책속에만 갇혀 지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올해부터 갑자기 독서모임에 관심을 끌게 된 이유가 그거였습니다. 독서를 하면서 느낀 것을 글로 기록한 행위는 ‘나를 보여주는 책읽기’에 불과했습니다. 지금까지 썼던 책에 대한 기록들은 내가 터득한 지식만 보여줬을 뿐 내가 느낀 솔직한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읽어도 내 마음을 관통할 정도로 크게 감동한 적이 없었고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남은 지식은 ‘고인 물’처럼 남게 되었어요. 탁해진 머릿속 지식의 ‘고인 물’을 빼내려면 내 몸에 ‘구멍’을 내야 합니다. 그런 ‘구멍’이 있어야 잘 흡수한 타인의 마음과 의견이 내 몸과 머리, 마음을 통과하게 돼요. 그리고 머리와 마음속에 억눌려 쌓여 있던 부정적 감정과 썩어서 쓸모없는 지식을 배출할 수 있어요. 저는 이게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라고 생각해요.

 

 

 

 

 

독서모임에 참석하면 지식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많이 배워야겠습니다.

 

 

밤 10시에 독서 모임이 종료되었고, 새벽 1시까지 회원님들과 수다를 떨고 왔습니다. 역시 독서 모임의 꽃은 커피와 과자를 맛 보면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뒤풀이’입니다.

 

 

 

 

 

 

 

 

 

 

 

 

 

 

 

 

 

* [읽을 예정인 책] 장 그르니에 《섬》 (민음사, 1993)

* [읽을 예정인 책] 장 그르니에 《일상적인 삶》 (민음사, 2001)

 

 

 

책방에 왔는데 책 한 권 안 살 수가 없어요. 장 그르니에(Jean Grenier)의 책 두 권을 샀습니다. 책방지기님이 책 윗면에 ‘ㄹㄱ:ㄱ’(읽다 익다)이라고 새겨진 작은 도장을 찍어줬어요. 그리고 나뭇잎 모양의 책갈피도 줬어요.

 

 

 

 

 

 

다음 달 2월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선정도서는 장 그르니에의 《섬》입니다. 장소는 ‘서재를 탐하다’ 책방이고요, 일정은 2월 20일 화요일 오전 11시, 2월 22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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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30 17:10   좋아요 1 | URL
이제 좀 책 읽을 맛이 납니다. 혼자서 책 읽는 것보다 여럿이 책을 함께 읽는 것이 좋아요. ^^

syo 2018-01-30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대구는 좁은 고장이지요. 분명히 우리는 어떻게든 만났겠구만요 ㅎㅎㅎㅎ

cyrus 2018-01-31 10:19   좋아요 0 | URL
정말 신기해요. 책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이런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을 거예요. ^^

나와같다면 2018-01-30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신세계‘를 상징하는 표어 ‘공유. 균등. 안정‘ 맘에 들어요
우리 사회가 얼마나 독점적이고 불균등하며 안정적이지 못한지 생각합니다

내가 습득하는 이 지식이 나를 관통해서 흘러 넘치기를..

cyrus 2018-01-31 10:26   좋아요 1 | URL
공유, 균등, 안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소수 권력층들이 권력을 독점하고 사회를 통제하는 것은 위험해요. 소련 공산당이 민중을 억압하는 전체주의로 변질돼서 실패했잖아요.

psyche 2018-01-31 05: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모임 너무 부럽네요. 특히나 다음번 책이 그르니에라니!

cyrus 2018-01-31 10:29   좋아요 0 | URL
그르니에의 책을 읽는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르니에의 글이 마음에 들면 절판된 그르니에의 책을 수집하려고 해요. ^^

transient-guest 2018-01-31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나눔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2007년부터만 계산해도 10년이 넘도록 홀로독서를 하는 저는 늘 이런 것이 부럽습니다.

cyrus 2018-01-31 10:31   좋아요 2 | URL
책 좋아하는 사람 두 세 명만 모여도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독서모임도 생기고 있어요. ^^

transient-guest 2018-01-31 11:51   좋아요 2 | URL
주변에 책을 보는 사람은 가족이 전부라서요 ㅎ 좀 stranger들이 많아야 합니다 ㅎ

cyrus 2018-01-31 12:39   좋아요 1 | URL
책 읽는 가족이 있어서 부럽습니다. 저처럼 책을 좋아하는 핏줄이 단 한 명도 없어요. 우리 집안에는 저만 stranger입니다.. ^^

stella.K 2018-01-3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독서 모임 하나 정도는 들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들긴 해.
근데 마땅한 데가 없더군.
가장 좋은 건 저녁 먹고 설거지 해 놓고 산책 삼아
갈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데 꿈 같은 얘기지.
그만큼 우리가 책을 좋아하는 민족은 아니잖아.

그런데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란 책도 있구나.
안정효가 번역했으면 괜찮을 것 같네.^^

cyrus 2018-01-31 17:50   좋아요 0 | URL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독서모임 단체 2~3개 찾을 수 있어요. 3~4명 정도 모이는 소규모 독서모임도 괜찮아요. ^^

범우사판 번역본이 출간된 지 오래된 책이라서 문장이 올드(old)해요.

프레이야 2018-02-03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에 대한 페이퍼와 정보가 요즘 유독 많이 눈에 띄어요. 알차고 좋은 정보들 얻어갑니다. ^^
 
선택 가능한 미래
비벡 와드와.알렉스 솔크에 지음, 차백만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낙관이 되든 비관이 되든, 분명한 사실은 인공지능과 로봇은 이미 우리의 삶 속에 침투해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기술의 발달로 영향받게 될 것이고, 이와 같은 상황은 커다란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초인공지능(super intelligence)이 금방 실현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아직도 대부분 과학자, 철학자는 이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실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믿는다. 로봇에 인공지능을 부여하는 일은 인류 발전의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잘만 이용한다면 우리 생활은 더 편리해질 수 있다. 그러나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존재하듯이, 인공지능 기술에도 그림자가 어려 있다.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과 같은 미래 비관론자들은 기계 자동화의 확산과 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인해 사람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회사와 공장들이 속속 세워지리라 전망한다. 리프킨이 주장했듯이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이 된다면, 그 이후의 혼란은 충분히 예상된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불만은 사회적 불안 요소로 남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인공지능 연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을 비롯한 일부 과학자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심대한 사회적 불안과 위험한 결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개인정보가 더 혹은 덜 보호될 수 있고, 인간이 호모 데우스(Homo Deus, 신이 된 인간) 혹은 기계의 노예처럼 살게 될 수도 있다. 급격히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를 생각해볼 때 미래는 현재로서 상상 너머의 무엇일지 모른다. 미래학자 비벡 와드와(Vivek Wadhwa)는 기술 변화를 중심으로 ‘영화 같은 미래’에 다가선다. 저자는 수년간 진행해온 미래기술세미나에서 논의된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미래를 전망한다. 미래예측은 단순하게 낙관론 또는 비관론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여러 가지 문제점을 열거하고 그에 대한 잠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미래를 분석하는 방식이 《선택 가능한 미래》의 특징이다. 기술의 진보가 우리의 삶을 새롭게 바꿔놓는 한편,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저자는 ‘선택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신기술이 사회와 인류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 이 기술은 모든 인간에게 공평한 혜택을 가져다주는가? (형평성)

2. 이 기술에 내재된 위험과 보상은 무엇인가? (위험성)

3. 이 기술은 인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가? (자율성)

 

 

 

나는 이 세 가지 기준을 ‘와드와 테스트(Wadhwa test)’라고 부르고 싶다. 이 단어는 컴퓨터가 인공지능을 갖추었는지 판별하는 시험인 ‘튜링 테스트(Turing test)’에서 따왔다. 와드와 테스트는 인공지능의 실용성과 위험성을 판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쉽게도 인공지능, 로봇, 구글이 개발한 무인자동차, 드론,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은 와드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사회를 평등하게 만들어주는 중대한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부유한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소유하고 그것을 통해 생산력을 극대화하게 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더욱 가난하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 우선 고임금과 저임금에 따른 노동시장 분리는 심화하며, 성 격차에 따른 불평등도 심화한다. 나는 인공지능의 등장이 불평등을 해소한다는 낙관적인 저자의 전망에 동의하기 어렵다. 따라서 인공지능 발전으로 인한 부의 편중을 대비해야 한다.

 

과거 의료서비스는 일반적으로 병이 발생한 이후에 이를 치료해주는 ‘사후적 서비스’였다. 오늘날 인공지능의 맞춤형 관리를 통해 발병을 사전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선제적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환자가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공지능은 환자의 유전자 정보, 건강 상태 등 전문적이면서도 개인화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람이 병에 걸리기 전에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필요한 의료서비스가 고객에게 다가오는 시대가 온다. 하지만 우려되는 요소도 없지 않다. 개인의 신체 관련 정보가 자칫 오용되기라도 하면 ‘디지털 빅 브라더’로 개인에 대한 감시와 통제 수단으로 전락할 여지도 없지 않다. 또 해커들이 의료 기록을 조작하는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면 인공지능의 오진(誤診)이 생길 수 있다. 저자는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각종 보안 기술과 법적 제도가 선결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밖에도 그는 ‘유전자 기술 개발’, 드론의 무기 상용화 등의 사례를 들면서 신기술이 가져다 줄 위험과 문제점을 분석한다.

 

 

“어떤 미래에서 살게 될지는 결국 우리 선택에 달렸다.”

 

(19쪽)

 

 

저자는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자신만의 미래 전망을 세우며 적극적으로 대처해보라고 제안한다. 그는 미래를 전망하면서 ‘희망’과 ‘위험’이란 양면을 동시에 읽어낸다. 결국, 미래는 문제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으며 가능하면 문제점은 피하고 가능성을 이용한다면 우리의 일상이 훨씬 나아질 수 있다.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느껴 기술 발전을 부정적으로만 보거나 불안에 떨면서 살아갈 수 없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시간의 수평선 너머에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지도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발견, 새로운 사건들이 웅크리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영화 같은 미래’를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신기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찬란한 유토피아가 아닌 <매드맥스>의 끔찍한 디스토피아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지식, 즉 앞으로 등장하게 될 신기술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예측하려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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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30 16:47   좋아요 1 | URL
신기하죠? 쥘 베른의 소설에 보면 거의 반쯤은 미래를 예견한 묘사들이 나와요. ^^

psyche 2018-01-31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인자동차는 와드와 테스트에서 어떤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는지 궁금해요. 미국은 차가 없으면 꼼짝도 할수없다보니 앞도 잘 안보이고, 반사반응도 너무 느리신 노인들도 운전을 하시거든요. 다른건 몰라도 무인 자동차는 내가 노인이 되기전에 상용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cyrus 2018-01-31 10:37   좋아요 0 | URL
무인 자동차가 상용화되려면 일단 까다로운 법적 문제들을 해결해야 됩니다. 무인 자동차가 사람보다 정확한 운전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고가 안 일어난다고 확신할 수 없어요. 무인 자동차가 사고를 일으켜 인명 피해가 발생하게 되면 법적인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그리고 무인 자동차에 장착된 시스템은 해커들의 표적이 될 확률이 높아요.

psyche 2018-02-02 14:00   좋아요 0 | URL
법적인 문제는 새롭게 법을 만들고 그렇게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해커에 대해서는 생각못했네요. 그건 좀 무서운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