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나 영화 속에는 하는 일마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캐릭터가 있다. 이들을 민폐 캐릭터라고 한다. 본인들은 정작 순진한 얼굴을 하고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아 얄밉기까지 하다. 심지어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줬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가만히 있기만 해준다면 고마울 지경이다.

 

 

 

 

아라비안나이트에도 민폐 캐릭터가 나온다. 책 속에 나오는 대사로 민폐 캐릭터를 소개해본다.

 

나는 어젯밤에는 모술의 상인이었지만, 지금은 영광스러운 압바스 왕조의 일곱 번째 칼리프이며, 위대한 예언자 무함마드의 자리를 계승한 하룬알라시드요!” (앙투안 갈랑 천일야화1296)

 

잠깐만!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오류 두 가지가 있다. 천일야화는 하룬 알 라시드(Hārūn al-Rashīd)하룬알라시드로 붙여 썼다. 역자가 칼리프의 이름을 왜 붙여 썼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칼리프는 자신을 아바스 왕조의 일곱 번째 칼리프라고 잘못 소개했다. 하룬 알 라시드는 아바스 왕조의 다섯 번째 칼리프다. 그의 아버지 알 마흐디는 제3대 칼리프이며, 알 라시드의 형이 칼리프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형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알 라시드가 즉위했다(786).

 

하룬 알 라시드는 셰헤라자드, 알라딘, 신드바드, 알리바바와 함께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알 라시드가 등장하는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이 바그다드의 전성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알 라시드와 함께 등장하는 대재상 자파르와 왕궁 호위대 대장 메스루르도 실존 인물이다. 아라비안나이트가 어린이용 동화로 축약되는 과정에 알라딘, 신드바드 등의 캐릭터가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하룬 알 라시드의 존재가 잊혔다. 축약본 아라비안나이트를 기억하는 독자는 당연히 하룬 알 라시드가 누군지도 모른다. 어쩌면 여러분이 읽었던 축약본에 이름 없는 과 재상이 나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면, 그 왕이 하룬 알 라시드다.

 

 

 

 

 

 

 

 

 

 

 

 

 

 

 

 

 

 

 

 

 

 

 

 

 

 

 

 

 

 

 

 

 

 

 

 

 

 

 

    

 

 

열린책들 출판사의 천일야화에 알 라시드가 나오는 이야기가 많지 않다. 1왕의 아들 세 탁발승과 바그다드의 다섯 아가씨 이야기, 2세 개의 사과이야기, 3알리 이븐 베카르와 하룬 알 라시드의 총비 솀셀니하르의 이야기, 4눈 뜬 채 꿈꾼 아부 하산 이야기, 5하룬 알 라시드의 모험이 전부다. 사실 프랜시스 버턴의 무삭제판에는 알 라시드가 등장한 이야기가 많다.

 

 

 

 

 

 

 

 

 

 

 

 

 

 

 

 

 

 

 

알 라시드는 성격이 조급하다. 그리고 호기심이 쓸데없이 많다. 그는 민심을 살펴보기 위해서 귀족으로 분장하여 바그다드 시내를 돌아다닌다. 칼리프가 외출하는 날에 재상 자파르와 호위대장 메스루드를 동행한다. 밤에 거리를 걷다가 칼리프는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집을 발견했다.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정체가 궁금한 칼리프는 나그네인 척하고 문제의 집을 방문했다. 재상은 칼리프의 호기심을 막으려고 했지만, 왕명을 어길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 집에는 조베이드와 아민느라는 자매가 살고 있었다. 자매는 칼리프 일행을 극진하게 대접했다. 마침 집 안에는 세 명의 탁발승도 머물고 있었다. 그녀는 칼리프 일행과 세 명의 탁발승에게 자신에 관해서 궁금하더라도 절대로 묻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이 눈치 없는 칼리프는 자매의 정체가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눈치 빠른 재상은 칼리프를 차분하게 타이른다. “폐하, 몹시 궁금하더라도 저 여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이를 어기면 우리들의 정체가 탄로 나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칼리프는 자신의 신변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재상의 진심을 몰랐다. 끝내 호기심을 누르지 못해 조베이드와 재상의 뒤통수를 아주 시원하게 쳤다. 분노한 조베이드는 약속을 어긴 대가로 그 자리에 칼리프 일행과 탁발승 일행을 죽이려고 했다. 칼리프의 경솔한 호기심 때문에 한참 잘 먹고 푹 쉬던 사람들 모두 목숨이 잃을 상황에 부닥쳤다. 다행히 세 명의 탁발승들이 자신들의 기구한 사연을 이야기한 덕분에 칼리프 일행은 살아남았다. 조베이드의 분노가 거의 사라지자 알라시드는 자신은 상인이 아니라 위대한 칼리프라고 떳떳하게 고백했다. 그래서 세 탁발승 이야기는 칼리프로 시작해서 칼리프로 끝난다.

 

 

 

 

 

 

 

 

 

 

 

 

 

 

 

 

 

 

 

알 라시드는 80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랍 제국을 지배했다. 그가 제국을 다스리던 시기는 바그다드의 황금기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아바스 왕조를 엎으려는 반대파들의 음모가 사그라지지 않았고, 복잡한 분쟁 해결을 거의 재상 자파르에게 맡겼다. 사실 자파르가 제국을 통치한 거나 다름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알 라시드는 시를 쓰고, 술을 즐기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

 

그런데 알 라시드는 갑자기 자파르와 그의 일가들 모조리 죽여 버렸다. 공교롭게도 재상의 처형을 담당한 사람은 호위대장 메스루르였다. 칼리프가 무슨 이유로 재상을 제거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 일설에 따르면 칼리프가 재상을 질투해서 죽였다는 설이 있고, 자파르 일가(바르마크 가문)가 오랫동안 권세를 누린 것이 멸족의 화근이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자파르가 처형당한 이후 알 라시드 혼자 정세를 살피게 되었다. 오히려 이때부터 반대파들의 불만이 거세졌다. 자파르의 부재가 너무 컸다. 알 라시드가 사망한 후, 그의 세 아들이 칼리프 자리를 둘러싼 권력 투쟁에 휘말렸다.

 

 

 

 

 

 

 

 

 

 

 

 

 

 

 

 

 

 

 천일야화2세 개의 사과편에 보면 재상을 향한 칼리프의 본심이 드러나는 장면이 있다. 칼리프가 참혹하게 살해된 여인의 시체를 보고 재상에게 벌컥 화를 낸다. 무엇보다도 웃긴 것은 재상이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다고 호통 치는 칼리프의 모습이다. 여인을 살해한 범인을 잡지 못하면 재상과 마흔 명의 일족들을 처형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칼리프는 정말 재상이 마음에 안 들어 했던 것일까? 알 라시드는 놀고먹고 지내느라 나라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면서 자신의 잘못을 재상에게 덮어씌웠다. 이쯤 되면 알 라시드는 진짜 민폐 캐릭터다. (우리나라에도 나라에 문제가 생기면 측근들 탓으로 돌리고, 측근들이 대신 대국민 사과하게 만드는 민폐 캐릭터 그분이 있다. 그분은 외국에 돌아다니느라 여념이 없다)

 

버턴 무삭제판 《아라비안나이트》를 읽을 때 알 라시드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유심히 지켜보시라. 다만 그의 행동을 보다가 짜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주변 사람들의 앞날을 꼬이게 하는 엄청난 민폐력 덕분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하룬 알 라시드. 그는 좋은 민폐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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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월드북판 천일야화에 드는 의문^^;;;
    from 퀸의 정원 2016-07-06 00:20 
    cyrus님이 아라비안 나이트에 대한 글을 올리셨더군요.저도 책을 읽으면서 하룬 알 라시드란 술탄에 대한 기억이 나는데 cyrus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그러면서 알라딘에 있는 아라비안 나이트 책을 올려주셨더군요.맨처음에는 그냥 스치듯 책을 봤는데 아무래도 한개의 삽화가 눈에 상당히 익습니다.5권의 삽화가 상당히 눈에 띠는데 바로 제가 가지고 있던 69년에 동서에서 간행된 무삭제 비장본 천일야화에 수록된 삽화입니다.<ㅎㅎ 똑같
 
 
yureka01 2016-07-04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문득..여기도 알라딘이었네요..ㅋㅋ 긴 글 잘 읽었씁니다!~

cyrus 2016-07-04 20:31   좋아요 1 | URL
조만간 알라딘 까는 글을 쓸 생각입니다. ㅋㅋㅋ

표맥(漂麥) 2016-07-0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너무 괜찮다고 느껴집니다. 왜? 도대체 제가 읽은 천일야화는 뭐였는지 모르겠다는...^^

cyrus 2016-07-05 10:28   좋아요 0 | URL
아라비안나이트 판본이 여러 개 있어서 내용마다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완전판을 제대로 읽으려면 여러 판본을 다 읽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힘든 일입니다. ^^;;

transient-guest 2016-07-0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2년에 김영삼 대통령 취임 후 갑자기 출판계에서 `성`이 해금된 적이 있죠. 이때 나온 책들을 보면 본문과는 무관하거나 억지로 성관계 장면을 넣은 것들이 꽤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아라비안 나이트`라는 책도 좀 그런 듯 한데, 원저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성애의 묘사는 그 노골적인 수준이 거의 야설에 가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라비안 나이트도 제대로 한번 읽어보고 싶은데, 이렇게 다양한 판본을 구해야하는 지난함과 정성이 필요한 것이군요.ㅎ

cyrus 2016-07-05 12:21   좋아요 0 | URL
프랜시스 버턴은 아라비안나이트를 편집할 때 선정적인 장면을 의도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버턴의 아내는 남편 사후에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을 삭제한 축약본을 다시 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아라비안나이트 이야기와 원본을 비교하면 많은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다른 분의 서평을 참고하면서 알아봤는데요,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총 5권의 프랜시스 버턴 무삭제판이 있는데, 버턴의 주석까지 꼼꼼하게 옮겼습니다. 단점이라면 글자 폰트가 작고, 이야기가 너무 많은 점입니다. 읽다가 지루한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

무삭제판 읽기가 부담스러우면 열린책들에서 나온 앙투안 갈랑 판본이 좋습니다.
 

 

 

* 임프린트(Imprint, 출판사 내 독립 브랜드)

 

** 이미 폐업해서 사라진 회사나 제가 실수로 빠뜨린 회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알고 계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웅진북스)

웅진주니어, 웅진지식하우스, 리더스북, 갤리온, 걷는나무, 웅진문학프린트 곰, 펭귄클래식코리아, 웅진리빙하우스, 엘도라도, 재미주의, 생각주의, 과학쟁이, 엄마는생각쟁이, 사막여우, 웅진서가, 웅진윙스, 뉴런, 웰북, 오후세시, 봄엔, 노블마인, 씽크하우스, 씽크큐브, 뜰, 호박꽃, Y브릭로드, 오멜라스(폐업), 문학에디션 뿔(2012년 11월 이후 출간 소식이 없음)

 

 

(문학동네)

교유서가, 글항아리, 나무의마음, 난다, 달, 루페, 문학동네어린이, 벨라루나, 북노마드, 싱긋, 아우름, 아템포, 아트북스, 애니북스, 앨리스, 에쎄, 엘릭시르, 오우아, 이봄, 이콘, 차이, 톨, 포레, 휴먼큐브

 

 

(민음사)

까멜레옹, 고릴라박스, 민음인, 반비, 비룡소, 사이언스북스, 세미콜론, 판미동, 황금가지, 펄프(2012년 12월 이후로 출간 소식이 없음)

 

 

(다산북스)

놀, 다산라이프, 다산어린이, 다산에듀, 다산책방, 다산초당, 스토리3.0, 오브제

 

 

(KPI출판그룹)

고릴라북스, 비즈니스맵, 사흘, 생각연구소, 스타일북스, 지식갤러리, 책읽는수요일, 피플트리

 

 

(위즈덤하우스)

스콜라, 역사의아침, 열번째행성, 예담, 예담friend, 잉크, 조화로운삶

 

 

(북하우스)

키득키득, 해나무

 

 

(김영사)

비채, 스쿨김영사, 스쿨라움, 포이에마, 헤르메스

 

 

(휴머니스트)

아카이브, 휴먼어린이, 휴먼사이언스, 휴먼아트, 휴먼주니어

 

 

(열린책들)

미메시스, 별천지

 

(RHK)

두앤비컨텐츠, 북박스, 주니어랜덤

 

 

(두란노)

긍정의힘, 꽃삽, 두란노키즈, 두란노아카데미, 비전과리더십, 예꿈

 

 

(한겨레출판)

한겨레아이들, 한겨레에듀, 휴

 

 

(열림원)

문학판, 물구나무, 수박영어, 시냇가에심은나무, 오래된미래, 파랑새, 행복한만화가게

 

 

(시공사)

시공주니어, 검은숲, 미호, 시공아트, 알키, 음악세계, 지식채널

 

 

(21세기북스) 달궁, 아울북, 을파소, 이끌리오, 지식노마드

 

 

(원앤원북스) 소울메이트

 

(더난) 북로드

 

(길벗) 길벗이지톡, 길벗스쿨

 

(길벗어린이) 아름드리미디어

 

(은행나무) 보물상자, 팬덤

 

(미래엔) 북폴리오, 아이세움, 아이즐, 와이즈베리, 휴이넘

 

(성안당) 사이버출판사, 업투, 황금부엉이

 

(왕의서재) 마젠타, 헤리티지

 

(동양북스) 일본어뱅크, 중국어뱅크, 홍익미디어플러스

 

(현대문학) 폴라북스

 

(청림출판) 레드박스, 청림아이, 청림라이프, 추수밭

 

(문학수첩) 계간문학수첩, 문학수첩리틀북

 

(한국경제신문) 마시멜로, 프런티어

 

(안그라픽스) 컬처그라퍼

 

(토토북) 탐, 큰솔

 

(아카넷) 북스코프, 아카넷주니어

 

(파고다북스) 위트앤위즈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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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7-0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가 무슨 브렌드를 이렇게 많이 만들까요...브렌드 보고 책을 더많이 사는지 궁금하네요...

cyrus 2016-07-02 20:28   좋아요 1 | URL
제 생각인데 글항아리가 문학동네 계열사인지, 비룡소가 민음사 계열사인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짜 출판업계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평범한 독자들은 이런 정보를 알 리가 없죠. 그런데 저는 이렇게 계열사가 너무 많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계열사 확장으로 너무 과도하게 투자를 하다 보면 비용이 많이 들 것이고, 출판사 운영이 힘들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계열사가 하나씩 사라집니다. 저기 웅진북스의 오멜라스 출판사는 장르문학 작품을 출간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나왔을 때 당시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사라지는 바람에 오멜라스 출판사에 나온 책들도 한꺼번에 절판되었습니다.

카스피 2016-07-03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오멜라스가 폐업을 했나요? 나름 SF등 장르 소설을 꾸준히 출판하던 출판사였는데 역시나 돈이 되질 않아 봅니다ㅜ.ㅜ

cyrus 2016-07-04 13:00   좋아요 0 | URL
2011년 이후로 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웅진북스 홈피에 들어가면 자사 임프린트 명단에 오멜라스가 삭제된 상태입니다. 장르소설 마니아들만이 폐점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오멜라스에서 나온 책 대부분은 절판되었습니다. ㅠㅠ

리드먼 2016-07-2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한국 임프린트 뭉텅이의 대표주자 웅진답군요;; 최근까지 그룹이 흔들렸는데 오멜라스가 그래서 없어진 걸까요.... ㅠㅠ 근데 애초에 임프린트는 계열사와 다른 걸로 알고 있어요. 편집자에게 전권을 주는(예산 정도는 제외하고) 개인 주도의 브랜드에 더 가까운 거라고 들은 것 같아요. 전 다양한 장르의 도서들이 임프린트를 통해 소개되는 것은 긍정적이에요. 임프린트 엘릭시르 없이 퇴마록이나 십이국기가 나왔을리 없을 것 같고, 현대문학에서 폴라북스 없이 필립 K 딕의 전집이 나왔을리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양질의 그래픽 노블을 소개하는 미메시스도 그렇구요. 다만 오멜라스 같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죠. 성격이 유사한 노블마인이라는 임프린트도 있는데 왜 그렇게 후다닥 절판을 ㅠㅠ 그리고 제보하나 하겠습니다. 민음사의 펄프도 거의 폐점 상태입니다. 2012년 이후 신간이 한 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cyrus 2016-07-26 16:25   좋아요 0 | URL
네, 웅진 본사가 휘청거렸던 시기에 오멜라스가 폐업했습니다. 저는 오멜라스가 사라지고 난 뒤에서야 오멜라스의 가치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문학에디션 뿔`도 책을 내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ㅠㅠ

임프린트와 계열사, 두 단어가 동등하게 써야할지 아니면 차이가 있는 건지 확실히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같은 의미로 봤습니다. 임프린트가 생기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많이 소개돼서 좋은데, 출판시장이 너무 안 좋아서 임프린트가 하나둘씩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장르문학 도서는 나올 때마다 사들이는 것이 좋아요. 언제 절판되는지 모르니까요. ^^;;

리드먼님이 알려주신 내용 반영해서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0-01-02 0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자음과모음이 어제 정은영 대표, 강병철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1년이 넘도록 꿈쩍도 않던 자음과모음을 이끌어낸 것은 전적으로 수많은 독자, 저자, 출판노동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규탄 덕분입니다.

그러나 사과문의 내용 및 전달 방식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제 자음과모음 정은영 대표는 윤정기 편집자를 직접 만나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공식 사과문은 윤정기와 출판지부보다 언론에 먼저 배포되었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등 그 표현 역시 당사자 윤정기보다 저자, 독자 등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정기와 출판지부의 요구사항, 즉 자음과모음 편집부로의 복귀와 업무 정상화, 재발방지대책 마련은 아직 모호하고 원론적인 차원에서 언급되었을 뿐입니다.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긴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출판지부는 그 과정을 어떻게 잘 풀어나갈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자음과모음은 이미 1년 전, 노동위원회 명령으로 윤정기가 복직한 이후에도 어떠한 해결의 조치도 없이 교섭을 거부하며 그저 여론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십시오.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자음과모음이 성실하게 해결에 임하고 진정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매서운 눈초리를 거두지 말아주십시오.
 

 

 

2016년 7월 1일


-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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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0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건 사과가 아니라 바나나죠. 먼저 당사자에게 사과를 구하고, 그 다음은 독자를 상대로 사과를 해야 되는 게 사과지 당사자를 빼놓고 사과를 먼저 알리는 것은 사과가 아닙니다. 그냥 토마토라고 합시다.

cyrus 2016-07-02 20:31   좋아요 0 | URL
그러면 저는 출판사의 태도를 호박으로 하겠습니다. 호박에 밑줄 그어서 수박인 것처럼 그럴싸하게 보이려고 합니다.

재는재로 2016-07-0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사과라고 할수있나싶은데요 그냥 쇼죠 허참 당사자를 향한 사과가 아닌 보여주는 쇼

cyrus 2016-07-02 20:32   좋아요 0 | URL
네, 솔직히 저도 예상했습니다. 공개 사과를 한다고 해도 그 이후의 행보를 확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2016-07-0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에게 사과해야 할 판.

cyrus 2016-07-02 20:33   좋아요 0 | URL
못난 출판사를 만난 사과에게 정말 미안하다~~~~!!!!

지금행복하자 2016-07-02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가 사과가 아닌건 이미 오래전 일. 제발 당사자에게 부터 사과를 했으면..

cyrus 2016-07-02 20:35   좋아요 0 | URL
저는 회사 측이 악화된 대중 여론을 무마시키려고 윤정기 씨에게 대충 사과하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6-07-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플이네요.그럼 그렇지..대부분 진정성없으면 언론에 먼저떠벌리는게 수순일 겁니다...

cyrus 2016-07-02 20:37   좋아요 0 | URL
네, 이번에 자모가 많이 급했던 가 봅니다. 작년에 비해 자모를 바라보는 대중의 싸늘한 시선이 많아졌으니까요. 이제부터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럴 때 계속 쪼아대야 합니다.

푸른희망 2016-07-0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는 내가 잘못한 대상에게 하는거고 누군가가 봐주길 원하며 하는건 아니죠

cyrus 2016-07-02 20:4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이번 자모의 사과 방식은 회사에 대한 비난을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구색 맞추기에 불과합니다.

카스피 2016-07-0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사과성명 내놓고 여론의 비난이 가라않기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cyrus 2016-07-04 13:01   좋아요 0 | URL
네. 뜨거운 관심은 시간이 지나면 식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관심을 더 가져야겠습니다.
 
천일야화 세트 - 전6권 열린책들 세계문학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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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1] 아라비안나이트 / 천일야화

 

 

 

 

사람은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지식욕이 개별적인 것을 향할 때는 호기심”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과학이나 학문의 발달 역시 호기심의 산물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호기심은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의 상자’는 인간의 호기심에 대한 경고를 상징한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에게 분노한 제우스는 인간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각종 재앙이 담긴 작은 상자와 함께 판도라를 땅으로 내려보낸다. 상자 속에 뭐가 들었는지 호기심을 견디지 못한 판도라는 ‘절대 열어 보아서는 안 된다’라는 경고를 어긴다. 그때부터 인간의 불행이 시작되었다. 판도라의 상자 이래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법은 상술에서 가장 흔하게 쓰인다. 여기에 성(性)과 관련된 내용이 빠질 리가 없다. 메일 제목에 성적 농담, 음란 사진, 성인 사이트 등으로 위장하고 첨부 파일을 넣어 유혹한다. 실제로 이메일을 받은 사람들의 80% 이상이 바이러스 메일인 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메일을 열어 봤다고 한다.  

 

《천일야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이 가득하게 채워진 판도라의 상자다. 독자들은 이 어두컴컴한 상자 속에 있는 이야기를 궁금해한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상자를 열면 셰에라자드가 ‘펑’ 하고 램프의 정령처럼 나타난다.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녀가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그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한다.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셰에라자드를 죽이기로 한 샤리아 왕은 매일 밤만 되면 이야기의 노예가 된다. 왕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이야기에 중독되었다. 이쯤에서 한 번쯤 의문이 생긴다. 셰에라자드와 샤리아의 관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기에 사람들은 이야기에 빠지고 열광하는 걸까.

 

호기심은 우리가 이야기에 몰입하게끔 하여주는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해준다.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올리려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고조시켜야 한다. 드라마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결말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방송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재미있는 드라마는 마지막 방송까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셰에라자드는 왕의 호기심을 높이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이 트기 시작하는 시간이 임박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이야기 중간에 딱 끊어버린다. 셰에라자드는 목숨을 연명하는 조건을 붙여 다음에 펼쳐질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질 거라고 암시한다. 셰에라자드는 남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이야기가 재미있는 거라고 말할 뿐이다. 셰에라자드는 의도적으로 예고를 들려주지 않는다. 사실 왕은 셰에라자드와 그녀의 동생 디나르자드의 치밀한 계획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실험은 가장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다. 이 실험의 내용은 개한테 밥을 줄 때마다 종소리를 울렸더니 결국 종소리만 듣고도 개가 침을 흘리더라는 것. 인간의 행동도 이와 유사한 반응을 보인다. 배고플 때 음식 냄새를 맡으면 입안에 침이 저절로 고이는 것을 느낀다. 디나르자드는 언니가 알려준 대로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 항상 이런 말을 꼭 한다.

 

 

 

 

“언니! 만일 자고 있지 않으면,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조금 있으면 동이 틀 터인데, 그때까지 언니가 알고 있는 그 많은 재미난 이야기 중 하나를 들려주세요!”

 

 

왕은 마치 잘 길든 파블로프의 개처럼 이야기에 향한 호기심이 조건반사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말을 들은 왕은 어느새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셰에라자드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재촉한다. (《천일야화》 1권 45쪽을 보시라) 왕은 매일 통이 트지 않은 새벽에 이야기를 들었더니 나중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구하는 디나르자드의 말만 들어도 반응을 보인다. 

 

 

 

 

 

 

《스토리텔링 애니멀》의 저자 조너선 갓셜은 인간은 위험, 죽음, 고난, 섹스 등 불쾌하고 문제 많은 소재가 있는 이야기에 눈을 떼지 못한다고 했다. 이야기의 세계는 우리가 사는 현실과 완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위험천만하다. 우리는 여기서 짜릿한 쾌감을 얻는다. 《천일야화》속에는 모험과 신비, 화려함과 에로티즘이 결합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독자들은 셰에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어떻게 끌이 날지 눈을 떼지 못한다. 재미있는 이야기에는 보편 문법, 즉 이야기가 전개될 때 항상 나오는 패턴이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곤경에 처한다. 그리고 슬기로운 지혜로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거나 주변 인물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일곱 번이나 여행을 한 신드바드 이야기(《천일야화》 2권)와 '알리바바와 여종에게 몰살된 마흔 명의 도적 이야기'(《천일야화》 5권)를 좋아할 수밖에 없고, 아라비안나이트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로 거론한다.

 

《천일야화》를 편집한 앙투안 갈랑은 외설적이면서 잔인한 장면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반면에 리처드 프랜시스 버턴은 외설적인 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면서 편집했다. 갈랑의 편집본이 알려지면서 오랫동안 정전으로 자리 잡았던 버턴의 《천일야화》의 위력이 많이 떨어졌다. 버턴의 편집본을 청소년이 보기에 민망한 불편한 고전으로 바라보는 평가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다소 건전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갈랑의 《천일야화》가 버턴의 《천일야화》보다 작품성이 좋다고 보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 선정적인 장면이 많으냐 적는냐 묻는 일이 우수한 문학작품을 판단하는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 에로티시즘을 과도하게 부각시킨 버턴의 《천일야화》도 일독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야한 묘사가 많은 이야기에 눈살을 찌푸려도 우리는 이런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끌린다. 인간은 사랑과 섹스가 있는 이야기에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이것이 (조너선 갓셜이 말한) 이야기의 역설이다. 《천일야화》를 읽으려는 독자들 모두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샤리아 왕과 동일한 상황이다. 셰에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정말 궁금하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상자를 활짝 열면 된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라. 상자를 열었다고 해서 불행이 찾아오지 않으니까. 다만 제대로 마음먹고 1,001일 동안 이어지는 이야기를 확인하려면 꽤 적지 않은 양의 시간을 바칠 각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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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6-07-0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기대하고 읽었다가 2권부터 진이빠지더니 4권까지 읽곤 다운됐습니다.....

5권계왕권말씀이 생각나네요.

cyrus 2016-07-02 13:57   좋아요 0 | URL
앙투안 갈랑 천일야화 3, 4권이 좀 지루했습니다. 3, 4권에 왕자와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런 이야기를 안 좋아합니다. 주인공이 모험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

yureka01 2016-07-0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기의 포르노 집대성? 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맞는지요? 아 또 그 호기심은 자극하기에 충분한듯한....ㅋ

요즘 스파이웨어 대신에 랜셈웨어가 뜬다죠.메일이나 이상한 싸이트 열러보다가랜섬 걸려서 파일 뭍어 오면, 서류파일 ...사진 파일 동영상파일 모조리 암호 걸어서 ,,돈 안줌녀 암호 안준다고 협박한다죠....호기심의 조절력..이게 참 간단치가 않아서 낚시당한다는...

cyrus 2016-07-02 14:01   좋아요 1 | URL
제가 버턴의 <천일야화>를 1권만 읽었습니다. 이어서 남은 권도 읽어볼 예정입니다. 그런데 천일야화에 나오는 야한 장면들이 포르노 수준은 아닙니다. 1권에 왕비와 궁녀, 그리고 흑인 노예들이 모여서 난교하는 장면이 나오기 합니다만, 불필요할 정도로 자세하게(?) 묘사하지는 않았습니다. ㅎㅎㅎ

랜섬웨어 때문에 요즘 사진 이미지 저장을 할 때 출처가 분명한 사이트만 찾아 갑니다.
 

 

 

※ 글과 사진은 쥰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자음과 모음과 그 계열사들에서 출판되는 책은 책임자들의 정당한 처벌과 윤정기 편집자의 권리 회복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불매하겠습니다. 그리고 ‘알라디너의 선택’에 공개되는 책 소개 글, 서평을 쓰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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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p 2016-07-0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앞으로 책을 구매할 때 참고해야겠군요.

cyrus 2016-07-01 18:53   좋아요 0 | URL
쥰님 덕분에 저도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

마립간 2016-07-01 15: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표하는 유권자가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듯이.

책을 구매하는 독자는 출판사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 9개 출판사의 책들은 변화가 있을 때까지 구매를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cyrus 2016-07-01 18:55   좋아요 0 | URL
독자들이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 속에 흘린 노동자들의 땀방울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01 1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참합니다 !

cyrus 2016-07-01 18:56   좋아요 0 | URL
곰발님이 자모 사태를 풍자하는 글을 써주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

감은빛 2016-07-0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반적으로 열악하기 짝이 없는 출판계에서도 다들 인정하는 뭐같은 최악의 출판사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자음과모음은 단연 돋보이는 곳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10년 가까이 이 출판사 책을 사지 않습니다. 시공사와 함께 완전 불매하는 곳이지요.

앞으로도 별로 달라지지 않을거라 보고 평생 불매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편으로 좋은 책을 많이 내는 괜찮은 출판사 중에도 들여다보면 황당한 일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일일이 불매하면 읽을 책이 없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ㅠㅠ

cyrus 2016-07-01 19:09   좋아요 0 | URL
오랜 기간 특정 출판사의 책을 멀리하는 일은 정말 힘든 결정입니다. 출판사의 잘못된 운영 때문에 좋은 책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yureka01 2016-07-01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출판사가 무슨 대기업 그룹입니까..헐..계열사 종류가 저렇게 많은 게 이해가 안됩니다.
한해 책팔아서 매출이 얼마나 되길래..저렇게 분사된 형태가 된건지..
상당히 저의가 의심스럽기도 하고...무슨 자금 세탁용 회사인지..페이퍼 컴퍼니인지..

하여간 의도가 수상쩍기 짝기없네요..

그런 양아치 날품같은 회사에서 만든 책이 진정성이 묻어 나겠냔 말이죠..

하루 빨리 직원들이 새로운 곳에서 설립을 하든 갈아 엎든 새출발이되었으면좋겠습니다.

직원이 편하게 일에 매진해야만이 양질의 좋은 책이 나올 수 있는 기초체력이거든요...

cyrus 2016-07-01 19:35   좋아요 1 | URL
민음사, 문학동네 같은 인지도 높은 출판사들도 계열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계열사 운영 실태를 좋게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출판사가 자신들의 부당 행위가 적발되었을 때 계열사 책임으로 돌리거든요.

yureka01 2016-07-01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음과모음이 민음사나 문학동네 만큼이나 큰가요jQuery18308783746660211083_1467370820045?그전도는 아니지 싶은데...어떻게 문어발처럼 있는지도 ..좀 이해가 안됩니다...

cyrus 2016-07-02 14: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동안 자모가 브랜드 회사가 많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생각보다 출판사 임프린트(계열사)가 꽤 많습니다. 조금 있다가 국내 출판사 임프린트를 목록으로 정리해서 공개하겠습니다.

오거서 2016-07-01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기억해 두어야겠군요!

루쉰P 2016-07-01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저걸 꼭 기억하겠습니다!

푸른희망 2016-07-02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하겠습니다!

또 봄. 2016-07-09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