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자음과모음이 어제 정은영 대표, 강병철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1년이 넘도록 꿈쩍도 않던 자음과모음을 이끌어낸 것은 전적으로 수많은 독자, 저자, 출판노동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규탄 덕분입니다.

그러나 사과문의 내용 및 전달 방식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제 자음과모음 정은영 대표는 윤정기 편집자를 직접 만나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공식 사과문은 윤정기와 출판지부보다 언론에 먼저 배포되었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등 그 표현 역시 당사자 윤정기보다 저자, 독자 등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정기와 출판지부의 요구사항, 즉 자음과모음 편집부로의 복귀와 업무 정상화, 재발방지대책 마련은 아직 모호하고 원론적인 차원에서 언급되었을 뿐입니다.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긴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출판지부는 그 과정을 어떻게 잘 풀어나갈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자음과모음은 이미 1년 전, 노동위원회 명령으로 윤정기가 복직한 이후에도 어떠한 해결의 조치도 없이 교섭을 거부하며 그저 여론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십시오.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자음과모음이 성실하게 해결에 임하고 진정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매서운 눈초리를 거두지 말아주십시오.
 

 

 

2016년 7월 1일


-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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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6-07-02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건 사과가 아니라 바나나죠. 먼저 당사자에게 사과를 구하고, 그 다음은 독자를 상대로 사과를 해야 되는 게 사과지 당사자를 빼놓고 사과를 먼저 알리는 것은 사과가 아닙니다. 그냥 토마토라고 합시다.

cyrus 2016-07-02 20:31   좋아요 0 | URL
그러면 저는 출판사의 태도를 호박으로 하겠습니다. 호박에 밑줄 그어서 수박인 것처럼 그럴싸하게 보이려고 합니다.

재는재로 2016-07-0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사과라고 할수있나싶은데요 그냥 쇼죠 허참 당사자를 향한 사과가 아닌 보여주는 쇼

cyrus 2016-07-02 20:32   좋아요 0 | URL
네, 솔직히 저도 예상했습니다. 공개 사과를 한다고 해도 그 이후의 행보를 확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2016-07-0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에게 사과해야 할 판.

cyrus 2016-07-02 20:33   좋아요 0 | URL
못난 출판사를 만난 사과에게 정말 미안하다~~~~!!!!

지금행복하자 2016-07-02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가 사과가 아닌건 이미 오래전 일. 제발 당사자에게 부터 사과를 했으면..

cyrus 2016-07-02 20:35   좋아요 0 | URL
저는 회사 측이 악화된 대중 여론을 무마시키려고 윤정기 씨에게 대충 사과하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6-07-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플이네요.그럼 그렇지..대부분 진정성없으면 언론에 먼저떠벌리는게 수순일 겁니다...

cyrus 2016-07-02 20:37   좋아요 0 | URL
네, 이번에 자모가 많이 급했던 가 봅니다. 작년에 비해 자모를 바라보는 대중의 싸늘한 시선이 많아졌으니까요. 이제부터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럴 때 계속 쪼아대야 합니다.

푸른희망 2016-07-0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는 내가 잘못한 대상에게 하는거고 누군가가 봐주길 원하며 하는건 아니죠

cyrus 2016-07-02 20:4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이번 자모의 사과 방식은 회사에 대한 비난을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구색 맞추기에 불과합니다.

카스피 2016-07-03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사과성명 내놓고 여론의 비난이 가라않기를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cyrus 2016-07-04 13:01   좋아요 0 | URL
네. 뜨거운 관심은 시간이 지나면 식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관심을 더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