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자음과모음이 어제 정은영 대표, 강병철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1년이 넘도록 꿈쩍도 않던 자음과모음을 이끌어낸 것은 전적으로 수많은 독자, 저자, 출판노동자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규탄 덕분입니다.
그러나 사과문의 내용 및 전달 방식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제 자음과모음 정은영 대표는 윤정기 편집자를 직접 만나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공식 사과문은 윤정기와 출판지부보다 언론에 먼저 배포되었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등 그 표현 역시 당사자 윤정기보다 저자, 독자 등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정기와 출판지부의 요구사항, 즉 자음과모음 편집부로의 복귀와 업무 정상화, 재발방지대책 마련은 아직 모호하고 원론적인 차원에서 언급되었을 뿐입니다.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긴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출판지부는 그 과정을 어떻게 잘 풀어나갈지 논의하고 있습니다. 자음과모음은 이미 1년 전, 노동위원회 명령으로 윤정기가 복직한 이후에도 어떠한 해결의 조치도 없이 교섭을 거부하며 그저 여론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십시오.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자음과모음이 성실하게 해결에 임하고 진정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매서운 눈초리를 거두지 말아주십시오.
2016년 7월 1일
-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