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도 없고, 어디도 없는 토요일 오후. 아직도 정리할 짐이 여기저기 아우성치는 그런 , 몰라라 속으로 피난을 간다. 독서대 위에 책을 펼친다. 프로이트에 대해 읽어볼 참이다. 앞에도 피난민이 있다. 개학이 2차례나 연기되면서 수행평가와 가정학습 과제가 그야말로 산처럼 쌓여 있는 사람. 사람도 피난 간다. 나처럼 달랑 들고 서둘러 길을 떠난 기색이 역력하다. 



『무의식에로의 초대』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프로이트와 정신분석학과 언어학의 결합으로 기존의 욕망 이론의 확장을 가져온 라캉에 대한 설명과 비교를 서술의 기본으로 삼았다. 리비도의 흐름을 통한 충동의 조직화는 교과서에서도 여러 보았듯이 익숙하다. 구순기, 항문기, 남근기를 거쳐 사춘기의 성기기. 앞에 앉은 피난민에게 한 문단을 읽어준다. 




리비도, 그러니까 인간의 에너지가 인간이 성장하면서 조직화되거든. 각각의 충동마다 중심이 되는 조직이 있다는 건데, 처음에는 구순기야. 입과 주변을 중심으로 충동이 조직되는 거야. 두번째가 항문기야. 




항문기anale Phase; anal stage 대략2~4세의 시기이며, 용변을 가리면서 규율을 배우는 시기다. 항문기는 항문 주변에 리비도가 집중되면서 항문 충동이 발생하는 시기다. 충동의 대상은 똥인데, 똥은 무의식의 연상 사슬에서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75) 




충동의 대상은 똥인데, 부분에서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고 한참을 웃었다. 역시 부분에서 나와 같이 웃어줄 사람은 피난민 뿐이다. 시간이 아주 그냥 남아도는 사람. 아직도 아이처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이야기로 한바탕 웃고 나서 정작 책은 멈춤 상태다. 산뜻한 표지와 두껍지 않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읽고 있는 것이 나인가, 아니면 그냥 눈인가 하는 의문을 자꾸 가지게 되었다. 아침부터 양자오의꿈의 해석을 읽다』 읽고 있다



교회에 가지 않는 주일. 제자리를 찾지 못한 주가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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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공동의 이해관계 혹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특정 집단과 외부의 일정한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내부에서 그리고 여성과 남성 사이에서 벌어진다. 모두가 조만간 어느 편에 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어느 편에 선다는 것은 우리 내부의 일정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너지고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47) 





여성이라는 하나의계급 역사적으로 지속적인 착취의 대상이 되어 왔다는 사실은 남성에게는 물론 여성에게도 불편하다. 남성은 남성의 논리로, 여성은 여성의 논리로 이에 반대한다. 



여성에 대한 억압은 경제적인 면에서 성공함으로써 사회문화적으로 영향력을 확대시킬 있었다. 사냥을 통해 아주 가끔 얻을 있었던 고기가 중요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냥을 위해 개발된 도구가 사냥 아니라 살인과 전쟁을 위한 무기로 변모해서 이를 통한 남성 집단의 이익이 극대화되었을 (160), 인류 초기 여성들이 가지고 있던 경제적 위상이 추락했다. 주된 식량 공급자로서 기능했던 여성들은 침략 전쟁에 성공한 상대 집단, 정확히는 상대 남성 집단의 소유물이 되었다. 납치된 여성은 사유재산 축적의 직접적인 원천이 되었고(158), 농업노동자이며 노예를 생산할 있는 여성노예는 남성노예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다(159). 156, 여성은 가축이 되었다,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다른 측면의 여성 착취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통제다. 성적 결정권에 대한 통제력을 여성으로부터 갈취하려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이는 어느 정도 성공한 보인다. 성적인 자유를 누리는 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의 자율권을 주장하는 여성에 대한 비난은 너무 비일비재해서자연스럽게(?)’ 여겨질 정도다. 세상 어느 나라도 범죄의 피해자가 피해자가 되었다는 이유로 비난받지 않는다. 성범죄만이, 성범죄의 피해자만이 피해자라는 이유로 비난받는다. 




위의 문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30 정도 이야기하면, 여자들만 모인 자리에서도 퇴출당한다. 결혼하지 않은 친구 명과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눴다. 친구들에 대해 말하자면 이미 당연히 알고 있는 바였고, 다정한 친구들은 내가 이런 문제에 진지한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네가 ?라고 묻지 않았다. 일찍 결혼해서 아이 둘을 낳고 평범한 가정 생활을 하는 네가 ?라고 묻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자주 만나는 보통의 전업주부들에게는 문단의 이야기를 수가 없다. 일단 억압받고 있다는 데에 대한 자각이 없고, 보통의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아들만 키우는 엄마들이 쉽게요즘 여자애들이 얼마나 여우 같은지 이야기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내가 여우다. 남의 귀한 아들, 엄청 노력해서 애지중지 키워낸 아들의 얄미운 최후 수령인. 하지만 기억해 주세요. 저도 귀하게 키운 딸이에요. 손에 묻히고 시집 그런 귀한 자식이예요. 




위의 문단을 이해하고 나서야, 문단을 읽는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사이의 관계, 다시 말하면,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착취와 끝없는 자본축적과성장 패러다임 사이의 관계,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와 식민지에 대한 착취와 예속의 관계에 대해 풀리지 않는 질문이 계속되고 있다. (38) 




가장 확실한타자였던 여성을 종속시키는 과정을 통해 인간 남성은 자연, 식민지의 종속과 이에 대한 착취를 구체화할 있었다. 남성=문명, 여성=자연이라는 등치 과정을 통해 여성을 문명화 시켜야 하는대상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에 대한 착취와 식민지에 대한 침공을 합리화시켰다.  





최근에 읽은다크룸』 기억나게 하는 장면이다. 








파니차의 이야기는 오랜 전통의 일부였다. 1180 『예루살렘의 역사History of Jerusalem』라는 연대기에서 추기경 자크 비트리는, 유대인 남성은여성처럼 약하고, 호전적이지 않으며, 달에 피를 흘린다고 알려져 있다. 하느님은 그들을 욕되게 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없는 수치심을 내리셨다 주장했다. (381) 






반유대주의의 일환으로 유대 민족에 대한 혐오가 극대화된 이면에는 유대인 남성의 여성성에 대한 선전이 지속적으로 이용되어 왔음을 확인할 있다. ‘XX 여성에 대한 욕이 아니라, 남성에 대한 가장 치욕적인 욕으로 통용되고 있는 현실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례가 있다




책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문단은 여기. 




이슈를 자신의 의식 속에 받아들이게 되면, 그들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들이 한편으로는 피해자일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속박하고 있는 착취와 억압의 체제에서 자신도 공범자라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인간관계로 가고 싶다면 이제껏 해온 공모 행위를 포기해야만 한다. 이는 체제에서 특권을 가진 남성만이 아니라, 체제에 물질적 존재 기반을 두고 있는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47) 









이삿짐 정리와 계속되는 코로나 방학으로 나른한 어느 오후, 둘째를 데리고 커피숍에 잠깐 나왔다. 크림비엔나를 주문했는데, 아인슈페너 일반적으로는 비엔나커피라 불리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였다. 책은 촬영을 위해 잠깐 등장해 주셨다. 나의 안락함, 나의 취향, 내가 즐기는 잔의 커피마저도 사실은 억압과 착취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마주하기 두렵다. 2020 상반기 최고의 책으로 꼽고 싶은 책을 마저 읽기가 주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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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3-16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혐오문화와 여성차별은 오래전부터 있어와서 어떤 책을 읽어도 이렇게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님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읽으면서 [다크룸]을 떠올리셨네요. 저는 요즘 ‘버지니아 울프‘의 <3기니>를 읽는데 되게 많이 겹치더라고요. 버지니아 울프가 계속 얘기하거든요. 여자들에게 남자들과 같은 교육의 기회를 줬다면 남자들과 같은 직업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남편이나 아버지에게 의지하면서 약하고 가난한 존재로 지내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요. 버지니아 울프 진짜 너무 멋져요 ㅠㅠ

단발머리 2020-03-16 14:15   좋아요 1 | URL
<3기니>를 아직 읽지 못한 저로서는 다락방님 댓글만 봐도 가슴이 울렁울렁하네요. 전에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잠깐 선보였던 버지니아 세트도 막 눈에 밟히구요. 다락방님은 한 권씩 구매하기로 하신거죠? 저도 그렇게 해볼까, 쫘악 들이고 싶지만 읽을 엄두가 안 나서요ㅠㅠ 그래도 우리 울프언니 진짜 너무 너무 멋져요. 100% 동의합니다 : )

비연 2020-03-16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크룸>을 읽으면서 혐오와 차별이라는 것은 공통점이 있다.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인용하신 문구에서 약간 충격도. 유대인을 혐오하는 방식이 여성을 혐오하는 방식과 일맥상통한다니. 이런 역사, 착취와 배제와 억압의 역사라는 게 어떻게 풀어져야 하는 것인가... 그나저나 울프언니... 책 읽어야겠어요..ㅜ (결국 지름신 강림으로 끝나는 댓글..ㅜ)

단발머리 2020-03-19 13:50   좋아요 1 | URL
타자와의 구별이 인간 의식의 기초라는 부분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경우 타자에 대한 인식이 혐오로 이어진다는 점은 참 안타까워요. 전 혐오와 미움이 인간 본성에 더 가깝다고 봐요. 혐오를 금지하고 혐오발언을 터부시하는 사회가 더 성숙한 인간 사회잖아요. 그냥 두면, 그냥 내버려두면 사람들은 미움과 혐오를 여과없이 표현한다고, 역사적으로 그래왔다고... 전 그렇게 생각해요.

블랙겟타 2020-03-16 2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성주의 책들을 읽으면서 무심코 넘겼던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해서 예전 같으면 그냥 가볍게 말했던 단어들(차별적인,혹은 남성적인)도 한번 생각하고 아 이 단어보단 이 단어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있어요. 그리고 제가 누리는 편해진게... 발전된게.. 당연히 저의 잘남으로 얻어진건 아닐테니깐요...다시 돌아보게 만드네요.

단발머리 2020-03-19 13:53   좋아요 2 | URL
블랙겟타님 댓글 중에 ‘다시 보인다‘는 그 구절이 전 너무 좋네요. ‘다시 보인다‘는 그런 인식이야말로 페미니즘 공부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인식이 다른 인문학 분야를 공부할 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같이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니까 더 좋아요^^
 
다크룸 - 영원한 이방인, 내 아버지의 닫힌 문 앞에서
수전 팔루디 지음, 손희정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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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팔루디에서 스테파니 팔루디로 변신한 그의 삶을 헝가리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면서 변화의 과정과 원인을 추적해가는 책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당신이 필연적으로 되어야 했던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당신이 누구인가는 당신이 이뤄 누구인가, 아니면 당신이 물려받은 것과, 그것의 유전적, 가족적, 종족적, 종교적, 문화적, 역사적 요인의 운명적인 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가? , 정체성이란 당신이 선택한 것인가 아니면 당신이 피할 없는 무엇인가? (92) 




오래전 어머니와 이혼해 기억 속으로 사라져버린 아버지. 보통의 아버지가 아니라 접근 금지 처분까지 받았던 폭력적인 아버지가 여성이 되었다는 이메일을 보내오고, 수전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헝가리로 향한다. 그녀의 정체성 변화가 그녀의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그녀로서는 도저히 피할 없는 무엇 때문이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정체성의 문제를 스티븐 팔루디의 경우에 제한해 살펴보았을 , 그녀/그에게 정체성은생존 위한 다름 아니다. 가장 나이브하게 설명하자면 독일 점령 당시나치 완장 같은 것이다. 헝가리인이 되어야만 했고, 비유대인이 되어야만 했으며, 전쟁 후에는 미국인이 되어 진정한 남자, 남편, 아버지가 되어야만 했던 스티븐 팔루디는 헝가리로 귀국한 , 반유대정서와 유대 남성에 대한 편견에서 탈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되어야만 했다. 스티븐은 스테파니가 되기로 한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여성이란 그의 머리 , 그의 상상 속에서나 존재가능한 여성이다. 




아버지는 초로 장식한 케이크와 세로로 홈을 새긴 샴페인 잔을 가져왔다. ‘헝가리에 환영해케이크를 잘라 모두에게 나눠 주면서 아버지는 어떻게 택배 기사로 하여금 작년 겨울에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집까지 배달하도록 했는지 이야기했다. “여자라서 너무 좋아.” 아버지가 잔을 들면서 말했다. “내가 속수무책으로 보이니까 모두들 나를 도와준다니까. 야단법석이야. 여자들은 하고 싶은 대로 있지!” (310) 





여자들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지 않는다. 물론 남자들도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남자와 여자 중에,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지 못하는 집단이 어디냐 선택해야 된다면, 집단이 어디인지는 모두 짐작할 것이다. 그렇다. 당신이 생각하는 바로 집단이다. 이동의 자유에 제한을 받는 집단. 밤에 마음대로 돌아다닐 없는 집단. 밤에 돌아다닐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집단. 





방문 열어 줄래?” 그녀(아버지) 말했다. “자러 가면서 맨날 문을 닫잖아.” 

말을 잃고 뒤로 물러섰다. 

열어 줄래?” 

왜요?” 

여자로 대우받고 싶어서. 내가 옷을 벗고 돌아다닐 , 네가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면 좋겠어.” 

여자는 옷을 벗고 대수롭지 않게 돌아다니지 않아요.” 나는 말했다. 

칼날이 닫혔고, 만약에 그것이 대화의 기회였다면, 기회 역시 함께 닫혔다. 그녀는 여성용 칼을 앞치마 주머니에 넣었다. (119) 





여자는 옷을 벗고 대수롭지 않게 돌아다니지 않는다. 게다가 벗은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수전의 아버지, 스테파니가 되고자 하는여성 빨간 힐에 하얀 스커트, 어깨에 핸드백을 메고 시간이 때마다 화장을 수정하는 여성성(이라 이해되는) 상에 충실한 사람이다. 탈코르셋을 주장하는 근자의 여성들이 벗어나고자 하는 여성상에 정확히 부합하는 여성이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사랑했던 여성의 모습이 되기 원했는데, 사실 여성들은 그런 여성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스테파니는 자신이 좋아했던 여성이 되고자 했던 뿐이다. 여성이 되고자 간절히 원했던 그녀/그의 진심과는 상관없이, 여성이남성과 같은 사람 되고자 하는 맥락과 남성이사람이 아닌 여성 되고자 하는 맥락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무관심으로 외롭고 쓸쓸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유대인 남성이 아니었기에 유대인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사는것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어머니를 동경했던 그는, 여성이 되기로 했다. 유대인이라는 범주에서 탈출하기 위해. 나치 완장을 차고 유대인이 아닌 척하며 그의 부모를 탈출시켰던 것처럼,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수전이 내린 결론에 일면 수긍한다. 그녀의 말은 옳다. 가장 중요한 개의 이분법은 삶과 죽음 뿐이다(623). 죽음 이후, 생각과 , 고민과 갈등은 판단의 영역에서 살짝 벗어난다. 마지막까지 스테파니는 충실한 기자인 수전에게 불가해한 존재로 남았고, 수전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죽음이 전해준 이해와 용서 때문이다. 스테파니는 죽었고, 수전은 스테파니와 화해했다. 죽음이, 그녀와의 영원한 이별이 이를 확인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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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단톡방은 DDD이다. 이야기부터 시작해 늦은 퇴근의 애로사항과 짬뽕사진이 오가는 정겨운 곳인데, 얼마전에는 추억의 영화 열전이 펼쳐졌다. 좋아하는 배우 이야기를 나누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됐다. <토탈 이클립스>에서는 랭보의 시보다 아름다운 그의 꽃미모가 20여년이 지난 오늘에까지 선명하게 피어나는데, 관련 동영상을 보고나니 영리한 유튜브는 디카프리오의 다른 영상도 재빠르게 찾아준다. <로미오와 줄리엣>, 기절의 어항신을 감상하고 나니, 이번엔 <타이타닉>. 20분짜리 클립을 감상하는데 로즈와 그녀의 어머니가 이런 대화를 나눈다. 영화를 봤지만 기억나지 않는 장면이다.  














로즈의 어머니가 딸에게 요구하는 신사( 보이는) 칼과 결혼하라는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에서다. 내가 하녀로 일했으면 좋겠니?라는 물음은 그런 전제하에서 나온다. 어머니의 협박에 로즈가 답한다. 불공평해요. 당연히 불공평하지. 여자로 태어났잖니애정없는 결혼보다 자유롭게 숨쉬게 하는 진정한 사랑의 선택으로 귀결시키기 위한 설정임을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농경문화의 정착 과정에서부터 시작해 여성은 정치적, 경제적 교환의 수단 중에 하나였음을 평범한 대사가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여성의 이러한 공통된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이 일부 여성들의푸념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여성의 신체, 지적인 능력, 지구력, 판단력에 대한 불신과 혐오는 역사를 통해 반복되어 왔기에 여성 스스로도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질 없었다. 스스로의 판단에 대해 항상 의심할 밖에 없었다. 개인으로서의 자기 자신, 인간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찾으려 했던 여성은이기적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기적인 여자의 다른 말은미친 여자이다.  




여성이 이미 너무 많은 권리를 갖고 있는 미국에서는 근본주의자들이 우리 사회를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상상조차 없다. 그러나 인공유산 시술 병원과 의사에 대한 테러 공격에서 있듯이 인공유산권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은 종교 전쟁에 가깝다고 있다. 1장에서 지적했듯이, 인공유산 반대 운동에서 보이는 극단적인 수사들은 여성이 태어날 아이의 욕구보다 자신의 욕구를 우선시하는 결정을 하는 대한 분노가 바탕이 되고 있다. (279)






암컷 종으로서의 역할을 거부하는 여성에게이기적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때도 대부분은 개인적이라는 이유를 붙인다. 그래도 걔는 심해. 아이를 싫어하는 여자라니, 그게 말이 ? 이런 식의 생각, 이런 표현이 여성을 어머니로 혹은 어머니로만 묶어 두는데 공공연히 작동한다. 




I say this because I‘m still working out that accusation, which was leveled against me many times by my husband as our marriage was collapsing -selfishness. Every time he said it, I agreed completely, accepted the guilt, bought everything in the store. My God, I hadn‘t even had the babies yet, and I was already neglecting them, already choosing myself over them. I was already a bad mother. These babies-these phantom babies—came up a lot in our arguments. Who would take care of the babies? Who would stay home with the babies? Who would finally support the babies? Who would feed the babies in the middle of the night? (102) 




아이를 낳은 나쁜 엄마가 되는 아주 쉬운 일이다. 아이를 너무 사랑해도 너무 사랑하지 않아도 나쁜 엄마다. 길버트는 아이를 낳지도 않았는데 나쁜 엄마가 되었다. 그녀의 전남편 따르면 그랬다. 





일상이 그리워 돌아온 한국은 일상적이지 않았다. 허가를 받고 출국했는데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하거나 내려서 바로 호텔 격리를 당한 한국인에 대한 뉴스를 듣고 사람들이 다녀왔다고 얼마나 다행이냐고 인사를 건네주었다. ~ 하고 웃기는 했는데 사실 우리는 예정보다 4 먼저 출국했다. 우리 가족이 속했던 월요팀 출발이 취소되어서 앞주 목요팀 빈자리에 가게 되었는데, 코로나가 두려워 우리 가족이 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면 팀도 출발 취소되었을 것이다. 4명이 더해져 팀이 출발할 있었고, 우리를 기다린 14명이 있어 우리도 고대하던 여행길에 오를 있었다. 캐리어를 찾은 인사를 나누러 다가갔을 , 송파 둘째 언니(6자매 2 언니) 함께해서 기뻤다고, 덕분에 즐거웠다고 손을 잡고 말씀해주셨다. 고마운 마음, 내가 언니를 좋아하는 마음도 언니에게 전해졌으리라. 



지나친 걱정과 불안이 우리 속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론을 탓하고 싶다. 불안과 괴로움의 자기복제가 바이러스의 창궐보다 무섭다. 두려워하는 사람들 마음 속의 불안이 한없이 안타깝. 쉽게 희망을 말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모두 희망을, 내일을 말할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나를 포함해 4 더해 양가 부모님들, 검사 받으러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지금 내가 있는 최선이다. 포화 상태의 업무를 간신히 감당하고 있는 질본에게 도와달라 하지 않는 ,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사투로 지친 의료진들에게 달라 하지 않는 . 그게 지금 내가 생각하는 최선이다. 



2 28 저녁. 저녁을 먹었고 설거지를 마쳤다. 내일은 선물 같은 , 2 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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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0-02-28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하루가 버티기의 삶이네요.
이런 생각,저런 생각들로 심란스럽다가도 이곳보다 더한 곳에서의 사람들의 생활은 또 상상키 어려울 것이란 생각에 그저 이 시간이 무사히 빨리 지나가길 바랄뿐입니다.
모두들 안도할 수 있는 기쁜 봄이 와야할텐데요.
끝나고 나서 원망의 대상을 찾게 될까,기사들을 읽으면 읽을 수록 두려운 마음도 들구요.
모쪼록 모두들 힘을 합해 잘 이겨냈음 합니다.
단발머리님의 가족분들도 화이팅입니다^^

단발머리 2020-03-03 08:51   좋아요 1 | URL
어제는 개학2주 연기 발표가 있어서 철없는 아이들은 좋아하고 학부모들의 걱정이 배가되는 그런 날이었잖아요.
마냥 좋아할 수만 없는 그런 상황이라서요. 아이들도 ‘여름방학 1주설‘을 듣고는 금방 걱정하는 모양이 되기는 했지만요.
뉴스를 듣다 보면 더 걱정되기도 하구요 ㅠㅠ
책읽는나무님 가족들도 이 시기 건강하게 잘 지나가시기 바래요. 가족과 이웃, 가까운 곳과 먼 곳의 이웃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다락방 2020-02-29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천일의 스캔들]이란 영화를 보고 되게 재미없다고 리뷰쓴 기억이 있거든요. 그런데 며칠전에 그냥 볼 게 없어서 넷플릭스를 통해 그 영화를 다시 봤어요. 재미있더라고요. 재미라는 표현은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 뭐랄까, 불공평한 여자들의 삶을 보여준달까요. 왕의 마음에 들기 위해 자기를 꾸며야 하고 이미 남편이 있지만 왕이 부르면 왕의 여자가 되어야 하고, 그러다 왕이 싫증내면 내쳐지고...딸을 팔아서 신세좀 고쳐보겠다는 아버지가 나오고... 그런 부조리한 일들 속에서 이 딸들의 엄마는(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아버지의 욕망이 잘못됐다는 걸 인지하고 있더라고요. 아니, 이게 이런 영화였는데 어릴 때 내가 아무것도 몰라서...
아들을 낳아야 왕비로 대접받으니까 결국 앤은 자기 남동생과 섹스를 하고자 하거든요. 이게 발각되어서 남동생은 처형 당하죠. 정말이지 부조리하기 짝이 없는 시대를 그 때 여자들이 살았더라고요. 정말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불공평하게 시작해요. 그리고 불공평하게 살아가고요.
그런데 오래전에 보았던 타이타닉에도 저런 대사가 등장했군요. 지금 보았다면 바로 박혔을 말인데 말입니다.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단발머리님. 읽고 써주는 걸 이렇게 성실히 해주셔서 또 감사해요. 우리 좀 쉬었다가 3월 도서도 열심히 읽고 또 쓰도록 해요!

단발머리 2020-03-03 10:14   좋아요 0 | URL
[천일의 스캔들]은 전 보지 못한 영화인데 나탈리 포트만과 스칼렛 요한슨 매력 대결이라고 광고를 많이 해서 클립 한 두개는 봤던거 같아요. 전 나탈리 포트만의 야망과 절망에 대한 느낌만 기억나는데 다락방님 댓글 읽고보니 그 영화 속에서도 그 때는 우리가 그냥 스쳐지나쳤던 그런 대화들이 많이 나왔을 거 같아요. 심지어 타이타닉에서조차도 그런 대사들이 읊어졌는데도 그 때는 몰랐으니까요. 나와 상관 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같고요. 지금은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읽히네요.

전 미리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3월 도서 이제 구입하러 갑니다. 헤헤. 그 책은 난이도 높음이 예상되서 빨리 시작해야 되는데 말입니다. 슈크림 맛나죠~~~~~^^

공쟝쟝 2020-03-0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최애 예능 방구석1열에서 지난주에 디카프리오를 다뤗는데요 전 보지 않은 로미오와줄리엣을 소개해주는데 말이죠 디카프리오의 해사한 얼굴이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앗어요. 두번째 영화는 레볼루셔너리 로드였는데 저는 그 소개로만 본 그 영화가 잊히질 않네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이해해야 그런 연기를 펼칠 수 있는 건지. 세상에 많은 직업이 있지만 전 배우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용~

단발머리 2020-03-19 13:56   좋아요 0 | URL
디카프리오에 대해서라면... 리즈 시절의 디카프리오는 그 자체로 인류 문화 유산이죠. 그 시절을 화면으로, 영화로 담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디카프리오도 운이 좋았구요. 공쟝쟝님 댓글 읽으니까 전에 봉준호 감독이 말이 생각나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작품 시작할 초기에는 내(감독)가 인물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인물로 몇 달을 지내다 보면 나중에는 배우가 그 인물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된다. 말 그대로 살아지는 거겠죠. 배우들 대단합니다^^
 


다들 겨울방학이 중요하다 말해 초등생은 중학교 수학을, 중학생은 고등학교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 당연한 이 때에,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데리고 여행을 간다. 이것은 여행인가 화보 촬영인가 옷가지를 캐리어에 밀어 넣으며 잠깐 고민이 밀려오는 찰나. 일단 가보자. 고민은 다녀와서. 일단 놀고 보자. 생각은 갔다와서.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결혼 전에 부모님과 여행 다녔던 기억이 거의 없다. 결혼하고 큰아이 낳고 나서도 여행은 커녕 여름휴가도 다니지 않아서, 큰아이 여섯 살 때 교회 식구들과 작은 콘도에서 1박을 하게 됐는데, 큰아이가 작은 방으로 끌고 들어가 문을 잠그고는 예의 진지한 모드로 물었다. “엄마, 여기는 누구네 집이야?”

그랬던 내가 여행을 간다. 교육적 목적이 표면적인 이유이고, 밥 차리는 일에서 해방이 실제적 이유다. 자다깨면 자꾸 밥을 대령해주는 메뉴 2가지의 기내식에도 감동하는 사람은 진정 나뿐인가.


가지고 온 책은 이렇게 5권. 정희진쌤 책은 언제 어디에서든 첫 문장부터 몰입하게 한다. 그녀의 고민과 그녀의 문장은 한 몸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Eat pray love>는 숙제를 해야해서 가져왔다. 밀리면 나중에 힘드니까. <educated>는 어디로 보나 촬영용이고, 크레마에는 <2019 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들어있다. 동네도서관에서 대출한 이북은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다. 너무 뻔한 설정샷이라는 아이의 핀잔에도 책사진을 찍어본다.


짐을 꾸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지고 갈까말까 고민했던 책은 수전 팔루디의 <다크룸>. 성전환 수술을 감행해 이제 스테판이 아닌 스테파니가 된 아버지를 최대한 객관적인 기자의 눈으로 보려하는 수전의 말을, 나 또한 편견 없이 보려한다.

패키지 여행의 아쉬움이라면 무엇보다 음식이다. 신기하게 맛있었던 양갈비를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부실하다. 올리브 대잔치가 그런대로 괜찮은 정도. 현재 시간 오후 8시 25분. 터키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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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2-18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단발머리님. 어디신가요? 보기에 터키 같은데... 아 여행가고 싶어요~

비연 2020-02-18 08:06   좋아요 0 | URL
아 마지막 문장에 ‘터키‘라고 쓰여 있네요! 제가 맞춘 ㅎㅎㅎ
터키여행은 제게 늘 즐거운 추억인데요. 사람들도 친절하고 도시도 멋지고 음식도 맛나고...
가게 들어가면 차도 막 주고 그러는데... 카파도키아가 특히 좋았었어요. 아 다시 가고 싶어요...

단발머리 2020-02-22 18:17   좋아요 0 | URL
네, 터키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친절하더라구요. 관광지 아니고 휴게소 직원들도요.
저도 카파도키아가 좋았어요. 제게도 늘 즐거운 추억이 될 듯 합니다. 헤헤^^

다락방 2020-02-18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단발머리님!
터키가 세계 3대 미식국가중 하나라던데요!! 양갈비 외엔 부실했다니 아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남은 날들이 있으니 음식 후기 꼭 전해주세요. 제가 터키 너무 가고 싶어서 추석에 가려고 알아봤다가 시간이 안맞아서 흑흑 ㅠㅠ
올려주신 사진속은 말씀대로 올리브대잔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저도 가고싶어요.....

그런데..
책 너무 많이 가져가신 거 아닙니까?!

단발머리 2020-02-22 18:21   좋아요 0 | URL
으흠.... 전 패키지 여행이라서요. 차가 내려주는 곳에서 내려주는 식당에서 먹으니까 아무래도 선택의 폭이 좁은게 아니라 아예 없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구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여러 케밥을 먹고 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가지 말라는 양가 부모님들을 뿌리치고 떠나는 여행길이라 출발할 때는 그리 즐겁지 않았는데,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터키를 여행지로 생각하고 계시다면 당연 추천입니다!

딱 한 권 읽었습니다. 정희진쌤 책이요!

잠자냥 2020-02-1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키에 맛난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요... ㅠㅠ 자 이제 오늘부터는 맛난 음식을 잔뜩 드시게 되길 바랄게요!
아, 저도 정말 다시 가고 싶습니다. ㅠ_ㅠ 올리브도 츄릅....

단발머리 2020-02-22 18:24   좋아요 0 | URL
여러 맛난 음식이 물론 많았습니다. 요는 호텔 뷔페의 제 접시를 올릴 수 없는 관계로 ㅎㅎㅎ 그러니까 터키 음식이 맛이 없었다기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사진으로 그 맛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는 좀 약했다~~ 이런 느낌이었네요.
올리브를 많이 먹고 왔어요. 제가 한국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짠맛이었는데, 빵과 묘하게 잘 어울리더라구요!

수연 2020-02-1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놀기 무조건 놀기 무조건 :)

단발머리 2020-02-22 18:25   좋아요 0 | URL
무조건 놀기 무조건 놀기
찬성 무조건 : )

moonnight 2020-02-1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터키 가셨군요@_@;;; 즐겁게 잘 다녀오셔요^^

단발머리 2020-02-22 18:26   좋아요 0 | URL
잘 다녀왔어요, moonnight님!
장거리 버스 이동이 많아 좀 피곤하기는 했지만, 터키의 자연 경관에 맘껏 감탄하고 돌아왔어요!!

2020-03-05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9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