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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활동 마감 페이퍼를 작성해 주세요!

 

근사한 감회나 멋진 소회를 밝히고 싶지만, 남는 건 아쉬움 뿐이다. 돈을 주고 책을 사서 재미나게 있고,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좋은 책들을 선물받았음에도 마음에 드는 리뷰를 쓰지 못 했다.

15기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돌아올 준비를 하는 잠깐 동안 서둘러 낚시를 던진다. 기다렸다는 듯이 뭔가가 물어댄다. 노래미, 용치놀래기 따위다. 뭐라도 좋다. 운좋으면 감성돔과 문어도 문다. 아주 커다란 동갈치를 낚은 적도 있다.

오후 새참으로 충분하다. 잡은 생선 회 뜨고 대가리와 껍질에 점심때 남은 김치를 넣고 소금 간하여 앉은뱅이 냄비 하나 대충 끓여놓으면 훌륭한 안주가 된다. 되들이 소주병이 빛을 발하는 것도 그 때이다. (32쪽)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 서울이 고향인 나에게 한반도 저 끝 바다에서 들려오는 소리, 냄새, 정취, 풍경은 오히려 이국적이다. 그럼에도 그 토속적이고, 질펀하며, 끈끈한 그 무언가는 계속 내 마음을 끈다. 더 많이 듣고 싶다. 더 많이 읽고 싶다. 하나의 우주, 하나의 세계, 한창훈이 만드는 우주, 한창훈이 만드는 세계를 말이다. 

오랫동안 책상 위에 두고 읽을 책을 발견했다. 책을 너무 많이 쌓아 책상 위 강화유리가 깨지든 말든, 나는 이 책을 내 책상 위에 둔다.

 

 

 

 

 

15기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 금요일엔 돌아오렴

체육관에서 한사람 한사람 줄어가는데 그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초조하고...... 내 딸이 유실됐나, 인원이 줄어드니까 머릿속이 온통 다 그런 생각밖에 안 나. 막상 내 딸이 나왔는데 나머지 유가족들을 못 보겠더라고. 여기 누구 엄마, 여긴 누구네, 여긴 선생 그다음에 나, 이렇게 넷이 다 같이 모여 있었어. 그중 나만 나왔어. 생각해 봐. 다 안 나온 중에 나만 나왔다니까. 그날 미지 데리고 오는데 그간 동고동락했던 사람들 얼굴을 볼 수가 없더라고. 미안하고 죄스럽고. 지금도 다 안 나왔어. 그 사람들이 어깨 툭툭 치면서 축하한다고 그래. 근데 거기서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을 수 있냐고, 그 상황에서.“ (53쪽, 2학년 1반 유미지 학생의 아버지 유해종 씨 이야기)  

 

 

2. 태도에 관하여

돌이켜보면 커오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잔소리나 설교를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부모님은 진로나 이성 문제에 대해서도 개입을 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사소한 것부터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선택은 나의 몫이었고 실천과 책임은 그에 따른 당연한 의무였다. 부모님은 자식의 자율성과 창의성 배양을 위해 일부러 그랬다기보다 그저 자신들의 삶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5쪽)

 

 

 

 3. 다정한 편견

고향집에 내려가면 밥을 먹게 되어 좋다. 밥상머리의 주된 이야깃거리는 대처에서 홀로 사는 아들 녀석 즉 가련하기 짝이 없는 가난하고 볼품없는 내가 대체 뭘 먹고 사느냐다. 어느 날 나는 생각 없이 라면 먹지요,라고 했는데 아마도 그런 말을 내뱉은 이유는 내 한심한 신세를 견디는 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강조해두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어머니는 파나 양파 혹은 계란을 넣어 먹느냐고 물었고 나는 귀찮아서 그냥 라면만 끓여 먹는다고 대답했다. 그때 아버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놈아, 라면엔 계란을 넣어야지! 라면만 먹으면 죽어! (<라면엔 계란>, 14쪽)

 

 

 

4.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속죄》는 단지 저릿한 로맨스 소설에 머물지 않는다. 역사가 어지러운 분수대 옆에서 차갑게 고개를 내저을 때, 문학은 옷을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어 깨어진 이야기의 조각을 건져낸다. 이야기는 끊임없이 고쳐 쓰여야 한다. _이동진

소설가 바깥에는 아무도 없다는 말은, 한계이자 무한한 가능성이기도 하다. 이 문장들 때문에 《속죄》라는 소설의 의미는 우주만큼 넓어진다. _김중혁 (73쪽)

 

 

 

5.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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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8-05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려주신 책들 중, 네 권을 읽었네요~
그나저나 인용해주신 32쪽으로, 이 더위에도 새삼 입맛을 쩝 다시네요..^^;;
저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서울이 고향이지만... 정말 한창훈님의 바다가 그리운 날들입니다~
오늘도 날씨는 무덥지만~ 바다 생각하시며, 씨원하고 좋은 날 되세요~~*^^*

단발머리 2015-08-05 10:54   좋아요 0 | URL
우앙~~ appletreeje님이랑 알라딘이랑 독서취향이 아주 비슷한데요. 네 권이나 된다니요.
저는 한창훈님 소설은 아직인데요, 이번 책 읽으면서 호감도 200% 증가했어요.
올해는 바다에 가기 어려울 듯 해서요, 한창훈님의 바다물고기 이야기 좀 읽어봐야겠다,
하고 있습니다.

appletreeje님도 시원한 하루 되세요. 저희 동네는 좀 높은 곳이라 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부네요.
이 씨원한 바람이 님에게도 닿아 시원하게 해 드렸으면...

붉은돼지 2015-08-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권도 못 읽은 여기 돼지 한 마리 있어요... 그냥 통돼지 바베큐로 ㅋㅋㅋㅋ
도대체 뭐 하는지 먹느라고 바쁜지 반성합니다.... 흑흑흑

한창훈 작가는 특히 알라딘에서 인기가 절정이신 것 같아요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 아직 한창훈 작가의 책은 한 권도 못 읽어봤습니다.
싱싱한 회에 매운탕...크크

단발머리 2015-08-06 07:58   좋아요 0 | URL
붉은 돼지님 안녕하세요~~
골고루 많이 읽으시면서~~ 반성하지 마세요 ㅎㅎㅎㅎ

제,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알라딘에서 한창훈 작가를 소개받았어요.
이번 수필집은 이전 책의 개정판인데 참 좋더라구요.
소설도 도전하자, 결심을 했습니다. 결심만(?)이 되면 안 될텐데요~~~

아무개 2015-08-0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구작가 님의 근황이 궁금해 지네요...
제가 읽은 책이 딱 구작가님 책 뿐이어서 그런가봐요.^^


단발머리 2015-08-06 08:01   좋아요 0 | URL
구작가님 근황 저도 궁금해서 네이버에 물어보았더니, 얼마전에 EBS 방송에서 다큐를 찍었던것 같아요.
용기 있는 그녀 모습이 너무 멋져요.
자신의 아픔을 내놓는게 쉽지 않은데 말이지요.~~~

책읽는나무 2015-08-06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 많네욤!!!^^
부러워요~~~♡

단발머리 2015-08-06 08:11   좋아요 0 | URL
책 읽는 나무님도 신간평가단 도전해 보세요.
한달에 추천신간 페이퍼 1개랑 받은 책 2권에 대한 리뷰 쓰면 된답니다.
저번달이 마지막이어서 다시 모집할 것 같아요.
저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데, 될랑가 모르겠네요. (마감을 몇 번 넘겼.... 습니다.)

페크pek0501 2015-08-0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권 중 한 권도 못 읽었어요. 반성의 모드로...ㅋ
분발해야겠어요. 더운 날씨 핑계만 되지 말고요...

단발머리 2015-08-09 15:32   좋아요 0 | URL
저는 신간평가단 활동하면서 받은 책이라, 꼭 읽어야했어요.^^
페크님은 원래 많이 읽으시니~~
요즘 날씨는 충분히 핑계거리가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진짜 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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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 똥』의 처음 읽었을 때의 화들짝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려움과 기나긴 고통의 시간 후에 나비처럼 화려하게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강아지똥의 이야기는 처음 읽었던 그 때도, 지금도 가슴 깊이 애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12년차를 가뿐히 넘어선 30년 따뜻한 우정을 이 소중한 편지 묶음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1973년 1월 18일, 이오덕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무명 저고리와 엄마’를 쓴 동화작가 권정생을 찾아갔다. 이오덕은 마흔여덟이었고, 권정생은 서른여섯.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다. 그때부터 이오덕과 권정생은 평생을 함께하며 편지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이 남긴 편지에는 두 사람의 삶과 만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약값, 연탄값 걱정부터 읽고 있는 책 이야기, 혼자 잠 못 드는 밤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하루하루의 삶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다. 정성껏 조심스레 다가가, 어느새 함께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오덕과 권정생의 편지를 보면 사람이 사람을 진정으로 만나고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평생 동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2. 『다정한 편견』

<출판사 책소개>

이 책은 소설가 손홍규가 지난 2008년부터 3년 반 동안 일간지에 연재했던 칼럼 〈손홍규의 로그인〉을 묶은 산문집이다. 당시에 썼던 180여 편의 글 중에서 138편을 가려 엮었다.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우직하고 따뜻한 애정,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진실한 주장을 담았다. 개성 있는 문체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손 작가 특유의 필치가 돋보이며, 짧지만 매 꼭지마다 강한 울림과 긴 여운을 남긴다.

 

 

‘책속에서 & 밑줄긋기‘에서 이런 문장이 있어, 더 읽고 싶다.

그때 아버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놈아. 라면엔 계란을 넣어야지! 라면만 먹으면 죽어! 어머니와 나는 화들짝 놀라 쥐었던 숟가락을 떨어뜨릴 뻔했는데 정말 라면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장하게 여겨지는 고함 탓이었다. _「라면엔 계란」에서

 

3. 『헤세로 가는 길』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라는 문장까지는 읽었으나, 그 책을 끝마치지 못한 1인으로서, 헤세는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이다. 그의 책 『데미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소설이라 하니, 일단 이 책으로 시작해 헤세로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 한다. 정여울과 함께라서 더욱 기대된다. 

 

 

 

<출판사 책소개>

‘헤르만 헤세’는 첫 경험의 이름이다. 인생의 첫 사랑과 방황과 슬픔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이름이다. 헤세의 ‘데미안’은 지금도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는 삶의 멘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 문장을 낳은 『데미안』(1917)은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소설로 꼽히며 더 크고 깊어진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 소설가, 화가로 구도자적 삶을 살았던 헤르만 헤세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걸었던 길 위의 깨달음,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와 자연의 고요한 치유력에 대한 예찬은 매순간 점점 더 다급한 일상의 쫓김을 견디고 버텨야 하는 우리에게 지금 더욱 절실해진 메시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4.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

책소개에도 눈이 가지만, 이 책을 고른 진짜 이유는 깜찍한 일러스트 때문이다. 어느 때는 ‘피식’ 웃음을 주는 그림 한 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때가 있다 내지는 많다.

 

 

 

 

 

 

 

<출판사 책소개>

2014년 중국 도서 판매량 픽션 분야 전체 1위를 차지한 에세이. MTV MC인 양양과 젊은 작가 장하오천이 만든 일러스트와 글이 웨이보, 런런왕 등 주요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여기에 썼던 글 중 가장 공감가는 21개의 스토리와 저자가 직접 그린 80여개 귀여운 일러스트 및 세계 각지에서 찍은 150여장의 휴대폰 사진을 모아 출간했다.

 

6월 신간평가단 우수도서로 선정된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를 읽고 있다. 구입해서 읽었어야 마땅한 이 귀한 책을, 선물로 받아 읽게 되다니. 내 이 무슨 사치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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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에 눈에 띄는 에세이다.

 

  
1.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를 연상시키는 제목이다. 한창훈의 소설과 산문은 아직 한 권도 접해보지 못했지만, 알라딘서재의 많은 님들을 통해 그 이름만은 매우 익숙하다. 바다 사나이, 한창훈의 이야기, 게다가 ‘쓰기’에 대한 이야기라니, 관심 200%다. 
 
 
 

 

 

 

 

 

 

 

 

 

<책소개> 

소설가 한창훈이 글을 쓰는 이유

이 책은 소설가 한창훈의 글쓰기가 어디에서 출항하여 어디에 닻을 내리는지 그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산문집이다. 한창훈의 작품을 두고 바다와 섬, 항구 사람들의 질펀한 삶의 애환을 빼면 설명하기 어렵듯이, 이번 산문집 역시 한창훈 문학의 시원인 거문도와 여수, 부산 등지에서 작가가 고락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친척들, 그리고 선후배 문인들과의 진하고 짠한 추억을 생생하게 풀어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장소는 한창훈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더러는 소설을 쓰지 않으면 못 배길 정도로 정서를 나누었던 창작의 원천이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만난 모든 이가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이자 조연이며, 그런 점에서 그들은 글쓰기의 스승이자 친구인 셈이다.
 
 


2.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이야기는 생각하기도, 다시 말하기도 힘든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 250명 꽃다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들어보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바라보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보자. 이젠 영영 다시 못 볼 이 아름다운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외면한다면.... 
우리는 지금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책소개>   

250명.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의 숫자다. 《잊지 않겠습니다》는 〈한겨레〉에서 2014년 6월 15일부터 세월호 추모 기획 ‘잊지 않겠습니다’는 제목으로 연재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 그림과 가족들의 절절한 심경이 담긴 편지글을 모은 책이다. 이 기획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단원고 학생 80여 명의 그림을 그려 〈한겨레〉에 가져온 것으로 시작되었다. 취재를 맡은 김기성, 김일우 기자는 아이의 짧은 생을 소개하기 위해 “우리 ○○이는 언제 발견됐나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기자님, 우리 아이는 발견된 게 아니라 나온 거예요”라고 답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사진과 편지글을 직접 부치기도 하고 누군가를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국회나 광화문, 다른 지역으로 서명을 받기 위해 떠나 있는 부모들은 휴대전화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아이의 사진과 자신들의 편지를 찍어 보내왔다. 자식들이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3.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 


장석주의 책도, 아직 한 권도 읽어보지 못 했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이들이 깨기 전에 얼른 이 페이퍼를 마무리해야한다. 장석주를 읽고 싶다. 
 
 
 
 

 

 

 

 

 

 

 

 

 

 

 

<책소개> 

시와 세상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해온 시인 장석주가 <시인의 시 읽기 - 누구나 가슴에 벼랑 하나쯤 품고 산다>를 들고 나왔다. 평론가, 에세이스트, 소설가 등 그를 수식하는 많은 말 중에서도 시인이라는 말이 마치 호(號)처럼 그의 이름 앞에 따라 붙는 이유는 그가 시와 시인,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무단히도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책은 2007년부터 아홉 해째 조선일보 「톱클래스」에 연재해온 '장석주의 시와 시인을 찾아서'를 엮은 것으로 시인이 시를 향해 내쉬는 긴 호흡이 삶을 연명하는 호흡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증명한다. 총 90여 편의 연재물 중 삶과 죽음, 인생을 노래한 시 30편으로 묶어낸 이번 책은 어떤 철학서도 주지 못한 삶에 대한 통찰과 어떤 심리학서도 주지 못한 가슴 깊은 위로를 전해준다.

 

 


  
 
4.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 
 


 
이 책의 저자 역시 처음 듣는 이름이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 알라딘 메인 화면에서 표지를 여러 번 봤던 것 같다. 그 때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코너를 살피다 보니 다시 눈이 간다. <책소개>는 이러하다.   
 
 
 

 

 

 

 

 

수많은 일본작가가 사랑한 작가, 당대 최고의 문학가 나가이 가후의 도쿄산책기다. 탐미주의 작가로 알려진 나가이 가후를 단지 화류계의 여인을 사랑한 작가에서만 그 호기심이 멈춘다면 당신은 불행하달 수밖에 없다. 산책이란 자신이 살아온 생을 추억하는 것이라던 그의 '산책론'은 지금 이 시대에 더 빛나기 때문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뿌리 메이지시대에 태어난 나가이 가후는, 일본이 제국주의로 치달리는 가운데 차라리 군국주의를 등지고 터덜터덜 산책이나 하련다고 결심한다. 게다를 신고 도쿄 구석구석을 어슬렁어슬렁 둘러보며 가후가 즐긴 산책 코스는 결코 명소가 아니다. 근대화라는 기치아래 에도의 흔적을 무참히 지우는 작업이 한창이던 도쿄에 남은 나무와 잡초와 물과 석양과 산 그리고 가난한 서민의 삶이 펼쳐지는 골목이다. 
그러면서 산책자 가후는 조국, 일본을 염려한다. 애국은 고향의 미를 영원히 보호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조용히 건넨다. "어제의 꽃도 오늘은 꿈이 되는 덧없는 세상의 유물을 비록 서투른 글월로나마 남기고자 하니, 부디 훗날 두런두런 나눌 이야깃거리라도 될 수 있기를." 

 

 


 
어제 어린이날이 지났고, 이제 어버이날이 남았다. 
내가 아직 젊다는 게,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게, 그리고 부모님이 건강하시다는 게, 무척이나 감사한 아침이다. 조용하고 감사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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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이런 예쁜 책을 선물받는 것.

 

 

 

 

 

 

 

 

 

 

 

 

 

 

 

 

 

 

실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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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04-30 14: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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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거의 그랬다. 마음에 드는 신간이 있어서, ‘바로 이거야!’ 하면서 조금 들여다보고 있을라치면 그 책은 ‘에세이’ 분야의 책이 아니었다. 내가 사랑하는 소설도 아니었지만. 그 책은 ‘인문/사회/과학/예술’의 주목 신간이거나 ‘경제/경영/자기계발’의 주목 신간이었다. 그 후로는 ‘새로나온책’ (잠깐, ‘새로나올책‘ 코너 탄생을 축하드리구요~~~)에서 ’에세이‘를 선택한 후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처음 두 달은 추천한 책이 집에 배송되어 기뻤고, 이번 달에는 처음 본 책이 배송되어서 또한 기뻤다. cyrus님의 댓글이 기억난다. 아직 읽지 않은 신간을 눈앞에 두고 다음달 ’추천 신간 페이퍼‘를 작성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읽고 싶은 책이 많아 책들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문이 우리 동네에 파다하다.

 

1. 『말하다』

김영하의 산문집이다. <보다> - <말하다> - <읽다> 삼부작 중 두 번째 산문집이다. 책소개 중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이런 부분.

창의력에 대한 그의 강연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TED)의 메인 강연으로 소개되어 136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2014년 12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했던 청춘 특강은 젊은층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KBS 라디오의 [문화포커스]를 진행한 방송인이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강단에서 서사창작을 가르쳤던 교수,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의 진행자인 작가 김영하.

 

테드의 메인 강연으로 소개되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팟캐스트를 시도한 사람이 김영하라는 건 알고 있던 사실임에도 그의 예지력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작가들은 외모가 별로일 거라는 생각, 작가들은 ‘글은 잘 쓰지만 말은 잘 못 할 것’이라는 생각, 작가들은 너무 진지하다는 생각. 작가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고루한 건지, 고루한 작가들만을 상대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김영하는, 김영하씨는, 김영하님은 나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젊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가 중에 한 사람이다. 젊고 세련되고 매력적이다. 글로 써서 먹고 사는 사람 맞나. 목소리가 압권이다. 그의 신간을 아직도 구입하지 않은 스스로를 탓하며, 서글프게 추천!!! 

 

2. 『그림자 여행』

이런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연애의 시작은 ‘우리 사귀자’고 청유하는 순간, 돌발적으로 첫 키스를 하는 순간, 수줍게 상대방의 손을 잡는 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와의 합의로 시작되는 연애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은 조금 다르다. 그 사람과 함께 하염없이 걷고 싶은 순간, 와글거리는 인파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저 멀리 떨쳐내고 단둘이 걷고 싶은 순간, 바로 그때가 내 마음속에서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나를 깨우는 산책자의 발, 34쪽)

 

정여울은 기다리는 몇몇 작가 중의 하나다. 소설가가 아님에도 독자로서 그의 글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 놀라운 필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하면 500원을 내고, 이 책을 읽어보자! 

 

 

3. 『하기 힘든 말』

마스다 미리의 책은 표지에서부터 눈길을 끈다. 그녀의 책은 아직 한 권도 읽어보지 못 했는데, 이 책으로 시작하면 그녀의 왕팬이 될 것도 같다.

 

 

 

 

 

 

 

 

 

 

 

 

 

 

 

 

 

 

기대 200%다.

 

4.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알라딘 책소개는 이렇다.

저자는 2001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그 불치병이 의사인 자신을 찾아올 줄은 짐작조차 못 했을 뿐 아니라, 하필이면 개인 병원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되었을 때였다. 두려움과 억울함과 절망감으로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기를 한 달. 어느 날 문득 아직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걸 깨닫고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15년 동안 진료와 강의를 하며 다섯 권의 책을 썼고,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충실히 살아왔다. 아프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던 인생의 지혜들, 아픈 와중에도 재미있게 인생을 사는 법, 그리고 앞으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담은 이 책을 통해 삶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해야 할 이유들을 찾게 해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5.03.24)

 

이렇게 많이 아픈 와중에도 자신의 삶을 씩씩하게 살아낸 그녀의 이야기가 많이 궁금하다.

 

5. 『플럼 다이어리』

나는 강아지나 고양이, 개나 고양이를 모두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데, 예쁘다고 안아주거나 뽀뽀하거나 이러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냥, 눈으로만 본다. 아, 많이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그냥 좋아하지 않는건가. 하지만, 눈으로 보는 건 좋아라 한다.

 

 

 

책 속은 이러하다.

 

 

 

1월이 지났고, 2월이 지났다. 3월이 다 가고...

 

이제 4월이다.

 

4월이다. 잔인한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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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4-02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문장이 좋아서 저도 [그림자 여행]에 관심이 가네요, 단발머리님.
점심 식사 하셨어요?
전 배불러서 아 배부르다~ 하면서 양치 하지 않고 게으름 피우고 있어요. 양치를 해야 하는데..하면서요.

시간이 참 빠르네요.
벌써 그 4월이라뇨.
정신을 잃었던 것 같은 순간이었는데, 어느덧 저는 이런 일상을 살고 있네요.
아직 정신을 잃고 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 말예요.
그래서 더 잔인한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5-04-02 12:58   좋아요 0 | URL
네~~ 정여울 좋아요. 아직 어린데, 얼굴도 예쁘고, 글도 잘 쓰고. 제가 잘 아는 어떤 작가님, 이니셜이 ㅇㅇㄱ 작가님과 많이 비슷해요~~~~~ : )
점심 드셨군요. 저는 아직이요. 아이들 늦게 오는 날이라 저 혼자 먹어야 되서 미루고 있죠.
흐억... 저 혼자 먹어요. 혼자 먹으면 사료. 같이 먹어야 식사... 흐억.

시간이 진짜 빠르죠. 전 4월이 온다는게 너무 두렵고 그랬거든요. 지옥같던 3, 4일, 그리고 일주일, 한달, 두달이 막 생각나구요. 계속 코끝이 찌릿했던 그런 시간이 다시 온다는게요. 근데... 4월이 봄이랑 같이 오는거예요.
삶이란게 너무 두려우면서도, 너무 화사한거 있죠.
아직도 힘드신 분들 생각하면 맘이 많이 아프네요... T.T

icaru 2015-04-02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읽어보고 싶네요,, 불끈~

4월이라,, 저는 어제 만우절에 건너건너 아는 사람 부모님의 부음을 두 건이나 들었어요. 만우절에...
어그제는 아이 유치원에 볼일이 있어서, 안 다니던 길로 버스타고 오갔는데, 벌써나 꽃이 피려고 준비중이더라고요.. 곧 만개하겠던데요..


단발머리 2015-04-02 16:5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저 책 읽고 싶더라구요.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팍 주저앉고 싶은게 사람 마음인데, 이 분은 어떻게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는지 많이 궁금하구요.

만우절에 부음이라..... 참 어색하고 안타까운 하루를 보내셨군요.
신랑 친구가 생일이 어제라서요. 초등때 생일이라고 친구 초대하면 다들 메롱! 이라며 집으로 갔다는... 슬픈 얘기가...
봄이네요. 근데 오늘은 많이 꿀꿀해요. 그죠?

icaru 2015-04-03 09:30   좋아요 0 | URL
아하하 진정 웃프네요~ 만우절 생일 ㅋㅋㅋ

cyrus 2015-04-02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의 추천 글을 하나씩 읽고 있는데, 중간에 제 닉네임이 나온 걸 보고 뭔가 몰래 읽다가 들킨 느낌이 듭니다. ㅎㅎㅎ

그런데 제가 단 댓글이 어떤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

단발머리 2015-04-02 19:02   좋아요 0 | URL
아하하.... 그러시군요. 앞으로도 자주 등장해 주시어요~~~~~

그러니까 벌써 저저번달인가요? cyrus님이 그러셨거든요. 신간평가단 하면 시간이 잘 간다고요.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다음달 추천페이퍼를 쓰고 있다고요. 제가 딱 그 상황이예요.

근사한 책으로 어제 책은 두 권 받았는데, 슬쩍 보고나서 아직 시작은 못 했어요. 한 권은 진짜 두께도 어마무시해서요. 다음달을 기대해주세요. 제가 실물사진을 한 장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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