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읽지 않았지만, 다 읽어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굳이 해 본다. 내가 보기에 요즘 쏟아져 나오는 AI, 인공지능 관련 책들은 크게 네 가지 분류 중 하나에 속한다. 첫 번째는 AI라는 신기술을 본인에게 적합한 툴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가르쳐 주는 책들이다. 이런 책들이 그런 실례가 될 수 있겠다.









두 번째는 AI 시대의 도래로 인간의 삶과 인간 사회, 우리 인류 전체의 운명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핑크빛 전망을 내어놓는 책들이다. 미래의 주인이 될 것이 분명한 AI를 주인으로 삼아 살아가겠다는 본인의 주장이 강고해 AI에게 미리 큰 절을 올렸기에 김대식의 책도 여기에 넣는다.










세 번째는 AI가 우리 삶의 현실이 되었을 때의 위험성을 경고한 책들이다. 이 분류와 관련해서는 소설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데, 외국 소설가들은 어쩐지 잘 몰라, 일단 한국 작가의 소설들만 모아보면 이렇다.











지금 읽는 이 책은 위의 분류 중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들은 '머신 인텔리전스 리서치 인스티튜트Machine Intelligence Research Institute, MIRI'의 설립자인 엘리에저 유두코스키와 현재 대표인 네이트 소아레스이다. 오픈 AI의 CEO인 샘 올트먼은 '유드코스키가 오픈 AI를 창립하기로 한 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20쪽). 가장 먼저 AGI의 출현을 예견한 저자들은, AI 성능의 급속한 발전에 비해 'AI가 잘못되지 않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가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MIRI의 연구 대부분을 축소하고, 오직 하나의 경고를 전하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한다.

지구 어디에서든, 어떤 기업이나 단체가 지금과 비슷한 기술이나 이해 수준으로 초지능을 만들어낸다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죽게 될 것이다. (22쪽)

챕터 5의 제목은 <초지능이 사랑하는 것들>이다. 초지능은 우리 인류에게 '좋은 것'이 될 수 있는가? 답은 '아니다' 이다. 인류의 미래를 저자들은 소제목으로 말한다.

우리가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초지능에게 '좋은 교역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초지능은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초지능에게 '좋은 애완동물'이 되지 못할 것이다.

초지능은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암울하기 짝이 없는 이 책을 이렇게 읽고 있다. 그리고, 더 읽기 전에, 더 쓰기 전에 나는 좀 써야겠다. 그러니깐, 왜 내가 AI에 이렇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하는지, 알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 혼자 계속하는 이 공부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 그걸 주제라고 말할 수 있고, 소재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소설이 인간 군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빅토르 위고를 통해 나폴레옹 전쟁과 파리의 수도 시설에 대해 배울 수 있고, 필립 로스를 통해 미국 매카시즘의 광기와 인종 차별의 양극단을 간접 경험할 수 있지만, 언제나 내 관심은 인간이다. 인간의 발화, 그로 인한 인간의 반응, 그에 따른 인간 심정의 변화, 그 때문에 일어나는 인간 사이의 갈등. 내 관심은 인간이다. 마시멜로 같은 로맨스도, 질척거리는 질투와 끝없는 집착도, 안 될 듯, 절대 안 될 듯하면서도 끝내 이루어지는 어떤 용서와 불필요한 이해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일이다. 인간이 없다면, 내 앞의 이 인간(?)이 아니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일어날 필요 없는 일이다. 내 관심은 사랑이고 인간이다. 오해이고 인간이며, 용서이고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 운명의 끝에 대해 나는 관심이 있다. 오늘 하루를 치열하게 사는 그 마음에 대해 궁금한 만큼, 인간의 끝, 인간 삶의 끝에 대해 관심이 많다. 나는 교회에 다니니까, 예수님을 믿으니까, 내게는 나 나름의 해답이 있고, 나는 그 답을 소중히 여긴다. 내가 궁금한 건, 그렇지 않은 사람의 답이다. 나와 다른 내세관을 가진 사람이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직접적으로 하는 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서, 나는 책을 통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다.

인간이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고, 그것이 인간 존재를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면, 아니, 그 전부라면. AI는 또 다른 물질로 이루어진 새로운 형체의 등장일 뿐이다. 인간은 동물성 물질 위(내부)에서 가능한 의식이고, AI는 실리콘 위에서 만들어진 의식일 뿐이다. 그래도 인간이 다르다고. 인간만은 다르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인간의 영. 인간의 혼. 인간의 넋. 인간의 영혼. 인간의 혼백이 없다면 말이다. 인간 내부에 심어진 신성. 인간의 힘으로 얻어진 어떤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주어진 그 무엇이, 인간에게 없다면 말이다.

원래는 초지능이 현대적 방식으로 만들어질 때, 어떻게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지에 대해 쓰려고 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1국에서부터 2국, 3국에까지 이세돌 9단 뿐만 아니라, 세기적 대국을 중계하던 해설자들도 알파고의 수를 '이해하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의 수는 정확했고, 빈틈이 없었어요. 알파고는 계속 실수를 한 거 같았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알파고가 이겨 있었어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떤 바둑 기사가 인터뷰 중 했던 말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어떤 AI 책보다 더 전문적이고, 상세하다. 천생 문과인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한 번 시도해 보려 했으나... 그래, 시도해 보자.

어떤 문장을 입력하면 그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다음 문장을 써주는 기계를 만들겠다고 해 보자.

  1. 먼저, 문장 조각(예를 들어 'Once upon a ti')을 숫자들의 나열로 바꾼다.

  2. 숫자를 저장하는 컴퓨터를 준비하고, 각 숫자를 저장하는 칸을 파라미터라고 부른다.

  3. 그 저장 공간을 숫자로 채우고, 이 칸 안의 숫자들을 가중치라고 부른다.

  4. 아키텍처(입력값과 파라미터 안의 가중치를 어떤 규칙으로 조합할지 결정)를 정한다.

  5. 이런 일련의 연산 결과로 출력값이라는 숫자 세트가 만들어진다.

  6. 초기 상태의 '미완성 지능'을 훈련시키는데, 그때 사용하는 과정이 경사하강이다. 자동화 과정을 통해 훈련 데이터를 사용해 수개월 안에 이 절차를 반복한다.

  7. 훈련이 끝나면 기계가 내놓은 확률값을 일반 텍스트로 바꿀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앞에 등장한 것이 바로 거대 언어 모델 Large Language Model, LLM이고,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챗지피티이다.

저자들 주장의 핵심은 이렇다. '지능의 비밀'은 특정 아키텍처의 선택에 있지 않다. 방대하고 반복적인 아키텍처는 각 토큰 token(AI가 언어를 처리하기 위해 단어를 쪼갠 최소 단위)마다 1만 6384개의 숫자를 부여하고, 수십억 개의 파라미터를 128개의 '어텐션 헤드'로 배열한 뒤, 하나의 레이어로 묶는데, 이런 레이어가 126층 쌓인다고 한다. 요는, 그 숫자들이 어떻게 이런 말을 만들어내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염기서열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이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지 알 수 없는 것처럼, AI 내부의 그 수많은 내부 수치를 아무리 들여다 보아도 그들이 어떻게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충분히 강력해져서, 인간이 그 내부의 사고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경사하강을 통해 AI를 대량으로 길러낼 수 있게 되어서다. (63쪽)


암울한 이야기는 끝이 없지만, 읽어보겠다. 가 보자, 어디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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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6-08 0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어렵다.. 그런데 음, 단발머리 님의 이 글을 읽다보니, 영화 <루시>가 생각났어요. 혹시 보셨나요?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인 영화인데요, 영화 속에서 스칼렛 요한슨이 엄청난 지능을 갖게 되거든요. 그 지능이 엄청난 능력으로 발현되기도 하는데, 어쨌든 그 엄청난 지능을 얻게 되니 결국 루시가 선택하게 된건, 자기 파멸이었어요. 이걸 어떻게 잘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단발머리 님의 글과 크게 연관은 없지만, 그러나 결국 그 끝은 파멸이라는 데에서 또 이어지는 것 같고, 결국 고도의 지능, 어마어마한 고도의 지능은 인간의 파멸과 이어진다, 뭐 그런 식으로 저는 아마도 루시를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글은.. 저에겐 어렵네요.

아, 그리고 제 관심도 인간입니다. 그렇습니다!

단발머리 2026-06-08 08:36   좋아요 0 | URL
저도 쓰면서도 어려웠구요. 지금도 사실 잘 모르겠는데... 그냥 읽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범위에서 이해해 보고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그 대목이 항상 궁금하거든요. AI의 독자적인 ‘판단‘이 가능한가. 근데, 간단히 생각해도 그게 가능하거든요.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계속 선택&판단했기 때문에 답에 도달할 수 있는 거니깐요.

<루시>라는 영화는 처음 들어봤어요. 루시의 마지막은 자기 파멸이군요. 이것 저것 다 알게 되었을 때, 그러니까 지능의 최정점에서의 마지막 결정이 자기 파멸.... 흠.... 이 책의 저자들은 인간 파멸로 보는 거 같아요. 처음 AI의 명령어 혹은 의도 자체가 ‘이기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AI는 인간을 파괴할 것이다.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이라면 보고 싶네요. 찾아 봐야겠어요!
 














지난주 토요일에 사전투표를 마쳤기에, 수요일 아침에는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만료일이 6월 4일인 무료 커피 쿠폰을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집을 나섰다. 커피값보다 더 많이 쓰게 되는 요상한 형국이지만, 이번 외출에는 스트라우트도 함께 해서 마냥 즐거운 시간이었고. 그러나, 그날 밤.



사노 요코의 책이라고 기억하는데,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대목이 나온다. 아, 그러니깐. 그건 어쩌냐. 나도 모르겠다. 이제 다음 세대의 사람들이 어떻게든 하겠지. 톤 자체가 비관적이거나 암울한 건 아니었고, 이제 나는 거기에서는 한 발 벗어나 있다,의 느낌이었다. 필립 로스의 소설적 자아인 주커먼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이제, 나는 모르겠다,의 심정.

그래서 알게 된 건데, 나는 아직도 젊은가 보다. 그러니깐, 내란 청산이 아직 되지 않았고(실제는 그 첫걸음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고), 내란 수괴가 저리도 뻔뻔하게 버티고 있는데, 국민을 상대로 총을 겨눈 대통령을 배출해 낸 정당이 비상계엄과 내란 사태에 대해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었는데. 그 정당에서 내놓은 사람이 내가 사는 메가시티 서울의 시장이 되었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울화가 처민다. 아니, 참내. 이게 말이 된단 말인가. 양갈비 광화문 감사의 정원은 어쩌고, 출근용이라는 한강 버스는 어쩌고. 철근 누락 순살 GTX는 어찌 되든 상관없는가 말이다. 나만 상관있나.


그래서, 나는. 툭하면 과몰입하는 나는, 오늘의 일상을 근사하게 만들어보고자 다꾸에 마음을 두기로 한다. 5월 말에 주문한 다이어리가 도착했고, 심사숙고해 고른 깜찍한 마스킹 테이프가 도착하였으나. 아... 그랬다.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몰라. 새로운 다이어리 쓰기 일주일 만에 녹다운. 다이어리를 적는 것도 일이네요. 큰일.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었어요. 이걸 할 수가 없네요, 저는. 그래도 동그란 그거, 그게 뭔지 궁금해하시는 다락방님을 위해 사진 한 장 올려드린다. 이게 마스킹 테이프예요. 아주 예뻐요. 작고 예뻐요.

옥스포드 모눈종이 노트에 날짜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해 멋진 해빗 트래커 만들어보려 했으나. 웬걸, 이미 노안이 당도한 눈이었음을 잊어버렸었다. 칸도 작고, 글씨도 작고, 뭐든 다 작아서, 다꾸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돋보기를 먼저 구입해야 할 지경이다. 이렇게 다꾸 도전은 시작도 못 하고 끝나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어제 도서관에서 가져온 친구들은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들이다. 희망도서 신청하고는 곧잘 잊어버려서 책을 받게 되면, 아, 내가 언제, 이 책을 어디서 알고(듣고) 신청했지? 모드이기는 한데, 이 책들은 반갑게 맞이했다. 도서관 2층에서 사이좋게 기념사진 찍어주시고.


나의 현실은, 오세훈이 서울의 시장인 현실이다. 나는 이 현실에서 탈출해야만 하고, 현실을 벗어난 그 어딘가에서 가능한 오래 머물고 싶은데, 거기에는 오세훈 보다 더 한 놈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If Anyone Builds It, Everyone Dies: Why Superhuman AI Would Kill Us All』. 날 죽이려 하는, 전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AI, 초지능의 실체를 파악해 보자. 그리로 들어가 보자. 꼼꼼히 살펴보자.

현재의 인공지능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사실은, 그것이 '만들어진 존재crafted'가 아니라 '자라난 존재 grown'라는 점이다. 이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일반적인 과정과는 다르며, 어떤 면에서는 인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더 가깝다. 즉, 엔지니어들은 AI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이해하지만, 그들이 만든 AI의 '마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거의 모른다.([AI, 신의 탄생 인간의 종말],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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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5 2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6-05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6-06-05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뭐죠 단발님? ㅋㅋㅋㅋ keep에 저장해두셨던 발췌문인가요?
저 모눈 달력은 뭘까 궁금했는데 해빗트래커라는 게 있군요. 다꾸도 노안은 어렵다니 슬픈 일입니다.. 😣 전 저를 잘 알아서 다꾸는 생각도 안 합니다.. ㅋ
그러나 아직 젋은 단발님! 서울이 어찌 돌아가는지 잘 감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멀리서 응원할게요..!

단발머리 2026-06-06 16:10   좋아요 1 | URL
제가 다른 데서 쓰고 나서 카피해서 알라딘에 올리는데 ㅋㅋㅋㅋㅋㅋ keep이 따라 왔네요 ㅋㅋㅋㅋㅋ
저 모눈 달력은 해빗트래커 하는 거래요. 그니깐, <물 1리터 마시기> 이렇게 정했으면 그걸 실천한 날에 동그라미. 아니면 특수 제작한 도장으로 꾹꾹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서울은 어찌될까요. 큰 문제 없이 잘 굴러간다면 다행이라 여겨야 할 거 같기도 하구요.
응원 감사합니다만, 빨리 오세요, 독서괭님~~ 이런 마음~~

헬가 2026-06-06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늘 계속 서울의 현실보기가 힘든데 위의 글을 읽으니 같이 견딜 사람이 있어 조금 위안이 됩니다 ...

단발머리 2026-06-06 17:55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오늘.... 남 모르게 부지런히 원인 분석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안일했던 면이 있었던 거 같고요. 캠프가 잘 대응하지 못했던 것도 아쉽구요.
저도 헬가님 댓글에 힘이 납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저 혼자는 아니라서요.
충격받은 서울시민 여러분, 다같이 힘냅시다!! ㅠㅠㅠ 4년 어떡하냐고요 ㅠㅠ

건수하 2026-06-07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grid나 dot 노트를 쓰시면 트랙커 쓰시기가 좋을 겁니다. 그렇다고 제가 쓴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6-08 08:10   좋아요 0 | URL
우아~ 건수하님 다꾸 아시는 분 ㅋㅋㅋㅋㅋㅋ 저 위의 노트가 grid에요. 8미리미터 같은데, 저는 그리드 안 써봐서 글씨가 막 제각각이고 난리입니다. 날짜 마스킹 테이프는 글자 한 칸에 숫자 하나 들어가더라구요. 그렇게 작게는 쓸 수 없어서...
시작과 동시에 포기하는 사태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07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스킹 테이프 너무나 예쁘고 다이어리에 잘만 쓰면 정말 예쁘겠지만, 저는 똥손이라 ㅋㅋㅋ 그리고 정리정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 잘 사용할 자신은 없네요. ㅋㅋ

아니, 그런데 저는 말입니다.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어떻게 오세훈을 시장으로 뽑을 수가 있죠? 저는 이번 시장 선거는 진짜 마음을 놓았거든요. 그러니까 오세훈이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누가 오세훈을 또 뽑아주냐, 다들 내려가기만 바랄텐데..라고 생각했는데. 하- 제가 또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했네요. 뻔뻔하게 어딜 또 시장 하겠다고 나오냐 싶었는데, 당선이 되어버리네요. 어이없어요. 남동생이랑도 직장 동료랑도 이 미친 나라가 어떻게 오세훈을 또 뽑냐... 절망했더랬습니다. 어휴.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저희 집앞 시장에 왔다갔대요. ㅎㅎ 저희 엄마는 이재명 대통령 싫어하셔서 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집에 들어오셨다고 ㅋㅋ 그런데 영상보니 사람들이 아주 난리가 났더라고요. 시장에서 커피도 사마시는데, 제가 거기 커피 드립백을 단발머리 님께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잠자냥 님께도 드린 적이 있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어제 약속이 있어서 강동구에 있지 않았으므로 대통령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갑자기 왜 대통령 얘기를 하냐면, 저는 이 다음이 걱정입니다. 이재명의 임기가 끝나면 그 다음은.. 어떡하죠? 오세훈은 대선에 나오겠죠? 한동훈도 나오겠죠? 진보 후보는 누가 나올까요? 누구라고 보세요? 좀 강한 인물이 나왔으먼 좋겠는데. 대한민국은 대통령 연임이 안되는 것이어서... 전 이 다음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ㅠㅠ 오세훈 대통령 만들까봐 너무 무서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26-06-08 08:16   좋아요 0 | URL
저도 자신이 없네요. 일단 그 세계가 너무나 넓고 큽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도 이번에 서울은 바뀌려니 했는데, 그게 그렇지 않더라구요. 결과 분석하는게 계속 나오든데 제가 관심 갖고 보는 거는, 2030 여성들이 오세훈을 많이 찍었다는 거예요. 정원오가 부족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민주당이 싫어서 그런건지. 그건 민주당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 우리 시장은 오씨라서.... 광화문에 나가면 그 양갈비를 보게 될 것이고 ㅠㅠㅠ

제게 선물해주셨던 그 커피 드립백의 판매자인 사장님은 좋으셨겠네요. 대통령님 다녀 가시면 아무래도 영업에 큰 도움을... 그 다음 걱정하는 마음도 이해됩니다. 잘 준비해야 할텐테요ㅠㅠㅠ 보수는 나올 사람 많네요. 오세훈, 한동훈, 이준석. 아주 빡세겠네요. 진보 쪽으로는 뚜렷한 사람은 아직은 안 보이죠. 대통령 후보가 금방 만들어지는게 아니라서, 진보 쪽에서도 준비해야 하는데... 에구야...

그렇게혜윰 2026-06-07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ns상의 젊은이들이 죄다 다이소에서 태극기를 사서 올림픽공원에서 모이는 이 현실 ㅠㅠ 부정선거와 부실선거의 차이를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정말 ㅠㅠ 그들 중에는 미래의 교사들도 있을 것이고(어쩌면 지금도) 그들에게 배울 미래 세대는 어쩔 것이며 아....우리나라 괜찮겠지요?

단발머리 2026-06-08 08:19   좋아요 0 | URL
나름은 정치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는데... 밤이면 다시 태극기 부대들이 몰려와서 ㅠㅠㅠ
얼른 상황이 잘 마무리되어야 할 텐데요. 선관위는 이걸 수습할 능력은 없어 보여요. 독립기관인데..... 어째요.....

헬가 2026-06-09 1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올 김용옥샘의 유투브 2026.6.3 지방선거 총평 대한민국의 비전 함 보셔요 전혀 생각지못한 시각을 보여주시니 속이 조금 시원해졌어요

단발머리 2026-06-13 15:12   좋아요 0 | URL
저도 한 번 봐야겠어요. 아.... 선거 끝났는데, 여전히 어수선하네요.
 













하지만 나는 대부분의 독자가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매우 다른 영역을 지향하는데, 그건 바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전혀 없다'고 결론짓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논리적 함의는 뭘까? '행동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없으며, 징벌로서의 처벌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16쪽)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를 읽고 있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15쪽까지 읽고 나니 괜찮은 거 같아 서둘러 구매했다.



'자유의지는 없다'는 저자의 파격적인 주장을 확인하자마자 엘리자베스 스타라우트의 소설이 떠올랐다. 윌리엄과 루시가 나눈 대화 부분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는 후기를 정리해둔다. 리뷰라고 할 수 있고, 페이퍼라고 부를 수 있는 글을 쓰는 일을, 내게 아무도 강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일은 나의 일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이고, 나는 그 일을 소중히 여긴다. 가끔 생각만큼 글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어쩐지 모르겠다. 나 같은 경우는,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쓴다기보다는 책을 읽는 도중에 떠오른 생각들을 페이퍼로 정리할 때가 더 많다. 페이퍼를 써야겠다, 할 때에도 생각이 정돈된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의 경우는 마주친 문장이 있고, 벅차오르는 감동이 있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고, 뾰족한 반론이 있지만, 그게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알지 못한 채 글쓰기를 시작한다. 혼란스러운 감정과 촉촉한 감상과 불타오르는 반감이 화면 위를 교차한다. 그런 시간을 통해 완성된 글들은 내 예상이나 계획을 벗어난 경우가 많다.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자유의지에 대해 언젠가는 한 번 써야겠다, 그런 생각을 했더란다. 하지만,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니깐, 윌리엄에 대한 내 반감과 루시 편에서의 반증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갈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그 소설은 『오, 윌리엄!』 이었고, 이번에 다시 그 책을 책장에서 꺼냈다. 그리고는, 아!


아니, 인덱스를 이렇게 많이 붙여놓으면 어쩌라고. 어디 있냐고. 어떻게 찾으라고. 라는 말을 중얼거리던 찰나. 아, 과거의 나는 불편했던 것이다. 윌리엄의 질문과 루시의 답변, 루시의 질문과 윌리엄의 답변 사이에서 화가 났던 것이다. 언젠가는 써야지,의 결심을, 나는 빨간색 인덱스를 책 위쪽에 세로로 붙여 놓는 것으로 갈음하였고. 그렇게 그 부분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윌리엄과 루시는 아주 오래 전, 두 사람이 헤어진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루시는 자신이 윌리엄을 떠나기로 선택했고, 그래서 크리시(첫째딸)가 병들었다고 말한다. 계속된 불륜으로 가정을 망친 건 윌리엄이었지만, 가정을 깨뜨린 건 루시였다고, 루시는 생각했던 것 같다.

"당신이 나를 떠나기로 선택했다고?" 윌리엄이 나를 돌아보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선택이라고, 루시? 사람이 살면서 정말로 뭔가를 선택하는 일이 몇 번이나 될까? 말해봐. 당신이 정말 가족을 떠나기로 선택했어? 아니, 내가 지켜본 바에 따르면, 당신은...... 당신은 그냥 떠났어. 그래야만 해서 그러는 것처럼. 그리고 나는 그런 불륜을 저지르기로 선택한 건가? (194쪽)

이 지점에서 나의 발작 포인트는 루시가 가정을 떠난 게 선택이 아니었던 것처럼, 윌리엄이 자신의 불륜도 선택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지점이다. 이런 무슨. 뭥미 같은 궤변이란 말인가. 그 모든 순간이, 시간이, 결정이 모두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하는 거야? 이번에는 내가 묻고, 윌리엄이 답한다.

"오, 자유의지 같은 개소리는 집어치워." 그가 말했다. 그는 말하면서 이리저리 서성였고, 흰 머리카락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건 뭐랄까 잘은 모르겠지만, 자유의지에 대해 말하는 건 뭔가 쇠로 된 커다란 프레임을 씌우는 것과 같아. 나는 지금 뭔가를 선택하는 일에 대해 말하는 거야. ... 우리는 그냥 해. 그냥 한다고, 루시."(195쪽)

교수였던 윌리엄이 과학자이고, 루시가 소설가라는 점이 '자유의지'에 대한 논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우트는 루시이지만 동시에 윌리엄이기도 해서, 루시인 스트라우트와 윌리엄인 스트라우트가 서로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논쟁하고, 그래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될 테지만, 이 소설을 읽을 때의 내 생각은 루시의 생각과 더 가까웠고. 소설을 다 읽은 후에는 스트라우트가 누구의 생각에 더 가까운지 알 수 있었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고 나면, 내 생각은 윌리엄의 생각에 더 가까워질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한 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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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5-31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 님이 너무 멋있어서 진짜 미치겠어요!!

단발머리 2026-05-31 20:17   좋아요 0 | URL
아이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트 받아가시구요! ❤️🧡💛💚💙💜💗❣️😘

망고 2026-05-31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트라우트의 이번 소설에서도 자유의지에 대한 물음이 주요하게 등장해요 자살을 생각하는 주인공이 계속 자유의지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소설 끝날즈음 fate를 생각하고요... 저는 결말에서 눈물이 조금 났어요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인생과 세상 때문에요ㅠㅠ 스트라우트는 계속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26-05-31 21:32   좋아요 3 | URL
자살을 염두에 둔 사람이 자유의지에 대해 생각한다면, 무겁고 약간은 무서운 주제일 거 같아요. 이번의 신작 소설은 예전 작품보다 더 어두울 거 같네요. 인생은 항상 우리 의지대로 안 되기는 하는데... 그런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는 거 같아요.

저도 스트라우트 신작 얼른 읽어봐야겠어요. 내내 아끼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6-05-31 22:06   좋아요 1 | URL
이번달 다음달 영어원서가 스트라우트 소설이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
이제 아끼지 않아도 되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소설 읽기에서 인물과 소재를, 사건과 배경을 메타포로만 이해하는 건 너무 나이브한 태도인 건 맞다. 하지만, 나 역시 반백년을 눈앞에 둔 옛날 사람이고, 하여 맨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촌스러운 이해와 해석을 완전히 모른 척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헨리가 잠수를 타고, 알렉스가 대서양을 건너간다.



현실의 무거움을, 외부의 질타를 이겨낼 수 없을 거라 생각하는 헨리는 알렉스와 헤어지려 한다. 도전해 보지도 않은 채, 시도해 보지도 않은 채, 이제 막 발견한 자신들의 사랑을 포기하려는 헨리. 알렉스는 그런 헨리를 도발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사랑싸움이야 연인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일 수도 있겠으나, 두 사람의 싸움은 난관으로 가득 찬 현실 앞에서 이 사랑이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싸움이다. 이 싸움의 끝이 극적인 화해가 될 것인지, 가슴 아픈 이별이 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독한 말을 쏟아낸다. 그래, 이 싸움을 끝내자, 이 사랑을 끝내려면 끝내자,는 각오로 알렉스가 헨리에게 던지는 한 마디. I'll leave as soon as you tell me to leave.

"I'll leave," he says, and he turns back and leans in, "as soon as you tell me to leave."

"Alex."

He's in Henry's face now. If he's getting his heart broken tonight, he's sure as hell going to make Henry have the gusts to do it right. "Tell me your're done with me. I'll get back on the plane. That's it. And you can live here in your tower and be miserable forever, write a whole book of sad fucking poems about it. Whatever. Just say it. " (274p)

그 살벌한 싸움이 이렇게 마무리되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기는 하는데, 아무튼 두 사람은 화해한다. 화해의 키스로 화해하고, 화해의 ... (말을 줄일 수밖에 없는 뜨거움)

미국은 영국의 속국이었지만, 이제는 미국이 세계 최고의 강대국이다. 세계 최강 미합중국 대통령의 아들인 알렉스의 로열패밀리 여부는 그의 어머니의 당선 여하에 달렸지만, 헨리는 출생 시부터 영원히,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죽는 그 순간까지 왕자님이다. 영국의 왕자님과 미국의 the First Son. 두 사람이 사랑할 때, 이 책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베드신에서 나는, 영국 왕자님을 영국으로, 미국의 the First Son을 미국으로 읽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원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일반의 문화에서 남성은 성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여성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그려진다. 두 사람의 끝없는 베드신에서, 영국은 미국을 사랑하고, 미국 역시 영국을 사랑하는 것이 확실해 보이나,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는, 상위의 이점을 점유하는 이는 미국이었으니. 저자는 케이시 맥퀴스턴. 1990년생으로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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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5-25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인용해주신 부분을 번역본으로 읽었어요. 아직 원서는 그만큼 진도를 나가지 못했거든요. (도대체 언제 나가죠?) 그리고 번역본으로는 그 뒤도 읽었습니다. 둘의 사랑이 아웃팅 당하는... 저는 음, 어느 지점에서 눈물이 났음을 고백합니다. 그건 제가 이 책에 대해 쓸 때 언급하도록 할게요.
그런데 말이죠,
물론 이들이 이들의 입장에서 당연히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말이죠, 아는데, 내가 헨리의 입장이 되느니 지금의 내가 되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그들은 아주 좋은,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나, 자꾸 생각하게 됩니다. 영국 왕자랑 대통령의 아들이라뇨! 아무튼, 그렇습니다.

단발머리 2026-05-25 22:15   좋아요 0 | URL
이 책 읽으면서 다락방님 많이 우시네요. 울음 포인트가 곳곳에 숨겨져 있는 그런 책이라 더 특별할 거 같아요. 담에 페이퍼에서 자세히 적어주세요~~
이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긴 해요. 근데 선거 장면이랑 그런 거 현실감 있게 나오니깐ㅋㅋㅋㅋㅋ 가끔 실감나죠. 그리고 그게, 이런 현실이 사실이라 해도, 저에게는 너무 먼 현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5-25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헨리는 말도 없이 잠수타는 버릇 고쳤을지😤 왕자님이 회피형이라니ㅋㅋ

단발머리 2026-05-25 23:11   좋아요 1 | URL
잠수는 말 없이 타야 제맛이라고...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수이별은.......... 만났을 때 안녕만큼, 헤어질 때 안녕도 중요하니깐요.

망고 2026-05-25 22:37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문자 이별도 괜찮다고 보는 입장이긴 합니다(소곤소곤)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5 22: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저는... 한 번은 만나서 이야기하는게 좋다~~ 주의입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5-25 22:44   좋아요 1 | URL
네 저의 이런 입장은 전혀 자랑할만하지 않기 때문에 귓속말로 살포시 알려드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저도 머리로는 한번은 만나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또... 만나기 싫기도 하고 그렇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5 22:48   좋아요 1 | URL
네 소곤소곤 속닥속닥 ㅋㅋㅋㅋㅋㅋㅋ 저에게만 잘 들렸습니다. 저도 머리로는 한번은 만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만나기 싫은 그 마음도 사실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깐 시작이 다꾸였던 건 아니고, 증발해버린 시간을 찾다 찾다 그렇게 된 거였다.

오후에만, 더 정확하게는 오후에만 잠깐 일을 하니깐, 원칙대로라면 오전에는 시간이 좀 남아야 되는데, 그게 안 되어서 어찌 된 일인가 싶었다. 아침에 요가(라고 썼지만 사실은 요가 매트 깔고 누워서 핸폰)하고, 빨래 한 판 돌리고, 빨래 건조기에 넣고, 아롱이랑 아침 먹고, 설거지하고 청소기 한 판(이틀에 한 번) 돌리고 나면, 씻고 나갈 시간이다. 돌아와서는 저녁 먹고, 치우고, 30분 산책 다녀오면, 곧 잠잘 시간. 일상을 충실히 사는 게, 하루를 충만하게 사는 게 행복한 인생이라 그러던데, 내 일상은 충만한가.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일상은 이렇게 채워지는 건가. 스크린타임 설정을 오프에서 온으로 바꿔놓은 뒤 내가 핸드폰과 얼마나 친하게 지내는지 알게 된 이슈에 대해서는 여기에 적지 말기로 하자. 소리 없이 지나버리고, 소문 없이 스쳐 지나가는 시간을 적어두려고 다이어리를 샀다.



원래 텐미닛 플래너 쓰고 있는데, 최근에 열흘 정도 밀렸다. 이제 5월인데, 벌써 5월인데, 시퀀스 10시퀀스 다이어리를 구매하였고. 알고 보니 이 세계는 아름다운 손글씨와 깜찍한 스티커와 알록달록 마스킹 테이프의 세계인 것을 이제야 발견한 나. 다이어리 쓰기 시작해서 12월까지 도착한 일이 한 번도 없었던 나이기에 어쩌면 당연하다. 아니, 다이어리 쓰기를 1월에 시작해서 12월까지 쓰는 사람이 있어? 진짜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런 사람이 있더라.



민음사 이벤트가 눈에 띈다.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308593&start=welcomepop)


저 가방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갖게 된다면 내 평생의 The Book 『제인 에어』로 해야 하냐, 즐겨 읽는 『오만과 편견』으로 해야 하나 고민 중에, 세계문학전집 테스트 코너가 있어 해보았다. 12개의 질문에 답하면서 나와 닮은 세계문학 전집을 찾아보라는 건데, 나한테 맞는 책은 『죄와 벌』이라고 한단다. 도선생이 내 스타일이라는걸, 나는 알고 있었다.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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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5-23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요ㅋㅋㅋㅋ저 다이어리 12월31일까지 써요 방학숙제 같이 밀려서 몰아쓰기도 해요😆 저는 테스트 자기만의 방이 나왔네요 아직 안 읽었는데😅

다락방 2026-05-23 16:38   좋아요 2 | URL
찌찌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읽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3 16:44   좋아요 1 | URL
망고님 / 진..... 진짜요? 12월 31일까지요? 우아~~ 정말, 진짜, 너무 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신 거 아니에요? 저는 그런 사람 딱 한 명 알거든요. 오늘 이 페이퍼 쓰고, 일단 2분 더 알게됐어요. 😍

다락방님 / 찌찌뽕! ☺️😘😎

다락방 2026-05-23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저 가방 보면서 도대체 어떻게 저걸 메고 다닌단 말인가, 하다가 그래도 저 가방 있는 친구들과 만날 때 같이 들고 나온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하나쯤 받아둘까 어쩔까 생각중입니다. ㅋㅋㅋㅋㅋ
저 단발머리 님의 이 페이퍼 읽고 아니, 그런 테스트가 있어? 하고 지금 해보고 왔는데, 저는 [자기만의 방] 이라고 합니다. 사실 대답할 수 있는 선택지 중에 해당하는게 하나도 없는 질문들이 몇 가지 있기는 했지만요.. 하여튼 자기만의 방이라고 합니다. 결과 받아보니 또 그런 것도 같고...
전 이제 다이어리 안써요.. 참 열심히 썼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안씁니다. 아, 옛날이여~~
단발머리 님 첫번째 사진 다이어리 위에 동그란 통은.. 스티커 인건가요?

단발머리 2026-05-23 16:53   좋아요 0 | URL
만약 저 가방을 사게 된다면 ㅋㅋㅋㅋㅋ 그 책은 <야생 종려나무>로 해야겠다 생각해 두었구요. 근데 메고 다닐 수 없을 거 같기는 한데요. 편리해 보이기는 하구요. 여전히 고민고민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다락방님이랑 망고님 두 분 다 [자기만의 방] 나왔다고 하시니 괜히 신경질이 나네요. 저는 왜~~ [죄와 벌] 나온거예요? 저는 버지니아 울프 책 하고 싶단 말이에요. 다시 해보겠어요! 말리지 말아주세요!!!!!!!!!

첫번째 사진 위 다이어리 위에 동그란 통은.... 마스킹 테이프입니다. 사용후기 보여드릴게요. 구매하고 나서야 알았답니다. 제가 새로 구입한 다이어리랑 안 어울려요. 호환이 안 돼요. 정확히는 호환이 필요없는...

망고 2026-05-23 19:38   좋아요 3 | URL
단벌머리님이 죄가 많기 때문이죠 단발머리도 아니면서 단발머리인 죄랄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3 20:27   좋아요 2 | URL
제가 다시 해봤단 말입니다. 약간 아리까리한 문제의 답을 (아까와는) 다르게 답한다는 마음으로요. 근데 또! [죄와 벌] 나왔어요 ㅠㅠㅠ 이게 도대체 무슨 죄와 벌입니까?

눈물 흘리며 단발머리가 부릅니다.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죄이라서~~

건수하 2026-05-23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기만의 방이었어요 ㅎㅎ

전 저 가방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가 갖고싶다는 생각은 안해봤습니다 ㅎㅎ

망고 2026-05-23 19:39   좋아요 2 | URL
와 단발머리님 빼고 죄다 자기만의 방이군요 역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5-23 20:08   좋아요 2 | URL
그러니깐 말이예요. 왜 다 [자기만의 방]이신 거예요? 네? 😳😂😟저도 버지니아 울프 좋아한다고요!!! 😫

독서괭 2026-05-23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기만의 방 나왔는데요 ㅋㅋㅋㅋ 마지막 질문에 첫번째 선택하면 다 자기만의 방이 나오는 건지 의심중입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6-05-23 23:25   좋아요 0 | URL
이건 정말 의심스러운 정황입니다. 왜요~~ 왜 저만😳😟😂 나에게도 울프를 허락해달라~ 저 내일 다시 해볼거에요. 마지막 질문에 주의해서 대답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