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주의 <문명과 야만을 넘어서 문화 읽기>를 읽었다. 왜 읽었냐면. 책장 정리하다가, 정확히는 책장 면을 3M 청소포로 닦다가 이 책을 보게 됐는데, 나는 내 책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지만, 쨍한 보라색이 눈에 띄어 책을 꺼냈고, 꺼내보니 얇아서 함 읽어볼까, 이렇게 되어서 읽게 되었다고 한다. 책이라면 역시 보라색이 짱이다.

 


저자 이태주는 문화인류학을 공부하고 노동자 계급의 내부 분화 과정을 연구했는데, 이후 남태평양 피지 섬에서 장기간 머물면서 <피지의 식민지 전통과 변화 : 따마부아 마을의 추장과 바누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글로 쓰인 사회과학서 혹은 철학서를 읽을 때의 장단점은 비교적 명확하다. 장점이라면 말 그대로 제대로 된설명을 한글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인데, 저자가 이해한 바를 저자 자신에게도 자연스러운 한글로 풀어주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되는 면이 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모든 책이 다 그렇겠지만 특히 개념을 다루는 학문에 있어서, 저자의 관점과 생각이 불투명하게스며든다는 점인데, 일단 그렇다는 걸 염두에 두고 읽어나가면 되겠다.


 

시작은 <문명과 야만>이다. 서구만이 이 세계를 문명과 야만으로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시작점은 서구의 시각이다. 이를테면, 유럽을 세계의 중심에 두고 다른 대륙보다 훨씬 더 크게 그리는 이른바 메르카토르Mercator식 지도 작성법이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유행했는데(27), 영국이 인도만큼 크게 그려져 있고, 북방의 그린란드를 중국보다 두 배나 크게 그렸다. (실제로는 중국이 그린란드보다 네 배 크다) 지구 어디엔가 (유럽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상상의 땅이 존재한다는 믿음과 동양을 서양보다 열등한 존재로 여기는 오리엔탈리즘이 세계 지도라는 형식으로 확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가 특히 비판하는 지점은 유럽인들의 진화주의적 도식이다. 유럽의 진화론자들은 유럽 문명이 현존하는 가장 높은 단계의 발전한 사회라 굳게 믿었는데(이러한 믿음은 현재에도 공고해 보이기는 하다), 그런 믿음에 근거해 여타의 사회와 문화는 수준이 낮은 야만 혹은 미개한 사회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들은 식민지 지배와 기독교 개종을 위한 제국주의적 침략을 이들 사회의 문명화를 위한 백인들의 책무(63)라고 포장했다. 식민 지배의 해악에 대해서라면 할 이야기가 끝도 없겠지만, 무엇보다 인종들 간 위계 서열의 강제는 식민주의의 근간이었다. 현재까지도 백인이 수립한 인종 질서는 전 세계에서 공고히 지켜지고 있어 식민시대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백인/유럽/서구/남성에 의한 세계 지배는 당연시되고 있고, 다른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역시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정당화되고 있다.

 


챕터 3 <다양한 것이 아름답다>에서는 자문화 중심주의와 문화 상대주의를 다룬다. 문화상대주의는 인류학자들이 진화주의자들의 자문화 중심주의와 싸우면서 체계화된 인식론(107)으로서, 그 문화의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문화 상대주의의 핵심이다(108). 한편으로 문화 상대주의는 도덕 상대주의 혹은 문화적 회의주의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각각의 문화 속에서 반복되었던(, 전승되었던) 문화 행태는 무조건 옹호 받아야 하는가. 전통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위는 무조건 옳은 것인가. 문화 상대주의와 반문화 상대주의의 대립과 관련해 저자는 무슬림의 명예 살인과 아프리카의 여성 할례, 네팔 티베트의 아내 공유 풍습을 예로 들면서, 당신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나는 무슬림의 명예 살인이 명예 살인이 아닌 친족 살해라 생각하며, 아프리카의 여성 할례는 잘못된 관념이 아프리카 여성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극단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다만, 티베트의 아내 공유 풍습에 대해서는 실제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본 것이 아니라면 그에 대한 판단은 유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일처제가 더 문명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티베트의 일처다부제가 더 행복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사이 좋게 잘(?) 지내는 일부다처제 속 여성들이 존재할 수도 있겠지만, 죽음을 각오할 정도의 쟁투와 투쟁 역시 일부다처제 속에 상존하고 있음을, 상상하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가끔, 내가 잔인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는데, 그건 내가 쉽게 불행을 비교하려고 할 때이다. 정확히는 남의 불행이다. 어떤 것이 더 힘든 일이었을까, 어떤 것이 더 견디기 어려웠을까. 많이 조심스럽기는 한데, 그래도 한 번 써보겠다.

 


얀 엘리엇이라는 아메리카 인디언 출신 사상가는 콜럼버스를 대량 학살자라고 말하고 있다. 콜럼버스 이후의 아메리카는 침략과 학살, 노예제, 환경 파괴, 광물자원의 착취로 점철된 역사이다. 그래서 아메리카 인디언은 기원전이라는 의미의 'BC'를 특별한 의미로 사용하는데, 그것은 그리스도 이전 before Christ 이 아니라 콜럼버스 이전 before Columbus의 평화롭던 시대를 뜻한다. (52)

 


콜럼버스가 위대한 탐험가가 아니라 사실은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었다는 것을 이제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이런 구절을 읽을 때는 마음이...

 

 

콜럼버스는 첫 도착 후 페르난도 국왕과 이사벨 여왕 앞에 전시하기 위해 인디언 10명을 붙잡아 에스파냐로 보냈다. 그리고 2년 뒤에는 500명의 인디언을 붙잡아 노예로 팔기 위해 배에 실어 보냈으나 항해 도중 모두 병으로 죽고 말았다.(40)

 


이 인디언들은 어떤 인디언들인가. 그들 백인을 극진히 대접하고, 먹을 것을 나누어주고, 소심하고 두려워했으나 일단 안심하고 나면 편안히 대하는 순진하고 신실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가진 것 어떤 것이라도 쉽게 내주는 이들이었다. (42) 콜럼버스는 그 인디언들을, 그 순하고 착한 인디언들을 배에 태워 유럽으로 보냈다. 노예로 팔기 위해. 선을 악으로 갚아버린 백인, 선의를 악용하는 콜럼버스.

 


어디에서 읽었던가. 북미의 인디언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나락에까지 이르자 자식 낳기를 포기했다는 글을 읽었다. 그들은 생존을 거절하고 섹스를 거부했다. 그에 반해 아프리카에서 납치되어 배에 태워져 북아메리카에서 노예로 살게 된 흑인들은 온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죽을 때까지 다시 만나지 못한 채로 영원히 가족을 잃어버리고 이역만리 타향에 홀로 남겨져 살게 되었음에도, 그럼에도 끝내 살아남았다. 살고 살려냈다. 자신들만의 문화를 보존하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죽지 않았고 그리고 지금도 살아있다. 독특한 자기들만의 문화를 만들어 냈고 결국 구별된 하나의 공동체로서 살아남았다. 나는 북미 인디언들의 선택이 열패감의 발로였다거나 나약함의 증거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은 삶을, 어떤 사람은 죽음을 선택한다. 어떤 이들은 미래를, 어떤 이들은 과거를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놀라운 것은 흑인들이 자신들을 핍박하고 노예로 삼은 백인들의 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인데, 아프리카의 전통문화와 기독교 간의 혼합 과정을 논외로 했을 때, 지배자의 종교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선택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자신들을 억압하는 백인들의 신, 바로 그 신이 자신들을 그 억압과 핍박에서 구원해 줄 모세를 보내 줄 거라는 믿음. 그 믿음이야말로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서 살아내야만 했던 그들에게 유일한 버팀목이었다. 그들은 지배자의 신을 내면화했고, 그리고 그 신에게 구원이 되어달라 요청했다.


 

한국인인 나는 외래 종교인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다. 기독교는 로마의 종교이고, 서구 유럽의 종교이며, 백인의 종교이며 또한 미국의 종교이다. 그걸 부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종교는 나의 것이 될 수 없을까. 그건 언제까지나 한국인인 나의 외부로서만 존재할까.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태어나 자란 나의 종교는 무엇이어야만 할까. 종교를 갖지 않는 무신론까지를 포함해 어떤 것이 나의 종교가 혹은 종교 아닌 것이 될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우리의 원래일까. 샤머니즘 혹은 토테미즘이 우리의 원래일까. 고구려 소수림왕 시대, 한반도에 전파된 불교가 우리의 원래일까. 조선 시대를 지배하던 유교 이데올로기가 나의 원래일까.

 















다른 사람의 선택이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그다음에는 우리 자신의 선택이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변화시킨다. 매일매일의 활동이 이러한 구성 과정을 지속시킨다. 이런 구성 과정을 정치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정치적 선택을 하는 행위주체인 동시에 그러한 선택의 결과물인 행위 대상이기도 하다. 주체로서의 우리는 창조하는 동시에 창조된다는 말이다. 이런 방식으로 주체성은 언제나 과정 중에 있다. 그래서 우리의 주관적 정체성은 결코 대상의 고정성과 고체성을 띠지 않는다. (<호미 바바의 탈식민적 정체성>, 51)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아닌 것 같기도 하여, 나는 호미 바바를 읽는다. 해설서라 조금 쉬울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는 어렵고, 재미도 없다. 그래도 읽긴 읽는다. 진도는 계속 지지부진하지만 그래도 읽는다.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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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1-15 0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호미 바바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어렵군요. (시무룩) 근데 저 저 책 있나요? 모르겠다.. 호미 바바는 또 우리가 읽어줘야 하는 그런 책 아닙니까?

하트 파이 저도 좋아합니다. ♡

단발머리 2023-11-17 11:26   좋아요 0 | URL
저는 <문화의 위치> 읽다가 원아웃 받았구요. 이건 해설서라 조금 기대했는데.... (먼 산)
어렵네요. 일단 읽는데까지 읽어보려고 하는데, 지금 ‘읽고 있어요‘는 <파묻힌 여성>이라는 점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15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날씨에도 얼음이 든 음료를 드실 수 있다니...
앞에 잘 읽고 왜 강한 인상은 마지막에 받는 걸까요.

아메리카 원주민과 아메리카에 정착한 흑인의 차이는 새삼 새롭네요. 저는 그런 상황에 어떤 것을 선택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수이 2023-11-15 15:55   좋아요 1 | URL
아마 잠 깨려고 아이스 주문하지 않았을까요? 라고 짐작해봅니다.

호미 바바 어려워서 전 아무 생각 못하겠습니다;; 읽으면서도 어렵다, 페이퍼;;;

건수하 2023-11-15 15:59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런 거였을까요...

저도 저 책은 못 읽을 것 같아요. 인용문만 봐도 넘 어렵..

단발머리 2023-11-17 12:13   좋아요 1 | URL
건수하님 / 저는 이 날씨에 아이스 마시는 사람이 되고자 하여 ㅋㅋㅋㅋㅋㅋ 전 흑인의 생명력만큼이나 인디언들의 포기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굳이, 정말 굳이 가르자면, 저는 흑인보다는 인디언 쪽이거든요. 개미보다 베짱이, 도전보다 포기... 근데 요즘에 점점 흑인쪽으로 관심이 많아지네요.

수이님 /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네요. 딩동댕! 정답입니다. 호미 바바 제가 읽어볼게요. 근데 어렵당@@

건수하 2023-11-17 12:38   좋아요 1 | URL
저도 인디언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런데 단발머리님 글을 읽으니 그게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흑인처럼 사는 방법도 있구나, 그런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후세에 뭘 남기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구요, 좀더 적극적으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요.

단발머리 2023-11-18 10:04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아메리카 원주민 쪽에 가까운 삶의 태도를 가졌다고 생각하거든요. 건수하님도 그쪽이시라니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되네요 ㅎㅎㅎ
전 페미니즘 공부하면서, 특히 남편 없이 아이를 혼자 키워내었던 수많은 흑인 여성들의 삶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삶의 끈질김에 대해 자주 생각했거든요. 살고 살리는... 절망과 아픔, 고통 속에서도 다시 오늘을 살아가는 그 마음에 대해서요. 저도 건수하님 말씀처럼. 좀더 적극적으로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됩니다. 아침 먹고 지금 쉬는 시간에 그 생각을 하고 있어요. 커피 마시고 아침 먹은 거 치우고 나도 책 좀 읽어볼까, 이런 건설적인 생각을 ㅋㅋㅋㅋㅋㅋ 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수이 2023-11-18 10:26   좋아요 1 | URL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갑시다_ 근데 왜 정주영이 갑자기 떠오르는걸까? -.- 행복한 독서 타임 보내십시오 내 사랑

단발머리 2023-11-21 06:08   좋아요 0 | URL
유튜브 들어가서 ‘푸바오’가 엄마한테 들입다 맞는 영상 보고 있다는 거… 비밀로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1-15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미 바바의 인용문...아! 어렵네요.ㅜ
어렵지만 계속 읽는 단발 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혼자 음료를 다 드시는 건가요?
찬 거와 따뜻한 거 동시에 다 드시면 이가 더 시릴텐데....음...이도 튼튼하시군요.
저의 불가능한 부분(어려운 책 읽기와 찬 음료 마시기)을 단발 님은 가능하신 일! 그래서 더더 존경의 눈빛을 발사합니다. 😻

건수하 2023-11-15 16:00   좋아요 2 | URL
아, 전 머그컵이 하얘보여서 물인 줄 알았는데... 아닐까요?

근데 단발머리님은 한 번에 두 잔씩 찍으신 적이 전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3-11-15 16:23   좋아요 2 | URL
아...전 머그컵이 하얘서 밀크티로 봤어요.ㅋㅋ
한 번에 두 잔씩 단발 님도 찍으셨던가요?
다른 분 서재에선 종종 봤었는데 단발 님은 처음 본 것 같아 두 분이서 드셔서 두 잔인가? 책을 읽으러 가신 것 같아 아닌가보다. 그럼 혼자 다 드셨?? 우와...
그렇게 빠른 결론을 내렸네요.ㅋㅋㅋ
근데 전 저 아바라? 아라? 단발 님꺼가 아닌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3-11-17 12:21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 저는 아이스라떼를 시키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받았습니다. 하트파이랑 몽땅 제가 다 먹었다지요.
가능한한 몇년은 아이스를 주문하고픈 단발머리입니다. 가능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님 / 네, 얼른 답을 드렸어야 했는데 머그컵 안에는 따뜻한 물이 들어있습니다. 밥을 많이 먹고 음료까지 다 마시고 나니 많이 배불렀다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독서괭 2023-11-15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미 바바라니..그게 누군가여 ㅠㅠ 예상보다 어렵고 재미도 없는 책을 꿋꿋이 읽으시다니 대단.. 커피와 간식 없이는 힘든 일입니다, 암요.
어릴 때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개척‘했다는 말을 그냥 당연하게 배우고 받아들여서,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대충격이었어요. 제국주의를 제국주의 행한 자들 시선을 받아들여 배웠으니 ‘해가 뜨지 않는 나라‘ 영국이 멋있어보이고 뭐 그런 거겠죠.. 아프리카 노예들 처지는 학교에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ㅠㅜ

단발머리 2023-11-17 12:26   좋아요 3 | URL
호미 바바, 제가 한 번 포기한 적 있는대요. 지금은 일단 큰 부담을 내려놓고 읽고 있습니다. 푸코의 <감시와 처벌>과 아시스 난디의 <친밀한 적>이 읽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쓰고 싶은데.... 크게는 아니구요. 아무튼 연결되는 지점이 있기는 한대 아직 풀어쓰기에는 좀 어려운 거 같아요. 아무튼 되는데까지 함 읽어보겠습니다.

식민주의 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는 ‘지배자의 시선‘이 내면화되어 있으니까요. 그걸 깨는건 엄청 어려운 일이면서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거 같아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아프리카 노예들의 처지 같은 것이 그렇겠지요. 전, 아프리카 노예선의 내부 그림을 보고 느꼈던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동물로 대한다는게 어떤건지 그 그림을 보면서 느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새로 알아야할 게 많아요, 그죠? 독서괭님?

독서괭 2023-11-17 13:22   좋아요 0 | URL
엄머 이제 보니 제가 해가 뜨지 않는 나라라고 써놨네요 뭥미 ㅋㅋ 해가 지지 않는 나라 ㅋㅋㅋ

단발머리 2023-11-18 10:05   좋아요 0 | URL
우앗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독서괭님 말씀이라 그래도 믿어 버렸 ㅋㅋㅋㅋㅋㅋ ‘해가 뜨지 않는 나라‘ 영국 ㅋㅋㅋㅋㅋ 비가 많이 오고, 자주 흐리다면서요, 영국이 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3-11-18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호미 바바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저는 그게 장난인 줄 알았거든요.

그러다 지금 저 책, 저 호미 바바 개론서 읽다가 아, 장난은 내가 장난이구나, 호미 바바는 장난이 아니구나.....

단발머리 2023-11-22 18: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내가 장난이구나. 호미 바바는 장난이 아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번에 찾아보니 2019년에 그 이름을 알았더라구요. 이제 막 읽습니다, 호미 바바. 지금은 아니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