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8, 13, 15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시리즈 중에 이렇게 권을 대출했다. 정희진 선생님이 강의 중에 언급하셨던 책이라 마음 같아서는 15 전체 읽고 싶지만, 실패의 기억 때문에 자꾸 미루게 된다. 재미가 없는데다 어렵다는 이유다. 대출한 책들 중에 제일 먼저 펼친 책은 색깔 기막히게 고운 8개혁과 (종교) 개혁’. 모든 공부의 시작은 진정 어원이던가. 









2. 과학하고 앉아있네 06 : 김대수의 사랑에 빠진  
















생물체의 가장 강력한 본능인 생존과 번식 중에 번식을 선택(?) 수컷 사마귀의 아련한 마지막 모습. 이렇게까지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안타깝다. 


남자의 뇌는 항상 배우자를 찾고 있다거나(24), (동화를 통해 확인되듯 여자에게는) 왕자가 상징하는 경제적인 능력이 중요하다(33) 주장을 과학자가 말하면과학적사실이 되는 건가. 안타깝다. 




3. 프리모 레비의  




프리모 레비의 마지막 인터뷰집이다. 레비는 3번의 인터뷰를 조반니 테시오와 진행했다. 4 부활절을 앞둔 금요일에 테시오가 전화를 했고, 다음주에 다시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기로 했었는데, 약속은 영영 잡을 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레비의 이모를 통해 그의 가족에 대한 기억들을 많이 수집하고 싶다는 테시오의 말에 레비는 이렇게 답한다. “불행하게도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이제 더는 그것을 지탱할 수가 없습니다(43)”. 그는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해서라도 기억의 무게를 떨쳐내고 싶었던 걸까. 






4. 미친 사랑의  




스콧은 젤다의 외모적 특징과 성격적 특징을 등장인물에 입혔을 아니라 젤다의 동의하에 그녀의 일기와 편지에서 내용 일부를 통째로 가져다가 자기 소설에 집어넣은 것이었다. 당시 젤다에게는 표절 한낱 장난쯤으로 여겨졌고, 그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유지하게 해주는 집안의 가장을 지원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그러다 어느 피츠제럴드 부부의 파티에 참석한 유명한 연극평론가가 우연히 젤다의 통통 튀는 일기를 읽고 관심을 보이며 출판 의사를 비치자, 스콧이 당장 반대하고 나섰다. 자신의 소설과 단편 작품의 재료로 써야 했으니까. (52) 




정도 읽었는데 끝까지 읽어야할지 모르겠다. 창작물인 문학 작품이 완성된 후에는 작가의 손을 벗어나 자신의 운명대로 나아간다고 믿지만, 작품의 창작자가 작가라는 점은 바뀔 없으니까. 스콧 피츠제럴드를 빼고, 톨스토이를 빼고, 헤밍웨이를 모른 하고 나면 남는 누구일까.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라스 이야기는 읽고 싶은데, 끝까지 읽을 있을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5. James and the Giant Peach 




로알드 달의 작품에서 어른들은 하나같이 멍청하고 생겼고 욕심쟁이다. 어쩌면 그래서 아이들이 그의 책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보기에 어른들은 멍청하고 생겼고 멋대로니까. 책에서는 제임스의 고모가 그렇게 그려지고 있는데, 고모들에게서 탈출하면서 제임스에게는 새로운 , 위험천만한 모험이 펼쳐진다. 복숭아를 타고(?) 곤충들과 떠나는 신나는 여행. 이제는 복숭아가 아니라 사과의 계절. 여름 아름답게 사라져버린 복숭아들을 생각하며 읽는다. 고마웠다,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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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9-18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쌤이 추천한 책은... 단발머리님, 펼쳐진 페이지만 봐도 그냥 돌아서고 싶네요...
미친 사랑의 서를 저는 어제 다 읽었는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 이런 미친 인간들... 하면서요. 하하하하.
톨스토이도, 디킨스도, 바이런도 다 엉망진창이에요, 엉망진창!!


저는 단발머리님 페이퍼의 제목을 보고서야, 아, 이제 복숭아 없나 ㅠㅠ 하고 뒤늦게 슬퍼하고 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의 젖 빠는 행위는 성행위와 마찬가지로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신체적 고통을 유발하며 무능감 또는 죄책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는 성행위와 마찬가지로 신체적 즐거움을 유발하고 마음을 진정시켜주며 애정 어린 관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연인이 섹스 후 붙어 있던 몸을 떼어내 다시 독립적 개인으로 돌아가야만 하듯, 엄마 또한 젖을 그만 물리고 아이 또한 젖을 떼야만 하는 때가 온다. 자녀 양육의 심리학에서는 아이를 위해 “아이를 놔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엄마가 아이를 놔주어야 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며, 어쩌면 아이보다 자신을 더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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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17 2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9-09-1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니 모리슨 ‘솔로몬의 노래’가 생각나요.

단발머리 2019-09-17 20:13   좋아요 0 | URL
저는 ‘솔로몬의 노래‘를 안 읽어봐서요. 유부만두님 댓글 보고 찾아서 읽어 봐야겠다, 생각합니다. 헤헤^^

순오기 2019-09-1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은 아직 명절 봉사를 더 하셔야겠죠~ ^^
요즘은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떼어넣지 못하는 부모가 너무 많아요.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했건만,
우리집은 저희들이 떨어져 나가질 못하고 엄마를 파먹고 있어요.ㅋㅋ

단발머리 2019-09-17 20:17   좋아요 0 | URL
명절 봉사랄 것도 없고 하는 것도 없는데 그렇게나 피곤하네요 ㅠㅠ
순오기님은 좋은 엄마여서 아이들이 엄마에게 매달리나봐요.
참, 다 장성한 자녀들이잖아요. 은근 아니라 많이 부럽습니다!!
 
나혼자 끝내는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 나혼자 끝내는 독학 첫걸음 시리즈
염찬희 지음 / 넥서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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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다. 독학은 아니고 수연님이 공부를 도와주는프랑스어 입문반 들어갔다. 일주일을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포기하더라도, 한달 하고 말더라도 보자, 용기를 그러모아 간신히 시작했다. 교재는나혼자 끝내는 독학 프랑스어 첫걸음』이고, 매일 단원씩 공부하고 본문을 소리 내어 읽은 , 녹음한 파일을 단톡방에 올리면 된다. 일주일에 번씩 진도를 확인하고 질문에 답해주는 친절한 프랑스어 선생님의전화 찬스 있다. 1, 2 열심히는 했는데 녹음 파일을 들어보니 도저히 들을 없는 지경이라 어쩔 없이 녹음파일을 올리지 않았다. 수연님의 따끔한 소리를 들은 후에야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두어 녹음 파일을 올렸다. 제발, 아무도, 녹음파일을 듣지 말기를.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집에는 일본어 초급책 2권과 마스다 미리 원서 1, 구몬 중국어 6개월치가 차분히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시작하지 않고서도 나는 일본어와 중국어에는 가슴 설레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 그래서 마음 편히 모른 있었다. 외국어를 시작한다 치면, 머리 속을 맴도는영어나 하지 그래?’ 질책과 호소가 발목을 잡는다. 잡았다. 하지만, 평생에 영어가 유창해지지 않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은 점점 강력해져 이제는 확신을 갖기에 이르렀고, 그래서 외국어 배우기에 도전하기로 했다. 늦기 전에.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좋은 가지는 영어에 대한 사랑이 불타오른다는 것이다. 영어를 공부해야만 했을 , 국어에 대해 느끼는 애절한 사모의 마음이,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시점에 영어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는 얼마나 쉽고, 합리적이며, 아름다운 언어인가. 한국어는 얼마나 정확하고, 경제적이며, 완벽한 언어인가. 영어는 (프랑스어에 비해) 얼마나 쉽고, 합리적이며, 아름다운 언어인가. 영어는 (프랑스어에 비해) 얼마나 정확하고, 경제적이며, 완벽한 언어인가. 프랑스어를 공부하다가 영어를 좋아하게 됐다. 나는 영어를 잘하니까, 프랑스어 보다는. 




<Friends> 클립 <Joy speaks French> 보며 혼자 한참을 웃었는데, 조이가 프랑스어를 해서 웃은 아니다. 근처에 프랑스어 잘하는 사람이 없어서 망정이지, 밑에 한글로 써놓고 따라 읽는 프랑스어가 조이의 프랑스어와 비슷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99.9 % 웃었다. 혼자서 많이.  


Je m’appelle Pa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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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9-09-15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단발머리 2019-09-15 20:04   좋아요 0 | URL
저랑 같이 가시지요!!!^^

카알벨루치 2019-09-16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찌다 단발머리님 고개가 숙여집니다 ㅠㅠ

단발머리 2019-09-16 07:38   좋아요 1 | URL
제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페이퍼를 올렸더랬는데요.
또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ㅠㅠ

카알벨루치 2019-09-16 08:14   좋아요 0 | URL
don’t be shy^^

단발머리 2019-09-16 08:17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럴께요^^

카알벨루치 2019-09-16 08:22   좋아요 0 | URL
외국어공부하신다길래 엄청난 도전을 받았는데요 제가 포크너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정말 원서로 읽으면 이 맛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더랬는데...전 안되도 단발머리님은 될 듯! ㅋ👍👍👍

단발머리 2019-09-16 08:39   좋아요 0 | URL
제가 프랑스어로 원서를 읽는 날이 올까 모르겠습니다. 포크너의 소설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요즘에 로알드 달의 책을 한 권씩 재미나게 읽고 있기는 해요.
제 생각으로는.... 제가 원서의 맛을 맘껏 느끼는 수준까지 갈지 확신이 없는데, 카알벨루치님 응원으로 어쩌면 될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카알벨루치님!
Merci Beaucoup! Bonne journee! 카알벨루치님!

다락방 2019-09-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님 진짜 짱멋져..... ♡

단발머리 2019-09-16 10:22   좋아요 0 | URL
흐이잉~~~~~😍

수연 2019-09-16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짱 귀여워 ㅋㅋ

단발머리 2019-09-16 11:10   좋아요 0 | URL
크이힝~~~~~😍
 




















수용소에서 돌아와서 우리는 무례할 아니라 심지어 불쾌한 말들을 들었다. 쉬운 판단들과 지정학적인 분석은 성급할 아니라 속이 비어 있었다. 그러나 듣기를 원치 않았던 말을 듣는 것만이 끝이 아니었다. 우리는 마치 투명인간이라도 우리를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까지 감당해야 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이렇게 말했는지 모른다. “잠깐만, 그들이 돌아왔다고? 그렇다면 그렇게까지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는 거잖아.” 1950년인지 1951년인지에 대사관에서 초청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만난 프랑스 고위 공무원은 팔뚝에 새겨진 수형번호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그것이 사물함 번호였냐고 물었다. 일이 있고 나서 동안 나는 소매가 옷만을 입었다. (『나, 시몬 베유』, 79) 





시몬 베유는 전쟁이 끝난 고국으로, 살고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 상상을 초월하는 나치의 잔혹함과 집요함을 이기고 마침내 살아서 돌아온다. 하지만, 사람들은 생존자들을 반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피해자들이 어떤 고통 가운데 살았는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 돌아왔는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 피해자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생존자들은,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은 움츠려 든다. 말하지 않고 숨는다. 자신의 피해가 수치스럽다고 생각한다. 수치스러운 피해자가 된다.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격랑의 시간을 얼마간 보내고 , 우리 사회는 세월호의 충격을 벗어나려 노력했다. 세월호의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밝혀내는 일이었다. 세월호가 침몰해야 했는지 알아야했고, 세월호가 침몰했을 선원 전부가 무사히 구출 됐을 , 안의 승객들과 단원고 학생들은가만히 있으라 명령에 따라 안에 머물러 있었는지 알아야했다. 하지만 정부는 모든 일의 원인과 결과가 청해진 해운의 유병언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유병언이 백골이 되어 나타났으니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선언하는 듯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통해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로서는 받아들일 없는 설명이었다. 다음은 기억하는 그대로다. 언론을 통해, 이웃의 입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은그만하면 됐다”, “이제 지겹다”, “자식 장사 그만해라.”라는 말을 듣게 된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슬프다는 뜻은 아니리라. 하지만 부모는 산에 묻는다. 국토의 70% 산지인지라 지천에 보이는 산이기는 하지만, 산은 우리의 삶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우리의 일상 너머에 있다. 우리는 산에 부모를 묻고는, 산에서 내려온다. 일상의 자리로 돌아오고 평범한 삶으로 다시 돌아간다. 하지만 자식은?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 가슴에 묻힌 자식은 항상 마음에 있다. 자고 때마다, 밥을 먹고 일터로 나갈 때도 가슴에 묻은 자식과 함께한다. 평범한 일상,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없다. 우리는 그렇다는 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경험이 모아져 이런 속담이 만들어졌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 부모들에게 죽음의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원인 규명조차 해주지 않았다. 아니, 정부를 위시한 모든 기관이 총동원해 원인 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종국에는 일의 가장 피해자인 세월호 유가족이 사회질서를 내세운 언론의 입을 통해 비난 받았다. 피해자가 비난 받는다. 피해자라는 이유로. 자식이 죽었다는 이유로. 자식이 죽었는데 슬퍼했다는 이유로. 자식이 죽었는데 너무 소리로 울었다는 이유로. 죽은 자식을 빨리 잊지 못한다는 이유로. 



성폭력 범죄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가장 안전해야 자신의 집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혼잡한 거리에서도, 지하철에서도, 공중 화장실에서도, 어떤 곳에서든 성폭력 범죄는 일어난다. 성폭력 피해자가 범죄 피해를 호소했을 , 첫번째의 난관은 자신의 진술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대면하는 일이다. 후에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대한 비난을 겪어내야 한다. 그런 옷차림을 했느냐, 시간에 밖에 있었느냐, 장소까지 따라갔느냐, 헤어진 남자친구를 다시 만났느냐. 피해자는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그가 듣게 되는 첫번째 이야기는 피해자가 것에 대한 비난이다. 피해 사실의 확인 또는 가해자의 범죄 사실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비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비난하는가. 피해자는 피해자가 되었다는 이유로 비난 받는가. 피해자에 대한 비난은 이리도 집요하고 잔혹한가. 




시몬 베유는 1974 보건부 장관으로 임명된 직후, ‘베유 이라 불리는 자발적 임신중단에 관한 법안을 제출해 통과시켰다. 여성해방 투쟁의 상징적 인물인 그녀의 전기를 읽으며, 그녀가 겪어낸 홀로코스트의 참상, 그리고 자유의 몸이 후의 혼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에서 시몬은 홀로코스트의 특수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 여러분께 홀로코스트라는 사건의 특수성은 결코 훼손되어서도 희석되어서도 묻혀서도 변형되어서도, 요컨대 일반화되어서는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오직 자신이 속한 민족과 종교 집단을 이유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계획적으로 학살당한 사건과, 끔찍하고 잔혹한 동족상잔 전쟁에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있을까요? … 그런데 오늘날 도덕적 상대주의 시대에 홀로코스트는 아마도 나침반의 역할을 있을지 모릅니다. 그것은 악의 절대적 기준, 절대 악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언제든 홀로코스트를 일반화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건을 기준으로 삼을 있을 것입니다. (84~86) 





시몬이 말하는대로홀로코스트 역사적 특수성을 갖는 유일무이한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대한 비난, 피해자가 피해 사실로 인해 겪는 고통에 대해 살펴볼 , 이해할 없는 행태가 반복되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피해자는 피해자란 이유로 비난 받는가. 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비난 받는가. 



혹시 답을 찾을 있을까 싶어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다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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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9-1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기 시작했어요. 곧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그렇듯 분노가 눌러 담긴 글도 잘 읽었고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9-09-17 20:11   좋아요 0 | URL
꾹꾹 눌러담은 제 분노가 잘 보였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락방님.
 



















1학기 초니까 3 아니면 4 쯤이던가, 가깝게 지내는 집사님이 새로운 독서모임에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집사님은 초등학교 독서모임에서도 오랫동안 활동해 왔는데, 중학교 독서모임은 분위기가 다르더라는 말을 했다. 초등학교 독서모임에서 이야기의 시작은 책에 대한 의견 감상이지만, 말이 오가다 보면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하게 전반적으로는 육아 모임 분위기라 했다. 처음 나간 중학교 독서모임의 분위기는 사뭇 진지해, 책에 대한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서는 같다고 전한다. 다시 책읽기에 대한 엄마들의 뜨거운 열정에 놀란다. 10 가까이 아이들 독서모임을 함께 했던 언니들을 제외하고, 규칙적으로 지속적으로 책을 읽는 엄마, 책을 읽는 전업주부가 주변에는 없기 때문이다. 아니,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닌가 보다. 읽는 엄마들은 다들 독서모임에 나가는가 보다. 독서모임이 독서를 지속하는데 좋은 동력이 되어주고 있나 보다. 알라딘이 내게 그런 것처럼. 




































하긴 역시 올초에 새로운 독서모임에 나가게 친구가 독서목록을 보내주었다. 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독서모임인데, 아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한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계속 독서모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목록을 대충 살펴보는데도 !소리가 절로 났다.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시작해일리야스』, 『오딧세이아』는 물론 한나 아렌트의예루살렘의 아이히만』까지 보인다. 최은영, 김상섭은 물론 정희진까지 최근 베스트셀러 도서도 간간히 보여 고전과 현재를 아우르는 스펙터클 독서 스펙트럼에 한껏 감동했다.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와우! 여기 수준 장난 아니다! 이런 책을 같이 읽는 거야? 읽는 아니고. 나도 갔어. 전부가 아니라 반만 읽어도 정말 대단하다. 대단한 독서 목록의 대단한 독서모임이다. 



이디스 워튼의 단편 모음집징구』에는 <징구>, <로마의 열병>, <다른 사람> 그리고 <에이프릴 샤워> 이렇게 4개의 단편이 있다. 내가 뽑은 단편집 최고의 작품이자, 내가 뽑은 올해 최고의 단편소설로 유망한 작품은 <징구>이다. 독서모임 회원들의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문장, 문장이 아주 배꼽 빠지게 재미있다. 



책을 읽는 삶과 책을 읽지 않는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책을 읽는 삶을 선택하고 싶다. 책이 주는 위로, 기쁨, 즐거움, 그리고 감동이 내게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책은 많이 읽지 않은 사람보다 나으냐,라고 묻는다면, 질문에는 대답하기가 쉽지 않을 같다. 책이 가진 수많은 장점, 책을 통해 얻게 되는 수많은 유익함에도 불구하고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이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칠 없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어 정보와 지식이 풍부해도 사건 전체를 꿰뚫어 볼만한 안목이 없을 수도 있고, 책을 많이 읽어 훌륭한 문학작품의 제목과 저자, 줄거리를 훤히 알고 있다 해도 작품이 전하고 싶은 인간으로서의 감성, 공감, 애정을 자신의 가슴에까지 전달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디스 워튼의 독서모임에 대한 냉소는 독서모임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독서하는인간 대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는 같다. 인간은 어느 순간에든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인간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싶어하고, 소설에서는 도구가 책이며, 공간이 독서 클럽이다. 읽는 여유로운 부인들의 허위와 위선은 독서라는 매개를 통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데, 인간 본연의 민낯이 드러나는 과정이 그렇게나 진지하며 그래서 더욱 우습다. 




추석으로 지친 감성에 1독을 권하고픈 책이다. 6개월 이내에 누가 내게요즘 무슨 책이 재미있어?”라고 묻는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있게 대답할 있다. 




『징구』, 『징구』가 재미있어. 진짜 재미있다니까. 

진짜, 진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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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9-13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추석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겁고 좋은 명절연휴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9-09-13 22:04   좋아요 1 | URL
네, 추석 인사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맛난 전 부치시고 어머님 심부름 하시느라 애쓰셨어요^^
남은 시간 행복하고 여유로운 추석 명절 되시기 바래요~~

블랙겟타 2019-09-1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징구라는 것은... 도라에몽에 나오는 주인공 (한국판이름인) 노진구가 생각이 나게 하는데요. (뜬금없죠? ^^:;)
마지막 글처럼 단발머리님께서 얼마나 재밋길래(!) 조만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봐야겠어요 ^^

단발머리 2019-09-14 07:33   좋아요 0 | URL
그 친구 이름이 노진구군요? ㅋㅋㅋㅋㅋㅋㅋ
전 이번에 징구에 대해 새로 알게되었거든요. 블랙겟타님의 리뷰도 저랑 큰 차이가 없을거라 예상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희선 2019-09-14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 독서모임에서 읽는 책 대단하네요 혼자가 아니고 여럿이어서 그동안 읽지 못한 걸 읽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혼자만 보니 여전히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제가 저를 봐도 책을 본다고 괜찮다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보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없지 않겠지만... 저는 그저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삽니다

남은 연휴면서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단발머리 2019-09-14 07:40   좋아요 0 | URL
네, 희선님.
저도 본격 독서모임은 해보지를 못 해서 그냥 상상할 뿐인데, 독서모임 친구, 지인들과 같이 읽으면 더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는 해요. 문제는 모임에 나가는 건데, 전 아직 그게 좀 부끄럽고 어색하고 그러네요. 피해를 주지 않는 정도의 삶도 대단한 거라는 생각이 저는 요즘 들어요.

남은 연휴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다락방 2019-09-14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징구 정말 재밌죠!!!!!!!!!!!!!!!!!!!!!

단발머리 2019-09-14 07:54   좋아요 0 | URL
전 다정한 친구가 이 책을 선물해줘서 읽었거든요. 아끼고 아끼다가 살짝쿵 펼쳤는데 펼치자마자 크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숨에 읽어버렸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좋은 일도 슬픈 일도 화나는 일도 많지만, 책 읽는 이런 재미에 살 맛 납니다.
진짜 재미있죠, 징구.
세상에는 징구를 아는 사람과 징구를 모르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징구가 뭘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9-09-14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징구,장구...혼자 오독하고 헷갈린..ㅋㅋ
글케나 재밌는 책이군요!!
독서모임은 저는 못나가겠어요.
제 독서수준이 너무 낮은 것 같아서요ㅋㅋㅋ
저희동네 도서관에도 한 번씩 인문학 강좌를 개최하길래 들어 볼까?기웃거려 보면 책 제목이 죄다 알고 있지만,읽어 보지는 못한 고전 인문학 책들이 정말 많아서 기 죽을 때가 많아요ㅜㅜ
그래서 읽어 본 후 들어봐야겠다 뒤로 미루니 이건 뭐~~영원히 강좌 듣기가 힘들 것 같은..ㅋㅋㅋ
편독의 습관을 고쳐야할터인데...어렵습니다^^

단발머리 2019-09-14 07:53   좋아요 1 | URL
징구 읽으신 후 책나무님의 평도 듣고 싶어요. 얼른 1독 하시기를!! 제가 막~~ 권한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동네의 독서모임도 괜찮은 책을 많이 읽던데 근래에는 학부모 독서모임에서도 좋은 책들을 많이 읽더라구요. 근간의 페미니즘 도서도 제법 포함되어 있어서 달라진 세상을 실감합니다.

저야말로 편독이라서요. 막 끌리는대로 여기저기..... 전 고치기 어려울듯 싶습니다.
책나무님, 여유롭고 행복한 추석 명절 되시기 바래요!

카알벨루치 2019-09-15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명절 잘 보내셨죠? 늘 건강하시고요 ㅎㅎ

단발머리 2019-09-15 08:50   좋아요 1 | URL
네네~~~ 저는 평범하고 지루하게 명절 잘 보냈습니다. ㅎㅎㅎㅎㅎ
카알벨루치님도 늘 건강하시길요!!

2019-09-15 1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16 0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