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부터 점심 급식을 먹기로 했다. 작년에는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높은(?) 분들이랑 식사하는 거 싫다고 하셔서 도시락을 먹었다. 올해도 1학기 때는 그렇게 대충 ‘홈메이드' 아닌 ‘냉동밥’을 대충 데워서 도시락을 준비해 왔는데, 아침에 준비하는 게 귀찮아서 2학기에는 급식을 신청했다.


‘혼밥’이라는 단어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언제 어디서든 ‘혼밥’ 가능했던 나. 하지만 여기는 직장이고, 첫날이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배식해 주시는 분이 식탁 닦을 때까지 잠깐 기다려라, 애들이랑 앉을 자리가 부족하다, 말씀하셔서 "괜찮아요. 저는 혼자예요."라고 답하면서 식판을 내밀었다. 많이도 주셨어라. 크게 반절을 올리고 구석 자리에 앉았다. 그날은 저녁을 안 먹었다.

둘째 날, 또 식판을 내밀었더니 이번에는 다른 분이 고개를 앞으로 내미시고 말씀하신다. "선생님, 교과 선생님이세요?" "아니요, 저는 .…에요." "선생님, 저기 반대편에 직원 식당 있어요. 모르시는 것 같아서요." "아? 그래요? 네,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먹을게요." 어리버리해서 어디서 밥 먹는지도 모르는데 살뜰히 챙겨주시는 분에게 반절. 콩나물을 담뿍 담아주시는 분에게 반절. 고기랑 무를 넉넉히 담아 소고기뭇국을 담아주시는 분에게 반절. 내게 맛난 밥을 차려주시는 고마운 분들에게 반절.

『오, 윌리엄!』에서 윌리엄과 그의 세 번째 아내 에스텔은 윌리엄의 두 딸을 집에 초대한다. 윌리엄의 두 딸은 에스텔이 얼마나 음식을 많이 준비했는지 말한다. 루시가 쓴다.











두 딸 모두 에스텔이 요리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말했고, 나는 그 말을 듣기만 해도 지겨웠다. 나는 요리를 좋아해 본 적이 결코 없었다. (『오, 윌리엄!』, 85쪽)

이 표현을 보고 통쾌하다고 말하는 게 적당한지 모르겠다. 나는 그랬다. 너무 통쾌했다. 시원했다. 그랬던 나, 요리하는 게 한 번도 즐거운 적이 없었던 나. 그런 나에 대해 이해받는 느낌이었다. 비슷한 표현은 헬렌 니어링의 책에 나온다.









요리하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요리가 힘들고 지루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좋다. 가서 요리의 즐거움을 만끽하면 된다. 하지만 식사 준비가 고역인 사람이라면 그 지겨운 일을 그만두거나 노동량을 줄이자. 그러면서도 잘 먹을 수 있고 자기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31쪽)


맛있는 음식을 싫어라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잘 차려진 밥상을 거절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다. 맛있는 음식은, 잘 차려진 밥상은 언제나 환영이다. 그냥 환영 아니고 대환영. 요는 그 밥상을 차려야 할 사람이 바로 나라는 것.

여성에게 예상되는 혹은 강요되는 성역할 중에 가장 ‘난감한’ 역할이 나는 ‘식사 준비’라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일, 끝나지 않는 일, 잘해야 본전, 못 하면(그런 경우가 80%) 비난이 쏟아지는 일. 아이들을 낳고 진짜(?) 전업주부가 되면서 제일 힘들었던 일이 바로 그 일이었다. 모두 나처럼 이 일을 힘들어하는 게 아니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먹는 일, 음식을 준비하는 일, 장 보는 일, 무엇을 먹을지 생각하는 일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나보다 훨씬 어린대도 무슨 음식이든 눈 깜짝할 사이에 척척 내놓는 능력자들이 내 주위에 많다는 것도.

지난여름에는 군산, 전주, 부여, 공주 등을 돌아보는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꼼꼼한 동선과 가게 될 식당 & 커피숍 서치는 그렇다 치고. 가게 될 식당과 커피숍에서 어떤 메뉴를 먹을지, 어떤 디저트를 먹을지 미리 정하자 주창하는 두 명의 J를 앞에 두고. 천생 P인 아롱이와 나는, 한 의자에 굳이 둘이 구겨 앉아서는, 서로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우리는 다 괜찮다고,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다고, 진짜 그렇다고. 쟤네 둘은 그런 사람들이고, 우리 둘은 이런 사람들인 것이다.

식당에서 돈 내고 밥 먹는 것처럼, 점심 밥값도 내가 낸다. 모든 여성을 '어머니'로 보는 건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급식실에서 밥을 해주시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기혼 여성이다. 아이가 있는 곳에 가까이 있고 싶어서, 오전 시간만 일하고 오후에는 내 아이를 돌보고 싶어서 이 일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라고 들었다. 그분들의 밥 짓는 마음을 나는 어렴픗이 안다. 내가 엄마라서가 아니라, 내가 그럭저럭 괜찮은 밥을 지을 줄 아는 그런 엄마여서가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밥 짓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여성의 역할이라 정해졌던 특정한 노동의 반복 수행. 나는 그 반복 수행를 힘겹게, 너무 힘들게 이어갔던 사람이고, 이제는 그 일을 국가와 학교에 외주 준 사람이다. 그분들이 내 밥을 해주신다. 하루의 식사 중 영양학적으로 가장 균형 잡히고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내게 내어 주신다. 반절을 안 할 수가 없다. 내 마음의 존경과 감사를 담은 "감사합니다!"와 반절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추석 때 숱한 싸움의 시작은 '음식 준비'라 한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한 상에 둘러앉아 맛난 거 먹는 건 참 신나고 행복한 일이기는 한데, 그 일이 여성만의 일이라 '상상'될 때, 먹고 즐기는 그 행복한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참기 힘든 고역이 될 것이다.

귀한 음식을 내어놓는 손길에 대해서는 반절을, 아니 봉투를 올리는 것이 마땅하다. 식구들 편하게 하자고 외식을 하자 하면 그것 역시 다른 분의 손을 빌리는 일이라 고맙고도 죄송하다.


답은 하나다. 간단히, 조금만 먹을 것. 그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어머니는 각종 나물을 준비 완료하셨고, 호박전, 고추전, 표고 버섯전을 마친 동서는 오후에 생선전을 만들어 보겠다 하더라. 나만 저런 결론이어서 어쩔까 싶다. 다들 음식 만들기에 한참인 이 때 또 장 보러 갈 수도 없다. 닭강정과 찹쌀도너츠는 어제 다 먹었다. 손재주 없는 큰며느리는 걱정이 크다고 한다.


반절을 올릴게요. 반절을 백 번. 백 번, 어떠세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4-09-16 19:51   좋아요 0 | URL
네, 그럼요. 저희집에는 평화가 몽글몽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시어머니 좋아하시는 옛날사라다, 제가 20년동안 밀고있는 단일 메뉴를 위해 일어서야 합니다. 더 큰 평화를 원합니다.
그나저나 저는 세 번이나 지우신 그 댓글이 엄청 궁금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며느리들 와봤자 실제로 요리는 우리 집사람이 다 한다거나 아니면 집사람 지휘하에 실제로는 내가 다 한다 ㅋㅋㅋㅋㅋ 이런 내용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는 아니겠지만 폴님 댁에서도 요리 많이 안 하시는 것 같으니 축하드립니다.
온 가족 모두모두,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편안한 명절 되시길요~~~~

단발머리 2024-09-1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 폴스타프님! 저 바로 댓글 달았는데 어디 가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만 홀로 외로이 남아 이건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신 댓글로 돌아오시는 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
안 오시면 오백원입니다.
행복하고 편안한 추석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 온 가족 모두 다요~~~~~~~ 아, 사모님도요!!

망고 2024-09-16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폴스타프님 어딜 가신거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집은 명절에도 간단히 먹는데 이번 추석엔 제가 갑자기 전이 먹고 싶어서 아까 엄마랑 마트에 가봤더니 아니 전이 그렇게 비싼거였나요? 한 팩에 담긴 가격보고 놀랐어요😲 하긴 손이 많이 가는 요리니까...ㅠㅠ
암튼 단발머리님 평화로운 명절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4-09-17 22:39   좋아요 1 | URL
폴스타프님 송편 드시러 가셨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이 많이 비싸지요. 저 작년에 샀는데, 진짜 손이 후덜덜.... 올해는 동서가 전을 해오겠다 해서 저는 고기를 맡았습니다.
망고님 맛난 거 많이 드셨나요? 행복하고 편안한 밤 되세요~~ 내일도 빨간 글씨입니다^^

2024-09-17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7 2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7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8 0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0. 군 위안부 논의에서의 강제성 쟁점

<여성주의와 민족주의는 대립하지 않았다> - 정희진



만 읽었다. 글은 나중에 쓰기로 하고 일단 밑줄만 정리해둔다.



정대협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이 군 위안부 제도를 전시 성폭력으로서 국적을 초월한 여성의 피해라는 인식에 이르지 못했다. - P442

이처럼 한국의 여성운동은 국내에서는 민족주의적 태도를, 해외에서는 트랜스내셔널 연대를 강조한 것이다. 군 위안부의 피해를 설명하는 데 있어 ‘일본인 여성과 한국인 여성은 다르다‘는 인식은 모든 여성이 저마다 다르다는 여성주의 일반론에 따른 것이 아니다. 당연히 군 위안부 여성의 상황과 경험은 저마다 다르다. 일본인 위안부와 조선인 위안부는 국적과 지역에 따른 차이가 있고, 일본인 위안부 내부에도 차이가 있다. 문제는 어떻게 달랐고 그 구조는 무엇인가다. - P443

국적에 따라 피해가 달랐다는 현실은 역사의 일부다. 국적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하지만 국적에 따른 여성들의 피해 정도를 강조하다 보면 군 위안부의 발생 원인인 젠더화된 민족주의가 투쟁의 수단이나 심지어 대안이 되기 쉽다. - P445

단행본 시리즈에는 모두 ‘강제로 끌려간 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강제 동원‘은 군 위안부 운동의 핵심 주장이었다.피해자의 전직(前職)이 성 산업과 관련이 없어야만 대중적인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제성은 대중적인 구호였다기보다 피해자임을 증명하는 유일한논리였다. - P450

반면 군 위안부 운동에서 피해 여성은 살아있는 증언자이자 활동가였으며, 그들의 존재는 전시 성 노예제의 증거였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는 올바른 피해자‘ 여야 했다. 죽어 돌아오지 못했으면 몰라도 생존해서 피해를 증명하려면 강제성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 P457

남성 중심의 이성애 제도에서 성역할(아내 폭력) - 여성 노동의 성애화 - 섹슈얼리티의 매춘화-제도화된 성 산업-성폭력(rape)-여성 살해 (femicide)라는 개념의 연쇄에서 강제와 자발을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다. 여성들은 강제와 자발의 이분법 속에서 끊임없이 협상한다. 강제성 담론은 인간의 행위가 개인의 선택에 의한 동의와 그렇지 않음(끌려감, drafted)이라는 두 가지 방식만 존재한다고 보는 자유주의적 인식의 산물이다. - P459

민족주의와 여성주의는 대표적인 정체성의 정치다. 정체성의 정치는 집단 내 개인들이 ‘우리는 같다‘는 관념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도출된다. 이때 완전한 ‘정체(正體, identity)‘는실상 불가능하기에, 정체성의 정치는 사실 동일시(同一視)의정치다. 따라서 정체성의 정치가 작동하려면 가장 동일시할수 있는 적합한(authentic) 존재가 상정되어야 한다. - P461

이는 민족주의에서 남성 시민이었고 여성주의에서는 중산층 여성이었다는 것이 정체성의 정치에 대한 대표적인 비판이다. 그러나 여성주의는 내부의 차이를 이론화함으로서 이 문제를 사유의 한계가 아니라 자원으로 발전시켰다. - P462

여성주의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여성 간의 차이가 ‘겨우‘ 강제성 여부란 말인가. 강제성 담론은 피해자들의 맥락과 행위성, 이해를 무시한다. 다시 말해 로컬의 역사적 배경을 삭제한다. 그뿐만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집착과 인과응보적 사고를 넘어 피해자를 보살피는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를 모색하기 어렵게 한다. 군 위안부는 일본이 벌인 전쟁의 피해자다. 피해를 증명하려고 강제성을 강조하는 언설이 봉사하는 가치와 이해관계는 무엇인지를 다시금 묻고 싶다. - P464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09-16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6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읽지는 않고 이어만 가는 독서 릴레이.











금요일에 읽은 책은 『전쟁과 죄책』이다. 정희진쌤의 공부 매거진 8월호의 에피소드 <악의 일상성>에 참고도서로 등장하는 책인데, 내내 안 읽고 보관만 해두었다가 금요일 아침에 시작했다. 추석의 적당한 선택인가,를 1초간 생각했다.



노란색 띠지에 "이 책을 읽기 전에 '악의 평범성'을 말하지 말라"라고 쓰여 있어서 "네, 알겠습니다. 말하지 않을게요!"하고 시작했는데 아침부터 시작된 '731부대의 생체 해부 실험'. 거북한 느낌이 강하지만 더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죄, 죄의 실행, 그리고 죄로서의 '인식'이 나의 궁금 포인트다.










퇴근하면서는 도서관에 들러 『왓 이즈 섹스』를 대출해 왔다. 『트와일라잇』에서 뱀파이어 에드워드는 사람들의 생각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음으로써, 그 생각을 둘러싼 과거와 현재까지도 추측하기도 하는데,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걸 처음 듣게 된 벨라가 그게 말이 되냐고 말한다. 레스토랑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며 에드워드가 말한다. "저 사람, 섹스. 저 뒤에, 섹스. 저 사람, 돈. 저 사람, 섹스. 그리고 저 사람... 고양이." 이게 정확한 비율은 아닌 거 같은데, 아무튼 사람들의 생각을 사로잡는 가장 주요한 생각이 '섹스'임을 그 책의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그렇다면, 라깡을 읽는 일이 필요할 듯한데, 역시나 첫 문장이 라깡의 문장이다. "지금 저는 섹스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여러분에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섹스를 할 떄와 똑같은 만족을 느낄 수 있지요."(7쪽) 재미를 예상했으나 살짝 훑어본 바에 따르면 내가 예상한 재미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예상한 재미는 도대체 어떤 재미인가.











그리고 밤에는 철학. 생각보다 잘 읽히고 그림에도 무리가 없어서 페이지가 잘도 넘어가는 『만화로 보는 3분 철학』, 2권을 읽는다. 밀리의 서재로 읽으면, 그러니깐 전자책으로 읽으면 더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아무튼 현재까지는 막힘없이 쭉쭉 잘도 나간다.

아침에는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기다리던 손님. 바로 그분. 루시님이 우리 집에 오셨다.













김치냉장고 위에 책 두고, 사은품 두고 이렇게 사진 찍는 사람, 이 세상에 나 하나뿐이리,라고 생각하면서, 부끄러워하면서, 그러나 어쩔 수 없다,의 심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래 놓고, 책을 쌓아놓고. 토요일에는 종일 여기저기 시장을 돌아다녔다. 선물 드릴 과일도 구경하고(배보다 사과가 비싼 편), 고기도 좀 봐두고. 다른 분들은 새우에, 생선에, 갈비에, 송편에 이것저것 많이들 사시는 것 같던데, 나는 찹쌀 도너츠랑 닭강정 사가지고 왔다. 점심으로는 냉면을 먹었다. '올해의 첫 냉면'이자 명태회냉면이자 나름 유명한 동네맛집 냉면. 배를 두드리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매우 더웠고, 올해는 '더도 말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가 적용되는 해이구나 싶어, 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다. 릴레이 이어갈 생각은 안 하고, 신나게 노래만 부르면서.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09-15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16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4-09-15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하면 500원 말고 5만원 ~~

단발머리 2024-09-16 15:00   좋아요 0 | URL
여기, 500원 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9-15 1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스트라우트 새소설 다 읽었어요^^ 밥 버지스 중심으로 전개되고 ˝버지스 형제˝를 먼저 읽는걸 추천드려요 앗 벌써 읽으셨겠죠? 암튼 루시랑 올리브는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밥과 루시는 어떻게 될까요?ㅋㅋㅋㅋ 재밌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단발머리 2024-09-15 19:53   좋아요 1 | URL
네네 감사합니다! 저한테만 결론 좀 ㅋㅋㅋㅋㅋㅋ플리즈 ㅋㅋㅋㅋ 두 사람 어찌되나요? 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9-15 19:55   좋아요 1 | URL
마음만 나눠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5 19:5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추석이니깐 음식 나누셔도 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9-15 19:58   좋아요 0 | URL
밥 시점으로 루시에 대한 감정이 고조되었다가 잘 정리가 됩니다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5 20:00   좋아요 0 | URL
크흐흐흐흐 루시 너무 멋진 사람이니깐요. 아….. 얼른 읽고 싶은데 말이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9-15 20:04   좋아요 1 | URL
이 소설에선 루시 위주가 아니라....밥 버지스가 좋은 사람으로 나옵니다ㅋㅋㅋㅋ윌리엄은...좀...밉상으로 올리브가 싫어해요ㅋㅋㅋㅋ얼른 읽어보세요^^

단발머리 2024-09-16 18:10   좋아요 1 | URL
올리브님 깐깐하신 분 ㅋㅋㅋㅋ윌리엄은 혼 좀 나야합니다! ㅋㅋㅋ저 윌리엄이랑 화해했는데 이제 밥 좋아하게 되나요? 🤣
 



망고님~~~ 자꾸 말 시켜서 죄송해요. 저 오디오북 들어봤어요 ㅋㅋㅋㅋㅋㅋ
망고님보다 빨리 읽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신나요! 데헷! ✌️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망고 2024-09-12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어서 들어보세요 처음부터 재밌어요 제 개인적인 감상으론 바닷가루시보다 좋았습니다😆

단발머리 2024-09-12 18:23   좋아요 1 | URL
지금 들어봤는데 아직 재미라는 친구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운전하면서 들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

망고 2024-09-12 18:30   좋아요 1 | URL
집중!!!!집중해서 들으셔야죠 운전하면서라니!!!!!!!!

단발머리 2024-09-12 18:42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ㅋㅋㅋ운전도 못하면서ㅋㅋㅋㅋㅋ비밀로 좀 해 주세요. 서울시 공식 지정 마을버스인 제가 스트라우트 들으면서 운전한 거요 ㅋㅋㅋㅋ

망고 2024-09-12 18:50   좋아요 1 | URL
이번 한번만 비밀로 해드리겠습니다! 빗길 운전 조심하세요^^

단발머리 2024-09-12 18:58   좋아요 1 | URL
명심! 또 명심할게요!! 충성!🫡

바람돌이 2024-09-12 2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저 이제 바닷가의 루시 읽는데요. 막 가슴이 두근두근 💓 💓 💓
그런데 이건 신작이네요. 좋아하는 올리브와 루시가 만난다고요.
영알못인 저는 또 번역만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단발머리 2024-09-12 22:13   좋아요 1 | URL
네네, 저 아직까지 저의 스트라우트 최애는 바닷가의 루시거든요. 바람돌이님~~ 두근두근 시간 맘껏 축하드립니다.
저도 올리브와 루시가 만난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답니다.
자신 없지만 일단 무작정 구매한 저는, 침착하게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13 0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번역본을 기다릴까 .. 생각중입니다. 어차피 원서 사봤자 읽지 못하고 쌓여서(번역본도..) 얼마전에도 원서 몇 권 기증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음 그렇지만 스트라우트... 니까.. 사는게 맞는거죠.
그나저나 오디오북까지, 단발머리 님 영어에 진심.. 샤라라랑~

단발머리 2024-09-13 08:42   좋아요 0 | URL
전 하드커버 별로 안 좋아해서 좀 기다릴까도 생각했는데요. 망고님 책 보니깐,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원서 기증은 저한테 하시기 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디오북은 할인 이벤트 끝나면서 구독 취소할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레딧 남아서 구입했어요.
진심이긴 진심입니다. 이렇게 진심인데 왜 안 되냐며!!!!!!!!! 우르르 쾅쾅!

유수 2024-09-13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목록 마지막 클립, 다른 플랫폼으로 듣고 있는데 ㅋㅋ 반갑네요
구매실행력 대단하십니다. 오늘도 운행조심하시고요!!

단발머리 2024-09-13 10:40   좋아요 1 | URL
우아~~ 다른 플랫폼 이용하시는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저거 하나도 못 들었어요. 그게 구독중에만 듣기 가능하더라구요. 현재 열쇠로 잠금 상태. 그 사실을 구독 해지하고 알았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모든 실행력은 모두 다 알라딘 구매에 모아가지고! 오늘도 안전 운행하겠습니다!!
즐건 추석 되세요~~ 일 조금 하시고, 맛난 거 많이 드시길요!
 


저 샀어요! ㅋㅋㅋㅋ오디오북은 석달 전에 예약걸어두었는데 온건지 안 온건지 ㅋㅋㅋㅋ
망고님~~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해피 추석! 🤣🤣🤣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4-09-12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2 17:40   좋아요 0 | URL
추석이라 배송 많고 차도 막히고 죄송해요. 근데 저도 급해서 어쩔 수 없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9-12 18:2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도 사세욧

망고 2024-09-12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해피추석 송편 드시면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만나기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2 22:19   좋아요 1 | URL
네네 ㅋㅋㅋㅋㅋㅋ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추석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망고님도 맛난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길요!!

하이드 2024-09-12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랑 오프라 윈프리 같이 나와서 이 책 홍보하는 토크쇼 봤더니 뒤늦게 보고 싶어졌어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 읽는 순서가 있을까요? 이번 추석 때 읽어보겠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매니아님의 고견을 여쭙니다.

단발머리 2024-09-13 08:39   좋아요 1 | URL
아... 제가 매니아인가요? 제가 스트라우트 좋아하지만, 제가 다 읽지는 않은 사람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

스트라우트의 작품은 보통 세 갈래로 구별되는데요. 올리브가 중심인 작품, 루시가 중심인 작품, 그리고 그 이외의 작품.
저는 올리브 작품은 <다시, 올리브> 밖에 읽지 않아서요. 올리브쪽을 먼저 만나시겠다고 하면 <올리브 키터리지>-<다시, 올리브>의 순서가 좋을 것 같구요.
루시를 만나시겠다고 하면 <내 이름은 루시 바턴>-<무엇이든 가능하다>-<오, 윌리엄>-<바닷가의 루시>-그리고 막 출간된 <Tell me everything>의 순서로 읽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관련된 이벤트는 이런 거 있다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42136&start=pbanner

저의 최애는 <바닷가의 루시>입니다. 올리브보다 루시 좋아하는 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4-09-13 14:51   좋아요 1 | URL
제가 딱 원하는 답변입니다! 감사합니다.
책이 많긴한데, 뭐 다 연결되는 것 같고, 미루다보니 이만큼이나 쌓였네요. ㅎㅎ 올리브든 루시든 이번 추석에 꼭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락방 2024-09-13 15:35   좋아요 2 | URL
저는 올리브도 아주 좋아합니다. 어쩌면 올리브를 더 좋아할지도요. 특히나 올리브 키터리지는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물론 괜찮지만 순서대로 읽으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올리브 순으로요. 아, 하이드 님 원서 읽으시니 올리브 원서로 읽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4-09-17 07:08   좋아요 1 | URL
굳이 한 마디를 보태자면 ㅋㅋㅋㅋㅋㅋ

전, <바닷가의 루시>의 결말이 좋습니다. 제가 원하고 그리던 바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 작품을 통해서 저는 루시가 되었고, 윌리엄과 화해했습니다. 근데 신작이 나온다는 거에요. 버지스라는 사람은 알고는 있었지만....
그 때부터 이어지는 나의 고민. 아... 뭔가 새롭게 시작되나요? 저는 이미 다 정리했고, 화해했는데....
평화롭게 지내기로 했는데 말이에요. 아무튼 루시의 새로운 선택을 기대해봅니다.

햇살과함께 2024-09-12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카슨 분리수거함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3 08:40   좋아요 0 | URL
이 정신없는 와중에 카슨 챙기는 마음 알아봐주시는 햇살과함께님의 밝은 눈! 맑은 눈동자!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