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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꾸 자꾸 생각나요, 최고의 단편집 : 『대성당』

그는 아이들이 태어난 뒤의, 중간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처음으로, 그러니까 아일린은 열여덟, 그는 열아홉 시절의 일들, 한 소년이 한 소녀를 만나 사랑에 불타오르던 시절로 돌아갔다.

그는 이마를 닦기 위해 말을 멈췄다. 그는 입술을 적셨다.

“계속해요.” 웹스터 부인이 말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나는 알아요. 계속 말하세요, 칼라일 씨. 때로는 그렇게 다 말하는 게 좋을 때가 있어요. 때로는 말해야만 하는 거라우. 게다가, 나도 듣고 싶어요. 다 말하고 나면 기분이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나한테도 있었던 일이니까요. 당신이 말하는 그런 일. 사랑이라는 거. 바로 그 얘기 말이우.” (<열>, 253쪽)

 

2. 묵직한 감동, 최고의 장편소설 : 『스토너』

“나는 여러 면에서 무지한 사람입니다. 바보 같은 것은 바로 납니다. 당신이 아니라. 내가 당신을 만나러 오지 않은 것은 ...... 내가 당신한테 점점 귀찮은 존재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 잘못이었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래요.” 그녀가 말했다. “잘못 생각하셨어요.”

그는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지 못한 채 말을 이었다. “나는....... 내 감정 때문에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을 계속 만난다면 조만간 그 감정이 뚜렷이 드러났을 테니까요.”

 

3. 잊지 않겠습니다 : 『금요일엔 돌아오렴』 

 옛날에 어른들이 자식 앞세우곤 못 산다고 했는데 그 말이 다 맞아요. 공원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겠다고 운동하는 걸 보면 우리 아이들은 열일곱에 죽었는데 하면서 분노가 막 치밀어올라요. 누가 마흔살에 죽었다고 하면 아 20년만, 우리 딸로 23년만 더 살았으면, 그렇게밖에 말이 안 나와요. 우리 승희는 없는데 세상은 아무 일도 없는듯 돌아가고 사람들이 웃으며 돌아다니는 걸 보면 화가 나고. 억울하고 용납이 안 돼요. 왜 하필 내 딸이 그 나이에 죽었는지.... (78쪽, 2학년 3반 신승희 학생의 어머니 전민주 씨 이야기)

 

 

4. 당신이 최고야, 올해의 작가 : 필립 로스

인간 유형들 간에 나타나는 광범위한 불균형에 대한 나의 매혹, 성관계 방식이 지닌 비획일성과 가변성과 넘치는 불규칙성에 대한 나의 매혹, 인간과 소라는 대단히 구별되면서도 거의 구별되지 않는 우리에게 살아 있으라고, 그것이야말로 난제이자 삶이 지닌 무의미한 의미심장함이니, 단순히 견디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으라고, 계속해서 받고 주고 먹이고 젖을 짜고 진심으로 인정하라고 하는 명령에 대한 나의 매혹, 이 모든 것이 수만 개의 세세한 인상으로 현실처럼 기록되었다. (『휴먼스테인』 1권, 89쪽)

 

 

『미국의 목가 1, 2』, 『휴먼스테인 1, 2』, 『유령퇴장』, 『굿바이, 콜럼버스』, 『에브리맨』,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포트노이의 불평』, 『전락』, 『울분』, 『네메시스』, 『죽어가는 짐승』

 

 

 

 

 

 

 

 

 

 

 

 

 

 

 

 

5. 인간이야 쥐야, 올해의 문단 : 『포트노이의 불평』

왜 이러니! 너처럼 잠재력 많은 아이가! 너의 소양! 너의 미래! 하느님이 너에게 아낌없이 주신 모든 선물. 아름다움, 두뇌라는 선물. 그런데도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그냥 굶어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해?

네 평생 사람들이 비썩 마른 아이로 멸시하며 내려다보기를 원하니, 아니면 당당한 어른으로 우러러보기를 원하니?

사람들이 너를 마구 밀치고 놀려대는 꼴을 당하고 싶은 거야? 다른 사람들이 재채기만 해도 자빠지는, 뼈하고 가죽만 남은 사람이 되고 싶어? 아니면 존경을 받고 싶니?

커서 어느 쪽이 되고 싶니? 약한 사람이야 강한 사람이야? 성공한 사람이야 실패한 사람이야? 인간이야 쥐야?

 

6. 한 번 해보자, 올해의 공부 : 페미니즘

(1) 『빨래하는 페미니즘』

나는 결혼을 하고 어머니가 된 후에야 비로소 나이가 들수록 아는 것이 적어진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슴 터질 듯한 사랑도 느꼈지만 미칠 듯한 좌절감도 맛보았다. 그전까지는 생각해 보지도 못한 존재의 근간을 뒤흔드는 새로운 감정이었다. 백만 가지 방식으로 아이와 연결된 어머니가 되고 나서야 페미니즘의 이상향을 현실에 접목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페미니즘을 저버릴 수도 없었다. 아이를 욕조 속에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20쪽)

일과 양육이 주는 만족도가 얼마나 큰지, 두 가지가 자아실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비교해 보려는 시도는 허울만 그럴듯할 뿐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두 가지가 서로 다른 종류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인쇄되어 나온 내 이름을 보는 경험과 실비아의 무용 발표회를 보는 경험은 서로 비교할 수 없다. 어느 한쪽이 월등히 더 좋거나 더 중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두 가지가 서로 다른 욕구에 부응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이라면 내 말에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도 언론은 ‘직장 맘 대 전업 맘 전쟁’ 같은 자극적 기사들을 내보내면서 그런 중요한 차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오만하게 넘어가 버린다. (255쪽)

 

(2)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부연하자면, 총에 맞아 죽은 여성들의 3분의 2 가까이는 현 파트너나 전 파트너에게 살해되었다. (49쪽)

이 나라에서는 9초마다 한번씩 여자가 구타당한다. 확실히 짚어두는데, 9분이 아니라 9초다. 배우자의 폭행은 미국 여성의 부상원인 중 첫 번째다. (49쪽)

 

 

 

(3) 『성의 정치 성의 권리』

성매매에 있어 강제냐 자발이냐의 구분 자체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프레임 안에서 성판매를 지속하며 살고 있는 여성들의 만족스러움, 자존감, 희망 등이 읽힐 수 없다. 이들의 일상에 너무 큰 편견의 무게를 부여한 결과다. 사람들은 일상 속 자신의 노동에 대한 만족스러운 평가, 보상을 통해서 자존감이 높아지는 경험을 한다. 이에 대해 타인의 시선이나 자본주의적 보상체계에 너무 매몰되었다고 비판을 앞세우지는 않는다. 성판매 여성들이 자신의 노동을 일상적으로 의미화하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들은 만족스러운 보상에 대해서 “좋은 기회였다”,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었다”라고 좋게 평가한다. (137쪽)

 

 

(4) 『행복한 페미니즘』

계급에 상관없이 집에 있으면서 주부의 일만 하는 여성은 고립감과 고독감, 침울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 (118쪽)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의 젊은 세대 흑인 여자와 유색 인종 여자들은 백인 여성들의 인종주의에 도전했다. 우리의 선배 흑인 여성 동지들과는 달리 우리들 대부분은 압도적으로 백인 중심적인 환경에서이지만 어쨌든 함께 교육을 받았다. 우리는 백인 여성과의 관계에서 결코 종속적 지위에 있지 않았다. 우리는 결코 얌전하게 주어진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여성 운동권 내에서의 인종주의와 백인 우월주의를 비판하는 데에는 우리가 적임자였다. .... 인종은 가장 명백한 차이였다. (131쪽)

 

(5)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

한때 여러 커뮤니티에서 칼로 절반씩 잘라놓은 도넛 여러 개가 상자 안에 담긴 사진 딱 한 장만이 실린 게시물이 이곳저곳 떠돌았다. 본문에는 어떤 설명도 없고 그저 “여직원들에게 도넛 한 판 사줬더니”라는 제목이 전부였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핑계로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사준 사람의 성의를 무시하는 여직원들’을 힐난했다. 그러나 해당 도넛 사진을 구글 이미지 검색 서비스로 검색해보면, 사진의 출처는 엉뚱하게도 외국의 한 유머사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직원들에게 도넛을 사준 사람도, 도넛을 먹은 사람도 없다. 이 사건은 여성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댓글을 모아 “사진 한 장으로도 여성 혐오가 가능”이라는 게시물이 만들어지면서 폭로되었다. (27-8쪽, <김치녀와 벌거벗은 임금님들>, 윤보라)  

 

(6) 『사랑은 사치일까?』

여성들은 내게 반복해서 경고했다. 내 남자 파트너는 내가 자신의 섹시하고 반항적인 후배인 한, 그리고 자기가 우월한 멘토가 될 수 있는 한 내 지성에 신경 쓰지 않지만, 내가 그를 능가하고 추월하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그가 정말로 지지를 거둬들였고, 나는 내가 뭔가를 잘못했다고 느끼는 등 비이성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다. (187쪽)

 

 

 

(7) 『페미니즘의 도전』

여성의 경험이 그 자체로 이론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이라는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깨닫고 삶을 성찰하기 시작하면 여성주의 사상과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43쪽)

어느 누구도 타인의 인생을 대신 살 수 없지만, 유독 어머니만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남편을 출세‘시키고’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한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맞으면서도 그를 변화시켜야 하고(피해자는 해결사가 되어야 한다), 어머니는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 앞에서도 자녀들에게는 모성애를 발휘해야 한다. .... 훌륭한 어머니가 되려는 여성은 자신을 파괴하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어머니는 남을 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69쪽)

 

7. 원치 않게 페미니즘

(1) 『로마의 일인자 2』

“너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내겐 진정한 기쁨이다, 리비아. 네가 적절한 로마 여성처럼 행동하고 네게 기대되는 일을 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나는 네가 자신의 결혼을 기뻐하는 여느 처녀와 마찬가지로 퀸투스 세르빌리우스를 대하기를 원한다. 그는 네가 기뻐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너는 그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경의와 존경과 관심과 애정으로 그를 대해야 한다. 단 한 순간도, 결혼한 후 침실에서조차, 네가 그를 남편으로 택한 것이 아니라는 암시를 줘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228쪽)

 

 

(2) 『타임 푸어』

대개 쫓기는 삶의 시작은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나는 시점이다. 내가 찾아본 전 세계의 다양한 시간활용 연구들에 따르면, 첫 아이의 탄생이라는 하나의 사건으로 여자의 생활은 근본부터 변화한다. 하지만 남자의 생활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251쪽)

주저 없이 ‘페미니스트feminist'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자. 그리고 역사 속에서 ’페미니스트‘의 진정한 의미는 여자들이 개성을 찾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449쪽)

 

 

 

8. 너무 좋아, 아껴서 읽자 : 『책 먹는 법』

책은 내가 아는 세상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며 내가 당연시하는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끊임없이 일깨웁니다. 그리하여 내가 누리는 안락에 감사하고 내가 겪는 아픔을 고집하지 않게 하며,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 원망 없이 받아들이게 하지요. (11쪽)

 

 

 

 

9. 한 마디로 말하자면, 올해의 문장 : 『작가란 무엇인가 2』

 

읽는 것이 실제로 제 직업이죠. (토니 모리슨, <뿌리로부터 창조된 것>, 307쪽)

 

 

 

 

 

10. 2015년, 올해의 책

『에브리맨』, 『페미니즘의 도전』, 『체르노빌의 목소리』

 

 

 

 

 

 

알라딘이 정해준 단발머리가 올해에 사랑한 작가는 ‘강신주’이지만, 사실 2015년 내 마음을 뺏은 작가는 ‘필립 로스’다. 그러고 보니 작년의 작가도 필립 로스다. 필립 로스 책을 샀다. 교보문고에 갈 때마다 그의 자리로 가서는 언제 읽을지 장담할 수 없는 원서를 한 권씩 사서 모았다. 한 작가의 책을 두 권이상 읽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읽을 책이 너무 많다, 한 권도 읽지 않은 작가가 많다 - 너무 너무 많다), 그의 책은 다 찾아서 읽고 싶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이 많아 기다릴 수는 있지만, 이렇게 훌륭한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조금밖에 번역되지 않았다는 게 의문이기는 하다.

정희진은 도전이다. 사람 자체가 도전이다. 도전을 준다. 불편하게 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 속 깊이 파고 들어온다. 여성으로 산다는 것 너머에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고민하게 한다. 되풀이해서 여러 번 읽고 싶지만, 어떨 때는 그녀의 책, 그녀의 글을 피하고 싶은 때도 있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희진이다.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정희진은 도전이다.

올해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최근에 읽은 『체르노빌의 목소리』다. 감동적이다, 읽는 도중에 눈물을 흘렸다, 같은 말은 이 책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 아닌 것 같다. 읽는 내내, 나는 인간의 무력함, 인생의 무상함에 대해 생각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깊은 슬픔을 느꼈다. 길어야 100년을 사는 인간이 10만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핵폐기물을 만들어내고, 방사선에 노출된 후 무력하게,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죽음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공포와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희망 없는 우리 인간종의 미래에 자꾸 가슴이 답답했다. 두려움과 걱정이 눈앞까지 몰려오곤 했다. 그렇게 힘겹게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 아니다』를 읽기로 했다. 힘들어도, 슬퍼도, 그래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는다는 건 가장 이기적인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만을 위한 시간, 나만을 위한 공간 속에서 나만을 위한 책과 만나, 나만 행복한 시간 아닌가, 미안한 적 많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누군가를 해치려는 목적이 아니니, 그냥 저 좀 이대로 나두세요,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책을 읽는 일이 즐겁고 행복했다. 혼자라면 이렇게까지 재미있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알라딘, 알라딘서재, 알라딘 이웃님들, 알라딘 친구들 덕분에 올해에도 즐거웠고, 많이 웃었다.

부족한 내 방에 들어와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같이 읽고, 같이 느끼고 있다는 생각에 실제로 내가 읽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읽었다. 더 많이 읽는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많이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한 해를 기대해본다.

어서 와라, 2016년. 오기만 해 봐라,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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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28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단발머리님의 서재에서는 필립 로스의 책과 페미니즘에 관한 책도 많이 보았던 것 같은데, 올 한해 많은 책을 읽으셨네요. 올해 노벨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도 좋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님,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5-12-29 09:27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시작만 하고 아직 읽지 못 하고 있어요.
마음을 다잡아먹고 시작해야할 것 같아요.

올 한 해 여러가지로 감사했어요. 서니데이님도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를요...

2015-12-28 1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8 2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0 0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5-12-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바이, 콜럼버스` 계속 읽으려고 생각만했는데, 이제 단발머리님 덕분에 생각에서 실천으로 옮겨야할때인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5-12-29 09:37   좋아요 0 | URL
저는 장편을 몇 편 읽고 <굿바이 콜럼버스>를 읽었더니, 깜놀했지요.
젊은 필립 로스를 만나서 너무..... 좋으면서도.... 뭐랄까, ㅎㅎㅎ
약간 간지럽고 열정적이고... 젊은 느낌이 좋았어요.

책읽는나무 2015-12-3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단발머리님 하면 떠오르는 작가는 당연히 필립 로스와 강신주^^ 내년 내가 읽어볼 목록들에 포함시켰어요 며칠전 님의 페이퍼 읽으면서 잊어버릴까봐 열심히 읽고 싶어요에 담아놨어요!

오늘 통계표를 보고 전 깜짝 놀랐어요 놀라움과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면서 생각에 잠겼더랬죠^^
단발머리님과의 인연도 참 특별했습니다 많은 댓글들과 `좋아요` 고마웠어요
관심있게 저를 지켜봐주신 덕분이라 생각해요^^

무튼 오늘 즐거이 마무리 하시고 내일부터는 복만 받기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요^^

단발머리 2015-12-31 19:27   좋아요 0 | URL
아... 저를 생각하면 필립 로스와 강신주가 떠오르신다니, 완전 감사와 감격... @@
읽고 싶어요, 에 담으신 책들은 저도 주의깊게 살펴보았지요.

올 한 해 제가 더 많이 감사했습니다.
댓글 때문에 마음이 별로였는데, 책 읽는 나무님 댓글 때문에 마음 도닥이며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진심이요....

내년에도 좋은 시간 기대되네요. 책과 글, 댓글과 답글로 책 읽는 나무님과 더 친해지고 싶어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정에 좋은 일 많으시기를....

서니데이 2015-12-3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올해가 정말 조금 남아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올해도 많은 책 읽으셨지만, 내년에도 더 좋은 책 소개해주실 것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내년엔 더 좋은 일들과 행복한 기억, 그리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16-01-03 21:0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작년에 여러가지로 챙겨주시고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북 2016-01-01 0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까지 위트로 마무리 하신 글을 읽으면서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어요. 읽어야할 책은 많고도 많아 다시 읽을 시간이 없다는 부분도 그렇고요. 또 책을 읽는다는건 이기적인 일 중 하나라는 말씀도 공감이 됩니다. 언젠간 읽어봐야지 하는 작가가 정희진 저자인데 얼마전 한계례에서 토요판 컬럼을 읽은 적 있는데 솔직히 와 닿는 부분보다 엉? 하며 불편해진 마음 저도 있더라고요. 그렇지만 모두가 옳은 이야기만 하는 글보다 뒤집고 까보고 뒤틀어서 생각 할 수 있는 시간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작년에(벌써 작년이 되었어요 ㅜㅜ) 읽었던 책 몇권 보여 반가웠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을보며 2016년 독서 리스트에 참고해야겠다 생각 했답니다.
단발머리님이 제게 남겨주신 댓글과 좋아요 덕분에 많은 힘과 용기를 얻어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려요. 올 한 해도 좋은 책과 글로 이야기 담뿍 나누길 바래봅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16-01-03 21:04   좋아요 0 | URL
저는 작년의 발견 중의 하나가 `정희진` 작가예요. 너무 좋아하게 됐구요.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그러네요. 좋은데 부담스러워요.
강신주-필립 로스- 정희진

제가 해피북님 독서리스트를 참고하고 싶어요. 저는 특별히 리스트를 만들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편이거든요. 새해에도 좋은 책, 좋은 글 기대할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북님~~
 

 

 

 

 

 

 

12월이 오기 전부터, 나는 초조했다.

1월 한 달은 아이들 방학이고, 한 달의 절반이 방학인 2월 역시 아이들과 북적북적 정신없다. 내게 새해의 시작은 3월이다. 4월, 5월까지는 새 선생님에게 적응하느라 새친구, 새친구 엄마들 사귀느라 아이들도 나도 바쁘다. 여름 오는가 싶으면 방학이고, 휴가 다녀오면 방학 끝난다. 개학하면 곧 추석이다. 추석이 지나서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서야, 그 때서야 정신이 든다. 아, 한 해가 이렇게 가는구나. 그래서, 11월부터는 초조해진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이룬 것 없이, 벌어 둔 돈 없이, 이렇게 한 해를 다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 한 해가 가기 전에, 이제 가면 다시 못 올 2015년을 기념할만한 책을 읽어야겠다, 연말이 되어서야 연초에 어울릴법한 결심을 하고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책을 골라본다.

이 세상 모든 책은 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 세상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하지만, 이 세상 숱하게 많은 책들 중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책이 있고, 오랫동안 기억되는 책이 있다. 나는 그런 책들, 위대한 정신의 증거이자 선조들의 지혜의 목소리들 중에 하나를 고르려 한다. 길게 말하면 입만 아프다.

나는, 자랑하기 좋은 책을 찾아 읽으려고 한다.

 

 

 

 

 

 

 

후보 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 책은 작년부터 계속 리스트에 들어있던 책이다. 1권에 인물 소개만 두 장인 것을 보고, 바로 책장으로 돌려보냈다.

 

후보 2. 『안나 까레니나』

이 책도 계속 리스트에 들어있던 책이다. 문학동네 출판사 판으로 2권까지 읽었는데,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비닐을 뜯는 순간 읽기 시작할 거라 작정하고 있는데, 아직도 집에 도착한 그대로 비닐옷이다.

 

 

후보 3. 『셜록 홈즈 전집』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샀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1권 『주황색연구』만 읽은것 같아, 이번 기회에 의도치않게 전집에 도전해볼까, 가만히 쳐다본다.

 

이렇게 쟁쟁한 후보들을 골라놓고 보니, 대망의 ‘2015 마지막 책’을 선정하는 일이, 올해 MBC 연기대상 수상자를 고르는 일처럼 어려워(지성 vs 황정음) 그냥저냥 미루고 있던 찰나, 벌써 12월하고도 13일이 지나버렸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데, 더 나가기도 막막하다.

하여,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리스트에 없던 『마션』이고, 나는 즐겁다.

나의 독서 여정에는 계획이 없다. 목표도 없고, 방향도 없다. 무언가를 어떻게 이루겠다는 어떤 생각이, 내게는 전혀 없다.

신간이 나오면 읽고(『읽다』), 빨간 책방에서 추천하면 읽는다(『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알라딘서재에서 근사한 리뷰를 보게 되면 읽고(『읽는 인간』), 도서관 신착도서란에 꽂혀 있으면 읽는다(『극지의 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근사하면서도 내용이 훌륭한, 얇으면서도 폼이 나는 책으로 골라본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떤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이 책이 그런 책이다.

2015년 독서 목록의 마지막을 장식할 책이다. 목표는 올해 안에 이 책을 마치는 것이고, 만만하게 여기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성공하지 않겠나,하는 희망적인 생각에 일단 마크 와트니에게 돌아간다.

장 자크 루소, 이 밤이 지나고 내일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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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12-1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책장에도 잃시찾 박스세트로 있는데... 5,6권(3부) 요즘 예약받아요. ㅜㅜ 안나 카레니나 추천이요. 세 후보작 가운데선 그래도 제일 만만해(?) 보여요.

단발머리 2015-12-14 19:01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집에 있는 잃시찻을 읽은 후에나 3부 구입을 생각해볼 예정입니다. 읽을 수 있겠지요~~~ TT
안나 카레니나 추천 감사드려요. 올 한 해 가능할지는 미지수지만 셋 중에 하나라면, 안나로 하는걸로 ^^

2015-12-14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4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5-12-1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추리소설에 관심이 있어서 출판 정보를 수집하다가 황금가지판의 번역 문제를 알게 되었어요. 가독성은 좋은데 오역이 몇 군데 있다고 하더군요. 작품해설이 없는 것도 아쉽고요.

단발머리 2015-12-15 08:4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초특가 특별세일하는 출판사를 피해, 그래도 황금가지가 괜찮겠지, 하면서 구입했거든요. 오역을 모르고서 그냥 지나치면서 읽게 되기를 바랄뿐이예요. @@

해피북 2015-12-14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의 글을 읽고 있으니 저도 막 반성이 되고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같아요ㅜㅜ. 올 한해 무엇을 했나.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들을 했나 떠올려보면 변화된건 하나 없는 것 같은 삶이고 말이죠 ㅜㅜ. 저도 올 연초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겠다 다짐했는데 저는 펼쳐보지도 않았어요. 또 안나 씨도 읽어가겠다고 했는데 아주 잊고 살아서 리스트에 올려보지도 못했고요.ㅜㅜ 저도 다시 마크 와트니 품에 돌아가서 초초초 긍정적 마인드가 되고 싶은데 12월이라는 달 자체가 워낙 무겁고 슬픈거 같아요 우헝헝~^^

단발머리 2015-12-15 08:50   좋아요 1 | URL
아하... 제 페이퍼가 해피북님을 반성하게 했다면 제가 반성을 해야겠는데요.
저도 요즘엔 책을 읽어가다보면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어떤 생각을 했나, 나는 바뀐 삶인가,하는 생각 말이예요.

저 위의 친구들 올해 안에 가능할까 모르겠어요.
언제까지나 `읽고 싶어요`에 두지 않겠다,는 다짐을 일단 2015년 몫으로 남겨놓구요.. ㅎㅎ
다시 마크 와트니에게... ^^

책읽는나무 2015-12-15 0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12월안에 여러 권을 꼭 마저 읽고 내년을 맞이하겠다고 큰소리 뻥뻥 쳐대곤 아직 한 권도 못읽~~~~ㅜ
좀 앓고나니 일주일이 후딱!!
큰핑계거리가 있어 다행이지요^^
그래놓구선 어제 도서관에서 다른책을 네 권이나 빌려왔어요
아마도 이런 것들이 우리네 독서계획이 아니겠어요?
손에 잡히는대로~눈길 가는대로~팔랑귀가 팔랑거리는대로~^^ 전 내년에도 이렇게 독서하려구요ㅋ
그리고 그사이,사이에 읽으려고 염두에 두었던 책들도 알차게 끼워서 열 권만 읽어내도 훌륭한 2016년이 될 듯해요!

님의 베스트선정 책들이 죄다 그동안 내가 읽으려고 했었던 책들이네요
저는 그중 셜록홈즈 시리즈에 도전해볼까?싶어요
만만한게 알고보면 결코 더 만만하지 않은거죠?ㅋ
암튼 즐거운 독서마무리 하시고 해피뉴이어하세요^^

단발머리 2015-12-15 08:55   좋아요 0 | URL
오늘이 15일이니까, 아직 15일이 남았네요. ㅎㅎ
책읽는나무님이 빌리신 다른 책 네권이 급궁금해요.

셜록홈즈에 도전하시겠다니, 그 용기에 일단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저는, 이 쪽으로는 크게 관심이 없어 1권밖에 안 읽었는데, 집에 새 책을 쫘악~ 꽂아 놓았더니, 읽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은근슬쩍 올라오네요.
책읽는나무님도, 새해에는 책 많이 읽으셔서, 책 먹는 나무님 되시고... ㅎㅎㅎ
행복하시고, 그리고 건강하시길...
앗! 메리 크리스마스!!!

2015-12-19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9 1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 먼댓글이 끝내 잘 안 되서 다시 씁니다.

똑같은 내용이다 보니, 원치않게 북플에 민폐를 끼치고 있네요.

죄송합니다.

그럼 여기까지 주절주절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아른님 <어쩌다보니 시즌 1> 이벤트 응모합니다.

 

빛의 속도로 먼댓글 하는 법을 익히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http://blog.aladin.co.kr/paperain/7931893

 

전 이 페이퍼의 사진이랑 글이 좋아요.
특히, 이 문장이요.

 

네, 그럼 여기까지 조립을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그 자리에 없었는데, 저한테 직접 이야기하는것처럼 느껴지구요^^

 

가방은 다 너무 이뻐서 사진으로는 미모를 가릴 수가.... @@

 

부디 예쁜 가방 많이 만드시고, 부디 판매하시고, 부디 대박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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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12-08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실패... 여러분께 민폐, 죄송합니다^^

서니데이 2015-12-0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제 서재에 임시로 먼댓글 작성하는 페이퍼 해보았는데, 한 번 해보시겠어요.^^;;

단발머리 2015-12-08 17:02   좋아요 0 | URL
네, 해보았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15-12-0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 단발머리님 제가 잘못했어요 ㅠㅠ
페이퍼 쓸 때 먼댓글 체크해야한다는 걸 몰랐던 저를 매우 치세요 ㅠㅠ
부디 용서를 흑흑...

단발머리 2015-12-10 07:43   좋아요 0 | URL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른님, 아니예요, 완전 아닙니다.

제가 괜히 오버하다가 북플을 오염시키고 ㅋㅋ 아른님께 폐를 끼쳤네요.
제가 잘 몰라서 그런것이니 염려마세요.

아이고, 제가 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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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먼댓글 하는 법을 익히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http://blog.aladin.co.kr/paperain/7931893

 

전 이 페이퍼의 사진이랑 글이 좋아요.
특히, 이 문장이요.

 

네, 그럼 여기까지 조립을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그 자리에 없었는데, 저한테 직접 이야기하는것처럼 느껴지구요^^

 

가방은 다 너무 이뻐서 사진으로는 미모를 가릴 수가.... @@

 

부디 예쁜 가방 많이 만드시고, 부디 판매하시고, 부디 대박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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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른님 이벤트 신청
    from 책이 있는 풍경 2015-12-08 09:03 
    아른님 <어쩌다보니 시즌 1> 이벤트 응모합니다. 빛의 속도로 먼댓글 하는 법을 익히고 돌아왔습니다. ㅎㅎ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http://blog.aladin.co.kr/paperain/7931893 전 이 페이퍼의 사진이랑 글이 좋아요. 특히, 이 문장이요. 네, 그럼 여기까지 조립을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그 자리에 없었는데, 저한테 직접 이야기하는것처럼 느껴지구요^^ 가방은 다 너무 이뻐서
 
 
단발머리 2015-12-08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글의 먼댓글이 제 글로 연결된 이런 상황이 정말 뭔지....
외출하고 돌아와서 다시 해 볼께요....

책읽는나무 2015-12-0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너무 빛의 속도로 익히셨는가요?
사실 저도 먼 댓글 이것 때문에 북플로는 안될 것같고~컴은 켜기가 귀찮고(실은 아까 켜서 페이퍼 하나 올리고 바로 꺼버렸군요ㅜ 알았음 저도 먼댓글 공부해서 응모할껄 그랬어요ㅜ 아른님의 에코가방을 흠모하는 팬중에 저도 포함이거든요^^)
저도 외출 댕겨오면서 나중에 한 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저는 일단 제몫까지 단발머리님의 먼댓글을 지지해드릴께요
지지자가 많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더라구요^^

단발머리 2015-12-08 16:30   좋아요 0 | URL
다른분들이 가르쳐주셔서 시도하고 있는데, 실패라고 나오네요.
어떻게 된건지 끝내 모르고.. 흐흐흑

2015-12-08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8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08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페이퍼 읽고 제 게시물로 해봤는데, 이렇게 한 번 해보시겠어요??

1. 다른 회원의 글이라면, 작성게시글 하단, 댓글란 바로 위에 먼댓글 주소가 있고, 오른쪽에 있는 먼 댓글 바로쓰기로 하면, 가능한 방법이 있고요.
2. 본인 작성 게시물이라면, 원래 쓰신 글의 페이지 수정란에서 가장 하단 먼댓글 주소란에, 새로 연결하고 싶은 주소를 쓰시면, 먼댓글로 새 게시물의 제목 아래에 나오는 것 같아요.
3. 다시 가서 아른님의 페이퍼를 읽으니, 여긴 먼댓글 주소 표시가 안나오네요.^^;


단발머리 2015-12-08 16:36   좋아요 0 | URL
다른 분들도 가르쳐주셔서 시도해보았는데 잘 안 되고 있어요.
여러분들께 죄송해서... 이제 그만 시도하려고요.... 엉엉

서니데이 2015-12-08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편안한 저녁 되세요.^^
 

 

 

 

 

 

 

소설보다는 산문집이 쉽다. 소설보다는 산문이 쉽게 읽힌다. 그 산문집이 강연을 엮은 것이라면, 더 술술 읽힌다. 그 내용이 ‘책읽기’에 대한 것이라면,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나,의 물음이 책장을 넘겨줄 것이다. 그 대답이 좋아하는 작가의 것이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직진본능. 

김영하의 3부작, 『보다』, 『말하다』에 이은 완결판 『읽다』를 읽는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 그 중에서도 특별히 소설을 읽는 이유는 ‘도피’를 위해서다.

 

 

 

 

 

 

2015년 12월 4일 금요일 오후 4시 23분, 이승우의 데뷔작이자 그의 20대를 만들었던 『에리직톤의 초상』을 펼쳤을 때, 전업주부이자 기혼여성, 초등생 두 아이의 엄마, 아직 스스로 젊다고 믿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전혀 괘념치 않는 ‘동남아’(동네에 남아있는 아줌마)인 나는, 신학을 전공했으되 목회자의 길을 가지 않아 애인에게 버림받고, 그녀의 귀국 소식에 허둥지둥 칠보산 기도원으로 피신했다가 좁다란 산길에서 그녀와 마주친 그 남자가 되는 것이다. 깊은 산 속 막다른 길에서 옛애인을 만나 당황하는 그 남자가 되는 것이다.

소설을 읽는다는 건, 그런 것 같다. 책 속의 세계로 들어가 버리는 것. 간접경험,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하다. 그것은 간접경험이 아니다. 읽는다는 건, 이 세계를 넘어 그 세계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그 인물들에 매료되고 자기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며 그들의 뒤를 따라갑니다. 그러는 사이 그들이 우리의 의식에 침투해 우리의 일부를 돈키호테와 에마 보바리로 바꾸어놓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읽은 소설은 우리가 읽음으로써 비로소 우리의 일부가 됩니다. 한번 읽어버린 소설은 더 이상 우리 자신과 분리할 수 없습니다. (67쪽)

 

소설 속의 인물을 따라가다가 그를 좋아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동정하게 되고, 그를 사랑하게 되고, 그리고 그를 미워하던 중에, 우리가 알지 못 하는 사이에 그/그녀는 우리의 의식에 침투한다. 우리는 그 글을 읽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렇게도 위험한 일인가 보다. 소파에 누워 뒹굴뒹굴 책을 읽는 사람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다른 사람의 경험을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결국에 독서는, 독서 경험은,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의 의식을 바꾸어 놓기 때문이다. 위험한 일, 이 위험한 일은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한가지 더.

 

 

 

 

 

『글쓰기의 최소 원칙』에서 김영하는 말한다.

기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문장은 쓸 수 있잖아요. 그런 정도만 되면 할 수 있는 것이 문학이고, 중요한 것은 자기를 억압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하는 거지요. 거기서 저는 기본적인 희열이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한 마디로 말하면 해방감이죠. ... "책상 서랍에 숨겨놓을 수밖에 없는 글을 써라. 부모가 보면 안 되는 글을!" (293쪽)

 

부모에게 보여줄 수 없는 글, 선생님에게 보여줄 수 없는 글, 책상 서랍에 숨겨놓을 수 밖에 없는 글을 쓴다는 게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나는 부모에게 보여줄 수 없는 글, 선생님에게 보여줄 수 없는 글을 ‘읽고 있다’는 거다.

<필립 로스>

1998년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해 백악관에서 수여하는 국가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Art)을 받았고, 2002년에는 존 더스패서스, 윌리엄 포크너, 솔 벨로 등의 작가가 수상한 바 있는,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 최고 권위의 상인 골드 메달을 받았다. 전미도서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 펜/포크너 상을 세 번 수상했다. 2005년에는 “2003∼2004년 미국을 테마로 한 뛰어난 역사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미국을 노린 음모』로 미국 역사가협회상을 수상했다. 펜(PEN) 상 중 가장 명망 있는 두 개의 상을 수상했다. 2006년에는 “불멸의 독창성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나보코프 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지속적인 작업과 한결같은 성취로 미국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솔 벨로 상을 받았다. 미국의 생존 작가 중 최초로 라이브러리 오브 아메리카(Library of America, 미국 문학의 고전을 펴내는 비영리 출판사)에서 완전 결정판(총 9권)을 출간했다. (알라딘 작가 소개)

 

나는 작년에 필립 로스를 처음 알았고, 그의 책을 10권 정도 읽었다. 작년 ‘올해의 작가’가 필립 로스였고, 올해 ‘올해의 작가’ 역시 필립 로스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소설을 찾아 읽는다. 좋아서 읽는다면, 그의 소설을 읽는데 장황한 작가소개가 왜 필요하겠는가. 이유는 하나다. 이 사람의 작품은 문학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말하기 위해서다. 성에 대한 노골적 묘사, 성애에 대한 무조건적 집착은 그가 이룩한 문학적 성과에 비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라고 나 자신에게 말하기 위해서다. 읽기 불편한 몇몇 장면들 때문에 그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도덕하거나 사회적 통념과는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인물의 이야기에 나는 왜 매력을 느끼는가? 나는 괴물인가?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혹시 나는 너무 어두운 심연을 지나치게 오래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평범하고 도덕적인 삶을 영위하는 내가 이런 이야기에 매혹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인가? (135쪽)

 

‘평범하고 도덕적인 삶을 영위하는’에 밑줄을 긋는다. 나는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산다. 남편과 아이들과 그렇게 사는 내가, 일흔이 넘는 나이에 30대 초반의 유부녀에게 매혹되어 그녀를 유혹하려는 『유령퇴장』을, 평범한 아내 뿐 아니라 충실한 아내조차 버리고 나이 쉰에 새로운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가정을 버린 『에브리맨』을, 시들어가는 육체에 사그라들지 않는 욕망의 이야기 『죽어가는 짐승』을 읽는다는 거다. 읽고, 찾아서 또 읽는다.

 

 

 

 

 

필립 로스를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이 바로 이거였다. 나는 왜 필립 로스를 읽는가. 왜, 나는 필립 로스를 좋아하는가. 주위에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필립 로스를 읽는다고 해서 나를 다르게 보지 않는다. 『포트노이의 불평』, 『휴먼스테인』, 『전락』을 읽는다고 말할 때, 사람들을 나를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북적이는 지하철 안에서, 서울과학관 의자에서, 탐앤탐스 구석 자리에서 종종 책을 덮어야만 했다. 나는 내가 원해서 들어갔던 그 세계에서 탈출해야 했고, 잠시 숨을 돌려야만 했다.

 

 

 

 

 

평범한 내가, 필립 로스가 창조한 평범하지 않은 인물을, 남자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답을 찾아야한다. 답을 찾기 위해서 필립 로스를 더 읽어야한다. 답을 찾아야 하니까.

친절한 알라딘이 정리해준 바에 따르면, 나는 작년보다 책을 덜 샀다. 사는 것보다 읽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작년보다 더 많이 읽은 것 같지도 않다. 제일 반가운 건 이것.

올 한 해 ***님이 사랑한 작가는 강신주입니다.

아무렴요, 강신주는 사랑입니다.

 

현재 스코어 : 필립 로스 - 강신주 - 나쓰메 소세키 그리고 김/영/하

김영하의 『읽다』를 읽고 나서 읽고 싶어 반드시 찾게 된다는 책 두 권을 찾아본다.

『보바리 부인』

 

 

 

 

 

 

『안나 카레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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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12-07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이 사랑한 작가’가 장 자크 상뻬가 나왔어요. 올해 그의 책 몇 권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서 그런지 이런 결과가 나왔어요. 그런데 구매서평은 한 편도 쓰지 않았어요. ^^


단발머리 2015-12-08 16:37   좋아요 0 | URL
아하... 저도 올해 강신주님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고 페이퍼도 별로 안 썼는데, 구매가 있어서 그렇게 나온것 같아요. 저는 마음에 들어요.

올 한 해 ***님이 사랑한 작가는 강신주입니다.ㅎㅎㅎ

책읽는나무 2015-12-0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또 무언가가 등장하였군요?
저도 냉큼 달려가 확인해봐야겠군요~~내가 사랑하는 작가를 과연 알라딘에서 맞출 수있을지 의문이어요^^

단발머리 2015-12-08 16:38   좋아요 0 | URL
네, 확인해보세요. ㅎㅎ

책읽는나무님이 사랑한 작가를 알고 싶네요.
확인하면서 무언가 클릭하면 기한이 하루인 1000원 적립금도 주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다음에 사용해볼려고요.

서니데이 2015-12-0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을 읽고나서, 또는 어떤 글을 쓰고 나서, 이전과는 달라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다 그런 건 아니고, 그런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특별한 시기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잘읽었습니다. 단발머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단발머리 2015-12-08 16:40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어떤 책이냐도 중요하지만, 언제인가냐도 중요한것 같아요.
저는, 지금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이 좋기도 하구요. *^^*

icaru 2015-12-08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에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님이 쓰신 위의 말을 몸서리치게 절감해요.
이 글은 소설도 아니고 한데요... 이 세계를 넘어 그 세계로 들어가버리는 일 ㅠ,ㅠ))

저도 그 개인 통계봤는데, 제가 사랑한 작가마저도 `전쟁은 여자의 ~˝를 쓴 작가로 나와요...저는 이제 초심자인데,,

단발머리 2015-12-08 16:41   좋아요 1 | URL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은 <체르노빌의 목소리> 다음에 읽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 세계는 너무 무서워서 벌써부터 걱정이 되네요.

아.... icaru님께는 그렇게 나왔군요.
생각보다 정확도가.... ^^

AgalmA 2015-12-10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두운 심연을 본다는 건, 결국 다른 무엇이 아닌 자신의 그것이기도 할 테지요. 필립 로스도, 나 자신도.
제가 사랑한 작가는 ˝도스토옙스키˝.....cyrus님 경우처럼 도스토옙스키 전집 중에 없는 걸 중고로 왕창 들여놨더니 그런 듯ㅎ...단지 샀다는 걸로 사랑이라니; 그것도 중고로ㅜㅜ...역시 통계의 맹점.

단발머리 2015-12-11 09:10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제가 사랑하는 그 심연, 필립로스의 어떤 면이 바로 제 자신이라 생각하면, 제가 ˝필립 로스˝를 좋아한다는 말을, 그리고 그의 책을 찾아 읽다는 말을 할 수 없..... 흐흑.

사랑하는 작가가 도스토옙스키로 나온다면 그거야말로 근사한 일인것 같아요.
사랑=구매가 조금 그렇기는 해도... 저는 제가 사랑한 ˝강신주˝에 만족해서리....

Agalma님이 진짜로 사랑하는 작가는 누구인지.... 궁금하네요. ㅎㅎ

해피북 2015-12-10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만 했는데 단발머리님 글 읽으니 어여 읽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어요 ㅎ 저는 필립로스라곤 `에브리맨` 한 권 읽어봤는데 더 느껴보고 싶은 작가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ㅋㅂㅋ 맛있는 저녁식사 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5-12-11 09:07   좋아요 1 | URL
강연을 묶어놓은 책이라 술술 읽을수 있었어요. 쉬운듯 하지만, ˝읽기˝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김영하를 좋아해서 그렇겠지만, 독서목록이 아주 주르륵~~~~
읽어보고 싶은 책이 많이 생깁니다. ㅎㅎㅎ

저는 점심을 맛나게, 배부르게 먹어 저녁을 먹지 않았거든요, 오늘 해피북님도 맛난거 드시기를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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